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박스권 안의 개별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과 원·달러 환율 초강세 지속 여파다. 러시아 군 동원령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도 재차 고조되면서 변동성은 커졌다. 이번주 코스피 밴드는 2280~2240으로 예상됐다. ■美 FOMC 쇼크… 코스피 2300 붕괴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9~23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89% 내린 2290.00에, 코스닥지수는 5.28% 하락한 729.3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우려가 교차하며 횡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 후반 발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요동을 쳤다.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을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단 의지를 피력하면서다.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밑돈 건 올해 7월 6일(2292.01)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도 지난 7월 4일(722.73) 이후 가장 낮다.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22일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 440개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양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였지만, 연준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폭을 확대하면서 사실상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 진입을 선언했다"며 "연착륙 기대감이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러시아가 부분동원령을 내리는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점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30만명을 동원하는 군 동원력을 발표해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FOMC 여파로 이번 주 증시는 반등하긴 어려워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로 맞을 매를 미리 맞았지만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를 더 키워 증시는 반등 도모를 위한 동력을 잃었다"며 "다시금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지 않는 한 주가 약세, 금리 상승, 달러 강세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여러 연준위원들의 발언이 예정돼 있어 더 하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개별 업종 모멘텀에 집중해야 증권가에선 얼어붙은 투심이 단기간에 회복되긴 어려운 만큼 개별 기업, 업종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받는 2차전지나 태양광주, 강 달러 수혜와 호실적이 예상되는 자동차주를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NH투자증권은 엔터테인먼트와 핸드셋 부품, 비료를 관심 업종으로 추천했다. 초대형주 종목은 특히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초대형주는 지금과 같은 매크로 환경에서는 강한 반등을 기대하긴 힘들다"며 "투심이 악화되는 구간에서는 외부 충격에 취약한 주식들의 낙폭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실적 감소가 예상되거나 고밸류에이션 주식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2-09-25 18:06:15[파이낸셜뉴스] 대유가 강세다. 전 세계 밀의 30%를 생산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 장기화로 물량 공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곡물 공급 우려가 커진 데 따라 비료 테마주인 대유에 관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후 2시 3분 현재 대유는 전일 대비 125원(+3.13%) 상승한 41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군 동원령을 발표하고 "러시아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군 동원령 발동은 소련 시절인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에 이 날 장중 한일사료, 팜스토리 등 곡물 관련 사료주들이 급등을 보이면서 사료 산업을 영위하는 대유에도 기대 매수세가 몰렸다는 관측이다. 최근 비료의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비료 공급 부족을 야기했고 이에 따라 비료 가격이 치솟았다. 여기에 많은 나라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비축량을 소진한 가운데 전 세계의 주요 지역에 폭염, 가뭄, 홍수 등 기후 위기도 비료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세계은행(WB)이 산출한 비료가격지수는 지난 5월 223.11로, 전년 동기 106.07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2010년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2008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비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미생물배양액, 동물·해조류추출물, 부식산(토탄), 제당 부산물 등 친환경 성분으로 비료를 훨씬 적게 사용하면서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유기농업자재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동안 유기농업자재가 화학비료 대비 가격이 높아 농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했지만 원재료 급등에 따른 비룟값 상승으로 유기농업자재와의 가격 차이가 좁혀졌기 때문이다. 현재 대유는 유기농업자재 최다 등록 업체로 유기질비료, 각종 해충 및 병해 방제용 병충해관리자재 등 63개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9-22 14:04:18[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30만 동원령’을 내리자 러시아를 탈출하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는 러시아를 떠나 튀르키예로 가는 400만원짜리 항공편도 매진됐다. 21일(현지시간) dpa 통신은 이날부터 주말까지 튀르키예로 향하는 항공편이 동원령 발표 수 시간 전에 이미 매진됐다고 튀르키예 항공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튀르키예 항공의 웹사이트에서는 앞으로 3~4일간 모스크바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앙카라·안탈리아로 향하는 비행기 편을 구할 수 없다. 항공권 가격도 급등했다. 모스크바발 이스탄불행비행기표 최저가는 8만루블(약 184만원)에서 17만3000루블(약 398만원)로 두 배 넘게 뛰었다. 튀르키예 항공 관계자는 “지금처럼 수요가 몰린다면 추가 항공편 배치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튀르키예 항공사인 페가수스 항공도 모스크바발 이스탄불행 비행기 편이 토요일까지 매진됐다. 튀르키예는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서 아르메니아,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함께 출입국이 가능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앞서 블라디비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부분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동원 대상은 전체 2천5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중 3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러시아 국방부는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서방 주요국은 푸틴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표를 일제히 규탄하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의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와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대대적인 반격을 벌여 상당한 영토를 수복하자 수세에 몰렸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전세를 뒤집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동원령과 관련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피바다 속에서 익사시키기를 원한다"면서 "피바다 속에는 자국 군사들의 피도 포함된다"고 규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의 군동원령은 러시아가 장교들과 다른 군인력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우리는 이미 러시아가 사관후보생을 동원한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싸움을 못 하는 청년들이었고, 이들은 교육을 마치지도 못하고 전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은 그의 부대가 그냥 도망가버리는 것을 봤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군인의 대부분이 그냥 도망가버리기 때문에 그는 우리에 수백만명의 군대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22 07:55:14[파이낸셜뉴스] 유럽 주요국 증시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3포인트(0.09%) 오른 407.05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 포인트 96.32(0.76%) 상승한 1만2767.15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1.86포인트(0.87%) 뛴 6031.33,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44.98포인트(0.63%) 상승한 7237.64로 집계됐다. 시장은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악재가 미리 반영됐다는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지지했다. 투자자들은 3번 연속 0.75%p의 금리인상을 기대했고, 실제 미국 연준은 이날 이틀 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0.75%p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시장 일각에서 예상한 1.0%p 금리인상 카드는 내놓지 않았다. 한편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부분적인 군 동원령을 발표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2-09-22 06:13:47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불렀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부분적 동원령을 발표하고 예비군 징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위한 동원령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부분적이지만 동원령을 내리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확전되면서 장기화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군부의 제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부분동원령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위해 필요한 병력, 군수물자의 부분적 강제동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분동원 대상은 예비군 소속이거나 군복무경험자, 군 주특기나 관련 경험자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해방과 러시아 주민 보호라는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동원령으로 예비군 30만명이 군에 합류한다고 예상했다. 푸틴은 "서방이 러시아를 파괴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방어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돈바스 및 기타 지역의 행정조직들은 오는 23~27일 러시아연방 합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한다고 밝혔다. 푸틴은 21일 연설에서 "러시아는 돈바스와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주민의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9-21 18:20:09[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막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총동원령을 내리고 병력 20만명을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돌파했다며 위기감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고진 "바그너만이 우크라군 막을 유일한 군대" 미국 뉴스위크의 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전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게시한 영상에서 바그너그룹만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군대라고 주장하며 이처럼 촉구했다. 그는 “20만이 안 되는 병력으로는 루한스크-도네츠크(돈바스 지역) 전선을 감당할 수 없다”며 “우리는 모든 책임을 질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이어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여러 지역에서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고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국가 총동원령을 내려야 하며 신규 병력이 3개월간의 적절한 군사훈련을 받지 않을 경우 ‘총알받이’ 신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바흐무트 인근 3개 지역과 토레츠크에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로 집결하고 있다”며 “조만간 (도네츠크 지역) 쿠르드유모브카와 오자랴니브카를 포위하기 시작할 것이고, 벨고로드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 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러시아 국방부와 정부군 향해 비난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국경을 맞댄 지역으로, 최근 친우크라이나 성향 러시아 민병대의 기습 공격이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고진은 이번에도 우크라이나전 성과를 두고 사실상 경쟁체제에 들어간 러시아 국방부와 정부군을 비난했다. 프리고진은 “관리, 계획, 준비, 상호존중이 없다”며 “확신하건대 우리는 심각한 손실을 볼 것이고 영토 일부를 잃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프리고진의 주장과 달리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5일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남부 지역의 러시아 방어선을 공격했지만 이들이 임무를 달성하지 못하고 퇴각했다고 주장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6-08 13:41:01【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자국의 '발전이익'을 위협하면 전국 총동원령을 내릴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한다. 중국군 활동 범위도 군사를 넘어 인터넷, 우주 등 공간으로 확대한다. 미국과 갈등이 군사, 무역, 경제, 첨단기술, 우주 등 광범위하게 확대되는 만큼, 향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법률적 근거를 미리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3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국방법 개정안 초안 전문을 게재했다. 법안은 내달 19일까지 각계 의견을 수렴한다. 개정안 초안은 우선 국가 총동원 및 부분 동원을 진행할 수 있는 위협의 범위에서 기존 주권, 통일, 온전한 영토, 안보에 ‘발전 이익’을 추가했다. 발전이익이 무엇을 뜻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그러나 중국이 미중 갈등 격화되는 과정에서 발전이익을 자주 언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정이 가능하다. 중국은 미국의 ‘중국 때리기’ 목적 중 하나가 첨단기술, 산업, 경제 등 분야에서 자국 발전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한다. 따라서 발전이익은 미국과 경쟁하는 분야를 통칭하는 것이며 이를 주권이나 안보와 같은 무게로 다루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달 10일 동아시아 외교장관 화상회의에서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고 발전을 막으려 해 중미 관계가 추락하고 있지만 중국은 주권과 안전, 발전이익을 확고히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초안은 또 중국군의 방위 영역에 우주, 전자, 인터넷 공간을 추가했으며 해외에 있는 중국인이나 조직·시설 및 중국의 해외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중국은 미국과 우주굴기를 놓고 경쟁 중이며 미국으로부터 화웨이, 틱톡을 비롯한 전자·온라인 분야에 대한 제재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쉬광위 중국군축협회 고급고문은 발전이익에 대해 “국내 측면에서 정상적 활동이 외부세력의 무역 봉쇄 등으로 방해받으면 심각한 위협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국외 측면은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를 비롯해 투자·협력 등 해외 경제활동”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 “미국이 동맹국들을 모아 군사 분야 등 다각도로 중국의 발전을 봉쇄하려는 상황에서 위협에 대처할 법적 토대를 만드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0-10-23 13:08:44[파이낸셜뉴스] 2년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북한에 이어 예멘에서 병사를 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예멘인들은 후티 반군을 통해 러시아로 건너가고 있으며, 고액 연봉 및 러시아 시민권을 약속받고 최전선으로 향한다고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수백명의 예멘인들을 우크라 전선에 투입하기 위해 모집했다고 전했다. 2014년부터 내전을 겪고 있는 예멘인들은 후티 반군과 연계된 기업의 도움으로 러시아에 도착했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높은 급여와 일자리, 러시아 시민권을 약속받았다. 지난 2022년 2월에 우크라를 침공한 러시아는 같은 해 9월에 예비군 30만명을 징집하는 부분 동원령을 발동했으나 아직 추가 동원령은 피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 전쟁이 길어지면서 인력 소모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러시아 내 반전 여론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강제 징집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북한의 지상군 파병은 러시아군 약 60만명이 죽거나 다치면서 인력난을 겪는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 절박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FT는 북한이 지난달 약 1만2000명의 병력을 러시아 파병했다며 이외에도 네팔과 인도에서 온 용병들이 우크라군과 전투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팀 렌더킹 예멘 특사는 러시아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후티 반군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무기 이전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이란과 함께 미국 및 이스라엘과 적대하고 있는 후티 반군은 마찬가지로 미국을 적대하는 러시아와 가까워지고 있다. 렌더킹은 “논의되고 있는 무기의 종류는 매우 놀랍고, 후티 반군이 홍해와 그 너머의 선박을 더 잘 공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멘 싱크탱크인 사나전략연구센터의 마게드 알마다지 대표는 러시아가 “홍해나 중동 어디서나 미국에 적대적인 조직에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티 반군이 러시아와 관계를 쌓기 위해 용병을 조직했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의 정치국 위원인 모하메드 알 부하이티는 이달 초 러시아 뉴스 웹사이트 메두자를 통해 러시아 지도부와 정치·경제·군사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파레아 알 무슬리미 중동북아프리카 연구원은 용병으로 건너간 예멘인들 가운데 군사 훈련을 받은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병사가 필요하고 확실히 후티 반군이 모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멘은 매우 가난한 국가라 모병하기 매우 쉽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예멘 용병들과 접촉한 FT는 읽지도 못하는 입대 계약서에 서명한 예멘인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예멘인들은 공장 일자리인 줄 알고 러시아에 왔더니 강제로 군에 끌려갔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25 07:33:14[파이낸셜뉴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각)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후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 "거의 선을 넘어가고 있어 다양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참관단이나 전황 분석단을 보내는 것이 "군의 당연한 임무"이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미 국방부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이번 SCM을 진행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늘 오스틴 장관과 이것은 정전협장 위반임을 확인했고, 위반을 넘어서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러시아 파병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파병은 반인륜적, 반평화적이고 전쟁범죄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라크전을 비롯해 각종 전쟁 시 참관단이나 전황 분석단 등을 쭉 보내왔다"며 "특히 우크라전의 경우 북한군이 참전하기 때문에 북한군의 전투 동향 등을 잘 분석해서 향후 우리 군에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도발이 우리 정부가 설정한 '레드라인'(red line·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면서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감시와 추적으로 마지막 낙하지점까지 확인한 뒤 유해물질 여부를 확인하고 수거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해서 그동안 그렇게 해왔다"면서도 이제는 다른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SCM에서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1만명이 넘는 병력이 러시아로 들어가 훈련을 받고 있고, 일부는 우크라이나 전선 인근으로 이동했다는 것이 한미의 공통된 평가다. 김 장관은 북한의 이러한 행보로 한국 내 전쟁 발발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외신의 질문에 "한국 전쟁 발발보단 한반도 안보위협이 고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예를들어 (북한이 러시아에) 전술핵무기 고도화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사일 기술, 원자력 잠수함 등 첨단군사기술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가진 노후화된 재래식 무기들을 신형으로 교체하도록 요구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이 한반도 안보위협을 증대하고 불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에서 봤듯이 러시아의 재래식 무기 수준이 결코 우리가 생각한 것만큼 위협적이지는 않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며 "러시아의 첨단군사과학기술이 북한에 들어와 그들의 무기체계가 고도화하더라도 충분히 극복할 능력이 있다. 한미동맹을 공고히 한다면 극복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참전할 경우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 등 무기를 직접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포탄 지원은 지금까지 어떤 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한편 김 장관은 북한이 미 대선 전후로 ICBM 도발이나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관련 질문에 "북한의 미국 대선 개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대선개입보다 대선 전후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도발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도발을 한다면 ICBM을 발사하거나 7차 핵실험 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오스틴 장관은 북한의 파병으로 다른 나라도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위해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관측에 "이것(북한군 파병)은 다른 나라들이 행동, 다른 종류의 행동을 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 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추측하지 않겠지만 여러 가지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를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에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만약 북한군이 이 전쟁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고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한다면 우크라이나군은 자신을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그들은 우리와 다른 나라가 제공한 무기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그들(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싸운다면 그들은 공동교전국이다. 그 결과로 북한군이 죽거나 다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스틴 장관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전쟁에서 많은 병력을 잃었고 동원령을 내려 병력을 징집할 경우 러시아 국민이 병력 손실 규모를 알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꼭 일어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푸틴 대통령이 중단하면 된다. 전쟁을 시작한 것도, 끌어온 자도 푸틴 대통령이며 종전의 열쇠도 그가 지고 있다. 당장 종전하지 않는다면 손실이 발생할 것인데, 이는 피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31 07:19:13[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보도에 걱정된다며 북한과 러시아가 최근 급격히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러시아가 “절박해졌다”고 평가했다 美, 北 1만명 파병 소식에 “푸틴이 절박해졌다”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의 매슈 밀러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 언론들의 파병 보도에 대해 "우리는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를 대신에 싸우고 있다는 보도들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상당히 진전되었다는 의미"라면서 "양국 관계는 지난 몇 개월 동안 발전했다"고 밝혔다. 밀러는 "이번 보도는 계속해서 심각한 인명손실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새로운 수준의 절박함에 처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미국 국방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찰리 디에츠 중령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대신 싸운다는 보도에 우려를 표하며 이는 북·러 국방 관계의 상당한 진전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상황은 우크라 전장에서 심각한 사상자를 내고 있는 러시아가 더욱 절박해졌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 역시 브리핑을 통해 비슷한 발언을 이어갔다. 15일 우크라 영자지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서방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이미 러시아 전쟁을 위해 1만명의 군인을 파병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파병된 북한군의 병종이나 역할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 외교부와 우크라 군사정보부(HUR) 당국은 해당 보도에 따로 논평하지 않았다. 같은날 HUR 관계자는 다른 우크라 매체 키이우포스트를 통해 "북한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에서 새로운 총동원령을 내리는 결정을 피하고, 미루기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2월에 우크라를 침공한 푸틴은 같은 해 9월에 예비군 30만명을 징집하는 부분 동원령을 발동했으나 아직 추가 동원령은 피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 전쟁이 길어지면서 인력 소모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러시아 내 반전 여론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강제 징집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3000명으로 北 특수 대대 추진, 일부 이미 탈영 관계자는 러시아가 북한군 약 3000명으로 대대급 부대를 편성할 계획이며 러시아군 제 11 공수돌격여단 산하 '부랴티야 특수대대'로 편제된다고 주장했다. 부랴티야는 러시아 연방 산하 공화국 중 하나로 한국인과 외모가 비슷한 몽골계 주민이 많다. 우크라군 관계자는 북한군 배치 지역이 확실하지 않지만 이들이 러시아군이 기피하는 고위험 작전에 동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키이우포스트는 지난 4일 보도에서 전날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를 타격한 우크라군 미사일로 북한 장교 6명을 포함해 약 2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키이우포스트는 15일 보도에서 우크라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쿠르스크주와 브랸스크주에서 이미 18명의 북한군이 탈영했으며 러시아군이 수색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북한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러시아는 이미 지난해부터 북한에게서 미사일과 탄약 등 각종 무기를 받아 우크라 전선에 투입한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의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군 파병에 대해 "러시아와 북한이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파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0일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전선에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의 운용 지원을 위해 수십명의 북한군 기술 인력이 배치되었다고 주장했다. 14일 미국 CNN은 우크라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소규모 북한인들이 러시아군에서 이미 일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기술 지원 및 정보 교환 목적으로 체류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 전선에 북한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 “최신 가짜뉴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러시아 정부는 14일 러시아 하원에 지난 6월 북한과 체결한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하기 위한 법안을 제출했다. 현지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은 14일 해당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16 08:4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