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안 당한다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 누구나 당할 수 있다는 경각심이 중요하다." 경기 양주시 우리은행 광적지점의 김세빈 계장이 말하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의 첫걸음이다. "사회 초년생인 고객이 중고차 구매를 위해 현금을 인출해 달라고 왔다. 당일에는 아반떼를 산다며 돈을 뽑아갔는데 다음 날 찾아와 BMW를 구매하기 위해 추가로 돈을 찾겠다고 했다. 부족한 돈은 아버지와 친구, 회사 동료들에게 빌렸다고 했다." 김 계장은 사용처가 바뀌는 데다 무리한 대출까지 받는 게 의심스러워 본점 소비자지원부에 연락했다. 사내 메신저를 활용해 이상한 자금 흐름을 파악한 직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인근에서 기다리고 있던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인출책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20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김 계장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으로 두 차례 경찰 표창을 받았다. 김 계장이 보이스피싱의 덫에 걸린 고객을 구출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고객을 향한 진심 어린 관심'이다. 김 계장은 "300만원 이상 거래 시 필수로 작성하는 보이스피싱 예방 진단서가 피해 예방의 시작점"이라며 "서류 작성 중에도 휴대폰을 놓지 못하거나 구체적인 질문에 답을 회피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면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긴장하거나 휴대폰 너머로 다른 이의 답변을 듣고 나서야 겨우 말하는 모습을 보면 일단 의심한다"고 전했다. 이때 고객을 안심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보이스피싱으로 단정하지 않고, 비슷한 유형의 피해 사례가 많아 걱정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 계장의 직관만으로 피해 예방이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은행 내부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뒷받침되었기에 빛을 발할 수 있었다. 그는 "본부의 소비자지원부가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준다"며 "수상한 자금 흐름을 사내 메신저로 문의하면 대부분 5분 이내에 답변이 올 정도로 빠른 피드백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부부의 피해를 막은 사례도 있다. 중국에서 귀화한 A씨는 "1900만원 상당의 가전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보이스피싱범의 말에 속아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경기 성남시에서 양주로 차를 몰았다. 김 계장은 "A씨에게 용도를 물으니 남편이 밖으로 나가 통화했다"면서 "본부에 확인한 결과 해당 자금은 대출 원금상환 목적의 자금인데 가전제품을 구매한다는 것이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김 계장은 보이스피싱 예방에 있어 '경각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들이 '나는 절대 안 당할 거야'라고 자신하지만 은행 직원들도 당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누구나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소중한 재산을 지켜주기 위함인 만큼 창구에서는 은행 직원을 믿고 솔직하게 이야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피해를 당한 뒤 은행을 찾는 분들을 보면 한 사람이 당했지만 그 가족 전체가 무너진다"며 안타까워했다. 보이스피싱은 단순히 돈을 잃는 것을 넘어, 한 가정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심각한 범죄라는 것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5-20 18:32:50[파이낸셜뉴스] 경찰청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제17회 사이버치안대상 시상식'을 열고 사이버수사 및 디지털포렌식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포상을 진행했다. 사이버치안대상은 사이버 공간의 안전에 이바지한 현장 유공자를 발굴·포상하고 사이버 경찰의 사기 진작과 민간 협력 강화를 위해 2008년 제정돼 올해로 제17회를 맞았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사이버범죄 수사, 제도개선, 범죄예방, 디지털포렌식 등 각 분야에서 사이버치안 확립에 이바지한 경찰, 학계, 유관기관, 시민 등 수상자 24명과 올해의 최우수 사이버팀등 4개팀에 대한 표창과 감사장을 수여했다. 대통령 표창에는 김휘강 고려대 교수가 선정됐다. 김 교수는 다년간 해킹 등 침해사고 대응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하고 사이버수사·디지털포렌식 분야 후학 양성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필수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과 경감은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임 경감은 월패드 해킹, 디도스 공격대행 사건 등을 성공리에 수사해 피의자를 검거하는 등 사이버테러 사건 수사를 지원해온 점이 인정을 받았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수사관들과 학계 등의 노력으로 인해 과거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사건을 성공적으로 해결해왔다"며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성범죄를 비롯한 각종 사이버범죄 근절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20 09:12:41[파이낸셜뉴스] KB금융공익재단이 15일 경찰청으로부터 경찰관 자녀 장학금 지원 사업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79주년 경찰의 날 기념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KB금융공익재단은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한 순직·공상 경찰관 자녀에게 안정적인 학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11년여간 1338명의 유자녀들에게 장학금 약 24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경찰청은 장학 사업을 통해 순직 경찰관을 예우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사회 안전을 위해 희생하는 경찰관의 자긍심이 제고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자기 희생을 실천하는 경찰관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KB금융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 곳곳의 소외 계층을 위해 진정성 있게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공익재단은 사회적 의인과 소외된 계층을 위한 장학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순직·공상 경찰관을 비롯해 소방관, 해양경찰관 자녀와 소년소녀 가장 등 총 2572명에게 장학금 약 47억원 지원했고, 자립준비 청년과 한부모·다문화·탈북주민 가정의 자녀 등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장학 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KB금융공익재단은 또 약 140만 명의 청소년과 자립준비청년, 발달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제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함께 KB굿잡 취업박람회를 통해 구인에 성공한 우량중소기업에 채용지원금을 지급하며 약 1만2000명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고,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해 경·공매 비용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15 16:23:51[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입실을 앞두고 시험용 시계를 잃어버린 수험생에게 자신의 표창 기념 시계를 건넨 경찰관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충남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8분께 충남 천안불당지구대 소속 강희준 경장은 시청에서 시험장까지 수험생을 경찰차로 바래다줬다.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이 "시험용 시계를 잃어버렸다"고 당황해하자 강 경장은 자신의 시계를 건네줬다. 이 시계는 강 경장이 충남청장 표창 충남경찰청장 표창 수상 시 받았던 기념 시계다. 한편 수능 날인 이날 경찰청은 수능과 관련해 수험생 호송 등 총 187건의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중 경찰차로 수험생 태워주기가 154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험표 찾아주기 9건, 에스코트 3건 등이었다. 112 신고는 '차가 막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다', '집에 수험표를 놓고 왔다'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이날 수능 시험장 주변 교통 관리를 위해 교통경찰 2772명, 기동대 1417명, 지역경찰 2130명, 모범운전자 5024명을 포함한 인력 총 1만1343명을 배치했으며, 순찰차 2089대, 경찰 오토바이 349대 등 차량 2547대를 투입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15 06:23:22[파이낸셜뉴스] SBI저축은행 직원이 보이스피싱 예방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SBI저축은행은 명동지점에서 근무 중인 매니저가 지난 22일 보이스피싱 예방 공로로 남대문경찰서장 표창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매니저는 지난달 13일 명동지점을 방문해 고액 예금 인출을 시도하는 인물을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의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인출 지연 및 경찰 신고를 통해 수거책뿐만 아니라 인근 타 금융사 지점에 있던 보이스피싱 조직원 모두를 검거했다는 설명이다. SBI저축은행은 안전한 금융거래 환경을 조성하고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기 위해 전사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국내 및 해외 금융사고 발생 시 실시간 공유를 통해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그간 전사 차원의 금융사고 예방 교육 및 사례 전파를 통해 매년 전국 각 지점에서 보이스피싱을 예방해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왔다"며 "앞으로도 1등 저축은행으로서 고객들의 안전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10-24 16:30:07[파이낸셜뉴스] 음주운전자를 검거하는데 기여한 관제센터 직원이 표창을 받았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 도시정보통합센터 이금희 주무관이 폐쇠회로(CC)TV 모니터에서 수상한 장면을 포착한 건 지난달 19일 0시 20분쯤이다. 40대 남성 A씨는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식당 문을 열고 나왔다. 일행과 헤어진 그는 인근에 주차된 벤츠 차량으로 다가갔다. 이후 몇차례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A씨는 자연스레 차량 운전석에 탑승했다. 그리고는 위험천만한 음주운전을 시작했다. 이 모습을 CCTV로 지켜보던 이 주무관은 A씨의 차종, 색상, 번호를 메모, 차가 움직이자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시흥경찰서 112종합상황실과 실시간으로 위치를 공유, 경찰이 A씨 차량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왔다. 0시 30분께 시흥 정왕동 도로에서 A씨의 차량을 발견한 경찰은 정차를 요구했다. 그러나 A씨는 이에 불응했고, 차를 몰고 600여m를 달아났다.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갔다가 막다른 길에 몰리자 차에서 내려 도주했다. 경찰은 150m가량을 달려 A씨를 붙잡았고, 검거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신조 시흥경찰서장은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이 주무관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19 14:48:22[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보험사기 근절에 앞장 선 경찰수사관과 보험업계 SIU(보험사기조사자)의 공적을 치하하는 자리가 열렸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2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보험범죄 근절에 공로가 큰 경찰수사관과 보험업계 조사자를 대상으로 '2023년 보험범죄방지 유공자 시상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무면허 성형수술 보험사기 병원, 가짜 입원환자 보험사기 전문 사무장병원의 대표 및 의사, 브로커, 환자 등 약 800명을 검거해 송치한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김태영 경위가 경감으로 특진됐다. 또 허위 진료비 영수증을 발행한 의사와 8000회에 걸쳐 보험금 23억원을 편취한 환자 342명을 검거한 충남경찰청 우희진 경감 등 3명은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았고, 경북 포항경찰서 이희철 경위 등 4명은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보험사기 방지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는 치료목적을 가장한 브로커 연계 성형수술 보험사기의 특징과 조사과정을 작성한 삼성생명 정지현 프로가 최우수상인 금융감독원장상을 받았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과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건강보험 급여와 민영보험 비급여의 재정건전성 악화의 주원인인 보험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수사기관, 보험업계, 유관기관의 공조와 함께 정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12-21 13:23:38[파이낸셜뉴스] 온라인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23)의 검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택시 기사가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8일 부산 금정경찰서는 정유정 검거에 기여한 택시 기사 A씨에 대한 표창장 전달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이번 일 이후 트라우마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 표창장 전달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정유정이 지난달 26일 오후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이 담긴 캐리어를 들고 낙동강변으로 유기하러 갔을 때 탔던 택시의 기사로 A씨는 정유정의 캐리어를 택시에서 꺼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심야에 여성 혼자 캐리어를 들고 숲속으로 가는 데다 본인 손에 혈흔이 묻은 것을 수상하게 여겨 즉시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결정적인 신고 덕분에 정유정을 긴급체포했다. 경찰 수사 결과 정유정이 범행 석 달 전부터 범행을 준비한 점 등의 정황이 확인되면서 A씨의 신고가 없었다면 연쇄살인이 벌어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택시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손님을 접하지만, 이런 경우는 그 충격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한편 정유정은 유치장에서 밥을 잘 먹고, 잠도 잘 잔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6-08 13:59:20[파이낸셜뉴스] 아이넷방송그룹은 박준희 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에 위치한 해양경찰청에서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박 회장은 해양경찰청에 근무하는 의무경찰을 비롯해 서해 5도 특별경비단, 인천, 태안, 속초, 동해, 포항, 여수, 완도, 목포, 군산, 부산, 사천, 통영,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 16개 지역에서 근무자들에게 건강영양식품 2000세트 6000만원어치의 격려품 등 후원했다. 박 회장은 이날 김 청장의 안내로 해양경찰청 영상 시청, 업무 현황에 대한 청취, 해양경찰청 관계자들과 단체사진 촬영 등을 한 후 만찬을 함께 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4-07 14:26:24[파이낸셜뉴스]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민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 유동균 전 마포구청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마포경찰서는 유 전 구청장을 공직선거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 22일 검찰에 송치했다. 유 전 구청장은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청장이 구민에게 수여하는 표창장을 선거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고발된 상태다. 또 이 과정에서 표창장 수여 대상인 구민의 개인정보를 당사자 동의 없이 불법적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마포구청을 압수수색을 한 바 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2-11-23 14: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