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이후 학원가의 '현장 강의'가 '인터넷 강의(인강)'으로 대체되면서 고시생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다만, 최근 노량진뉴타운 사업들의 순항으로 고시촌과 상권 임대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공인중개소 관계자) 5일 찾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학원가 일대에는 '임대 문의' 푯말을 내건 상가를 곳곳에 눈에 띄였다. 학원가의 '현장 강의'가 코로나19 사태 후 '인강'으로 급격히 바뀌면서 고시촌 일대의 주거·상가지역 모두 직격탄을 맞은지 오래다. 코로나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완화될 조짐도 없다보니 노량진 고시촌 곳곳은 고시생이나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을 찾기조차 힘들다. 노량진동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인강'이 확대되면서 노량진을 찾는 고시생들이 줄어든 탓에 원룸과 고시원의 매물이 많이 쌓여 있는 상황"이라며 "50만원 중반대를 웃돌던 4평형 남짓한 원룸 월세의 경우 45만원 이하로 낮춰 내놓은 임대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인근의 또다른 공인중개소 대표는 "최근에는 올 연말 예정된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들이 간혹 찾아오고 있지만, 여전히 임대 매물은 소화되지 않고 있다"며 "임대인들이 가격을 낮춰서, 내놔도 찾는 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상권 역시 침체된 것은 마찬가지다. 노량진동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3~4년 전 만해도 상가 권리금의 호가는 많게는 1억원 가까이 올랐는데, 최근에는 권리금이 2000만~300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권리금을 낮춰도 상권이 침체된 탓에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고시생 수요 감소로 원룸 임대나 상권이 바닥을 치고 있지만 노량진 고시촌 일대에 훈풍도 불고 있다. 원룸촌과 상권의 상황이 어렵다보니 최근 노량진 일대 임대인들의 주요 관심사는 '재개발 호재'다. 노량진뉴타운 8개 구역 중 5개 구역(2·4·6·7·8구역)이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됐다. 3구역과 5구역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거나, 추진할 계획이다. 1구역은 건축 심의를 통과하는 등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6구역은 올해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노량진 뉴타운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고시촌과 상가 부동산 임대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외부 투자자들의 투자 문의도 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노량진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하철1·7·9호선 뿐만 아니라 서부선 경전철까지 뉴타운 내에 들어설 예정"이라며 "뉴타운 개발에 교통 호재까지 겹치면서 외부 투자자들의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근의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이 25억원(84㎡)에 거래되는 등 노량진 뉴타운 일대 뿐만 아니라 인근 빌라촌까지도 전년 대비 1억원 이상 올라 20평형이 5억~6억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노량진 일대 부동산 시장이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박지연 인턴기자
2021-09-05 12:44:06"작년 8월 3.3㎡당 3000만원 정도였다 지난 연말 조합설립 인가가 나면서 1년 만에 3.3㎡당 6000~7000만원으로 2배가량 올랐다." (노량진 공인중개업소 대표) 허름한 건물과 고시생의 한 끼인 '컵밥'으로 상징되던 노량진이 뉴타운 개발호재를 타고 활기를 띄고 있다. 6일 찾은 노량진은 허름한 건물 사이로 재정비를 알리는 안내문이 곧곧에 설치되며 개발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노량진재정비 계획에 따라 총 8개 구역에 8100여 가구가 새로 들어설 예정이다. ■1년만에 매물 가격 2배 급증노량진 뉴타운은 대부분 건물이 20~30년 이상된 다가구 및 다세대 주택 위주로 처음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지 15년이 지났다. 지역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달라 조합설립이 지연되다 지난해 말 조합설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총 8개 구역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 6구역(1499가구)이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1, 3, 5, 8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마친 상태고, 2, 6, 7 구역 등은 시공사 선정 단계다. 특히 지난해 말 모든 구역의 조합 설립이 마무리 되면서 사업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매물도 작년 말부터 올 봄을 거쳐 빠르게 오르고 있다. 노량진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강남 쪽에 사무소를 운영하다 작년에 노량진으로 자리를 옮겼다"면서 "33㎡ 등 소형 매물의 경우 작년 여름 3억원 선에서 올 봄 5억원까지 오르고 최근에는 6~7억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진행이 빠른 6구역의 경우 기존에는 2022년까지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인근에 있는 영등포중·고등학교와 이해관계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1~2년 정도는 사업 진행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오를 만큼 올랐다...추가 상승?노량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매물 가격이 오를만큼 올랐다고 전했다. 현재 3.3㎡ 당 최고 7000만원 가량 가격이 형성된 상황에서 분담금과 이자비용 등을 생각하면 재건축 프리미엄을 상쇄할 만큼 올랐다는 것. 예를 들어 33㎡(10평) 빌라 1가구를 7억원에 사서 84㎡(25평) 아파트를 분양 받을 경우 조합원 원가를 제외하고 추가 분담금을 2억중반~3억원 가량 낼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까지 4~5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가정하에 그 동안의 금융 비용 등도 추가로 발생하는데 현재 노량진 인접한 주변 지역 아파트 가격을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인근 상도동 상도파크자이의 경우 지난해 84㎡ 아파트가 8억8500만원에 팔렸다. 노량진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노량진에 있는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의 감정평가 금액이 3.3㎡(평당) 2000만원 수준으로 33㎡ 가구가 2억원 가량"이라며 "조합원 원가가 평당 1830만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25평 아파트를 분양 받는다고 가정하면 4억5700만원으로 2억5700만원 정도의 추가분담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이어 "여기에 33㎡ 매물 매입가 7억원을 더하면 금융비용을 빼고도 9억5700만원이 예상되는데 이 정도면 입주 시점에서 동, 호수를 지정해 매입할 수 있는 가격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세 매물은 가뭄재개발을 앞두고 전세 매물은 가뭄 상태다.기존 건물의 경우 20~30년 이상 오래된 건물이 많고 노량진의 경우 고시생과 수험생 등 1인 가구를 위한 오피스텔 등이 많기 때문이다. 노량진동 한 공인중개 사무소 대표는 "전세 매물은 1~2건에 불과하다"며 "66㎡(20평) 기준 시세는 약 2억원 안팎"이라고 전했다.공인중개 사무소에서 만난 다가구 주택을 보유한 한 세대주는 "지난해 앞선 고령 세대주로부터 다가구주택(빌라)을 매입했다"며 "앞선 소유주가 나가면 수리를 해서 전세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18-08-06 17:25:55"쿠팡, 컬리는 물론 식당 사장도 모르는 그 식당에 딱 맞는 식자재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게 강점이다." 13일 경기도 성남 마켓보로 판교사옥에서 만난 임사성 대표는 "똑같은 파스타 가게라도 데이트 코스인 압구정, 고시촌인 노량진, 오피스상권의 을지로에서 원하는 양파의 품질과 가격은 다 다르다"며 "식당 사장의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작한 '마켓봄'엔 2조원이 넘는 거래에 기반한 데이터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타공인 '연쇄창업자' 임 대표가 6번째로 창업한 스타트업 마켓보로는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부터 식자재 도·소매업자, 식품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고객이다. 임 대표가 식자재를 유통하고 소비하는 이들을 타깃으로 창업한 이유는 아직도 전화, 수기 장부, 간이 영수증 등 '아날로그' 방식으로 사업을 하면서 '불신비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기로 이뤄지는 외상 거래과정에서 소상공인들은 일관된 품질을 믿을 수 없다고 한다. 또 유통업자에겐 미수금이 발생한다. 이 주먹구구식 시장의 디지털화가 목표인 마켓보로는 이미 시장점유율이 10%를 넘겼다. CJ프레시웨이는 성장가능성을 내다보고 403억원을 투자했다. 마켓봄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모바일, 웹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 식당 주인이 쉽게 쓸 수 있는 편의성도 눈에 띈다. 임 대표는 "전화로 주문하는 것보다 정확한 것은 물론이고 빠르고 편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용자환경(UX)을 디자인하는 단계에서부터 편의성을 가장 신경썼다"고 말했다. 식당들은 마켓봄을 이용할 때 이용료를 내지 않는다. 이 폐쇄형 플랫폼 이용료는 8만8000원으로 식자재 유통업체들만 낸다. 유통업체에게도 이 비용은 미수금 발생 우려를 크게 저하시킨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업계는 국내 식자재 시장 규모를 연간 6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단체급식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등 대기업이 식자재 유통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이유다. 하지만 대기업의 점유율이 20%도 못 미칠 정도로 쉽지 않은 시장이기도 하다. 마켓보로는 가격 경쟁력이 아닌 안정적이고 편안한 식자재 공급이라는 '신뢰'를 무기로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마켓보로는 식자재에 코드를 달아 매핑(Mapping)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임 대표는 "IT기업 출신 검색전문가들과 함께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유통되는 식자재 5만여개 중 내년 상반기까지 4만개(80%)에 대한 매핑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농심과 오뚜기의 사리면이 어떤 지역, 어떤 업종에서 더 잘 팔리는지 분석하겠다는 것. 마켓보로는 2020년 개방형 식자재마켓 '식봄'도 출시했다. 마켓봄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유통업체에게 식봄 입점을 권하고, 식당 위치를 중심으로 공급업체를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했다. 소규모 식자재 유통에서 거리는 가격보다 중요하다. 임 대표는 "식자재 시장에 여러 스타트업이 진출하고 있다"며 "마켓봄은 일종의 인프라를 바꾸는 일이고 여기서 모은 데이터로 식봄을 운영해 식자재 유통 시장을 바꿔 나가겠다"고 전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2-11-13 18:07:50[파이낸셜뉴스] "쿠팡, 컬리는 물론 식당 사장도 모르는 그 식당에 딱 맞는 식자재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게 강점이다." 13일 경기도 성남 마켓보로 판교사옥에서 만난 임사성 대표는 "똑같은 파스타 가게라도 데이트 코스인 압구정, 고시촌인 노량진, 오피스상권의 을지로에서 원하는 양파의 품질과 가격은 다 다르다"며 "식당 사장의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작한 '마켓봄'엔 2조원이 넘는 거래에 기반한 데이터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타공인 '연쇄창업자' 임 대표가 6번째로 창업한 스타트업 마켓보로는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부터 식자재 도·소매업자, 식품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고객이다. 임 대표가 식자재를 유통하고 소비하는 이들을 타깃으로 창업한 이유는 아직도 전화, 수기 장부, 간이 영수증 등 '아날로그' 방식으로 사업을 하면서 '불신비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기로 이뤄지는 외상 거래과정에서 소상공인들은 일관된 품질을 믿을 수 없다고 한다. 또 유통업자에겐 미수금이 발생한다. 이 주먹구구식 시장의 디지털화가 목표인 마켓보로는 이미 시장점유율이 10%를 넘겼다. CJ프레시웨이는 성장가능성을 내다보고 403억원을 투자했다. 마켓봄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모바일, 웹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 식당 주인이 쉽게 쓸 수 있는 편의성도 눈에 띈다. 임 대표는 "전화로 주문하는 것보다 정확한 것은 물론이고 빠르고 편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용자환경(UX)을 디자인하는 단계에서부터 편의성을 가장 신경썼다"고 말했다. 식당들은 마켓봄을 이용할 때 이용료를 내지 않는다. 이 폐쇄형 플랫폼 이용료는 8만8000원으로 식자재 유통업체들만 낸다. 유통업체에게도 이 비용은 미수금 발생 우려를 크게 저하시킨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업계는 국내 식자재 시장 규모를 연간 60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단체급식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등 대기업이 식자재 유통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이유다. 하지만 대기업의 점유율이 20%도 못 미칠 정도로 쉽지 않은 시장이기도 하다. 마켓보로는 가격 경쟁력이 아닌 안정적이고 편안한 식자재 공급이라는 '신뢰'를 무기로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마켓보로는 식자재에 코드를 달아 매핑(Mapping)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임 대표는 "IT기업 출신 검색전문가들과 함께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유통되는 식자재 5만여개 중 내년 상반기까지 4만개(80%)에 대한 매핑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농심과 오뚜기의 사리면이 어떤 지역, 어떤 업종에서 더 잘 팔리는지 분석하겠다는 것. 마켓보로는 2020년 개방형 식자재마켓 '식봄'도 출시했다. 마켓봄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유통업체에게 식봄 입점을 권하고, 식당 위치를 중심으로 공급업체를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했다. 소규모 식자재 유통에서 거리는 가격보다 중요하다. 임 대표는 "식자재 시장에 여러 스타트업이 진출하고 있다"며 "마켓봄은 일종의 인프라를 바꾸는 일이고 여기서 모은 데이터로 식봄을 운영해 식자재 유통 시장을 바꿔 나가겠다"고 전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2-11-05 22:43:57[파이낸셜뉴스] 와이랩이 신작 ‘노량진 공격대’를 오는 24일 네이버웹툰을 통해 첫 선보인다. 이번 신작은 24일 밤 10시 1화 공개 후, 매주 네이버웹툰 일요웹툰으로 정식 연재된다. ‘노량진 공격대’는 게임으로 몇 번이나 입시를 날린 노량진 N수생 ‘지건’의 고군분투 생존기를 그린 게임 판타지 액션물이다. 게임이 현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게임 폐인 ‘지건’은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몬스터로 인해 쑥대밭이 된 노량진역을 발견한다. 갑작스러운 몬스터의 습격에 당황하며 죽게 되나, 그 순간 게임 캐릭터로 변해 각성한다. 이후 지건은 몬스터가 들끓는 세상에서 가족과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전투를 시작한다. 이번 신작은 현실에서는 노량진 N수생에 불과하나 게임에서는 최상위 랭커인 주인공의 성장기를 중심으로 판타지적인 세계관과 통쾌한 액션을 선보인다. 주인공이 유저들과 함께 각 던전을 다양한 방법으로 격파하고, 던전 보스인 몬스터를 물리치는 스토리는 독자들이 실제 게임을 즐기는 듯한 쾌감을 선사한다. 노량진 학원가와 고시촌 등 실제 지역인 노량진역을 배경으로 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웹툰 ‘노량진 공격대’는 와이랩의 신예 잭한 작가가 글을 담당하고, 세밀한 묘사가 인상적인 이리몽작가가 그림을 맡았다. 여기에 웹툰 ‘참교육’, ‘하우스키퍼’, ‘부활남’ 등으로 유명한 채용택 작가가 지난 15일 선보인 신작 ‘여자를 사귀고 싶다’에 이어 스토리 프로듀서로 참여해 기대감을 높인다. 세 작가는 신선함과 노련함이 엿보이는 게임 판타지 액션물을 선보이며 대체불가한 시너지를 뽐낼 계획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9-23 08:40:30"코로나19 이후 학원가의 '현장 강의'가 '인터넷 강의(인강)'으로 대체되면서 고시생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다만, 최근 노량진뉴타운 사업들의 순항으로 고시촌과 상권 임대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공인중개소 관계자) 5일 찾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학원가 일대에는 '임대 문의' 푯말을 내건 상가를 곳곳에 눈에 띄였다. 학원가의 '현장 강의'가 코로나19 사태 후 '인강'으로 급격히 바뀌면서 고시촌 일대의 주거·상가지역 모두 직격탄을 맞은지 오래다. 코로나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완화될 조짐도 없다보니 노량진 고시촌 곳곳은 고시생이나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을 찾기조차 힘들다. 노량진동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인강'이 확대되면서 노량진을 찾는 고시생들이 줄어든 탓에 원룸과 고시원의 매물이 많이 쌓여 있는 상황"이라며 "50만원 중반대를 웃돌던 4평형 남짓한 원룸 월세의 경우 45만원 이하로 낮춰 내놓은 임대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인근의 또다른 공인중개소 대표는 "최근에는 올 연말 예정된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들이 간혹 찾아오고 있지만, 여전히 임대 매물은 소화되지 않고 있다"며 "임대인들이 가격을 낮춰서, 내놔도 찾는 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상권 역시 침체된 것은 마찬가지다. 노량진동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3~4년 전 만해도 상가 권리금의 호가는 많게는 1억원 가까이 올랐는데, 최근에는 권리금이 2000만~300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권리금을 낮춰도 상권이 침체된 탓에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고시생 수요 감소로 원룸 임대나 상권이 바닥을 치고 있지만 노량진 고시촌 일대에 훈풍도 불고 있다. 원룸촌과 상권의 상황이 어렵다보니 최근 노량진 일대 임대인들의 주요 관심사는 '재개발 호재'다. 노량진뉴타운 8개 구역 중 5개 구역(2·4·6·7·8구역)이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됐다. 3구역과 5구역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거나, 추진할 계획이다. 1구역은 건축 심의를 통과하는 등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6구역은 올해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노량진 뉴타운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고시촌과 상가 부동산 임대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외부 투자자들의 투자 문의도 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노량진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하철1·7·9호선 뿐만 아니라 서부선 경전철까지 뉴타운 내에 들어설 예정"이라며 "뉴타운 개발에 교통 호재까지 겹치면서 외부 투자자들의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근의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이 25억원(84㎡)에 거래되는 등 노량진 뉴타운 일대 뿐만 아니라 인근 빌라촌까지도 전년 대비 1억원 이상 올라 20평형이 5억~6억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노량진 일대 부동산 시장이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 박지연 인턴기자
2021-09-05 19:18:42한 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던 29일 법조인 양성소로 알려진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을 찾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십년 상권을 지키던 자영업자들은 가게를 비워야 했고, 상가·원룸 공실은 넘쳐났다. ■ 코로나 여파 서점 10곳중 8곳 폐점 신림동 고시촌은 2009년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고, 2017년 사법고시도 폐지되면서 상권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주 고객층이었던 사법고시생들이 대거 빠져나간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일부 지역 원룸 공실률은 30%로 추산된다. 상가 공실률도 많게는 45~50%까지 치솟았다. 신림동 소재 A공인중개업자 정모씨는 "고시촌 일대에서 장사하는 소상공인 절반은 사실상 영업을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업하고 매물을 내놔도 임차 수요가 거의 없다"며 "권리금도 예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을 받고 떠나려고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고시생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던 서점도 1년새 8곳이 사라지고 단 두 곳만이 남았다. 20년째 신림동에서 서점을 운영해 온 박모씨는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지금 같은 올림픽 시즌에 거리가 왁자지껄했을 것"이라며 "4단계 거리두기로 하루에 1~2명 정도 손님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서점 바로 옆 문구점은 휴업을 알리는 표시만 남긴 채 굳게 닫혀 있었다. 원룸 사정도 마찬가지다. 고시촌 인근 부동산중개업자 B씨는 "공실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다인실 고시원을 원룸처럼 1인실로 개조하는 임대인들이 늘어났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공용시설을 꺼리는 수요 때문"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의 명물 이른바 '컵밥거리'는 끼니를 해결하고 학원·독서실로 발걸음을 서두르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노량진 만양로 입구부터 사육신 공원 앞 육교까지 자리한 컵밥거리도 종전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한창 저녁 시간인 오후 6시였지만 영업 중인 가게는 23곳 중 4곳에 그쳤다. ■ 주머니 사정 팍팍한 고시생 '한숨' 소규모 독서실이 폐업한 빈 자리에는 대형 공무원학원이 파고들었다. 노량진 고시촌 부동산중개업자 C씨는 "전통적 형태의 독서실은 그 인기가 시들해졌다"며 "업종을 바꿔 스터디카페 등을 여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났지만, 학원과 경쟁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노량진 고시원에 정착한 김모씨(27)는 "남아 있는 소규모 독서실은 관리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라 학원 독서실을 찾게 되는 분위기"라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리는 수험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은 고시생들이 학원 독서실 비용까지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3년째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유모씨(30)는 "학원비는 보통 한 달에 50만원정도 나간다. 1년이면 600만원, 2년이면 1200만원"이라며 "학원비에 월세, 생활비, 책값 등을 합치면 이보다 더 나갈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부모님에게 계속 의지할 수 없어 1명 뽑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어렵게 구했는데 델타 변이까지 퍼지는 걸 보니 일하기도 불안하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고시생 박모씨(28)는 "보통 고시원보다 원룸이 10만~20만원 비싸서 비용이 부담됐지만, 요즘 같은 폭염에 공용에어컨만 가동하는 고시원에서는 공부하기 괴롭다"며 "이동 시간을 아끼기 위해 학원 독서실도 등록했는데 한 달에 40만~50만원이 더 필요해 n잡(여러 가지 일자리)을 뛰는 중"이라며 생활의 고충을 토로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우아영 인턴기자
2021-07-29 18:24:40[파이낸셜뉴스] 한 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던 29일 법조인 양성소로 알려진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을 찾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십년 상권을 지키던 자영업자들은 가게를 비워야 했고, 상가·원룸 공실은 넘쳐났다. ■ ‘코로나19 여파’ 서점 10곳 중 8곳 폐점 신림동 고시촌은 2009년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고, 2017년 사법고시도 폐지되면서 상권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주 고객층이었던 사법고시생들이 대거 빠져나간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일부 지역 원룸 공실률은 30%로 추산된다. 상가 공실률도 많게는 45~50%까지 치솟았다. 신림동 소재 A공인중개업자 정모씨는 "고시촌 일대에서 장사하는 소상공인 절반은 사실상 영업을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업하고 매물을 내놔도 임차 수요가 거의 없다"며 "권리금도 예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을 받고 떠나려고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고시생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던 서점도 1년새 8곳이 사라지고 단 두 곳만이 남았다. 20년째 신림동에서 서점을 운영해 온 박모씨는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지금 같은 올림픽 시즌에 거리가 왁자지껄했을 것”이라며 “4단계 거리두기로 하루에 1~2명 정도 손님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서점 바로 옆 문구점은 휴업을 알리는 표시만 남긴 채 굳게 닫혀 있었다. 원룸 사정도 마찬가지다. 고시촌 인근 부동산중개업자 B씨는 “공실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다인실 고시원을 원룸처럼 1인실로 개조하는 임대인들이 늘어났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자 공용시설을 꺼리는 수요 때문”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의 명물 이른바 ‘컵밥거리’는 끼니를 해결하고 학원·독서실로 발걸음을 서두르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노량진 만양로 입구부터 사육신 공원 앞 육교까지 자리한 컵밥거리도 종전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한창 저녁 시간인 오후 6시였지만 영업 중인 가게는 23곳 중 4곳에 그쳤다. ■ 주머니 사정 팍팍한 고시생들 '한숨' 소규모 독서실이 폐업한 빈 자리에는 대형 공무원학원이 파고들었다. 노량진 고시촌 부동산중개업자 C씨는 “전통적 형태의 독서실은 그 인기가 시들해졌다”며 “업종을 바꿔 스터디카페 등을 여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났지만, 학원과 경쟁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노량진 고시원에 정착한 김모씨(27)는 “남아 있는 소규모 독서실은 관리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라 학원 독서실을 찾게 되는 분위기”라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대기번호를 받고 기다리는 수험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은 고시생들이 학원 독서실 비용까지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3년째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유모씨(30)는 “학원비는 보통 한 달에 50만원정도 나간다. 1년이면 600만원, 2년이면 1200만원”이라며 “학원비에 월세, 생활비, 책값 등을 합치면 이보다 더 나갈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부모님에게 계속 의지할 수 없어 1명 뽑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어렵게 구했는데 델타 변이까지 퍼지는 걸 보니 일하기도 불안하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고시생 박모씨(28)는 “보통 고시원보다 원룸이 10만~20만원 비싸서 비용이 부담됐지만, 요즘 같은 폭염에 공용에어컨만 가동하는 고시원에서는 공부하기 괴롭다”며 “이동 시간을 아끼기 위해 학원 독서실도 등록했는데 한 달에 40만~50만원이 더 필요해 n잡을 뛰는 중”이라며 생활의 고충을 토로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 우아영 인턴기자
2021-07-28 15:56:4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범여권에서 민주화 운동에 공헌한 이와 그 가족에게 혜택을 주는 ‘민주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젊은이들을 바보 취급하고 바보 만들려는 집권세력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황 전 대표는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요 며칠 정말 화가 난다”며 “문재인 정권 실세들이 ‘경험치 부족’ 운운하며 우리 청년들을 폄훼하더니 자신들의 자녀는 위인설법(爲人設法)으로 수업료면제, 취업, 의료지원, 주택대출, 양로·양육지원 등 온갖 셀프특혜를 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유신 반대 투쟁과 6월 민주항쟁 등 국민 기본권 신장에 기여한 유공자를 예우하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제정안은 법률로 인정받은 민주유공자와 유족 또는 가족에 대해 교육·취업·의료·양로 등을 지원하도록 했다. 황 전 대표는 “단군 이래 가장 똑똑한 세대를 노량진 고시촌 골방과 ‘알바천국’으로 내몬 이들이 누구인가? 청년들은 경험치가 부족하다며 무시한 이가 누구인가?”라며 “문재인 정권의 실세들은 이미 기득권층이 되고 꼰대가 돼 자기 자식들을 제외한 다른 젊은이들에게는 가재·붕어·개구리로 살면서 만족해 하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반면 자기 자식들은 온갖 편법을 써 가며 용으로 만들려 기를 쓰고 있다”며 “뻔뻔하기 이를 데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의 인식은 ‘교육정책’에서도 나타난다”며 “각종 특목고를 폐지해 ‘기회의 사다리’를 걷어차려 하는데, 자신의 자식들은 이미 특목고를 졸업하고 유학도 보낸 뒤”라고 꼬집었다. 더 나아가 “자사고를 비롯한 특목고를 폐지하는 것은 전형적인 ‘우민화(愚民化) 교육’”이라며 “교육까지도 정치에 이용하려는 문재인 정권의 행태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황 전 대표는 “청년 여러분! ‘분노의 넋두리’만으로는 안된다”면서 “스스로가 투표로 주권자임을 선포하시기 바란다”며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투표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줄 것을 당부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3-30 13:54:57모두가 ‘고향 앞으로’를 외치는 설 연휴에도 마음 놓고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각종 공무원 학원 및 재수학원이 밀집한 노량진 고시촌엔 그런 사람들이 특히 많다. 설 연휴 가족과의 단란한 시간을 포기하고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이들을 찾아 노량진 고시촌을 방문했다. 설 명절 당일인 5일 오후에도 노량진 고시촌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역 근처 카페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사람들이 몰렸고 자리를 구하지 못해 발걸음을 돌리는 손님도 여럿 있었다. 트레이닝 복 차림이 많은 걸로 보아 인근에서 온 사람들이 다수인 듯했는데, 대부분은 익숙한 듯 노트북을 켜고 강의를 듣거나 책을 펴고 공부에 열중했다. ■명절귀향 포기하고 공부매진, 새해엔 합격소식 전하고파 아침 9시부터 카페에 나와 5시간째 공부 중이라는 장윤결씨(19)는 지난해 수능시험을 본 직후 경상북도 경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재수를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이다. 장씨는 “나름 준비를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목표했던 학교에 갈 점수가 나오지 않아 재수를 결정했다”며 “고향에 내려가 아버지를 볼 면목도 없고 오가는데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도 부담돼서 서울에 남았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근처 고시원에서 살며 학원 자습실에서 주로 공부하는데 오늘 하루 학원이랑 도서관이 모두 문을 닫아 카페에서 공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부모님께 새해 인사를 드렸냐는 말에 장씨는 “어젯밤에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면서 “당장은 아버지께 죄송하지만 지금 내려가서 얼굴을 보이는 것보다 확실하게 결과를 가지고 돌아가는 게 효도이지 않을까 싶다”며 웃어보였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 카페에서 최대한 오래 공부하려 한다는 장씨의 자리에는 에너지바 여러 개가 놓여 있었다. 장씨처럼 집을 찾지 못하고 공부에 매진 중인 수험생은 처음 찾은 카페에서만 어림잡아 십 수 명에 달했다. 이중 두 번째로 말을 건 이모씨(26·여)는 2년째 경찰공무원을 준비 중인 수험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설 명절에 고향을 찾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집이 서울이긴 한데 나이도 있고 어른들한테 세벳돈을 받는 게 부담스러워 평일처럼 버스타고 학원 근처로 왔다”며 “학원비며 교재비도 모두 받아쓰는 형편이라 올해엔 어떻게든 합격소식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올해 이루고 싶은 꿈이 있느냐고 묻자 이씨는 “시험에 합격하고 돈을 벌게 되면 엄마랑 여행을 꼭 가보고 싶다”며 “대학생 때는 취업 준비로 바빴고 졸업 후에도 시험을 준비하느라 가족들과 마음 놓고 시간을 보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그렇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무리 수험생이라지만 연휴인데 쉬고 싶은 건 마찬가지”라면서도 “여경선발비율이 늘었다고 뉴스가 나왔는데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력한 만큼 돌아오는 세상 됐으면" 수험생들의 학구열로 뜨거운 카페는 좀처럼 자리가 비지 않았다. 이곳에서 1년 넘게 근무했다는 점원 조모씨(23)는 “평소에도 공부하러 오는 손님이 많지만 오늘은 설이라서 그런지 더 많은 것 같다”며 “대부분 학원이 문을 닫으니 카페에서 공부를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서겠지만 오전에 음료 한 잔 시켜놓고 나가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다시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서 자리를 오래 비우면 체크해 주의를 준다”며 “나도 비슷한 상황이니 사정을 모르는 게 아니지만 일하다보면 좀 너무하다 싶은 사람들도 있어서 신경이 쓰인다”고 웃었다. 통상 명절 당일이면 쉬는 점포가 많은 다른 지역에 비해 노량진은 카페는 물론 음식점과 각종 편의시설 상당수가 정상영업을 한다. 명절에도 집에 가지 않고 고시촌에 남아서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저녁때가 되자 노량진 컵밥거리엔 점포마다 손님이 제법 들어찼고 저렴한 테이크아웃 커피점도 인기를 끄는 모습이었다. 식사 후 노래방과 플스방, PC방을 찾는 수험생들도 여럿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플스방에서 나온 윤모씨(25)는 “오늘 집에도 못가고 하루종일 독서실에서 강의만 들었는데 그래도 설이니까 나한테 보상을 주려고 나왔다”며 “친구들과 위닝 한 게임이라도 안 했으면 명절이 뭔지도 모를 뻔했는데 이렇게 사람을 만났으니 다시 독서실로 가서 공부를 할 예정”이라고 웃어보였다. 신림동에서 학원을 다니며 로스쿨을 준비하고 있다는 윤씨의 친구 장모씨(26)는 “오늘 오전에 집에서 떡국을 먹고 친구 면회를 왔다”면서 “나도 신림동에서 공부하고 있지만 집에 내려가지도 못하고 노량진에서 공부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 안쓰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녀석이나 저나 시험에 꼭 합격해서 오늘을 웃으며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둘 다 합격률이 높지 않은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서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새해엔 노력한 만큼 그래도 조금이라도 돌아오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19-02-05 19: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