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담양=황태종 기자】인문학교육·전통정원 특구인 전남 담양군에 한국 정원연구 및 정원산업 지원을 위한 국립시설인 한국정원문화원이 들어선다. 담양군은 한국정원문화원 건립을 위한 정부 예산이 최종 확정돼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한국정원문화원은 총 19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금성면 금성리 대나무생태공원 일원 7만㎡ 부지에 들어선다. 정원연구동, 교육실, 온실, 시험포지, 실습장, 전시정원 등을 갖출 예정이다. 산림청은 내년까지 담양군 소유의 토지 매입과 실시설계를 마치고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담양군은 앞서 지난 2018년부터 정원관련 연구 및 기술 개발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기관 설립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국립한국정원센터의 건립을 추진해 왔다. 국립시설이 아닌 지방시설로 운영해야 한다는 정부방침에 따라 사업진행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한국정원문화원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최형식 군수는 국회 및 기획재정부 및 산림청 등 관계부처를 수차례 방문해 "담양은 별서정원과 누정이 집중 분포돼 있어 정원관련 사료 및 정원 연구를 위한 정원센터 건립의 최적지"라며 한국정원문화원 건립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산림청은 담양군에 한국정원문화원이 들어설 경우 생산유발효과 232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85억원, 고용 유발효과가 17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한국정원문화원이 완공되면 우리나라에 산재돼 있는 각종 정원 자원을 발굴해 전시하고, 정원 유형별 표준모델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한국정원의 산업화·세계화에 기여함과 더불어 신규 일자리 및 지역소득자원 창출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담양군은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죽녹원이 지난해 10월 지방정원으로 등록됐으며 올해 5월 전통정원 특구로 지정되는 등 정원 사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0-12-08 14:26:49[파이낸셜뉴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아름다운 한국정원을 세계에 알리기위해 미국 뉴욕에 'K-가든'을 조성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영국 첼시플라워쇼 골드메달 리스트인 황지해 정원작가와 함께 뉴욕 한국문화원에 총 166㎡ 규모의 K-가든을 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전통정원인 ‘소쇄원’ 담장인 ‘애양단(愛陽壇)’을 주제로 조성한 K-가든에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기후환경에서 자연에 순응한 선조들의 삶을 표현했다. 이를 위해 1800년대 이조시대의 전통기와로 애양단 흙담장을 쌓고, 씨앗독, 소금독, 젓갈독, 우물 등의 전통소재를 사용했다. 담장의 돌과 흙 틈 속에는 제비꽃, 고사리, 이끼 등을 심어 다양한 생물 서식처의 기능적 표현을 강조했다. 정원에는 특산식물인 노각나무를 비롯해 생열귀나무, 쉬땅나무, 백화등, 만병초, 고사리 등 자생식물을 심어 한국정원의 아름다움과 섬세함을 표현했다. 특히 이번 K-가든 조성에는 와공, 석공, 도편수 등 전통건축물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심상택 한수정 이사장은 "K-가든의 우수성은 첼시플라워쇼와 카타르국제정원박람회에서 이미 입증됐다"면서 "앞으로도 K-가든의 세계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내년 초 전남 담양군에 국립한국정원문화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0-28 09:23:03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27일 오후 7시(현지시간) 열리는 ‘뉴욕코리아센터’ 개원식에 참석한다. 1979년에 개원해 올해 45주년을 맞이한 주뉴욕한국문화원은 그동안 맨해튼 파크애비뉴에 있는 22층 건물 중 6층 일부를 임차해 사용했다. 하지만 한국문화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현재 위치인 맨해튼 32번가에 ‘코리아센터’를 건립해 확장·이전했다. ‘코리아센터’는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세종학당 등 한국문화를 알리는 핵심 기관이 함께 입주해 기관 간 협력으로 한국문화의 다양한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LA와 상하이, 도쿄, 베이징, 파리에 이어 뉴욕에 6번째로 문을 열게 됐다. ‘뉴욕코리아센터’는 연면적 3383㎡,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까지 건물 전체를 사용한다. 지하에는 공연 및 영화 상영을 위한 190석 규모의 공연장, 1층에는 미디어벽(미디어월), 2층에는 전시장과 정원, 3층에는 도서실, 4층에는 요리강습실 등을 갖춘 종합 문화예술 공간이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시범 운영 기간에는 약 8000여명이 다녀가며 이목을 끌었다. 이번 개원식에는 유인촌 장관을 비롯해 뉴욕 링컨센터 조다나 리 공연 프로그래밍 부예술감독, 이민자 예술인 존배 조각가,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제작자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린다 조 의상디자이너 등 현지 주요 문화예술기관 인사 1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개원을 축하하는 문화예술행사도 다채롭게 열린다. 한국 전통음악을 대표하는 국립국악원은 ‘문굿’과 ‘비나리’를 통해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는 ‘뉴욕코리아센터’의 미래를 축복한다. 또 뉴욕 실내악단인 뉴욕 클래시컬 플레이어즈(NYCP)는 ‘랩소디 인 블루’ 연주를 통해 뉴욕의 특색과 매력을 전달한다. 뉴욕코리아센터 전시장에서는 사극 의상감독으로 잘 알려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이진희 교수가 '영화 속 한복 특별전'을 선보인다. 주뉴욕한국문화원도 개원 기념행사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뉴욕에 알린다. ‘한글 벽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에서 응모된 8000여개의 한글 문구 중 1000개를 선정해 ‘뉴욕코리아센터’ 내 한글 벽을 조성한다. 유인촌 장관은 "뉴욕코리아센터 부지는 15여년전 장관 재임 시절 매입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곳"이라며 "세계 문화시장에 전파력이 큰 뉴욕에 코리아센터를 설립함으로써 단순히 한국문화를 홍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인이 한국문화·관광을 즐기고 한국 관련 모든 상품을 소비하는 문화 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힘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6-27 08:30:32[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오는 25일 개관 8주년을 앞두고 누적 방문객 1520만명을 달성했다. 24일 ACC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문화전당 관람객은 2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5~10월 열린 ACC 전시 ‘몰입미감-디지털로 본 미술 속 자연과 휴머니즘’은 역대 최단 기간 내 관람객 10만명을 기록했으며, 전시 기간 총 14만명이 찾았다. 또 ‘사유정원, 상상너머를 거닐다(2022년 12월~2023년 8월)’는 19만명, ‘원초적 비디오 본색(2022년 11월~2023년 6월)’은 10만5000명 등 올해 전시 3종이 각각 누적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했다. ACC는 아시아를 주제로 한 국내 유일의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다른 문화예술 시설과 차별화된 요소로는 △창·제작 중심이라는 점 △문화예술 콘텐츠를 경계 없이 다룬다는 점 △모든 콘텐츠의 저변에 ‘아시아성’을 두는 점 △민주·인권·평화 가치에 주목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ACC는 아시아문화원으로 분리·이원화된 조직 통합 후 지난해 ‘2023~2027년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올해는 전시·공연·연구·교류 등 기능별 전담체제로 조직을 개편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속가능경영 전략 및 추진과제를 실천했다. 또 장기적, 지속적 성장을 위한 조직운영 체계를 확립했다. 개관 8주년을 맞은 ACC의 주요 성과는 △콘텐츠 68%(1120건) 창·제작 △국내외 수상 통한 콘텐츠의 고유성·우수성·경쟁력 입증 △아시아 중심 문화예술·생활문화 전시 △문화예술을 통한 미래 예측 △민주·인권·평화가치 문화예술 통해 공유·전파 △열린 문화공간 및 지역 명소로 정착 △차별 없는 관람 환경 조성 등이다. ‘사유정원, 상상너머를 거닐다’는 미국 SEGD협회가 1987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SEGD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2023’에서 전시부문 메리트상을 수상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시부문 최초 수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외에도 ACC는 지난 7월 ‘2023 코리아 유니크 베뉴 52선’에 선정됐다. ACC가 ‘코리아 유니크 베뉴’에 선정된 것은 지난 ‘2019 코리아 유니크 베뉴 30선’을 시작으로 이번이 3번째다. ACC는 한국을 대표하는 매력과 특색을 가지고 있으며 오래 기억될 독특한 장소적 경험을 제공하는 마이스 행사가 가능한 공간과 시설을 갖추고 있어 선정됐다.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돼 2회 연속 이름을 올렸다. 이강현 ACC 전당장은 “지난 8년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변화무쌍한 외부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그리고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다”면서 “개관 10주년 즈음에는 지역에 위치한 세계적인 문화예술기관이자 아시아문화예술 교류의 플랫폼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1-24 15:20:23[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한국타이어와 반려식물 확산 및 수목원·정원 문화 활성화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지난 11일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회의실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도시열섬 완화 및 탄소저장,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한 도시숲 조성, 실내외 정원 보급 및 컨설팅 등 생물다양성 및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한 공동 홍보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양측은 △생산제조시설 내 녹색공간 확대를 통한 탄소흡수량 활용 △온·오프라인 홍보채널을 활용한 수목원·정원문화 활성화 △지역 취약계층 대상 반려식물·정원문화 확산 및 녹색공간 지원 등에 협력키로 했다. 류광수 한수정 이사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탄소중립은 물론 생물다양성 및 수목원·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으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군), 국립세종수목원(세종시), 국립한국자생식물원(강원 평창군)을 운영·관리하고 있으며, 오는 내년에는 한국정원문화원(전남 담양군), 2027년에는 국립새만금수목원(전북 김제시)을 신규 개원할 예정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10-12 13:48:39【파이낸셜뉴스재팬 도쿄=백수정 기자】 2003년 일본 NHK에서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가 방영된 해를 기점으로 ‘일본 한류 20주년’을 맞이했다. 주일한국문화원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일본 한류 20주년을 기념하고 현지에 다양한 행사를 홍보하는 프로모션 강화에 한창이다.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한일축제한마당 in Tokyo’가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고마자와올림픽공원 중앙광장에서 열린다. 2002년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한 ‘한일우정의 해’의 주요 사업으로 시작돼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행사 중지로 4년만에 대면 행사로 부활하는 ‘2023 한일축제한마당 in Tokyo’는 더욱 특별하다. 도쿄 신주쿠구에 위치한 주일한국문화원에서 공형식 원장을 만났다. −4년 만에 열리는 ‘한일축제한마당 in Tokyo’ 행사의 의미와 간단한 소개를 한다면. ▲한일축제한마당은 2005년 ‘한일우정의 해’를 계기로 서울에서 먼저 시작됐고, 도쿄에서는 200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코로나로 지난 세 차례 행사는 온라인으로 이루어졌지만 한 번도 중단된 적이 없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우리가 그리는 미래”로, 한일이 그간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간 히비야 공원을 사용해 왔는데 올해부터 히비야 공원이 전면 개보수 공사에 들어가게 되어 고마자와로 자리를 옮겨 열리게 된다. 사실 작년에도 대면행사로 추진을 했으나 행사 직전에 온라인으로 전환해 축제를 고대하던 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시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올해는 드디어 4년 만에 대면으로 제대로 개최를 하게 된다. 코로나에서 벗어나고 한일 정상의 셔틀외교 복원 등 한일관계도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김대중-오부치 한일미래 공동선언 25주년, 일본 대중문화 개방 25주년, 겨울연가로 시작된 일본의 한류 20주년이 되는지라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게다가 축제는 매년 9월 마지막 주에 개최하는 것이 관례인데 올해는 추석 바로 다음 날에 개최가 되니 한일 시민들이 추석 분위기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별한 프로그램 내용은. ▲한일축제한마당은 한일 양국 시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함께 즐기고 교류하는 행사로 자신들의 것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문화에 다가가서 직접 체험하며 서로의 다름과 같음을 이해하는 기회다. 또한 전통과 현대문화, 놀거리, 볼거리, 먹거리까지 아우름에 따라 모든 세대가 어울리는 행사다. 따라서 유명인이 출연하는 화려한 이벤트는 아니지만, 한일 고등학생, 일본 대학생 동아리들도 축제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며 모두가 보다 가깝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시민 레벨의 교류로서 구성했다. 한일 고교생들의 한국노래 합창, 태권도와 가라데 시범, 한일 전통무용 공연, 브레이크 댄스, 치어리딩, K-POP 커버댄스, 아카펠라, 논버벌 퍼포먼스, K-POP 시크릿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가 준비돼 있다. 특히 한일교류 퀴즈대회에서는 풍성한 경품도 마련된다. 한식부스 등에서 한국음식을 맛보시고, 문화체험, 한국관광, 한국식품 등을 소개하는 다양한 코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리라 믿는다. −한일관계가 개선되는 가운데 문화원의 역할은. ▲문화는 승패나 득실이 아니라 공감, 나눔, 상생이 본질인 영역이다. 따라서 양국관계가 어려울 때도 한일 시민들은 문화교류의 끈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잘 이어왔던 것이다. 특히 한일은 어느 나라보다 교류의 역사가 오래되어 문화적 공감대도 넓고 감수성도 비슷하다. 문화원은 전시, 공연, 영화 등 모든 장르에서 일본 시민들이 이런 공감대와 감수성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양국간 문화적 유대감도 강해지면 서로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나 호감도 높아진다. 대중문화에 한정되지 않고 한류의 스펙트럼을 자연스럽게 넓혀 갈 수 있고, 상생과 협력의 여건도 조성이 된다. 문화는 이제 핵심적인 산업으로 먹고사는 영역이기도 하다. 일본은 세계 3위의 콘텐츠 시장 규모를 갖고 있다. 한류 붐으로 그간 일본은 한류 소비시장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사실 협업과 상생의 시장이 됐다. 한류의 인기가 높지만, 일본 시장의 규모, 축적된 역량이나 인프라 등은 대단하다. 한류는 일본에게 있어서도 중요한 비즈니스 영역, 먹고사는 사업 분야가 되었다고 한다. 영화, 드라마, 웹툰 등의 콘텐츠 분야이든 클래식, 뮤지컬 등 순수문화 분야이든 문화원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과 협력해서 한일콘텐츠비지니스상생포럼, 웹툰전시, 한류드라마 시사회, 영화상영회, 네트워크 구축 및 홍보를 통해 상생·협력 구조를 만드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문화를 현지에 소개하는 것이 문화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한국의 가야금, 피리, 해금 등과 일본의 고토, 사쿠하치 등이 함께 협연하는 '한일청년전통음악가의 만남'이 좋은 사례다. −일본 내 한류의 성과와 과제는. ▲일본에서 한류가 만들어 낸 성과는 말할 수 없이 크다. 국가이미지 차원에서 보면 한류 20년간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일본 내에서 완전히 바뀌었다.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의 영역이 이제는 문학, 클래식,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확대됐다. 10여 년 전에는 한류의 지속성 문제가 많이 거론되기도 했다. 한류업계 스스로 질적인 변화를 거듭하며 이런 문제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본다. 한때 한일간 정치, 외교적 갈등이 한류의 인기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지만, 이제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위기도 오히려 OTT 등을 통해 한류 확산의 계기가 됐으며 한류가 일본의 생활문화로 자리잡게 된 것은 성과다. 아울러 한류에서 한일간의 협업이 활성화되고, 일본을 디딤돌로 글로벌 시장으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것도 한류의 성과, 발전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한류는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기업이 수익을 우선시하는 것은 당연하고, 당장 여유가 없을 수도 있지만 공익적 차원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가령 한일축제한마당과 같은 교류행사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면 감동을 주고, 미담도 된다. 일본인들은 한류스타들에 대한 로열티가 강한 것으로 유명한다. 이러한 조그마한 미담들이 결국 그들의 로열티로 연결된다고 생각되고, 한류의 정체성, 가치 부각이라는 측면에서도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일 문화예술가, 저명인사들이 공연일정 이외에도 한국문화원을 자주 찾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 문화예술인 등이 일본에 오면 가장 편히 찾을 수 있고, 일본 문화예술인도 많이 찾아오는 곳이 돼야 한다. 문화원을 한번 오신 문화예술인들은 자주 오시고, 또 다른 분들도 데리고 오신다. 주일한국문화원은 1979년 해외 한국문화원 가운데 제일 먼저 개설이 됐다. 2009년 개관한 신청사로 일본 내 다른 외국문화원과 비교해도 가장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광공사 등 문체부 산하기관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정말 많은 분들이 문화원을 방문한다. 문화교류나 콘텐츠 협업 측면에서는 문화원을 개방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작년에 TV-아사히에 롯폰기 클라쓰 촬영장소로 열어준 바 있는데, 넷플릭스나 텔아사(TELASA) 등을 통해서 인기리에 방영되었고, 출연자들도 SNS 등을 통해 문화원을 종종 소개해 준 덕분에 문화원 인지도도 많이 올라갔다. 당시 출연자들은 하늘정원, 사랑방을 보고 너무 감탄했기 때문이다. 사실 하늘정원, 사랑방은 일본의 각종 잡지, 이벤트 촬영장소로도 인기가 높아 우리 문화의 정취를 일본에 자연스럽게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군의 일본 데뷔 기자회견도 문화원에서 가졌는데, 일본 측 기획사와의 긴밀히 교류해 온 인연도 있었다. −한국 문화원 자료실(도서관)은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가. ▲문화원 자료실은 약 3만3000권 정도의 도서를 갖추고 있다. 약 2만권이 한국도서이고, 그 가운데 어린이 도서도 약 5000권 정도가 된다.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의 원문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내에 이 정도의 한국도서를 가지고 있는 곳이 없다. 영화나 드라마 등의 영상자료도 약 3000점을 보유하고 있다. 문화원 세종학당에는 약 500명 이상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이 학생들이 수업 전후로 이용하기도 하고 언론인, 학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 주말에는 가족끼리 와서 아이들과 키즈존 등에서 함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분도 꽤 많다. −문화원 향후 운영에 대해. ▲한국문화를 현대와 전통, 대중과 순수문화를 균형있게 소개해 한류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한일 양국이 공감하는 사업들을 발굴할 것이다. 콘텐츠, 관광 등의 문화산업 분야에서 한일이 상생·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한일 미래 세대들이 즐겁게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sjbaek@fnnews.com
2023-09-25 15:09:45【광주=장인서 기자】 1980년 봄. 수많은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가며 대한민국 민주화의 꽃을 피웠던 거리와 광장이 광주에 있다. 공포스러운 총성과 메스꺼운 최루탄 연기로 가득했던 43년 전의 기억은 옛 전남도청과 탄흔 자국이 남은 전일빌딩, 당시를 살아간 이들의 머리와 가슴에서 어제의 일처럼 끊임없이 재생된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던 상흔 위에도 평화와 화합, 희망과 재생의 에너지가 꿈틀거리며 의미의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올가을 광주에서는 국민 누구나 함께 참여해 ‘대동’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충장축제를 비롯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는 가을 전시와 공연, 무꽃동 미술관 투어 등 문화예술 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시민 모두가 율동하는 '흥과 치유'의 물결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오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금남로와 충장로, 예술의거리, 5·18민주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광주광역시 동구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충·장·발·광(光)'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사람들의 추억을 모으고 또 한바탕 흥의 잔치가 벌어지는 대동 놀이터로 꾸려질 예정이다. 축제 기간 드레스 코드는 교복과 청패션이다. 이제는 중장년이 된 7080세대의 문화적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과 향수'를 콘셉트로 삼았기 때문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문화 프로그램을 총괄한 김태욱 감독이 충장축제의 총감독을 맡아 광주만이 품고 있는 추억을 거리 곳곳에 재현한다. 축제의 무대는 크게 금남로와 충장1~5가 예술의거리 구역으로 나뉜다. 축제의 메인 공간이 될 금남로에서는 개·폐막 기념식을 비롯해 '제2회 광주 버스킹월드컵 결선', DJ들이 총출동하는 추억의 고고 나이트, 충장 퍼레이드, 추억정원에 이어 참여형 프로그램인 'RE:추억대로', 축제의 제의식이자 하이라이트가 될 '마스클레타'가 펼쳐질 예정이다. 개막식 당일에는 이승환과 코요테, 인순이, 김정민 등 초청가수들의 공연과 토크, 밤하늘을 수놓을 드론쇼도 펼쳐진다. 추억정원은 시민이 직접 자신의 추억을 재료로 삼는 아카이브 형태의 전시 공간이다. 관람객들은 각자의 추억을 상징한 초를 구매해서 '희(喜)·노(怒)·애(愛)·락(樂)'을 테마로 하는 4구역의 모뉴먼트를 완성한다. 금남로 바닥은 거대한 화폭으로 바뀌는데 조선대 미술대학 학생들이 바닥그림 작업을 돕는다. 'RE:추억대로'에서는 세발자전거, 3:3농구, 복싱대회를 비롯해 추억의 롤러장, 체스, 장기·바둑 공간이 마련된다. 아울러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갈 추억유랑단과 몰이꾼이 진행하는 밀가루놀이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과거 호남 최대의 상권이었던 충장로는 광주의 맛과 멋이 어우러져 문화용광로로 평가받던 곳이다. 이번 축제에선 세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추억을 즐길 수 있는 놀이판이 된다. 먼저 추억의 DJ들이 흥겨운 음악으로 판을 벌이면 충장로 전체에 춤판, 놀판, 노래판, 수다판이 차례로 벌어진다.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썰렁했던 상가 공실은 체험형 문화공간으로, 골목 곳곳은 지역주민들이 마련한 먹거리로 풍성한 만찬장으로 변한다. 혼수거리인 충장로4가에서는 '결혼식의 추억'을 완성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혼수거리 결혼식도 열린다. 충장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압도적인 폭죽 소리로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게 될 '마스클레타'와 횃불 행렬과 함께 치러지는 불의 의식이다. 스페인 발렌시아의 불축제 마스클레타의 명칭과 모티브를 딴 행사로, 10월 7일과 8일 오후 2시 딱 5분간 진행된다. 총성을 방불케 하는 수천 발의 폭죽이 하늘로 날아오르면서 거리에는 굉음과 함께 희뿌연 폭연이 퍼지게 된다. 폭죽음과 불꽃으로 기억을 떠올리고 불의 의식으로 기억을 정화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 횃불 퍼레이드에서는 동구 13개동 주민들이 추억을 주제로 예술가와의 협업해 만든 작품들을 사람의 힘으로 이동시키고 마지막엔 작품을 불태우며 막을 내린다. ■공연·전시·미술관 투어로 즐기는 문화예술 옛 전남도청 부지 일대에 건립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아시아를 아우르는 문화예술 콘텐츠로 광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각광받고 있다. 15만6438㎡(약 4700평)에 지상 2층, 지하 4층 규모로 조성된 복합문화예술기관으로, 문화정보원(박물관)과 문화창조원(전시관), 어린이문화원, 민주평화교류원, 예술극장을 갖추고 있다. 올가을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레퍼토리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영화, 포럼 등 문화행사를 비롯해 순수미술에서 설치미술까지 예술 작품의 과거·현재·미래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3개의 전시가 동시에 열린다. 야외 전시인 '하늬풍경'은 한국, 중국, 일본 작가 11명(팀)과 함께 기후위기라는 동시대 현안을 다룬다. 야외 공간은 원경, 중경, 근경이 공존하는 한 폭의 그림이 돼 기후위기 시대의 다층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전시는 오는 11월 19일까지 ACC 야외 일원에서 열린다. 12월 3일까지 복합전시6관에서 열리는 '일상첨화'에서는 김환기, 오지호, 천경자, 임직순 작품을 포함해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시리아와 레바논의 근현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유망작가 2인의 ACC 공모 전시인 '틈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는 올해 말까지 예술극장 로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들은 어린이를 위한 쉬운 글 해설이나 촉각 홍보물 등을 제공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다. 이외에 광주에 오면 무꽃동 마을버스를 타고 떠나는 미술관 투어도 즐겨보자. 무꽃동 미술여행은 동구 학운동주민협의체가 주관하는 행사로, 10월 1일부터 투어 버스를 운영한다. 제10회 환경미술제가 열리는 무등현대미술관과 '생명의 순환' 기획전이 열리는 국윤미술관을 비롯해 우제길미술관, 의재미술관, 드영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다. 광주 방문 기간에는 여행객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여행자의 집' 방문도 추천한다. 문화전당역에서 가까운 편의시설로, 지역 관광정보 제공과 관광지원은 물론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어 여행 막간의 휴식을 즐기고 기념촬영을 하기에 좋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9-21 18:48:39【광주=장인서 기자】 1980년 봄. 수많은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가며 대한민국 민주화의 꽃을 피웠던 거리와 광장이 광주에 있다. 공포스러운 총성과 메스꺼운 최루탄 연기로 가득했던 43년 전의 기억은 옛 전남도청과 탄흔 자국이 남은 전일빌딩, 당시를 살아간 이들의 머리와 가슴에서 어제의 일처럼 끊임없이 재생된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던 상흔 위에도 평화와 화합, 희망과 재생의 에너지가 꿈틀거리며 의미의 대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올가을 광주에서는 국민 누구나 함께 참여해 ‘대동’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충장축제를 비롯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는 가을 전시와 공연, 무꽃동 미술관 투어 등 문화예술 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시민 모두가 율동하는 ‘흥과 치유’의 물결, 충장축제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오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금남로와 충장로, 예술의거리, 5·18민주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광주광역시 동구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충·장·발·광(光)’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사람들의 추억을 모으고 또 한바탕 흥의 잔치가 벌어지는 대동 놀이터로 꾸려질 예정이다. 축제 기간 드레스 코드는 교복과 청패션이다. 이제는 중장년이 된 7080세대의 문화적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과 향수’를 콘셉트로 삼았기 때문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문화 프로그램을 총괄한 김태욱 감독이 충장축제의 총감독을 맡아 광주만이 품고 있는 추억을 거리 곳곳에 재현한다. 축제의 무대는 크게 금남로와 충장1~5가 예술의거리 구역으로 나뉜다. 축제의 메인 공간이 될 금남로에서는 개·폐막 기념식을 비롯해 ‘제2회 광주 버스킹월드컵 결선’, DJ들이 총출동하는 추억의 고고 나이트, 충장 퍼레이드, 추억정원에 이어 참여형 프로그램인 'RE:추억대로', 축제의 제의식이자 하이라이트가 될 ‘마스클레타’가 펼쳐질 예정이다. 개막식 당일에는 이승환과 코요테, 인순이, 김정민 등 초청가수들의 공연과 토크, 밤하늘을 수놓을 드론쇼도 펼쳐진다. 추억정원은 시민이 직접 자신의 추억을 재료로 삼는 아카이브 형태의 전시 공간이다. 관람객들은 각자의 추억을 상징한 초를 구매해서 ‘희(喜)·노(怒)·애(愛)·락(樂)’을 테마로 하는 4구역의 모뉴먼트를 완성한다. 금남로 바닥은 거대한 화폭으로 바뀌는데 조선대 미술대학 학생들이 바닥그림 작업을 돕는다. 'RE:추억대로'에서는 세발자전거, 3:3농구, 복싱대회를 비롯해 추억의 롤러장, 체스, 장기·바둑 공간이 마련된다. 아울러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갈 추억유랑단과 몰이꾼이 진행하는 밀가루놀이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과거 호남 최대의 상권이었던 충장로는 광주의 맛과 멋이 어우러져 문화용광로로 평가받던 곳이다. 이번 축제에선 세대를 뛰어넘어 다양한 추억을 즐길 수 있는 놀이판이 된다. 먼저 추억의 DJ들이 흥겨운 음악으로 판을 벌이면 충장로 전체에 춤판, 놀판, 노래판, 수다판이 차례로 벌어진다.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썰렁했던 상가 공실은 체험형 문화공간으로, 골목 곳곳은 지역주민들이 마련한 먹거리로 풍성한 만찬장으로 변한다. 혼수거리인 충장로4가에서는 ‘결혼식의 추억’을 완성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혼수거리 결혼식도 열린다. 충장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압도적인 폭죽 소리로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게 될 '마스클레타'와 횃불 행렬과 함께 치러지는 불의 의식이다. 스페인 발렌시아의 불축제 마스클레타의 명칭과 모티브를 딴 행사로, 10월 7일과 8일 오후 2시 딱 5분간 진행된다. 총성을 방불케 하는 수천 발의 폭죽이 하늘로 날아오르면서 거리에는 굉음과 함께 희뿌연 폭연이 퍼지게 된다. 폭죽음과 불꽃으로 기억을 떠올리고 불의 의식으로 기억을 정화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 횃불 퍼레이드에서는 동구 13개동 주민들이 추억을 주제로 예술가와의 협업해 만든 작품들을 사람의 힘으로 이동시키고 마지막엔 작품을 불태우며 막을 내린다. 투어로 즐기는 문화예술, ACC와 무꽃동 버스 옛 전남도청 부지 일대에 건립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아시아를 아우르는 문화예술 콘텐츠로 광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각광받고 있다. 15만6438㎡(약 4700평)에 지상 2층, 지하 4층 규모로 조성된 복합문화예술기관으로, 문화정보원(박물관)과 문화창조원(전시관), 어린이문화원, 민주평화교류원, 예술극장을 갖추고 있다. 올가을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레퍼토리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영화, 포럼 등 문화행사를 비롯해 순수미술에서 설치미술까지 예술 작품의 과거·현재·미래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3개의 전시가 동시에 열린다. 야외 전시인 ‘하늬풍경’은 한국, 중국, 일본 작가 11명(팀)과 함께 기후위기라는 동시대 현안을 다룬다. 야외 공간은 원경, 중경, 근경이 공존하는 한 폭의 그림이 돼 기후위기 시대의 다층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전시는 오는 11월 19일까지 ACC 야외 일원에서 열린다. 12월 3일까지 복합전시6관에서 열리는 ‘일상첨화’에서는 김환기, 오지호, 천경자, 임직순 작품을 포함해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시리아와 레바논의 근현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유망작가 2인의 ACC 공모 전시인 ‘틈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는 올해 말까지 예술극장 로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들은 어린이를 위한 쉬운 글 해설이나 촉각 홍보물 등을 제공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다. 이외에 광주에 오면 무꽃동 마을버스를 타고 떠나는 미술관 투어도 즐겨보자. 무꽃동 미술여행은 동구 학운동주민협의체가 주관하는 행사로, 10월 1일부터 투어 버스를 운영한다. 제10회 환경미술제가 열리는 무등현대미술관과 ‘생명의 순환’ 기획전이 열리는 국윤미술관을 비롯해 우제길미술관, 의재미술관, 드영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다. 광주 방문 기간에는 여행객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인 ‘여행자의 집’ 방문도 추천한다. 문화전당역에서 가까운 편의시설로, 지역 관광정보 제공과 관광지원은 물론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어 여행 막간의 휴식을 즐기고 기념촬영을 하기에 좋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9-21 06:00:52【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도 동부청사시대가 본격 시작됐다. 전남도는 김영록 지사가 28일 동부청사를 직접 방문해 청사 이전 상황을 점검하고, '광양국가산단 첨단산업 투자지원 계획'을 동부청사 제1호로 결재하며 본격적인 동부청사시대를 알렸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1호 결재에 이어 '2023 세계유산 축전' 선포식, 국립 한국정원문화원 건립 추진 현황 등 동부지역본부 주요 현안을 보고받고, 앞으로 자주 방문해 소관 업무를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도 동부청사는 지난 2018년 9월 민선 7기 핵심사업으로 시작돼 올해 7월 청사 완공과 부서 이전을 마무리하고 24일부터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동부청사는 3만24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3000㎡ 규모로 본청에 가지 않고 민원처리가 가능한 스마트민원실과 다목적 대강당, 북카페, 숲 쉼터 등 지역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소통·휴식 공간을 갖췄다. 조직도 환경산림국 6과 130명에서 일자리투자유치국, 문화융성국, 여순사건지원단이 더해져 총 4국 320명으로 확대 개편됐다. 동부청사 1호 결재 '광양국가산단 첨단산업 투자지원 계획'은 광양 동호안 부지의 유치업종을 기존 제철 연관산업에서 이차전지, 수소 등 첨단 신산업 분야를 추가해 포스코그룹 등의 신속 투자를 유도, 미래 첨단 산업단지를 개발하고 국가와 전남 발전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전남 동부권은 산업 기반시설을 갖추고 신성장 동력의 핵심축이 될 제반 여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동부지역본부가 그 역할에 충실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순천의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전승하기 위한 '2023 세계유산 축전' 선포식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국립 한국정원문화원 건립 추진 현황 및 각종 역점 사업에 대해서도 진행 상황을 면밀히 검토했다. 현안 점검 후에는 목재 이용에 대한 범국민 인식 개선 퍼포먼스인 'I LOVE WOOD 챌린지'에 직접 참여해 탄소중립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남도민의 동참을 요청했다. 'I LOVE WOOD 챌린지'는 일상에서 목재를 사용하는 작은 행동 하나가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의미 있는 일임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챌린지다. 김 지사는 "동부청사 건립과 동부지역본부 확대 개편으로 동부지역 도민의 행정서비스가 크게 향상될 것이다. 지역민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면서 "동부권의 산업기반과 여건에 맞는 특색 있는 시책을 개발해 남해안 문화관광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나아가 영호남 화합과 번영의 구심점이 되도록 힘껏 뛰겠다"라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7-28 17:46:06[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멕시코에 이어 올해 영국에서 ‘2023 코리아 시즌’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부터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K컬처 확산 잠재력이 큰 국가를 대상으로 연중 문화교류 행사 ‘코리아시즌’을 개최해왔다. 올해는 한-영 수교 140주년과 세계적 축제인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의 한국 특집주간 운영을 계기로 영국을 두 번째 ‘코리아 시즌’ 국가로 선정했다. 문체부의 권도연 국제문화과장은 29일 ‘2023 코리아시즌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에 영국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2월), 김선욱(5월)의 공연을 하는 등 코리아시즌 프로그램이 시작됐다”며 “하반기에도 K컬처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길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은 “에딘버러 국제 축제는 마리아 칼라스, 파바로티 등이 무대에 올랐던 유수 깊은 행사로 한국이 올해 중점국가로 초대받은 것은 K컬처의 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평했다. 강예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교류기획팀장은 “코리아시즌은 연중 개최돼 한국의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올해는 연결성, 다양성, 확장성을 키워드로 식문화부터 공연 및 시각예술까지 두루 소개한다”고 말했다. ■ 에든버러 페스티벌서 ‘포커스 온 코리아’ 운영 오는 8월 4~27일 개최되는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기간 중에 열리는 한국 특집주간 ‘포커스 온 코리아’에서는 한국문화예술가와 단체의 5개 작품이 집중 조명된다. 노부스 콰르텟의 현악 사중주, KBS교향악단의 드보르자크와 차이콥스키 작품 연주,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19세기 작품 리사이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리사이틀 그리고 국립창극단의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이 현지 관객을 만난다. ‘트로이의 여인들’은 고대 그리스 트로이 전쟁 신화에 우리 판소리를 입혀 재탄생했다. 유럽 클래식을 아시아 스타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싱가포르의 옹켕센이 연출했다. 또 대명창 안숙선의 작창과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 정재일이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2016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영국 런던국제연극제, 오스트리아 빈 페스티벌 등 해외 무대에 소개됐다. 뉴욕 브루클린음악원의 오페라하우스에서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선보인 창극이기도 했다. 극본을 쓴 배심식 작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소 창극이 가진 음악과 드라마 형식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언젠가는 서양 고전을 창극 형식에 녹여내고 싶었는데, 2016년에 처음 이 작품을 하게 돼 무척 즐거웠다. 앞서 네덜란드 뉴욕 등지에서 공연했는데, 이번에는 직접 현장에 가게 돼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국의 창극이 해외 현대 관객에게 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삼식 작가는 “현시대에도 통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낮은 자리에서도 인간으로서 자존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여인들의 이야기가 지금도 유의미하다. 또 해외 관객에겐 판소리가 지닌 음악적 형식의 아름다움, 힘이 크게 호소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지금은 텍스트로 남아있지만 그리스 연극은 기본적으로 노래고, 뮤지컬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텍스트로만 접했던, 그들이 잠시 잊고 있었던 노래와 음악의 힘을 해외 관객도 느끼면서 놀라워한 게 아닌가 싶다.” 배삼식은 또 “싱가포르 연출가가 작품을 기획할 때부터 현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깊이 고민하면서 작업했다. 공연 때마다 번역 문제, 다시 말해 원본의 텍스트가 번역되면서 어쩔수 없이 일어나는 변형을 민감하게 체크하면서 같은 영어로 번역해도 영국과 미국의 상황을 고려했다. 현지 극장에 상주한 드라마투르기와 작업하면서 작은 뉘앙스도 살려 관객에게 잘 전달하려고 애썼다"고 부연했다. ■ 김설진 김기수 안무가 "10년전과 달라진 위상 체감" “우리가 춤출 당시 미국, 유럽을 동경했는데, 이젠 유럽 댄서들이 우리를 궁금해 하더라. 비단 팀이 아니라 댄서 개개인을 다 알고 있어서 놀랐고, 달라진 위상을 체감했다.” 크리에이터 그룹 ‘무버’의 김설진 예술감독과 김기수 안무가가 영국의 9개 도시 투어를 마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2023 코리아 시즌’을 계기로 지난 4월 28~29일과 5월 17일~6월 14일 힙합 축제 ‘브레이킹 컨벤션’에 참가하고, 9개 도시 영국 투어를 마쳤다. 김기수 안무가는 “한국 비보이나 댄서가 영국에서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는지 체감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지역마다 반응이 달랐는데, 가장 재밌었던 것은 우리 팀을 아는데서 나아가 개개인을 다 안다는 사실에 아주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설진은 “관객층이 정말 다양했다”며 “아이를 데리고 온 할머니부터 가족 단위 관객이 많았고, 직업군도 다양해 놀랐다”고 부연했다. 두 사람은 한국 춤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확대된 이유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꼽았다. 김설진은 “팬데믹 기간 영상을 통해 공연을 접한 뒤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들은 한국이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역시 급속도로 성장했다는데 주목했다. 한국이 어떤 것을 먹고 어떤 교육을 받는지, 한국의 시스템을 배우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 이진준, 김희천 작가 시각예술 전시도 뉴미디어 아티스트 이진준은 오는 7월 20일-10월 13일 주영한국문화원 및 이씨 컨템포러리에서 인간-환경 관계를 탐구하는 전시를 연다. 작품 설치를 위해 출국을 앞둔 이진준 작가는 이날 “작가에게 개인전은 책을 한 권 출판하는 것과 같다. 2011년 이후 12년만에 개인전을 한다. 영국사회에서 동아시아 작가가 어떤 작품을 보일지 고민이 많았다. 서구의 유토피아와 한국의 이상향의 차이를 사운드로 고민한 작품을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들리는 정원’ 전시는 현대사회에서 미디어의 급속한 확산이 어떻게 우리세계를 재구성하고,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는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주목한다. 제20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을 수상한 김희천 작가는 오는 11월 세계적 갤러리인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헤이워드 갤러리에서 한국의 아트선재센터와 협업해 ‘현실과 가상세계의 경계'를 주제로 비디오 아트를 전시한다. ■ 안은미, KBS교향악단도 영국 관객 만나러 간다 오는 9월에는 영국의 런던 바비칸센터와 맨체스터 라우리 극장에서 무용가 안은미가 이끄는 안은미 컴퍼니의 '드래곤즈(Dragons)' 공연이 열린다. 안은미는 2009년 백남준 국제예술상을 수상하고 2018년 프랑스 대표 극장 ‘파리 시립극장’의 한국인 최초 상주 안무가로 선정되는 등 세계 무용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아시아 무용수들과 함께 3차원(3D) 영상작업과 매핑 이미지를 활용해 초월적 힘과 지혜를 상징하는 아시아의 ‘용’을 구현한다. 또 피에타리 잉키넨 지휘자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은 현지에서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과 차이콥스키의 제5번 교향곡을 연주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6-30 11:4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