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대백화점이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는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이 연말까지 유망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추가로 선보인다. 지난 5~7월 진행한 1차 팝업스토어의 호응에 힘입어 추가 팝업스토어를 이어가게 됐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일부터 일본 도쿄 파르코백화점 시부야점에서 총 12개 K패션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소개하는 2차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 운영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더현대 글로벌은 현대백화점이 경쟁력 있는 한국 토종 브랜드를 소싱해 해외 유명 리테일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K콘텐츠 수출 플랫폼이다. 현대백화점이 통관을 포함한 수출에 관련된 제반 사항은 물론 해외 리테일과 직접 매장 운영 관련 협상을 진행하는 형태로 운영돼, 브랜드 입장에서는 손쉽게 해외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질 수 있다. 이번 2차 팝업스토어는 오는 12월15일까지 이어진다. K패션을 이끄는 대표 한국 토종 브랜드이자 최근 한국 브랜드 최초로 리바이스 글로벌과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 앤더슨벨의 '앤더슨벨&리바이스 콜라보'를 시작으로 K-셀럽 브랜드로 주목받는 가수 강민경의 라이프스타일&패션 브랜드 아비에무아, 여유롭고 평화로운 감성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세터 등의 팝업스토어가 순차적으로 열린다. 각 브랜드에 대한 단독 팝업스토어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의 시스템도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시스템이 일본에 단독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부터 파리패션위크에서 선보여 온 글로벌 컬렉션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부터 7월 말까지 노이스, 이미스, 마뗑킴, 미스치프 등 11개 한국 패션 브랜드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순차 소개하는 더현대 글로벌 1차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바 있다. 2개월여간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목표 매출의 150%를 달성했는데, 이는 역대 파르코백화점 팝업스토어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유망 브랜드 발굴 역량과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활용한 팝업스토어 운영 노하우가 일본 내 K콘텐츠 인기와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일본뿐만 아니라 태국을 비롯한 해외 유수 쇼핑몰로도 더현대 글로벌을 확대해 더 다양한 고객들에게 K콘텐츠를 선보이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10-10 08:59:26트랜지스터를 발명해 세계 과학사에 기념비적 업적을 남겼으나 괴팍한 성격으로 악명 높았던 미국의 윌리엄 쇼클리. 1959년 9월 그의 연구소에서 탈출을 모의한 7명의 과학자는 마지막 결정적인 한 명의 동참 여부에 가슴을 졸인다. 로스알토스의 자택을 찾아간 그들은 그의 웃는 얼굴을 보고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실리콘밸리의 영웅 로버트 노이스가 '8인의 배신자' 마지막 멤버였다. 이들은 샌프란시스코 바닷가에 회사를 세운다. 노이스는 실리콘 소재가 전자회로를 만드는 중요한 재료이고 이 재료가 트랜지스터 기반이 될 것이며 이 기본물질을 가장 잘 활용할 능력자가 자신이라고 투자자를 설득했다. 동부의 전설적인 벤처투자자 셔먼 페어차일드가 자금을 댔고, 그래서 회사 이름이 페어차일드가 됐다. 이 회사를 세상이 기억하는 것은 훗날 정보통신 혁명의 기반이 되는 집적회로가 여기서 발명됐기 때문이다. 당시 앞선 연구자들의 경쟁은 트랜지스터 소형화에 있었다. 노이스는 획기적인 평판형 공정으로 이를 실현한다. 페어차일드의 집적회로는 그 많던 트랜지스터 경쟁사들을 단숨에 밀어냈다. 패기만만한 직원들은 페어차일드를 떠나 스스로 창업자가 된다. 동부의 투자자가 책정한 보상시스템에 불만도 없지 않았다. 노이스도 결단의 시간 앞에 선다. 이를 의논했던 유일한 상대가 고든 무어다. 8인의 배신자 중 한 명이었으며 '무어의 법칙'으로 유명한 그 무어다. 그렇게 페어차일드를 나와 1969년 둘이 만든 회사가 인텔인 것이다. 겸손과 예의가 몸에 밴 무어는 역사에 남을 과학적 성취에도 생활은 평범했다. 회사에선 칩 성능을 높이는 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 주말엔 아내와 낚시여행을 갔다. 그는 10년간 마이크로칩에 집적될 트랜지스터 수가 12~18개월에 두배씩 증가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이것이 무어의 법칙이다. 무어가 과학적 근거를 갖고 예언한 건 아니었다. 성능이 개선되면 가격은 계속 내려간다는 게 핵심 메시지였는데, 그대로 적중한 것이 의미심장하다. 칩 시장은 라디오, 텔레비전, 냉장고, 소형 컴퓨터 등 전자기기 신문물로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위대한 과학자이지만 예술가의 영혼을 지닌 두 사람은 이 격동의 시간이 버거웠을 것이다. 헝가리 이민자 출신에 강인한 성격의 앤디 그로브가 두 창업자의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다. 화학을 전공한 그로브는 페어차일드 시절부터 함께한 인물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자유주의자 노이스, 뼛속까지 과학자인 무어, 여기에 목표를 향해 무자비하게 돌진하는 그로브. 세 명의 조합이 그렇게 완성됐다. 관리자 그로브의 활약은 대단했다. 이전까지 메모리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던 인텔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최강자로 끌어올린 이도 그로브다. 당시 세계를 호령했던 IBM의 PC에 CPU를 독점 공급하면서 인텔의 기술은 산업계 표준이 된다. 무어의 법칙 수호자를 자처했으며 주기적으로 맞은 불황의 시간엔 누구보다 단호했다. 외계인을 잡아다 칩을 만든 게 아니냐는 탄성도 이 시기 나왔다. 2000년대 들어 세 거인의 퇴장과 함께 인텔의 시대는 저문다. 새로운 수장 폴 오틸리니는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칩 공급 제안을 뿌리쳤다. 다가올 스마트폰 시대를 보지 못한 치명적 실책이었다. 뒤를 이은 재무통 브라이언 크리즈나크는 혁신보다 단기 성과에 급급하다 연구개발(R&D) 인력을 과감히 해고한다. 보석 같은 인재가 경쟁사로 뻗어나갔다. '영원한 CPU 2등' AMD가 지금 판세를 뒤집고 있는 것도 그 영향이 작지 않다. 그로브 시대 개발자 출신 펫 겔싱어가 인텔 CEO로 복귀해 부활의 시동을 걸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냉혹하다. 최근 인텔은 2·4분기 어닝쇼크를 발표하면서 대규모 인력조정과 사업철수 계획을 밝혔다. 창사 이후 최대 위기다. 칩스법까지 만들어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한 미국 당국도 당혹스러울 것이다. 무한경쟁, 기술전쟁 시대에 영원한 승자가 어디 있겠나. jins@fnnews.com
2024-09-11 18:33:02[파이낸셜뉴스] 현대백화점은 일본 대형 유통 그룹 파르코(PARCO)와 K패션 및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단독 팝업스토어 운영에 협력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잠재력과 성장성이 큰 패션 등 K콘텐츠가 일본은 물론, 세계 각국으로 뻗어나가는 데 현대백화점이 선봉장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현대백화점은 일본 도쿄 최고의 ‘MZ 쇼핑몰’로 꼽히는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다음달 10일부터 7월 말까지 2개월 여 간 노이스, 이미스, 마뗑킴, 미스치프 등 11개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단독 팝업스토어를 총 660㎡(약 200평) 규모로 순차적으로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올 하반기까지 패션 브랜드 외에도 K팝 아이돌 관련 IP 상품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K콘텐츠를 일본 전역에 걸친 주요 도시 내 파르코 점포에서 K콘텐츠 전문관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4-14 11:05:10“예술가들이 예술하기 좋은 도시, 시민들이 예술 즐기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서울이 글로벌 톱5에 드는 문화도시로 성장하도록 견인하겠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가 15일 한강 노들섬에서 열린 ‘서울문화재단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2004년 당시 50여명의 직원과 사업비 146억원으로 출범했던 재단은 현재 6배 증가한 300여명의 직원과 10배 이상 증가한 사업비 1578억원으로 운영 중이다. 지난 20년간 재단의 지원을 받은 예술가는 2만여명에 이르며, 축제 및 문화행사에 참여한 시민은 총 2700만명이 달한다. 이날 행사는 박상원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이 환영사로 기념식을 열었고, 서울문화재단 초대 대표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김현기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에 이어 축사를 했다. 이어 ‘예술하기 좋은 도시, 예술특별시 서울’이라는 새로운 미래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4대 전략 10대 과제를 발표한 이창기 대표는 “올해 예술로 더 특별한 한해가 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오는 21일 개최될 '서울문화예술국제포럼'을 시작으로 노들섬, 대학로극장 쿼드 등 재단의 주요 거점 공간에서 '아트페스티벌 서울' 등 서울시민을 위한 20주년 기념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등 1년 내내 고품격 문화예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강 노들섬, 예술섬으로 재탄생 한강 노들섬은 올해 1년 내내 ‘문화가 흐르는 예술섬 노들’ 시리즈와 함께 온가족이 즐기는 예술섬으로 변화를 시작한다. 오는 4월 20일 악단광칠,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포르테나의 공연을 시작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공연을 선보인다. 또 이후에도 매월 무료로 순수예술부터 대중예술까지 다양한 공연들이 노들섬 잔디마당 야외 특설무대에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다양한 취향과 연령대의 시민이 즐길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대중음악에 열광하는 MZ세대를 위한 ‘노들섬 K팝 특별주간’을 비롯해 다양한 인디음악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이 없는 화요일에는 직장인과 중년 세대를 위한 문화 교양강연 시리즈 ‘노들픽강’을 준비했다. 야외 활동하기 좋은 5월에서 10월까지는 잔디마당 특설무대를 활용, 총 6편의 음악영화를 상영한다. 또한, 노들섬의 통로 아틀리에 공간을 활용해 재단 입주 예술가들의 작품을 상시 만나볼 수 있다. 극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대학로극장 쿼드 대학로극장 쿼드는 극장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실험을 계속해나간다. 세대와 시대를 관통하며 동시대적 가치를 담아내는 연중 기획프로그램 ‘쿼드 초이스’는 전통예술 분야 스타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오는 4월 거문고 명인이자 제1회 서울예술상 대상 수상자인 허윤정을 시작으로 박다울·박우재의 거문고 연주, 소리꾼 김율희와 타악, 구음의 황민왕, 전자음악 Jundo(심준보) 등이 참여해 전통의 경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가능성의 무대를 보여준다. 9월에는 판소리창작집단 입과손스튜디오가 '구구선 사람들'과 '오류의 방' 두 개 작품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 분야는 제1회 서울희곡상 수상작인 '베를리너'가 11월에 창작 초연을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서울희곡상’의 첫 수상작이 대학로극장 쿼드의 제작시스템과 한태숙 연출과 만나 어떻게 무대화될지 주목할 만하다. 12월에는 연출가 박근형의 '겨울은 춥고 봄은 멀다'와 '여름은 덥고 겨울은 길다' 두 개의 계절 연작 시리즈도 준비했다. 특히 지난해 화려한 출연진으로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쿼드 여름페스타'가 올해는 재단 창립 20주년 파티를 겸해 더욱 화려한 라인업으로 찾아온다. 글렌체크, 키라라, 노이스(윤상·이준오), 해파리 등이 참여한다. 축제로 물드는 서울의 사계 '아트페스티벌 서울' 서울문화재단 대표 예술축제 통합 브랜드 '아트페스티벌 서울'은 오페라·시각예술 등 순수예술부터 스트리트댄스·인디음악·K팝에 이르는 대중예술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축제로 확대된다. 해외 관광객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글로벌 예술도시 서울’의 대표 축제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아트페스티벌 서울'은 지난해보다 풍성해진 9개의 예술 축제로 구성된다. △서울서커스페스티벌(5월) △서울비댄스페스티벌(6월) △문화가 흐르는 예술섬 노들-K팝특별주간(8월) △서울거리예술축제(9월)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9월) △한강노들섬발레·한강노들섬오페라(10월) △서울융합예술페스티벌(11월) 등이 계절마다 이어진다. 시민 일상 곁으로 '서울스테이지2024' '피아노서울' 한편,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고품격 예술을 제공해 온 '서울스테이지11'이 창립 20주년을 맞이해 '서울스테이지 2024'로 확대 개편됐다. 매월 첫째 주에 만나던 공연을 매월 마지막 주로 옮기고 공연 시간도 장소의 특성에 따라 점심시간, 퇴근시간 등으로 다양화했다. 또한 지난해 같은 날 동시간대 운영으로 선택적 관람을 해야 했던 운영 방식을 개선해 모든 공연을 다양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기존 운영하던 대학로센터(전통예술), 청년예술청(클래식, 미디어아트), 서울연극센터(낭독공연),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용산(재즈, 클래식)에 더해 노들섬(인디음악)을 새롭게 추가해 공간별 특성이 담긴 공연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또한 시민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도심 속 거리 피아노인 '피아노 서울'을 본격 운영한다. 현재 홍대, 대학로, 명동, 반포한강공원, 노들섬 등 총 6곳에 설치돼 오가는 많은 시민들이 직접 연주도 하고 관람도 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15 13:27:00[파이낸셜뉴스]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 '뉴 스트리트' 팝업 전용공간에서 트렌디한 패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며 공간 혁신에 나섰다. 9일 신세계는 강남점 8층 ‘더 스테이지’에서 20~30대 고객들에게 인기 있는 패션 브랜드 ‘노이스’와 ‘디오스피스’의 팝업스토어를 연다고 밝혔다. ‘노이스’와 ‘디오스피스’ 두 브랜드 모두 백화점 업계에서는 최초로 선보이는 브랜드로 글로벌 BTS의 뷔, 배우 최우식 등 글로벌 셀럽은 물론 수많은 K-POP 아티스트들이 즐겨 입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먼저 ‘노이스’는 넉넉하고 여유로운 실루엣의 워크웨어 브랜드로 국내 2030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빔즈(일본), 컬티즘(독일) 등 해외 유명 편집 매장에도 입점됐다. 디오스피스는 2023년 가을∙겨울 컬렉션을 30%, 이외 모든 상품은 40%를 할인한다. ‘디오스피스’는 톱 댄서이자 안무가인 ‘단호’와 ‘류디’가 댄스팀 ‘오스피셔스’의 옷을 만들면서 시작된 브랜드다. 무대 위 댄서의 움직임이 돋보일 수 있도록 제작된 옷들로, 인기 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에서 댄서들이 입고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2023년 가을∙겨울 컬렉션은 물론 디오스피스의 심볼을 사용한 로고 캡, 벨루아 재킷, 후드 티셔츠 등을 실제로 입어보고 구입할 수 있다. 또 노이스의 ‘데이라인’ 머플러는 신세계백화점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한다. 노이스는 전 상품을 20% 할인하고, 신세계 단독 상품인 발마칸 코트 (3컬러)는 50%를 할인한다. 신세계백화점 선현우 패션담당은 “많은 셀럽들이 먼저 찾고 MZ 세대 고객들이 열광하는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새로운 브랜드와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10-09 09:40:45[파이낸셜뉴스] 셀럽 IP 비즈니스 기업 ‘그레이고’가 중국 진출을 본격화 해 이목을 모은다. 28일 그레이스고에 따르면 이 회사가 전개하는 브랜드 하이엔드 클래식 골프 웨어 ‘고스피어’, 콘템포러리 워크웨어 ‘노이스’, 협력브랜드인 스트릿 패션 브랜드 ‘디오스피스’와 함께 지난 6월 29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서 개최되는 ‘제19회 중국 서부 국제 박람회(The 19th Western China International Fair, 2023WCIF)’에 참여해 현지 고객들에게 브랜드와 제품을 알렸다. 각 브랜드는 개별 브랜드의 부스를 통해 중국 현지 및 다국적 바이어와 고객을 적극적으로 만나며 패션쇼와 댄스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이번 박람회를 ‘고스피어’는 세련되고 클래식한 이미지를 가진 대한민국의 배우 현빈과 함께 전개하는 브랜드라는 것을 알리고, 지속가능성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내세우는 등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브랜드라는 점을 다국적 바이어들에게 어필했다. ‘노이스’는 바쁜 일상 속 찰나의 여유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실루엣과 소재를 먼저 경험하고 그것을 통해 릴렉스를 겸허하게 하는 노이스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적극적으로 전달했다. 또한 ‘그레이고’의 협력업체인 빌리드 엔터네인먼트 ‘디오스피스’ 또한 합류해 댄스 문화를 기반으로 움직임이 아름다운 옷을 만드는 브랜드에 아이덴티티를 다국적 바이어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으며, 박람회 타임 테이블에 패션쇼를 진행함과 동시에, 오스피셔스팀과 함께 협업 댄스 공연을 진행하여 박람회장을 찾은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각 브랜드의 담당자들은 "현지 고객과 각국의 브랜드 담당자들과 소통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는데 큰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중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여 글로벌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 19회 중국 서부 국제 박람회(The 19th Western China International Fair, 2023WCIF)는 중국이 코로나로 멈췄던 경제활동을 재개한 이후 중서부 지역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국제 행사다.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서 개최되는 이번 박람회에는 총 전시 면적 20만m2 규모에 17개 국가관을 포함해 56개국 3506개사의 제품이 전시되었고, 그레이고 브랜드인 '고스피어', '노이스', '슬로우 글로우' 뿐 아니라, 자회사 브랜드 '클로브'와 협렵 브랜드 '디오스피스'가 함께 참여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7-28 15:11:15[파이낸셜뉴스] 그레이고가 ‘제19회 중국서부국제박람회(The 19th Western China International Fair, 2023WCIF)’ 브랜드 전시를 시작으로 중국 진출을 본격화한다. 그레이고는 셀러브리티 지적재산권(Celeb IP)과 협업을 통해 브랜드를 기획하고 관련 제품을 유통하는 셀럽 IP 커머스 기업으로, 현재 하이엔드 골프웨어 ‘고스피어(배우 현빈)’, 데일리 워크웨어 ‘노이스’, 건강식품 브랜드 ‘슬로우글로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일 그레이고에 따르면 이번 제19회 중국서부국제박람회(2023WCIF)에는 그레이고 브랜드인 고스피어, 노이스, 슬로우글로우 뿐 아니라, 그레이고 100% 자회사인 감성 라이프웨어 브랜드 ‘클로브’ 와 스트릿 댄스웨어 ‘디오스피스’가 함께 참여한다. 박람회 참여를 통해 그레이고는 보유 브랜드를 중국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전 세계 브랜드 담당자들과 소통 및 협업해, 중국시장을 그레이고 브랜드의 세계 진출 교두보로 활용할 예정이다. 실제 오는 29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서 개최되는 ‘제19회 중국서부국제박람회(2023WCIF)’에는 세계 각국에 여러 브랜드들과 인사들이 전시에 참가할 예정이다. 2021년 개최된 제18회 박람회는 20만 평방미터 규모에 10개 테마관으로 구성됐으며, 전 세계 66개국 4,015개 기업과 16만명의 관람객이 참가했다. 한류열풍이 높은 개최도시 청두시는 현재 중국 5대 도시 중 20~30대 청년들의 순유입률이 가장 높고, 패션 및 무역 산업 발전 속도가 높아 구매력 지표도 꾸준히 상승하는 도시다. 중국 서부대개발의 일환으로 고속철도 등 인프라 개발과 시(市)정부 세제 혜택 등 다양한 호재가 있으며 중국 서부 지역의 핵심지로 큰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그레이고 관계자는 “그레이고는 Celeb IP와 협업을 통해 만들어 내는 탄탄한 네트워크와 콘텐츠 파워를 차별화 포인트로 삼아 크리에이티브한 방식으로 브랜드를 전개하며 크게 성장해가고 있다”며, “그레이고 브랜드의 중국 진출은 청두시와 현지 박람회 담당자들도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 만큼, 그레이고는 이번 박람회를 기반으로 중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6-20 11:38:04[파이낸셜뉴스] 인텔 공동 창립자이자 '무어의 법칙'을 제시한 고든 무어가 24일(현지시간) 9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무어의 법칙은 반도체 집적도가 약 2년마다 2배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무어는 하와이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무어는 1954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화학과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쇼클리 반도체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로버트 노이스를 만나 인텔 창업을 구상했고 1968년 7월 인텔을 설립했다. 전 세계 개인용 컴퓨터의 80%에 '인텔 인사이드' 프로세서가 탑재되는 데 기여한 기술계의 거장이자 엔지니어로 평가받는다. 1979년에는 이사회 의장이자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돼 1987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했다. 그는 PC 혁명 20년 전이자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기 40여년 전 논문에서 "집적 회로는 가정용 컴퓨터에 연결된 단말기와 자동차용 자동 제어 장치, 개인 휴대용 통신 장비와 같은 경이로움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예언하기도 했다. 특히 무어의 이론이 발표된 이후 반도체는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효율적이고 저렴해져 반세기 동안 전 세계 기술 발전의 대부분을 주도했다. 개인용 컴퓨터 기업뿐 아니라 애플과 페이스북, 구글 같은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이 등장하는 토대를 만들기도 했다 은퇴 후 2000년엔 아내 베티 무어 여사와 함께 환경 문제에 초첨을 맞춘 복지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무어가 약 50억달러 규모의 인텔 주식을 기부한 금액으로 꾸려져 아마존 강 유역 등의 하천 보호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지난 2002년엔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민간인의 최대 영예인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한편, 올해 포브스는 무어의 순자산을 72억달러(약 9조3600억원)로 추산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3-25 11:28:17[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중국과 너무나 유사한 '이란성 쌍둥이' 자유시장경제에 보조금은 나쁜 것이고, 정부의 시장 개입은 독이라고 가르치던 미국이 그간 40여년간 주장했고 강요했던 모든 것을 홀랑 뒤집었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라는 광고 카피처럼 “미국 것은 좋은 것이여” 라며 미국식 반도체 프렌드쇼어링 정책을 내놓았다. 누가 봐도 무리수인데 '미국의 반도체정책에 토달지 말라는' 식이다. 미국이 만들었던 것을 미국으로 돌리겠다는 것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다는 데 무슨 잡소리가 많냐는 것이다. 분업의 원리, 산업의 국제적이전, 자유무역의 이점, 인류공동체 어쩌고 하는 것은 미국에 유리하면 원칙이고 이론이지만 미국에 불리하다고 모조리 엎어 버린 것이다. 미국을 모델로, 교과서로 미국의 이론과 정책을 그대로 베낀 아시아는 황당하다 못해 황망하다. 갑자기 멘붕이 왔다. 우리가 알던 그 미국이 아니고 그간 그렇게 욕했던 기술 후발국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행태와 너무나도 유사한 이란성 쌍둥이를 보는 듯하다. 외자유치, 해외투자 유치하면서 겁주면서 유치하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초유의 일이어서 미국에 공장 짓겠다고 삽질 시작한 한국과 대만은 당혹스럽다. 급한 쪽이 양보하는 것이 모든 거래의 기본인데 전례 없는 보조금지원 조건이 나왔다.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정책은 미국이 뭐라고 둘러대도 공장지어 생산기술 미국에 제공하고, 이익은 나누어 가지라는 것이 골자이자 핵심이다. 그리고 더 많은 수익나는 지역에는 투자 하지말라는 것이다. 미국 반도체지원정책의 치명적 자충수 전세계 모든 나라에서 소비하는 글로벌 상품인 반도체 시장경제에 미국은 국가안보를 슬쩍 끼워 넣었다. 미국의 반도체 본토 유인정책에 동조하지 않으면 자유민주주의 동맹이 아니라는 가치동맹을 덮어씌워 동맹에서 제외시키겠다는 묵시적인 위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은 무늬만 지원이지 본질은 무리한 '반도체 패권법'이다. 기술을 보조금으로 살 수 있다는 착각, 패권자의 오만이 패착을 부른다. 스마일 커브가 깨졌는데 여전히 설계와 판매가 왕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부리던 모든 머슴이 가세가 기운 쇠락한 양반을 버리는 데 양반이 창고 털어 돈 몇 푼 준다고 머슴이 다시 돌아올까? 기술과 지분만 있으면 설계도면과 자본시장의 메커니즘을 통해 공장이 없어도 반도체의 모든 밸류 체인은 통제할 수 있었고 그게 경쟁력이었던 건 코로나19 이전 스토리다. 코로나와 미중전쟁 이후, 이젠 공장이 없으면 기술도 소용없고, 공장이 있어도 원자재가 없으면 손가락 빨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경영학원론, 경제학원론을 싹 무시한 미국식 반도체정책은 분명 자충수다. 공장은 시장 가까운데 짓고, '보이지 않는 손'이 최고의 정책이라는 아담 스미스의 고전을 싹 무시한다. 정치와 외교의 힘을 무기로 '보이는 손'이 최선이라는 미국식 반도체 경제학에 어안이 벙벙해 진다. 첨단산업의 역사를 돌아보면 이미 종착역까지 간 기차를 시발점으로 다시 돌리겠다는 미국의 반도체정책은 무리수이다. 시발점에서 ktx보다 더 빠른 자기부상열차를 출발시켜 ktx고객을 뺏어야지 ktx를 지연 출발시켜 손님 못 타게 하는 것은 미봉책일 뿐이다. 미국기업에 “같은 조건의 한국투자”에 답하라고 하라! 한국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반도체협상단이 미국을 갔다고 하는데 구구절절한 한국 사정 얘기할 것 없다. 미국의 AMT, 램리서치, KLA같은 반도체 장비회사들에게 미국과 같은 투자금 대비 보조금 비율을 지급한다고 하고 지금 미국이 내건 보조금 지원조건을 한국이 내걸면 미국 반도체장비회사들이 한국에 투자할 지를 물어보라. 미국기업은 “No”라고 하는데 아시아기업은 “Yes”라고 해야 한다는 것은 넌센스다. 미국의 IRA에 이은 반도체지원법은 시장경쟁에 역행하고, 연구개발과 투자를 저해하고, 미국의 우방동맹국들이 공급망 재편에 동참하는 것을 미국 스스로가 막는 조치다. 만약 한국에 투자하는 미국의 대표 반도체장비회사 AMT에게 같은 조건의 보조금 지원조건을 제시한다면 과연 AMT는 한국에 투자를 할까 생각해 보면 답은 간단하다. 미국의 투자유치 조건이 얼마나 자국 중심적이고 황당한 자충수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는데 강자의 오류에 빠른 강자는 알지 못한다. 선거 앞둔 미국의 정치가 만든, 반도체 지원책이라고 하는 기형아의 탄생에 미국내에서도 그리고 유럽에서도 비판과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표심에 목숨 걸어야 하는 지지율 낮은 바이든 정부의 속 사정, 그리고 자기 합리화가 필요한 미국 정부의 애국심은 이해 되지만 돈에는 애국심이 없다. 돈 되면 되돌아 가는 것이고 돈 안되면 떠나는 것이 돈이다. 주목해야 될 중국의 '거국체제(举国体制)' 동원 지난 3월13일에 끝난 2023년 중국의 양회의에서 언론은 이미 2022년 10월 20차 당대회에서 끝난 시진핑의 3연임, 1인독재에 만 포커스해서 중국위기론을 리바이벌하지만 이번 양회의에서 진짜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의 정부조직개편과 국가자원의 집중이다. 이번 양회의 전에 언론에서는 홍콩과 외신의 '~카더라'에 목매어 중국이 1인독재를 강화하기 위해 치안을 총괄하는 중국식 KGB인 '내무공작위원회'를 만들고, 금융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하는 '금융공작위원회'를 만들고 과학기술에서도 '과학기술위원회'를 만든다는 얘기를 마구 퍼 날랐지만 정작 조직개편에서 그런 얘기는 없었다. 특히 금융에 있어서도 이강 인민은행장을 날리고 새 경제부총리가 인민은행장을 겸직하게 할거라는 썰도 난무했지만 말그대로 썰로 끝났다. 시진핑 3기 정부 중국 국무원의 27개 부서 중 22개부서의 장관이 바뀌었지만 과학기술부, 재무부, 위생부, 운수교통부, 인민은행 5개 부서의 장관은 연임했다. 특히 과학기술부는 오히려 기능과 역할을 대폭 확대했다. 미중 기술전쟁에 대비해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리고 중국은 향후 5년간 국가정책의 최우선을 국가안보로 선언하고 식량, 에너지, 첨단산업 공급망(반도체)이 중국의 국가안보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고백했다. 서방세계에서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별볼일 없고 미국의 반도체 봉쇄로 중국의 미래는 암흑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중국의 반도체 실력에 대해 서방과 한국은 논란이 많았지만 이번에 미국이 정확하게 중국의 실력을 입증해 주었다. 중국반도체 기술이 별볼일 없다면 미국이 반도체장비와 기술 통제를 할 이유가 없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NAND에서 128단, DRAM에서 18nm, Logic에서 14nm 이하 장비수출을 금지하면서 중국의 반도체 실력을 전세계에 인증 공시했다. 이는 양산에서 한국과 2-7년의 격차이고 개발에서는 1-3년 격차다. 이번 양회의에서 중국에서 과학기술관련 주목할 언급이 하나 나왔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거국체제(举国体制)'동원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모든 국가의 자원을 동원한다는 뜻인데 바로 미국이 봉쇄하려는 반도체 국산화에 국가의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말이다. 여기에는 인력, 자금, 기술, 자원의 모든 것에서 반도체 산업을 최우선 순위에 둔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 인구를 모두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인구에 세계 2번째로 큰 경제대국이 국가의 명운을 걸고 반도체를 국산화하겠다는 것을 전세계에 대 놓고 천명한 것이다. 그래서 중국이 미국의 봉쇄로 반도체 굴기가 끝났다는 시각은 버려야 한다. 중국은 이미 전세계 모든 반도체회사가 들어와 공장을 짓고 반도체를 생산했고, 미국의 실리콘 밸리의 핵심 반도체 엔지니어의 상당수가 중국계이다. 그리고 연간 1158만명의 대졸자중 절반이 공대생이다. 미국이 반도체보조금 527억달러로 반도체업을 유혹하지만 중국은 이 규모의 2-3배의 자금을 반도체국산화에 지원할 계획이다. 1950년대말 중국은 소련이 지원을 중단하자 맨땅에 헤딩해서 모든 국가자원을 동원한 '거국체제(举国体制)'동원을 통해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고 지금 이를 반도체국산화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중국은 감히 엄두도 못 내던 반도체국산화를 미국의 봉쇄를 계기로 국산화 할 수밖에 없고 국산화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국가의 명운을 걸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반도체는 이제 국가 대항전이다 한국 야구대표단이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과의 야구게임 4대13으로 황당하게 패했다. 그러나 이어진 중국과의 게임에서는 22대2로 콜드게임에서 이겼다. 운동경기에서 컨디션과 상대에 따라 이기기도 지기도 하는 일이 항상 있는 일이지만 우리는 무슨 경기든 유독 일본과 중국과 엮이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국가 대항전으로 인식한다. 이젠 반도체도 야구게임처럼 국가대항전이다. 그러나 이건 야구와 같은 하루저녁 스트레스 해소하는 스포츠 구경이 아니다. 국가의 명운이 걸린 진짜 국가대항전이다. 미국의 반도체 기술봉쇄에 중국은 반도체를 인체의 '심장'으로 정의했다. 심장이 멎으면 사람이 죽듯이 반도체는 생명이라고 중국은 정의하고 국산화에 돌입했다. 미국은 반도체를 '국가안보'라고 정의하고 안보에 저해되는 모든 요소는 제거하고 있다. 그럼 한국에게 있어서 반도체는 무엇일까? 한국의 반도체기업은 한국내에서는 별 대접 못 받지만 세계1위와 3위를 한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이 서로 모셔가려는 상황이다. 반도체는 생산량이 두배가 되면 원가가 33% 떨어지는 '학습곡선 효과'가 적나라하게 적용되는 산업이다. 그래서 1등의 '선발자 이익'이 경쟁의 핵심이고 고수익의 원천이다. 지금 상황에서 세계 1위 한국기업은 전략적인 약자 코스프레를 하기도 하지만 아직 자금여유, 기술여유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 이 '선발자 이익'에 미국과 중국은 국가가 개입했다는 점이다. 반도체 기술과 생산에 있어 돈으로 꼬시고, 장비로 위협하고, 정치와 외교로 압박하는 전방위의 '닥치고 1등'의 막가파 식의 전략이 등장한 것이다. 그간 재벌기업의 잘못된 행태와 도덕적 문제는 비난받아 마땅하고 잘못된 점에 있어서는 기업의 절절한 반성과 오류를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반도체가 국가 대항전이 되어 버린 마당에서 세계 1등, 3등하는 기업에 정부가 국민의 세금을 지원하냐마냐 하는 문제는 이젠 한국국내 정치, 경제, 산업, 사회가 아닌 미국과 중국과의 경쟁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반도체 황금알을 낳는 닭을 버리는 것은 쉽지만 다시 만들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황금알은 2등으로 추락하는 순간 싸구려 새알로 전락한다. 지금 반도체는 미중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낀 한국을 당당하게 하고, 한국을 살릴 '최종병기 활'이다. '중국의 심장+미국의 안보' 두개를 모두 합한 것이 한국의 반도체다. 한국은 지금 무역적자에 비명이지만 그 원인도 반도체에 있다. 일본은 한때 잘 나갈 때 '신의 나라'라고 거들먹거리다 망했지만 한국은 지금 누가 뭐래도 '반도체의 나라'다. 천하의 삼성도 한방에 훅하고 갈수 있는 것이 반도체다. 80-90년대 일본이 미국을 제치고 반도체를 석권했을 때 NEC, 도시바, 히타찌를 한국의 삼성이 추월한다는 것은 한여름 밤의 꿈 같은 것이었지만 지금 일본 반도체업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영원한 삼성전자도 없다 반도체의 역사책으로 불리는 인텔은 1968년 7월 18일, 화학자 고든 무어와 물리학자이자 집적 회로의 공동 발명가인 로버트 노이스가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에 설립한 회사다. 인텔은 Integrated Electronics의 혼성어이다. 살아 있는 반도체의 역사, 미국의 인텔은 지금 아시아의 후발국 대만과 한국이 3nm공정으로 들어가고 있지만 7nm공정에서 헤매는 2류가 되었다. 기술혁신의 아이콘 인텔이 미국정부의 보조금 지원받아 파운드리 공장을 재건하는 프로젝트에 쫓아 들어 가고 있다. '무어의 법칙'으로 영원한 세계 1위일 것 같았던 미국의 인텔이 이 지경이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실리콘의 판위에서 선발자 이익, 1등의 이익을 누렸던 미국의 인텔은 스마일 커브(Smile Curve)에, 월가가 원하는 ROE경영에 너무 빠져들었다. 기술의 극대화를 통한 수익창출이 아닌 ROE극대화를 통한 시가총액 창출에 목숨 건 결과다. 고정비 많이 들어가는 생산은 아시아로 넘기고 R/D와 유통에서 돈 버는 비즈 모델에 취해 후발자에게 기술 추격을 당했다. 배부른 돼지는 굶주린 늑대 떼를 이기지 못한다. 40년 전 집 나간 반도체 기차를 미국 바이든 정부가 보조금으로 외교적 힘으로 되돌리려 하지만 서방민주주의 정치의 기억력은 4년마다 오락가락 한다. 정권 바뀌면 전임정권의 정책은 홀랑 뒤집힌다. 정치논리는 4년이지만 자본주의 경제논리는 250년이다.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데 세상에서 가장 뿌리깊은 나무는 돈이다. 돈에는 피가 흐르지 않는다. 정치는 좌우가 있지만 돈은 좌우가 없다. 돈 되면 적과 손잡고 돈 안되면 동맹도 친구도 쉽게 버린다. 기술은 혁신으로 사는 것이지 보조금으로, 동맹으로 살수 있는 것이 아니다. 2등까지는 베껴서 보조금으로 따라 갈수는 있지만 빌린 기술, 공짜 돈으로 1등하기는 어렵다. 운 좋게 1등해도 수성이 1등보다 어렵다. 세상에 없는 길을 만드는 것이 초격차고 1등의 길이다. 미국의 보조금, 중국의 보조금은 2등까지는 가능하지만 창조적 파괴를 끊임없이 해야 하는 1등의 길에는 결국 마약일 뿐이다. 약 기운 떨어지면 금단현상으로 괴로워질 뿐이다. 하늘의 제왕 솔개는 수명이 30년이 되면 부리와 발톱이 노화되어 먹이를 잡을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솔개는 고통스러운 몸 만들기를 통해 수명을 연장한다는 우화가 있다. 돌에 부리를 쪼아 새 부리가 나게 하고, 그 부리로 발톱과 깃털을 뽑아내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뒤, 창공을 차고 올라가 30년을 더 산다. 산업주기 30년을 얘기한다. 천하장사도 산업의 강산이 두번 변할 때까지 60년이면 기력이 쇠한다. 1968년에 설립된 반도체의 원조 인텔의 역사는 이미 강산이 두 번 변했다. (1968+30+30=2028)이다. 인텔의 기력이 쇠했다. 돌에 부리를 쪼아 새 부리가 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준 돈으로 인플란트 하면 오래 못 간다. 반도체 비즈니스의 세계에는 영원한 인텔도, 영원한 삼성전자도 없다. 나침반과 화약 등 4대발명품의 나라 중국이 무섭게 쫓아오고 있다. 세계1위인 삼성 이젠 미국 뿐 만이 아니라 중국이 새로운 경쟁자다. 맨땅에 헤딩해서 원자폭탄 만든 경험으로 반도체에 덤벼드는 중국이다. 전쟁하듯이 국가가 나서서 반도체 산업을 만든다. 자본주의가 아니라 국가자본주의다. 수익성, 생산성이 아니라 기술만 확보된다면, 제품만 나온다면 무한대의 자금과 인력, 조세지원을 한다. ROE 따져서, 주가영향 따져서 투자하고 개발하지 않는다. 세계1위의 반도체회사로 등극한 삼성전자도 영원한 1등은 없다. 인텔과 일본반도체기업이 반면교사의 교과서다. 3차산업혁명의 중심에서 떼돈 번 인텔, 4차산업혁명의 문턱에서 안주하다 후발국 기업에 추월을 당했다. 다가올 4차산업혁명시대는 다르다. 노트북과 핸드폰이 만든 IOT가 아닌 자율주행차, 날아다니는 택시가 만드는 V2X의 시대에는 그간 세상을 변화시켰던 실리콘 반도체의 판을 엎는 새로운 기판의 반도체기술 시대가 도래할 판이다. <DRAM시장 점유율 추이와 전망> 삼성전자, 1등에 안주하면 인텔처럼 당한다. 바닥부터 새로운 창조를 해야 살아 남고 한국을 당당하게 만든다. 2nm이하의 공정에서 실리콘의 물리적 한계가 온다. 그러면 정말 판을 엎는 발상의 전환과 기술의 전환이 새로운 30년의 역사를 쓰게 된다. 3세대, 4세대 반도체에서 기선제압 할 초격차가 없으면 삼성전자도 인텔의 길로 가게 될지도 모른다. 삼성이 경쟁력을 잃는 순간 한국 반도체도 같이 사라진다. 지금 미중의 반도체 국가대항전에서 미운 재벌기업에 떡 하나 더 주면 안된다는 방식으로 반도체를 접근해서는 답이 없다. 한국, 있는 경쟁력을 더 강하고 세게 만들어 미중의 공격을 막을 방패로서 반도체산업과 기업을 써야 한다. 전병서 필자 주요 이력 △푸단대 박사/칭화대 석사 △대우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반도체IT Analyst 17년 △경희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2023-03-16 11:07:40[파이낸셜뉴스] 부산에서 약초를 채취하러 갔다가 길을 잃은 60대 남성이 야산에서 탈진 상태로 버티다 하루 만에 119인명구조견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11일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뇌경색을 앓고 있는 60대 남성 A씨가 지난 10일 저녁 6시께 산에 약초를 캐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았다. 이에 A씨의 가족은 11일 0시께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소방과 공조해 이날 오전 1차 합동 수색을 벌였지만 A씨를 찾지 못했다. 이후 기장군의 한 아파트 뒤쪽 야산으로 A씨가 이동하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하고 119인명구조견 등과 함께 2차 합동수색을 벌였다. 하루 종일 이어진 수색 끝에 부산소방 소속 인명구조견 '충성'이가 오후 4시30분께 한 농막 인근에서 A씨를 발견했다. 탈진 상태로 있던 A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산에 오를 당시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특수구조단에는 '영웅(셰퍼드·7)', '유리(셰퍼드·7)', '충성(말리노이스·6)' 등 3마리의 119구조견이 활약 중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7-11 21:5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