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실 가는 여성을 보면 성적 충동 [제주=좌승훈 기자] 카페에서 화장실에 가는 여성을 2차례나 뒤따라간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던 30대 남성이 수사 도중 같은 범죄를 저지르다 결국 구속됐다. 이 남성은 평소 성도착증의 하나인 관음증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음증은 타인의 신체 부위나 성행위 등을 몰래 관찰하면서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질환이다. 심하면 반복적으로 강한 성적 흥분을 느끼게 되며 자위행위를 동반하기도 한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성적 목적 공공장소 침입 혐의로 입건된 A씨(37)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과 7일에 제주시 소재 모 카페를 포함해 영업점 3곳에서 여자 화장실로 가는 피해자를 쫓아가거나 무단으로 들어간 혐의다. 지난 7일 모 영업점 관계자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하루 뒤인 8일 제주시 모처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법원은 재범·도주 우려를 이유로 지난 11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에도 제주시 소재 모 카페에서 화장실에 들어가는 여성 2명을 쫓아 들어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여성의 신고로 곧 덜미가 잡혔다. 당시에도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1일 A씨가 범행을 시인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한 바 있다. A씨는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지 이틀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지른 셈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성이 화장실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성적 충동을 느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불법 촬영 혐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6-15 11:37:22인간의 생명이 오늘날처럼 마땅한 대우를 받게 된 것은 역사적으로 오래되지 않는다. 만약 흑사병을 계기로 노동의 가치가 재발견되어 산업혁명이 촉발되고, 르네상스와 종교혁명으로 인간의 본질이 다시 인식되고, 경제발전에 따라 생활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사회계층이 확대되는 등 역사가 순조롭게 발전하지 않았다면, 인간 대우에 관한 현재의 당위적 양상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치 독일의 친위대 장교로 홀로코스트를 자행한 아돌프 아이히만은 1962년 처형되면서 유언으로 "나는 전쟁 규칙과 정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는 말을 남겼다. 재판과정을 지켜본 유대인 출신의 독일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유명한 '악의 평범성' 이론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한 아이히만의 악의 근원은 '생각 없음'이라고 갈파했다. 온전한 양육의 대상이어야 할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인간성 상실의 극치를 보여준 소위 n번방 사건에서 우리에게 충격을 안긴 사실의 하나는, 범인이 평범한 청년들이고 단순히 재미로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는 점이다. '악의 평범성'이 자연스레 연상되지만, 이런 병폐는 사회적 문제일 수밖에 없다.영국의 유명한 '엿보는 톰'은 시민의 세금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영주 부인 고다이버의 희생을 악용한 고약한 사내였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이런 관음증이 집단에 가려진 익명성에 힘입어 노골적으로 벌어지기도 한다. 중세 서양에서는 전염병이나 흉년 등 신앙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불행이 닥쳤을 때 늙은 과부 같은 약자를 마녀로 몰아 잔인하게 고문하고 화형에 처하는 식으로 희생양을 만들어 종교지도자들이 대중의 비난을 모면하곤 했다. 그런데 허기 속에 메마른 일상을 보내던 당시 이렇게 잔혹한 의식은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여서, 영주 같은 권력층에게는 편안한 좌석이 제공된 가운데 주민들이 몰려와 비웃고 즐겼다고 한다. 고대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사형을 집행하는 망나니의 칼질에는 많은 구경꾼이 함께하곤 했다. 다행히 모두 르네상스시대 인간 재발견이 있기 전의 일이다.그런데 풍요로운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와 자유의 혜택을 한껏 누리고 있는 오늘날 한국에서 중세 집단관음증을 연상케 하는 기행이 이어지는 것은 웬일인가. n번방 사건뿐 아니라, 연예인이 관련된 사건마다 떼지어 달려드는 인터넷 댓글이나 신문지상을 매일같이 도배하는 각종 사건·사고 기사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작은 일까지 따라다니며 속살까지 신상털기에 나서는 이른바 네티즌 수색대의 심리에 그런 면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치열한 생존경쟁에 지쳐 자신을 돌아볼 틈도 없는 일상 속에서 시민들은 스포츠 게임이나 고전음악처럼 제도화된 문명에서 더 이상 위안을 얻지 못하는 것 같다. 희생자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일탈의 스릴에 기뻐하는 n번방 운영자들 모습은, 숨가쁜 압축성장으로 서구와 같은 인간 재발견의 경로를 뛰어넘어 경제외형만 커버린 속에서 엉뚱한 탈출구를 찾는 우리의 안타까운 자화상인지도 모른다. '똑똑하다' 외에 '아프다'는 뜻도 갖는 영어단어 스마트(smart) 폰에서 오늘도 짜릿한 자극을 찾아 헤매는 군중들은 저마다 '생각 없음'을 두르고 있다. 우리에게 21세기 인본주의가 빨리 자리잡기를 소망한다.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20-06-02 17:10:14프랑스 파리에 있는 '누드 공원'이 관음증, 노출증 환자의 방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파리 동부에 있는 이 도시 최대 규모의 공원인 방센 숲에는 지난 2017년 나체주의자들을 위한 구역이 조성됐다. 나체주의자는 알몸으로 생활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 구역은 약 8천㎡ 규모로 매년 4~10월 옷을 벗는 것이 허용된다. 파리시 당국은 노출증이나 관음증 환자들이 누드 공원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를 부탁한다고 당부하며, 구역 입구에 이를 강조한 표지판도 설치했다. 하지만 이 공원을 이용하는 나체주의자 다수는 관음증, 노출증 환자들에 의해 방해를 받고 있고, 특히 여성들이 괴롭힘 당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경찰에는 순찰을 강화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으나 정식 고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는 누드 해변과 누드 캠핑장 등 나체주의자들을 위한 공공장소가 많다. '프랑스나체주의연합'은 이 나라를 찾는 나체주의자들은 프랑스인 210만명을 포함해 470만명으로 추산한다. #프랑스 #노드공원 #노출증 #관음증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07-24 10:33:59영화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가 7월 개봉한다. 1980년대 한국문학계의 이단아로 불리우며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한국사회의 젊은이들에게 뜨겁고도 솔직한 성의 담론을 던졌던 문제작가 마광수가 2014년 스크린에 새롭게 선을 보이고 있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자극에 익숙한 현시대를 살아가는 캠퍼스 커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서로에게 익숙한 두 남녀가 새로운 일탈을 꿈꾸면서 색다른 자극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그려낸 이야기다. 특히 커플 간의 과감한 전라노출과 캠퍼스를 배경으로 노골적으로 펼쳐지는 댄서들 간의 충격적인 섹스신 등은 관음증을 불러일으키며 전작들을 넘어서는 파격정사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7월 개봉 예정.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06-27 07:58:45"육군 장성이 남의 여자랑 차 안에서 빨가벗고 있다가 남편한테 들켜서 여자가 한강에 투신했다네요. 참 슬프기도 하고 기가 찰 노릇입니다. 대한민국 육군 준장이 남의 아내나 건드리고 있으니 말이죠. 이런 사람 국방부에 계속 있어야 하나요. 에휴!" 지난해 이맘때쯤 우연히 트위터를 검색하다가 발견했던 글이다.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에 그 장군의 불륜 사실이 도배질됐었다. 최근 지인들과 서울 여의도에서 저녁 모임을 가졌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30대 초반의 회사원 몇 명과 마주쳤다. "등산이 불륜의 온상이래. 마누라 잘 감시해야 되겠어." 한 젊은이가 말을 꺼냈다. "그래 맞아. 올라갈 때는 남남으로 갔다가 내려올 때는 연인이 된대. 저녁 먹고, 노래방 가고, 2차까지도 간다는데…." 다른 젊은이는 아예 불륜을 기정사실화했다. 이달 초 대검찰청 감찰본부(본부장 이준호)는 '성추문' 파문을 일으킨 전모 검사(30)에 대해 해임 권고 결정을 내렸다. 그러자 네티즌이 벌떼처럼 일어났다. "파면이 아니라 고작 해임이네." "근데 왜 해임만 시키지. 당연히 구속시켜야 되는 거 아닌가?" "영원히 변호사 못하게 해야." "해임이라 훔, 퇴직금을 준다는 말이네." "파면시키고, 신상정보 공개해라∼∼∼" "벌써 된 줄 알았더니 이제 해임. 변호사는 할 수 있고?" 등 비난 일변도였다. 게다가 여성 피해자의 사진을 몰래 훔쳐본 검찰 직원들이 감찰 조사를 받았다. 검사 10명 등 20여명이나 된다. 여기엔 여성 검사도 포함됐다니 놀랍다. 검사 2명을 포함, 6명은 경찰의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다. 경찰의 현직 검사 조사는 사상 처음이다. 창피도 톡톡히 당했다. 사람들은 왜 남의 불륜에 관심을 가질까. 관음증 때문이다. 관음증 환자들은 남의 불륜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낀다고 한다. 몰래카메라 등이 판치는 이유일 게다. 섹스산업 역시 마찬가지. 어쨌든 불륜은 저지르지 말아야 하는데…. 불륜을 다시 생각해 본다. 엄청난 재앙을 몰고 오는 데도 없어지지 않는다. 정말로 남녀 사이는 알 수 없다.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사람도 대상이 되곤 한다. 누구나 불륜의 욕망은 꿈틀거린다고 하겠다. 이성에 의해 그것을 누를 뿐이다.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면 불륜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정작 당사자들은 파탄 지경에 이르러서야 후회하고 반성한다. 그때는 이미 늦었다. poongyeon@fnnews.com 오풍연 논설위원
2012-12-17 17:09:06신정아씨가 결국 구속됐다. 1차 구속영장 기각 이후 검사 12명, 수사관 27명이 투입될 정도로 검찰이 사실상 ‘자존심’을 걸고 수사에 나서 재청구에서는 발부되지 않겠는가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었다. 신씨가 지은 죄는 결국 법정에서 처벌받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신씨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반성해야 할 점과 고민해야 할 점은 없는지 등을 묻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신씨 사건은 반의 ‘훔쳐보기’ 정서에 들어맞았다. 사건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정확히 지난달 12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부적절한 관계(inappropriate relationship)’가 드러나면서부터였다. 권력과 돈, 그리고 로맨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이슈는 대중의 훔쳐보기 욕망을 타고 연일 대서 특필됐다. 주된 내용은 신씨의 죄가 얼마나 큰 것인지, 사회와 국가에 어떤 해악을 끼쳤는지가 아니었다. 오히려 부적절한 관계의 농도가 얼마나 짙었는지, 일부에서는 신씨 누드사진이 ‘국민의 알 권리’라고 강변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또 하나, 남성사회가 성공한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세간의 신씨에 대한 이미지를 요약하면 ‘거짓말쟁이에 몸뚱아리 하나로 성공한 팜므파탈’ 정도. 이는 성공한 여성들에게 쏟아지는 남성사회의 곱지 않은 눈초리 때문에 생겨났다. 또 신씨가 미혼이라는 점도 신씨를 팜므파탈로 몰아가기 좋은 요소가 됐을 수도 있다. 물론 몇몇 성공한 여성들이 ‘몸뚱아리’ 하나로 성공을 구가했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론을 각론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 다수는 ‘팜므파탈’로 골인점을 정해놓고 드러나는 정황들을 짜맞추는 데 급급했던 같다. ‘申의 남자 한둘이 아니다’ 등등. 신씨를 알고 있다는 사람들은 탁월한 사교성, 적당한 미모에 일을 참 열심히 하던 사람이라는 게 공통적인 평이다. 신씨는 현재 영등포 구치소에 수감돼있다. 검찰은 신씨의 재판을 앞두고 혐의 입증을 위해 막판 보강수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씨에 대한 판결이 어떻게 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저급한 집단관음증 내지 편협한 시각 등은 어떻게 교정될지 답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hong@fnnews.com
2007-10-19 17:50:29[파이낸셜뉴스] 제2의 '오징어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을 중국인들이 불법으로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옥'이 세계 1위에 다시 등극한 가운데서다. 중국인들은 '오징어게임'도 불법으로 시청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오늘 24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보면 지난 23일 오후 3시 기준 해시태그 '지옥공사'(#地玉公史#)의 누적 조회수는 1억3000만으로 집계됐다. '지옥'의 해시태그 설명에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의 동명 웹툰으로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지옥행 선고를 받고 통지를 받은 후 다양한 환상들이 나타나 정해진 날짜에 지옥으로 끌려간다는 이야기"라고 적혀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 '지옥'의 평점 7.0이다. 중국인들은 '지옥'을 불법으로 시청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시스템) 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으로 중국에서 K-콘텐츠 시청이 막혀 있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중국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한편, CNN은 '오징어게임'에 이어 넷플릭스 시청률 1위에 오른 '지옥'을 제2의 '오징어게임'이라고 보도했다. 23일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지옥은 드라마와 예능 등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전세계 톱 10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786점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지옥은 플릭스 패트롤에서 순위가 집계되는 83개국 중 프랑스, 인도, 일본, 폴란드 등 36개 국가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공개된 지옥은 공개 하루 만인 20일 634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다음 날인 21일 '아케인'에 밀려나 2위로 떨어졌지만 22일 1위를 탈환한 후 그 자리를 이틀째 이어가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1-24 08:32:19[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최근 성추행 신고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일본 도카이TV가 21일 보도했다. 여성의 몸에 직접 손을 대지 않고 냄새를 맡는 신종 치한들이 늘어나면서 철도경찰대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현지 언론 보도와 아이치현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3월 성추행 신고 건수가 월 20건이었는데 4월이 되자 30건이 넘는 현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카이TV는 이른바 ‘만지지 않는 치한’이라는 새로운 수법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직접적으로 성추행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사 성추행을 한다. 이와 관련해 철도경찰은 여유 공간이 많은데도 여성에게 가까이 접근하는 한 60대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이 심문하자 이 남성은 “여자 냄새를 좋아한다”고 실토했다. 일부러 가까이 여성에 접근해 성적 욕구를 채우는 것이다. 이 남성은 경찰이 “만지면 체포하겠다”고 경고하자 “다시는 같은 일을 하지 않겠다”고 서면으로 약속한 뒤 풀려났다. 또 여성 가까이에 붙어 귀나 목덜미에 숨을 불어넣거나 스마트폰의 데이터 공유 기능을 활용해 영상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지하철이 흔들리는 틈을 타 여성의 몸에 슬쩍슬쩍 손대는 것도 법에 걸리지 않는 성추행 중 하나다. 한편 경찰은 “열차 내 성추행과 관음증 등 수법이 다양화되고 있다. 피해 보는 여성이 없도록 범죄의 싹을 잘라내는 것이 우리의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22 13:26:32[파이낸셜뉴스] 웹툰작가 주호민씨(42) 부부가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서 불법 녹음물이 증거로 인정되자 교사들은 녹음방지기를 구입하는 등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교사들이 '공교육 정상화'를 내걸고 만든 '교권지킴이'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지난 28일 '휴대용 녹음방지기' 사진이 올라왔다. 이 녹음방지기는 원가가 19만4000원에 달하는 휴대용 도청 방지 장치다. 최대 5m 반경 녹음을 방지하고, 상대방 녹음과 회의실 녹음 등을 무력화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이 기기는 8000mAh 대용량에, 보조배터리 겸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교권지킴이 측은 해당 사진과 함께 "선생님들이 이런 것까지 구매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대한민국 공교육 현실이 참담하다"라며 "법을 어기면서까지 녹음기 들려보내는 목적이 뭐냐"라고 토로했다. 이어 "다른 사람의 직장을 잃게 하는 게 목적이냐, 교사 삥 뜯으려는 게 목적이냐, 아니면 단순한 관음증 때문이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든 한 가지는 확실하다. 녹음기 들려 보내는 학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라며 "진심으로 자식을 위한다면 옷에다 녹음기 꿰매서 보낼 노력으로 홈스쿨링을 해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국특수교사노조는 최근 3월 신학기를 맞아 각급 학교 특수학급과 특수학교에서 적발된 불법 녹음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주호민 아들 사건의 판결 이후, 녹음이 증거로 인정되면서 불법 녹음이 정당화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충청권 모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특수교사 A씨는 지난 12일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 옷소매 안감에 바느질로 부착된 녹음기를 발견했다. 또 수도권의 한 특수학교 교사 B씨도 지난 23일 학생의 가방에서 녹음기를 발견했다. 녹음기에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수업 내용이 모두 담겨 있었다 B씨는 .제3자의 녹음 행위는 불법임을 알고 있었지만, 주호민 부부와 특수교사 간 법정 공방을 보면서 학교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29 13:48:38약물, 술, 도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각종 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합법적 처방이라는 가면을 쓰고 벌어지는 미국의 약물 과용은 총기와 자동차 사고보다 더 많은 미국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수많은 죽음에도 불구하고 1990년과 2017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새로 나타난 우울증 사례 수는 오히려 50% 증가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부유한 국가일수록 더 심하다. 최근 G2로 떠오른 중국의 항우울제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선 기존 약물 중심 치료법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는 중독의 희생양이 되었다가 빠져나온 환자들의 실제 이야기를 통해 뇌의 균형, 삶의 중심을 찾는 법 등을 소개한다. 관음증에 빠져 자위 기계를 만드는 실리콘밸리의 과학자, 13년 동안 수십 종의 약물을 전전한 대학생, 음식 중독으로 시작해 트럼프식 음모론에 빠져버린 여성, 인스타그램 때문에 현실 감각을 잃어버린 한국인 유학생까지 다양한 중독자들의 사례와 그들의 극복기는 매혹적이면서도 살아있는 해결책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우울증과 에로티즘 소설에 빠졌던 저자 자신의 이야기도 포함된다. 저자는 우리가 중독 대상에 매달리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을 고통과 직면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어떻게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의학적으로 조언한다. 피로사회에서 도파민으로 버텨내면서도 중독의 심각성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훌륭한 가이드가 될 수 있을 듯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3-31 18:2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