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해=오성택 기자]올해 김만중문학상은 소설 ‘숨은 눈’과 시 ‘숲시집’으로 결정됐다. 경남 남해군은 지난 10일 유배문학관에서 ‘제10회 김만중문학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수상작 선정을 마무리하고 18일 당선작을 발표했다. 김만중문학상 당선작을 보면 △소설 부문 장정옥 작가의 ‘숨은 눈’ △시·시조 부문 유종인 시인의 ‘숲시집’이 차지했다. 또 △신인상 시조집 ‘목력’의 조경선 △유배문학특별상 ‘서포 김만중과 남해’ 외 다수의 책을 집필한 김성철 씨가 각각 선정됐다. 소설부문 대상을 받은 장정옥 작가는 대구 출신으로 199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해무’로 등단했으며, 2008년 제40회 여성동아에 장편소설 ‘스무살의 축제’가 당선됐다. 시·시조 부문 대상을 차지한 유종인 시인은 1996년 문예중앙에 시 ‘화문석’ 외 9편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2002년 농민신문·2003년 동아일보 시조 부문·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부문에 각각 당선됐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김만중문학상 공모에 총 407권의 작품집이 접수됐다. 각 부문별 심사는 △소설 부문 한승원·편혜영·허경진 △시·시조 부문 문태준·오형엽 심사위원이 맡아 심도 있는 심사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했다. 소설부문 대상 수상작인 ‘숨은 눈’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문제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그것을 깊이 있게 해부해 이 시대에 걸맞은 여성 서사란 무엇인지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또 시·시조 부문 대상 수상작은 세계에 대한 해박한 고전적 이해에 기초해 있으며, 바깥 풍경에 자신만의 내면을 세심하고 유려한 시구로 투영하고 있는 작품집 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르 구분 없이 진행된 신인상의 경우, 소설부문과 시·시조부문으로 나눠 심사위원들이 최종심사 대상작을 선별한 후, 최종 당선작을 선정하는 엄정하고 객관적인 과정을 거쳤다. 신인상 수상작인 시조집 ‘목력’은 생활현실의 경험에 뿌리를 내리면서도 자연친화적인 교감을 시도하는 동시에 시적화자의 내면에 침묵의 심연을 만들어 내는 복합적인 시적회로를 형성하는 묘미를 보여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해군은 내달 2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이들 당선작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부문별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500만원, 신인상·유배문학특별상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수여된다. 한편 남해군은 서포 김만중 선생의 작품 세계와 문학정신을 기리고 유배문학을 계승해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매년 김만중문학상을 선정·수상하고 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10-18 15:43:21【남해=오성택 기자】 경남 남해군이 조선후기 한글 소설문학의 선구자인 서포(西浦) 김만중 선생을 기리기 위한 작품 공모에 들어간다. 29일 남해군에 따르면 오는 7월 30일까지 ‘제10회 김만중 문학상’ 작품을 공모한다. 군은 올해부터 김만중 문학상 시상체계를 대폭 변경했다. 공모분야는 소설과 시(시조) 등 2개 분야로 동일하나, 신인상과 유배문학특별상이 신설됐으며, 기존 미발표된 순수 창작품에 한정됐던 응모자격을 추천을 통한 등단 작가의 작품집 공모로 변경했다. 특히 시상규모가 확대돼 기존 3000만원이던 총 시상금이 4000만원으로 인상됐으며, 소설·시(시조) 분야별 대상을 선정해 각 1500만원, 신인상 및 유배문학특별상 각 500만원을 지급한다. 추천대상은 △소설·시(시조) 분야별 대상의 경우 등단 5년 이상의 기성작가로 2017년부터 2018년 사이에 발표한 시·소설집 △신인상은 등단 5년 미만 기성작가로 2017년부터 2018년사이 발표한 시·소설집 △유배문학특별상의 경우 유배문학과 남해군 문학발전에 공로가 있는 사람 등이다. 추천자격은 문학단체 및 기관 대표, 문예지 및 문학도서 출판사 대표, 평론가, 관련분야 교수, 등단 15년 이상 중견 소설가 또는 시인이다. 작품 접수는 남해유배문학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할 수 있으며, 공모 내용은 남해군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상작은 작품 심사를 거쳐 오는 10월 중에 발표되며, 시상식은 11월 1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개최된다. 군 관계자는 “김만중 문학상 작품 공모에 역량 있는 작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며 “10회째를 맞아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는 김만중 문학상이 널리 알려져 전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위상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만중 문학상은 우리나라 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문인인 김만중 선생의 작품세계와 국문정신을 높이 기리는 한편, 유배문학을 탄생시킨 남해군의 문학사적 업적과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0년 제정된 문학상이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4-29 14:14:07【남해=오성택 기자】 경남 남해군이 5일 ‘제9회 김만중 문학상’ 당선작을 발표했다. 군은 지난 3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제9회 김만중문학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소설 부문 신두리 작가의 ‘누가 그 시절을 다 데려 갔을까’와 시·시조 부문 이돈형 시인의 ‘마지막 날에 민박을 하였다’ 외 6편을 ‘금상’으로 선정했다. 또 ‘은상’은 소설 부문 박정선 작가의 ‘새들의 눈물’과 시·시조 부문에 지연구 시인의 ‘수리되지 않은 문장’ 외 6편을 각각 선정했다. 올해 김만중 문학상 공모에는 소설 부문 213편, 시·시조 부문 2081편이 접수됐으며, 백시종·홍성암·임종욱(소설부문) 위원과 이처기·이우걸·김일태(시·시조 부문) 위원이 심사를 진행했다. 각 부문별 금상과 은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만원과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오는 11월 1일 남해유배문학관 개관일에 맞춰 개최된다. 한편 군은 서포 김만중 선생의 작품 세계와 문학 정신을 기리고 유배문학을 계승해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매년 김만중 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9-05 11:41:57【남해=오성택 기자】 경남 남해군은 제9회 김만중문학상 작품을 공모한다고 26일 밝혔다. 김만중문학상은 국내 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서포 김만중 선생의 작품세계와 국문정신을 높이 기리고, 유배문학을 탄생시킨 남해군의 문학사적 업적과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문학상이다. 공모분야는 시·시조 및 소설분야로 시와 시조는 7편 이상, 소설은 장편 1편·중편 1편, 단편은 2편이며 작품내용은 문학성이 뛰어난 미발표 순수창작 작품에 한하며 주제는 자유다. 공모작에 대한 시상은 각 분야별 금상과 은상 각 1명씩이며, 금상은 1000만원, 은상은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응모기간은 오는 6월 1일부터 한 달간 우편을 통해서만 접수받으며, 응모자격은 제한이 없다. 수상작 발표는 9월 10일이며, 시상식은 11월 1일 남해유배문학관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남해군청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남해유배문학관 또는 군 문화관광과로 전화하면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제9회 김만중문학상 작품 공모에 역량 있는 작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며 “김만중문학상이 널리 알려져 전국에서 가장 위상 있는 문학상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4-26 13:45:44【대전=김원준기자】한국조폐공사는 27일 청백리의 표상인 조선시대 명재상 황희와 한글소설 구운몽으로 서민문학을 창달한 조선 중기 문신 김만중이 새겨진 ‘한국의 인물 시리즈메달’ 35차분을 2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인물시리즈 메달은 역사교육 자료로서의 활용도를 감안,특별히 기획제작한 시리즈 메달로,우수한 디자인과 조각기법을 적용하고 예술적 작품성을 부여했다.이 메달은 조폐공사 홈페이지 쇼핑몰(www.koreamint.com)에서 선착순으로 구입할 수 있다. 조폐공사는 100인의 인물을 선정, 4년여 동안 모두 50차례에 걸쳐 매월 2종씩 한국의 인물 시리즈 메달을 출시하고 있으며 매월 최대 발매량을 1만장으로 제한하고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기자
2010-12-27 10:56:24【노도(남해)=송동근기자】노도(櫓島)로 가기위해 백련마을을 출발한 통통배에 몸을 싣는다. 이 섬에는 오가는 배가 없어, 벽련마을의 어부에게 배를 빌려타고 들어가야 한다. 하얀 물살의 파도를 가르며 달리기를 약 15분. 이내 아득히 멀리 외로운 섬 하나가 한 눈에 들어온다. 섬에 닿으면 남해문화원에서 지난 1997년 세운 서포(西浦) 김만중(1637∼1692)선생의 기념비가 보이고, 이 곳을 돌아 산에 오르면 서포의 유배지였던 골짜기가 나온다. 이 곳에 묻혔던 그의 무덤은 육지로 이장을 해 지금은 터만 남아 있고, 그가 고뇌속에 삶을 이어가던 산속의 초옥(草屋)이 인상적이다. 노도는 경남 남해 엥만강의 입구 상주면 벽련리에 있는 작은 섬(0.41㎢). 조선시대 고전소설 ‘구운몽(九雲夢)’으로 널리 알려진 서포 김만중의 마지막 유배지다. 이 곳에서 서포는 1689년부터 3년간 유배생활을 한 뒤 5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 그의 생애는 한마디로 정치와 연루된 유배와 복직의 연속이었다. 어머니를 한 없이 그리워하는 지극한 사모의 정으로 밤을 지새우며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쓴 것으로 유명하다. 서포는 이 섬에서 자기가 파 놓은 옹달샘 물을 마시고, 솔잎 피죽을 먹으며 근근이 연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곳은 물고기가 훤히 들여다 보일 만큼 물도 맑고, 볼락, 농어, 감성돔도 잘 잡힌다. 특히 주옥같은 ‘서포만필’ 등을 집필한 곳으로, 아름다운 풍광 또한 가슴 저리게 다가온다. 서포는 조선조 예학의 대가인 김장생의 증손이고, 병자호란 때 순절한 김익겸의 유복자며, 숙종의 장인인 광성부원군 만기의 아우기도하다. 그의 어머니 해평 윤씨는 인조의 장인인 해남부원군 윤두수의 4대손이고 영의정을 지낸 문익공 방(昉)의 증손녀다. 서포의 어머니는 흔히 맹자의 어머니에 비유되기도 하는데, 자녀교육에 대한 헌신적인 노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서포는 어머니 윤씨의 남다른 가정교육에 힘입어 성장, 그의 생애와 사상도 어머니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윤씨는 한때 생활이 어려워져 베짜고 수놓는 것으로 생계를 이으면서도, 자녀들에게는 학업에 방해가 될까봐 이를 숨겼다고 한다. 이런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서포는 1665년 문과에 급제, 지평(持平)과 수찬(修撰) 등을 역임하고 암행어사로 활동한다. 그러나 임금 앞에서 직언도 불사하는 등의 강직성으로 관직을 삭탈당하고 김씨 성을 쓰지 못하는 벌을 받기도 했다. 이후 예조 참의로 복귀, 대사헌(大司憲)을 거쳐 대제학(大提學)에 오르는 7년간은 서포의 생애에 있어서 황금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숙종이 정비인 인현왕후를 폐비시키고 장희빈을 세우려 하자 그는 이를 반대하다가 남해에 유배당한다. 유배지에서 숙종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쓴 것이 ‘사씨남정기’다. 이런 와중에 그의 어머니 윤씨는 아들의 안부를 걱정하던 끝에 병으로 숨졌으나, 효성이 지극했던 그는 장례에도 가보지 못하고 유배지에서 숨을 거둔다. 그의 사상과 문학은 독특한 특징이 엿보인다. 주자의 논리를 비판하고 불교적 용어를 거침없이 사용한 점 등에서 사상의 진보성을 찾아볼 수 있고, 그가 주장한 ‘국문가사 예찬론’ 역시 문학이론에서도 독창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시습의 ‘금오신화’ 이후 허균의 뒤를 이어 소설문학의 거장으로 나타난 그는 우리 문학사에 획기적인 전기를 가져왔다. 즉 소설을 천시했던 조선시대에 소설의 가치를 인식, 창작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문학은 마땅히 한글로 써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후 한글소설의 황금시대를 가져오게 한 주인공이다. 따라서 우리말과 글에 대한 국자의식(國字意識)은 높이 살 만하다. 특히 숙종을 참회시키기 위해 쓴 ‘사씨남정기’나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우리말로 유배지에서 쓴 소설 ‘구운몽’은 조선후기 실학파 문학의 중간에서, 지금도 훌륭한 문학 작품으로 평가된다. 남쪽 바다 끝의 외로운 섬, 노도. 이 곳으로의 여정은 고뇌에 찬 서포 문학세계와 함께 정치적으로 불운한 삶을 살았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당시 그가 지녔을 절망과 고뇌, 그리고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으로 눈을 감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 /dksong@fnnews.com ■사진설명=노도에서 좁은 산길을 따라 오르면 서포 김만중이 유배생활하던 산중 초옥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해(노도) 가는 길 서울-남해 370km -대진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순천방향-사천IC-창선·삼천포대교-남해(노도) -항공: 김포-여수·사천공항-남해
2006-11-30 21:14:14경남 남해는 남해안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남해도(302.8㎢)는 제주도, 거제도, 진도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이다. 남해군은 남해도와 12번째로 큰 창선도(54.2㎢)를 비롯해 3개의 유인도를 포함, 79개의 섬을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 창선도는 월경지로서 경상우도 중심인 진주목에 속해 있었다. 남해군에 따르면 2024년 현재 인구는 4만1579명이다. 빙하가 물러간 후에 대략 6000~7000년 전까지 바닷물이 상승하면서 물에 잠겼을 때 급경사와 굴곡이 심한 리아스식 해안이 만들어져 섬 전체가 절경을 이룬다. 해안선 길이도 302㎞에 이른다. 일찍이 한려수도의 길목에 위치하면서 해안 일부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돼 있다. 기후는 매우 온난하여 난대성 작물이 잘 자란다. 최근에는 그 명성이 많이 약해졌지만 유자, 비자, 치자 등 '3자의 섬'으로 유명했다. 이들은 모두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는 주요한 약용 및 식용 작물로 애용돼 왔다. 남해도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겨울로, 일찍이 전국의 축구·야구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팀의 겨울 전지훈련장이 되어왔다. 독일에서 귀국한 동포들을 위한 마을도 조성돼 있다. 남해의 휴양지로서 좋은 지리적인 조건을 보여준다. 천연기념물로는 난대성의 상록수림, 왕후박나무, 산닥나무 등이 있다. 지형적으로는 높은 산과 가파른 사면이 해안까지 연결되면서 평지가 별로 많은 편이 아니다. 그로 인해 계단식 논이 해안부터 산지 중앙까지 이어져 발달하고 있다. 가천의 다랭이 논은 108계단으로 전국적인 관광자원으로까지 발전하고 있지만 사실 마을 주민들은 논밭을 일구는 일로 고생이 많았다. 많은 논들은 마늘밭, 유채꽃밭으로 변모되어 있거나 빈 논도 더러 남아 있다. 남해는 밭농사로 고구마 생산도 많았다. 남해는 1980년대까지도 전국에서 고구마가 가장 많이 생산됐다. 오랜 저장과 주정 제조를 위해 고구마를 잘라 말린 '빼때기'로도 유명했다. 남해의 산지를 보면 가장 높은 망운산은 785.9m이고 그 외 호구산이 617.2m,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금산이 681m이다. 이 정도 높이는 해발고도 그대로 산지를 이루므로 산세가 매우 험하다. 산의 높이가 바로 상대비고로 600~700m 된다는 것은 급한 산세를 의미한다. 따라서 농지는 협소하고, 수산자원은 풍부한 편이다. 남해의 지질과 지형을 살펴보자. 남해도는 지질적으로 중생대 퇴적암(유천층)과 불국사 화강암이 대세를 이룬다. 퇴적암 지대에서는 인근의 진주, 고성과 함께 화석도 나온다. 이들 암석은 비교적 견고해서 풍화해 모래를 잘 만들지 못한다. 남해 해안의 많은 부분들이 비교적 큰 자갈이 있고, 파랑이 잔잔한 만이나 포구에는 그 위로 갯벌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상주와 금산은 대략 6000만년 된 불국사 화강암 지역이다. 설악산, 북한산 등 중부지방의 화강암들은 대보화강암으로 1억5000만년 전 생겨났다. 화강암은 다른 암석에 비해 풍화와 침식이 잘되는 암석이다. 따라서 풍화된 모래들은 빗물과 하천에 의해 바다로 나가서 상주해수욕장의 사빈을 이루고 있다. 사빈 중에서도 석영질이 가장 질겨서 밝은 빛의 백사장을 만든다. 길이가 약 2㎞ 되는 백사장과 뒷면의 송림 방풍림으로 남해안 제일가는 해수욕장이다. 그리고 금산은 풍화와 침식에 견디고 남은 기암절벽의 화강암 산지다. 금산은 아래에서 바라봐도 아름답고, 금산 보리암에서 아래로 상주해수욕장과 남해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장관이다. 물건리 방조어부림(防潮魚府林)도 이미 관광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물건리 해안은 둥근 자갈로 이뤄진 몽돌해안이다. 즉 화강암과 같은 풍화에 약한 암석대가 아니라서 모래가 없다. 물건리 해안 뒤쪽으로 해안의 형태대로 반원형으로 방풍림이 조성돼 있다. 심한 바닷바람을 막고, 고기들의 안식처까지 만들어 주고 있다. 심한 태풍에 상대적으로 잘 견뎌 왔고, 태풍 '매미'에도 잘 견뎠다. 숲의 주요 나무는 느티나무, 팽나무, 푸조나무, 이팝나무, 모감주나무와 그 외 말채나무, 가마귀밥여름나무, 누리장나무, 화살나무 등 희귀한 나무들이 1만여그루이며 길이 1.5㎞, 총면적 약 7000평으로 멀리서 바라보는 경관도 좋다. 남해의 유적지는 단연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것이다. 충무공을 기리기 위해 마지막 해전이 벌어졌던 노량 앞바다 노량해협이 바라다보이는 곳에 충렬사(忠烈祠)가 있다. 이 사당 뒤에는 약 6개월간 임시묘로 사용되었던 곳이 가분묘로 남아 있다. 충무공이 전사한 관음포(고현면 차면리)에는 이충무공 전몰유허(戰歿遺墟)가 있다. 여기서 돌아가셨다 하여 이락사(李落祠)라고 하고, 이곳 포구를 이락포(李落浦)라고 불렀다. 충무공은 돌아가신 날 이락사에 잠시 모셔졌다가 충렬사로 옮겨졌고, 약 6개월 후 충청도 아산에 영구히 모셔졌다. 남해는 서울에서 멀다. 조선시대 관찬 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한양에서 천사십오리라고 거리를 적고 있다. 그만큼 멀리 떨어져 있으니 남해는 한양과 먼 섬으로 제주, 거제, 강진, 흑산도 등과 함께 유배지로도 적임이었다. 이곳으로 유배된 대표적인 선비가 사씨남정기를 쓴 서포 김만중(1637~1692)이다. 그는 숙종이 희빈 장씨를 총애하고 인현왕후를 폐위한 것을 반대해 유배된 상태에서 이를 풍자하여 사씨남정기를 지었다. 남해는 섬으로, 육지와 교량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 바다 위를 건너고 있다. 1973년 건설된 남해대교는 길이 660m의 2차선 교량으로 남해 노량과 하동 노량을 연결하면서 우리나라 연륙교 중에서 현수교로는 처음이며,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창선대교는 서쪽의 강진만(남해도와 창선도 사이의 내해)과 동쪽의 사천만 사이의 좁은 물목 위에 놓여 있다. 조류 흐름에서 볼 때 외해와 연결되는 사천만에서 서쪽의 내해인 강진만으로 밀물이 밀려든다. 이 흐름을 따라 멸치잡이를 위해 국내 유일의 죽방렴(竹防廉)이 만들어져 있다. 남해는 남해안 800리의 중심으로 일점선도(一點仙島)로 표현된다. 남해 사람들은 매우 부지런해 섬이지만 농업적으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남해의 3대 작물로 마늘, 유자, 고사리가 유명하다.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22 19:04:40[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국립한글박물관을 깜짝 방문해 한글의 가치를 적극 부각시켰다. 윤 대통령은 "조선시대에는 한글이 있었기에 중국의 한자 영향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데 이어 "디지털 시대에 가장 유리한 문자가 알파벳과 한글이고, 한글이 우리가 IT 강국으로 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 한글이 대한민국 번영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재차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박물관 관람을 마치면서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정신은 현대 우리 대한민국의 지향점인 자유, 평등, 번영과도 일맥상통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세종대왕은 모든 사람이 한글을 통해 신분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랐다"면서 "신분이 낮은 사람이나 여성만 사용했다는 일반적인 편견과 달리 실제 한글은 왕부터 노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평등하게 사용한 글자였다"고 설명했다. '정조 한글어찰첩'이나 '구운몽'을 쓴 김만중의 딸 김씨 부인이 영조에게 억울함을 호소한 한글 상소문 등으로 볼 때, 한글이 신분·성별에 관계없이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사용됐다는 것이다. 이어 조선시대 관청에서 각종 분쟁을 한글로 해결했다는 자료를 언급한 윤 대통령은 "조선시대에도 송사를 한글로 작성했다는 것은 관공서에서도 한글이 많이 쓰였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한문을 못 배운 사람들도 한글로 호소할 수 있게 되면서 평등의 가치를 실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글박물관 앞마당에서 광명시 예빛유치원 어린이들과 하남시 명성 어린이집 어린이들과 만나 대화한 뒤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인 '말모이', 근대 한글소설, 대한매일신보, 독립신문 등 근대화기 한글의 변천사를 관람한 윤 대통령은 디지털 전시실에선 디지털 자료를 관람 중인 서울 강동구 꿈미학교 3학년 학생들과도 만나 "앞으로도 한글 공부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지난 2014년 10월9일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 4일부터 2023 한글주간을 맞이해 '미래를 두드리는 한글의 힘'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10-05 17:11:36[파이낸셜뉴스] DL케미칼이 스페셜티 사업의 핵심 성장 전략인 친환경 접착제 상업생산을 본격화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의 자회사 디렉스폴리머는 이날 주요 고객사 및 여수시 관계자들을 여수 공장에 초청해 준공식을 개최했다. 디렉스폴리머는 지난 2021년 9월 DL케미칼이 친환경 핫멜트 소재인 무정형 폴리 알파 올레핀(APAO) 생산을 위해 미국 렉스택사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난 해 12월 말 여수 산단 내 최신 설비를 갖춘 4만t 규모의 공장 준공 후 시험 생산을 진행한뒤 4월 1일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APAO는 열로 녹여 붙일 수 있는 핫멜트 접착제 소재로 자체 접착력과 열화학적 안정성이 높아 자동차 내외장재 등 이종의 플라스틱 수지 접합이 필요한 산업 용품들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밀도도 낮아 동일 무게로 더 넓은 면적에 도포가 가능하다. 특히 디렉스폴리머의 APAO는 타사 제품 대비 휘발성 물질 및 냄새가 거의 없어 기저귀, 생리대 등의 소비자 안전에 민감한 제품들에 적합하다.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은 "디렉스폴리머는 크레이튼, 카리플렉스와 함께 DL케미칼의 스페셜티 사업 성장 전략의 핵심 중 하나"라며 "DL케미칼은 연구개발(R&D), 공장 운영, 시장 발굴 등 디렉스폴리머의 성공을 위한 본사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김만중 디렉스폴리머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고품질의 APAO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제품 개발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고객사 추가 확보에 집중해 빠르게 성장하는 친환경 접착제 소재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4-06 15:10:02【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28일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 제조 등 화학 분야 국내외 4개 첨단기업과 36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만중 디렉스폴리머(유) 대표, 하형수 남해화학㈜ 대표, 김준석 ㈜카본헥사 대표, 권기영 한화솔루션㈜ 부사장, 강인규 나주시장과 박현식 여수부시장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여수 국가산단에 3개, 나주 남평읍에 1개 기업이 들어서게 된다. 향후 235명의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은 코로나19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여수국가산단의 전국 최고 화학산업 인프라와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술력을 갖춘 국내외 유수 기업의 투자를 끌어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DL케미칼은 미국 렉스택(REXtac)과 외투법인 디렉스폴리머(D-REXPolymer)를 설립, 여수 국가산단에 15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최초로 열로 녹여 붙이는 인체에 무해한 플라스틱(APAO) 생산공장을 구축한다. APAO 시장규모는 지난해 10조원까지 성장했으며, 오는 2025년 1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이에스머티리얼즈㈜는 남해화학㈜과 수도권 중견업체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삼성물산이 합작한 신설법인이다. 여수 국가산단에 700억원을 들여 반도체용 황산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신설법인 최대주주인 하형수 대표는 "이번 합작투자는 3사의 장점을 토대로 상생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회사의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전남의 지속 가능한 반도체 소재 공급망 구축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여수 국가산단에 1200억원을 투입해 정밀화학·헬스케어 소재인 고순도 크레졸 생산공장을 갖추게 된다. 크레졸 세계 시장은 8000억원 규모로, 연간 4%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본헥사㈜는 나주 남평에 200억원을 투자한다. 휴대폰 케이스, 자동차 번호판 지지대 등 탄소섬유 강화 복합재 생산공장을 신축해 100여명의 지역민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김영록 지사는 "전남 화학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며 "전남 동부권의 화학산업, 중부권의 바이오·에너지, 서부권의 조선·해상풍력 등 권역별 특성에 맞는 투자유치로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10-28 15:4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