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일성 주석 우상화 용어인 ‘태양절’ 문구를 사용하지 말라던 북한 당국이 최근 ‘김일성김정일기금’을 거둔 사실이 드러났다.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중국 요녕성 단동의 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한 한 현지 소식통은 “김일성 생일을 부르던 ‘태양절’ 문구를 쓰지 말라던 북조선 당국이 ‘김일성기금’을 거두었다”면서 “태양의 명의는 삭제하고 기금사업은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일성을 태양에 비유해 우상화하던 북한 당국은 올해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로 호칭하지 않고 ‘4월 명절’ ‘4.15명절’로 불렀지만 김일성 명의로 조성되는 기부금은 그대로 거둬들이고 있어 불만과 반발이 커지고 있단 얘기다. 2012년부터 북한은 ‘국제김일성기금’을 개편해 ‘김일성김정일기금’ 이사회를 창립하고 중국과 러시아, 동남아 등 세계 각국 대표부들에 김일성·김정일기금 사업을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 소식통은 "해당 기금 사업에 가입한 회원들은 대부분이 북조선과 친인척으로 관련이 있거나 사업상 물류를 교류하던 사람들로 중국과 북한간에 무역거래가 열리면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인 것으로 안다”며 “중국 심양과 단동에서 김일성김정일기금 사업에 참가한 중국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최소 500유로(3800위안)를 낸 것으로 안다”면서 “그 외에 1만위안(1382달러) 이상 낸 회원도 있지만 기금액수와 관계없이 새로운 회원을 발굴할 데 대한 별도의 지시도 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 심양의 역시 익명을 요청한 다른 조선족 소식통도 지난 5월 1일 “중국에 파견된 북조선 노동자들이 4월 15일에 김일성기금을 바쳤다”면서 “이는 기금조약에 명시된 자원적인(자발적인 참여) 원칙을 벗어나 강제로 거둔 것”이라고 RFA에 전했다. 또 “이번 기금은 파견 노동자 1인당 중국돈 50위안(7달러), 공장 간부들은 500위안(70달러), 사장은 1000위안(140달러)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수령님에 대한 충성의 마음으로 더 많이 바칠 사람은 자원하라고 추동했지만, 자원하여 더 바친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맨년 2월 16일 김정일 생일, 4월 15일 김일성 생일, 7월 8일 김일성 사망일, 12월 17일 김정일 사망일 이렇게 일년에 네 차례 강제 모금을 한다”며 “김일성의 상징으로 불리던 태양절이란 말도, 글도 쓰지 말라는 북조선 당국이 김일성 명의로 기금을 거둬들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선대 수령들의 위상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그들의 명의로 돈을 모으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일성김정일기금은 선대 수령들을 영원한 민족의 태양, 전 인류의 태양으로 천년만년 모시기 위한 것에서 발기한 사업으로 안다”며 “그런데 태양을 지워버린 당국이 김일성 기금을 거두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5-06 16:13:00[파이낸셜뉴스] 국군방첩사령부는 19일 현역 해군 병사가 북한 김일성 일가와 주체사상을 찬양하는 내용의 이적표현물을 제작해 병영 내에 유포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첩사에 따르면 해군검찰단은 '국가보안법(찬양·고무 등) 및 군형법(군사기밀 누설) 위반' 혐의로 올 4월 6일 송치된 A병장에 대해 보강수사 과정을 거쳐 범행경위와 세부내용, 추가진술 등을 확보해 불구속 기소했다. A병장은 작년 5월 해군에 입대해 B함대사령부 소속 승조원으로 근무해 왔으며 휴가 중이던 작년 11월 북한이 운영하는 대남 선전매체 웹사이트 등의 게시물을 인용해 자택에서 이적표현물을 만들었고 이를 동료 장병들에게 유포하기 위해 영내에 무단 반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병장은 이후 작년 12월 영내 군 복지회관 화장실에 해당 이적표현물을 일부 유포한 뒤 나머지는 관물대에 보관해 두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방첩사는 A병장을 압수수색해 이적표현물을 회수했다. 그는 또 해상작전 중 개인 스마트폰을 통해 군사상 기밀에 해당하는 소속 함정 위치를 신원 미상의 중국인에게 유출하기도 했던 혐의를 받고 있다. 통상 수병은 해상 임무 중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는데, A병장이 반입한 스마트폰은 통신이 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함정 탑승 등 기존 임무에서는 배제하고 육상부대로 옮겨 근무하고 있다"며 "규정을 어기고 함정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경위도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병장은 전역 전까지 군사법원에서 재판받게 되며 전역일이 도래하면 자택 주거지를 관할하는 민간법원으로 사건이 이관돼 재판을 이어갈 전망이다. 방첩사는 "우리 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병영 내에서 현역 장병들의 간첩·이적 행위가 지속 식별되는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한 뒤 고강도 자정 노력을 전개해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 양성에 진력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방첩사와 경찰청은 작년 4월 북한 해커(공작원)가 가상화폐를 대가로 현역 대위를 포섭해 군사기밀을 빼내고 전장망 해킹까지 시도한 사건을 적발한 바 있다. 같은 해 7월에도 해군 모 부대 군사경찰대 소속 병사가 동료 장병들에게 북한 체제 선전 동영상을 보여주다 적발돼 국가보안법 제7조(찬양·고무 등) 위반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2-19 17:21:53[파이낸셜뉴스] 현역 해군 병사가 북한 김일성 일가와 주체사상을 찬양하는 이적물을 만들어 병영 내에 유포하다 적발됐다. 19일 국군방첩사령부와 해군 등은 해군 A병장을 국가보안법 및 군형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해군에 입대해 B함대사령부 승조원으로 근무해 온 A병장은 지난해 11월 휴가 기간에 자택에서 북한 온라인 대남선전매체 게시물을 인용해 북한 김일성 일가와 주체사상을 찬양하는 이적표현물을 만들었다. 부대로 복귀한 A병장은 이를 동료 장병들에게 유포하기 위해 영내에 무단 반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영내 화장실에 출력한 이적표현물을 붙이는 방식으로 유포하고 남은 문서는 관물대에 보관했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방첩사는 A병장을 압수수색해 이적표현물을 회수했다. A병장은 또 해상작전 중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소속 함정의 위치를 신분을 알 수 없는 중국인에게 개인 스마트폰으로 유출하기도 했다. 수병은 해상 임무 중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는데, A병장이 반입한 스마트폰은 통신이 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첩사는 A병장을 국가보안법(찬양·고무 등) 및 군형법(군사기밀 누설) 위반 혐의로 수사해 지난 4월6일 A병장을 해군검찰단에 송치했다. 검찰단은 A병장에 대한 보강수사를 통해 범행 경위와 세부 내용과 추가 진술 등을 확보한 뒤 불구속 기소했다. 군 관계자는 "A병장은 현재 불구속 상태로, 함정 탑승 등 기존 임무에서는 배제하고 육상부대로 옮겨 근무하고 있다"면서 "규정을 어기고 함정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경위도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첩사 관계자는 "우리 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병영 내에서 현역 장병들의 간첩·이적 행위가 지속 식별되는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할 것"이라며 "고강도 자정 노력을 전개해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 양성에 진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19 14:25:15[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딸 김주애의 존재감이 커지자 주민들의 반발과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김 위원장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딸을 동반한 옛 사진을 지난 8월 공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올해 8월 17일 뉴스를 통해 평양 소재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이 개관 70주년을 맞이했다고 전하면서 노동신문에 실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사진 2장을 소개했다. 해당 사진은 한국전쟁 정전 직후인 1953년 8월 17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종합박람회 전리품관에서 찍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공개 전에 컬러로 가공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김일성 주석과 11세 아들 김정일, 7세 딸 김경희가 있다. 이 신문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은 회색 인민복에 모자를 착용하고 있고, 김경희는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점에 주목했다. 한국전쟁 정전 직후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김경희의 복장 탓에 이 사진이 알려지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신문은 “아무리 김 주석부터 이어지는 '백두혈통'이라고 해도 유교색이 짙은 사회에서 여성이 수장 자리에 오르는 데 대한 저항도 있을 것”이라며 “북한 당국은 건국의 아버지도 어린 딸을 군사 이벤트 등에 동행시켰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리기 위해 위험을 각오하고 비장의 사진을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정치사 연구자인 이소자키아쓰히토 게이오대 교수는 “김주애가 후계자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딸을 군사 관련 행사에 빈번하게 데리고 갈 뿐만 아니라 김경희 사진까지 부활시킨 것은 여성이 지도자가 돼도 이상하지 않다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의도 같다”고 분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01 09:43:27[파이낸셜뉴스] 온라인상에 북한의 대남적화통일을 옹호 및 동조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김일성 초대 북한 최고지도자 사진이 들어간 액자를 제작해 집에 걸어둔 6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2일 춘천지법 형사1부(심현근 부장판사)는 국가보안법 위반(찬양·고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64)에 대해 원심과 동일한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추가로 A씨가 제기한 위헌법률심판 제청신청을 기각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8월 12일 강원도 원주 자택에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김정은 국무위원장님'이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을 작성했다. A씨는 이후 2020년 7월까지 총 103건의 문건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A씨의 게시물들은 주로 북한 체제의 정통성과 우월성을 선전하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선군정치를 찬양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A씨는 김일성 사진과 함께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를 주체의 태양으로 영원히 높이 받들어 모시리'라는 문구가 적힌 액자를 집에 걸어둔 것으로도 나타났다. A씨는 결국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헌법상 △표현의 자유 △양심의 자유 △학문과 예술의 자유 등과 평화통일원칙을 주장하면서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국가보안법은 반국가단체 등에 의한 사회적 혼란을 방지하고 그들에 의한 국가전복 시도를 차단함으로써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것" A씨의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기각하고, A씨에 징역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했다. A씨와 검찰 양측 모두 1심 판결에 대해 불복해 항소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과 검사가 항소 이유로 주장하는 사정들은 원심에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기각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13 08:15:45[파이낸셜뉴스] 2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북한이 오는 27일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을 앞두고 열병식이 임박했다는 정황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전날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평양 김일성광장 인근에서 과거 열병식이 목전에 다가오면 설치되던 대형 부교가 다시 등장한 모습이 포착됐다. 광장 앞과 강 건너편을 잇는 대형 부교 2개가 설치된 모습이 찍혔다. 해당 부교는 지난 10일자 위성사진에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19일자 사진에서 그 형상이 흐릿하게 모습을 드러내더니 전날엔 뚜렷하게 포착됐다. 김일성광장에 대규모로 조성됐던 구조물이 지난 4일 위성사진에서 포착됐다가 전날 사진에서는 대부분 철거되고 일부만 남은 모습이 확인됐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열병식을 한 달여 앞둔 시점부터 김일성 광장에서 별도의 훈련을 개최하고 구조물을 설치했다가 열병식 직전에 광장을 비우는 식으로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어 북한은 지난해 4월과 올해 2월에도 열병식을 약 일주일 앞두고 김일성 광장과 맞닿은 대동강에 이같은 부교를 설치한 바 있다. 부교에는 폭죽과 조명 시설 등이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북한은 7·27 정전협정체결일을 '전승절'로 부르며 기념한다. 특히 70주년인 올해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에 해당해 예년에 비해 대규모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21 11:36:01[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에 '김일성'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매물로 올라왔다. 해당 시계는 350만원에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 중고나라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해당 커뮤니티에 '김일성 시계' 중고품이 올라왔다. 판매자 A씨는 "시계 콜렉터가 눈독 들이는 초희귀 시계"라며 "필요시 시계점 정품 확인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해당 시계는 북한 김정은 국무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의 이름이 원판(인덱스)에 새겨진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인 스와치그룹의 오메가 제네브 오토매틱으로 김일성 이름이 새겨진 시계는 북한에서 '존함 시계', '명함 시계'라고도 불린다. A씨는 "10여년 전 일본 내 친북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회원을 통해 입수했다"며 해당 시계 입수 경로에 설명했다. 이 시계는 올라온 지 일주일 만에 거래 성사를 앞두고 있다. A씨는 "실제로 물건을 본 뒤 사겠다는 의향을 밝힌 이가 있어 다음 주쯤 거래가 완료될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는 또 매물로 내놓은 시계뿐만 아니라 여러 버전의 '존함 시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붉은 글씨로 '김일성'이라고 적힌 각인 바로 아래에 '1972. 4. 15'라는 날짜가 새겨진 '김일성 환갑 기념'시계와 남성용보다 훨씬 적은 물량으로 제작된 '여성용 존함 시계'도 보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일성은 북한 주민들과 간부들의 충성 경쟁을 유도하면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선물 정치를 펼쳤는데 존함 시계는 그 가운데 한 품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4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탈북자 김주원씨가 기고한 글에 따르면 북한 당국의 시계 선물은 일제강점기 때 항일 빨치산으로 활동하던 김일성이 부하에게 자기의 손목시계를 주면서 우정을 약속했던 데서 기원했다. 존함 시계는 브랜드와 재질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고위 간부들에게는 '김일성' 이름이 새겨진 명품 롤렉스, 오메가 금시계가 제공됐으며, 하위 당료나 주민들에게는 일반 오메가 세이코사의 시계가 제공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일성 시대에는 주로 오메가 시계가 많았고, 김정일 시대에는 롤렉스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와 관련해 "1972년부터 계속돼 온 '명함시계' 정치로 지금까지 선물을 받은 대상자들은 수만 명에 달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일성 시계가 중고물품으로 올라온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3월 해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1978년 9월4일 생산된 '김일성 시계'가 매물로 올라와 5495달러(약 704만원)에 거래됐다. 당시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선물을 거래하는 것이 불법이었다.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이 시계가 거래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국가보위성 공작원을 파견해 진상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7-13 08:45:57[파이낸셜뉴스] 8일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최대의 추모의 날에 즈음하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었다"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덕훈, 조용원, 최룡해 등이 동행했다고 전했다. 다만 신문은 김정은과 간부들의 참배 사진을 별도로 싣진 않았다. 이어 신문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립상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드리는 꽃바구니가 진정됐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립상을 우러러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201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김일성 사망일에 맞춰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한편 김일성은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묘향산에 위치한 개인 특각인 '향산특각'에 머무르며 회담을 준비했으나, 1994년 7월 8일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졌고 82세의 나이로 의료 조치가 지체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정상회담 예정일 17일 전이었다. 따라서 당초 1994년 7월 25일 예정됐던 김영삼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은 취소됐다. 이 일로 인해 김정일에게 완전히 권력이 승계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08 14:21:47[파이낸셜뉴스] 北 선전매체, 일제히 김정은 업적 치켜세우기 최근 북한 대내외 선전매체들은 일제히 김정은의 직위에 '국무위원장'을 추가한 7주년을 기념해 업적 치켜세우기에 나섰다. 이와 관련, 미사일 등 군사분야 말고는 국무위원장으로서 이렇다 할 통치관련 업적이 없는 현실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은의 주요 무력도발을 열거하는 기사를 내보내며 "당 중앙의 현명한 영도 아래 공화국 무력의 절대적 힘과 군사 기술적 강세가 부단히 향상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2016년 두 차례 핵실험, 2017년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 그해 11월 29일 ICBM 화성-15형 발사 등을 일일이 거론했다. 또 지난 3월 처음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 4월 13일 발사한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언급하며 "나날이 고도화되는 급진적인 전략 무력 건설 속도와 강력한 군사 기술력이 만천하에 힘있게 과시됐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김정은 동지를 국무위원장으로 높이 모신 끝없는 감격과 기쁨을 안고 온 나라가 끓어번지던 역사의 시각이 어려온다"며 그를 향한 충성을 요구했다. 신문은 노동당 총비서이기도 한 김정은을 칭송하면서 "총비서 동지의 원대한 구상과 결심을 받드는 길에 천하제일 강국을 일떠세우는 길이 있음을 명심하고 총비서 동지를 받드는 길에 한 몸 깡그리 바치자"고 촉구했다.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도 "김정은 동지께서 우리 당의 최고수위에 추대되심으로써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 당의 절대적 권위는 비할 바 없이 높아지게 됐다"고 칭송했다. 할아버지의 당위원장, 아버지의 당총비서 직함까지 받아 김정은은 2016년 5월 노동당 최고 직위인 위원장을 맡았고,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서 같은해 6월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4차 회의를 통해 국방위원회를 대체하는 신설 기구 국무위원회의 장으로 추대됐다.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에게 부여됐던 정치적 상징인 '당 총비서' 직책으로 추대됐다. 이에 전문가는 다른 공산주의 국가들의 통치방식인 집단지도체제와 달리 북한은 단일지도체제를 강화하는 세습공산 왕조로, 수령이 위기에 처하면 인민들과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는 운명이라는 인식을 심어 인민들이 수령에 절대적으로 종속되도록 만든 체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과 호전성을 억제하는 강력한 전력 강화를 주문했다. 전문가, 당위원장-당총비서 겸직은 '3대 수령화를 위한 포석' 분석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당위원장과 당 총비서를 꿰찬 김정은의 속내는 3대 수령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짚었다. 그에 따르면, 공산주의 국가는 과도기 정치체제인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위해 당이 국가를 지도하는 방식을 적용해 집단지도체제로 통치한다. 과거 소련과 중국도 대표적인 집단지도체제 국가였고, 최근 한국과 정상회의 상대국이었던 베트남도 공산당 서기장(서열 1위), 국가주석(서열 2위), 총리(서열 3위), 국회의장(서열 4위) 등 집단지도체제를 통해 권력을 분산시키고 있다. 다만 중국은 지난 2022년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경쟁파벌을 실각시켜 사실상 단일지도체제가 되었다는 게 반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이어 북한은 공산주의 체제 초반에 집단지도체제를 버린 국가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공산국가와는 다르다고 그는 분석했다. 북한도 처음에는 집단지도체제로 시작했으나 김일성이 1956년 8월 종파사건을 계기로 김일성 단일지도체제가 됐고 1967년 수령유일체제를 통해 일인독재가 공고화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정은이 김일성의 ‘당위원장’ 직함을 물려받고 김정일의 ‘당 총비서’ 직함까지 받은 것은 3대로 이어진 수령체제가 가동되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 책임연구원은 또 "사실상 3대 수령으로 김정은이 기대하는 것은 단일지도체제를 강화·유지해 권력 도전세력의 부상을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로 만드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김정은은 이번 러시아에서 프리고진의 반란을 예의주시하면서 스스로 자신과 인민들이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유리한 수령체제에 집착이 더욱 커졌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 정전협정 70주년 7월27일 전후 미사일 도발 임박 관측 김정은의 수령화 시도는 변변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도전에 직면한 상태다. 김정은이 경제를 살려보겠다면서 경제·핵무력 병진노선을 가동시켰지만 결국 실패했고 지난 5월 말 우주발사체 시도도 실패하면서 김정은의 입지가 더 궁지에 몰린 상태라고 그는 진단했다. 최근 북한에서 보이고 있는 김정은 업적 과대포장은 실질적인 성과가 없는 현실을 모면하는 궁여지책이라고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반 책임연구원은 "김정은은 앞으로 내놓을 수 있는 성과에 집착, 당장은 정전협정 70주년인 7월 27일을 계기로 대대적인 열병식을 벌이며 새로운 무기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의 열병식 정치가 군사적 도발로 이어지지 않도록 억제력 강화에 진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29 16:35:4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13일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4월 15일) 111주년을 이틀 앞두고 핵위협 고도화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은 미사일의 기종과 비행거리 등 자세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우리 군 안팎에선 최근 한미연합훈련 등이 진행된 데다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15일) 111주년을 이틀 앞둔 시점이자 김정은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추대된 지 11년째 되는 날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수위를 높여가는 북한이 4월의 다양한 기념일들과 최근 진행된 고강도 한미연합훈련 등을 감안해 도발 시점을 선택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그간 탄도미사일 발사 외에도 지난달 28일 보도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전격 공개했고, 이달 8일에는 수중핵무인공격정 '해일-2형'의 수중폭파 시험을 보도하는 등 무기체계 공개를 통한 무력시위도 꾸준히 이어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4-13 08: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