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군사요충지이자 천혜의 생태관광자원이 즐비한 백령도가 환경부가 지정한 국가 생태관광지로 선정돼 생태관광 기반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인천시는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점박이물범의 최대 서식지인 서해 백령도 하늬해변과 인근 진촌리 마을 일원을 점박이물범과 그 서식지를 활용한 생태관광지로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백령도는 지난 5월 환경부 지정 국가 생태관광지로 선정됐지만 생태관광 홍보·연구 및 탐방 등 생태관광을 체험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점박이물범 개체 수 감소에 따른 보호·관찰 및 연구 거점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종으로 중국 발해만과 한반도 서해 연안을 이동하며 번식·성장하는 황해 개체군(Yellow Sea)으로 백령도가 점박이물범 최대 서식지이다. 점박이물범은 1940년대 서해에 8000마리 정도가 서식했지만 1980년대 2300마리, 2000년대 들어서는 1200마리로 개체수가 감소했다. 하늬해변은 점박이물범뿐 아니라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등의 번식지이기도 하다. 시는 하늬해변과 인근 진촌리 마을 일원에 9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3년까지 생태관광센터, 생태공원, 생태탐방로, 물범 관찰 전망대, 에코빌리지(에코촌)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생태관광센터는 물범 관찰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해 관찰, 연구 및 조사, 체험 및 보호가 함께 이뤄질 수 있는 생태관광 거점공간이다. 연면적 1178㎡, 2층 규모로 커뮤니티 공간, 체험, 교육관, 카페 및 기념품샵 등이 설치된다. 생태공원(1482㎡)은 생태관광센터 부지 내 조성되는 점박이물범과 지질을 이용한 소규모 테마공원이다. 생태캐릭터 조형물과 잔디광장, 생태연못 등 휴게공간 및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생태탐방로(5㎞)는 생태관광센터를 출발거점으로 도보탐방 2개 코스와 일주 차량 1개 코스 등 총 3개 코스로 조성된다. 이 밖에 지질공원 안내소 옆에 물범의 상시관찰이 가능한 물범 관찰 전망대(500㎡)가 들어서고 생태관광 관련 연구, 조사, 보호를 위한 연구자 등 방문객이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 친환경 숙박시설인 에코빌리지(에코촌)도 조성된다. 시는 올해 사업대상지 부지를 매입하고 내년 상반기 설계 진행 후 하반기에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 물범 전망대는 내년 말에, 나머지 시설은 2023년 말 준공이 목표다. 시는 최근 생태관광사업 국비 45억원 중 우선 2022년 사업비 20억원의 신규 반영을 환경부에 요청했다. 한편 백령도에는 매년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두무진과 콩돌해안을 비롯 심청각, 천안함위령탑 등을 많이 찾는다. 시 관계자는 “이번 기반사업으로 백령도를 한국 제1의 생태관광지역으로 발전시키고 지역주민의 정주여건 개선 및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7-23 16:27:56【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무등산 평촌마을이 환경부 주관 '9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3월부터 전국의 생태관광지역 중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해 특색 있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지역을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환경부는 홍보영상, 카드뉴스, 블로그 포스팅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9월 생태관광지인 평촌마을의 가치와 매력을 한 달 동안 널리 알린다. 또 전국을 대상으로 유튜브, 블로그 등 SNS로 홍보할 지원자를 뽑아 평촌마을에서 자연을 깊이 체험하며 머물 수 있는 '1박 2일 체류형 생태관광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광주시도 평촌마을이 전국에 9월 한 달 동안 집중 홍보되면서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와 가을 시즌 축제 통합 브랜드 'G-페스타 광주' 등과 연계돼 동반 상승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평촌마을은 무등산국립공원 내 위치하고 있는 동림·담안·우성·닭뫼 등 4개 마을로, 반딧불이와 수달이 서식하는 생태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5년 환경부로부터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됐다. 평촌마을의 중심을 흐르는 풍암천에는 무등산 깃대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Ⅰ급, 천연기념물 제330호)과 남생이(Ⅱ급) 등이 서식하고 있다. 게다가 광주호호수생태원으로 이어지는 평모뜰에는 반딧불이, 긴꼬리투구새우, 풍년새우, 물자라 등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적 보전가치가 뛰어나다. 광주시도 자연 생태계의 보고인 평촌마을을 생태관광명소로 육성하고 있다. 마을 주변의 분청사기전시관, 광주호 호수생태원, 환벽당, 소쇄원 등 우수한 관광자원과 연계하고, 반딧불이 생태 관찰, 도예체험, 농작물 수확 등 지역 주민들이 운영하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생태관광 명소'로 가꾸고 있다. 또 지역 주민들이 협의체를 구축해 생태자원 조사, 체험·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 주민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진행함으로써 연간 방문객이 1만2000여명에 달하는 등 광주 대표 생태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도심과 가까운 무등산 평촌마을의 숨겨진 생태관광명소가 국가로부터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지정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광주시는 앞으로 도심 속 생태관광 자원을 지속 발굴·육성하는 등 생태도시 조성에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8-29 14:18:04【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가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의 관광수익 이른바 '가든머니'를 재원 삼아 여성·노인·아동·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비롯해 전 시민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책을 확대키로 했다. 17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한껏 끌어올렸던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가 재정비를 거쳐 지난 4월 오픈한 이후 100일 만에 176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110억원의 세액을 확보했다. 특히 이 가운데 약 51억원은 그간 외주화돼 있던 국가정원 운영을 전면 시 직영으로 전환해 인건비를 절감한 예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는 올해 말까지 수익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숙박·여행 플랫폼 부킹닷컴 조사 결과, 올해 6월에서 9월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검색량이 가장 급증한 곳이 순천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여행 전문 리서치기관에서 조사한 2023년 국내 여름휴가 만족도에서 순천이 전남 1위, 전국 3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만큼 대표 관광지인 정원과 습지의 관광 수요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노관규 순천시장은 최근 민선 8기 2주년 언론브리핑에서 "국가정원 운영수익은 아동, 장애인, 노인, 여성 등 모든 계층에 온기가 골고루 나눠지도록 재투자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 시장은 아울러 재투자 계획 구체화를 위해 13회에 걸쳐 진행한 상생토크를 통해 청취한 여러 의견을 바탕으로 각 부서에 계층별로 가장 필요하고 시급한 시책을 발굴·확대할 것을 주문했으며, 분야별 시책들이 속속 모양을 갖춰가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노인 분야에서는 고령화사회에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경로당 지원을 확대하고, 소통 공간이자 사회참여 공간으로서의 경로당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남부 복지관의 협소했던 식당 신축과 더불어 치매요양시설과 노인복지관이 연계된 북부 노인복지타운 건립도 추진한다. 출산과 양육이 행복한 순천을 위한 여러 시책도 발굴했다. 특히 학부모들의 요청이 많았던 방학 중 돌봄기관 이용 아동의 급식비 지원은 이미 예산 편성이 마무리돼 올 하반기부터 50% 혜택을 받게 됐다. 우선 내년부터 그간 첫째아 80만원, 둘째아 이상부터 100만원을 지급했던 산후조리비를 저출생 기조 심화에 맞춰 첫째아부터 1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또 아이들의 보육 환경 향상을 위해 지역 어린이집에 반별 운영비를 추가로 지원하며, 기초 교육에 소외되는 아이들이 없도록 외국인 아동의 보육료를 연령별로 50% 지원할 예정이다. 벽지마을 주민을 위해 운영하는 마중택시 사업도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주민 1인당 월 5회까지 이용할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6회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장애인 회관을 건립해 곳곳에 사무실이 분산돼 있는 장애인 단체 간 원활한 소통 공간 마련하고자 의견 수렴에 나선다. 농업 분야에서도 변화하는 농촌 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대형 농기계 공공임대·도심형 스마트팜을 지원하고, 단순한 지원을 넘어 미래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이오특화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 그린바이오 산업의 혁신 거점에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제는 정말 생태가, 정원이, 습지가 밥 먹여주는 시대가 왔다. 모두들 정원과 습지를 가진 순천을 진심으로 부러워하고 있다"면서 "'가든머니'가 시민 여러분이 구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선물이 돼 돌아갈 수 있도록 조속히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17 13:56:05【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은 28일 "지난 2년간 순천은 도시 체질을 변화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해 대한민국 도시의 표준을 만들었다"면서 "순천은 순천만과 정원의 도시를 넘어 문화콘텐츠로 세계 최고 도시들과 경쟁하는 글로벌 문화산업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시장은 이날 민선 8기 2주년을 맞아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30일간의 성과와 향후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노 시장은 우선 "앞으로 남은 2년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보장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 지방 소멸을 막아내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광주·전남에서 유일하게 순천대가 글로컬대학30에 최종 선정되었으며, 문화콘텐츠로는 유일하게, 이차전지로는 인근 도시와 함께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받았다"면서 "향후 교육발전특구까지 지정된다면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완비된다. 이러한 제도적 기반 위에 웹툰, 애니메이션 등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청년들이 선호하는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둥지를 틀었다. 부족한 산업단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우주·항공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로 채우겠다"면서 "관내 대학과 협력해 실무형 인재 양성과 함께 이차전지, 방산, 바이오 등 순천의 미래를 이끌 첨단 산업 육성으로 경제 영역을 넓혀가겠다"라고 밝혔다. 노 시장은 또 "공공보건의료재단 설립과 펀드 조성으로 지역완결형 공공의료체계 완성에도 속도를 높이고 순천대 의과대학 유치와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 건립은 지혜롭게 풀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노 시장은 이 밖에도 앞으로 추진할 주요 사업으로 △동천하구 습지 복원 △여자만 일원 국가해양정원 조성 △대규모 숙박시설 확충 △농촌지역 체질 변화 △그린바이오 혁신거점 추진 등을 제시했다. 한편 노 시장은 지난 2년간의 성과와 관련해 "우리가 가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도시의 체질을 바꾸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혼신의 힘을 다한 시간이었다"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변화를 꿈꾸는 도시들의 새로운 롤모델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순천은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로부터 전국 226개 지자체를 구한 도시로 평가받았고, 특별상 수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 5명 중 1명이 다녀간 순천만국가정원은 에버랜드를 제치고 국내 관광지 1위에 등극했으며,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람사르협회 등 국제기구의 초청을 받아 순천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에는 2024 제주포럼에서 광역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기초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생태도시 글로벌 브랜딩 전략을 발표했다"면서 "정원박람회로 높아진 도시 경쟁력은 동천 국가하천 승격, 대한민국 문화도시 예비 지정 등 새로운 미래 준비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노 시장은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롯데케미칼, 한화오션에코텍 등 11개 기업, 1조2000억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거뒀으며, 전남 제1호 달빛어린이병원, 공공산후조리원 운영 등 안전하게 아이 낳고 기를 수 있는 환경 마련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6-28 12:49:47【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지역 핵심 과제인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 광주 민간-군공항 동시 이전, 전남특별자치도 설치 등을 해결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파이낸셜뉴스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민선 8기 후반기에도 오직 도민만 바라보며 혁신적 아이디어와 비전을 바탕으로 도민의 행복과 지역 발전을 위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제는 당당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우리나라를 '글로벌 전남'이 이끌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대규모 국제행사와 다양한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전 세계에 '글로벌 전남'의 위상과 잠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자부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국고 예산을 확보해 전남 역사상 최초로 국비 9조원 시대를 연 것도 큰 성과다. 또한 주민 1인당 세출예산 전국 1위, 사회복지예산 2위를 기록하며 민생과 복지 예산만큼은 아낌없이 지원하는 '도민제일주의' 도정을 구현했다고 김 지사는 자평했다. 전남 미래 100년을 위한 첨단 전략산업 성장 동력 마련에도 힘썼다. 김 지사는 "고흥 나로우주센터 국가산단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양수발전소 유치, 에너지 신산업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 글로벌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계획 등 지역 경제의 기반이 될 차세대 산업 입지를 꾸준히 다져나가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 일문일답. ―전남 국립의과대학 신설 상황은 어떠한가. ▲지난 3월 대통령 민생토론회와 국무총리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전남도민의 30년 숙원이었던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공식화됐다. '전남도에서 지역 의견을 수렴해 대학을 추천해달라'라는 정부의 요청을 이행하기 위해 공모 방식으로 추천 대학을 선정키로 했다. 현재 '전남도 국립의대' 선정 공모 용역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용역기관 입찰 공고가 실시됐고, 객관성과 공신력을 갖춘 국내외 전문 기관을 대상으로 6월 말까지 용역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용역 기간 동안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공정하고 타당한 방식으로 선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미선정 지역의 도민 건강권 확보 대책도 마련해 함께 발표하겠다. 목포대와 순천대, 목포시와 순천시의 대승적 협조를 바란다.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군 통합이전 상황은 어떤가 ▲전남도와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시·도지사 합의를 통해 공항 이전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관건은 무안군민의 수용성이다. 무안군도 대화에 응해야 한다. 무안군민의 통합이전 찬성 비율은 올해 1월 과반에 가까운 48%를 기록했다. 무안군은 공론의 장에 참석해 군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항 이전 혜택을 바르게 평가해 지역민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전남도는 무안군을 설득하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시장, 무안군수와 3자 회담도 추진한다. 특히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통한 서남권 경제 성장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아울러 무안공항에 국내외 정기선 8개 노선을 유치하고 호남고속철도 2단계 연결로 접근성을 강화해 서남권 대표 공항의 경쟁력을 높이겠다. 미주와 유럽 노선 취항을 위한 활주로 연장도 내년 완료 예정이다. 광주 민간·군공항을 무안으로 통합이전하고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계기로 삼아 무안군을 '세계와 잇는 서남권 게이트웨이'이자 '에어로 첨단 미래도시'로 육성하겠다. ―지방소멸 대안으로 전남특별자치도를 구상했다. ▲전남은 지방소멸 최대 위기 지역이다. 올해 3월 전남도 인구는 180만명 선이 붕괴하는 등 분초를 다투는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올해를 '지방소멸 위기 극복 원년'으로 정하고, 전국 최초로 인구청년이민국을 신설해 출생수당·만원주택 등 혁신적 시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하지만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자치조직권, 재정권, 허가권 등 많은 권한이 중앙 정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 전남특별자치도' 설치를 적극 추진하겠다. 폭넓은 권한 이양으로 지방 분권이 강화돼야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다. 특별법에는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허가권 이양을 비롯한 정책을 직접 추진할 수 있는 특례를 담아 전남도가 스스로 소멸위기 극복하고 역량을 키울 기반을 만들겠다. 중요한 것은 특별자치도 지위가 부여돼도 실질적 권한 이양과 재정적 뒷받침이 미흡하면 지역 발전을 현실화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전남도 여건과 미래 비전에 걸맞은 행정권한을 적극 요구하고 전남 실정에 적절한 특례를 구체적으로 개발해 특별자치도가 꼭 실현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 ―전남의 주요 관광 정책에 대해 설명해달라. ▲전남은 가는 곳곳, 보이는 모든 것이 세계적인 문화 관광자원이다. 우선 천혜의 관광 문화 자원을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로 구축하기 위해 남해안을 중심으로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10년간 전남을 비롯해 광주, 부산, 울산, 경남 등 5개 광역 시·도에 총 3조원 규모로 추진된다. 전남도에는 총 56개 개발사업에 전국 최대 규모인 1조3020억원을 투입된다. 1단계 29개 개발사업을 본격 착수하며, 올해 25건 사업에 국비(설계비) 105억원을 반영해 지역 특색이 담긴 세계적인 관광지로 키울 방침이다. 또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 성공을 바탕으로 전남을 더욱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전남 세계관광문화대전'을 추진한다. 오는 17~18일 선포식을 개최하고, 전남의 주요 축제를 세계 축제와 교류·연계해 글로벌 축제로 키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남산 K-푸드를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남도음식과 미식관광이 연계된 '2025 목포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를 내년 9~10월 국가 승인 국제행사로 개최할 예정이다. 또 전남 다도해와 섬의 아름다움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인 여수에서 내년 9~11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국 섬의 매력과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전남을 '세계 섬의 수도', 여수를 '세계적 해양관광도시'로 이끌겠다. ―전남 SOC 추진 현황은 어떠한가. ▲전남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위한 대규모 SOC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서남권 SOC 신프로젝트'를 통해 교통망과 이동 편의를 크게 향상시켜 호남권 초메가시티 경제 효과를 기대한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광주와 영암을 연결하는 아우토반 건설이다. 광주에서 영암 F1경기장까지 47㎞ 구간은 아우토반으로 연결되며, 나머지 16.3㎞ 구간은 기존 도로와 해상 교량을 통해 목포까지 연결된다. 또 목포 구도심과 무안 신도시를 잇는 22.2㎞의 '전남형 트램'이 구축될 예정이다. 아우토반을 자율주행차 실증과 세계 스피드 마니아들의 관광 명소로 성장시키고 주민 거점지역과의 연결로 생활인구 증대 또한 꾀하겠다. 트라이앵글 순환 철도망도 중요한 과제다. 광주·전남 철도 사각지대를 없애고 지역 어디서나 이동 가능한 '1일 생활권 구축'이 목표다. 이를 통해 광주·전남의 상생 발전과 전국적 교통 요지로 도약하겠다. 영남과의 교통 잇기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광주에서 나주, 순천까지 잇는 경전선 전철화가 완료되면 목포에서 부산까지 2시간 20분대에 도달할 수 있어 남해안 경제권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여수-남해 해저터널은 영호남 교류 확대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숙원사업으로, 영호남 간 거리가 1시간 30분에서 10분까지 단축될 전망이다. ■ 김영록 지사 약력 △69세 △광주일고 △건국대 행정학 학사 △미국 시러큐스대학교 맥스웰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행정고시(21회) △전남 강진군수·완도군수 △행정자치부 홍보관리관 △전남도 행정부지사 △18대·19대 국회의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민선 7기·8기 전남도지사 hwangtae@fnnews.com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6-12 19:40:28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민선 8기 후반기에 전남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전남도 제공 【무안=황태종 기자】"지역 핵심 과제인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 광주 민간-군공항 동시 이전, 전남특별자치도 설치 등을 해결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파이낸셜뉴스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민선 8기 후반기에도 오직 도민만 바라보며 혁신적 아이디어와 비전을 바탕으로 도민의 행복과 지역 발전을 위해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제는 당당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우리나라를 '글로벌 전남'이 이끌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대규모 국제행사와 다양한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전 세계에 '글로벌 전남'의 위상과 잠재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자부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국고 예산을 확보해 전남 역사상 최초로 국비 9조원 시대를 연 것도 큰 성과다. 또한 주민 1인당 세출예산 전국 1위, 사회복지예산 2위를 기록하며 민생과 복지 예산만큼은 아낌없이 지원하는 '도민제일주의' 도정을 구현했다고 김 지사는 자평했다. 전남 미래 100년을 위한 첨단 전략산업 성장 동력 마련에도 힘썼다. 김 지사는 "고흥 나로우주센터 국가산단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양수발전소 유치, 에너지 신산업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 글로벌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 계획 등 지역 경제의 기반이 될 차세대 산업 입지를 꾸준히 다져나가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 일문일답. ―전남 국립의과대학 신설 상황은 어떠한가. ▲지난 3월 대통령 민생토론회와 국무총리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전남도민의 30년 숙원이었던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공식화됐다. '전남도에서 지역 의견을 수렴해 대학을 추천해달라'라는 정부의 요청을 이행하기 위해 공모 방식으로 추천 대학을 선정키로 했다. 현재 '전남도 국립의대' 선정 공모 용역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용역기관 입찰 공고가 실시됐고, 객관성과 공신력을 갖춘 국내외 전문 기관을 대상으로 6월 말까지 용역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용역 기간 동안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공정하고 타당한 방식으로 선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미선정 지역의 도민 건강권 확보 대책도 마련해 함께 발표하겠다. 목포대와 순천대, 목포시와 순천시의 대승적 협조를 바란다.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군 통합이전 상황은 어떤가 ▲전남도와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시·도지사 합의를 통해 공항 이전의 필요성을 공감했다. 관건은 무안군민의 수용성이다. 무안군도 대화에 응해야 한다. 무안군민의 통합이전 찬성 비율은 올해 1월 과반에 가까운 48%를 기록했다. 무안군은 공론의 장에 참석해 군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항 이전 혜택을 바르게 평가해 지역민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전남도는 무안군을 설득하기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시장, 무안군수와 3자 회담도 추진한다. 특히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통한 서남권 경제 성장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아울러 무안공항에 국내외 정기선 8개 노선을 유치하고 호남고속철도 2단계 연결로 접근성을 강화해 서남권 대표 공항의 경쟁력을 높이겠다. 미주와 유럽 노선 취항을 위한 활주로 연장도 내년 완료 예정이다. 광주 민간·군공항을 무안으로 통합이전하고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계기로 삼아 무안군을 '세계와 잇는 서남권 게이트웨이'이자 '에어로 첨단 미래도시'로 육성하겠다. ―지방소멸 대안으로 전남특별자치도를 구상했다. ▲전남은 지방소멸 최대 위기 지역이다. 올해 3월 전남도 인구는 180만명 선이 붕괴하는 등 분초를 다투는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올해를 '지방소멸 위기 극복 원년'으로 정하고, 전국 최초로 인구청년이민국을 신설해 출생수당·만원주택 등 혁신적 시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하지만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자치조직권, 재정권, 허가권 등 많은 권한이 중앙 정부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 전남특별자치도' 설치를 적극 추진하겠다. 폭넓은 권한 이양으로 지방 분권이 강화돼야 지역 격차를 해소하고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다. 특별법에는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허가권 이양을 비롯한 정책을 직접 추진할 수 있는 특례를 담아 전남도가 스스로 소멸위기 극복하고 역량을 키울 기반을 만들겠다. 중요한 것은 특별자치도 지위가 부여돼도 실질적 권한 이양과 재정적 뒷받침이 미흡하면 지역 발전을 현실화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전남도 여건과 미래 비전에 걸맞은 행정권한을 적극 요구하고 전남 실정에 적절한 특례를 구체적으로 개발해 특별자치도가 꼭 실현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 ―전남의 주요 관광 정책에 대해 설명해달라. ▲전남은 가는 곳곳, 보이는 모든 것이 세계적인 문화 관광자원이다. 우선 천혜의 관광 문화 자원을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로 구축하기 위해 남해안을 중심으로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10년간 전남을 비롯해 광주, 부산, 울산, 경남 등 5개 광역 시·도에 총 3조원 규모로 추진된다. 전남도에는 총 56개 개발사업에 전국 최대 규모인 1조3020억원을 투입된다. 1단계 29개 개발사업을 본격 착수하며, 올해 25건 사업에 국비(설계비) 105억원을 반영해 지역 특색이 담긴 세계적인 관광지로 키울 방침이다. 또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 성공을 바탕으로 전남을 더욱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전남 세계관광문화대전'을 추진한다. 오는 17~18일 선포식을 개최하고, 전남의 주요 축제를 세계 축제와 교류·연계해 글로벌 축제로 키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남산 K-푸드를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남도음식과 미식관광이 연계된 '2025 목포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를 내년 9~10월 국가 승인 국제행사로 개최할 예정이다. 또 전남 다도해와 섬의 아름다움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인 여수에서 내년 9~11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국 섬의 매력과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전남을 '세계 섬의 수도', 여수를 '세계적 해양관광도시'로 이끌겠다. ―전남 SOC 추진 현황은 어떠한가. ▲전남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위한 대규모 SOC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서남권 SOC 신프로젝트'를 통해 교통망과 이동 편의를 크게 향상시켜 호남권 초메가시티 경제 효과를 기대한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광주와 영암을 연결하는 아우토반 건설이다. 광주에서 영암 F1경기장까지 47㎞ 구간은 아우토반으로 연결되며, 나머지 16.3㎞ 구간은 기존 도로와 해상 교량을 통해 목포까지 연결된다. 또 목포 구도심과 무안 신도시를 잇는 22.2㎞의 '전남형 트램'이 구축될 예정이다. 아우토반을 자율주행차 실증과 세계 스피드 마니아들의 관광 명소로 성장시키고 주민 거점지역과의 연결로 생활인구 증대 또한 꾀하겠다. 트라이앵글 순환 철도망도 중요한 과제다. 광주·전남 철도 사각지대를 없애고 지역 어디서나 이동 가능한 '1일 생활권 구축'이 목표다. 이를 통해 광주·전남의 상생 발전과 전국적 교통 요지로 도약하겠다. 영남과의 교통 잇기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광주에서 나주, 순천까지 잇는 경전선 전철화가 완료되면 목포에서 부산까지 2시간 20분대에 도달할 수 있어 남해안 경제권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여수-남해 해저터널은 영호남 교류 확대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숙원사업으로, 영호남 간 거리가 1시간 30분에서 10분까지 단축될 전망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6-12 09:53:12[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KT 노사와 함께 경기도 광주시 화담숲에서 국가유공자 초청 문화여행 프로그램 '아주 특별한 하루'를 29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관광지 관람과 오찬·기념품 제공 등 국가유공자 감성돌봄 문화여행 '아주 특별한 하루' 일환으로 진행되며, 성남시와 용인시 등 경기 동부지역 참전유공자와 배우자 20여 명이 참여한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고령의 국가유공자분들이 일상에서 보훈을 체감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 문화복지 증진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유공자와 배우자들은 최병완 보훈부 복지증진국장, 김인관 KT 노조위원장과 함께 생태수목원 화담숲을 관광하고 모노레일 탑승, 사진 촬영, 오찬 등의 일정을 함께한다. 앞서 보훈부와 KT 노사는 지난 17일 충북 북부 보훈가족 30여 명과 함께 화담숲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도 서울·부산·대전·대구·광주 등 5개 지역에서 '아주 특별한 하루'를 선물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5-28 16:39:20관광객이 너무 몰려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소음공해 등으로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 피해를 겪는 세계 주요 관광지에서 올해 휴가철을 앞두고 관광객을 줄이기 위한 특단에 대처에 나섰다. 과거 2010년대에 불만을 제기했던 현지 주민들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잠깐 평화를 누렸지만, 이후 인파가 다시 폭증하는 가운데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유엔 산하 유엔관광청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 해외 여행객 숫자가 약 13억명으로 팬데믹 이전(2019년) 관광객의 88%였다고 밝혔다. 관광청은 올해 해외 여행객 숫자가 역대 최고치(약 15억명)였던 2019년 대비 2% 늘어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관측했다. ■관광세 확산, 숙박 상관없이 돈 내 주요 관광 국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광객 억제 수단은 주로 숙박비 결제시 추가하는 관광세다. 관광세 도입이 가장 활발한 곳은 유럽이다. 지난 2017년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이 선정한 '관광객을 싫어하는 8개 관광지' 가운데 4곳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유럽이다. 약 160만명의 거주하는 도시에 연간 700만~8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바르셀로나는 2012년부터 숙박비에 관광세를 부과했으며 올해는 1인당 1박에 3.25유로(약 4783원)를 받기로 했다. 내년에 더 올릴 계획이다. 이탈리아, 독일, 그리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크로아티아, 체코, 불가리아, 헝가리, 스위스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도시마다 다른 관광세를 받는다. 올해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에서는 관광세를 지난해보다 200% 올려 호텔 유형에 따라 1인 1박당 0.75~15유로를 받기로 했다. 객실당 숙박료의 7%를 관광세로 부과했던 네덜란드는 올해부터 세율을 12.55%로 인상했다. 포르투갈의 어촌 마을 올량과 영국 맨체스터는 지난해부터 관광세를 도입했고 스페인 발렌시아와 포르투갈 포르티망은 올해부터 관광세를 적용했다. 관광세는 유럽 밖에서도 흔하다. 부탄은 1991년에 환경 보호 차원에서 세계 최초로 관광세를 도입했다. 일본은 2019년부터 '국제 관광 여행세'를 도입해 외국인 여행자들이 출국할 때 1000엔(약 8709원)을 걷는다. 일본 도쿄와 오사카, 교토, 가나자와 등에서는 해당 여행세와 별도로 숙박료에 세금을 붙인다. 내년 4월에 일본 엑스포를 개최하는 오사카 지역 당국은 지난달 전문가 회의를 열어 엑스포에 맞춰 외국인을 상대로 숙박세에 더해 추가로 세금을 걷는 방안을 검토했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화폐 가치 하락을 겪고 있으며, 저렴한 환율을 노린 외국인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본 방문 외국인 수는 지난해 약 2507만명으로 2019년의 80%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3월 외국 방문객은 월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308만명을 넘어섰다. 이외 미국 휴양지 하와이 역시 이미 숙박료의 10.25% 수준인 숙박세를 받는 상황에서 추가로 25달러(약 3만3937원)의 관광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는 올해부터 입국시 관광세를 도입했고 태국도 2022년부터 항공권에 관광세를 부과했다. 한국의 제주도 또한 지난해 '환경보전분담금'으로 불리는 관광세 도입을 논의했다. 과잉관광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숙박료에 세금을 붙이는 상황에서 '당일치기' 관광객에게도 돈을 받기 시작했다. 베네치아 당국은 지난달 25일부터 당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외지인에게 1인당 5유로(약 7359원)를 입장료로 받았다. 해당 조치는 오는 7월까지 주말 및 공휴일을 포함한 여행 성수기 29일 동안 시행된다. ■돈으로 못 막아… 체계적으로 감독해야 베네치아의 입장료 징수 당일 온라인을 통해 방문 등록을 마친 사람은 약 11만3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실제로 입장료를 지불한 사람은 약 1만57000명에 불과했다. 약 4만명은 도시에 1박 이상 숙박을 잡아 숙박료에 붙은 관광세를 냈으며, 나머지는 학생 및 도시 주민의 친척 등 입장료 면제 대상이었다. 이날 약 500명의 베네치아 주민들은 시내 로마 광장에 모여 입장료 징수를 비난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시위 공동 주최자 페데리카 토니넬로는 "5유로는 사람들을 막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지 시민 단체 '베네치아닷컴'을 이끌고 있는 마테오 세치는 "거의 도시 전부가 반대하고 있다"며 "도시 진입에 입장료를 받는 것은 도시를 놀이공원으로 바꾸는 짓"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시위 참가자들은 입장료 정책이 이동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호주 웨스턴시드니 대학교의 조셉 치어 지속가능관광학 교수는 지난달 미 경제매체 CNBC를 통해 "세금이나 요금은 관광객이 가격이 민감하다고 가정한 과잉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는 베네치아처럼 '일생에 꼭 한번 가야하는' 관광지로 불리는 장소에 적용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관광객을 멈추고 주민의 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정확한 금액을 알기 위한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 호텔 컨설팅업체 넥스트게스트의 맥스 스타르코프 창업자는 성수기 관광객을 억제하기 위해 항공사나 놀이공원에서 하는 것처럼 유명 관광지의 예약 체계를 하나로 묶어 수요와 공급에 맞춰 통합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도시들은 세금 외 다른 방법을 병행하여 수요를 조절하고 있다. 한해 약 20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 당국은 지난달 성명에서 신규 호텔 건설을 제한하여 연간 관광객 숙박 횟수를 2000만건 아래로 규제한다고 밝혔다. 베네치아는 6월부터 단체 관광객 규모를 25명으로 제한하고 관광 가이드의 확성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바르셀로나 또한 단체 관광객 규모 제한(20명) 조치 및 확성기 금지령을 내렸다. 이탈리아 피렌체는 지난해 신규 단기 주택 임대를 금지해 에어비엔비같은 주택 공유 서비스를 제한했다. 일본 중부 야마나시현은 지난 13일 발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후지산 등반로를 유료 예약 시스템으로 운영한다고 알렸다. 야마나시현은 지난달 후지산이 잘 보이는 편의점 인근에 관광객으로 인한 소란과 교통 법규 위반이 심해지자 가림막을 설치해 풍경을 가리겠다고 밝혔다. 치어 교수는 "과잉관광은 당국의 정책 실패와 무능한 관광 생태계 감독의 결과"라며 베네치아의 입장료 같은 조치가 수요 통제 보다는 이미 문제 있는 정책의 정점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19 19:34:35【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8년에 걸친 경북·강원·충북 연결하는 단산~부석사간 마구령 터널(3.03㎞) 개통으로 영주 남대리에서 영주시내까지 30분이 단축됐다. 마구령은 영주~단양~영월을 잇는 것으로 다른 이름은 매기재다. 장터로 가는 장꾼들이 말을 몰고 다녔다고 해서 마구령, 경사가 워낙 심해 한 발 내디딜 때마다 힘들어 논을 매는 것처럼 힘들어 매기재라고 불렸다. 이 마구령이 이제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경북도는 13일 오후 영주 부석면에서 단산~부석사간 도로 건설공사(마구령 터널) 개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단산~부석사간 도로는 연장 10.45㎞에 사업비 1285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2016년 8월 1일 공사가 시작돼 4월 임시 개통했고 8년 만인 이날 정식 개통된다. 특히 3.03㎞에 이르는 마구령터널 개통으로 영주 시내에서 남대리까지 1시간 10분이 소요되던 이동시간이 40분으로 줄어든다. 터널을 통과하면 국가지원지방도 28호선을 통해 강원도와 충북으로 바로 연결된다. 이 도로는 기존에 지방도로 지정돼 있었으나 주민불편 해소와 국비 확보를 위해 경북도의 지속적인 건의로 2008년 국가지원지방도로 승격시켰고 이후 지역 정치권과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사업 추진이 성사됐다. 이철우 지사는 "앞으로 마구령 터널 개통으로 경북, 강원, 충북의 상생발전이 기대된다"면서 "터널을 통해 3도(道)가 힘을 합쳐 중부권 균형발전과 관광산업의 상승효과를 내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기반시설로 지역민들의 편리한 이동권 확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발전을 통해 지방시대를 이끌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해발 800미터에 이르는 마구령 고갯길은 급경사, 급커브뿐만 아니라 기상 상황에 따라 폭우, 폭설 시 상습적으로 교통이 끊기어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안겼다. 터널 개통으로 기존 마구령 옛길은 백두대간 생태복원 사업 추진으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한편 이날 개통으로 지역에서는 편리한 교통 접근성을 비롯해 인근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에서 장릉, 청령포, 김삿갓 계곡 등 관광지 벨트가 조성돼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5-13 08:18:39【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는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가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하는 우수 웰니스관광지로 재지정됐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이번 재지정으로 지난 2017년부터 5회 연속 우수 웰니스관광지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순천시에 따르면 우수 웰니스관광지는 2년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웰니스 콘텐츠 적정성,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 향후 발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해 선정한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는 1000만여명이 다녀간 역대 가장 성공적인 국제행사로 기록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와 우리나라 대표 생태관광지인 순천만습지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순천만국가정원은 4월 개장 후 3주만에 관광객이 59만명이 찾아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으며, 정'원문화(감성) 그린루트'를 주제로 올해 12월까지 매주 주말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다만 정원을 운영하고 가꾸는 종사자에게는 휴식을 제공하고, 관람객들에게는 더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각종 시설을 정비·보수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월 마지막 월요일 정기휴무를 실시한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만국가정원은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을 주제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순천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많이 준비했다"면서 "여행하기 좋은 계절을 맞아 순천에서 힐링하시고 가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24 13:1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