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청춘이 흘러갔던 / 지난 날의 내 인생 /채우고 비우며 / 흔들렸던 / 내 인생 1막이었네 / 이제는 바람처럼 / 구름처럼 / 내 뜻대로 / 마음 가는대로 / 멋지게 펼쳐질 내 인생 / 내 인생 2막을 위해 / 부라보 부라보 / 내 인생이여 / 내 인생 2막을 위해..' 지난 35년 동안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개인택시를 구입해 자신이 꿈꿔온 '인생 2막', 배려하는 삶을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권선진 전 경혜여자고등학교 교감선생님(68·사진) 마음이 그대로 담긴 노랫말이다. 유튜브 가수로도 활동 중인 권씨는 최근 '내 인생 2막을 위해'라는 노래를 발표해 자신의 개인택시를 이용하는 손님에게 직접 불러주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구가, 현재 유튜브에서도 많은 중장년 마니아층을 확보해 가고 있다. 한번이라도 권씨의 택시를 탄 승객이라면 날씨가 덥거나 비가 오더라도 일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하얀 와이셔츠 차림에 넥타이를 매고, 마치 옛날 음악다방 DJ처럼 원하는 음악을 틀어주는 '보기드문 택시기사'로 통할 정도다. '꼭 다시 만나고 싶다'며 내리면서 자신의 연락처를 먼저 권씨에게 건넨 승객들도 2000명이 넘는다고 했다. 자신이 직접 작사한 '내 인생 2막을 위해' 노래 가사처럼 퇴직 후 정을 나누고 배려하는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권씨는 3일 "교직생활때 매일같이 이어지는 수업과 학생지도로 일상이 마치 쳇바퀴처럼 돌아가 하고싶은 일을 하는데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면 지금은 '바람처럼 구럼처럼 마음가는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퇴직 후 개인택시 운전을 선택하게 된 이유도 들려줬다. 무엇보다 많은 세상 사람들을 만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고, 또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상대방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도 무궁무진해서라고 했다. 성균관대학교 사범대학 체육학과를 졸업한 권씨는 "경남 대산초등학교, 마산 중앙중학교, 마산공업고등학교를 다니던 젊은 학창시절 기계체조 특기생으로 대학을 진학하기까지 지치고 힘들 때가 많았으나 이때마다 음악이 큰 힘이 돼 줬다"면서 그래서 택시운전을 하면서 노래하는 가수의 길을 가게 됐고 우리나라에서 가수활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누구나 차비를 받지 않는다는 숨은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음악을 좋아하고 위안을 받는 자신을 위해 중학교 다닐 때쯤 어머니 아버지께서 악기를 사준 것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지금도 음악의 힘으로 운전을 하고 있다는 권씨는 "차 안에 말로도 컨트롤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춰 남녀노소 누구나 손님이 원하는 노래를 다 털어주고 있다"며 "엄마와 함께 차를 탄 어린아이에게 신나는 동요를 털어줄 때면 내리지 않을려고 할 정도로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권씨는 "개인택시를 구입하기 위해 3년간 회사 법인택시를 운전하는 과정도 거쳤다"면서 "돈을 버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술에 많이 취해 타서 토하거나 많이 힘들어할 경우 아무 잔소리도 않고 일일이 닦아주며 어느 정도 술이 깰 때까지 차안에서 자도록 한 적도 많다"고 했다. 지금도 간간히 전화가 걸려온다면서 택시 손님 이야기도 들려줬다. 3년 전 코로나19가 극심했을 때 경사가 급한 길에서 뛰어내려오고 것을 보고 잠시 차를 세워 물었더니 '다음 대리운전 콜을 받기 위해 급히 이동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리막에서 이렇게 뛰면 다치니까, 차비 걱정을 말라'며 콜 받는 장소까지 태워주었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이 운영해오던 영어학원이 힘들어져 뛰고 있었는데 배려해주신 기사님을 보고 '이렇게 좋은 세상도 있구나' '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너무 좋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했다. 택시를 탄 한 20대 청년의 경우 원하는 음악을 들려주었는데 느닷없이 차 안에서 대성통곡을 해 사연을 물었더니 '옛 애인이 생각나서 자꾸 눈물이 난다'고 했다는 것이다. 실컷 울어라고 격려하며 같이 울어주었는데 어머니 아버지 앞에서도 이렇게 우는 법이 없었는데 너무 많이 울어 속이 후련하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포함해 '기사님 같은 사람 처음 본다'는 말을 하루에도 열번 이상 듣는다고 했다. 현재 부산에서 택시운전을 하면서 짬을 내 가수활동도 하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 자신의 진솔한 노래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가 기꺼이 노래를 불러줄 것이라고 했다. 권씨는 교편을 잡을 때 담임선생님을 맡아 아침 조례와 오후 종례시간때 학생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모아 '10분 속에 담긴 사랑'이라는 책을 발간해 당시 5000권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러 주인공이기도 했다. 퇴직 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다보니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다는 권씨는 "앞으로 파도가 치면 파도를 표현하고, 비가 오면 오는대로 있는 감정을 그대로 담는 시인으로 등단해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계획도 피력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7-02 10:36:53경기도교육청은 31일부터 오는 9월 22일까지 25개 교육지원청에서 '교감선생님과 함께하는 공감 토론회'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공감 토론회는 2017 학교 민주주의 지수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 교감을 대상으로 학교민주주의 지수 적용에 대한 현장성과 타당성 확보, 새로운 학교문화 조성의 현장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했다. 이번 토론회는 8월 31일 안산교육지원청을 시작으로 25개 교육지원청별 계획에 따라 9월 22일까지 실시한다. 또 단위학교의 실천 노력과 구성원의 변화를 바탕으로 학교민주주의에 대한 교육공동체 구성원 인식 제고, 평가가 아닌 학교 문화의 진단과 해법 찾기, 단위학교의 취약점 개선을 위한 교육공동체의 노력, 교육청 각 부서별 정책 추진, 학교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컨설팅·연수·토론회 지원 등에 대한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학교민주주의 지수 적용이 올해 3년째로, 공립 단설 유치원과 특수학교로 조사 대상 범위를 확대했으며, 제안된 내용들은 면밀한 검토와 협의를 거쳐 정책 반영 및 현장에 안내하는 등 현장중심 정책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민주주의 지수가 구성원들의 민주적 학교운영에 대한 이해와 학교문화 개선을 위한 총체적 성찰 도구로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교육공동체가 학교 발전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해 가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7-08-30 10:05:11서울시교육청은 29일~30일 이틀간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따뜻한 북(Book) 소리, 학교에 가득'이라는 주제로 책 읽어주는 교장·교감선생님 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수는 교장·교감 선생님들이 직접 아이들과 얼굴을 맞대고 책을 읽어 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책 읽는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마련됐다. 대규모의 학교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책 읽어주기 연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어린이문화연대 이주영 대표가 강의를 진행하며 △책 읽어주기의 중요성과 이론적 토대 △학교에서 적용 가능한 책 읽어주기 활동의 실제 △책 읽기 후 토의·토론으로의 연결 활동 등 학교 현장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6-03-28 08:37:39정우성 (사진=방송캡처) 정우성이 교감선생님 같다는 말에 발끈했다. 25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는 배우 정우성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리포터는 정우성을 보자마자 “진짜 잘생기셨네요”라고 감탄했고, 정우성은 쑥스러우면서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리포터는 “근데 잘생겼다는 말은 이제 익숙해지지 않았냐”고 물었고, 정우성은 “솔직히 진작에 익숙해졌다”며 “그럼에도 잘생겼다는 칭찬에는 늘 좋아해야 될 것 같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 이와 함께 정우성은 20대 영화 ‘비트’ 출연 당시와 현재를 비교해 리포터가 “교감선생님 같은 매력이 있다”고 평하자 “나 ‘비트’에 출연했던 사람이다. 교감선생님이 웬말이냐”고 발끈해 폭소케 했다. 한편 이날 ‘섹션TV 연예통신’에서 정우성은 김새론에게 뒤끝 있는 모습을 보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tjddlsnl@starnnews.com김성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5-01-25 21:46:27【 수원=장충식 기자】 찬성과 반대 등 갈등으로 논란을 빚었던 교장·교감 수업 참여가 3월부터 실시된다. 수석교사들의 수업시간도 최대 10시간까지 늘어난다. 경기도교육청은 3월 새학기부터 교장과 교감의 자율적 수업 참여가 시작되고, 수석교사들을 상대로는 수업 시간 확대가 실시된다고 1일 밝혔다. 교장과 교감 수업은 강제성 없이 진행될 예정이며, 추가로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 간부들도 수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오는 4일 수원 서호중학교에서 직접 수업에 나서며 교장과 교감들의 수업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현재 도교육청은 각 학교의 자율적 의사를 존중해 교장과 교감이 수업을 진행 계획 등 현황은 집계하지 않고 있다. 이와 더불어 도교육청은 지난달 22일 25개 교육지원청을 통해 수석교사가 배치된 각급학교에 '수석교사의 수업시수 변경사항 알림' 공문을 전달하고, 수석교사들의 수업 확대를 요청했다. 공문에 따르면 기존 주당 5∼10시간이던 수석교사의 수업시수은 해당 학교별 교사 1인당 평균 수업시수의 2분의 1로 경감하고, 학교 여건 등을 고려해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수석교사들의 수업시간은 주당 최대 10시간으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당초 도교육청은 지난해 10월 재정난을 이유로 정원외 기간제교사를 감축하고 정원외로 관리하던 수석교사 408명을 정원내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수석교사들이 기간제교사 감축에 따른 수업인력 공백을 충당하기 위해 수업시간을 늘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새학기부터 교장 교감 수업이 시작되고, 수석교사들의 수업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그동안 겪었던 갈등 요소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jang@fnnews.com
2015-03-01 17:01:30배우 천호진이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JTBC 새 주말연속극 ‘달래 된, 장국: 12년만의 재회’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가운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감독 김도형, 배우 이소연, 남궁민, 윤소희, 이원근, 류효영, 배종옥, 천호진, 박해미, 이한위, 지수원, 이태임 등이 참석했다. 한편 JTBC 새 주말연속극 ‘달래 된, 장국: 12년만의 재회’는 2002년 당시 고3 커플이었던 이원근(유준수)과 윤소희(장국)가 하룻밤 불장난으로 임신이 되고, 그로 인해 두 집안이 풍비박산이 난다. 이후 장국은 장달래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던 중 두 집안이 12년 만에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은 드라마다. ‘맏이’의 후속으로 오는 22일 첫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wtcloud@starnnews.com이준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3-18 15:32:28미국 뉴욕 주 롱아일랜드의 한 고등학교 교감이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부적절한 문자를 보내 체포됐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7세의 크래이그 코헨 교감은 이날 아침 자택에서 학생에게 부적절한 문자를 보낸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코헨 교감이 위앤단치메모리얼고등학교에서 8년간 재직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포된 코헨 교감은 여러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지난 2월과 3월 수 차례에 걸쳐 성적인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코헨의 기소여부는 19일 센트럴아이슬립의 지방법원에서 판결될 예정이다. 한편 코헨 측 변호사에 대한 정보는 아직 공개된 바 없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03-19 11:34:22[파이낸셜뉴스] 중국의 문화대혁명(1966~76년) 당시 교사 구타 등 폭력을 주도한 홍위병의 상징인 쑹빈빈(宋彬彬)이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지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77세. 쑹빈빈은 문화대혁명 초기인 1966년 8월 18일 천안문 성루에 올라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팔에 직접 홍위병을 상징하는 붉은 완장을 채워준 인물로 유명하다. 당시 마오 주석은 쑹에게 이름이 ‘논어’에 실린 겉과 속이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인 “문질빈빈(文質彬彬)의 빈인가?”라고 물었다. 쑹이 “그렇다”고 말하자 마오는 “무력이 필요하지 않나(要武嘛)?”라고 말했고, 이때부터 쑹은 ‘야오우(要武)’로 이름을 바꿨다. 쑹은 마오 주석에게 이름을 새로 받은 직후 "내가 평생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라며 "위대한 뜻의 이름을 얻었으며, 마오 주석은 우리에게 방향을 밝혀줬다. 우리는 폭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쑹은 학생이 교사를 구타하고, 자식이 부모를 고발하는 등 전국적인 무장투쟁을 선동하며 폭력 시위를 주도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당시 고등학생이던 쑹이 모교의 볜중윈(卞仲耘) 교감 등 7~8명을 직접 구타해 숨지게 했다는 말도 돌았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최근 제작해 세계적으로 흥행한 드라마 '삼체(三體)' 도입부에서 홍위병이 교사를 구타해 숨지게 하는 장면을 본 많은 중국인은 쑹빈빈을 떠올렸다고 한다. 문학이 끝난 뒤 쑹은 1980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가 세월이 지나 2014년에야 모교를 찾아 잘못을 빌었다. 쑹은 교정의 볜중윈 교감 흉상에 머리 숙여 사과한 뒤 "학교 질서를 앞장서 파괴하고 선생님들을 괴롭혔다"며 ‘나의 사죄와 감사’라는 제목의 글을 읽었다. 이어 “문화대혁명은 한바탕의 대재앙이었다”며 “평생 괴로웠고 후회했다”고 했다. 하지만 볜 교감의 유가족은 사과를 거부했다. 벤 교감의 남편인 왕징야오 전 중국과학원 역사 연구원은 “볜 교감이 죽은 지 48년이 지났지만, 당시 일을 계획하고 사람을 죽인 이들은 여전히 법을 어기고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채 자유롭게 살고 있다"라며 "사건의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홍위병의 거짓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문화대혁명 기간 중국의 상당수 중고생과 대학생들은 '홍위병'이라는 이름으로 마오쩌둥이 만든 정치적 대중운동조직에 동원됐다. 당시 이들에 의해 살해당하거나 박해를 받아 사망한 사람은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쑹빈빈은 보스턴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시민권까지 얻어 영국계 회사의 오너 겸 CTO로 재직했다. 베이징부속사범대의 명예동문 9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9 08:12:48'청춘이 흘러갔던 / 지난 날의 내 인생 /채우고 비우며 / 흔들렸던 / 내 인생 1막이었네 / 이제는 바람처럼 / 구름처럼 / 내 뜻대로 / 마음 가는대로 / 멋지게 펼쳐질 내 인생 / 내 인생 2막을 위해 / 부라보 부라보 / 내 인생이여 / 내 인생 2막을 위해.' 지난 35년 동안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개인택시를 구입해 자신이 꿈꿔온 '인생 2막', 배려하는 삶을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권선진 전 경혜여자고등학교 교감선생님(68·사진) 마음이 그대로 담긴 노랫말이다. 유튜브 가수로도 활동 중인 권씨는 최근 '내 인생 2막을 위해'라는 노래를 발표해 자신의 개인택시를 이용하는 손님에게 직접 불러주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구가, 현재 유튜브에서도 많은 중장년 마니아층을 확보해 가고 있다. 한번이라도 권씨의 택시를 탄 승객이라면 날씨가 덥거나 비가 오더라도 일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하얀 와이셔츠 차림에 넥타이를 매고, 마치 옛날 음악다방 DJ처럼 원하는 음악을 틀어주는 '보기드문 택시기사'로 통할 정도다. '꼭 다시 만나고 싶다'며 내리면서 자신의 연락처를 먼저 권씨에게 건넨 승객들도 2000명이 넘는다고 했다. 자신이 직접 작사한 '내 인생 2막을 위해' 노래 가사처럼 퇴직 후 정을 나누고 배려하는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권씨는 3일 "교직생활 때 매일같이 이어지는 수업과 학생지도로 일상이 마치 쳇바퀴처럼 돌아가 하고싶은 일을 하는 데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면 지금은 '바람처럼 구름처럼 마음가는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퇴직 후 개인택시 운전을 선택하게 된 이유도 들려줬다. 무엇보다 많은 세상 사람들을 만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고, 또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상대방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도 무궁무진해서라고 했다. 성균관대학교 사범대학 체육학과를 졸업한 권씨는 "경남 대산초등학교, 마산 중앙중학교, 마산공업고등학교를 다니던 젊은 학창시절 기계체조 특기생으로 대학을 진학하기까지 지치고 힘들 때가 많았으나 이때마다 음악이 큰 힘이 돼 줬다"면서 그래서 택시운전을 하면서 노래하는 가수의 길을 가게 됐고 우리나라에서 가수활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누구나 차비를 받지 않는다는 숨은 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음악을 좋아하고 위안을 받는 자신을 위해 중학교 다닐 때쯤 어머니 아버지께서 악기를 사준 것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지금도 음악의 힘으로 운전을 하고 있다는 권씨는 "차 안에 말로도 컨트롤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춰 남녀노소 누구나 손님이 원하는 노래를 다 틀어주고 있다"며 "엄마와 함께 차를 탄 어린아이에게 신나는 동요를 틀어줄 때면 내리지 않으려고 할 정도로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권씨는 "개인택시를 구입하기 위해 3년간 회사 법인택시를 운전하는 과정도 거쳤다"면서 "돈을 버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술에 많이 취해 타서 토하거나 많이 힘들어할 경우 아무 잔소리도 않고 일일이 닦아주며 어느 정도 술이 깰 때까지 차안에서 자도록 한 적도 많다"고 했다. 지금도 간간이 전화가 걸려온다면서 택시손님 이야기도 들려줬다. 3년 전 코로나19가 극심했을 때 경사가 급한 길에서 뛰어내려오는 것을 보고 잠시 차를 세워 물었더니 '다음 대리운전 콜을 받기 위해 급히 이동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리막에서 이렇게 뛰면 다치니까, 차비 걱정을 말라'며 콜 받는 장소까지 태워주었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이 운영해오던 영어학원이 힘들어져 뛰고 있었는데 배려해주신 기사님을 보고 '이렇게 좋은 세상도 있구나' '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너무 좋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했다. 택시를 탄 한 20대 청년의 경우 원하는 음악을 들려주었는데 느닷없이 차 안에서 대성통곡을 해 사연을 물었더니 '옛 애인이 생각나서 자꾸 눈물이 난다'고 했다는 것이다. 실컷 울라고 격려하며 같이 울어주었는데 어머니 아버지 앞에서도 이렇게 우는 법이 없었는데 너무 많이 울어 속이 후련하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포함해 '기사님 같은 사람 처음 본다'는 말을 하루에도 열번 이상 듣는다고 했다. 현재 부산에서 택시운전을 하면서 짬을 내 가수활동도 하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 자신의 진솔한 노래로 인해 단 한 사람이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어디든지 달려가 기꺼이 노래를 불러줄 것이라고 했다. 권씨는 교편을 잡을 때 담임선생님을 맡아 아침 조례와 오후 종례시간 때 학생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모아 '10분 속에 담긴 사랑'이라는 책을 발간해 당시 5000권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러 주인공이기도 했다. 퇴직 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니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다는 권씨는 "앞으로 파도가 치면 파도를 표현하고,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있는 감정을 그대로 담는 시인으로 등단해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계획도 피력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7-03 18:52:28[파이낸셜뉴스]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 잘못이 아니라고, 엄마가 매정하게 떠난 게 아니라… 사회적 아픔으로, 사고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줄 수 있으니까…" 수년간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사망한 고(故) 대전용산초 교사 A씨의 남편 B씨는 25일 "(순직 인정에 대해) 기쁘다고 할 수도 없고 슬프다고 할 수도 없는 복잡한 심경"이라며 "아내의 명예가 조금이라도 회복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이날 순직유족급여 심의 '가결' 결정을 A씨 유족에게 통보했다. 지난해 12월 유족이 A씨의 순직 청구를 한 지 6개월여 만으로, 지난 19일 인사혁신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를 거쳐 순직이 최종 결정됐다. A씨 남편은 애써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며 "아내의 소식이 전국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아픔을 겪는 선생님들에게 그나마 작은 희망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용산초 교사 A씨는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숨졌다. 그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고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에도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교육청은 진상조사를 거쳐 해당 사건을 교육활동 침해로 인정했고, 학교 관리자를 중징계 처분하는 한편, A씨의 순직 신청 절차를 지원해왔다. 대전시교육청은 “동료 선생님들의 헌신적 노력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순직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며 “선생님들이 교육적 소신과 신념을 갖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하는 교육활동 보호의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씨 근무 학교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와 학부모 관련 수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대전경찰청은 곧 수사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함께 힘들어했던 많은 교사가 눈물을 흘리며 고인의 순직을 환영하고 있다"며 "교권 침해로 인한 비극의 되풀이를 막고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 아직 많다"고 입장을 밝혔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6 08:2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