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가 자신이 임신했다고 믿은 이유에 대해 “전청조가 ‘고환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며, 그래서 그와의 관계를 통해 임신이 가능할 것으로 믿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의학계에서는 “고환 이식을 위해 고환을 제공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고환 이식 수술을 받았다는 (전청조의) 말은 거짓”이라고 전했다. 남씨는 30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느 날 누워서 (전청조와) 갑작스럽게 성관계를 시도했는데 분명히 남성이었다”며 “눈으로 본 건 아니었지만 그랬다. 어떻게 보면 성전환 수술을 한 사실을 전청조가 어렵게 고백했는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고 존중하고 싶어서 ‘한번 보자’라는 말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녀 사이의 행위가 많이 이뤄진 것도 아니었고, 불을 끈 상태에서 트랜스젠더들이 사용하는 기구를 사용했을 것 같은데 중요 부위 빼고는 뭘 차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남씨는 “전청조가 P호텔에는 고환 이식 수술 같은 걸 받은 경우가 있다고 했고, 나는 대기업이라면 우리가 잘 모르는 세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으로 검색도 많이 해봤지만 내가 무지한 분야여서 한계가 있었다. 그냥 불가능하더라도 대기업에서 의학적으로 뭔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헬스조선에 따르면 대구코넬비뇨의학과의원 이영진 원장은 “성기 조직은 이식된 보고가 많지만, 고환 자체를 이식하는 수술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보고된 바 없다”며 “고환 자체 조직이 대단히 약하고 혈류순환에 민감해 이식이 물리적으로 어렵다. 결론적으로 고환 이식 수술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할 때 고환 이식은 제 기능을 하는 고환을 이식하는 게 아니라, 외형적인 면을 고려해 인공 고환을 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수 조성완 비뇨기과 이윤수 원장도 헬스조선에 “고환 이식 수술은 현재 행해지지 않고 있으며 실제 시행된 사례도 없다”며 “실제 고환을 이식한다고 하더라도, 임신이 가능하려면 정자가 음경 밖으로 나오는 길까지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30 13:30:23[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지난 201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실험 참가자 59명에게 모발이 풍성한 남성의 사진과 대머리 남성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참가자는 대머리 남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을 것으로 여겼고, 호감을 보였다. 서양에서는 대머리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독일에서도 비슷한 실험이 진행됐다. 자를란트 대학교의 로날드 한스 교수는 약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탈모 남성은 지혜롭고 똑똑하게 인식된다’는 사회 평판을 밝혀냈다. 한국 사회에서는 대머리에 대한 다른 매력의 이미지가 형성되어 있다. 정력이 강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실제, 대머리 남성은 정력이 강할까. 탈모는 남성 호르몬에서 비롯된다. 남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활동력이 왕성하게 된다. 때문에 정력도 강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탈모는 남성 호르몬 자체가 아닌 대사물로 인해 일어난다. 탈모와 연관된 남성 호르몬이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으로, 고환에서 95%, 부신에서 5% 정도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은 남자를 남자 답게 하는 호르몬이다. 뼈의 강도 증가, 골격 발달, 근육량 증가, 체지방량 감소 등과 연관이 깊다. 특히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활동력 및 성 능력과도 밀접하다. 남성적 특징을 잘 발달시키기에 남성 호르몬으로 부른다. 테스토스테론은 안드로겐형 탈모가 되기 위한 필요조건 가운데 하나다. 혈중의 테스토스테론이 두피의 모낭에 도달하여 5알파-환원효소와 결합하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 생성된다. DHT는 모유두 세포의 안드로겐 수용체와 만나 모근 파괴 물질을 분비시킨다. 이로써 모낭이 위축돼 생장이 억제된 모발은 가늘어지는 연모화 속에 탈모가 진행된다. 여기서 탈모가 발현되기 위해서는 테스토스테론 분비와 더불어 탈모 유전자 보유 등 모든 작용이 맞아떨어져야 발생된다. 정력과 연관된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5% 남짓이 DHT로 전환되는데, 소량의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으로도 탈모는 발생할 수 있다. 소량이기에 무시할 수도 있지만 인체는 오묘하다. 탈모 유전자가 없는 경우 또한 탈모인과 정력의 무관성을 뒷받침한다. 탈모 유전자가 없다면,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의 과다 여부는 모발 생장에 별 관계가 없다. 분비량이 많은 경우는 성적인 능력을 포함한 활동력이 왕성하다. 즉 탈모 유전자 보유 여부에 따라 남성 호르몬의 두피 작용 결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대머리 남성의 정력이 강할 것이라는 속설은 옳다고 볼 수 있을까. 결론은 대머리와 정력은 무관하다. 남성 활동력이 강할 개연성은 있지만, 탈모와 정력의 유의미한 상관성은 떨어진다.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소량만이 탈모 유발 인자 DHT로 전환되기 때문에, 탈모와 정력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9-27 16:28:39[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모든 질환에는 원인이 있다. 때문에 원인을 알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한데, 이는 탈모 또한 마찬가지다. 모발 탈락의 메커니즘은 이미 밝혀졌다. 이에 대한 치료제로 피나스테리드과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함유한 탈모약이 개발됐다. 임상시험을 통해 두 성분의 탈모약에 유의미한 부작용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모약 복용자 가운데 일부는 정력 약화를 느끼며 불안해한다. 이론적으로는 100명 중에 2~3명 꼴 이어야 하는데 현실은 탈모약 복용 환자 가운데 20~30% 가깝게 성기능 약화를 걱정한다. 이러한 우려는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먼저 탈모약과 정력 사이의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우선, 탈모 치료를 받는 사람은 40대, 50대 중년이 대부분이다. 성적 욕구와 발기 능력은 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크게 좌우되는데, 이 시기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많지 않다. 테스토스테론은 성장기를 지나면 해마다 1% 씩 떨어진다. 이는 중노년으로 갈수록 정력이 감퇴함을 의미한다. 탈모약 복용에 대한 불안감은 상당 부분 치료 나이와 정력 감퇴 시기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다음은, 탈모약의 복용 기간이다. 안드로겐 탈모는 유전자로 인해 발현된다. 탈모 치료 후에도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한다. 모발 숲이 무성해진 뒤, 약 복용을 중단하면 1년 후에는 원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다. 모발이식을 한 경우도 탈모 치료제를 계속 복용할 것을 권한다. 이식한 부위는 모발 탈락이 없을 수 있지만, 이식하지 않은 부분은 유전자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탈모 치료제 복용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남성 호르몬은 줄고 정력 약화가 수반된다. 결국 탈모 치료제 복용 기간과 정력 약화는 비례하는 게 현실이다. 셋, 뇌의 역할이다. 뇌의 상황 인식에 따라 치료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약효 성분이 없는 약도, 믿고 복용하면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위약 효과(placebo effect)다. 반대로 약효가 뚜렷한 성분의 제약을 복용했음에도 믿음이 없으면 치료되지 않는 노시보(nocebo) 효과도 있다. 쉽게 말해, 환자들 사이에 탈모 치료약 효과는 거의 확신적이다. 이것을 위약 효과라고 한다. 반면 성기능 약화 우려도 상당히 퍼져 있다. 이는 노시보 효과로 연결된다. 이 같은 이유로 탈모 치료를 받는 사람 일부는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불확실을 먹고 자라는 불안 심리는 전파도 순식간이다. 불안하면 자연스러움도 특정 현상에 연결하는 게 인간 심리다. 한 집단에 성기능 약화 가능성을 시사한 뒤 탈모 치료제를 복용시켰다. 다른 집단에는 아무런 정보 없이 복용시켰다. 그 결과 성기능 약화 가능성을 들은 집단의 정력 약화 호소 비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3배나 높았다. 불확실한 불안이 불안을 낳은 결과다. 탈모약 자체가 아닌 심리적 이유로 부작용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다. 이때 불안감을 줄이면서 치료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투약 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용량의 2분의 1을 복용하면 대략 효과는 70~80%선이다. 미녹시딜을 2분의 1 용량인 5mg 이하 섭취 시의 치료 효과를 밝힌 논문도 발표된 바 있다. 성기능 이상 반응 비율도 현저히 낮아진다. 다음은 피나스테리드 성분 중 도포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뿌리는 프로페시아'로 통하는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1ml에 2.275mg의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포함되어있다. 치료 효과는 먹는 약과 비슷하고, 복용하지 않기 때문에 정력 감소 부담도 적다. 혈관 청소기능이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타다라필 복용도 고려할만하다. 중노년이 되면 전립선이 커지고, 배뇨 이상이 올 수 있다. 이 경우 발기력이 떨어진다. 50대, 60대 중노년이 이 약물을 복용하면 전립선 혈행이 좋아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력과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정력 약화에 대한 고민이 운동으로 돌려지면 부정적인 감정도 완화될 수 있다. 영양소가 고르게 함유된 균형 잡힌 식단의 식사를 제시간에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음주나 흡연을 삼가는 것도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의사는 병을 고치는 직업인이지 옳고 그름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의사는 임상시험을 절대적으로 믿는 게 당연하지만, 이와 동시에 당연함을 당연하게만 여기지는 않아야 한다. 현실에서 불안해하는 20~30%도 보듬으면서 치료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의술은 자연과학이면서도 인문과학이다. 탈모 치료는 해부학적, 생리학적 방법은 물론이고 심리학적, 사회학적 접근 등 인간 행위 전반 영역으로 풀 때 효과가 극대화된다. 탈모 치료 의사는 임상시험의 ‘당연함’ 못지않게 환자들의 ‘불안감’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9-20 14:54:32[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최근 필자가 대표원장으로 있는 모제림성형외과에서는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소방공무원의 직업 정신을 응원하며, 평소 탈모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던 소방공무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실제 화재 현장에서의 뜨거운 열기나 연기, 화학물질 등은 모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재난 현장에서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소방공무원들은 자기 간호에 소홀해지기 쉬운 환경임이 분명하고, 타 직업군에 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잦다. 이처럼 환경적 요인에 의한 탈모와 직업은 어느 정도 관련 있다. 특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생활이 불규칙한 직업인은 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탈모 유전자를 보유하지 않았어도 계속된 자극으로 모발 탈락이 일어나기도 한다. 탈모에 취약한 대표적인 사람은 마감 시간에 쫓기는 직업인이다. 기자, 편집자, 보험 영업인 등이다. 영업인들은 일이나 월, 분기 등 특정 주기로 마감을 한다. 기자는 매일, 시시각각 기사 송고를 한다. 인터넷 시대인 요즘에는 실시간 마감을 해야 한다. 컴퓨터와 핸드폰을 끼고 살고, 늘 대기하는 불안한 상황에 노출된 기자들은 탈모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직업군이다. 다음으로 탈모 발생 위험이 높은 직업군은 배우나 탤런트 가수 등의 연기자다. 공연을 하는 배우나 탤런트는 분장이 생활화되어 있다. 가발 부착이나 두꺼운 메이크업 등을 수시로 해야 하고, 뜨거운 조명 아래 장시간 노출되기도 한다. 대중 앞에 서는 가수도 비슷하다. 더욱이 연기자는 많은 대본을 암기하고, 상황에 맞게 풀어내야 하는 정신적 부담도 심하다. 판매직이나 영업사원도 스트레스 받기는 마찬가지다. 설명과 설득, 반품, 항의 등의 상황을 겪으며 머리카락을 쥐어뜯을 일이 많다. 이는 전화 상담원도 비슷하다. 감정노동자들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고객에게 화를 낼 수도 없는 처지다. 안전모를 쓰고 일하는 근로자, 두뇌를 많이 쓰는 연구원들도 모발 관리에 신경 써야 할 직업인들이다. 반면 절대 탈모 걱정을 하지 않는 직업인도 있다. 바로 옛 왕조시대의 환관인 내시다. 내시는 과거 고환을 제거한 사람을 말한다. 남성호르몬은 고환에서 95% 정도 생산된다. 고환의 정소가 없는 내시에게서 남성호르몬이 생성될 확률은 매우 낮다.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전환되어 두피에서는 탈모를 일으키고, 눈썹 아래 부위에서는 모발이 자란다. 내시의 경우 남성호르몬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대머리가 되지 않고 수염도 나지 않는다. 직업이 직접적으로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직업환경이나 업무성향에 따라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같은 직업을 가진 현대인이라고 하더라도 업무에 대한 여유로운 태도나 규칙적인 모발 및 두피 관리를 지속한다면 ‘탈모’라는 고민과 거리를 둘 수 있을 것이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6-12 16:03:19[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조선의 11대 왕인 중종은 인자하고 유순했으나 결단력이 부족하고 우유부단했다. 재위 기간 40년 동안 국정은 조용할 날이 없이 혼란스러워 상심이 컸다. 그래서 심열(心熱)로 고생했다. 1544년(중종 39년) 음력 10월 28일 중종은 열병으로 인해 갈증과 변비가 심했다. 의원들은 소마죽(蘇麻粥)과 피마자유를 올렸다. 소마죽은 차조기씨와 대마씨를 멥쌀과 함께 죽을 쑤운 것으로 노인성 변비에 많이 사용하는 처방이다. 다음 날 아침, 의녀 장금(長今)이 내전으로부터 나와서 말하기를 “주상께서 하기(下氣)가 비로소 통하여 매우 기분이 좋다고 하셨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제조가 장금에게 “만약 갈증이 있으시다면 생지황(生地黃)을 달여 드시도록 해야지 냉수를 드시게 해서는 안되니 각별히 조심하게나.”라고 했다. 생지황은 기운이 서늘하고 찬 약제로 청열(淸熱)시키면서 어혈(瘀血)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음력 10월 30일, 중종은 변통(便通)은 되었지만 심열(心熱)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제조는 생지황고(生地黃膏)와 천왕보심단 그리고 서과(西果, 수박)도 올렸다. 생지황이 주된 처방이었다. 다음 날이 되자 중종의 심열은 좀 잡히는 듯했다. 중종은 “생지황고가 효과가 좋은 듯하다. 꾸준하게 복용했으면 한다.”라고 했다. 그래서 내의원에서 생지황고를 더 만들어 올리고자 했는데, 아뿔싸 전의감과 혜민서에 생지황이 남은 것이 없었다. 내의원 제조는 쩔쩔매며 “황해도 황주와 봉산의 생지황을 급히 채취해서 가져오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사간원에는 “임금의 옥체에 사용할 약재가 없다니요. 황해도면 말을 달려도 5~6일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벌을 내리도록 윤허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그러나 중종은 자신의 병 때문에 내의원이 정신이 없었을 것이라고 하면서 문책하지 말도록 했다. 음력 11월 3일, 중종은 심열과 노열(勞熱)이 수시로 왕래하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내의원에서는 소시호탕 가감방을 올렸다. 그러나 열은 내리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날부터 의원들을 차비문 앞에 대기시켰다. 다음 날이 되자 중종의 증후는 맥은 빠르고 발열은 더 심해졌으며 말소리는 거칠었고 호흡이 급박했다. 응급상황이었다. 제조 등이 모여서 논의를 했다. 제조가 “지금 복용 중인 처방으로는 주상의 열을 잡을 수가 없소. 특단의 처방이 필요하오.” 그러자 장금이 “그럼 파관탕(破棺湯)을 올리는 것이 어떻습니까? 파관탕은 열병에 명약이옵니다.”라고 했다. 모두들 장금을 빤히 쳐다봤다. 제조가 “파관탕이라면 야인건수(野人乾水)를 말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파관탕(破棺湯)은 열병으로 인한 인사불성에 쓰면 너무 효과가 뛰어나 죽어서도 관을 깨고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데 바로 인분(人糞)으로 만든 ‘똥물’을 말한다. 이것을 민간에서 ‘야인건수(野人乾水)’라고 불렀다. 바로 들판에 싸 놓은 사람의 마른 똥을 불에 볶아서 물에 우린 것이다. 장금은 “의서에 보면 파관탕은 상한열병(傷寒熱病)으로 발광하고 가슴이 뛰며, 말이 일정하지 않고 인사불성이 된 경우를 치료한다고 했습니다. 마른 인분을 약성이 남게 태워 물에 담가 생긴 즙을 1~2잔 마시면 열이 떨어지면서 즉시 깨어난다고 했습니다.”라고 했다. 다른 의관이 “파관탕을 써 본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장금은 “제 고향에서는 유행성 열병에 걸리면 변소에 대나무를 박아서 대나무 통 안으로 스며든 맑은 똥물을 약으로 마시곤 했습니다. 특히 곤장을 맞고 난 후에 생긴 장독(杖毒)에는 이만한 처방이 없었습니다.”라고 했다. 제조가 거들었다. “장금의 말에 일리가 있소. 장금이 말한 것은 분청(糞淸)인데, 인중황(人中黃)이라고도 하는 것이요. 또한 대나무통에 감초를 넣어서 이것을 똥통에 2~3개월 꽂아 두었다가 나중에 감초만을 꺼내서 약으로 사용하는데, 이 감초도 인중황이라고 부르지요. 인중황은 성질이 차서 열병과 제반 독(毒)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매우 좋소이다.”라고 거들었다. 그때서야 모든 의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제조는 “지금 시간이 촉박하니 바로 야인건수를 만들어 올리도록 합시다. 누가 서둘러서 궁 밖의 들판에 오랫동안 말라 있는 인분을 좀 구해 오도록 하시구려.”라고 재촉했다. 모두들 장금을 쳐다보았다. 장금은 당연하다는 듯이 서둘러 궁 밖으로 나갔다. 그날 오후 약방에서는 소시호탕, 청심원와 함께 야인건수를 올렸다. 당시 세자는 밤에도 띠를 풀지 않고 중종을 간병하면서 매번 올라오는 탕약의 맛을 미리 봤다. 약방에서 새롭게 탕약이 올라오자 세자는 “이것은 무엇으로 만든 탕이냐? 처음 보는 색과 향이다.”라고 물었다. 그러자 장금은 당황해하면서도 자신있게 “인분으로 만든 열병(熱病) 약입니다. 지금 전하께 꼭 필요한 탕입니다.”라고 했다. 세자는 거리낌 없이 야인건수의 맛을 보았다. 세자의 효심은 지극했다. 중종의 열과 갈증은 하루 이틀 지나자 차도가 나기 시작했다. 약방에서는 매화탕이나 뽕나무차, 검은콩과 죽엽을 달인 물로 양치를 하게 하고, 총시탕(葱豉湯)도 올렸다. 사실 뭐가 도움이 될지 몰라 이것저것 올린 것이다. 음력 11월 9일, 중종은 “지난번 열이 올랐을 때 야인건수를 써서 열을 물리쳤다. 혹시 밤중에 열이 심하면 쓰려고 하니 미리 준비해서 들여오라.”고 하였다. 중종 또한 자신이 인분으로 만든 탕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야인건수를 복용하면서 간간이 양격산, 지보단, 강활산 등의 처방도 복용했다. 그러나 중종의 열병은 기복을 보이면서도 완전하게 잡히지 않았다. 음력 11월 14일, 중종은 밤에 다시 번민(煩悶)이 더 심해지면서 위독했다. 밤사이에 음축증(陰縮證, 고환이 수축되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양기가 끊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중종은 잡다한 모든 약을 거부하고 야인건수에 청심환만은 복용했다. 그래도 야인건수를 복용하면 약간의 해열이 되었기 때문이다. 중종은 병상에 옷차림을 허술하게 입고 있어서 신하들의 알현을 거부해 왔다. 그런데 이날은 무언가 작정한 듯 했다. 중종은 저녁 무렵 침전에서 익선관을 쓰고 조복을 걸치고선 이불을 두르고 앉았다. 그 옆에 세자가 관대를 하고 엎드려 있었으며, 내시 2명이 옆에 서 있었다. 해가 질 무렵이라 촛불을 켰는데, 중종은 내시에게 “촛불을 당겨 놓으라.”라고 했다. 그리고서는 붓을 잡고 작은 종이에 글을 쓰려고 했다. 그러나 글이 잘 쓰여지지 않았다. 중종은 천천히 글을 써 내려갔다. ‘내가 비록 형체는 있으나 사람 구실을 할 수 없다. 지금 천명(天命)을 다 하는 것 같으니 더 늦기 전에 세자에게 왕위를 넘겨야겠다.’는 내용이었다. 중종은 숨이 곧 끊어질 지경이었고 말도 이어지지 않았으며, 편히 앉아 있지도 못했다. 좌우의 신하가 모두 소리없이 울었다. 제조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힘겨운 목소리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나는 병중에 귀가 어두워 들을 수가 없다. 큰 소리로 말하라.”라고 했다. 제조는 “심열(心熱)은 상심에 의한 것이니 마음을 편하게 하시옵소서.”라고 했다. 그러자 중종은 “딱히 신경 쓰이는 일이 없다. 다만 세자에게 왕위를 넘길 일이 가장 걱정이다.”라고 했다. 그때 옆에서 세자가 엎드려 흐느껴 울었다. 음력 11월 14일, 전 일에 비해 점차 위독해졌다. 중종은 오후부터 혼수상태에 빠져 잠만 자며 전혀 말을 하지 못하였다. 다음 날, 음력 11월 15일, 저녁 6시 중종은 환경전에서 훙(薨)하였다. 내전에서부터 곡(哭)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중종은 똥물까지 약으로 복용했으나 안타깝게도 열병을 이겨내지 못했다. 어떻게 인분까지 약으로 사용할 수 있냐고 혀를 내두르는 사람들도 있겠다. 그러나 야인건수는 알고 보면 그렇게 허무맹랑한 치료법이 아니다. 사람의 장 속의 미생물들은 대사산물로 단쇄지방산과 항생물질들을 만들어 낸다. 인분에는 이 대사체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인분 자체도 면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치 항생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인건수는 말린 인분을 불에 볶아서 사용했는데, 그렇게 하면 미생물은 모두 사멸해서 병원성 세균에 대한 위해는 없어지면서도 정상 세균총들이 만들어낸 대사산물의 면역조절 효과는 여전히 남아 있다. 마치 된장국을 끓여 먹었을 때, 된장의 고초균은 죽지만 그 대사산물이 면역에 도움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억지로라도 이해하고자 하면 그렇다. 요즘도 ‘대변이식’이라고 해서 장내 정상세균총에 문제로 생긴 심각한 장염에 건강한 사람의 똥을 이식하는 치료법이 있다. 이 경우는 건강한 대변에 섞여 있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넣어주는 것이다. 게다가 대변은행도 존재한다. 우리는 다시 똥이 약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 제목의 ○○은 ‘똥물’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조선왕조실록> ○ 中宗 39年 1544년 11月 4日(內醫院提調等問安, 仍啓曰: “伏聞上候心熱甚盛, 請令醫員入診, 詳知熱氣加減然後, 用藥.” 傳曰: “醫員, 詣差備門外, 待命可也.” 內醫院提調等, 使醫員朴世擧,洪沈, 入診上候. 朝則脈度比昨浮緊尤重, 熱氣加發, 語音似澁, 呼吸急促. 卽進和淸心元, 加入小柴胡湯及野人乾水. 晝入診, 則與朝同, 夕則脈度視前稍減, 語音呼吸如常, 大便乾燥, 又以小柴胡湯及野人乾水進. (중종 39년 1544년 음력 11월 4일. 내의원 제조 등이 문안을 드리고 이어 아뢰기를, “삼가 상의 증후를 듣건대 심열이 매우 심하시다 하니, 의원을 들이어 열기의 가감을 자세히 진찰한 뒤에 약을 쓰도록 하소서.”하니 전교하였다. “의원은 차비문 밖에 나와 명을 기다리라.”라고 하였다. 내의원 제조 등이 의원 박세거, 홍침을 들여 보내 상의 증후를 진찰하게 하니 아침에는 맥도가 어제보다 더 급박하고 열이 더 났으며, 말소리가 간삽한 듯하고 호흡이 급박했다. 즉시 청심원과 소시호탕 및 야인건수를 들였다. 낮에 들어가 진찰하니 아침과 같았고, 저녁에는 맥도가 전보다 조금 완화 되었고, 말소리와 호흡은 보통 때와 같았으며, 대변은 건조했다. 또 소시호탕 및 야인건수를 들였다.) ○ 中宗 39年 1544년 11月 9日. 醫員朴世擧, 洪沈, 柳之番, 入診而出言: “朝則右手脈如前, 左手心肝脈稍數, 餘熱往來無常. 夕則左手寸關脈緊實, 尺脈微動, 外緊內虛. 右手寸脈浮實, 關脈稍疾, 尺脈微數, 心熱口渴似加. 以加入小柴胡湯, 和淸心元連進, 黑豆, 竹葉煎水漱口, 葱豉湯亦進事, 啓請. 上曰: ‘前日熱極時, 用野人乾 而退熱。 幸夜半熱極, 則亦欲用焉, 預備入內可也.’ (중종 39년 1544년 음력 11월 9일. 의원 박세거, 홍침, 유지번이 들어가 진찰하고 나와서 말하였다. “아침에는 오른손 맥은 전과 같고, 왼손 심간맥이 조금 빨랐으며 남은 열도 왕래가 무상했습니다. 저녁에는 왼손의 촌관맥이 긴실하고, 척맥은 약하게 뛰어 밖은 긴하고 안은 허했습니다. 오른손 촌맥은 부실하고 관맥은 조금 빨랐으며 척맥은 약간 잦았고, 심열과 갈증은 더한 듯했습니다. 소시호탕에다 청심원을 섞어서 계속 드리고, 흑두와 죽엽을 달인 물로 양치질하고 총시탕도 드실 것을 아뢰니, 상이 이르시기를 ‘전일 열이 올랐을 때 야인건수를 써서 열을 물리쳤다. 혹시 밤중에 열이 심하면 쓰려고 하니 미리 준비해서 들여오라.’ 하였습니다.”) ○ 中宗 39年 1544년 11月 10日. 醫員朴世擧, 洪沈, 柳之番入診而出言: “朝則左手脈, 與昨夕同, 右手脈, 稍減. 心熱口渴, 如前不止. 去夜加入小柴胡湯, 和淸心元再進, 野人乾水, 亦再進.” (음력 11월 10일. 의원 박세거, 홍침, 유지번이 들어가 진찰하고 나와서 말하기를, “아침에는 왼손 맥이 어제 저녁과 같았고, 오른손 맥은 조금 완화되었습니다. 심열과 갈증은 전처럼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 밤 소시호탕에 청심원을 타서 두 차례 올리고 야인건수 역시 두 번 올렸습니다.”라고 하였다.) ○ 中宗 39年 1544년 11月 14日. 上, 自午後, 昏沈困睡, 全不言語, 比前漸革. (음력 11월 14일. 상이 오후부터 혼수상태에 빠져 잠만 자며 전혀 말을 하지 못하였다. 전일에 비해 점차 위독해졌다.) ○ 中宗 39年 1544년 11月 15日. 內醫提調等啓曰: “自午後, 藥物全不進御, 而醫員亦不入診, 臣等憫甚. 請進藥物.” 仍謂承豪曰: “進藥事, 詮達于東宮.” 自上之未寧, 東宮夜不解帶, 凡進藥物, 至如野人乾水, 必皆先嘗, 其誠孝過人者遠矣. (내의원 제조 등이 아뢰기를 “오후부터 약물을 전혀 드시지 못하고 의원 또는 들어가 진찰하지 않으니 신들이 매우 민망합니다. 약물을 드소서.”하고 이어 이승호에게 말하기를, “약을 올리는 일을 동궁께 설명해 드리라.”하였다. 상이 미령한 이래 동궁은 밤에 띠도 풀지 않았으며 심지어 야인건수 같은 약물을 올릴 때에도 반드시 먼저 맛을 보았으니 그 효성이 보통 사람보다 매우 뛰어난 것이다.) ○ 酉時, 上薨于歡慶殿小寢. (유시. 상이 환경전 소침에서 훙하였다.) <동의보감> ○ 傷寒發狂. 破棺湯. 治傷寒熱病, 發狂心躁, 言語不定, 不省人事. 人屎乾者燒存性, 水漬, 飮汁一二盞卽甦. 或細硏如麪, 新汲水調下 三錢亦可, 俗名野人乾水. (상한발광. 파관탕. 상한열병으로 발광하고 가슴이 뛰며, 말이 일정하지 않고 인사불성이 된 경우를 치료한다. 말린 사람의 똥을 약성이 남게 태워 물에 담가 생긴 즙을 1~2잔 마시면 깨어난다. 혹 밀가루처럼 곱게 갈고, 이것을 새로 길어온 물에 3돈을 타서 마셔도 좋은데, 이것을 민간에서는 야인건수라고 한다.) ○ 人中黃. 性冷. 主天行熱疾, 及解中諸毒, 幷惡瘡, 菌蕈毒. 臘月, 切大竹筒, 去靑皮, 納糞缸中, 浸滲取汁, 名曰人中黃. 臘月, 切淡竹, 去靑, 留第二節, 上節發竅. 以大甘草內竹筒內, 以木塞上竅, 以留節一頭. 揷糞缸中浸一月, 取甘草, 曬乾用之, 亦名人中黃. 人中黃, 本經謂之糞淸. (인중황. 성질이 차다. 유행성 열병에 주로 쓰고, 온갖 독, 악창, 버섯독을 풀어준다. 섣달에 큰 대나무를 잘라 푸른 껍질을 깎아버리고 똥통에 꽂아 두면 즙이 스며든다. 이 즙을 인중황이라고 한다. 또는 섣달에 담죽을 잘라 푸른 껍질을 깎아버리고 아랫마디는 그냥 둔다. 윗마디는 구멍을 뚫고, 구멍을 통해 큰 감초를 집어넣은 후, 나무로 윗구멍을 막아 똥통에 꽂되, 윗마디는 남겨둔다. 1달 동안 꽂아 두었다가 감초를 꺼내 볕에 말려서 쓴다. 이것도 인중황이라고 부른다. 인중황은 본경에서 분청이라고 했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3-26 11:03:36[파이낸셜뉴스]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씨(42)가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씨(27)의 성별 논란과 관련해 "(재벌 그룹이) 본인에게 (고환) 이식을 시켜줬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남씨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씨와 자신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남씨는 전씨가 성전환 수술을 고백하기 전 성관계를 시도해왔다고 털어놨다. 처음에 자신을 여성이라고 소개하며 접근해온 전씨의 성전환 사실을 남씨는 그때 알게 됐다는 것이다. 남씨는 "(전씨가) 펜싱 배우러 올 때 28살 여자라고 직접 소개했다"라며 "(전씨가) 하루하루 펜싱 수업을 하면서 제 주변 사람들한테 굉장히 잘했다. 그래서 '나는 뭘 해줘야 되나'라며 미안해했더니 '가족 같은 친구가 되고 싶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여자의 친구로 가족 같은 사이로 지내다가 어느 날 (전씨가) 제 옆에 누워서 본인이 남자라는 것을 노출시켰다"라며 "(신체를) 보여준 것이 아니라 성관계를 시도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수술한 신체를) 보지는 않았다. 그걸 보게 되면 저도 어떻게 마음에 변화가 생길지 몰랐고 조금 무서웠다"라며 "그 사람이 힘겹게 저한테 성전환 수술을 한 것에 대해 고백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람 대 사람으로 존중해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트랜스젠더들이 사용하는 기구를 이용했다는 거냐'라고 질문하자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남씨는 또 전씨가 고환이식 수술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전청조가 혼외자라고 주장한 P 호텔에 노출이 안 된 아들이 또 있는데, 태어날 때부터 좀 정상적이지 않았고 그 친구가 성인이 된 후 본인에게 고환을 이식시켜줬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것 또한 불가능한 것이라고 느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래도 대기업이니까, 의학적으로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남씨는 전씨가 자신에게 동정심을 느끼게끔 유도하는 행동도 보였다고 주장했다. 남씨는 "(전씨가)본인이 죽을병에 걸렸다고 했다. 시한부, 6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다"라며 "호흡 곤란도 저에게 자주 보여줬고, 피를 토하는 것도 저한테 보여줬다"라고 했다. 남씨는 "화장실에서 문을 닫고 한참을 안 나와서 왜 안 나오냐고 했더니 전청조가 힘겹게 문을 열어 화장실 안을 보니 세면대에 피가 가득했다"라며 "놀라서 병원에 가자고 했더니 병원은 가지 않겠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남씨는 이날 전씨에 대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저도, 제 가족도, 저희 (펜싱) 아카데미 선생님들도 피해 본 것들이 많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전청조를 고소할 생각"이라고 했다.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던 남씨는 '펜싱'을 언급하며 결국 눈물을 쏟으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남씨는 "펜싱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물의를 일으킨 것 같아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제가 너무 무지해서...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든 분께 걱정 끼쳐드려 너무 죄송하다"라고 힘겹게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30 10:48:52[파이낸셜뉴스]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은 아이드림연구소가 한국유전자검사평가원이 실시한 ‘2022년 유전자검사기관 질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 병원은 시설, 장비, 인력 등 검사실 운영과 분자유전, 세포유전에 대한 평가 부분 전 항목 A등급, 외부 정도 관리 부분 100점을 받았고 유전자검사기관 질 평가가 시행된 2010년부터 13년 연속 A등급을 받아 우수 유전자검사기관임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 미즈메디병원 아이드림연구소는 난임 치료의 핵심인 배아 배양 시스템에서 3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 중이다. 단독 배아 배양 시스템과 모니터링 시스템은 실시간 배아 관찰과 분석이 가능하고, 세포활성화 장비를 통해 실제 임신이 진행되는 몸 속과 비슷한 환경이 조성되도록 돕는다. 미즈메디병원은 지난 2021년, 만 47세 여성이 자기난자를 이용해 시험관 아기 임신에 성공하고 무사히 출산을 진행한 바 있다. 이 성과는 미즈메디병원 아이드림센터의 체계적인 진료시스템, 의료진과 연구원의 노력과 기술력, 최첨단 시설과 장비 등이 균형추를 이룬 결과다. 미즈메디병원은 1991년 세계 최초 자궁벽을 통한 배아이식술에 이어 1995년 세계 최초 습관성 유산환자에게 형광직접합법을 통한 정상임신을 성공시켰다. 1996년에는 국내 최초로 난자세포질 내 주입술을 이용한 시험관아기 시술에 성공했고 2001년 국내 최초 수술현미경을 이용한 미세 절개 고환 조직 채취 수술을 시행했다. 이 외에도 2006년 국내 최초 정자 핵 내 DNA 손상에 대한 검사법을 도입하는 등 난임 분야에서의 기록을 잇따라 경신하며 난임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3-21 08:36:16[파이낸셜뉴스] 한밤중에 여자친구를 만나려고 음주운전을 하던 미국의 한 남성이 사고를 당해 주요 부위를 잃게 된 소식이 전해졌다. 오늘 14일 영국 데일리메일, 더선 등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에 거주하는 폴 베리는 29세이던 지난 2014년 5월 오전 2시쯤 친구와 술을 마시다 여자친구를 보러 가기 위해 음주운전을 했다. 당시 졸음운전까지 해버린 그의 차량은 빗길에 미끄러져 뒤집혔고 폴은 차 뒷창문으로 튕겨져 나가 밖에 떨어졌다. 이를 목격한 한 트럭 운전사가 그를 구조하고 구급차를 불렀다. 혼수상태에 빠진 폴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5주간 깨어나지 못했다. 이 사고로 폴은 코를 비롯해 턱과 목, 엉덩이, 골반 등에 골절상을 입고 뇌 손상도 입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이 성기에 박히면서 성기와 고환 하나를 절단해야만 했다. 폴은 7년이 지난 지금 그는 마침내 자신의 사고에 대해 겨우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남자다움을 절단해야만 했다. 사고 이후 내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면서 "절단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감정적으로 괴로웠다"고 했다. 폴은 이어 "아이를 갖겠다는 내 꿈이 산산조각 났다. 나는 14살 때부터 미래의 딸 이름을 미리 생각해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남아프리카에서 최초로 성기 이식에 성공한 소식을 들었지만 비용이 너무 비싸서 포기했다. 건강을 회복한 폴은 "교통사고 이후 난 남자가 아니지만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며 "삶은 힘들지만 더 이상 부끄럽지 않다. 인생에서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니라고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0-14 08:58:37[파이낸셜뉴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은 유방암을 앓았던 환자가 항암치료 후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건강한 여자아이를 출산했다고 16일 밝혔다. 결혼 후 출산을 희망했던 서모씨(33·여)는 안타깝게도 2015년 유방암 판정을 받고, 같은해 8월 해운대백병원 유방센터 김운원 교수에게 수술을 받았다. 당시 20대였던 이 여성은 항암 치료 후 출산을 위해 해운대백병원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을 등록했다. 유방센터와 연계해 불임클리닉은 이 여성으로부터 난자를 채취해 체외수정(시험관아기) 통해 8개의 배아를 냉동 보관하는 가임력 보존 치료를 시행했다. 유방암 수술 이후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고 호르몬 치료를 해오던 이 여성은 5년간 치료·추척 관찰을 마치고 지난 작년 7월에 냉동 배아 이식으로 임신에 성공했고, 지난 4월 14일 2.8㎏의 건강한 여아를 자연 분만했다. 젊은 나이에 유방암, 혈액암 등을 진단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조기 진단과 치료기술의 향상으로 암을 극복하는 비율도 늘어나면서 치료 때문에 미뤘던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을 문의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이란 가임 능력이 떨어져도 임신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술이다. 여성이나 남성에서 가임 능력이 저하되기 전에 자신의 난자나 정자, 고환 조직, 배아를 장기간 동결 보존했다가 향후 원하는 시기에 동결 보존된 생식세포로 임신을 시도하는 치료다. 대표적인 예로 가임기의 암 환자가 수술, 항암, 방사선 등의 치료로 인해 난소나 고환 기능이 저하돼 불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시행되고 있다. 그 외에도 조기 폐경의 가족력이 있을 때, 난소 및 고환 수술 예정일 때 필요할 수 있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암 환자 들 뿐만 아니라 사회 활동, 만혼 등의 이유로 40대 이후 원할 때 임신을 하기 위해 젊고 건강한 나이에 난자, 정자를 냉동 보관 하고자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예도 늘어나고 있다. 이 병원 산부인과 전균호 교수는 "앞으로 임신을 원하는 암 환자에서 가임력 보존 치료는 최근 암 완치율이 높아짐에 따라 암 치료 이후에도 아이와 함께하는 행복한 가정을 계획할 수 있는 선택이 되므로 암 진단 즉시 가임력에 관한 상담이 꼭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해운대백병원 불임클리닉은 암센터, 유방센터 등과 연계해 개원 이후부터 꾸준히 정자, 배아, 고환 조직 등을 동결 보존 및 관리하는 가임력 보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1-04-16 16:06:25동거남 성기를 잘라 변기에 버린 사건이 대만에서 발생했다. 6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동거남에게 상해를 입힌 40대 여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피해자 황모씨는 “국수를 먹고 잠이 들었는데 심한 통증에 정신을 차려보니 하체가 피범벅이었다”고 밝혔다. 현장에 처음 출동한 구조대원은 황씨가 혼자 걸을 수는 있었지만 출혈이 매우 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잘려 나간 성기 일부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에 처음 출동한 구조대원은 황씨가 혼자 걸을 수는 있었지만 출혈이 매우 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잘려 나간 성기 일부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성기 절단 사건의 범인은 다름 아닌 황씨의 동거녀 펑모씨였다. 사건 발생 후 반나절 만에 경찰에 자수한 펑씨는 부엌 가위로 동거남 황씨의 성기를 절단했으며, 잘라낸 성기는 접합수술을 하지 못하도록 변기에 흘려보냈다고 진술했다. 타이베이타임스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피 묻은 가위를 회수한 경찰은 펑씨가 동거남 음식에 수면제 등 약을 탔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펑씨는 현재 장화지검으로 넘겨진 상태다. 병원으로 이송된 황씨는 정상 배뇨를 위한 요도관 재건 수술 등 응급 수술만 받고 병원에서 계속 치료 중이다. 의료진은 “음낭과 고환은 온전하지만 성기 1.5㎝가 잘려 나가 성생활은 불가능하다. 인공 성기를 이식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재건 수술과 함께 심리 상담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4-06 07:5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