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나이키의 임원이 아들의 운동화 '리셀(resell)' 논란에 사임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셀'은 한정판 운동화나 의류를 사들인 뒤 되파는 것을 뜻한다. 리셀러는 한정판 운동화나 의류 등을 비싸게 되파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이나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한정판 제품 '리셀'이 유행처럼 확산되면서 한국에서도 일부 한정판 운동화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팔리기도 한다. 나이키는 앤 헤버트 북미 사업부문 대표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이고 후임을 찾기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논란은 헤버트 대표의 아들이 '웨스트 코스트 스트리트웨어'라는 회사를 차려 한정판 운동화와 의류를 파는 리셀 사업을 한다고 밝힌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의 지난 주 보도 이후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헤버트 대표의 아들 조(19)는 13만2000달러(약 1억4800만원) 어치의 신발 수백켤레를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2만달러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엄마인 헤버트 대표 명의의 신용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의혹이 커졌다. 아들은 모친이 나이키 임원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내부 정보를 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이키에 25년 넘게 재직한 헤버트는 지난해 4월 북미 사업 부문 대표로 임명돼 판매와 마케팅을 이끌어 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03 13:27:54[파이낸셜뉴스] "회사는 이용자가 작성한 상품평에 포함된 이용자의 민감정보 등을 편집할 수 있습니다. -샤넬 이용약관" "제3자가 귀하를 대리하여 주문 제품을 수령하는 것에 대한 책임은 모두 귀하에게 있음(회사의 책임 일체를 면책함) -에르메스 이용약관" "계열사, 임원, 이사, 직원, 대리인, 라이선스 제공자 및 공급업체를 면책하고 방어하며 무해하도록 한다는데 동의합니다. -나이키 이용약관" 샤넬, 에르메스, 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 3사가 자사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불공정약관을 사용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이유를 불문하고 사업자들을 면책하거나, 고객 주문 취소가 불가능하도록 한 경우 등이다. 이들 브랜드는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약관을 스스로 시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나이키’, ‘샤넬’, ‘에르메스’ 등 3개 유명브랜드의 이용약관을 심사해 재판매 금지 조항, 저작권 침해 조항, 사업자 면책 조항 등 불공정약관을 시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적발된 약관은 위 3가지 조항 외에도 △포괄적 사유에 의한 사업자의 계약이나 주문 취소 △고객의 주문 취소 불가 △약관에 동의함으로써 개인위치정보를 이용한 서비스 제공에 동의를 표명한 조항 △중요 약관 변경시 통지를 생략하고 고객 동의 간주 등 10개 유형에 달했다. 최근 젊은 소비자들의 명품 선호가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명품 거래가 늘고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정판 등 희소성 있는 인기 제품을 구매한 후 재판매하는 리셀시장이 활성화됐는데, 국회나 언론 등에서 유명브랜드의 재판매 금지 약관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주요 내용을 보면 고객이 재판매목적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 계약취소, 회원자격박탈 등 고객의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하는 조항이 있었다. 예컨데 나이키는 "귀하가 리셀러이거나 귀하의 주문이 재판매 목적으로 판매될 것이라고 당사가 믿는 경우 당사는 판매 및 주문을 제한, 거절 또는 거부하거나 계약을 취소할 권한 보유"라는 약관을 사용했다. 사업자들은 재산가치가 인정되는 명품의 특성상 제품을 선점해 구매한 후 더 비싼 값을 받고 재판매해 다른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차단할 필요에서 해당 조항들을 두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구매자는 자신의 물건을 계속 보유할지 중고거래 등을 통해 처분할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구매 이후 제3자와의 계약을 무조건 제한하는 조항은 약관법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또한 고객의 상품평 등 소비자가 작성한 콘텐츠를 사업자가 무단으로 사용하는 등 저작권을 침해하는 조항들에 대해서도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사업자의 귀책사유를 불문하고 일체의 책임을 배제한다는 조항에 대해서도 부당하다고 봤다. 예를 들어, 보수·점검을 위한 서비스 중단 등 회사의 조치로 인한 손해, 계열사 등에 의해 발생한 손해, 제3자의 제품 대리수령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 등 고객의 손해가 발생한 때 사업자의 개입 여부, 책임 정도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책임지지 않는다는 조항이 문제가 됐다. 고객이 주문 시점에서 30분 이내에만 주문을 취소할 수 있게 하거나 보류·유보중인 주문은 취소할 수 없도록 한 경우도 있었다. 개인위치정보를 이용한 서비스 제공에 대한 동의는 개인에게 개별적으로 받도록 한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위반된다. 공정위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명품 선호 및 리셀시장 활성화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불공정약관을 시정했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의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른 새로운 시장에서의 불공정약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의 2021년 명품시장 규모는 58억달러(약 7조3000억원)로 세계 10위 수준이다. 2020년(44억달러) 대비 29.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랜 기간 오프라인 위주의 판매를 보이던 명품 브랜드도 온라인으로의 소비 전환 흐름에 맞춰 한국 공식온라인몰을 오픈하는 등 D2C로의 온라인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11-29 09:01:41[파이낸셜뉴스]재미동포 미셸 위 웨스트(33)가 은퇴 의사를 밝혔다. 27일(한국시간) 골프위크 등 골프 매체들은 미셸 위가 "다음 주에 열리는 US여자오픈과 내년 US여자오픈 외 다른 대회는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셸 위는 자신의 SNS에 "LPGA투어 풀 타임 경기에서 한발 물러날 것"이라며 "지난 14년간 투어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하며 행복했다"고 은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1989년생인 미셸 위는 2003년 3월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13세 5개월 17일로 LPGA투어 역대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웠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미셸 위는 LPGA투어서 통산 5승을 거뒀다. 그 중에는 메이저대회인 2014년 US여자오픈도 있다. 마지막 우승은 2018년 HSBC여자월드챔피언십이다. 나이키와 거액의 후원금으로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해 '1000만달러의 소녀'라는 닉네임이 붙기도 했다. 본격적인 LPGA투어 활동에 앞서 남자 선수들과 성대결로도 관심을 끌었다. 2019년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구단 임원인 제리 웨스트와 결혼한 미셸 위는 이듬해 6월 딸을 출산했다. 미셸 위는 지난해 3월 기아 클래식을 통해 1년9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했지만 컷 탈락했다. 이후에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결국 은퇴를 결정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22-05-27 18:11:31[파이낸셜뉴스] 이번 주(2022년 2월5~11일) 가상자산 시장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희석되며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11일 오후 10시40분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일 전에 비해 16.25% 상승한 4만3748.04달러(5236만6403원)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역시 11.18% 오른 3114.38달러(372만7912원)를 나타냈다. 주초 가상자산 시장은 금리인상 우려가 희석되고 '빅4' 감사업체인 KPMG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회사 자산에 포함시켰다고 발표하는 등 긍정적인 소식에 반응하며 뉴욕증시와 디커플링됐다. 하지만 주 후반 40년만에 최대 폭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가 치솟았고 미국 연준내 매파 인사들이 강력한 금리인상을 예고하며 시장이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22 언팩행사 메타버스에서 진행 삼성전자 갤럭시S22 언팩 행사가 10일(한국시간) 메타버스 디센트럴랜드에서 진행됐다. 삼성에 따르면 디센트럴랜드내 삼성전자 가상현실 매장 837X의 커넥티비티 씨어터(Connectivity Theater)에서 갤럭시 언팩 라이브스트림을 진행했다. 837X에 들어간 방문객은 헤어스타일과 의상, 액세서리 등 아바타를 꾸미고 거리를 산책하는 것은 물론 암호화폐 지갑을 연동해, NFT 배지를 수집하고 전용 웨어러블 얻는 등 모든 경험을 풀어나갈 수 있도록했다. 가상 매장에 신제품을 사전 주문할 수도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번 행사에 10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지난달 메타버스 공간 디센트럴랜드에 '837X'라는 이름의 가상 매장을 오픈한 바 있다.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 포브스 2대 주주 등극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104년 역사의 미국 대표 경제미디어 포브스(Forbes)의 2대 주주가 된다. 1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오는 3월 포브스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AC) 매그넘 오프스(Magnum Opus Acquisition Limited)에 2억달러(약 2393억원)을 투자했다. 포브스는 올 1·4분기 중 매그넘 오프스와 합병을 통해 뉴욕 증시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투자로 바이낸스는 포브스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가상자산 기업이 전통 미디어기업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면서, 가상자산 기업들의 영향력 확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낸스는 회사 임원 2명을 포브스 이사회에 파견한다. 바이낸스의 투자에 대해 마이크 페델(Mike Federle) 포브스 CEO는 "세계 최고의 가상자산 거래소이자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블록체인 혁신가의 경험, 네트워크 및 리소스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포브스는 블록체인 기술과 새로운 디지털자산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폰 이용하면 신용카드로 가상자산 결제" 분석 제기 애플 아이폰을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로 쓸 수 있도록 하는 '탭 투 페이(Tap to Pay)' 기능을 이용하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같은 가상자산을 결제용 화폐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애플이 아이폰 '탭 투 페이' 기능에 장벽을 두지 않는 한 코인베이스 카드, 크립토닷컴 비자카드 사용자들은 가상자산을 이용해 바로 결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애플페이를 이용해 은행 발행 직불카드와 신용카드로 가상자산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미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신용카드 회사들이 가상자산 결제를 지원하는 신용카드를 내놓고 있어, 이를 애플페이에 탑재하면 '탭 투 페이' 기능을 통해 일반적인 물건 값을 결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지난해 8월부터 애플페이, 구글페이를 이용해 바로 가상자산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탭 투 페이'로 가상자산도 구매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폰이 가상자산 결제와 구매를 위한 대중적 단말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 8일 아이폰에 신용카드를 접촉하거나, 아이폰끼리 접촉할 경우 애플페이를 통해 바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탭 투 페이' 기능을 공개하고, 올 상반기 중 아이폰을 결제 단말기로 쓸 수 있게 된다고 발표했다. KPMG, 비트코인·이더리움 매입...공식 자산으로 편입 글로벌 회계 컨설팅그룹 KPMG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을 매입, 기업 대차대조표에 공식 자산으로 편입했다. KPMG가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KPMG 캐나다 법인 관리파트너 벤지 토마스(Benjie Thomas)는 "가상자산은 성숙한 자산 클래스이며, 우리는 기관의 가상자산 및 및 블록체인 기술 채택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러한 믿음을 기반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매입해 기업자산으로 공식 편입했다"고 발표했다. 또 KPMG는 "앞으로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메타버스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PMG가 매입한 가상자산의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 다른 글로벌 회계 컨설팅그룹 언스트앤영(EY)은 기업 고객들의 가상자산 관련 컨솔팅 요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 직접 가상자산 펀드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컨설팅 기업들이 잇따라 가상자산 산업으로 진입하고 있다. 유튜브 "웹3.0·NFT 지원할 것" 유튜브가 웹3.0과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NFT를 활용해 유튜브 창작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사업 방향은 이미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유튜브의 최고제품책임자(CPO) 닐 모한(Neal Mohan)은 올해의 신제품, 기능 등을 설명하는 공식 블로그 서한을 통해 "웹3.0은 창작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다"며 "유튜브는 블록체인 및 NFT 등 기술을 통해 창작자들이 팬과 더 깊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유튜브 창작자들은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모한 CPO는 "새로운 기술에 책임감 있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여, 유튜브의 웹3.0·NFT 관련 새로운 기능이 최종 확정단계는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다. 맥도날드·파네라브레드, 메타버스 상표 출원 나서 글로벌 식품 프렌차이즈 맥도날드와 파네라 브래드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매장 운영과 배달서비스를 위한 상표 출원서를 제출했다. 빅테크 기업과 명품, 스포츠용품 기업에 이어 식품업계에서도 메타버스 진출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맥도날드(McDonald’s)와 실제상품 및 가상상품의 판매 및 배달 서비스를 지원하는 가상 레스토랑 운영 등 총 10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파네라 브레드(Panera Bread)는 가상 레스토랑 뿐 아니라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및 메타버스 토큰 사용에 필요한 컴퓨터 프로그램 상표도 신청했다. 게번(Gerben) 로펌의 조시 거벤(Josh Gerben) 상표 출원 전문 변호사는 "상표권은 기업의 기존 출원 상품 혹은 서비스에 제한된다"며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기업은 새로운 상품 혹은 서비스 제공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관련 새로운 상표를 등록한다"고 설명했다. 日 미쓰비시UFJ은행 "내년 엔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일본 3대 금융 그룹 중 하나인 미쓰비시UFJ은행이 내년 중 일본 엔화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로 했다. 미쓰비시UFJ은행은 부동산, 예술품등을 디지털화 한 디지털자산 거래의 결제 시간과 절차 단축을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계획이다. 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은 디지털자산의 결제 프로세스를 단축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로 하고, 내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와관련 미디어는 "디지털자산 거래의 절차와 시간을 줄이기 위한 미쓰비시UFJ은행의 스테이블코인은 채권 거래 등 도매결제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미국 대형 은행 JP모건의 JPM 코인과 유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금융회사 등 민간 기업의 디지털화폐 발행을 규정하는 법률을 내년부터 시행한다. 미쓰비시UFJ은행은 이 법률의 시행 일정에 맞춰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키·에르메스, NFT 상표권 침해 소송 글로벌 유명기업들이 사전 협의없이 발행되는 NFT에 대해 잇따라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디지털 아트로 발행되는 NFT가 전통 기업의 상표권을 침해하는 것인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법정 다툼이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나이키는 "온라인 운동화 리셀러 스톡X(StockX)가 나이키의 상표에 노골적으로 무임승차하고 있다"며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나이키는 "스톡X가 나이키와 사전 협의 없이 상표권 자료를 포함하는 NFT를 발행하고 마케팅했다"며 판매 중단과 금전적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이와관련 미디어는 스톡X측 법률 회사 반스&손버그(Barnes & Thornburg)의 트레이스 슈멜츠(Trace Schmeltz)변호사가 "(스톡X를 통해)판매된 NFT가 디지털 버전이기 때문에 나이키 브랜드를 공정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앞서 프랑스 명품회사 에르메스 역시 최근 미국 디지털 예술가 메이슨 로스차일드(Mason Rothschild)가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인 벨킨(Birkin) 핸드백을 NFT로 발행한 '메타 벨킨(MetaBirkins)'에 대해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2022-02-11 23:18:54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최대 이슈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의 급부상이다. 특히 메타버스가 급속히 주목받으면서 NFT는 덩달아 급성장했다. 블록체인 기업 뿐 아니라 유명 셀럽, 게임 기업, 대형 IT기업과 구찌, 루이비통 등 명품기업들까지 속속 NFT 시장에 진입하면서 올해 NFT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170배나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NFT를 가상자산으로 분류할 것인지, 지적재산권과 상충되는 문제를 법률적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 규제 논쟁에 본격 불을 붙이게 됐다. ■NFT 거래액 1년새 170배 증가 22일 가상자산 데이터 전문업체 넌펀저블닷컴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9일까지 NFT 총 거래액은 115억3487만달러(약 13조725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거래액 6752만5643달러(약 795억7221만원) 대비 17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NFT 거래가 가장 많았던 8월 29일에는 하룻동안에만 3억8863만6369억달러(4581억2458만원)다의 NFT가 거래돼, 2020년 전체 거래액의 6배를 넘기기도 했다. 지난 3월 디지털 예술가 비플(Beeple)의 NFT 작품 '매일:첫5000일'(Everdays:The First 5000 Days)이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6934만달러(785억원)에 거래되며 NFT 열풍에 불을 붙였다. 이후 세계 3대 박물관인 러시아 에르미타주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손잡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빈센트 반고흐, 바실리 칸딘스키 등 내로라하는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NFT로 내놓고, 훈민정음 등 국보급 문화재를 기반으로 만든 NFT도 등장했다. 지난해까지 '크립토캣' '크립토펑크' 등 픽셀 아바타 형태의 수집형 NFT가 주를 이루던 것과 비교해 NFT의 영역이 대폭 확장된 셈이다. 올해는 수집형 NFT 카테고리 안에서도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 '슈퍼래어'(SuperRare)' 이더락'(EtherRock) 등 새로운 인기 프로젝트들이 등장했다. ■게임업계 이어 트위터도 NFT 열풍NFT 열풍에 글로벌 대기업들도 올라탔다. 트위터는 사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NFT 컬렉션을 보여주는 탭 기능과 정품 인증 뱃지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트위터는 9월말 해당기능의 데모 버젼을 공개했다. 인스타그램 역시 NFT 시장 진출을 시사했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더 많은 사용자가 더 쉽게 NFT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NFT시장은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이자 제작자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결제기업 비자는 지난 9월 15만달러(1억7479만원) 규모의 크립토펑크 NFT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계속 NFT를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NFT 시장 진출도 계속됐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10월 NFT 마켓플레이스 '코인베이스 NFT'를 시작했다. 보다 사용자 친화적인 NFT 거래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FTX.US와 바이낸스 역시 NFT 거래 플랫폼을 출시한 바 있다.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가상자산 지갑 '클립'을 통해 한정판 NFT를 유통하는 '클립 드롭스' 정식 버전을 최근 출시했다. 네이버 계열사 라인 역시 글로벌 NFT 생태계 구축을 위한 자회사 라인넥스트를 한국과 미국에 각각 설립했다. 루이비통 버버리 등 패션업체들과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웨어 업체들도 NFT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NFT 규제 이슈 점화 급성장에 따른 성장통도 계속되고 있다.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발행되는 NFT가 난립해 분쟁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신의 작품이 NFT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전달받은 예술가 데릭 라우프만은 지난 5월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나의 작품을 NFT로 거래하는 것에 대해 누구에게도 허락해준 적이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해커와 내부자 거래 역시 새롭게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 9월에는 '거리의 예술가'로 불리는 뱅크시(Bansky)의 공식 홈페이지를 해킹한 해커가 뱅크시의 작품 '기후변화 재앙의 위대한 재분배' NFT 사기 판매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월에는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씨(Opensea)의 임원급 인사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거래하다 적발됐다. 홈페이지 첫 화면에 노출되도록 설정된 NFT를 대중에 노출되기 전에 사전 구매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유사한 내부거래가 추가로 더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Messari)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Crypto Theses 2022)를 통해 향후 10년간 NFT 아트 시가총액이 10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NFT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적용된다면 회원권과 굿즈의 개념이 결합한 팬 토큰(fan token)의 형태로 사용자들이 NFT를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메사리는 2022년 NFT의 중요한 트렌드로 '매수하는 NFT'가 아닌 '취득하는 NFT'를 꼽았다. 내가 취득한 모든 학력, 경력, 자격증 등을 웹3.0 지갑에 NFT로 담는다면 졸업장 위조 논란 등과 같은 전통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2021-12-22 17:40:07[파이낸셜뉴스]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최대 이슈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의 급부상이다. 특히 메타버스가 급속히 주목받으면서 NFT는 덩달아 급성장했다. 블록체인 기업 뿐 아니라 유명 셀럽, 게임 기업, 대형 IT기업과 구찌, 루이비통 등 명품기업들까지 속속 NFT 시장에 진입하면서 올해 NFT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170배나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NFT를 가상자산으로 분류할 것인지, 지적재산권과 상충되는 문제를 법률적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 규제 논쟁에 본격 불을 붙이게 됐다. ■NFT 거래액 1년새 170배 증가 22일 가상자산 데이터 전문업체 넌펀저블닷컴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19일까지 NFT 총 거래액은 115억3487만달러(약 13조725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거래액 6752만5643달러(약 795억7221만원) 대비 17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NFT 거래가 가장 많았던 8월 29일에는 하룻동안에만 3억8863만6369억달러(4581억2458만원)다의 NFT가 거래돼, 2020년 전체 거래액의 6배를 넘기기도 했다. 지난 3월 디지털 예술가 비플(Beeple)의 NFT 작품 '매일:첫5000일'(Everdays:The First 5000 Days)이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6934만달러(785억원)에 거래되며 NFT 열풍에 불을 붙였다. 이후 세계 3대 박물관인 러시아 에르미타주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손잡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빈센트 반고흐, 바실리 칸딘스키 등 내로라하는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NFT로 내놓고, 훈민정음 등 국보급 문화재를 기반으로 만든 NFT도 등장했다. 지난해까지 '크립토캣' '크립토펑크' 등 픽셀 아바타 형태의 수집형 NFT가 주를 이루던 것과 비교해 NFT의 영역이 대폭 확장된 셈이다. 올해는 수집형 NFT 카테고리 안에서도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 '슈퍼래어'(SuperRare)' 이더락'(EtherRock) 등 새로운 인기 프로젝트들이 등장했다. ■게임업계 이어 트위터도 NFT 열풍에 올라타 NFT 열풍에 글로벌 대기업들도 올라탔다. 트위터는 사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NFT 컬렉션을 보여주는 탭 기능과 정품 인증 뱃지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트위터는 9월말 해당기능의 데모 버젼을 공개했다. 인스타그램 역시 NFT 시장 진출을 시사했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더 많은 사용자가 더 쉽게 NFT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NFT시장은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장소이자 제작자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결제기업 비자는 지난 9월 15만달러(1억7479만원) 규모의 크립토펑크 NFT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계속 NFT를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NFT 시장 진출도 계속됐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10월 NFT 마켓플레이스 '코인베이스 NFT'를 시작했다. 보다 사용자 친화적인 NFT 거래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FTX.US와 바이낸스 역시 NFT 거래 플랫폼을 출시한 바 있다.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는 가상자산 지갑 '클립'을 통해 한정판 NFT를 유통하는 '클립 드롭스' 정식 버전을 최근 출시했다. 네이버 계열사 라인 역시 글로벌 NFT 생태계 구축을 위한 자회사 라인넥스트를 한국과 미국에 각각 설립했다. 루이비통 버버리 등 패션업체들과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웨어 업체들도 NFT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NFT 규제 이슈 점화 급성장에 따른 성장통도 계속되고 있다.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발행되는 NFT가 난립해 분쟁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신의 작품이 NFT로 거래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전달받은 예술가 데릭 라우프만은 지난 5월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나의 작품을 NFT로 거래하는 것에 대해 누구에게도 허락해준 적이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해커와 내부자 거래 역시 새롭게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 9월에는 '거리의 예술가'로 불리는 뱅크시(Bansky)의 공식 홈페이지를 해킹한 해커가 뱅크시의 작품 '기후변화 재앙의 위대한 재분배' NFT 사기 판매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월에는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씨(Opensea)의 임원급 인사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거래하다 적발됐다. 홈페이지 첫 화면에 노출되도록 설정된 NFT를 대중에 노출되기 전에 사전 구매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유사한 내부거래가 추가로 더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Messari)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Crypto Theses 2022)를 통해 향후 10년간 NFT 아트 시가총액이 10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NFT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적용된다면 회원권과 굿즈의 개념이 결합한 팬 토큰(fan token)의 형태로 사용자들이 NFT를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메사리는 2022년 NFT의 중요한 트렌드로 '매수하는 NFT'가 아닌 '취득하는 NFT'를 꼽았다. 내가 취득한 모든 학력, 경력, 자격증 등을 웹3.0 지갑에 NFT로 담는다면 졸업장 위조 논란 등과 같은 전통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2021-12-21 15:07:20"앞으로 고객은 이동전화가 아니라 메타버스를 통해 상호 소통하게 될 것이며, 가상자산은 플랫폼의 기본 통화가 될 것이다."(허석준 SK스퀘어 MD). "꾸준히 해외 진출 계획이 있었지만 (법률적으로) 해외 송금이 안돼 답답하다. 지금이라도 직접 해외에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열렸으면 좋겠다."(이석우 두나무 대표) 두 인터뷰를 보면서 생각이 복잡하다. 메타버스라는 말을 처음 들은 게 2년 전쯤이다. 잠깐 스쳐갈 유행성 기술이겠거니 하고 귓등으로 흘렸다. 가상세계를 노리는 기술과 서비스가 수시로 나오고 사라지기를 반복했으니, 메타버스도 그런 부류 중 하나려니 했다. 2년 뒤 "역시 나는 보는 눈이 모자란다"고 자책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가르쳐주며 취재와 투자를 권유한 그분은 이미 메타버스 안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는 세상을 못 알아보는 내가 얼마나 답답했을까 죄송한 마음이 든다. 또 가상과 현실에도 장벽이 없어졌는데 가상자산 기업에는 왜 아직도 높은 장벽이 여전할까 싶어 답답한 마음도 들어 생각이 복잡하다. 페이스북이 회사명을 아예 '메타'로 바꾸고 루이비통, 구찌, 나이키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공략하겠다며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투자 전문회사로 분사한 SK스퀘어는 첫 투자기업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찍었다. 메타버스의 기본 통화가 될 가상자산을 거래하려면 코빗의 사업 모델이 필수적이라는게 첫 투자기업 선정에 대한 허석준 MD의 설명인 셈이다. 그런데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가상세계에서는 사업을 해도, 정작 현실의 국경은 못 넘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몇년째 두나무의 해외법인에 합법적으로 사업자금을 송금할 수 없어 글로벌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가상자산 사업에 국경 장벽은 이뿐이 아니다. 정부에 공식 가상자산 사업자로 신고한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외국인을 회원으로 모집할 수 없다. 국내 이동통신회사의 신원확인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해외 거래소와 거래 협력도 사실상 장벽이 있다. 해외 직접사업도 안되고, 외국인 회원도 못받고 협력도 막혀 있으니 그저 좁은 한국 울타리 안에서만 사업해야 한다는 말이다. 한 가상자산 업체 임원이 "이러다 메타버스 사업에서도 대한민국의 국경을 넘지 말라고 규제할 판"이라고 헛웃음을 짓는다. 정부가 일부러 구한말적 정책을 고집하고 있지는 않을 게다. 미처 산업 발전 속도에 맞춰 정책을 바꾸지 못한 탓일 게다. 정책이 산업을 앞서가며 정책을 만들 수는 없다. 그러나 눈돌아갈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산업과 시장에 정책이 걸림돌이 된다는 뭇매를 면하려면 지금보다는 한참 더 부지런하게 정책을 바꿔줘야 한다. cafe9@fnnews.com 이구순 정보미디어부 블록체인팀 부국장
2021-12-14 18:30:25[파이낸셜뉴스] "앞으로 고객은 이동전화가 아니라 메타버스를 통해 상호소통하게 될 것이며, 가상자산은 플랫폼의 기본 통화가 될 것이다."(허석준 SK스퀘어 MD). "꾸준히 해외 진출 계획이 있었지만 (법률적으로) 해외 송금이 안 돼 답답하다. 지금이라도 직접 해외에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열렸으면 좋겠다."(이석우 두나무 대표). 두 인터뷰를 보면서 생각이 복잡하다. 메타버스라는 말을 처음 들은게 2년 전 쯤이다. 잠깐 스쳐갈 유행성 기술이겠거니하고 뒷등으로 흘렸다. 가상세계를 노리는 기술과 서비스가 수시로 나오고 사라지기를 반복했으니, 메타버스도 그런 부류 중 하나려니 했다. 2년 뒤 "역시 나는 보는 눈이 모자란다"고 자책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가르쳐주며 취재와 투자를 권유한 그 분은 이미 메타버스 안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는 세상을 못알아보는 내가 얼마나 답답했을까 죄송한 마음이 든다. 또 가상과 현실에도 장벽이 없어졌는데 가상자산 기업에는 왜 아직도 높은 장벽이 여전할까 싶어 답답한 마음도 들어 생각이 복잡하다. 페이스북이 회사명을 아예 '메타'로 바꾸고, 루이비통, 구찌, 나이키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공략하겠다며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투자 전문회사로 분사한 SK스퀘어는 첫 투자 기업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찍었다. 메타버스의 기본 통화가 될 가상자산을 거래하려면 코빗의 사업 모델이 필수적이라는게 첫 투자기업 선정에 대한 허석준 MD의 설명인 셈이다. 그런데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가상세계에서는 사업을 해도, 정작 현실의 국경은 못 넘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몇년째 두나무의 해외법인에 합법적으로 사업자금을 송금할 수 없어 글로벌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가상자산 사업에 국경 장벽은 이 뿐이 아니다. 정부에 공식 가상자산 사업자로 신고한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외국인을 회원으로 모집할 수 없다. 국내 이동통신회사의 신원확인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해외 거래소와 거래 협력도 사실상 장벽이 있다. 해외 직접사업도 안되고, 외국인 회원도 못받고 협력도 막혀 있으니 그저 좁은 한국 울타리 안에서만 사업해야 한다는 말이다. 한 가상자산 업체 임원이 "이러다 메타버스 사업에서도 대한민국의 국경을 넘지 말라고 규제할 판"이라고 헛웃음을 짓는다. 정부가 일부러 구한말적 정책을 고집하고 있지는 않을게다. 미처 산업 발전 속도에 맞춰 정책을 바꾸지 못한 탓일게다. 정책이 산업을 앞서가며 정책을 만들 수는 없다. 그러나 눈돌아갈 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산업과 시장에 정책이 걸림돌이 된다는 뭇매를 면하려면 지금보다는 한참 더 부지런하게 정책을 바꿔줘야 한다. cafe9@fnnews.com 이구순 기자
2021-12-14 14:10:49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 '혁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롯데는 지난해 그룹 핵심 축인 유통과 화학에서 부진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을 비롯해 화학 등 여타 사업부문의 변화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롯데도 나이키처럼"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올해 첫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은 "새로운 미래 비전 찾아라"라는 화두를 던졌다. '유통공룡'에서 화학, 건설 등 다양한 사업으로 뻗어나가며 화려한 성공을 거뒀지만 그것만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냉철한 판단에서다. 신 회장은 "생존과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는 기업에는 미래도, 존재 의의도 없다"며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신 회장의 격려 속에 비교적 온화하게 이어지던 회의가 날 선 긴장감으로 돌변한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단행된 인사로 전면에 선 사장단으로서는 신 회장이 내놓은 '미래를 위한 혁신'의 무게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신 회장은 나이키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뉴롯데'의 지향점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나이키는 단지 우수한 제품만이 아니라 운동선수에 대한 존경의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면서 다른 회사가 따라갈 수 없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됐다"며 "각 회사에 맞는 명확한 비전과 차별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롯데'만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요구다. 이를 위해 각 계열사만의 핵심 가치와 비전을 원점에서 검토하고, 과감한 조정을 단행하라는 것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ESG 요소는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의 생존 및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고 짚었다. 롯데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의 매출회복 정도로는 더 이상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냉철한 현실인식"이라며 "각 계열사가 사업시각을 넓혀 성장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사업 전반에 '혁신과 조정' 롯데쇼핑의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유통시장의 무게추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으로 급속하게 기울면서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대대적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달 기준으로 마트, 백화점 등 폐쇄된 점포는 114개에 이른다. 지난해 초 백화점, 마트, 슈퍼 등 총 700여개 점포 중 30% 정도인 200여개 점포를 3~5년 내 정리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절반을 채운 셈이다.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구조조정 완료 시점이 대폭 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적 구조조정도 진행형이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임원만 100명을 줄였고, 지점폐쇄와 함께 직원 2000여명의 구조조정도 이뤄졌다. 구조조정 효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개선으로 돌아왔다. 올해는 본격적인 실적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롯데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유통과 함께 그룹의 투톱을 차지하는 화학부문 투자는 강화된다. 신 회장은 오는 2023년까지 50조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40%(20조원)를 국내외 화학사업 육성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2018년 발표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월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하며 기초소재에서 고부가가치 첨단소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범용 화학제품에서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첨단소재까지 제품군을 갖춰 화학사업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 롯데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화학사업 투자는 이어졌다. 지난해 1·4분기 일본의 쇼와덴코 지분 4.69%를 1700억원에 사들이며 신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에 나선 롯데케미칼은 3·4분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분리막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솔루스첨단소재(옛 두산솔루스)를 인수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또 다른 화학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이 투자했다. 롯데그룹은 화학사업 관련 추가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신 회장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석유화학기업의 M&A를 추진하는 등 석유화학 분야에서 사업확장을 천명한 바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성초롱 기자
2021-01-14 18:24:34롯데 신동빈 회장이 올해 상반기 첫 VCM에서 사장단에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신년사 화두인 '시너지'에 이어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보이며 롯데의 재도약을 다짐했다. 1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3일 열린 '2021 상반기 롯데 VCM'에서 "명확한 미래 비전이 있다면 위기 속에서도 혁신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재도약 준비해야" VCM은 롯데그룹이 매년 상·하반기에 여는 사장단회의다. 화상회의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각 사 대표이사, 롯데지주 및 4개 부문 BU 임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롯데가 인식하는 위기감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회의 주제를 '재도약을 위한 준비'로 정하고 롯데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방안이 다각적으로 논의됐다. 현재 방식에 기반한 개선만으로는 혁신의 폭에 한계가 있다는 절박함도 묻어난다. 올해 경제전망 및 경영환경 분석, 그룹의 대응 전략,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방안, CEO역할 재정립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지난 성과를 냉철하게 되돌아보고, 장·단기적으로 균형 잡힌 전략을 도모하는 데에도 초점이 맞춰졌다고 그룹은 전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신 회장이 지난해 말 인적쇄신을 통해 전면에 나선 젊은 사장단에게 전할 첫 번째 메시지었다. 신 회장의 일성은 '혁신'이었다. "각 사의 본질적인 경쟁력, 핵심가치는 무엇인가"라고 사장단에 질문을 던진 그는 "5년 후, 10년 후 회사의 모습을 임직원들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 때 혁신하는 기업이 위기 후에도 성장 폭이 큰 것처럼 팬데믹 안정화 이후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 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금껏 간과했던 위험요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자"며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 창출을 요구한 바 있다. ■ "혁신적으로 변하라" 신 회장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은 것은 나이키다. 신 회장은 "나이키는 단지 우수한 제품만이 아니라 운동선수에 대한 존경의 가치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며 다른 회사가 따라갈 수 없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됐다"며 "각 회사에 맞는 명확한 비전과 차별적 가치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과감한 조정과 투자도 요구했다. 그는 "생존에만 급급하거나, 과거의 성공 체험에 집착하는 기업에겐 미래도, 존재 의의도 없다"고 일갈하며 "혁신적으로 변하지 못하는 회사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음에도 부진한 사업군이 있는 이유는, 전략이 아닌 실행의 문제"라며 "투자가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전략에 맞는 실행이 필수적"이라고 주문했다. 새로운 경영환경에 맞는 조직문화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신동빈 회장은 "시대 흐름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CEO부터 변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회사 및 그룹 전체 조직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IMF, 리먼 사태 때도 롯데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며 "우리에겐 '위기 극복 DNA'가 분명히 있다. CEO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사업 혁신을 추진해 달라. 저부터 롯데 변화의 선두에 서겠다"고 회의를 마무리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1-01-14 09: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