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의 가장 큰 전제로 경기 회복세의 지속 여부를 꼽았다. 지난달 금리인상 이후 금리인상 사이클에 들어간 상태로 완화적인 통화정책 속에 금리인상과 통화정책 조정에 대해 고민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결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 9월)를 통해 추가 금리인상 등 완화 정도의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향후 통화신용정책 방향은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박종석 부총재보는 "8월 금리인상 이후 정책금리가 인상 사이클로 들어갔다"며 "추가조정시기는 향후 성장이나 물가상황, 금융불균형 상황의 전개 등이다. 인상의 가장 큰 전제는 경기의 양호한 회복세 지속이며 앞으로 우리 경제의 견실한 회복 전망이 유지될지를 예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의 주요 전제가 경기의 견실한 회복 전망으로 이는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회복 전망을 벗어나는 경우가 생기면 금리인상도 어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완화적인 기조로 추가 금리인상에 따라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박 부총재보는 "금리를 몇 차례 인상해야 정책 방향이 달라질지는 경제 상황이나 물가상승세 추이 등에 따라 달라지고 긴축적인 정책으로 전환할지는 아직 언급하기에는 이르다"며 "추가 금리인상 등 정책 조정은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리인상 이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 등 가계대출 관리방안과 같은 거시건전성 정책이나 주택공급대책 등 일관성 있는 다른 금융정책이 동반돼야 정책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에서 금리인상은 가계부채증가율과 주택가격 상승률을 둔화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되면 가계부채 증가율이 금리인상 첫해 0.4%p 낮아지고, 주택가격 상승률도 0.25%p 가량 둔화된다는 것이다. 동시에 금리가 0.25%p 높아지면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첫해 0.1%p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은 0.4%p 약화된다고 분석했다. 박 부총재보는 "현재와 같은 경기개선 시기에는 금리인상 효과는 금융불균형을 해소하는 효과가 성장이나 물가에 대한 효과보다 크다"며 "다만 주택시장 상황이나 거시건전성 규제 강도 등으로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8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국은행에 소상공인 자영업자 채권을 매입하는 포용적 완화정책 전환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구체적인 의미를 파악중이며 취약부문 지원은 지속중"이라며 "6월 기준 830조원 가량이 자영업자 대출"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은은 금통위에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기한을 6개월 연장하고 소상공인 지원액을 3조원 추가키로 결정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1-09-09 12:12:45SK증권은 2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며 주식시장 상승 흐름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FOMC는 2019년 2회, 2020년 1회로 인상 사이클 마무리를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비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 연준의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일 직전 1년간 주가지수를 비교해보면, 2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며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 전에는 주식시장의 흐름이 결코 순탄치 않았고, 단순히 박스권 흐름에 제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특히 “코스피의 경우 지금처럼 박스권 및 주도주 부재의 흐름에 좌절할 필요는 없다”며 “급락이 뒤따르긴 했지만, 일단 한번의 기회는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을 앞둔 1년간 주가 흐름은 순탄치 않았다. 5차례에 달하는 SK증권의 분석 사례 중, 우상향 추이를 보인 것은 1988~1989년과 2005~2006년 두 번뿐이다. 게다가 2006년에는 우상향 후에 -20%에 가까운 급락이 나타났다. 하 연구원은 “지금의 주식시장은 대략 2050~2150포인트 내에서 박스권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주도주가 부재하다”며 “연 고점이었던 2600포인트 대비 약 20% 급락한 후에 박스권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탓에, 소위 ‘물려 있는’ 자금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내년 지속적인 박스권 흐름을 예상해 기회를 놓치기 보단 과거 사례들을 통해 얻은 분명한 상승 흐름의 기회를 잘 포착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며 “기회를 포착하되, 상승 분위기에 도취해 과거 사례가 주는 교훈을 망각하는 일은 경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18-12-21 08:42:3719일 금통위에서 6년만에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뒤 금리 인상 사이클 시작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이 어느 수준까지 정책금리 타겟을 설정해 놓고 움직일지 궁금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 통상 정책금리는 한 번 올리게 되면 꾸준히 여러 차례 인상하게 된다. 내릴 때나 올릴 때나 한 번에 그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다음달이나 내년 초에 인상을 시작한 뒤 한은이 얼마나 꾸준히 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 관건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금리는 금리인상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을 두 차례 이상 반영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으나 채권 매수심리가 망가진 데다 손절 등이 겹쳐 분위기는 쉽게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 6년 반만에 도래한 금리인상 시대 최근의 금리 인상, 인하 사이클을 살펴보자. 코스콤 체크화면(3943)을 보면 가장 최근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2010년 7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기준금리가 2%에서 2.25%로 인상된 뒤 2011년 6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금리가 3.25%로 올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본격화를 알린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기준금리가 2%까지 급하게 낮아진 뒤 위기 발발 2년 후부터 인상이 됐던 것이다.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기준금리가 다섯 번 인상됐으니 분기에 한 번 이상 금리가 인상된 것이다.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비교적 적극적으로 금리를 올렸던 때다. 이 당시는 사실 성장률이나 물가에 비해 금리가 '너무' 낮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후 1년 남짓 기준금리는 동결됐으며 2012년 7월부터는 긴 인하 사이클이 도래했다. 한은은 2012년 7월 기준금리는 3%로 내린 뒤 2016년 6월까지 8번에 걸쳐 금리를 내렸다. 많은 사람들이 상상도 못했던 수준인 1.25%까지 금리가 낮아졌고, 사람들은 어느새 '초저금리'에 익숙해졌다. 2012년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대략 4년간에 걸쳐 금리가 여덟 번 인하된 셈이다. 이 기간은 평균 반년에 한번 금리를 내린 꼴이다. 이후 가장 긴 '동결 기간'을 거쳐 이젠 금리인상 사이클이 우리의 눈앞에 와 있다. ▲ 매끈한 금리인상 사이클은 힘들다 당장 11월이나 내년 초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인식이 급부상한 뒤 과연 이번 금리인상기에 '매끈한' 인상 사이클이 형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실적으로 이를 위해선 여러 요인들이 받쳐줘야 한다. 단순히 정책당국자의 의지만으로 되는 문제는 아닌 것이다. 성장률과 물가 등이 받쳐줘야 금리인상 사이클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한은도 이런 점이 고민일 수밖에 없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전날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완화 정도를 줄여 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돼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대내외 리스크가 상존해 있기 때문에 이같은 성장과 물가 흐름이 계속 기조적일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좀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화완화 정도를 줄이는 일, 즉 금리를 올리는 일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지만 경기에 대한 큰 자신감을 갖기엔 한계가 있고 물가 상승률 역시 제한돼 금리를 연속해서 올린다고 장담 못한다는 얘기다. 한국의 금리인상과 관련해 미국 상황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은 2015년 말부터 금리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상당한 텀을 두고 조심스럽게 금리를 올리고 있다. 올해 12월 금리를 올리게 되면 연준은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내년에 2~3번 더 금리를 올릴 수 있으나, 일각에선 연준의 금리인상 여력도 소진돼 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제한적이라면 한국의 인상 속도 역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사실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수준이 거의 같은 상황에서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아래 쪽이라면 국내 통화당국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한 나라의 경제상황이 통화정책의 기본이긴 하지만, 경제와 금융이 글로벌하게 엮여서 돌아가는 상황에서 신흥국 정책금리가 선진 기축통화국보다 낮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편치 않다. 통화정책은 내외 금리차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고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지만 현실적으로는 금리차 문제와 먼저 부딪히게 된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제한되고 국내 경기와 물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관점에 무게를 둔다면 꾸준히 금리를 올릴 수 있는 매끈한 인상 사이클은 힘들다. ▲ 시장금리 2차례 인상 반영했지만 '오버슈팅' 대비 목소리들 하지만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특별한 변고가 없는 한' 금리 인상이 한 차례에 그치는 경우는 별로 없다. 투자자들도 이런 점은 감안하고 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일반적인 인상 사이클이라면 금리는 꾸준히 올려야 한다"면서 "예컨대 일반적인 경우라면 기준금리를 2%, 3%까지 꾸준히 올린다고 보는 게 합리적지만 이번엔 애매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한국도 물가가 낮다. 꾸준히 계획적으로 올린다기 보다는 통화당국이 시장을 확인하면서 올릴 수 있는 여건"이라며 "한은이 타겟을 밝히진 않았지만 1.75~2% 정도를 보고 가는 인상 사이클"이라고 분석했다. 물가상승률이 2%를 잘 넘지 못하는 1% 후반 수준인데다 경기 불확실성이 크다면 적극적인 금리인상은 어렵다. 한은이 내년 성장률을 2.9%로 제시했지만 민간 쪽에서 낮게 보는 곳은 2% 초반까지 보고 있다. 높게 보는 곳이 2% 중후반 수준이다. 이 딜러는 "다음달에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 잘 하면 두 번 정도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대략 얘기를 해보면 시장은 1.75%까지, 한은은 2% 정도까지 일단 보는 것같다"고 말했다. 사실 내년 초 금리인상을 예상하던 쪽에선 10월보다 11월 소수의견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전날 금통위에서 이일형 위원이 총대를 메면서 한은이 2%까지는 가보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을 한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3%로 올린 가운데 총재 얘기만 보면 세 번 인상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면서 "시장 금리는 어디까지 오를지 애매하다. 윗선에선 리스크 관리하라고 하지만, 다들 리스크 관리만 하다가는 시장금리는 더 오버슈팅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금리는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반영했다는 얘기들도 많다. 오후 1시30분 현재 코스콤 체크화면(3101)을 보면 국고3년 17-2호는 7.2bp 오른 2.077%, 국고5년 17-4호는 6.6bp 반등한 2.276%를 기록 중이다. 국고10년물은 3.2bp 상승한 2.461%를 나타내고 있다. 히지만 매수 심리 붕괴 때문에 저가매수가 만만치 않다. 추가적인 스탑 물량에 대한 두려움도 투자자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운용역은 "시장에서 스탑물량이 얼마나 더 나올지 몰라 조심스럽다. 가격 메리트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쉽게 접근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이 금리를 올린다고 했으니 최소 두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은 감안해야 한다. 두 차례 정도 인상과 함께 한국경제 상황도 나빠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금통위 이후 금리인상에 대한 분석가들의 견해 다음은 전일 금통위 이후 애널리스트들이 보는 금리인상에 대한 관점이다. - 대신증권(공동락 연구원) - 11월 인상 예상..기조적인 인상 판단은 일러 한은이 금융시장이 평균적으로 예상했던 시점보다 다소 빠르게 인상 시그널을 보냈다. 내년 경기의 경우 기관들에 따라 편차가 큰데 최근 IMF가 수치를 상향 조정했음에도 한국은행은 기존 수치를 유지했다. 그만큼 내년 수치의 경우 아직 확신을 하기 어렵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추후 1~2회 가량 수정 전망을 내놓기 이전까지는 통화당국 스스로가 기조적 행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시장이 1차례 가량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있었고, 기조적인 인상 사이클 진입에 대한 여지가 낮다는 점에서 금리가 현 수준과 비교해 추가적으로 더 레벨업(될 확률은 낮다. 변동성 확대에 따른 조정을 거친 이후 10월 월부터 채권 매수 타이밍 모색을 권고한다. - 삼성선물(김진평 연구원) - 11월 인상..내년에도 인상 금통위의 매파적 스탠스가 확고해짐에 따라 금리인상 사이클의 시작일지 1.50% 이후 장기간 동결이 이어질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해졌다. 총재는 ‘장기적인 정책 금리 목표를 정해놓고 운영하기보다는 거시경제와 금융 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중립금리 수준까지 인상을 염두에 둔 것인가와 관련한 질문에서는 ‘경기와 물가 등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됐으나 기조적일지 여부를 판단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밝혔다. 금리인상은 ‘통화완화정도를 조정하는 것’이라 밝히며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완화적임을 강조했다. 총재의 임기는 내년 4 월까지로 남은 금통위가 11 월, 1 월, 2 월로 3 회에 그치고 있어 임기 내 2 회 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그러나 현 정부의 스탠스가 저금리 기조에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차기 총재는 매파적 인사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정부의 확장적인 재정지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 등을 고려해 볼 때 내년에도 금리인상 경계가 지속될 것이다. - 신한금융투자(신얼 연구원) - 11월 인상..내년에 2차례 추가 인상 11월에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 두 차례 인상이 가능해 2018년말 기준금리는 2.00%로 올라설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경기 회복세와 금융 불균형 해소를 위한 기준금리 정상화 여정을 본격화할 것이다.북한에 의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잔존하나 통화정책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히려 외인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통화긴축으로의 정책 전환 필요성을 강화할 논거로 작용 가능하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가격 안정화 효과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이후 확인 중임을 밝혔다. 특정 자산 가격에 대한 대응이 아닌 거시적 경제 상황 및 금융안정을 위한 통화당국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채권시장의 불편함은 가중되고 금리상승은 이어질 것이다. 향후 관심사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 횟수 및 속도 등으로 이동하고 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 미래에셋증권 (정의민 연구원) - 11월 금리인상..연속적 금리인상은 힘들어 12월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내외금리차 역전 등을 고려해 11월에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사드와 북한 문제가 변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2.9%)가 올해보다 낮고 물가전망은 1.9%에서 1.8%로 하향했다는 점 등에서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 전고점을 상회한 기준금리와 금리차 수준, 연속적인 금리인상의 어려움 등을 감안하면 국고3년 2%선은 의미있는 기술적 판단 기준이다. - NH투자증권(박종연 연구원) - 11월이나 1월 금리인상 가능성 6년만에 처음으로 한 명의 위원이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당분간 경기가 견실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2월 FOMC 전후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확한 인상 시점은 북학 리스크가 재발할지 여부에 달려 있다. 채권시장에선 단기금리에 금리상승 압력이 집중되고 장기금리는 상대적으로 금리상승세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단기물과 초장기물을 매입하고 중단기물을 매도하는 극단적 버터플라이 포지션 등의 형태로 베어 플래트닝에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 신영증권(조용구 연구원) - 11월 인상 가능, 내년 2~3분기까지 2차례 인상 뚜렷한 금리인상 시그널이 나오면서 11월 포함한 총재 임기내 금리인상 사이클이 시작될 게 확실시된다. 내년 말까지 최소 2차례 인상이 전망된다. 1) 총재가 경기 흐름의 기조적인 판단에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한 점과 2) 가계부 채 대책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언급한 점 3) 미국 금리 인상 속도 관련 영향 등을 감안할 때 이 총재 임기 내 1차례, 내년 2~3분기 중 한 차례 인상 수준은 기본적으로 가정해야 할 것이다. - 골드만삭스(권구훈 연구원) - 내년 1분기 인상. (1월 가능성 높고 11월 인상도 배제 못함) 소수의견은 2016년 4월(인하 소수의견) 이후 처음이다. 한은 통방과 총재의 기자회견은 개선된 성장전망과 금융안정에 초점을 두면서 단호하게(decidedly) 매파적이었다.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감안할 때 12월에 금리결정회의가 없는 한은이 11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 - 삼성증권(이슬비 연구원) - 내년 1월 인상 (11월도 배제 못함) 올해 4분기 중 정부의 부동산·가계부채 정책 스탠스와 효과가 일부 확인된 가운데 정책금리 변경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시차, 내년 말 경 마이너스 GDP 갭이 해소될 것이라는 금통위의 경기진단을 감안했을 때 내년 1월이 금리 인상의 적기로 판단된다. 11월 30일 금통위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조기 완화되는 국면이 확인될 경우, 연내 금리인상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 하이투자증권(서향미 연구원) - 1월 인상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에는 아직까지 내수 경기회복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기 이르고, 조만간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관리 대책의 효과를 확인할 시차가 필요하다. 시장금리는 내년 상반기중 한 차례 이상의 인상을 충분히 선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는 판단이다. 연내 투자 시계에서 캐리 관점의 단기물 매수 접근은 유효할 것으로 예상한다. 장기물 금리 및 장단기 스프레드 관점에서는 경기회복 기대를 충분히 선반영 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나, 연내 국고채 발행 계획 및 장기투자기관들의 수급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가파른 스프레드 확대로 연결되기가 쉽지 않다. 내년 상반기까지의 시계에서는 장기물 구간은 추가적으로 경기회복 및 통화정책 관련 경계감이 반영될 여지가 남아 있긴 하나, 연내에는 경기회복 ‘기대’가 ‘확신’으로 전환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스프레드는 현 수준에서 크게 확대되진 않을 전망이다. - SK증권(김동원 연구원) - 내년 1분기 인상 예상..복수의 인상까지는 확인할 것 많아 금리 2회 인상까지는 불확실하다. 실제 인상 전까지 엇갈린 견해 속 경계심리는 계속될 것이다. 미국 12월 FOMC와 총재 임기, 6월 국내 정치 이벤트를 감안해보면 인상을 위한 가장 편안한 시점은 1분기다. 높지는 않지만 11월 인상이 현실화되면, 상반기 중 추가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회 인상이 현실화 되기 위해서는 1) 연준의 3회 인상 가능성 확대 2) 2018년 성장전망의 상향 조정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시장금리는 현 수준에서 경계감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1) 4Q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2) 이후 통화 정책 경로에 대한 투자자간의 엇갈린 견해 속 시세가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1% 후반 ~ 2% 초반 대를 축으로 단기 금리의 변동성 확대를 예상한다. 중기적으로 실제 인상이 단행되고 인상 폭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시점부터는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 IBK(김지나 연구원) - 내년 1분기중 인상..내년 중 2차례 인상 내년 중 2회 가량 인상을 예상하나 두 인상 시점 간 시차는 다소 벌어질 수 있다. 올해 성장률 상향에 비해 내년 성장률에 대한 확신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내년 성장률 호조를 뒷받침하는 요인들이 대외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요인인 데다가 중국, 미국발 교역 불확실성에 따른 하방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금일 금리 조 정폭은 과도해 보이나 10월 간은 국내외 통화정책 긴축과 위축된 투자심리 등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 기 때문에 레벨 메리트에 따른 매수는 10월 이후로 보류하는 것을 권고한다. - KB증권(김상훈 연구원) - 내년 1분기 인상 (11월 인상 배제 못함)..연속 인상에 대한 인식변화 주시 2014~2016년 인하기 소수의견(1명) 등장 후 통화정책 변경까지는 2~4번의 금통위가 소요됐다. 시장의 관심은 연속인상 여부로 옮겨질 전망이다. 이번 소수의견 등 매파적 스탠스는 올해 성장률, 물가 전망 상향이 배경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금융안정 변수 잔존 및 내년 성장에 대한 의구심도 형성되는 가운데 연속 인상 여부에 대한 판단은 한은총재 표현대로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성장률 전망 3% 상향시 인상 시그널 등으로 금리 상승 전망 및 리스크 관리, 매수 지연 권고를 유지한다. 연속 인상 인식 확대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상승 제한될 것이다. - ANZ(Radhika Piplani 연구원) - 내년 3분기 금리인상 예상 한국은행은 수출과 설비투자의 증가를 강조하면서 성장률 전망을 3%로 올렸다. 한은은 인플레이션이 제한적인 점을 거론하면서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accommodative)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왑 커브는 향후 12개월 동안 두 차례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 HSBC(James Lee 연구원) - 연내 동결 예상 한국시장은 25bp 이상의 금리인상을 반영해 놓았다. 향후 12개월간 2.5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금리인상은 성장모멘텀이 잠재수준인 3%에 근접하는지에 의존한다. 9월 경기 데이타가 양호했던 데엔 긴 추석을 앞두고 미리 물량을 처리한 효과가 컸다. 따라서 10월 지표엔 반작용이 있을 것이며 4분기 성장률을 연율화하면 2% 중반에 그칠 것이다. 한은은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이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2017-10-20 13:56:20상품지수와 달러지수 추이(단위:%) *청색: 블룸버그 상품지수(BCI) *적색: 블룸버그 달러지수(BDSI) **자료: 블룸버그 상품 가격 대세상승을 뜻하는 '슈퍼사이클'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의 경기둔화로 관 뚜껑에 못이 박힌 상품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묘지에 최종적으로 매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석유, 구리 등 22개 원자재로 구성된 블룸버그 상품지수(BCI)는 지난해 사상최고점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폭락했다. 1999년 이후 최저수준이다. 철광석 가격도 이달들어서만 12% 급락했다. 2011년 톤당 191달러에 이르던 철광석 가격은 43.40달러로 폭락했다. ■ 중 둔화와 미 금리인상 상품 폭락 1차 원인은 잘 알려진 것처럼 중국의 수요 둔화다. 남아공 자산운용사인 앨런 그레이의 앤드루 래핑 최고투자책임자(CIO)보는 "13억 중국 인구가 산업화를 거쳤고, 이는 유례없는 것(상품수요 확대)"였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고, 딱 그만큼만 소비할 수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기둔화와 이에따른 상품 수요둔화가 슈퍼사이클의 관에 못을 박았다면 다음달 9년만에 첫번째 금리인상이 거의 확실시 되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경은 슈퍼사이클을 매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금리인상이 점쳐지면서 이미 미 달러 가치는 10개 주요국 통화에 대해 9% 가까이 상승했다. 상품 가격은 미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원자재 실질 가격이 그만큼 뛰었음을 의미한다. 달러가 아닌 통화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구매력이 약화되고, 돈은 상품에서 수익이 더 좋은 채권과 주식으로 옮겨가게 된다. 결국 수요는 더 줄게 된다. ■ 석유, 공급 감소는 없다 상품가격 하락을 주도하는 것은 석유다. 이날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터키 간 갈등이 이어지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곧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일반적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수급 균형이 깨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배럴당 110달러로 사상최고점을 찍은 이후 60% 넘게 폭락했지만 여전히 전세계 석유재고는 30억배럴에 육박하며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달러가치가 더 뛰면 미국을 제외한 산유국들의 생산비는 달러로 환산할 때 떨어지기 때문에 달러를 받고 자국 통화로 생산비용을 지불하는 업체들로서는 더 버틸 여력이 생긴다. 당분간 공급 감소를 통한 유가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유명 석유 애널리스트인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CNBC 칼럼에서 지상 석유저장 시설은 물론이고, 유조선을 통한 석유 저장도 한계에 몰리고 있다면서 유가가 상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킬더프는 또 다음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 회의도 지금과 다른 새로운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유가 하강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이같은 상황이 중장기적으로는 석유 시설 유지·보수, 새 유전 탐사 등을 위축시켜 공급 감소를 부르고, 유가가 다시 100달러대로 뛸 것이라는 IEA 등 전문가들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컨설팅 업체 엑스트라트의 에마드 모스타크 전략가는 이날 CNBC에 현재 유가는 전체 생산비 중에서 석유를 빼 올리는 비용만을 감당할 정도라면서 궁극적으로 석유 공급 제약에 따른 유가 상승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유전 지대 땅을 사들이고, 유전을 개발하는 비용은 현재 유가로서는 감당이 안된다는 것이다. 전체 생산 주기의 절반인 실제 시추 비용만을 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추가 유전 개발이 어려워져 130달러 유가도 각오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는 적어도 내년까지는 현실성이 낮은 얘기인데다 오름세로 돌아선다 해도 거대 중국 시장을 바탕으로 했던 10여년에 걸친 슈퍼사이클은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15-11-26 06:21:03[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소재 자산운용사 아문디는 21일 2025년 말까지 최종금리(terminal rate)로 미국 3.5%, 유로존 2.25%, 영국 3.50%라고 예상했다. 아문디는 "디스인플레이션이 확인되면서 비둘기파적인 통화정책을 지지할 것으로 본다. 미국, 유럽의 중앙은행들은 계속해서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은행은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본다. 이머징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보다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잠재적인 미국 정책 변화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적응해야 할 수 있다. 완만한 글로벌 완화 사이클은 금리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도 전에 끝날 수 있다. 재정 정책은 국가마다 서로 다르겠지만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노무라는 연준이 2025년 3월과 6월에는 각각 0.25%p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4.0∼4.25%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다른 글로벌 증권사들은 12월 0.25%p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9월(0.5%p)에 이어 10월(0.25%p)까지 2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는 4.50∼4.75%다. 지난 9월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보면 다음 달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최근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4일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아문디는 2025~2026년에 글로벌 성장률이 3.0%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이 기간 이머징 시장은 3.9%, 선진 시장은 1.6% 성장 전망이다. 아문디는 "미국 경제는 완만하게 둔화돼 연착륙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경제는 완만하고 점진적으로 회복되어 잠재성장률 수준에 이를 것이다. 아시아는 중국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남을 것"으로 봤다. 아문디는 2025년 투자 전략으로 인플레이션에 강한 자산을 기반으로 약간 위험 선호를 제시했다.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가 핵심으로 봤다. 아문디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높은 일드, 건전한 크레딧 환경이 우호적이다. 국채, 투자등급채권, 단기하이일드채권, 레버리지론, 이머징채권 및 사모채권 등이 매력적인 인컴 기회를 제공한다"며 "주식은 미국 초대형주를 넘어 시장 전반으로 랠리가 확산되고 밸류에이션 상승이 지속될 잠재력이 있다. 글로벌 분산 투자를 선호한다. 이머징 시장은 선진 시장을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뱅상 모르티에(Vincent Mortier) 아문디 그룹 CIO는 "2025년에는 인플레이션 위험의 균형을 맞추면서 위험 자산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미국 초대형주에 국한하지 않고 주식투자 범위를 확대할 뿐 아니라, 유동성 및 비유동성 자산 전반에 걸쳐 인컴을 추구하고, 더욱 파편화된 세상에서 위험을 헤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니카 디펜드(Monica Defend) 아문디 투자연구소장은 "이상현상 속에 수많은 긍정적인 점들이 있다”며 “정책적 선택과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 만큼이나 이것들이 만들어 내는 기회들을 식별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20 17:06:25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전후 미국의 주가, 금리, 달러인덱스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른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여건을 고려하면 지속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 3대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가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트럼프의 감세정책에 있다. 트럼프는 선거공약에서 법인세와 개인의 최고 소득세율을 인하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가 늘고 경기가 회복되면서 기업이익이 늘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 9월 3.62%까지 떨어졌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후에는 4.43%로 급등했다. 시장금리가 오른 이유는 경기회복과 관세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 예상이다. 트럼프는 스스로 '관세 맨'(tariff man)이라 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관세는 믿음(faith), 사랑(love)을 제외하고는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말할 정도였다. 트럼프는 이번 대선 공약으로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상품에 20%까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에는 60%까지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물가가 상승하고 연방준비제도도 금리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 주가·금리 상승과 더불어 달러 가치도 오르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9월 24일 100.38에서 11월 6일에는 105.09로 상승했다. 미국 주가 상승으로 글로벌 주식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여기다가 미국의 시장금리 상승도 달러 강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주식 시장의 거품은 더 커지고 있다. 실러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38을 넘어섰는데 1880년 이후의 장기 평균이 17.2였다. S&P500 배당수익률은 1.2%로 역시 장기 평균(4.2%)보다 훨씬 낮아졌다. 필자가 올해 6.0%로 예상되는 미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으로 추정해 보아도 S&P500은 20% 이상 과대평가된 상태이다. 일부 경제지표들이 내년 경기침체를 예고하고 있다.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 실업률 12개월 이동평균이 상승한 후에 시차를 두고 경기침체가 왔다. 장단기 금리 차가 역전되었고, 실업률도 오르고 있다. 여기다가 미국 GDP의 69%를 차지하는 소비 사이클이 꺾이고 있다. 이 경우 시장금리를 결정하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동시에 낮아질 수 있다. 과대평가된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달러인덱스도 떨어질 확률이 높다.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도 달러인덱스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세계 GDP 비중이 2024년 26.5%에서 2029년에는 25.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GDP 비중과 달러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미국의 대내외 불균형 확대도 달러인덱스 하락요인이다. 올해 2·4분기 미국의 대외순부채는 22조5191억달러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부채가 외국인의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유입으로 지탱하고 있지만, 이들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달러인덱스는 하락할 수 있다. 여기다가 올해 2·4분기 GDP 대비 정부 부채도 120.0%로 매우 높다. IMF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71.1%에서 2010년 62.2%로 낮아졌고, 올해 2·4분기에는 58.2%로 더 떨어졌다. 이 역시 달러 약세요인이다. 그 시점은 알 수 없지만 머지않아 '트리플 강세' 방향이 급격하게 바뀔 수도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2024-11-14 18:27:57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2기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으로 인플레이션이 강화되면 달러 가치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미·중 갈등이 글로벌 달러 강세로 이어진 2018~2019년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미국증시는 단기적으로 호황을 보이겠지만 트럼프가 공약한 관세인상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달러 패권의 강화·중국의 경기 둔화는 한국 수출액 감소로 이어져 국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일 수 있는 만큼 미국증시와 가상자산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지난 5일 미국 대권 향방이 결정된 직후 원·달러 환율과 미국증시는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가상자산을 공식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트럼프의 승리로 가상자산도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뉴스는 11일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장,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거시 경제·금융 전문가 3인과 글로벌 금융·자산시장에 대한 전망을 주제로 지상좌담을 개최했다.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공약한 정책이 실현되면 미국 물가 인상과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집권 초기 달러 약세 유도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플레이션'과 보호무역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4일 발간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미국과 유럽·중국이 일제히 상호관세를 부과할 경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0.8%, 1.3%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집권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가치 전망은. ▲정 소장=미국의 자국우선주의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발생하는 무역갈등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재정적자 및 국채발행 확대,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부상할 것이다. 이는 곧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을 의미한다.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다. 과거 트럼프 1기 중 무역갈등이 심화된 2018~2019년에도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박 대표=트럼프가 내세운 보호무역(관세인상), 자국우선주의, 대중국 전략적 디커플링 정책 등은 미·중 갈등 확대, 전 세계 교역 감소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다. 이는 곧 강력한 글로벌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세 인상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재정지출 확대, 이민정책 강화에 의한 인건비 상승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김 센터장=트럼프 2기 행정부 1~2년차에는 경기 부양과 통화정책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 행보에 나설 수 있다. 감세에 따른 세수 충당, 정부지출 확대에 필요한 국채발행을 위해서는 저금리 통화정책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일본, 중국 등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통해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 ─트럼프와 파월(연준)의 갈등이 길어질까. ▲김 센터장=트럼프가 고금리 정책을 강도 있게 비판해온 만큼 집권 1년차, 연준의 금리인하를 더 압박할 수 있다. 암묵적인 금리인하 압박에 인하 폭과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크고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기업의 조달금리를 높이고, 주가 상승을 방해하는 고금리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트럼프는 '레드스윕'을 달성하기 위해 내년에는 저금리를 선호하고, 경기부양에 우호적인 연준 의장을 선임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표=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압박에도 연준이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수행할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에 대한 영향력은 실제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제의 주요 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인하 경로를 제시하고 있어 트럼프가 과도한 금리인하를 요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이다. ▲정 소장=오히려 트럼프 당선이 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가 마냥 금리인하를 종용하기는 어렵다. 연준(파월)과의 갈등이 크게 부각될 이유도 없을 것이다.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관세 정책에 따른 우리 경제의 변화는. ▲정 소장=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고 60%의 관세 부과 등 강도 높은 조치가 이어지고, 중국도 보복에 나서면서 양국의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의 대미수출 감소가 불가피해지면서 여전히 대중 수출 비중이 약 20%에 달하는 우리나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박 대표=미국의 보호무역은 한국의 대미 수출과 대중 수출을 모두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수출 둔화에 따른 국내 경기 하방위험 확대, 무역적자 확대는 원화 약세로 이어질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019년 국내 GDP 성장률 하락폭(0.4%p)을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감소(0.2%p)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소비 위축(0.2%p)으로 구분해 추정했다. 수출 연계성 등으로 위안화와 강한 동조성(2010년 이후 위안·달러와 원·달러 간 상관계수 0.75)을 보이는 원화는 약세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 센터장=보편관세 부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대중국 관세 60% 부과 시 한국 경제와 주요 산업은 글로벌 교역 위축의 간접 피해까지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 폐기와 칩스법 무력화 가능성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이차전지, 자동차, 중국 소비주, 인터넷, 반도체 등 상당수 산업이 영향권이다. 단기적으로는 정책 우려를 선반영한 데 따른 정상화, 상승국면 전개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정책이 구체화되면 한국 경제, 산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트럼프 당선 후 금리 정책은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 센터장=채권시장 관련 한국과 미국 모두 선거 이전부터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진행하고 있어 기존 정책 흐름에 당장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내년도 상반기까지 한국과 미국 모두 인하 사이클의 지속을 예상한다. 주식시장은 파월 의장이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과 같이 행정부 정책과 통화정책은 별개 영역이다. 이를 예측하거나 가정해서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박 대표=미국 인플레이션 확대를 통한 미 통화정책 경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한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국내 내수 회복세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면. ▲정 소장=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으로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채권, 가상자산, 원자재, ETF 등 각종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트럼프 정부가 IRA 폐지와 관세 강화 등 자국 우선주의 경제 정책을 내세움에 따라 미국 증시에는 우호적이겠지만,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친(親)가상자산 행보를 보여온 정책에 대한 기대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자산이 몰리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향후 미국 주식시장의 호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에 집중하기보다 미국의 거시정책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박 대표=가상자산시장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견인하고 있다. 금융 선진국인 미국의 금융산업·가상자산 규제 완화는 궁극적으로 규제 완화를 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트럼프는 전통적 에너지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전력인프라 현대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도 예고했다. 또한 AI 산업의 성장과 데이터센터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전력공급 강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정책 변화들은 화석연료산업, 전력설비, 건설·인프라, 원자력발전 등 관련 업종·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김 센터장=수혜 업종으로 바이오·의약품, 조선, 건설, 기계 등을 꼽는다. 바이오·의약품은 제네릭, 시밀러(특허가 만료된 생물의약품 관련 복제약) 사용 촉진이 우호적이다. 블록버스터급 의약품 특허가 만료 예정이다. 이는 한국산 바이오 시밀러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 조선은 미국 내 LNG, LPG 수요 증가로 운반선 발주를 기대한다. 건설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시 재건 사업 수혜를 기대한다. 기계는 건설, 운반, 하역기계, 화력발전, 가스터빈 등 관련장비·부품 수요 확대를 기대한다. mj@fnnews.com 박문수 이승연 기자
2024-11-11 18:13:32한국 증시가 향후 트럼프 1기(2017년 1월~2021년 2월) 시기와 유사한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과 미국의 증시는 트럼프 1기 집권시절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시기를 제외하곤 상승추세가 이어졌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확정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4% 오른 2564.63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32% 빠진 733.52에 장을 마쳤다. 대선 불확실성 해소로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에 비하면 온도차가 크다. 시장에서는 향후 국내 증시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1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1기 미국 증시는 S&P500지수 41%, 나스닥 지수 58.7%라는 급등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도 코스피 지수는 2020선에서 3100선까지 오르며 52.4% 치솟았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2018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번지면서 코스피와 S&P500 지수 모두 2018년 한 해동안 각각 -17%, -6.2%의 하락률을 보였다. 다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글로벌 유동성 공급 정책 시행으로 코스피와 S&P500가 2020년 각각 31%, 16% 가까이 뛰면서 2018년의 하락세를 상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동안 강경한 관세 정책을 공언해온 만큼 트럼프 2기가 시작되는 내년 상반기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됐던 지난 2018년과 유사한 증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관세 정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아 국내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경제 성장률 부진으로 이어져 국내 증시 흐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1기와 2기가 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2기에 들어서면서 내용상으로 더 강경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1기와 2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금리 사이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이 낮았던 1기의 경우 대선 직후 트럼프 리스크 여파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한 달만에 0.8%p 급등했다. 이후 본격적 '금리 인상'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2018년 글로벌 증시 약세를 키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선반영하면서 대선 전부터 국채 금리가 4.3% 수준까지 올랐다. 이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본격적 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해 정 반대 양상이다. 또 경제·금융 전문가 중심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진용이 갖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1기와 다른 점이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경기, 즉 매크로가 정 반대이기 때문에 트럼프 1기와 달리 2기는 온건주의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가 출범하는 내년 초까지는 정책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부담 요인이 해소될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는 국내 증시도 다시 탄력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용구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엄포가 얼마나 현실화될지, 또는 우회로가 존재하는지에 따라 제2 무역분쟁 확전 여부가 달렸다"며 "향후 협상 과정을 거치며 구체화되는 시점까지 정책 불확실성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기 초기는 1기의 2018년 구간으로서 무역 분쟁 등 우려가 나타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다만 내년 하반기로 가면서 경기 사이클이 바닥을 확인하고 무역 협상에도 온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반등했던 2019년 흐름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김찬미 기자
2024-11-07 18:21:27[파이낸셜뉴스] 한국 증시가 향후 트럼프 1기(2017년 1월~2021년 2월) 시기와 유사한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과 미국의 증시는 트럼프 1기 집권시절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시기를 제외하곤 상승추세가 이어졌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확정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4% 오른 2564.63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32% 빠진 733.52에 장을 마쳤다. 대선 불확실성 해소로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에 비하면 온도차가 크다. 시장에서는 향후 국내 증시가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1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1기 미국 증시는 S&P500지수 41%, 나스닥 지수 58.7%라는 급등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도 코스피 지수는 2020선에서 3100선까지 오르며 52.4% 치솟았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2018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번지면서 코스피와 S&P500 지수 모두 2018년 한 해동안 각각 -17%, -6.2%의 하락률을 보였다. 다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글로벌 유동성 공급 정책 시행으로 코스피와 S&P500가 2020년 각각 31%, 16% 가까이 뛰면서 2018년의 하락세를 상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동안 강경한 관세 정책을 공언해온 만큼 트럼프 2기가 시작되는 내년 상반기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됐던 지난 2018년과 유사한 증시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관세 정책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아 국내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경제 성장률 부진으로 이어져 국내 증시 흐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1기와 2기가 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2기에 들어서면서 내용상으로 더 강경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1기와 2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금리 사이클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이 낮았던 1기의 경우 대선 직후 트럼프 리스크 여파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한 달만에 0.8%p 급등했다. 이후 본격적 '금리 인상'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2018년 글로벌 증시 약세를 키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선반영하면서 대선 전부터 국채 금리가 4.3% 수준까지 올랐다. 이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본격적 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해 정 반대 양상이다. 또 경제·금융 전문가 중심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진용이 갖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1기와 다른 점이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경기, 즉 매크로가 정 반대이기 때문에 트럼프 1기와 달리 2기는 온건주의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가 출범하는 내년 초까지는 정책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부담 요인이 해소될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는 국내 증시도 다시 탄력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용구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엄포가 얼마나 현실화될지, 또는 우회로가 존재하는지에 따라 제2 무역분쟁 확전 여부가 달렸다"며 "향후 협상 과정을 거치며 구체화되는 시점까지 정책 불확실성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기 초기는 1기의 2018년 구간으로서 무역 분쟁 등 우려가 나타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다만 내년 하반기로 가면서 경기 사이클이 바닥을 확인하고 무역 협상에도 온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반등했던 2019년 흐름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김찬미 기자
2024-11-07 15:39:41[파이낸셜뉴스]고금리를 버텨온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향후 양도성예금증서(CD), 은행채 등의 금리가 추가 하락해 대출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단기 시장금리와 연동된 변동금리의 비중이 60%가 넘는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금리 하락폭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화정책 피벗 기대, 과도하게 선반영한 대출금리30일 최용훈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은 자체 블로그에 게재한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금리 변동 바로 이해하기’ 글을 통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미리 반영해 크게 하락했고 앞으로도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어느 때보다 대출금리로 원활히 파급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11일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며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완화했음에도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통화정책과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지적에 선을 그은 것이다. 최 국장은 연초 이후 금리 흐름부터 짚어야 한다고 봤다. 올해 7월까지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76bp 하락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당시 기준금리 수준인 3.50%까지 낮아졌다. 대출 지표금리인 시장금리가 국내외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미리 반영해 빠르게 하락한 결과로, 당시 시중금리에는 3차례(0.25%p 기준) 정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이미 반영됐다. 통상 정책 기조 전환기에는 통화정책 기대를 선반영해 시중금리가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움직인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하 시에는 과거에 비해 선반영 시기가 빨랐고 폭도 컸다. 이는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통화정책 사이클에서 기준금리 인상폭(3.00%p)이 컸고 고점(3.50%)에서의 지속 기간(20개월)도 길었던 데에 기인한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앞서 통화정책 피벗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리가 하락한 영향도 있다. 이같이 시장이 중앙은행보다 앞서나간 가운데 이달 기준금리 인하 직후,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에 대한 기대가 다소 과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에 실제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시장금리의 추가 하락폭이 제한되거나 일부는 상승하면서 대출금리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았다. 최 국장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가 상당 부분 미리 나타나고 있었던 데다 실제 인하 이후에는 향후 추가 인하 속도 등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일부 되돌려졌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중심으로 대출금리 추가 하락 전망선반영 기대감이 조정된 것 외에도 대출금리가 올라간 이유는 은행들이 가산금리 정상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 국장은 “8월 이후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은 과도하게 축소된 가산금리를 통상적인 수준으로 되돌리는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들은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으로 대출 경쟁이 심화하면서 상반기 중 가산금리를 제로(0) 수준에 가깝게 내린 바 있다. 은행들의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 목적도 있다. 지난 5월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이 과열되고 그 여파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주요 은행들의 가계대출 취급실적은 7월중 이미 연간 경영목표치를 초과했다. 대출 포트폴리오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에 과도하게 집중되자 관리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실제 가계대출 증가폭이 컸던 은행일수록 대출금리 인상폭이 컸다. 한은은 기준금리와 밀접한 단기 시장금리의 경우 선반영 폭이 크지 않았던 만큼 이에 연동된 대출금리는 앞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 기준금리 인하 이후 장기시장금리는 소폭 등락에 그치고 있으나 양도성예금증서(CD), 은행채 등 주요 단기시장금리는 10bp 가까이 추가 하락했다. 이에 향후 이를 지표금리로 하는 변동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금리가 더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8월말 잔액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업대출 63.4%, 가계대출 55.2%(주택담보대출 34.8%) 수준이다. 경제주체들의 이자상환 부담 완화 효과도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차주의 이자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잔액기준 대출금리는 올해 꾸준히 하락해 지난 8월까지 가계대출은 -0.30%p, 기업대출은 -0.37%p 떨어졌다. 이자부담 경감액으로 보면 각각 연간 2조7000억원, 4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최 국장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금리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신규 대출금리가 추가 하락하고 기존 대출이 차환되거나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 갱신주기가 도래하면서 이자부담 경감효과는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30 15:2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