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코로나19 재난 상황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노인의 자살예방을 위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배포했다. 인천시는 취약계층 노인의 자살예방 영상 콘텐츠 ‘생명사랑을 위한 마음에 온(on) 노년층’을 제작해 배포했다고 16일 밝혔다. ‘생명사랑을 위한 마음에 온(on) 노년층’은 약 30분 가량의 영상으로 드라마로 꾸며진 사례를 보며 노인의 자살위험 신호를 인지하고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강승걸 인천시자살예방센터 센터장(현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과 인천시 홍보대사 탤런트 윤철형씨가 대화를 나누는 형태로 구성됐다. 이 영상 콘텐츠는 ‘마음에 穩(온), 생명을 온(on) 생명사랑이 넘치는 건강한 인천’이라는 시의 비전을 담아 마음이 힘든 시민들을 위로하고 그들이 생명을 이어나가는 건강한 인천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2020년 인천시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 당 38.5명으로 전년대비 9.5명 감소했으나 인천시 자살사망자의 19.5%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노인 자살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인 자살고위험군을 선제 발굴하고 조기 개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자살위기에 처한 노인을 발견하면 누구나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익혀 생명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예방교육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비대면 노인 자살예방교육 유입 활성화, 노인 자살예방 정보제공, 노인 자살고위험군 발굴 등의 사업 추진을 위해 이 콘텐츠를 다각도로 활용해 노인 생명존중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노인관련기관 등에 배포하고 교육해 사회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하고, 노인 자살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체계를 견고히 할 방침이다. 또 온라인에 취약한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 자살예방교육 심화자료 ‘나, 너, 우리 그리고 마음에 온(穩), 생명을 온(on)’을 제작해 군.구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제공하고 노인복지관, 주거복지센터, 경로당 등 노인 관련 기관 방문 시 교육자료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정형섭 시 건강체육국장은 “생명사랑을 위한 마음에 온(on) 노년층 교육을 통해 노인 생명존중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2-16 11:20:44[파이낸셜뉴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생명존중 녹색마을' 현판식을 갖고 농약안전보관함 300개를 전달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제주특별자치도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8.1명으로 전국 2위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38.2%로 전체 연령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살예방시행계획'을 살펴보면 농약 음독으로 인한 자살사고는 10%(2019년)에 이른다. 이는 전국 평균 5.7%보다 약 2배 높은 수치로 제주 전역에서 도민들의 농약 음독자살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안전망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생명보험재단은 제주시 애월읍과 서귀포시 안덕면에 농약안전보관함 300개를 전달하고, 한국자살예방협회 및 지자체와 협력해 노인자살예방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농약안전보관함 사용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고위험군 주민을 사전에 발굴할 수 있도록 마을 이장, 반장, 부녀회장 등 마을 주민을 생명사랑 지킴이로 임명해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제주 지역 주민들은 생명보험재단의 체계적인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된 정신건강 상담서비스 및 의료비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생명보험재단의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은 농촌 지역 음독자살예방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 여러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해 독자적으로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하는 등 대표적인 농촌 지역 자살예방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을 시작한 2011년 16.2%(2580명)에 이르던 농약 음독 자살사망자 수는 매년 감소해 2019년 5.7%(782명)까지 줄어든 바 있다. 생명보험재단은 올해 전국 8개 광역 16개 시군, 총 4000가구에 농약안전보관함을 전달하기로 했다. 생명보험재단 송기정 상임이사는 "한국자살예방협회와 지자체 협력을 통해 농촌 지역에 농약 음독으로 인한 자살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체계적인 자살예방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주도 또한 빠른 시일 내 자살문제를 극복하고 '평화의 섬'이라는 위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생명존중 문화 조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기정 생명보험재단 상임이사, 박진 한국자살예방협회 사무국장, 김문두 제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센터장이 참석했다. 생명보험재단은 2007년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19개 생명보험회사의 공동 협약에 의해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생명보험이 지향하는 생명존중, 생애보장정신에 입각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자살예방, 생명존중문화, 고령화극복 분야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복지기관과 협업해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1-06-22 16:37:43[파이낸셜뉴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농촌 맞춤형 사업으로 노인 자살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농약안전보관함 사업은 지난 10년간 4만2964가구에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해 농약 음독 자살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오는 8월 말까지 7개 광역, 19개 시군에 농약안전보관함 총 8300개를 보급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2020년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은 오는 26일 전라북도 정읍의 현판식과 사업 설명회를 시작으로 전국 농촌 지역에 농약 음독 자살 예방을 위한 농약안전보관함 보급 및 정신건강 의료비 지원을 시작한다. 특히, 올해는 전국의 시군 구 중 농가가 가장 많은 제주시를 신규 보급지로 추가하여 농약안전보관함 300개를 전달할 계획이다. 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이 인구 10만명 당 48.6명으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을 뿐 아니라, OECD 평균과 비교해도 3~4배에 달한다. 더불어 농촌의 자살 시도자의 비율은 35.3%로 도시 16.8%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의 자살 수단은 목맴 다음으로 농약 음독(34.7%), 기타화학물질(6.3%)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촌지역의 주요한 자살 수단으로 농약 음독이 활용된다는 의미이다. 이에 생명보험재단은 농약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로 손쉬운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농약음독자살을 예방하고자 지난 2011년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에 그치지 않고, 농약안전보관함의 사용 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마을주민을 생명사랑지킴이로 임명해오고 있다. 평소 우울감을 보이는 자살위험이 높은 주민을 사전에 발굴하고, 지역정신건강센터와 연계해 자살고위험군에게 정신건강 의료비를 지원하여 농촌 지역의 종합 노인자살예방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했다. 생명보험재단 이종서 이사장은 "생명보험재단은 우리나라가 OECD 국가 노인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고 노인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자 올해로 10년째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자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농약안전보관함의 관리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외로움, 우울증 등 농촌지역 주민들의 심리치료를 적극 지원하는 등 자살률 감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생명보험재단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5,664가구에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했다. 그 결과 2011년 16.2%(2,580명)에 이르던 농약 음독 자살사망자 수는 정부의 맹독성 농약인 그라목손 생산과 판매 중단에 힘입어 2018년 5.9%(806명)로 크게 감소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0-06-20 09:37:22[파주=강근주 기자] 파주시는 노인자살률이 국내 평균보다 높다. 파주시 초록숲학교는 노인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개설됐다. 초록숲학교에 다녀온 노인들은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고 입을 모은다. 파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이하 센터)는 우울 및 자살고위험 노인을 대상으로 게이트키퍼와 함께 하는 ‘초록숲학교’ 프로그램을 25일 율곡수목원에서 진행했다. 파주시 노인(65세 이상)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65.4명(2016년 통계청)으로 국내 노인 자살률 53.3명보다 12.1명이 많다. 초록숲학교는 율곡수목원의 실버숲 프로그램과 연계해 숲길을 따라 실버체조, 숲길 걷기, 명상, 꽃차 마시기 순으로 전문 숲 해설가가 진행했다. 우울증과 신체질환으로 이동성이 취약한 노인은 초록숲학교 참여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활력을 충전하는 등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인 김모씨는 “우리를 위해 늘 신경써주고 이렇게 좋은 곳에 소풍을 오게 해줘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센터는 노인자살예방사업 일환으로 우울 및 자살고위험 노인 대상 우울선별검사, 우울증예방교육, 정신건강서비스(상담·우울예방프로그램·안부전화) 및 치료비 지원을 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8-04-25 16:50:33보건복지부가 드라마 컨텐츠를 활용한 노인자살예방 교육영상을 제작해 전국 225개 정신건강증진센터와 경로당 등에 무료로 배포한다. 복지부는 9일 서울 수하동 페럼타워에서 교육영상 '희자씨와 친구들을 위하여'의 시연회를 가졌다. 이 영상은 tvN에서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디어마이프렌즈'의 극중 인물 조희자 여사의 자살시도 이후 극복을 하는 과정에 대해 탤런트 김혜자씨와 정신과 전문의 김병후씨가 출연, 서로 대화를 나누는 토크 형식으로 제작됐다. 이유범 기자
2017-02-09 19:38:23호산대 평생직업교육대학은 최근 노인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노인미술심리치료사' 양성과정을 개설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 우리나라 74세 이하 노인인구 10만명당 81.8명이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본 17.9명, 미국 14.5명에 비해 5~6배 이상 많았다. 또 75세 이상 노인인구 10만명당 160명이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노인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호산대 평생직업교육대학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노인들에게 미술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불안 등을 해소함으로써 노인들의 자살을 예방하고자 발 벗고 나섰다. 이 프로그램은 노인들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전문가 양성과정으로서 고령화 사회와 노인문제, 노인 우울증 예방 대책, 치매노인에 대한 이해, 노인자살 예방 대책, 노인미술 심리치료의 이해와 실기 등으로 이뤄진다. 김재현 평생직업교육대학 본부장은 "노인들이 빈곤과 질병 및 사회적 고립 등에 따른 우울증으로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일이 많아졌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노인미술심리치료사들의 활동으로 노인자살 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노인미술심리치료사' 수업을 듣기 위해 대구, 경산, 김천 등지에서 교육생들이 먼 길을 마다않고 온다"면서 "지역내 각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이 있을 경우 호산대는 러닝버스를 이용, 노인자살 예방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16-07-18 07:14:56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송기정 상임이사(왼쪽)와 관마마을 김영화 이장이 지난 16일 전남 진도군에서 농약안전보관함 현판식을 갖고 총 200개의 농약안전보관함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제공
2021-06-17 11:39:34[포천=강근주 기자] 포천시와 새마을부녀회는 28일 자살고위험군 노인 돌봄체계를 구축하고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차용숙 포천시 새마을부녀회장, 13개 읍면동 새마을부녀회 회장, 포천시 정신건강복지센터장이 참석했다. 새마을부녀회는 오는 4월부터 마을마다 생명사랑지킴이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포천시는 이를 바탕으로 민관이 협업해 위기가정에 대한 방문상담을 강화할 예정이다. 건강사업과장은 “3월부터 8월까지 매월 생명사랑지킴이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며, 교육 후 생명사랑지킴이 활동을 시작해 어르신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시는 노인 고령인구의 증가와 함께 노인의 자살사망률이 도내 타 시군에 비해 높은 데, 이는 경제적 어려움, 건강, 외로움, 가족관계 단절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포천시는 노인의 마음건강을 돕고자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경기도북부이동진료팀과 협업해 100여개의 경로당을 대상으로 마음건강교육과 일반진료(내과, 치과, 한방)를 병행 실시했다. 그런데도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어르신도 점점 증가해 자살사망자의 40% 이상이 노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8-02-28 13:18:45[파이낸셜뉴스] ■병역의무자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 의뢰 절차 내달 8일부터 개선 병무청은 병역의무자 청년들을 대상으로 마음 건강을 챙기는 서비스 절차를 강화·개선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병무청에 따르면 한국사회보장정보원과의 업무협약에 따라 내달 8일부터 병역의무자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 의뢰 절차를 개선한다. 병무청은 "서비스 개선으로 지자체를 거치는 절차를 없애고 전국 327개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전산을 통해 직접 의뢰함으로써 신속한 상담 의뢰를 가능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신건강 문제는 신속히 개입하지 않으면 자살이나 우울증,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전산 연계를 통한 상담 결과 공유로 정신건강 지원 강화를 위한 한 단계 도약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병무청은 "이번 개선으로 병역의무자에게 신속한 상담 치료가 가능해져 안정적 병역이행은 물론이고, 청년들의 건강한 사회생활 지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해당 절차는 병무청이 대상자를 발굴하고 신청서를 지방자치단체로 보내면 지자체가 다시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상담 서비스를 의뢰하는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상담 서비스 의뢰에 2주가 넘게 걸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앞서 병무청은 지난 2018년부터 청년 정신건강 적극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방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와 협업해 병역의무자도 정신건강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심리·경제적 취약 전역자도 상담치료, 생계비, 취업 서비스 등 의뢰 병무청은 현역복무에 부적합 사유로 전역한 사람들 가운데 심리·경제적 취약자에 대해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지자체와 연계해 상담치료, 생계비, 취업 등 17개 항목의 서비스 의뢰를 하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사람에게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전국 약 5만 명의 사회복무요원은 장애인·노인·아동복지시설 등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주로 복무하고 있다. 병무청은 사회복무요원이 소집되면 교육기관인 사회복무연수센터에서 자살예방 및 갈등상황 극복 교육, 마음진단 검사 등으로 개인별 복무 적응을 돕고 있다. 연수센터는 충북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협업해 '마음안심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마음안심버스를 체험한 한 사회복무요원은 "내가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지 모르면서 생활했는데 전문가 상담으로 마음상태와 관리방법을 알게 돼 앞으로 사회복무요원 복무와 사회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병무청은 "20대 청년들인 사회복무요원들은 대부분 학업을 하다가 군 복무를 수행함에 따라 장애인 등을 이해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며 "안정적으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업무숙달 못지않게 이들에 대한 심리·정서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신건강·청소년상담복지센터 협업 사회복무요원에 맟춤 상담 병무청은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협업해 전문상담이 필요한 사회복무요원에게 1대 1 맞춤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해당 서비스는 공무원인재개발원 교육과정 혁신사례로 소개돼 다른 부처에 전파되기도 했다. 사회복무요원 임무 수행 중 상담을 받고 정서적인 안정을 찾았다는 한 청년은 "정신건강 상담을 받는 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저와 같이 복무하면서 힘들어하는 분들이 도움을 받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병무청은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 대해 본인 동의 없이 서비스 의뢰를 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하는 등 '일상적 마음 돌봄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종철 병무청장은 "앞으로도 병무청은 국가 정신건강 관리체계와 연계를 강화하고 지속적인 상담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심리가 취약한 병역의무자들이 건강한 청년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병무청은 올해 범정부적으로 추진 중인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과 연계해 병역의무자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상담 서비스 대상을 모든 병역의무자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27 19:03:03[파이낸셜뉴스] 한국 사회 노인들의 고독과 우울증 등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높지 않다. 한국은 압축성장을 통해 짧은 기간 전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빠른 성장을 한 만큼 점진적으로 이뤄나갔어야 할 노인들을 위한 인프라, 노인 정신 건강에 대한 지원, 사회적 공감대는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 특히 정신 건강 문제는 연령을 불문하고 스스로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 정도로 치부됐던 것이 사실이다. "고독하고 빈곤하고.." 韓 노인들 우울감 '위험수위'한국 노인들의 고독과 우울증은 원인을 명확하게 지목할 수 없지만 노인 빈곤 문제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노년층보다는 빈곤한 노인이 더 고독하고 우울해보이는 것은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 경험하고 있다. 한국의 노인들은 전 세계 주요국 노인들에 비해서 빈곤하다. 지난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소득 빈곤율은 40.4%를 기록했다. 평균치인 14.2%보다 3배 수준으로 높은 것은 물론이고 22.8%를 기록한 미국이나 20.2%를 기록한 일본보다도 한국 노인의 빈곤율은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물론 이 조사는 자산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소득을 기준으로 빈곤율을 계산했기 때문에 주요국 대비 연금 소득이 낮고 총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쏠려 있는 한국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한국의 노인들의 빈곤 문제는 노인들의 고독과 우울증 문제를 풀기 위한 중요한 포인트다.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라 혼자 사는 노인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1인 가구는 213만8000가구를 기록해 전체 일반 가구 중 9.7%를 차지했다. 전체 가구 10가구 중 1가구는 노인 혼자 사는 가구인 셈이다. 빈곤하고 고독한 노인일수록 더 많은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혼자 사는 독거노인, 학력 수준이 낮고 도시보다 농어촌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경우 빈곤과 우울증에 더 많이 노출됐다. 또 빈곤과 우울감 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었고 통계적으로도 유의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노인실태조사 결과에서도 나홀로 사는 독거노인의 경우 건강하다는 응답이 34.2%로 48.6%인 노인부부 가구 대비 낮았고 우울 증상을 가진 비율도 독거노인의 경우 16.1%, 노인부부는 7.8%로 나타나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나지만 고령층이 전체 환자 중 가장 비중이 크다. 사회 문제로 떠오른 정신 건강상 문제인 우울증에 대한 대응의 핵심에 노인들이 있는 것이다. 노인 우울증 환자가 많은 만큼 노인들의 우울증 치료도 매년 증가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백종헌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항우울제 처방건수는 총 10만5838건으로 나타났고 이들 중 60세 이상 노인에게 4만8349건이 처방돼 처방 비중은 45.7%로 절반에 가까웠다. 5년 동안 처방건수도 지속적 증가세를 보였다. 우울증 앓는 노인들, 자살로 쉽게 이어져노인들의 우울증은 심각한 것은 자칫 자살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은 노인 빈곤에서도 OECD 국가들 중 최선두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노인 자살률도 압도적 1위다.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42.2명으로 OECD 국가 평균인 16.5명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OBJECT0# 복지부의 2023년 자살사망통계에 따르면 연령대별 자살률에서 노인들의 비중은 다른 연령대 대비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자살률을 살펴보면 80세 이상은 10만명당 59.4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39명으로 뒤를 이었다. 60대도 30.7명을 기록해 5위를 기록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률도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지난 2013년 대비 한국의 자살자 수는 감소했고 당시에 비해 노인들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도 감소했지만 노인 자살률은 여전히 다른 연령대를 몇배 상회하는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자살률이 증가한 것에 대해 사회적 고립과 경제난 심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빈곤과 고독이 우울감을 높이고,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외로운 노인들의 정신 건강 악화를 막기 어렵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고 관련 지표를 개선하기는 매우 어렵다. 외로운 노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캠페인이나 지자체의 대책,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노인들의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실험적인 서비스나 사례도 나오고 있고 효과가 좋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경제적으로 고립되는 외로운 노인을 막고 노인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를 높이면 노인 고독 문제, 노인들의 우울증 문제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고 노인 자살률도 억제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간단하지 않다. 노인 복지에 쓸 예산은 한정적이고, 노인들의 정신 건강 문제는 사회구조적으로 복잡하며 고차방정식이 필요한 민감한 문제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한국의 노인 빈곤률과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1위로 초고령사회의 모습이 밝지 않다"고 지적하며 "노인들을 시혜와 복지의 대상으로 봤던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는 인권적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화 연구의 권위자인 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교수는 "노인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것은 돈도 주변에 사람도 없기 때문인데, 특히 외로움이 우울증을 유발하고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인들의 고독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노인들이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 생활을 하면 고독하지도 않고 우울증이 찾아올 가능성도 뚝 떨어진다"며 "공동체 문화가 남아있는 농촌 지역 노인들이 도시의 노인보다 상대적으로 더 행복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나가노' 사례는 한국 사회가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나가노현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10명씩 조를 짜서 걷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노인들의 만족도도 높았고 우울증 위험도도 큰 폭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노인들이 나이가 들었더라도 더 많은 외부 활동을 하고 몸을 움직이고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한다면 정신 건강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0-24 14:3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