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일본 중앙은행(BOJ)이 오는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일본 경제 중기 전망: 정상화의 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이 같은 주장을 담았다. 타케시 야마구치 모건스탠리 일본 이코노미스트는 “BOJ는 오는 7월 0.25%로 첫 금리 인상을 시행한 후 2025년 1월 0.50%로 추가 인상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0.10%를 유지하던 일본 기준금리는 지난 3월 한 차례 인상으로 현재 0%를 가리키고 있다. 야마구치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임금상승률이 예측보다 강해진다면 내년 7월경 정책금리가 0.75%로 다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명목 중립금리가 1% 내지 그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고 추정하는 만큼 측정된 금리 인상 속도는 ‘긴축’보다는 ‘덜 완화’가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디플레이션으로의 회귀, 혹은 인플레이션 급증도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지속적인 엔화 가치 하락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감과 향후 기저 인플레이션을 높이기 시작하면 BOJ가 대응할 것”이라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21 08:25:26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지난달 19일 '전원 일치'로 기준금리 동결(3.50%)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물가 및 대내외 불확실성 상승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특히 물가 상방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보다 지연되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한은이 7일 공개한 '2023년 제19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A위원은 "최근의 물가 상방 리스크를 고려할 때 이에 대응한 긴축기조가 기존 예상보다 강화돼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 현재화로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아질 경우 추가 인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B위원 역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커진 점과 금융 불균형이 누증된 점을 감안해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위원은 오는 30일 열릴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 여부를 포함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물가는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세도 완화되지 않고 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취약부분 리스크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주요국의 긴축기조 장기화로 고금리 추세가 상당 기간 지속되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긴축기조를 유지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전개 양상과 국제유가 및 근원물가 흐름, 원·달러 환율 추이, 가계부채 동향, 부동산시장을 포함한 실물경제의 회복 정도,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위원은 국내외 상황을 살펴보며 추가 긴축 또는 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D위원은 "국내 경제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인해 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 및 물가에 대한 상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어 정책여건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특히 "누증된 가계부채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가계부채 위험을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종합적인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 성장 및 물가에 대한 향후 추이를 관찰하면서 추가 긴축 또는 완화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의사록은 오는 30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공개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1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하면서 한은이 오는 30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7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1-07 18:46:02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치면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연준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다시 올리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언급,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금융계에서는 앞으로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0.25~0.75%p 추가 인상"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에서 열린 JP모건체이스 행사 도중 야후파이낸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도 끈질긴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낮은 실업률을 거론하면서 이로 인해 연준이 금리 0.75%p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FOMC 회의에서 금리 5.25~5.5%를 동결하고 지켜보기로 한 것은 잘한 것이라면서도 금리인상이 끝났는지는 의심스럽다고 했다. 다이먼 CEO는 향후 금리인상 폭에 대해서는 0.25%p와 0.5%p, 0.75%p 이상이 모두 될 수 있다며 "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다이먼 CEO는 지난 수개월 동안 미국의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저금리 때 리스크를 많이 안고 있는 세계 금융시장의 약점을 노출시키게 될 것이라며 세계가 지난 수십년 중 가장 위험한 시기에 와 있다고 경고해왔다.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그레그 데이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끝나지 않았으며 연내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물가 목표인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예정된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믿는다"며 금리를 1~2회 더 인상 후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올해 12월에 FOMC 회의 한차례를 남겨놓고 있다. ■"금리인상 끝, 내년 6월 인하"그러나 금리인상은 사실상 끝났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12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0.3%로 높여 잡았다. 하루 전 68.9%에서 크게 높아졌다. 반면 0.25%p 추가 금리인상 전망은 28.8%에서 19.6%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내년 6월 11~12일 FOMC 회의에서 연준의 첫번째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현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은 30.2%인 데 비해 0.25%p 내릴 가능성은 39.8%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는 미국 경제가 더 후퇴하고 내년에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오히려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에 침체로 갈 것임에 따라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건들락은 미국의 실업률이 낮지만 높아지고 있으며 1년 이상 역전됐던 2년물과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고 있는 것은 침체 조짐이며, 앞으로 감원 바람이 금융과 기술 기업에서 시작돼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들락은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불어나고 있는 것도 지적하며 현재와 같은 높은 금리와 함께 시장이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제프리도 "정책결정문에 금융여건을 추가함으로써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힌트를 줬다"면서 "정책금리가 이미 정점에 이르렀다는 기존의 의견을 유지하며 2024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1-02 18:23:15【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두 달 연속 동결했다. 올해 들어 이미 두 차례 LPR을 내린 데다, 미국이 아직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10월의 1년 만기 LPR은 3.45%로, 5년 만기 LPR은 4.20%로 각각 홈페이지를 통해 고시했다. 전월과 변동이 없으며, 다음 달 발표 때까지 유지된다. LPR은 명목상으로는 18개 지정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동향을 취합한 수치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모든 금융 기관이 이를 대출 영업 기준으로 삼아야 해 실질적으로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만기 LPR은 신용대출, 기업대출 등 광범위한 대출 상품에 영향을 준다. 기업의 단기 유동성 대출이나 소비자 대출 금리와 관련이 있다.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가격 책정 기준이 되고 제조업의 투자 대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장기 금리다. 이달 LPR 동결은 이미 예상됐다. 지난 15일 LPR과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정책금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조정하지 않으면서 LPR 동결도 예고했다. 인민은행은 올해 8월 1년 만기 LPR을 기존 3.55%에서 0.1%p 내렸다. 시장의 기대치인 0.15%p 인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경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면서도 미국과 금리 격차에서 파생되는 위안화 약세와 자본 유출 심화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인민은행은 6월에도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동시에 0.1%p 낮췄다. 금융기관의 지준율 역시 지난달 0.25%p 인하했다. 이로써 중국 금융권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7.4% 수준이 됐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가운데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 준비 비율을 말한다. 이를 낮추면 은행은 자금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 금융기관은 직접적인 자본 이탈이 없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작다. 경기 안정화라는 정책적 신호를 시장에 명확하게 확인시켜주는 기능도 있다. 지준율 인하를 통해 당장 필요한 유동성은 공급하게 됐다. 조치의 효과를 확인하기도 전에 기준금리까지 내리는 모험을 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인민은행은 올해 3월에도 지준율을 내리고 기준금리는 동결하면서 “대수만관(농경지에 물을 가득 대는 관개법)을 하지 않겠다”며 지나친 유동성 공급을 경계했다. 여기다 총체적 위기를 나타냈던 중국의 각종 경제 지표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4.9%를 기록하며 누적 성장률을 5.2%로 만들었다. 연간 목표치 5% 안팎에 부합한다. 소비지출의 바로미터인 소매판매는 9월에 전년동월대비 5.5% 증가하며 전월 4.6%, 전망치 4.5%를 모두 상회했다. 제조업 동향을 보여주는 산업생산도 전월과 변함이 없으나 전망치 4.3%를 웃도는 4.5%로 기록됐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향후 금리 동결을 시사하면서도 미 경제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 인상을 단행할 여지를 남겨둔 것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데 중국이 반대 방향 정책을 펼치면 양국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이는 위안화 약세와 자본 유출을 부채질하는 요소로 꼽힌다. 인민은행은 지난 13일 금융통계 관련 브리핑에서 “더욱 신중한 통화 정책을 실시하고, 이전 정책의 효과를 면밀히 관찰하며, 정책 시행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0-20 14:53:29[파이낸셜뉴스] 아르헨티나가 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중도성향 후보가 대통령 경선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극우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의원이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중앙은행이 서둘러 시장에 개입해 페소화 가치를 18% 가까이 떨어뜨리는 한편 기준금리는 21%p 인상해 118%로 끌어올렸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 14일(이하 현지시간)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고 부르는 극우계열 하원 의원이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예비선거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시장이 휘청거렸다. 아르헨티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일 치러진 예비선거 '파소(PASO)'에서 극우정당인 '진보자유' 소속의 밀레이(52) 의원이 30.04%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4년전 대선에서 승리한 좌파 계열의 집권 '조국을 위한 연합' 세르히오 마사(51) 경제장관은 21.40% 득표율로 2위에 머물렀다. 제1 야권인 중도우파 '변화를 위해 함께' 소속 후보 2명은 각각 16.98%, 11.29% 득표율로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후보가 통합되면 산술적인 지지율로만 보면 2위가 가능한 지지율이다. 밀레이는 유권자가 많은 코르도바, 산타페, 멘도사주 등 24개주 가운데 16개주에서 압승했다. 이전 여론조사에서는 '변화를 위해 함께'와 '조국을 위한 연합' 후보들이 우위를 지켰다. 이번 대선이 중도우파와 좌파간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비선거에서 극우가 돌풍을 일으키며 1위로 올라섰다. 중앙은행 철폐 여론과 논의의 중심에서 멀었던 밀레이는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로 공기업 민영화를 주장하고 있다. 작은 정부를 위한 재정 대폭 삭감도 주장하고 있다. 또 범죄로부터 개인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무기판매를 장려하기도 한다. 밀레이는 특히 중앙은행 철폐 공약을 들고 나왔다. 연평균 100%대에 이르는 하이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책임이 중앙은행에 있다는 것이다. 물가를 잡지 못하는 중앙은행을 두고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밀레이는 아르헨티나의 심각한 경제상황 발단이 1935년에 문을 연 중앙은행에 있다면서 중앙은행을 아예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철저한 신자유주의자인 그는 장기 매매 합법화도 주장한다. 평가절하·금리인상 중도우파의 선전을 기대했던 예비선거에서 극우가 돌풍을 일으키자 시장은 크게 동요했다. 아르헨티나 주식시장이 폭락했고, 달러표시 아르헨티나 국채 가격도 폭락했다. 중앙은행이 결국 대대적인 시장 개입에 나섰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이날 페소 가치를 10월 대선까지 달러당 350페소로 고정하기로 했다. 18% 평가절하다. 또 기준금리는 97%에서 118%로 21%p 끌어올렸다. 중남미 3위 경제국인 아르헨티나는 수년간 경제·금융위기를 겪고 있다. 외환보유액은 급속히 줄어들고 있고, 올해 인플레이션은 142.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상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118% 기준금리도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경제는 침체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예상되는 경기침체는 지난 10년 동안 6번째 침체다.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장이 열리자마자 국채 가격은 최대 15% 폭락했고, 이후 시장 개입에 힘입어 낙폭을 6~7%로 좁혔다. 또 아르헨티나 메르발주가지수도 초기 3% 폭락했다가 시장 개입 뒤 3% 폭등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글로벌X MSCI 아르헨티나 상장지수펀드(ETF)도 장이 열린 직후 7% 폭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2% 수준으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15 03:31:23[파이낸셜뉴스] 영국이 기준 금리를 14회 연속 인상해 15년 만에 최고치로 높였다.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다. 3일(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에 따르면 날 기준금리를 연 5.25%로 0.2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상으로 영국 기준금리는 2008년 4월(연 5.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BOE는 2021년 12월 주요국 중 가장 먼저 통화정책 방향을 튼 이래 연 0.1%에서부터 한 차례도 쉬지 않고 금리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예상보다 큰 폭인 0.5%포인트 깜짝 인상한 데 비해서는 이번에 인상 보폭을 좁혔다. 가장 최근 발표된 소비자 물가 상승률(6월)이 연 7.9%로 BOE 목표인 연 2%의 거의 4배 수준이지만, 그래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간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BOE 밖에선 한 시민단체가 은행들의 막대한 이익에 횡재세를 부과하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8-03 20:45:26【베이징=정지우 특파원】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의 홍콩이 미국에 맞춰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로써 홍콩 금리는 약 16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홍콩의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p 올리자,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5.5%에서 5.75%로 인상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2007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홍콩은 미국에 맞춰 지난 17개월 동안 모두 11차례에 걸쳐 금리를 5.25%p 올렸다. 홍콩은 1983년 이래 미국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범위에서 통화 가치가 움직이도록 달러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홍콩 시중 은행들도 금리를 인상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설문 조사한 결과 애널리스트 13명 중 11명은 자금조달 비용 상승으로 시중 은행의 주요 금리가 0.125%p에서 0.25%p 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홍콩 은행 간 거래금리인 하이보(Hibor)의 1개월물은 2월 2.65%에서 전날 5.3%까지 상승했고, 기업 대출의 기준이 되는 3개월물은 6월 3.68%에서 5.18%까지 오르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HSBC, 중국은행(홍콩), 홍콩상하이은행은 현재 최고 대출 금리를 연 5.75%로 책정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동아시아은행 등은 대출 금리를 6%로 인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7-27 09:55:49[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6일(이하 현지시간) 예상대로 0.25%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는 2001년 초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5.25~5.5%로 높아졌다. 연준은 그러나 이날이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지 다시 또 금리를 올릴지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연준은 6월 회의에서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24~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준의 하계 휴양컨퍼런스인 잭슨홀 미팅에서 추가 금리인상과 관련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그 자리에서 사실상 결론이 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며 오르내리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연준의 FOMC 성명이 발표되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일 연속 상승세로 돌아섰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낙폭을 좁혔다. "계속 추가 정보 평가할 것"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계속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표들을 지켜보고, 이에따라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 "FOMC가 계속해서 추가 정보를 평가하고, 이것이 통화정책에 갖는 의미를 점검할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지표에 따라 추가 대응여부를 검토한다는 것은 연준이 가파른 금리인상을 거듭한 뒤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언급하기 시작한 문구다. 이날 0.25%p 금리인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경제성장 평가 '보통'에서 '완만한'으로 상향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미 경제에 대해 이전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미 경제성장세에 관해 이전에 언급했던 '보통(modest)'이라는 표현 대신 '완만한(moderate)'이라는 표현으로 바꿨다. 둘 다 사전적 의미로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완만한이라는 표현을 보통이라는 표현보다 더 상위 개념으로 써왔다. 완만한 경제성장은 보통 경제성장보다는 성장세가 더 높다는 뜻으로 썼다는 것이다. 지역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 등에서 이같은 단어로 경제 흐름을 표현해왔다. 연준은 6월 FOMC 뒤 당시 완만한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경제 성장세가 '보통'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고용증가에 관해서는 6월과 같은 단어를 사용했다. 인플레이션은 '고공행진(elevated)'을 지속하고 있고, 고용증가세도 '탄탄하다(robust)'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날 금리인상으로 지난해 3월 이후 11회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그렇지만 금리인상 속도는 지난해 12월부터 무뎌져 이전의 일반적 금리인상 폭인 0.25%p 인상으로 좁혀졌다. 전문가들 "추가 인상 여부 힌트 없어" 전문가들은 연준의 이날 성명에는 연준이 이번으로 금리인상을 멈춘 것인지, 아니면 추가 인상에 나설 지에 관한 아무런 힌트도 없다고 평가했다. 블리클리파이낸셜의 피터 북바는 이번 FOMC 성명은 6월 성명과 거의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6월과 5월 성명을 거의 그대로 베꼈다고 말했다. 북바는 이번 성명으로는 연준의 추가 인상 여부와 관련해 종잡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인지 여부는 성명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자산운용의 구프리트 길은 "역설적이게도 이번 FOMC는 가장 예측이 쉬웠던 회의이면서 (금리인상)주기와 관련해서는 가장 예측이 어려운 회의"라면서 이날 0.25%p 금리인상은 거의 기정사실이었지만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궁금증만 증폭됐다고 말했다. 길은 미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28일 발표되는 고용비용지수(ECI)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인플레이션 강화 조짐을 가리킬 경우 금리인상 주기가 길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27 03:43:59[파이낸셜뉴스] ECB, 기준금리 0.25%p 인상…8차례 연속 인상행진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06-15 21:29:09[파이낸셜뉴스]변동금리대출이 많은 우리나라 가계대출 특성상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파급률이 주요국 평균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금리 파급률은 75.7%로 주요국 평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저축성수신금리 파급률도 주요국 평균의 3배 가까이 높았다. 한국은행은 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할 경우 통화긴축으로 인한 시장금리 파급률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며 차주의 이자부담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8일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주요국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은 여수신금리에 원화하게 파급됐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주요국 평균이고 잔액 기준으로는 주요국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수신금리 파급률은 정책금리(기준금리) 변화분 대비 여수신금리 변화분이다.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높다는 우리나라 금융권 대출의 특징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파급 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잔액 기준 가계대출 파급률은 75.7%로 주요국 평균인 37.2%의 2배 이상이었다. 기업대출 파급률(80.7%) 또한 주요국 평균(68.7%)을 웃돌았다. 저축성수신 파급률은 60.3%로 주요국 평균(20.5%)의 3배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잔액 기준 여수신금리 파급률은 변동금리대출 비중 등이 높은 영향으로 주요국 평균보다 높고 상승 속도도 빨랐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대출금리에서 변동금리 비중이 높을수록, 수신금리에서는 정기예금 비중이 높을수록 파급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취급액 기준 파급효과는 주요국 평균 수준이었다. 정기예금 파급률(90.3%)의 경우 주요국 평균(73.3%)보다 높았고, 가계대출 파급률은 69.0%, 기업대출은 86.0%로 주요국 평균에 비해 소폭 낮았다. 주요국의 가계대출, 기업대출 파급률은 각각 71.8%, 91.3%였다. 단기시장금리의 영향을 받은 기업대출금리 상승폭이 큰 반면, 가계대출은 장기시장금리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파급효과가 작았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예대금리차는 잔액 기준으로 확대(+0.54%p)됐고,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축소(-0.26%p)됐다. 주요국 평균은 각각 +0.73%p, -0.48%p였다. 한국은행은 "금리인상기 잔액 기준은 금리 민감성이 낮은 저원가성 예금이 포함된 수신금리가 여신금리보다 작게 상승하면서 확대된다"며 "반면 신규 기준 여수신금리차는 은행의 대출 가산금리 인하와 예금 우대금리 인상으로 축소되는 게 일반적 변동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차주의 이자부담과 대출수요, 자금흐름 변화 등을 주의깊게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6-08 1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