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이란·이스라엘의 보복전이 일단락되고, 중동의 긴장이 한풀 가라앉으면서 4% 가까이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유가가 동계 난방 수요나 중국의 수요 부진같은 거시적인 요소에 따라 움직인다고 내다봤다. 28일 아시아 선물 시장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가격은 한국 시간 오전 8시 25분 기준으로 배럴당 68.8달러를 기록해 전장 대비 4.15% 하락했다. 같은 시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72.65달러로 전장 대비 3.94% 떨어졌다. 브렌트유 시세는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시설 타격 우려로 인해 지난 7일 기준 약 한달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이란은 지난해 기준 세계 6위 산유국이다. 지난 1일 이란에게서 약 200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던 이스라엘은 26일 이란을 향해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개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2시 무렵 이란 테헤란과 후제스탄, 일람 등의 군사 시설을 전투기 탑재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 이란의 관영 IRNA통신은 해당 공격으로 4명의 군인과 1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란 석유부는 이번 공격으로 석유 시설이 손상되지 않았으며 정상 운영 중이라고 알렸다. 이란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27일 발표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저지른 악을 가볍게 여겨도, 과장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정권의 오판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며 "이란 국민의 힘과 의지를 전달하고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 조치를 취하는 방식은 당국의 몫"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우리는 시온주의 정권의 공격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국가와 민족의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이번 공격을 공모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긴급 회의를 요청했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적극적인 반격 대신 절제된 언행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현지 투자 자문사 인프라캐피탈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는 27일 투자자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에너지 시설을 피해갔으며 제한적인 범위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햇필드는 제한적인 공격으로 이란이 직접 분쟁에 휘말린다는 공포가 가라앉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동계 난방 수요와 여행 시즌을 감안하여 유가가 배럴당 75~95달러에서 움직인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영국 증권사 오닉스캐피탈그룹의 해리 칠링구이리안 조사부문 대표는 이스라엘의 보복이 “대단하지 않았고 비례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을 둘러싼 부진한 거시경제 문제가 유가를 더욱 끌어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미국 증권사 프라이스퓨처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분석가는 중동 분쟁 및 석유 공급 불안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는 27일 투자자 보고서에서 “비록 이란이 재 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대리 세력을 다시 규합해 어떤 식으로든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28 09:06:11[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행진을 사흘 만에 멈췄다.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ASML이 당초 16일 발표할 예정이었던 3분기 실적 보고서를 실수로 하루 이른 이날 회사 웹사이트에 잠깐 올린 것이 주가 하락 방아쇠가 됐다. ASML은 보고서에서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인공지능(AI)을 제외한 모든 반도체 부문이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며 내년 매출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크게 낮춰 설정했다. 그 풍격으로 반도체 종목이 폭락하고 증시가 하락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 공습 계획을 접었다는 소식으로 4% 넘게 폭락했다. 사흘 만에 사상 최고 행진 종식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11일과 14일, 거래일 기준 이틀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멈추고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일비 324.80 p(0.75%) 하락한 4만2740.4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4.59 p(0.76%) 밀린 5815.2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 경신을 눈 앞에 두고 다시 후퇴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반도체 폭락 여파로 187.10 p(1.01%) 급락한 1만8315.59로 미끄러졌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하루 만에 기준선 20을 다시 넘어섰다. 0.94 p(4.77%) 뛴 20.64로 올라섰다. 반도체 된서리 반도체 종목들이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급락 방아쇠를 당긴 ASML은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가 전일비 141.84달러(16.26%) 폭락한 730.43달러로 추락했다. 대장주 엔비디아는 6.47달러(4.69%) 급락한 131.60달러, 엔비디아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AMD는 8.63달러(5.22%) 폭락한 156.64달러로 미끄러졌다. 인텔은 0.78달러(3.33%) 급락한 22.66달러,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4.02달러(3.71%) 급락한 104.32달러로 주저앉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87.00 p(5.28%) 폭락한 5145.21로 떨어졌다. 반도체 종목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12.44달러(5.19%) 폭락한 227.36달러로 추락했다. 애플, 테슬라 이틀 연속 상승 시가총액 1위 애플과 로보택시데이 충격이 잦아든 테슬라는 이틀째 오름세를 탔다. 애플은 2.55달러(1.10%) 뛴 233.85달러, 테슬라는 0.41달러(0.19%) 오른 219.57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0.50달러(0.30%) 오른 165.46달러, 아마존은 0.15달러(0.08%) 오른 187.69달러로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0.40달러(0.10%) 밀린 418.74달러, 메타플랫폼스는 4.15달러(0.70%) 하락한 586.27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 4% 넘게 폭락 국제 유가는 11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을 내리 하락했다. 이날은 낙폭이 4%가 넘었다.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 공습을 하지 않기로 마음을 바꿨다는 보도가 유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망을 보강하면서 이스라엘이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중동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됐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3.21달러(4.14%) 급락한 배럴당 74.25달러로 떨어졌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25달러(4.40%) 폭락한 배럴당 70.58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16 05:45:08[파이낸셜뉴스]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휴전 협상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4% 넘게 급락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더 이상 추가 하락은 없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처음으로 가자 전쟁 휴전을 조건으로 내걸지 않고 레바논 전쟁 휴전 협상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헤즈볼라 부사무총장 나임 카셈은 "우리는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이 주도하는 휴전 달성을 위한 정치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휴전이 일단 확고하게 자리 잡고, 외교로 이를 협정화하면 그때 가서 모든 다른 세부 조건들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즈볼라는 가자 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하면서 가자전쟁이 발발하자 이튿날인 8일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공격을 시작한 바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공방을 주고받기 시작한 이후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성사되기 전까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은 없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 공습으로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뒤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이스라엘이 지상군까지 투입하자 이런 조건을 내던졌다. 헤즈볼라의 조건 없는 휴전 시사에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이날 배럴당 77.1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75달러(-4.63%) 하락했다.브렌트유 가격은 전날 한 달여 만에 배럴당 80달러선 위로 올라간 지 하루 만에 다시 배럴당 70달러선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73.5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57달러(-4.63%) 떨어졌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입장을 전환한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는 않은 데다 이스라엘도 외교적 해법에는 관심이 없어 당장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견해도 제시되면서 국제 유가 하락은 멈췄다. 실제 헤즈볼라는 이날 휴전 협상 용의를 내비치면서도 이번 전쟁 개전 이후 최대 규모 도발을 감행했다. 이스라엘 주요 대도시인 하이파와 키리야트를 향해 대대적인 로켓 공격을 퍼부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9 02:15:19[파이낸셜뉴스] 이란이 탄도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란 미국의 경고가 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이스라엘의 가자전쟁이 레바논 지상전으로 확대된 가운데 이란까지 전쟁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으로 유가가 3% 폭등했다. 중동전 확산 우려 속에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각각 3% 넘게 급락하는 등 빅테크 종목들이 추락하며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금융 시장이 중동전 우려에 매몰되고 있다. 유가, 3% 폭등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오전 장에서 전일비 1.84달러(2.6%) 급등한 배럴당 73.75달러로 뛰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도 1.88달러(2.8%) 폭등한 배럴당 70.05달러로 올라섰다. 미국이 이란의 이스라엘 탄도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 투자자들의 석유 공급 불안감을 부추겼다. 미 백악관은 이란이 조만간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록 이스라엘 군이 아직 그런 조짐은 없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동부시각 오전 11시 28분 현재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전일비 357.14 p(1.96%) 급락한 1만7832.03으로 미끄러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4.99 p(1.13%) 하락한 5697.49, 다우존스산업평균은 222.45 p(0.53%) 내린 4만2107.70으로 떨어졌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5% 폭등했다. VIX는 2.47 p(14.76%) 폭등한 19.20으로 치솟았다. 초반 M7 빅테크 종목들이 급락하며 증시 하락세를 부추겼다. 테슬라는 9.16달러(3.50%) 급락한 252.47달러, 엔비디아는 4.07달러(3.35%) 급락한 117.37달러로 추락했다. 애플도 7.82달러(3.36%) 급락한 225.18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10.06달러(2.34%) 떨어진 420.24달러로 밀렸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국채에 몰렸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72% p 내린 3.728%로 떨어졌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이 국채에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자 수익률이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2 00:40:00[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17일(현지시간) 3% 넘게 급락했다. 이란이 지난 주말 이스라엘에 보복공습을 가하면서 양국간 갈등이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이제 시장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란의 대규모 보복 공습을 이스라엘이 미국과 중동지역 우방의 힘을 더해 99% 차단한데다 이스라엘의 추가 보복에 대해 국내외에서 강하게 반대하면서 양국간 전면전 가능성은 이제 없다는 판단이 주류가 됐다. 국제유가는 이번주 들어 사흘을 내리 하락하며 마침내 3% 넘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6월 인도분이 전일비 배럴당 2.73달러(3.03%) 급락해 87.29달러로 미끄러졌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5월물이 배럴당 2.67달러(3.13%) 급락한 82.69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 WTI 모두 이란 보복 공습 뒤 3.5% 넘게 급락했다. 전쟁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CNBC에 따르면 석유 중개업체 PVM의 존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계속되는 가자전쟁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전쟁 프리미엄 가운데 일부가 사라지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번스는 아직 이성이 지배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은 이스라엘이 자제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급차질 우려는 누그러지고 있다 리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 사장은 중동지역 갈등이 석유공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았고,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생산, 또는 수출 시설을 타격하는 것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벨란데라에너지파트너스의 마니시 라지 상무도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석유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시나리오는 쪼그라들었다면서 "평화는 끝장났는지 모르지만 석유는 계속해서 (시장으로)흐른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란의 대규모 보복을 부르지 않을 정도의 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교안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기 전 예루살렘에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행동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캐머런 장관은 다만 이스라엘의 대응이 가능한 이번 사태를 거의 고조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를 희망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보복할 경우 또다시 보복하겠다고 못박았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의 반격은 그에 상응한 대규모의 혹독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18 02:55:01[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연간 기준으로 3년 만에 하락세로 마감됐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인상과 세계 경제 둔화, 또는 연착륙 전망에 따른 석유수요 둔화 예상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잇단 감산, 연말 홍해 항로 사실상 폐쇄 등 유가를 끌어올릴 만한 요인들이 겹쳤지만 유가는 결국 하락했다. 3년 만에 첫 하락 CNBC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9일(이하 현지시간)에도 하락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올해 3월 인도분이 전일비 배럴당 0.11달러(0.14%) 내린 77.04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0.12달러(0.17%) 밀린 71.65달러로 올 한해를 마무리 했다. 브렌트, WTI 모두 연간 기준으로 2020년 이후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브렌트는 10.32%, WTI는 10.73% 급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으로 홍해 항로 항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지정학적 긴장과 불확실성이 고조됐지만 유가는 하락했다. 연말 유가 상승세를 불렀던 홍해 항행 차질은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활동 속에 급속히 제자리를 찾았다.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가 수에즈운하를 관통하는 홍해 항로로 배들을 다시 돌리는 등 홍해 항행이 재개되면서 유가 상승 요인이 사라졌다. 미, 사상최대 산유량 지난해 유가가 10% 넘게 급락한 최대 배경은 미국을 비롯한 비OPEC 산유국들의 증산이다. 특히 미국의 산유량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폭증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하루 평균 산유량이 1330만배럴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브라질, 가이아나 등 중남미 산유국들의 산유량도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게다가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 중국이 팬데믹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면서 석유 수입이 기대를 밑돈 것도 유가 하락을 재촉했다. 올해 석유수급 차질 없다 OPEC+가 올해 1·4분기 하루 220만배럴을 '자발적으로'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이같은 감산이 유가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 앙골라가 감산에 반발해 OPEC을 탈퇴하는 등 카르텔 내분 조짐이 있는데다 220만배럴 감산이 현실화한다고 해도 비OPEC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충분히 수요 증가분이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석유수요 증가분은 하루 50만~110만배럴에 그치는 반면 비OPEC 산유국들의 증산규모는 하루 120만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WTI 평균 유가를 배럴당 80달러, 웰스파고는 71.50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30 07:18:07【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홍해 항로에서의 민간 선박 공격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3% 급락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77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34달러(3.2%) 내렸다. 홍해 항로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WTI 선물 가격은 지난 12일 배럴당 68달러에서 바닥을 찍고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상승했었다. 하지만 머스크 등 글로벌 주요 해운사가 홍해 운항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머스크는 지난 27일 며칠 혹은 몇 주 이내에 수십 척의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와 홍해를 재통과하는 일정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다른 글로벌 선사인 CMA CGM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를 차츰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퓨처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인식은 홍해 항로가 재개되고 원유 운송 기간이 몇 주 단축될 것이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머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선사들은 이달 초 예멘 반군 후티가 이 일대를 지나는 상선을 잇달아 공격하자 홍해 통과를 중단하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지나는 우회 항로를 이용해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2-29 05:57:04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원유가격을 추종하는 상품 투자자들이 낭패를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자발적 감산에 대한 회의적 전망이 확산된 영향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배럴당 69.3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월 3일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원유 수요가 높은 중국이 경기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국제유가는 연일 약세를 보였다. 또 지난달 30일 OPEC+가 발표한 자발적 감산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 의무감산이 아닌 만큼 언제든 입장을 선회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 실망매물이 나오면서 유가가 하락했다는 진단이다. KB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300만배럴을 웃도는 한편 수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OPEC+의 감산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며 "OPEC+의 긴급 감산 결정이 나오지 않는다면 당분간 유가를 강하게 끌어올릴 요소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WTI 가격 상승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의 수익률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WTI원유선물(H)' ETF는 최근 한 달간 13.58% 하락했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 ETF도 같은 기간 13.70% 내렸다. 원유 ETF를 공격적으로 사들였던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고 있다. 개인은 이 기간 KODEX WTI원유선물(H)을 95억원, TIGER 원유선물Enhanced(H)를 12억원 순매수했다.원유 생산업체에 투자하는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H)' ETF도 10.22% 하락했다. 통상 원유 생산업체 주가는 국제유가 흐름을 따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WTI 선물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N의 하락 폭은 더 크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24.84%), '삼성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24.83%),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24.73%) 등은 20% 넘는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와 반대로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인버스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보고 있다.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 상품의 한달 수익률은 30%에 육박한다. 'KB S&P 인버스2X WTI원유 선물 ETN' 32.69%,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 29.41% 등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진행된 OPEC+의 자발적 감산정책에서 유가상승 견인력이 약화된 만큼 사우디가 내년부터는 원유정책을 증산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중국의 월별 원유수입 규모는 답보 상태이고, 미국 역시 경기둔화로 당분간 원유 수요는 크게 증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공급 측면에선 미국 원유생산이 11월 기준 하루 1320만배럴로 사상 최고치 수준이다. 미국 내 원유생산 증가세는 사우디의 감산정책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사우디 역시 증산으로 선회, 국제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12-07 18:29:01국제유가가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항공주가 들썩이고 있다. 유가가 하락할 경우 항공사가 연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가 하락 기조에 따른 수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저비용항공사(LCC)보다는 대형 항공사(FSC)를 추천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12%, 4.21% 올랐다. 특히 대한항공의 주가는 장중 2만3350원까지 오르며 3개월 신고가를 새로 썼다. LCC도 일제히 상승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건 에어부산이다. 전 거래일 대비 6.23% 오른 2985원에 장을 마쳤다. 이 밖에 진에어(3.26%), 제주항공(2.93%), 티웨이(2.68%) 순으로 오름 폭이 컸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항공주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확대된 영향이다. 통상 항공사는 유가가 하락할 경우 연료비 감소 등 비용 부담이 줄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내년도 1·4분기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5338억원으로 1개월 전(3750억원)과 비교해 약 42%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지난 3·4분기까지 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항공주의 주가가 크게 눌려 있었지만 최근 유가 하락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유가 하락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유류비 감소 등 수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유가 하락은 내년 1·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주요 노선의 여객수요를 살펴보면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돼 긍정적인 업황이 마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LCC보다는 FSC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대형기 공급 부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내년 2월로 구체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판단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12-07 18:09:18#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항공주가 들썩이고 있다. 유가가 하락할 경우 항공사가 연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가 하락 기조에 따른 수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저비용항공사(LCC)보다는 대형 항공사(FSC)를 추천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12%, 4.21% 올랐다. 특히 대한항공의 주가는 장중 2만3350원까지 오르며 3개월 신고가를 새로 썼다. LCC도 일제히 상승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건 에어부산이다. 전 거래일 대비 6.23% 오른 2985원에 장을 마쳤다. 이 밖에 진에어(3.26%), 제주항공(2.93%), 티웨이(2.68%) 순으로 오름 폭이 컸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항공주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확대된 영향이다. 통상 항공사는 유가가 하락할 경우 연료비 감소 등 비용 부담이 줄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내년도 1·4분기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5338억원으로 1개월 전(3750억원)과 비교해 약 42%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지난 3·4분기까지 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항공주의 주가가 크게 눌려 있었지만 최근 유가 하락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며 ”유가 하락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유류비 감소 등 수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유가 하락은 내년 1·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주요 노선의 여객수요를 살펴보면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돼 긍정적인 업황이 마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LCC보다는 FSC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대형기 공급 부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내년 2월로 구체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판단이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2월 14일 전까지 두 기업의 기업결합 심사를 잠정적으로 결론내릴 것이라고 공지했다. 신한투자증권 명지운 연구원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대형기의 생산성이 절반 수준이고, 월 인도량을 살펴봐도 대형기가 부족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장거리에 대한 여객수요가 회복될 경우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12-07 15:5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