[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27일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2024년 11월 부산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부산지역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9.5로 전월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CBSI가 100을 밑돌고 있다. CBSI가 100보다 크면 20년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비제조업의 이달 CBSI도 92.5로 지난 10월 96.4보다 3.9 포인트 떨어졌다. 오는 12월 전망 CBSI는 제조업의 경우 97.8로 전월보다 1.2 포인트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89.6으로 전월보다 6.5 포인트 하락했다. 부산지역 제조업체들은 주된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 인력난·인건비 상승,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을 꼽았다. 비제조업체들은 인력난·인건비 상승에 이어 내수부진,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부산지역 6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가운데 509개 기업이 응답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1-27 15:20:34[파이낸셜뉴스] 기업들이 예상하는 종합 경기 전망이 33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가 97.3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BSI가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를 긍정적으로,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을 33개월 연속 하회함으로써 기업들의 경기심리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5년 1월 BSI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장기 연속 부진한 수치다. 12월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했다. 제조업 BSI는 89.9를 기록, 올해 7월(88.5) 이후 5개월 만에 90선을 밑돌았다. 한경협은 내수 침체 장기화의 영향으로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5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제조업 경기심리가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5.7)'가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 장비(94.1)'는 가전 등 소비재 수요 부진과 중국의 D램 생산능력 확대로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 등이 겹치며 경기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 대비 12.6포인트 상승한 105.1로,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에 긍정 전환에 성공했다. 연말 특수 및 난방 수요 증가로 인한 업계 기대감이 전망치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협은 계절적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전기·가스·수도업과 연말휴가 특수가 예상되는 여가·숙박·외식업 및 운수업을 중심으로 비제조업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된 가운데, 특히 투자 BSI(89.9)가 2023년 4월(88.6)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기업의 투자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대외리스크 확대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올 3·4분기 국내 17개 산업 중 12개 영업이익이 감소 상태"라며 "현재 우리 기업들은 경영실적 악화로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1-26 08:41:58올 들어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새롭게 지정된 코스닥 상장사가 사상 최다 규모로 치솟았다. 정부가 국내 주식시장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고금리,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부실 위험에 노출된 기업들은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된 코스닥 상장사는 총 52곳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 건전성 확보를 위해 해당 제도가 도입된 2011년 이후 사상 최다치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9곳)과 비교하면 약 33%가 증가한 규모다. 지난 2020년 26곳, 2021년 25곳 등 투자주의 환기종목 신규 지정 기업은 20여곳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2년 31곳으로 늘어난 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반기 검토의견 비적정과 반기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의 사유로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됐다. 디와이디, 아이엠 등도 반기 검토의견 비적정으로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올랐다. 모아텍은 5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지정됐으며, 스타코링크는 제3자 유상증자 대금을 부당 사용해 지정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된 상장사들의 주가는 대체로 급락했다. 올해 지정 종목 중 지정 전 대비 주가가 오른 종목은 4곳에 불과하다. CNH의 주가는 지정 전일 종가 대비 88.56% 급전직하했다. 에스유홀딩스(-68.15%), 뉴온(-67.71%), 베셀(-66.72%) 등도 지정 전일 대비 60% 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와 경기 부진으로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코스닥 상장사 중심으로 부실 징후가 뚜렷해지는 것으로 진단했다. 금융당국이 부실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상장 폐지 요건을 강화해 좀비 상장사들의 신속한 퇴출을 밝힌 만큼 거래소와 감사인 모두 기업들을 검토할 때 더욱 보수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의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1-25 18:08:10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수출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여파로 2.0%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2기 출범 으로 미국이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관세인상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한 보복관세 여파로 최대 무역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에서 수출둔화 영향이 커지면서 한국의 GDP 성장률 둔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물가 내려도 수출둔화·건설투자 역성장한국금융연구원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의 실질 GDP 증가율이 올해 2.2%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 물가상승률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금리인하로 내수는 일부 개선되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건설투자가 역성장하고 수출이 축소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우선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1.3%에서 내년 2.0%로 회복될 전망이다. 다만 소비회복 속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다소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건설 규모 자체가 줄어들면서 올해 -2.3%에 이어 내년에도 역성장(-2.7%)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설비투자는 생산원가 안정, 자금조달 비용 하락으로 올해 1.1%에서 3.8%로 증가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총수출 증가율은 올해 7.2%에서 내년 2.3%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2기 출범으로 세계 교역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다. 반면 총수입 증가율은 중간재와 소비재 수입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올해 2.3%에서 내년 3.4%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 793억달러에서 68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4%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 지속, 트럼프 2기의 정책 불확실성과 달러화 강세 가능성 등으로 물가상승률 전망의 상방 위험이 하방 위험보다 더 크다"고 설명했다.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는 올해 3.1%, 내년 2.8%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됐지만 가계부채 누적 증가에 대한 우려 등으로 비교적 완만한 인하 경로가 예상돼 시장금리 하락 폭도 작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 전망치인 1360원보다 낮은 1340원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확장적 통화정책을 통한 내수 활성화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성장과 물가 등 실물경제를 중심으로 유연하게 운용하되,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문제는 금융정책으로 대응하는 정책조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리스크, 성장률 더 하락하나 이날 '2025년 경제 전망 토론회'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둔화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석길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1.7%로 예상한다"면서 "트럼프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얼마나 세게 통과될지는 전망에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순수출은 이례적이었다"면서 "내수회복이 하락 압력을 상쇄할 만큼일지가 관건인데, 지금으로는 2% 성장을 커버할 정도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권효성 블룸버그 한국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1.9%로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올해 수출은 좋았지만 내년 상반기에 정점을 찍고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대 무역대상국 중 미국의 관세가 높아지고, 미국이 중국에 관세보복을 할 경우 한국의 수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대용 한국은행 조사총괄팀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제일 큰 교역 상대국과 무역을 늘리지 못하면 수출에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반도체 시장에서도 중국이 자체적으로 자국 수요를 어느 정도 충당하면 우리가 중국과 미국에 얼마나 반도체 수출이 가능할지에 따라 성장률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현지 기자
2024-11-11 18:38:04주저앉았던 내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소비와 건설투자는 여전히 위축됐지만,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월 경제동향'에서 "수출은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여전히 양호한 흐름으로 판단된다"며 "내수는 건설투자가 위축되며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약 1년째 '내수 부진'을 진단해온 KDI는 이번에는 '완만한 증가세'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상황은 아니다. 설비투자 외에 소비와 건설투자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KDI는 "설비투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상품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며 "상품소비가 미약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건설투자가 크게 위축되며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 9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 투자의 급증에 힘입어 전월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계류 관련 선행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상품소비는 대다수의 품목에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9월 음식료품(-6.1%), 의복(-2.3%), 화장품(-10.2%)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소비가 부진했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계속 위축됐다. 9월 건설기성은 큰 폭으로 줄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KDI는 "일부 선행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수출은 높았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고 있으나 ICT 품목 중심의 양호한 흐름이라는 판단이다. KDI는 "반도체 설비투자는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수출 호조세의 영향이 내수 경기에 점차 반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은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 증가세의 둔화 흐름이 나타났다. 물가는 다수 품목의 상승폭이 축소되며, 둔화 흐름을 보였다. 변동성이 낮은 근원물가(1.8%)도 물가안정목표(2%)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1-06 18:10:30[파이낸셜뉴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4·4분기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약 7% 증가할 것으로 3일 전망했다. 연구소는 이날 발표한 '2024년 3분기 수출 실적 평가 및 4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4·4분기 수출액이 1800억달러 수준으로, 1년 전(1681억달러)보다 7.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4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1.0으로 전분기보다 3.1포인트(p), 전년 동기보다 2.8p 각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선행지수는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수출용 수입액, 산업별 수주현황, 환율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종합해 수출 증감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지수다. 이 지수는 지난 3·4분기에 7분기 만에 상승 전환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제조업 중심 수출 대상국들의 경기 위축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수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겠으나, 중국 경기 부진 지속과 미국 경기 상승세 둔화 등 대외 여건이 불확실해 수출 증가 폭이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기 회복 부진이 더 심화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확대될 경우 수출 증가 폭은 더 축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9% 내외 증가한 690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1-03 11:46:50【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은 4분기에도 체감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광주지역 13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전분기(97)보다 3p 하락한 94로 집계됐다. BSI는 수치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광주상공회의소는 고물가·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요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동 분쟁 확산, 미국 대통령선거 등 대외여건 변화와 더불어 미국,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의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체감경기가 2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 제조업체들은 특히 4분기에 우려되는 대내외 리스크(복수 응답)로 가장 먼저 '내수소비 위축(69.2%)'을 꼽았으며, 이어 '유가·원자재가 상승(37.7%)', '고금리 등 재정 부담(29.2%)', '수출국 경기 침체(25.4%)', '환율 변동성 확대(23.1%)', '기업부담법안 등 국내 정책 이슈(11.5%)' 등을 우려했다. 경영항목별로는 4분기 매출액(96→101)은 국내외 수요 회복 기대감 등으로 전 분기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미약한 경기 회복세 가운데 원자재 가격 및 에너지 비용 상승, 고금리·고환율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88→90), 설비투자(101→95), 자금 사정(83→75) 모두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3분기 실적 또한 매출액(103→75), 영업이익(94→63), 자금 사정(82→61) 모두 전 분기보다 크게 하락했는데, 실제로 응답 업체들의 63.8%는 금년도 영업이익이 '올해 초 계획한 목표 대비 미달될 것'이라고 답했으며, '목표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24.6%,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은 11.6%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통신, 식음료는 전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자동차·부품, 기계·장비, 철강·금속, 화학·고무·플라스틱은 전 분기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유리·시멘트는 전 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중견기업은 대내외 수요 부진 및 제조 경기 위축 등으로 3분기 실적(124→62)은 62p 감소했으며, 4분기 전망(88→77) 또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역시 전방산업 업황 부진 및 생산·투자 둔화 등으로 3분기 실적(97→72)은 25p 감소했으며, 4분기 전망(99→96) 또한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국내외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는데다 유가·환율 변동 등에 따른 경영 리스크 또한 증가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좀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수 및 투자 수요 회복을 위한 경기부양책 마련과 더불어 대외환경 불확실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다각적 대응 체계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9-27 13:50:46가계에서 쓸 수 있는 '여윳돈'이 쪼그라들며 우리나라 경기도 전반적으로 침체를 향해 가는 중이다. 감소한 소득만큼 줄인 소비가 '내수 부진'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소비 감소를 시작으로 도·소매 매출이 줄고, 이어 소상공인 등 자영업 가구의 소득이 재차 감소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고금리·고물가의 이중고가 지속되며 '악순환'에 가속도를 붙이는 모양새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음식점을 포함한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지난 7월 101.9(2020년100)로 전년동기에 비해 2.3% 하락했다. 음식점 포함 소매판매지수는 상품소비에 가계소비와 밀접한 외식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지수로 실질소비의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지표다. 음식점 포함 소매판매지수는 작년 4월부터 16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역대 가장 긴 기간이다. 부문별로 소매판매는 작년 6월(1.4%)과 올해 2월(0.9%) 일시적인 반등을 빼고 2022년 9월부터 쭉 내리막을 걷는 중이다. 특히 자영업자 창업이 많은 '음식점업 및 주점업'은 작년 5월부터 하락세다. 2022년에는 두자릿수대 상승률까지 기록했지만 그 뒤로는 오히려 하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생활소비가 줄어든 배경에 앞서 줄어든 가계소득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 가계의 흑자율은 지난 2·4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해서 줄어드는 중이다. 소득의 절대적인 액수는 지난 2·4분기 496만1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3.5% 오히려 늘어났다. 문제는 가계지출이 4.3% 늘며 소득증가분을 무위로 돌린다는 점이다. 식품·교육·교통 등을 포함하는 '소비지출'은 4.6% 늘어나며 가계소득의 56%가량을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가계에서는 '소비성' 지출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정작 가계수요에 대응하는 공급 측에 별다른 호재가 되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늘어난 소비지출이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셈이다. 고물가가 장기화되며 사실상 더 많은 물건이나 서비스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표면상의 가격만 오른 모양새가 돼서다. 소비자물가 전반이 2%대로 안정됐다고 하지만 부문별로 들여다보면 민생과 직결된 에너지·농산물·외식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고금리 역시 비소비지출의 부담을 오랫동안 키워왔다. 지난해 1인 이상 가구의 명목지출 중 월평균 이자비용은 13만원으로, 9만9000원이었던 2022년과 비교하면 1년 새 31.7% 급등했다. 올해 1·4분기에도 월평균 13만8000원, 2·4분기 12만5000원으로 1년 넘게 급등한 이자비용을 감당하는 중이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물가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올해 하반기 중 금리인하를 시사하며 직접적인 '내수회복' 언급에 나서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은 선제적 금리인하인데 이는 무산됐고 인하는 빨라야 10월"이라며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는 데에는 시차가 있기 때문에 하반기 경제는 생각했던 것보다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통화정책 효과가 내수로 가시화되려면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선제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며 "올해 하반기에 정책금리가 인하돼도 내수가 살아나는 효과는 내년이 돼서야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9-02 18:53:34[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성장률을 2.4%로 낮춘 것은 1분기 이후에 경제성장률을 2.1%에서 2.%로 상향한 것이 소비를 포함해 일시적인 요인이 크다고 판단해 기술적으로 낮춘 것”이라며 “경기가 나빠진 것이 아니다”라고 22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2.4%, 잠재성장률을 2%로 보기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만큼 ‘경기 부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22 11:34:04[파이낸셜뉴스] 올해 5월 이후 개선세를 보이던 종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외적으로는 세계경기 둔화 전망과 중동사태, 대내적으로는 고금리 부담에 따른 가계소비 여력 약화 등으로 30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한국경제인협회가 20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9월 BSI 전망치는 92.9를 기록했다. 지난 5월 94.9를 시작으로 △6월 95.5 △7월 96.8 △8월 97.1로 오름세를 기록한 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BSI 전망치는 지난 2022년 4월 이후 30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BSI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올해 5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며 기준선 100에 근접했지만, 최근 세계 경기 둔화 전망과 중동사태에 따른 경기 심리 불안이 영향을 미쳤다"며 "최근에는 내수 부진 우려가 겹쳐지면서 지수 값이 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BSI 전망치는 모두 기준선을 밑돌며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 BSI(93.9)는 미국 실물경기 둔화, 중국 경제 부진, 내수 여력 약화 등 대내외 리스크 확대 영향으로 전달 대비 0.9p 하락했다. 지난 7월 기준선 100을 넘었던 비제조업(91.9)은 건설업 불황 지속과 여름 성수기 종료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조업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의약품(125.0)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4.3) △식음료 및 담배(105.3)가 호조 전망을 보인 반면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64.3) △전자 및 통신장비(80.0) △석유정제 및 화학(90.9)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1.7)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93.3) △비금속 소재 및 제품(94.1) 등은 부정적 경기 전망이 이어졌다. 특히 조사부문별 BSI는 △내수 96.3 △수출 94.5 △고용 94.0 △자금사정 93.7 △채산성 92.9 △투자 91.4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한경협 관계자는 "최근 수출은 대부분 반도체 호황에 기인한 것으로,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 증가세는 미약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대외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기업 심리 전망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내수는 가계소비 여력 약화로 2022년 7월(96.8) 이후 2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고, 수출은 2022년 8월(5.1↓) 이후 2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세계 자본시장 충격, 중동 정세 악화, 미중 경기 불안에 더해 내수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금리·환율 등 거시지표 안정과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상법 개정(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논의를 지양함으로써 기업이 국내외 정세의 급박한 변화 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8-19 15:5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