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구해준 고양이가 은혜를 갚는다’는 단순한 줄거리로 짜여진 ‘고양이의 보은’은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 스튜디오의 최신작이다.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미야자키 하야오가 프로듀서를 맡기는 했지만 연출은 신예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이 맡았다. 이 애니메이션은 이전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과는 다르게 아기자기해진 면이 돋보인다. 또 귀여운 여주인공과 고양이 사이의 소소한 갈등은 관객들을 웃음으로 이끌기에 충분하다. 지브리의 또 다른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에 등장하는 고양이 바론 남작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영화보는 재미가 더할 듯.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연륜에는 못따라간 탓일까. 일본 개봉에서 1위를 차지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평범한 여고생 ‘하루’는 과자상자를 입에 물고 길을 가다 트럭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준다. 이때부터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일이 벌어진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고양이가 사람인양 몸을 털고 일어나더니 고맙다는 인사를 한 것. 그날 밤, 하루 앞에는 두 발로 선 고양이들의 행렬이 당도하게 된다. 바로 고양이 왕국을 다스리는 왕의 행차였던 것. 그녀는 비로소 자신이 구해준 고양이는 고양이 나라의 룬 왕자였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후 고양이들은 자신들이 최고로 생각하는 선물을 하루에게 나르기 시작한다. 고양이풀을 집안 마당 가득 심어놓기도 하고, 포장된 쥐를 선물한다. 게다가 룬 왕자와 결혼해달라고 떼까지 쓴다. 졸지에 고양이와 결혼하게 된 하루는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른다. 이때 ‘고양이 사무소’를 찾아가라는 목소리가 들리고 고양이 사무소의 ‘바론’ 남작과 뚱뚱한 흰 고양이 ‘무타’, 까마귀와 함께 고양이 왕국을 방문하게 된다. 전체 관람가. 8일 개봉.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2003-08-07 09:54:44【파이낸셜뉴스 임실=강인 기자】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문화축제인 ‘2024 임실N펫스타’가 전북 임실군 오수 의견공원에서 열린다. 27일 임실군에 따르면 오는 5월4일부터 6일까지 의견문화제전위원회와 함께 오수 의견공원 일대에서 ‘제39회 의견문화제와 함께하는 2024 임실N펫스타’를 개최한다. 의견문화제는 잠든 주인을 제 몸을 바쳐 구한 오수개의 보은정신을 기려 1982년부터 시작한 축제다. 반려동물 1500만 시대를 맞아 부각되는 생명 존중 반려동물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전국 반려동물과 가족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다. 2024 임실N펫스타 주요 프로그램은 영화제를 연상시키며 멋과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전국 반려동물 패션쇼, 반려동물 토크쇼, 다양한 반려동물용품을 만날 수 있는 반려동물 박람회, 이·미용 체험과 의료센터, 한방센터 등 특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반려동물 토크쇼에는 개통령으로 불리는 강형욱 대표와 이웅종 교수, 설채현 수의사, 나응식 고양이 수의사를 초청해 반려동물 가족들의 궁금증을 해소한다. 또 임실N치즈, 한우판매관, 농특산물 및 14개의 반려동물 산업용품 업체가 입점하여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임실치즈피자, 한우구이, 치즈아이스크림 등 먹거리도 다양하게 준비될 예정이다. 심민 임실군수는 “의견문화제는 오수의 문화와 가치를 알리는 임실의 소중한 축제로 의견의 고장 오수의 이미지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라며 “반려인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오수가 세계적인 반려동물 문화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산업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4-26 14:56:43[파이낸셜뉴스] DJ소다가 최근 일본의 한 페스티벌에서 공연 도중 관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가운데, DJ소다 측과 해당 페스티벌을 주최한 일본 공연 기획사가 법적 대응에 나섰다. 2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페스티벌을 주최한 일본 기획사 '트라이 하드 재팬'은 오사카 현지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용의자는 특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불상이라고 적었다. DJ소다 측과 일본 공연 기획사 트라이하드 재팬은 지난 19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은 성폭력, 성범죄 임으로 절대 용서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며 “범죄행위를 저지른 범인을 특정하여 형사고소 등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건에 대한 법적 조치는 일본 공연기획사가 전담할 예정이다. DJ소다 측은 “다만 DJ소다는 앞으로도 해외 활동을 지속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 사건에 관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 일체에 대해 주식회사 트라이하드 재팬이 위탁하고, 주식회사 트라이하드 재팬은 이를 수탁하게 되었다”며 “따라서, 이 사건에 대한 문의나 필요한 대응은 트라이하드 재팬이 실시한다. DJ소다에게 직접적인 사건 문의 등을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 DJ소다 측은 2차 가해 발언들에 대해서도 강력 대응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DJ소다 측은 “이 사건과 관련해 DJ소다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DJ소다의 국적에 대한 차별적 발언이 SNS상에 올라오고 있다”며 “주식회사 트라이하드 재팬은 DJ소다의 권리 보호를 위해, 무분별한 허위사실을 유포 및 확산시키는 이들의 계정을 모니터링 및 추적 중이며, 엄중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DJ소다는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던 도중 관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SNS를 통해 당시 사진을 공개하며 “한 명도 아니고 여러명에게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너무 놀라고 무서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많이 노력했지만 너무나도 무섭고, DJ를 한지 10년 동안 공연중에 이런일이 있었던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며 “이런일을 겪게 되어서 너무 믿기지가 않고, 앞으로는 이제 무대 밑이나 앞쪽으로 팬분들한테 쉽게 가까이 다가가기가 어려울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모리타 히로유키가 DJ소다를 향해 ‘꽃뱀’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2차 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명 애니메이션 영화 ‘고양이의 보은’ 등을 제작한 모리타 감독은 지난 19일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DJ소다가 주장하는 성추행 피해는 공개적인 꽃뱀질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리타 감독은 “남자를 유혹해 붙게 한 뒤 무서운 건달이 나타나 돈을 뜯어내는 것”이라며 “음악 페스티벌 주최자는 DJ소다의 수작에 가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적었다. 해당 발언이 공개된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명백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모리타 감독은 자신의 글을 삭제했지만 해당 발언은 이미 온라인 상에서 널리 퍼진 상태다. 모리타 감독은 아직까지 감독은 사과나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21 09:01:19[파이낸셜뉴스] DJ소다가 최근 일본의 한 페스티벌에서 공연 도중 관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가운데,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모리타 히로유키가 DJ소다를 향해 ‘꽃뱀’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고양이의 보은' 모리타 감독, X에 글올렸다 삭제 유명 애니메이션 영화 ‘고양이의 보은’ 등을 제작한 모리타 감독은 지난 19일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DJ소다가 주장하는 성추행 피해는 공개적인 꽃뱀질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리타 감독은 “남자를 유혹해 붙게 한 뒤 무서운 건달이 나타나 돈을 뜯어내는 것”이라며 “음악 페스티벌 주최자는 DJ소다의 수작에 가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적었다. 해당 발언이 공개된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명백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모리타 감독은 자신의 글을 삭제했지만 해당 발언은 이미 온라인 상에서 널리 퍼진 상태다. 모리타 감독은 아직까지 감독은 사과나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DJ소다는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뮤직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던 중 관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SNS를 통해 당시 사진을 공개하며 “한 명도 아니고 여러명에게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너무 놀라고 무서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많이 노력했지만 너무나도 무섭고, DJ를 한지 10년 동안 공연중에 이런일이 있었던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며 “이런일을 겪게 되어서 너무 믿기지가 않고, 앞으로는 이제 무대 밑이나 앞쪽으로 팬분들한테 쉽게 가까이 다가가기가 어려울것 같다”고 덧붙였다. "노출옷 입은게 잘못" 2차가해도 논란 일부 누리꾼들이 ‘노출 의상을 입은 게 잘못’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자 DJ소다는 “내가 어떤 옷을 입던 성추행과 성희롱은 결코 정당화가 될 수 없다”며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이 말을 하기까지 엄청난 용기를 내야 했다. 나는 사람들에게 나를 만져달라고 내몸을 봐달라고 노출 있는 옷을 입는게 아니다. 나는 내가 어떤 옷을 입을때 내 자신이 예뻐보이는지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에 만족함과 동시에 자신감이 생겨서 오로지 자기 만족으로 입고 싶은 옷을 입는건데 노출이 있는 옷을 입는다고 그들이 나를 만지거나 성희롱 할 권리는 없다”며 “어느 누구도 옷차림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 내 몸은 나의 것이지 다른 사람들의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21 06:41:16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네거티브 공세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지난 4∼5일 충청지역 경선에서 2연패 뒤 위기감이 커지면서 전략을 정책 공약 위주로 전면 수정하기로 한 걸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부터 정책과 메시지를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집중하겠다"며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극화 해소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진보적 정책이든 보수적 정책이든 활용하겠다"며 "경쟁 후보 정책도 과감히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이 전 대표는 대통령 임기 5년간 총 250조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경제 부흥 공약을 발표했다. 기존 '중산층 70% 확대' 공약의 확장 버전으로 국가각 각 분야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내용이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경선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기도 채용 비리 의혹'을 시작으로 '황교익 보은 인사 논란', '무료 변론' 의혹 등 연이은 네거티브 공세에 화력을 집중해왔다. 그러나 초반 경선 결과에서 네거티브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자 이 전 대표의 본선 경쟁력 부각 및 미래비전 제시 등에 더 집중하기로 한 걸로 보인다. 당장 이낙연 캠프는 이번주 약 64만명의 국민·일반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11일, 12일 '1차 슈퍼위크'(강원, 대구경북 경선)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추석 뒤 열리는 최대 승부처 호남 경선에서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25~26일 열리는 호남 경선에서 선거인단은 약 20만명으로 7만명의 충청 경선의 세배에 달한다. 이 전 대표는 전날에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숙의의 시간을 가진 뒤 이날 예정에 없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다만 호남은 역대 대선 경선에서 '대세론 후보를 밀어준다'는 전략적 선택을 한 점에서 1차 슈퍼 위크 결과가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1-09-07 18:22:18[파이낸셜뉴스]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네거티브 공세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지난 4∼5일 충청지역 경선에서 2연패 뒤 위기감이 커지면서 전략을 정책 공약 위주로 전면 수정하기로 한 걸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부터 정책과 메시지를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집중하겠다"며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극화 해소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진보적 정책이든 보수적 정책이든 활용하겠다"며 "경쟁 후보 정책도 과감히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이 전 대표는 대통령 임기 5년간 총 250조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경제 부흥 공약을 발표했다. 기존 '중산층 70% 확대' 공약의 확장 버전으로 국가가 각 분야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는 내용이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경선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기도 채용 비리 의혹'을 시작으로 '황교익 보은 인사 논란', '무료 변론’ 의혹 등 연이은 네거티브 공세에 화력을 집중해왔다. 그러나 초반 경선 결과에서 네거티브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자 이 전 대표의 본선 경쟁력 부각 및 미래비전 제시 등에 더 집중하기로 한 걸로 보인다. 당장 이낙연 캠프는 이번주 약 64만명의 국민·일반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11일, 12일 '1차 슈퍼위크'(강원, 대구경북 경선)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추석 뒤 열리는 최대 승부처 호남 경선에서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25~26일 열리는 호남 경선에서 선거인단은 약 20만명으로 7만명의 충청 경선의 세배에 달한다. 이 전 대표는 전날에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숙의의 시간을 가진 뒤 이날 예정에 없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다만 호남은 역대 대선 경선에서 '대세론 후보를 밀어준다'는 전략적 선택을 한 점에서 1차 슈퍼 위크 결과가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21-09-07 15:05:12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된 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으로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보은 인사’라는 공격을 받고 있는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저는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고 맞받아쳤다. 황씨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공격이 이낙연에게 큰 타격을 줄 것 같지는 않지만 저는 저를 죽이겠다는 공격에 맞설 수 밖에 없다. 지더라도 당당히 질테니 물러나라는 소리는 제게 하지 말기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는 제가 제 능력으로 확보를 한 권리다. 정치인 당신들이 함부로 시민의 권리를 박탈하라고 말하지 못한다”면서 “당신들이 정치권력을 가졌다 해도 그 권력에는 선이 있다. 당신들이 파시스트가 아니라면 시민의 권리를 함부로 박탈하라고 말하지 말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어제 하루종일 이낙연의 친일 프레임 때문에 크게 화가 나 있었다. 이낙연이 저에게 ‘너 죽이겠다’는 사인을 보낸 것으로 읽었다”면서 “이낙연이 제게 던진 친일 프레임은 일베들이 인터넷에서 던진 친일 프레임과 성격이 다르다. 이낙연은 제 모든 것을 박살낼 수 있는 정치권력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정치적 발언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페북에 고양이 사진이나 올렸다”면서 “그러나 저를 죽이자고 덤비는 이낙연의 공격에 저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이낙연의 네거티브에 걸려든다는 걱정이 있는 줄 알지만, 저는 정치 따위 모르겠고 저의 인격과 생존이 달려 있는 문제이니 싸우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8-18 09:33:59임기 말 문재인정부에서 여권 인사들이 줄줄이 주요 공공기관 요직을 꿰찰 참이다. 얼마 전 한국마사회장과 인천공항공사·한국조폐공사·공항철도 사장 자리를 소위 캠코더(대선 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차지했다. 이제 원장 임기 만료에 즈음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보건사회연구원·조세재정연구원 등 국책기관들까지 '낙하산' 인사로 채운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문 대통령이 4년 전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삼고초려해 유능한 인재에게 일을 맡기겠다"고 한 취임사가 무색할 정도다. 최소한의 전문성조차 고려하지 않은 낙하산 인사의 폐해는 이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해 7월 신도시 투기 의혹이 접수됐는데도 LH가 이를 묵살했다니, 대선 캠프 미디어특보 출신 상임감사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한 언론이 36개 공기업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임감사 60%(21곳)를 '캠코더'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다니 더 큰 문제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 된 LH 사태의 유사 버전이 불거질 소지를 배제할 수 없어서다. 법원은 지난달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 청와대 낙점 인사를 앉히려고 불법을 저질렀다고 판시하며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법정구속했다. 여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정상이다. 그런데도 임기 말 정부가 거꾸로 다음 정부에선 이제 공공기관 물갈이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알박기 인사'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혀를 찰 일이다. 더욱이 소득주도성장론(소주성) 등 이미 실패한 정책을 수행했던 인사들이 낙하산을 타고 복귀할 태세다. 황덕순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노동연구원장을 맡은 데 이어 소주성 설계자의 일원인 홍장표 부경대 교수가 KDI 원장으로 거명되는 항간의 하마평이 맞다면 그렇다. 능력과 성과를 도외시한 채 오로지 보은에만 초점이 맞춰진 낙하산 투하라면 그 휴유증은 자못 심각할 것이다. 공공기관 개혁이 뒷전으로 밀리는 건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다. 이들이 잘못된 정책 경로를 그대로 답습하게 되면 현 정부 '부실 국정'의 목록을 보태 나라의 미래도 어두워지게 된다.
2021-03-22 18:03:23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3000만마리 이상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고, 전국에 닭이 부족해서 달걀값이 폭등하는 일이 일어났다. 조류인플루엔자 공포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2월 초에는 충북 보은 젖소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인근 지역으로 확산돼 1400여마리의 소가 살처분됐다. 이후 충북 보은 방역대 내 농가에서만 추가로 검진되었을 뿐 다행히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양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제 사람에게서는 별로 찾아보기 어려운 전염병이 왜 동물에게는 발생하는 걸까. 지난달 우연히 어디서 분양되었는지 파악이 어려운 30여마리의 어린 강아지와 고양이를 검진한 적이 있다. 그로부터 며칠 후에는 강아지 공장과 길거리 가게에 묶여 있다가 구조된 어린 강아지 10여마리가 검진을 위해 내원했다. 검진한 강아지들 대부분은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기생충에 감염돼 있었다. 이 중 5마리는 집중 치료에도 디스템퍼(홍역), 코로나(장염)바이러스, 기생충 혼합감염 등의 증세로 목숨을 잃었다. 반려동물의 전염성 질환은 격리입원실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입원 자체가 불가능하다. 가정에서 지내다가 전염병 증세로 입원하는 강아지나 고양이는 극히 드물다. 가정에서는 보호자들이 병원을 방문해 예방접종을 하고 다른 동물과 접촉할 기회가 적어 전염성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은 다섯 마리의 강아지를 포함해 우리 관심 밖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 반려동물이나 집단사육되고 있는 가축들은 가정내 반려동물에 비해 전염성 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집단생활로 인해 쉽게 주변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므로 전염병에 거의 무방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수천만마리에 이르는 살처분과 달걀값 파동으로 우리는 동물의 전염병이 동물권익 보호 및 사회경제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게 됐다. 가축 사육농가에서의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관련기관과 농가에서 예방백신 접종, 방역, 사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의 병원에서 목숨을 잃은 다섯 마리의 강아지처럼 집단사육 과정을 거쳐 분양숍에 이르러 주인을 기다리고 있거나 유기된 반려동물들은 그들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환경과 이동 및 임시라도 머무는 경로가 전염병 감염에서 자유롭다고 말하기 힘들다. 우리나라의 예방접종 및 구충률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수의사단체와 동물병원만의 노력만으로는 반려동물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에 한계가 있다. 반려동물 집단사육시설 및 유통구조환경 개선 및 관리감독 강화, 관련단체(관련부처, 수의사단체, 업체, 동물보호단체 등)들이 함께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캠페인 진행 등으로 전염성 질환의 발병률을 낮출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문재봉 이리온 원장
2017-03-06 19:31:58낙하산 논란을 낳은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지난주 첫 출근하는 날, 나는 머리띠 두른 노조원들이 플래카드 들고 출근을 방해할 줄 알았다. 웬걸, 직원들은 황금빛 신보 본점에 들어서는 안 신임 이사장을 박수로 맞았다. 기분이 좋았던 걸까, 그는 취임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신보의 역할 축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 안 이사장은 대통령, 경제수석, 국정기획수석을 거론하며 “누누이 말씀을 드려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례적으로 연단에 선 신보 노조 위원장은 “이사장님께서 기금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대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주실 것을 굳게 믿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기술보증기금과의 통합 등 현안을 앞두고 새 경영진과 노조가 똘똘 뭉친 모습이다. 아니나 다를까, 금융위원회는 바로 이틀 전 국회 공기업 특위에 신보·기보 통합을 시간을 두고 결정하겠다고 보고했다. 나는 이걸 보고 공기업 민영화가 물 건너갔다는 생각을 굳혔다. 이 정부가 민영화 대신 선진화란 용어를 쓸 때 고개를 갸웃했다. 그 선진화마저 부처별로 추진키로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땐 헛웃음이 나왔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니까. 청와대에서 틀어쥐고 국정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도 될까 말까한 프로젝트를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는 건 “들을 귀 있는 자는 알아들을지어다”는 통보다. 혁신도시로 갈 공기업은 선(先) 지방이전, 후(後) 민영화 방침이 정해졌다. 공기업을 사겠다는 기업이 지방 이전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팔겠단 뜻이다. 민영화 김 빼기만큼은 당정이 착착 박자가 맞는다. 한나라당은 여야 9명씩 동수로 구성된 공기업 특위의 위원장 자리를 민주당에 흔쾌히 넘겼다. 특위가 민영화에 제동을 걸 때 그 책임을 슬쩍 야당에 떠넘기려는 꿍꿍이속이 엿보인다. 민영화가 늦어질수록 더 많은 낙천·낙선자를 구제할 수 있다는 진한 동료애도 감지된다. 이로써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진정한 의미의 공기업 민영화는 용두사미로 끝날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몇 차례 여론의 비판만 꿋꿋이 견디면 만사 OK다. 코드인사를 일삼던 열린우리당의 후예들이 ‘영남향우회’ 운운하며 비판하는 건 흘려들으면 그뿐이다. 돌이켜보면 공기업은 늘 전리품 신세였다. 군부독재 시대 땐 퇴역 군인들 차지였고 민주화 이후엔 정권 창출에 기여한 공신들 몫으로 돌아갔다. 현 정권은 다르겠지, 기대했던 게 잘못이다. ‘실용’의 참 뜻을 크게 오판했다. 옛날엔 창업 공신들에게 땅이나 관직을 주었다. 요즘 세상에 공신전(功臣田)을 줄 순 없다. 구청장까지 직접선거로 뽑는 마당이니 마땅한 관직도 없다. 그저 만만한 게 공기업 이사장·사장·감사 자리다. 애당초 민영화를 포기하고 경영 혁신을 구실로 코드·보은·위로 인사를 일삼던 노무현 정권은 차라리 솔직했다. 공직을 전리품으로 여기는 관행은 세계 최강국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1832년 윌리엄 마시 상원의원은 “전리품은 승자에게 속한다(To the victor belong the spoils)”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여기서 엽관제(獵官制·스포일스 시스템)란 용어가 탄생했다. 당시 정권을 쥔 앤드류 잭슨 대통령은 엽관제를 내세워 대대적인 물갈이를 단행했다. 이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시골 우체국장까지 줄줄이 바뀌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그러자 미 의회는 능력과 실적 위주의 메리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렇지만 미국식 엽관제의 전통은 유구하다. 지금도 대사(大使)와 같은 정치적 임명직엔 정치자금 후원자·모집책 등을 발령내는 예가 허다하다. 공기업은 한국판 엽관제가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는 곳이다. 권력을 쥔 당·정·청이 삼위일체로 단합하고 여기에 노조까지 가세하니 천하무적이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끊어버린 알렉산더 대왕을 복제해서 데려올 수도 없고 그야말로 낙심천만이다. /paulk@fnnews.com
2008-07-29 17: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