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모습을 감추고 잠행에 들어갔다. 3주째 공식석상에 등판하지 않고 있다. 김 총비서가 20일 넘게 표면으로 나오지 않는 것은 지난해 총 세 차례, 올해 상반기 두 차례다. 김 총비서의 장기 잠행 이후 통상 미사일 시험발사 등이 이어져왔는데, 이에 따라 이번에도 잠행 종료와 동시에 이 같은 강경 행보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양보를 기대하며 소위 북한판 ‘전략적 인내’에 들어간 이유 외에 또 다른 배경이 있을 수 있다는 추정도 있다. 28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지난 6일 평양에서 군인가족예술소조 공연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을 끝으로 전날 기준 21일째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25~26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직업총동맹 제8차대회에도 참석하지 않고 서한만 보냈다. 여기에조차 한국이나 미국에 대한 언급 등은 대외 메시지는 없었고 내부 상황에 대한 말과 사회교양사업 강화를 독려하는 내용만 담겼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에게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제8차 당대회 등 대규모 정치 행사를 제외하고는 (김 총비서의) 공개 활동이 줄어드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김 총비서는 지난 1월에도 신임 당 간부들과 기념사진 촬영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22일 만에야 등장한 바 있다. 김 총비서의 잠행이 더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됐던 평양종합병원 완공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고, 평양 1만 세대 주택 등 핵심 건설 사업도 자재 수급 차질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게다가 상반기 당에 별다른 일정이 남아있지 않은데다 외곽단체 대회만 잡혀 있어 올해 세운 22일 잠행 기록을 깰 가능성도 점쳐진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5-28 07:52:38[파이낸셜뉴스] 통일부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넘게 공개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과 관련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2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최근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데 신변 등에 이상이 생긴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지금까지 20여일 정도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 (지난 4월에도) 공개활동 자제로 신변이상설이 불거지며 온 세상이 떠들썩했던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통계를 보면 김 위원장이 20일 이상 공개활동을 하지 않은 사례가 여러 번 있었고, 그런 만큼 최근 상황에 대해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김 위원장은 미국 대선 국면을 앞두고 공개활동을 일체 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 김 위원장의 공개행사는 지난달 22일(보도시점 기준) 중공군 열사능원 참배였다. 김 위원장은 미 대선 상황에서 외부에 메시지를 내지 않은 채 '80일 전투' 등 내적 역량을 총결집하는데 신경을 써왔고 최근 경제 복구에 중점을 두고 현지지도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왔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 '잠행'이다. 김 위원장은 탑다운 방식의 북핵협상을 선호했던 만큼 내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랐겠지만 트럼프 대통령과는 대북 접근방식이 다른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46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대미 관련 셈법과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11-12 10:57:18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잠행 22일만에 핵억지력 강화 등 군사력 확대 카드를 들고 모습을 드러냈다.24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지도했고 회의에서 억제력 강화·국가무력 건설·군 조직 편성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문은 김 위원장 참석 회의 지역과 구체적인 날짜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이번 잠행과 활동 재개는 1월 25일 이후 코로나19 감염증의 세계적으로 창궐 초기 22일간 모습을 보이지 않은 1차 잠행때와 마찬가리로 22일간이다. 두 잠행 모두 김 위원장 취임 이후 최장기간 미식별 기간으로 기록된다.특히 이번에 활동 재개와 함께 내놓은 대외 메시지가 핵 억제력 강화 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노동신문은 회의에 대해 "전반적 공화국 무장력을 정치 사상적으로, 군사 기술적으로 더욱 비약시키기 위한 중요한 군사적 대책과 조직정치적 대책들이 연구 토의됐고 조직문제가 취급되었다"고 전했다.신문은 또 "핵전쟁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고 전략무력을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나왔다"고 부연했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지난해 이후 장기 교착국면에 빠진데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경제 봉쇄 효과까지 극대화된 상황에서 내부 결속력 강화 및 대외적으로 북미협상의 협상력 재고 카드로 군사력 강화를 재천명한 점에서 북한의 향후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회의에선 전략무력을 '격동상태'로 운영하기로 했다는 점도 대미·대남 무력시위 재개 가능성 시사로도 우려를 낳고 있다. 북한이 조만간 다시 핵무기 개발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 국지적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어서다. 군사력 카드는 특히 올해 11월 미국 대선이라는 빅 이슈를 적극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도 읽히고 있다.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김 위원장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현지지도가 '민생'의 측면이라면 이번에는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군사 행보를 한 것"이라면서 "이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정면돌파전을 이어나겠다는 뜻으로, 전략무력이나 핵전쟁 억제력이라는 표현을 쓴 것 역시 미국을 상대로 군사적 압박 전략을 준비하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북한의 조직 개편안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주도한 리병철 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 전략무기 개발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됐다.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은 사실상 군의 최고위직인인 차수에 임명해 군부에 대한 신뢰도 보냈다. 또 정경택 국가보위상도 대장으로 승진, 사상을 통제하는 정보기관 겸 비밀경찰 조직인 보위상 역할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주민 동요와 혼란에 대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미국은 비핵화 협상과 관련, 먼저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타협의 여지는 적어 보인다. 한편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도 해당 사항에 대해 주시하고 있고 지금 관련 부서에서 분석을 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05-24 17:14:24북미 고위급회담이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 직후 미국에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의 윤곽이 드러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간 잠행을 깨고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김 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해 장고를 했고, 돌파구를 찾아 공개활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공개활동..북미대화 돌파구 찾나 30일 외교가에 따르면, 북측은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제안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의 실무회담은 응하지 않고, 고위급회담에 먼저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 고위급회담은 내달 6일 미국 중간선거 직후 개최하는 방향으로 물밑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장, 회담 장소는 뉴욕이나 워싱턴 등이 거론된다. 김 부위원장은 6·12북미 정상회담 전인 지난 5월말 뉴욕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회담을 가진 뒤, 워싱턴으로 이동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북미 고위급회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에 나서 향후 러시아, 중국, 남측과 연쇄 정상회담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동신문은 30일 김 위원장이 리모델링 공사중인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올들어 세번째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잠행을 놓고 미국과 비핵화 회담과 관련한 전략마련에 주력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북미 고위급회담 협상 윤곽과 김 위원장의 활동 공개가 같은날 이뤄진 점이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남북 교류 잇단 지연 북한의 무응답과 미국의 북미대화 속도조절론 등과 맞물려 각종 남북교류는 잇달아 지연되고 있다. 9월 평양공동선언과 10·15남북고위급회담에 명시된 북측 예술단의 10월 서울공연과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 등은 내달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도 이르면 31일부터 진행하는 방향으로 남북간 조율이 이뤄지고 있지만 사실상 11월로 미뤄질 전망이다. 국회 평화외교단 개성공단 방문을 비롯해 10월 개최하기로 한 보건의료협력, 체육회담 등도 잇달아 지연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10월 중 하기로 한 합의사항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데 북한이 답이 없느냐'는 질문에 "공감대는 있지만 입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답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8-10-30 16:25:39'비건-최선희 라인'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불발되고 2차 북미정상회담 지연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정상외교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은 비핵화가 진전돼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는 방침이어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공식화 한 것처럼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내년초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다음주께 미국에서 북미고위급회담 개최를 제안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응답이 없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보름째 공개활동을 중단하며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당초 김 위원장은 올해 2차 북미정상회담, 남북미 종전선언, 북러정상회담, 북중정상회담, 서울 답방 등이 예정돼 있었다. 이중 가장 중요한 일정인 2차 북미정상회담이 꼬이면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얽히는 형국이다. 우리측은 북미정상회담 지연에도 개의치 않고 연내 종전선언과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추진하고 있지만 북미협상 지연속에 북측이 얼마나 호응해 줄지 미지수다. 25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측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3돌 기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및 삼지연관현악단 극장 현지지도 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이후 양측이 큰 진전과 만족감을 표시한 후 이같은 교착상태가 길어져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나오고 있다. 일단 미국의 내부 정치 사정 등에 따라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한 추가적인 요구가 불거져 북한이 장고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가 물밑 접촉하고 있는데, 실무협상이 안되는 것은 미국이 폼페이오 방북이후 추가적인 사안이 부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백악관에서 볼턴 등이 원하는 비핵화 초기조치인 핵신고 리스트나 핵탄두 전량 공개·폐기 등의 약속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와 북측의 정상외교 일정이 혼돈에 빠진 가운데 주변국의 정상외교는 속도를 내고 있어 주변국의 입김이 세질 전망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5일 기업인 500여명과 함께 방중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무역분쟁·한반도 비핵화를 계기로 급속도로 긴밀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미중정상회담도 11월 말로 잡혀 무역분쟁속 관계회복을 타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일단 제재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북러 정상회담은 진행할 전망이다. 하지만 비핵화 협상의 변수로 나머지 정상외교 일정은 안갯속이다. 우리측도 종전선언, 김 위원장의 답방이 어떻게 될지 북미간 협상을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8-10-25 16:19:11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7월 30일 이후 약 보름간 공식활동을 중단했던 기간동안 중부전선 최전방 지역을 비밀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이 이달초, 경기도 연천지역의 우리 군 GOP(일반전초)에서 약 1㎞ 떨어진 최전방 북한군 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정은이 북한군 전방 초소에서 어떤 지시를 내리고 활동을 했는지는 식별되지 않았다. 다만, 그가 잠행한 북한 초소의 지형이 전술적으로 유리한 지역임임을 감안할 때 북한이 '성동격서(聲東擊西·서쪽에서 소리내고 동쪽을 친다)'식의 기습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해당 북한군 초소에서 남쪽으로는 산악지역과 하천이 있어, 도발에 유리한 곳으로 분석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북한 매체에서도 보도하지 않은 이 '암행시찰'을 특이한 비공개 활동으로 간주하고, 기습적인 북한의 전술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은 지난 7월 30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최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경축연회에 참석한 뒤 북한 매체에서 종적을 감췄다가 지난 14일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보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그는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한 자리에서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당분간 미국의 행태를 지켜보겠다며 일단 전략적인 도발을 멈춘 상황이다. 한편,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파국적 후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의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 미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며 방어적 한·미 합동훈련인 UFG 연습을 미국의 군사적 도발로 규정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2017-08-22 16:52:06[파이낸셜뉴스] 7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일본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 이은 답방 형식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이날 오후 현재까지 별다른 군사적 도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노동신문 등 북한 선전 매체들도 관련 사안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도쿄로 출국하기 직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쏴 긴장을 고조하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이 4월 13일 평양 인근에서 고체연료 기반 신형 ICBM 화성-18형의 첫 시험 발사 이후 24일째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중단하고 있으며 김정은도 지난달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 지도했다는 보도 이후 19일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을 발표 이후 열리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나타날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 강화에 관한 사항과 오는 5월 9~21일 기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재개하는 한·미·일 회담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본 뒤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특히 이달 내 한반도 전개가 예상되는 미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진 배치, 기항, 전략핵폭격기의 한반도 기착 같은 한미의 대응에 대한 나름의 다각적 분석을 통해 도발의 시기와 방법, 수위를 저울질하면서 모종의 도발을 모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김여정은 워싱턴 선언이 나온 사흘 후인 29일 첫 반응으로 북한의 대내외 선전매체를 동원해 '입장문'을 내고 "결정적인 행동에 임해야 할 환경”이 조성됐다며 연일 거친 핵위협과 불만을 드러내면서 노골적으로 도발을 시사해 왔다. 북한은 최근 한미 정상을 겨냥한 '허수아비 화형식'까지 진행했다고 보도하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미 양국에 대한 책임전가와 적개심을 끌어 올리는 '복수 결의 모임' 등을 개최하며 당분간 대내 결속을 위한 선전전·여론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이달부터 알곡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특집기사를 연이어 내보내면서 경제난 타개를 독려하는 선전선동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달 18일, 4월 내로 예고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지만 실제 발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대형 도발을 앞두고 그 책임이 한·미에 있다는 명분 축적용 대내외 선전선동술을 강화하는 패턴을 보여온 만큼 북한이 언제든 '군사정찰위성'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도발은 사실상 '시간문제'로 전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5-07 20:18:56[파이낸셜뉴스] '식물인간설', '사망설' 등 각종 추측이 난무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돌아왔다. 뚜벅뚜벅 걷고, 담배를 피우며 건재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자신을 둘러싼 건강이상설을 단숨에 불식시켰다. '김정은 신변이상설'이 해프닝으로 끝나면서 그동안 간접적으로 김 위원장에 대해 "특이동향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던 청와대와 정부의 자신감은 더욱 커지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남북협력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김 위원장의 재등장 직후인 3일 우리 군의 감시초소(GP)로 북한군이 쏜 실탄이 날아들면서 찬물을 끼얹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은, 20일만에 '건재' 확인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5·1 노동절'에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수행을 받으며 공장 현지에 참석, 준공식 테이프를 끊고 행사 연단에 앉아 있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같은날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준공식에서 자연스럽게 걸어다니고 담배를 피우며 주변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해 말을 아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가 돌아온 것, 그리고 건강한 것을 보게 돼서 기쁘다"고 환영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활동 재개 소식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전날 오후만 해도 "나는 아직 김정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과 관련해 "특이동향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던 청와대 역시 거듭 각종 추측과 관련해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보도를 보면 걸음걸이가 달라졌다거나 수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은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번 특이사항 없다는 것과 동일하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수술을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를 판단하는 근거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 부분은 밝히기가 어려운 부분"이라고만 했다. ■文 '남북협력 구상' 탄력받나 김 위원장의 건재함이 확인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남북협력 정책도 탄력을 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지도자의 의지가 없으면 남북 간 각종 사업은 진행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당장 '독자적' 남북협력 의지를 드러냈던 문 대통령의 구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4·27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 협력의 길을 찾아 나서겠다"며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비롯해 △가축 전염병 △접경지역 재해 재난 △기후환경 변화 △동해선과 경의선 연결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 △남북 공동 유해 발굴 사업 △이산가족 상봉과 실향민 상호 방문 추진 등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0일 취임 3주년을 맞는 가운데 또 한번 '대북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한에서 아직 특별히 연락이 온 것은 없지만 희망적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날 북한이 '9·19 남북 군사합의' 위반에 해당하는 GP내 총격을 가하면서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의 재등장 직후라는 점에서 각종 추측을 낳고 있다. 군은 일단 "의도적 도발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GP 탄흔을 포함해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 행위 자체의 의도성은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강중모 기자
2020-05-03 16:43:05【 베이징·도쿄=정지우 조은효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둘러싼 각종 소문이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김 위원장의 사망 혹은 위중설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문제 등 두 가지 관측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동북아 정세에서 가지는 위치에 반해 북한·중국 당국에서 구체적 확인이 안되고 있어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한 대북 관련 관측이 요동을 칠 전망이다. 26일 일본 아사히신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외신은 중국 정부가 지난 23일 베이징시 인민해방군 총의원(301병원) 소속 의료전문가 50여명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파견팀은 중국에서 북한 문제를 다루는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인솔했다고 한다.김 위원장의 사망 혹은 위중설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의 의료전문팀이 북한에 파견됐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모종의 의료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평양 동북쪽 약 50km 떨어진 평북 선천 비행장에서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참관한 이래 공석에서 자취를 감춰 수많은 소문을 양산하고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간접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그의 거취에 주목하는 보도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로 보이는 기차가 최소한 지난 21일부터 원산 휴양지단지 역에 정차해 있는 것으로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독일·프랑스·영국·스페인 등의 항공우주·방위산업 합작 기업인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가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그동안의 신빙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38노스는 전용열차의 존재가 김 위원장의 행방을 확인하거나 그의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중국에선 SNS를 중심으로 자국의 대북 의료진 파견설, 김 위원장의 심혈관 시술설, 중태설 등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된 합성 사진까지 떠돌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북한과 중국은 좋은 이웃이며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국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키길 원한다"는 식의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설보다는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의 위험 문제를 비중 있게 바라보는 관측도 나온다.50여명에 달하는 중국 의료팀의 북한 파견 가능성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아사히신문은 중국 의료팀의 파견 보도에 대해 김 위원장 건강과 관련성은 불분명하지만, 코로나19 대응 공조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301병원이 최고 레벨의 의료기관으로, 공산당 역대 지도자의 치료나 건강관리를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신문은 50명 규모의 의료진 파견은 김정은 개인에 대한 대응으로는 과잉이라면서 코로나19에 관한 폭넓은 지원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 산케이 신문은 북한군 출신들로 구성된 탈북자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이 입수한 북한 간부용 코로나 19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 코로나19로 최소 267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북한 최대 명절인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행사에 김 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은 것도 건강상 문제 때문이라는 관측과 달리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jjw@fnnews.com
2020-04-26 17:50:48[파이낸셜뉴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추가 도발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미일간 북핵 공조 수위가 높아지고 한미 정상이 합의한 미 전략자산의 전개 확대 등을 담은 '워싱턴 선언'에 일본까지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등 북핵 압박 강도가 갈수록 세지고 있는 만큼 북한의 도발 여건이 어느정도 마련됐다는 관측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북한 김정은이 발사체 탑재 준비가 완료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시찰하고 어제 16일 '차후 행동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정은이 한달여 만에 북한 매체에 등장해 정찰위성 관련 행보에 나섰다. 이는 김정은의 최대 관심사가 군사정찰위성임을 시사하면서 잠행기간 위성 개발사업에 집중, 직접 주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통신은 '차후 행동계획'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전문가들은 조립이 완료된 위성을 발사체의 최상단에 탑재하는 과정이나 메인 발사체를 최종 조립하는 과정, 발사 전까지의 각종 점검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8일 김정은이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하면서 군사정찰위성 제작 완성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엔 '총조립 상태 점검과 우주환경 시험을 최종적으로 마치고 탑재준비가 완료'됐다면서 이를 주도한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의 사업이 '결속단계'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기간과 전후 또는 오는 7월 27일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전후해 정찰위성을 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에 위성발사에 실패한다면 국제적 위상이 실추될 가능성이 있어 서두르지 않고 6월 이후부터 7월 27일 전승절, 9월 9일 정권수립일, 10월 10일 당 창건일 이전까지 기술적으로나 여건·환경적으로 가장 완벽하게 준비를 마치고 성공에 확신이 있을 때 발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실제 발사 임박시 관련 동향은 서해위성발사장 현대화 및 확장 공사 완공, 정찰위성의 발사체 탑재 및 발사체의 기립 여부가 위성사진으로 포착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이 위성 발사를 앞두고 각종 국제기구에 사전 통보한다면 이를 통해서도 간접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5-17 1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