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도 해외 소비는 급증하고 있다. 올해 국내 개인의 카드 이용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5%가량 늘어난 반면, 해외 체크카드 사용은 70% 이상 확대됐다.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국내 소비에 소극적인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 관련 소비는 급증하는 모양새다. 25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9개 카드사의 올해 10월까지 해외 카드(개인·일시불+직불·체크) 사용금액은 16조6900억원으로 전년동기(13조4700억원) 대비 23.9% 증가했다. 국내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같은 기간 469조4500억원으로 5.2% 증가에 그쳤다. 해외 카드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은 해외여행 증가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9월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2119만669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9% 늘었다. 엔저 현상으로 내국인의 일본여행이 크게 확대됐다.40대 직장인 최모씨는 "엔저로 일본 여행비용이 저렴해지고, 물건값도 싸 쇼핑을 위해 일본을 간다는 사람도 많다"며 "국내에서 쓸 돈을 아껴서 해외에 갔을 때 사거나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카드사가 앞다퉈 트래블카드를 출시한 점도 해외소비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트래블카드는 여행 관련 체크카드로, 환전이 편리하고 현지 거래 및 인출이 용이하다. 실제 해외에서 사용된 직불·체크카드의 올해 1~10월 이용금액은 4조72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4.8%나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이나 가파르게 오른 물가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엔저 현상은 여전하고 트래블카드의 인기도 높다. 변수는 원·달러 환율이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해외 소비를 늘린 환율 요인이 사라질 수밖에 없어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블랙 프라이데이나 연말 세일 등) 특수는 많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많이 오르면서 원화 가치 하락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카드 사용 증가율이 다소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반대로 환율이 상승세에도 해외소비는 줄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외 여행객과 직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올해 고환율이 지속됐음에도 해외 카드 사용금액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환율이 1500~1600원대로 올라가기 전에는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김예지 기자
2024-11-25 17:59:26화장품,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들의 주가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내수 경기가 부진한데다 수출 성장률 역시 상반기 대비 둔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관세 폭탄 우려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최근 밸류에이션 하락이 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한국화장품제조의 주가는 39.50% 하락했다. 지난 10월 21일 8만4300원이던 주가는 이날 5만1000원선을 힘겹게 수성했다. 같은 기간 클리오는 31.89% 떨어졌다. 이외에도 코스메카코리아(-29.35%), 토니모리(-29.51%), 한국콜마(-26.35%), 아모레퍼시픽(-13.03%) 등이 두 자릿수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음식료주 역시 주가 흐름은 비슷하다. 이 기간 롯데웰푸드의 주가는 13.71% 떨어졌으며, 농심과 CJ씨푸드는 각각 8.33% 7.05% 하락했다. 주가를 끌어내린 건 '내수 경기 부진'과 '글로벌 수출 성장률 둔화'다. 3·4분기 실적을 통해 판매량 부진과 수출 성장률 둔화가 여실히 드러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4분기 LG생활건강, 실리콘투, 클리오 등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또 3·4분기 음식료품 소매판매액을 보면 지난해 분기 대비 1.0% 감소하며 역성장의 모습이 나타났다. 현대차증권 하희지 연구원은 "음식료는 음식료 총 수요 감소, 프로모션비 지출 확대 등 내수 경기 부진 영향이 가시화됐으며 화장품은 글로벌 수출 성장률 둔화와 아쉬운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도 최근의 낙폭은 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보증권 권우정 연구원은 "현재 화장품 업종의 펀더멘탈(기초체력) 대비 주가 낙폭은 과대하다고 판단된다"며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대부분의 기업이 현재 업황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견조하다고 언급한 만큼 조정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1-21 18:15:27[파이낸셜뉴스] 화장품,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들의 주가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내수 경기가 부진한데다 수출 성장률 역시 상반기 대비 둔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관세 폭탄 우려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최근 밸류에이션 하락이 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한국화장품제조의 주가는 39.50% 하락했다. 지난 10월 21일 8만4300원이던 주가는 이날 5만1000원선을 힘겹게 수성했다. 같은 기간 클리오는 31.89% 떨어졌다. 이외에도 코스메카코리아(-29.35%), 토니모리(-29.51%), 한국콜마(-26.35%), 아모레퍼시픽(-13.03%) 등이 두 자릿수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음식료주 역시 주가 흐름은 비슷하다. 이 기간 롯데웰푸드의 주가는 13.71% 떨어졌으며, 농심과 CJ씨푸드는 각각 8.33% 7.05% 하락했다. 주가를 끌어내린 건 '내수 경기 부진'과 '글로벌 수출 성장률 둔화'다. 3·4분기 실적을 통해 판매량 부진과 수출 성장률 둔화가 여실히 드러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4분기 LG생활건강, 실리콘투, 클리오 등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또 3·4분기 음식료품 소매판매액을 보면 지난해 분기 대비 1.0% 감소하며 역성장의 모습이 나타났다. 현대차증권 하희지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K 뷰티, K 푸드의 열풍이 불면서 화장품, 음식료주가 상승랠리를 이어갔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음식료는 음식료 총 수요 감소, 프로모션비 지출 확대 등 내수 경기 부진 영향이 가시화됐으며 화장품은 글로벌 수출 성장률 둔화와 아쉬운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발 관세 폭탄 우려도 수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과 음식료에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가 공약대로 10~20% 수준의 보편 관세를 매길 경우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수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도 최근의 낙폭은 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음식료의 경우 단기간 큰 폭의 내수 진작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해외 성장 프리미엄 기대감이 남아있으며, 화장품 역시 미국 외에도 유럽, 동남아, 일본 등 글로벌 수출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희지 연구원은 "음식료, 화장품 기업들은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생산능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며 "이에 따라 외형 성장이 부각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교보증권 권우정 연구원은 "현재 화장품 업종의 펀더멘탈(기초체력) 대비 주가 낙폭은 과대하다고 판단된다"며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대부분의 기업이 현재 업황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견조하다고 언급한 만큼 조정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1-21 16:09:20[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를 전망하면서 "불확실성이 높다"고 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을 2.0%로 하향조정하면서 "하방리스크가 더 높은 편이다"고 진단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건전성 강화, 외환시장 구조개선, 기업 밸류업 등 경제·금융 정책에 대해서는 "적절하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인한 지속적 성장률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내년 1%대 성장 염두에 둔 IMF 20일 IMF가 'IMF-한국, 연례협의 결과'에서 제시한 내년 한국경제 관련 핵심어는 불확실성이다. 기존 대비론 0.2%p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중동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와 원자재 값 급변동 등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하방리스크가 더 높다"는 발표문 내용은 '1%대 성장'까지도 감안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IMF의 내년 성장률 하향조정은 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하향조정과 같은 맥락이다. KDI는 최근 내년 전망치를 2.1%에서 2.0%로 수정했다. 주요 근거는 대외불안과 내수부진이다. 라훌 아난드 IMF 미션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연례협의 결과 기자회견에 참석, "수출은 양호한 흐름"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다만 내수는 "가계의 구매력 저하, 공공부문 부채 부담 등으로 부진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IMF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동시에 낮춘 요인이 '국내 수요 회복 약세', 다시말해 내수부진이라는 의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올해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실질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0.1%로 예상보다 부진했던 게 IMF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IMF는 내수 흐름은 반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난드 단장은 "통화정책과 관련된 조정부분(금리인하 의미)이 반영되고 물가가 점진적으로 낮아짐에 따라 실질소득이 높아지면서 내수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입확충 권고…"고령화가 더 큰 도전요인" IMF는 윤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금융정책과 대외건전성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연례협의 발표문에서 "성장은 회복세를 보였고,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완화됐고 금융안정성 위험은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재정 상황과 관련, "부채가 지속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내년 예산안에 대해서도 "건전재정기조와 지출 우선순위 조정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난드 단장은 "한국은 급속한 고령화, 기후변화 같은 사안으로 재정적 수요가 급증할 수 있어 미래대비 차원에서 재정 여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금개혁, 재정준칙 도입, 지출 우선순위 조정 등 재정구조개혁이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아난드 단장은 세수확충도 언급했다. 부가가치세 면세 부분 재검토, 개인소득에 대한 추가과세 등을 통해 세수의 추가 확충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가능 성장 추진을 위해 중장기적인 경제 개혁이 중요하다고 IMF는 강조했다. 노동력 감소 대응을 위해 여성 경제활동 참여 증대, 외국인 인재 유치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난드 단장은 "경제성장과 관련해 (단기적 부양보다는) 잠재성장률을 조금 더 높이는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며 " 고령화 문제가 대외부분보다는 (한국이) 더 관심을 둬야 하는 그런 도전요인"이라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1-20 14:39:58[파이낸셜뉴스]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판매직 고용 상황이 코로나19 팬데믹 수준으로 다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한파는 특히 청년층에 집중됐다. 1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월평균 판매 종사자는 25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명 줄었다. 1∼10월 기준 2020년(-12만7000명)과 2021년(-13만2000명) 다음으로 많다. 판매 종사자는 온라인 상거래 증가, 키오스크 확대 등 영향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내수 상황에 따라 진폭이 크다. 월별 추이에서도 판매직 감소 폭은 최근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 5월 1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8월 7만1000명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늘면서 지난 달 11만9000명을 기록했다.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이 악화한 결과라는 풀이가 나온다. 판매직 고용 한파는 청년층에 집중됐다. 연령별로 보면 올해 줄어든 판매직 11만명 중 절반에 가까운 5만1000명이 15∼29세 청년층이다. 50대가 3만1000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30대(3만600명), 40대(6400명) 등 순이었다. 감소율 기준으로도 청년층이 13.5%로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청년층 인구 감소율(2.8%)의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노동시간이 짧고 임금이 낮은 청년층 일자리가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수 부진으로 매출이 장기간 회복되지 못하면서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중단하고 자영업자가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판매직 감소의 상당수는 저임금 청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수 빙하기'가 길어지면서 올해 정부의 고용 목표 달성 여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지난 7월 전망한 올해 월평균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3만명이다. 하지만 10월까지 취업자 증가 폭은 18만4000명에 그쳤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1-18 09:30:25고물가에 따른 내수 침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식품사들이 올 연말 해외 사업 강화와 신사업에 잇따라 나선다. 국내 시장에선 물가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해외 시장에선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강화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내수 리스크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주요 식품사들은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국내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이 때문에 4·4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 사업에 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농심의 경우 4·4분기 신제품 출시 및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우선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신라면 툼바를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가동에 들어간 미국 법인의 용기면 라인 증설을 통한 매출·이익 개선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농심은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8504억원, 영업이익 37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0.6%, 32.5% 감소한 수치다. 내수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국내외 사업별 대응 전략 시나리오를 구체화했다. 국내의 경우 4·4분기 카카오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을 방어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법인은 수요가 집중되는 춘절 성수기를 대비해 공급량을 확충하고 간식점, 벌크시장 전용 제품을 확대한다. 러시아법인은 수요 증가로 트베리 신공장 및 노보 공장의 가동률이 130%를 넘어섬에 따라 생산동 신·증축을 검토 중이다. 오리온의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749억원, 영업이익은 1371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4·4분기 중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들과 협업 등을 통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데 집중한다. 바이오사업부문은 프리미엄 조미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이스트앤리치'의 신규 수요를 발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고도화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의 3·4분기 연결기준(CJ대한통운 포함) 매출액은 7조4143억원, 영업이익은 4162억원이다. 3·4분기 실적 호조세를 기록한 삼양식품과 풀무원은 4·4분기 해외 사업을 통해 매출 신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내년 경남 밀양2공장 완공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풀무원은 K-푸드 등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판매 채널을 강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내수 시장이 침체되면서 식품사들이 K-푸드를 앞세워 글로벌 진출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해외 시장 강화가 국내 식품사들의 필수 전략"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1-17 18:52:19[파이낸셜뉴스] 10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4개월만에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전년동기 대비 34만명 이상 늘어난 '기저효과'영향이라는 게 정부 시각이다. 하지만 내수관련 업종의 고용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취업시장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부 "고용률 역대최고"…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대해 정부는 "11, 12월엔 10월에 비해 고용 증가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월 취업자 증가 폭이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일시적이며 고용지표는 양호하다는 게 핵심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월은 지난해 10월 고용증가세의 기저효과와 함께 강수일수 증가 등 일시적 요인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고용률·경제활동참가율 역대 최고 등 주요 고용지표는 양호하다"면서"2022∼2023년 장기 추세를 크게 웃돌며 호조를 보였던 고용 증가 속도가 조정받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이같은 공식 입장에도 고용지표의 흐름은 심상치 않다. 내수회복이 미미한 상황이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수치로 확인되고 있어서다. 통상 고용지표는 경기 후행지표다. 예를 들면 건설업 업황이 안 좋으면 시차를 두고 건설관련 고용이 감소한다. 10월 고용동향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내수와 밀접한 업종의 취업자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소매업 취업자 수가 14만8000명 줄었다. 2021년 7월(-18만6000명)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지난달 11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던 건설업 취업자 수 역시 전달 대비로는 감소 폭이 완화됐지만 9만3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3만3000명 빠졌다. 4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000명 감소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4000명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매출 부진 등으로 고용원을 내보내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전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통계청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은 도소매업 관련 "소매 취업자 감소 상황이 도매까지 확장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고용시장 "더 어렵다" 고용은 상당 부분 경제성장의 결과다. 그런 측면에서 민관경제연구기관들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상황은 내년 고용시장이 냉랭할 것이란 예고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3%포인트(p) 하향한 2.2%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은 이보다 더 축소된 2.0%로 전망했다. 트럼프발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1%대 추락'도 가시권에 뒀다. KDI는 취업자수 증가 폭도 올해 18만명에서 내년 14만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금융연구원도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도 기존 대비 전망치 하향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수출이 영향을 받았을 때 한층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고 미중 관세전쟁이 현실화 됐을 경우, 우리나라 수출이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수출구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중국산 완제품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은 타격을 입게 된다. 한국은행은 트럼프 당선인 공약대로 관세가 인상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 연계 생산이 6%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출감소는 개선세가 미미한 내수에 추가 타격을 입힐 수 있다. 고용이 감소, 소비여력이 줄어든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인 관세전쟁이 전세계로 확산됐을 때 고용 감소 폭이 31만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일단 민간 일자리 창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김범석 차관은 "고용이 어려운 건설업·자영업 맞춤형 지원을 위해 공공 공사비 현실화 방안과 금융지원·온누리상품권 활성화 등 소상공인 추가 지원방안을 차질없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1-13 14:12:58[파이낸셜뉴스]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시장에서 비비고의 선전에도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집중공략 중인 유럽 시장 매출이 40%나 급증하는 등 수출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4분기 매출(CJ대한통운 제외)은 4조620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 하락했다고 1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764억원으로 0.4% 증가했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은 7조41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162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핵심인 식품사업은 매출 2조9721억원, 영업이익 16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 31.1% 감소한 수치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내수 소비 부진과 원가 부담 등으로 국내 식품사업에서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식품사업은 매출 1조4031억원을 기록하며 'K-푸드 신영토 확장' 성과를 이어갔다. 올해 집중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매출은 40% 증가했다. 오세아니아 지역 매출도 24% 늘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비비고 만두의 대형마트 체인 판매가 확대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에서는 주력 제품인 만두와 피자가 경쟁사보다 큰 폭으로 성장하며 1위를 지켰다. 특히 올해 1~9월까지 '비비고 만두'의 북미 매출 성장률은 33%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만두 시장(대형마트 등 B2C 기준)의 성장률(1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바이오사업은 매출 1조694억원, 영업이익 8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 74.9% 증가했다.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 사료용 알지닌, 테이스트앤리치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발린, 이소류신, 히스티딘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의 매출 비중도 22%에 달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매출 5789억원과 영업이익 327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국가에서 사료 판가 및 판매량 하락으로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사업 구조 및 생산성 개선 등을 통해 지난 분기에 이어 흑자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4·4분기에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들과 협업 등을 통해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바이오사업부문은 프리미엄 조미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이스트앤리치의 신규 수요를 지속적으로 발굴키로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초격차 역량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1-12 09:24:00[파이낸셜뉴스]5분기 연속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감소했다. 내수부진 여파로 소비 위축이 계속되면서 제조업 제품 공급 역시 연쇄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감소폭이 점차 줄고 설비투자 및 소비와 밀접한 자본재, 소비재 공급이 증가해 내수 회복세 조짐이 가시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8일 통계청 ‘2024년 3·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수입이 4.5% 증가했으나 국산은 2.3%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풀린 제조업 제품의 규모를 나타낸다. 수요에 따라 공급이 움직이는 만큼 내수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5분기 연속 감소했다. 2010년 통계작성 이래 5분기 연속 감소는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3·4분기(-2.9%)부터 4·4분기(-2.8%), 올해 1·4분기(-2.4%), 2·4분기(-2.2%), 3·4분기(-0.2%)로 연속 감소세다. 앞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3분기(2·4∼4·4분기) 연속 감소한 바 있다. 내수 둔화로 인해 국내 수요가 줄면서 국산과 수입 제품 모두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올 3·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전년동기 대비 ‘국산’은 전자·통신, 전기장비 등이 줄어 2.3%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기타운송장비, 기계장비 등이 늘어 4.5% 증가했다. 재별로 국내공급을 보면 최종재는 3.2% 증가, 중간재 2.8% 감소했다. 특히 최종재 중 소비재(-0.2%)가 소폭 감소한 반면 자본재(8.2%)는 크게 늘었다. 소비재는 의류, 승용차처럼 개인 또는 가계에서 구입하는 제품이다. 자본재는 각 산업에서 생산관련 활동에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기계, 장비 등을 말한다. 다만, 내수 지표(설비투자 및 소매판매)인 설비투자 관련 자본재가 늘고 소매판매와 관련 있는 소비재 감소폭도 줄어 내수 회복 시그널이란 해석도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에서 쓰이는 기계 장비에 대해 국내 생산 및 수입을 늘리면서 ‘자본재’가 증가했다”며 “소비재도 마이너스긴 하지만 감소폭은 줄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08 11:34:44주저앉았던 내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소비와 건설투자는 여전히 위축됐지만,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월 경제동향'에서 "수출은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여전히 양호한 흐름으로 판단된다"며 "내수는 건설투자가 위축되며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약 1년째 '내수 부진'을 진단해온 KDI는 이번에는 '완만한 증가세'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상황은 아니다. 설비투자 외에 소비와 건설투자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KDI는 "설비투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상품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며 "상품소비가 미약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건설투자가 크게 위축되며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 9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 투자의 급증에 힘입어 전월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계류 관련 선행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상품소비는 대다수의 품목에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9월 음식료품(-6.1%), 의복(-2.3%), 화장품(-10.2%)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소비가 부진했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계속 위축됐다. 9월 건설기성은 큰 폭으로 줄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KDI는 "일부 선행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수출은 높았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고 있으나 ICT 품목 중심의 양호한 흐름이라는 판단이다. KDI는 "반도체 설비투자는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수출 호조세의 영향이 내수 경기에 점차 반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은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 증가세의 둔화 흐름이 나타났다. 물가는 다수 품목의 상승폭이 축소되며, 둔화 흐름을 보였다. 변동성이 낮은 근원물가(1.8%)도 물가안정목표(2%)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11-06 18: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