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장이 교직원에게 막말을 하는 등 이른바 갑질언행을 한 것과 관련, 교육당국이 중징계에 나섰다. 부산시교육청은 퇴직압박, 고성 등 갑질 언행으로 논란을 빚은 부산 사하구 소재 사립 A고등학교 B교장에 대해 중징계 처분토록 학교법인에 요구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학생 학습권 침해를 비롯해 학교 교육계획 수립 시 발생한 업무 혼란 등에 관한 책임을 물어 학교와 학교법인에 해당 문제를 개선하라고 통보했다. 부산시교육청 특정감사 결과 B교장은 교직원에 대한 갑질 행위, 근무지 무단이탈, 금연구역인 학교 내 흡연 등 성실 의무와 품위유지 의무, 초·중등교육법, 학교규정 등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B교장은 교직원 회의에서 일부 나이 든 교원들에게 "능력 없으면 빨리 나가라" "아프면 회사를 그만두고 병원에나 가라" 등 퇴직을 압박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 교사에게 "시끄럽다. ○○놈아 죽어 삐라" "일하다가 안 쓰러진다" "죽으면 요즘 공상 잘 쳐준다" 등 해당 교사가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말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2017년 3월 학교장으로 부임한 이후 '공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교직원 사적 모임인 동문 모임을 해체하도록 요구해 결국 해체시켰다. 같은 해 12월 열린 수석 교사 면직 심의·의결을 위한 교원인사위원회에 위원이 아닌데도 참석해 직접 질문을 하는 등 교원인사위원회의 공정성을 훼손했다. B교장은 교직원들에게는 복무를 엄격하게 준수할 것을 요구하면서 본인은 정작 7차례 근무지를 무단이탈했고 2004년부터 금연구역인 교내에서 지속해서 흡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은 B교장뿐 아니라 교내흡연 등 규정을 위반한 다른 교직원들에 대해서도 경중에 따라 처분할 방침이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관리자의 갑질행위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며 "교직원들이 상호 이해와 신뢰 속에서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19-03-13 10:45:48서울 송곡여중 교장이 학교 영양사에게 막말을 하며 사직을 강요했다는 녹음파일이 골개돼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의회 김문수·장인홍 의원은 6일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곡여중 교장이 이 학교 영양사에게 막말을 해 사직을 강요했다는 2013년 당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서 이 학교 교장은 해당 교직원에게 "주둥아리 다물라" "물건을 던진다"는 등의 막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행위는 부당노동을 강요하는 '갑질' 행위라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해당 학원인 송곡학원에 대해 종합감사를 진행한 바 있으나 이번에 공개된 녹음파일과 같은 막말 및 갑질 등 인권침해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해당분야에 대해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앞서 송곡여고는 교육청 감사에서 총 8건의 지적사항에 대해 11명에게 신분상 조치가 있었으며 송곡관광고의 경우 총 21건의 지적사항에 31명에게 신분상 처분이 내려졌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17-09-06 13:53:00영화 도가니로 인한 사회적 충격이 아직 다 가시지 않은 이 때 안산의 ㅅ중학교의 여교장의 만행이 한 매체의 보도로 알려져 또 한번 충격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 안산의 ㅅ중학교 홍 모 교장. 홍 교장의 만행은 공금횡령 및 폭언, 성희롱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홍교장은 학생에게 교복 치마가 짧고 매니큐어를 발랐다는 이유로 “너 술집 나가냐, 도대체 어느 놈 꼬시려고 학교에 나오느냐”라는 막말을 하는가 하면 다른 학부모들이 보는 앞에서 학생에게 “쟤 남자랑 잤어”라고 말하는 등 비상식적인 언행을 일삼았다. 폭언은 교사에게도 이어졌다. 나이가 환갑 가까이 된 교사들에게도 “야, 너 왜 지랄이야. 싸가지 없이” 등의 발언을 하고 일반 교사들에게도 “너 몇 살이야. 나 같으면 그 나이에 집에서 놀겠다. 뭐 하러 학교에 나와”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약직 교사들에게는 기간제 교사가 결재를 위해 서류를 들고 들어가면 그 자리에서 찢어 던지고 “그러니까 네가 임시직인거야”라며 고함을 치는 등 인격 모독적 언행도 서슴지 않았다. ▲ 안산 ㅅ중학교에 게재된 홍 교장의 인사말 교직원들의 옷차림과 머리모양에 대해 “공장에서 일 하냐”, “일산(홍 교장 거주지)에 있는 학교에서 이렇게 옷 입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라는 말을 했다는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또 홍교장은 남교사들과 여교사들을 가리지 않고 “XXX 튀어나왔다”, “니 속옷 안이나 들여다봐라” 등의 성희롱 발언도 일삼았다. 폭언 및 성희롱 뿐 아니라 비상식적인 행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에 부임하자마자 행정실 직원들을 불러 놓고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아침마다 지하철역으로 자신을 태우러 오라고 지시하고 태우러 오지 않으면 핸드백을 집어던지는 등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또 얼굴에 화장을 했다는 이유로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학생의 얼굴에 화장품을 덕지덕지 바른 다음 “이게 보기 좋으냐”고 물어보는 상식 이하의 언행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본인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 해당 중학교에 전화를 걸어 홍 교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미 직위해제돼 학교에 없는 상태였다. 직위해제란 징계를 받기 전 해당 직위에서 잠시 물러나 있도록 하는 조치로 정식 징계는 아니다. ㅅ중학교의 한 교사는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대로다”라며 “이제 교사들이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해놓은 만큼 빨리 문제가 해결되서 학교가 정상화되길 바랄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홍 교장은 전 근무지에서도 공금 횡령과 허위공문서 작성, 향응 및 금품수수 등으로 경기도교육청 교원징계위원회에서 징계받은 전력이 있지만 해임이나 강등없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버젓이 교장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umw@fnnews.com 엄민우 기자
2011-10-11 10:58:37[파이낸셜뉴스] 임용된 지 두 달 된 경남 양산의 한 초등학교 신임 여교사가 교장으로부터 외모 비하 등 인격 모독에 시달렸다고 호소해 지역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1일 경남교육청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경남의 한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A교사는 지난달 31일 교사 커뮤니티에 그동안 교내에서 겪은 일들을 적어 올렸다. 지난 9월 1일 자로 신규 임용됐다는 A교사(25)는 교장이 신규 임용 첫날부터 옷차림을 훑어보더니 “나는 수수한 차림도 싫고 어려보이는 것도 싫으니 빚이라도 져서 백화점에서 옷을 사입어라”고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요즘 애들은 선생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본다. 예쁜 선생이면 민원도 없다”고 덧붙였다. 어느 날은 A교사가 가르치던 학생이 친구들 뺨을 때려 학부모 면담이 있자 교장이 교직원 회의에서 “신규는 경험이 없어 종종 학부모 민원을 받는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교장은 A교사와 교장 본인의 경력을 칠판에 써 비교하고 학생들 앞에서 “A교사의 경력이 짧아 너희들이 고생한다”는 말을 했다고도 적었다. A교사는 “어느 날 문득 컴퓨터 화면에 유서를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슬프고 애통한 마음이었다”고 토로했다. 또 “무너져 간 교실에서 잘해보려고 지난 두 달을 버텨 왔는데 처방받은 약봉지를 보면 서러움이 몰려온다”며 “임용시험 합격하고 6개월간 대기하며 취미생활을 즐겼던 저는 정말 건강했는데”라고 적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달 31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교육지원청을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지역교육지원청에서 갑질 피해를 호소한 A교사를 상대로 상담했으며 내용을 파악 중”이라며 “학교측도 방문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A교사가 커뮤니티에 쓴 글은 삭제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02 05:15:35[파이낸셜뉴스] 교사들이 거리로 나왔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 교사의 극단적 선택 이후 정부 당국에 진상 규명과 교권확립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첫 수업 1시간에 '아동학대'로 신고당하기도" 22일 서울 종로 보신각앞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 및 진상 규명 촉구 집회’에서 충청북도에서 근무하는 3년차 초등 교사는 "수 많은 교사들이 정신병을 앓으며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악성민원으로 벼랑으로 밀어가는 학부모, 응대 스킬 문제라고 보고 학부모 갑질을 받아주는 교장과 교감, 학생인권을 강조하며 방조해온 교육부, 문제학생으로 부터 다수의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기관의 부재가 있다"며 "교육부는 교사의 인간으로서 권리를 보장해달라. 교사의 안전한 일터를 보장해달라. 학생의 교육권을 보장해달라"고 밝혔다. 한 교사는 기간제 교사로 근무할 때 학부모로부터 당한 갑질을 소개했다. 첫 수업에서 '국어 교과서'를 가져오라는 지시에 대해 학교폭력을 자행하던 한 문제학생이 응하지 않았다. 이에 다른 학생들이 이 학생으로부터 당한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수업 1교시가 지나자마자 호출이 왔다. 문제학생의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아마 학교폭력 문제가 다른 학생들의 입을 빌어서 거론된 것에 불만이 있었을 것"이라며 "수업 1시간 동안 어떤 '아동학대'를 저질렀는지 묻고싶다. 결국 조사를 받고 무혐의로 끝났다"고 털어놨다.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9년 차 교사는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한 마음으로 후배 교사에 대한 추모와 교사 생존권을 위해서”라며 “이제는 이야기 해야할 때이다. 권위를 달라는 게 아니라 교사가 교육자로 있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공교육비상대책위원회로 명명된 교사모임에 의해 열렸다. 온라인상에서 교사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추진된 행보다. 교원노조나 교원단체 주최가 아닌, 일선 교사들 중심으로 교권확립 대책을 촉구하는 거리 집회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교사의 죽음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검은색 의상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공교육비상대책위원회는 "교사들은 교육에게 요구한다. 학부모에 의한 인권 침해 여부 관련 교육당국의 대처 과정에 대해 조속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며 무차별적 폭언, 신체적 폭력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생존권 보장에 대한 교육부의 대처 방안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집회는 어떤 정치색과도 관련이 없다. 저희는 무너진 공교육과 앞서 일어난 비극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교사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였다"며 "비극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우리는 미래에 일어날 비극을 막기 위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사 청원은 국회로 이모씨가 청원한 국민동의청원의 동의자 수는 5만명을 넘었다. '아이들을 더 사랑할 수 있도록 부디 교사들을 지켜주세요'이라는 제목으로 '교사들의 권리를 보호, 확대하고 법제화'가 골자다. 이씨는 자신을 10년차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소개했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아동학대'를 피하기 위해 적절한 훈육을 못한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에게 주먹질하는 아이를 잡고 못 움직이게 하면 고소 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교사가 법적 공방에 휘말리기 전 진위를 확인, 점검하는 시스템을 요구했다. 기관 차원에서 소송을 방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학대 여부를 '교육적 관점'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정규 교원이 정당한 교육 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일으킨 학생의 손해에 대해서는 책임을 면제하는 교원보호법을 갖추고 있다"며 "영국에서도 학교 공간 내에서 합리적으로 훈육 조치를 한 정규 교원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합법적임을 추정한다는 법률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서는 교사가 학교의 도움을 받아 소송을 방어할 권리를 보장하고, 캘리포니아에서는 학부모가 교실을 방문할 때도 교사가 미리 통보 받을 권리를 보장한다"며 "학부모와 면담 시 정서적 침해를 당했다면 즉시 멈추고 관리자나 교원 대표 동석을 요구할 권리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대한민국 공교육이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권리 못지않게 교사의 권리 역시 보호돼야 한다"며 "함부로 찾아갈 수 있고 끝없이 요구할 수 있고, 사실관계를 모르는 채로 폭언을 쏟아부을 수 있고 끝없이 민원을 제기하는 것에 걸림돌이 없는 작금의 세태는 교사의 권리와 공교육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원이 도를 넘는 경우가 많다. 공정하게 평가를 했음에도 아이 성적이 잘못되었다고 호소한다. 학교 유선 전화, 게시판, 알림장으로 충분히 소통하는데도 담임 교사의 개인 번호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지속적 항의하고 아이만 발표를 적게 시켰다고 무작정 학교로 찾아오고 심하게는 폭언, 막말을 하는 사례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7-22 15:55:10[파이낸셜뉴스] 특성화고 신입생 입학 사정 과정에서 교장이 면접위원이었던 교사들에게 "참 말을 안 듣네" 등의 말을 하며 합격자 순위를 바꿨으나 이를 '위력 행사'라고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교장 A씨의 상고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전주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18일 밝혔다. 지역의 한 특성화고교 교장이었던 A씨는 지난 2016년 11월 학생 면접위원 등과 신입생 입학 사정회의를 하던 중 교사들에게 막말을 하고 합격자 순위를 변경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는 면접위원들에게 화를 내며 "참 선생님들이 말을 안 듣네. 중학교는 이 정도면 교장 선생님한테 권한을 줘서 끝내는데, 왜 그러는 거죠?", "여학생 하나 붙여요. 남학생 다 떨어뜨리고" 등의 말을 쏟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점수 합산 42순위로 불합격권이었던 한 학생을 합격시키라는 취지로 강압적 발언을 하면서 결국 이 학생의 면접 점수를 올려 신입생에 선발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한 면접위원은 "학생 지도를 하는 건 교사들입니다"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다른 면접위원들이 A씨 말에 동의하면서 학생들의 면접 순위가 변경됐다. 이후 조사 과정에서 면접위원들은 A씨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인사상 불이익 등을 받을 것을 염려했다고 진술했다. 1심은 "A씨가 부당한 목적으로 신입생 선발 과정에 개입하려고 했던 것으로 볼 근거는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은 "신입생 면접 업무를 방해했다"며 벌금형을 선고했다. A씨가 신입생 입시 위원장이더라도 면접위원들에게 이미 산정된 면접 점수를 변경하라고 요구할 권한은 없다는 것이 2심 판단이었다. 그러나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A씨가 다소 과도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나, 이로 인해 면접위원들의 자유 의사를 제압하거나 사회통념상 허용할 수 없는 위력을 행사해 면접 업무를 방해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법원 판단이다. 특히 면접위원들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순위에 구애받지 않고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고 면접 점수가 조정될 수 있음을 (사전에) 양해했다는 점이 근거가 됐다. 면접 점수 조정은 회의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취지다. 대법원은 "(A씨 발언 등은) 사정 회의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로 면접 점수가 조정될 수 있음을 면접위원들이 양해했던 것으로 보이고, 이 발언이 부정한 청탁에 의한 것이라고 볼 만한 사정이 없다"며 파기환송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04-18 12:22:47[파이낸셜뉴스] 100년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경상남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들에게 폭언을 일삼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의 A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은 지난 21일부터 A교사의 막말에 항의해 등교를 하지 않고 있다. 설립한 지 100년이 넘은 이 학교는 현재 5학년이 한 학급뿐이며 학생 수도 모두 12명에 불과하다. 학부모가 공개한 학생들의 진술서에는 1학년 담임인 B교사가 지난 여름부터 쏟아낸 막말과 욕설이 가득 적혀 있다. A 교사는 아이들에게 "부모는 너를 싫어해서 괴물로 키우는 것이다" "너희들보고 개XX라고 한 이유는 개가 요즘 사람보다 잘 대접받고 있기 때문이다" "네가 이러고도 학생이냐, 농사나 지어라" "너희 부모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부모를 데려오면 교권 침해다" "1학년보다 공부 못하는XX들" 등 막말과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특히 A교사는 "애인이 있으면 휴대폰과 화장품을 책상 위에 놔둬도 된다"라는 말도 했다고 하는데 아이들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학부모들은 학교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또 5학년 담임을 향해선 자신이 책임지는 반 학생들이 A교사에 의해 막말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 걸 수수방관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은 후 교장은 지난 24일 학부모와의 면담 자리에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A 교사와 5학년 담임을 2개월 병가 조치 후 다른 학교로 전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A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교직을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B교사의 행태를 볼 때 다른 학교에 가서도 막말과 아동학대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학생들의 심리치료도 요구했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으며 더 나아가 B 교사를 아동학대로 경찰에 고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음날인 25일 A교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마음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 깊이 반성한다"며 "부모를 폄훼하는 말을 했는데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A교사는 평소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점도 토로하면서 아이들에게 사과를 받아줄 수 있는지 물었으나 대부분 아이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애들이 용서해줄 동안 학교를 쉬겠다. 다시 기회를 줄 수 없겠냐"고 재차 물었다고 한다. 경찰과 해당 군청은 A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학생들은 심리치료에 들어갔으며 등교 여부는 논의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0-26 10:07:08부산의 한 사립고등학교 교장이 교직원에게 막말을 하는 등 이른바 갑질언행을 한 것으로 교육당국이 중징계에 나섰다.부산시교육청은 퇴직압박, 고성 등 갑질 언행으로 논란을 빚은 부산 사하구 사립 A고등학교 B교장에 대해 중징계 처분토록 학교법인에 요구했다고 13일 밝혔다.또 학생 학습권 침해를 비롯해 학교 교육계획 수립 시 발생한 업무 혼란 등에 관한 책임을 물어 학교와 학교법인에 해당 문제를 개선하라고 통보했다.부산시교육청 특정감사 결과 B교장은 교직원에 대한 갑질 행위, 근무지 무단이탈, 금연구역인 학교 내 흡연 등 성실 의무와 품위유지 의무, 초·중등교육법, 학교규정 등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B교장은 교직원 회의에서 일부 나이 든 교원들에게 "능력 없으면 빨리 나가라" "아프면 회사를 그만두고 병원에나 가라" 등 퇴직을 압박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 교사에게 "시끄럽다. ○○놈아 죽어 삐라" "일하다가 안 쓰러진다" "죽으면 요즘 공상 잘 쳐준다" 등 해당 교사가 모욕감을 느낄 수 있는 말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또 2017년 3월 학교장으로 부임한 이후 '공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교직원 사적 모임인 동문 모임을 해체하도록 요구해 결국 해체시켰다.같은 해 12월 열린 수석 교사 면직 심의·의결을 위한 교원인사위원회에 위원이 아닌데도 참석해 직접 질문을 하는 등 교원인사위원회의 공정성을 훼손했다.B교장은 교직원들에게는 복무를 엄격하게 준수할 것을 요구하면서 본인은 정작 7차례 근무지를 무단이탈했고 2004년부터 금연구역인 교내에서 지속해서 흡연한 것으로 나타났다.시교육청은 B교장뿐 아니라 교내흡연 등 규정을 위반한 다른 교직원들에 대해서도 경중에 따라 처분할 방침이다.부산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관리자의 갑질행위에 대해선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며 "교직원들이 상호 이해와 신뢰 속에서 합리적이고 민주적으로 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19-03-13 17:51:53\r\r\r\r\r\r\r\r\r\r'충암고 급식비리'가 터진 가운데 한 충암고등학교 교사 A 씨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충암고등학교의 급식 현실을 폭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A 교사는 "밥과 반찬의 양이 항상 부족해 음식을 구하려고 학생들이 뛰어다녔다"며 "배식 끝 무렵에 있는 아이들은 거의 못 먹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이어 A 교사는 "항상 튀김 반찬이 많았는데 만두튀김은 검은 가루들이 많이 묻어 나왔다"라며 "학생과 교사들이 불만을 제기할 때마다 학교는 '급식 운반원들의 급여 때문에 급식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고 토로했다.A 교사는 충암고 교감의 '막말'파문으로 지난 6월 조치 명령이 내려왔지만 "오히려 (막말을 외부로 옮긴) 사람을 색출하라는 조치만 있다"라고 전했다.이어 "지난 2011년 공사비 횡령이나 회계비리가 발각됐을 때도 교장 파면 결정이 내려졌는데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서울시교육청은 4일 "(학교 당국이) 납품받은 식용유 10통당 약 4통씩은 빼돌리고, 나머지 기름을 여러 차례 재사용하는 방법 등을 써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식재료·식자재비 최소 1억5367만원어치를 빼돌렸다"면서 "이 기간에 최소 4억1035만원의 급식 예산을 횡령한 의혹이 있어 충암고 전 교장과 충암학원 전 이사장 등 18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온라인편집부
2015-10-05 15:38:52▲ 충암고 학생들 충암고 학생 급식비를 내지 못 한 학생들에게 막말을 한 충암고 교감과 학생들의 진술이 엇갈리며 진실공방이 이어졌다.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은 8일 조사관 3명과 함께 충암고에 방문해 현장조사를 마친 뒤 “학생 114명 중 55명이 김 교감이 ‘급식비 안냈으면 밥 먹지마, 내일부터 오지 마라, 꺼져라’와 같은 막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학생들의 진술이 서로 일치하는 것을 볼 때 교감이 막말을 한 것은 사실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3학년 3개반과 2학년 1개반 학생들이 조사에 참여했다. 앞서 7일 충암고등학교 박상국 교장과 김 교감이 사과문에서 “급식비 미납 납부 지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막말은 하지 않았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도 않았다”고 밝힌 것과 어긋난다. 또 김 교감은 급식비 납부를 지도한 것에 대해 “올해 2월 졸업생들의 급식비 미납액이 3908만 원이 되는 등 매년 쌓여가는 미납액을 학교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충암고등학교는 인건비 의혹과 값싼 식자재를 쓰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며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5-04-09 10: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