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 안양에서 가슴부위 속살이 변색된 치킨이 배달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헬스조선에 따르면 이모(27)씨는 지난 23일 치킨을 먹던 중 가슴 부위 속살이 변색된 모습을 확인했다. 이씨는 서비스센터에 문의한 결과 '녹근현상'으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센터측은 “안전상 문제는 없으나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으니 환불처리를 해주겠다"고 했다. 이에 이씨는 “해는 없지만 먹지 않는 게 낫다는 애매한 답변을 듣고 나니 오히려 혼란이 가중됐다"고 토로했다. 녹근현상은 주로 닭 사육 환경에 의해 발생한다. 닭이 사육밀도가 높은 환경이나 도계장 이동 과정에서 좁은 공간에 갇혀 있을 때,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날갯짓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따라서 녹근현상은 날개 제어에 핵심 역할을 하는 가슴 부위에 주로 나타난다. 근육 내부 혈액 공급이 일시 중단되고, 급격한 산소 결핍증상이 일어나는데 이에 따라 근육 섬유소에 '허혈성 괴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근육 속 '헤모글로빈'과 '미오글로빈'이 분해돼 담즙으로 변화하면서 근육 부위가 녹색을 띠게 된다. 녹근현상은 감염성 병원체에 의한 것은 아니어서 안전상 문제는 없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센터 관계자는 “녹근 현상은 혈액 및 산소 공급 문제로 인해 생기는 조직 변성 현상으로 전염성이나 식중독 위험은 없다”며 “다만 색이 눈에 띄게 변색되어 있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품질에 대한 거부감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건강에 영향을 주지는 않더라도 소비자 인식과 연결될 수 있어 관련 업체 등이 유통 단계에서 품질 관리 및 안내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5 19:02:49<52>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아이슬란드는 섬나라에 인구가 적어서 젊은이들이 연애를 하기 전 상대가 가까운 혈연관계인지 알아보는 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비기에게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진짜 있다고 하며 보여준다. 짧은 비기의 에피소드를 들었는데 호감가는 여성을 만나서 설마하며 앱을 돌려보았는데 친척관계라는 것을 알고 그냥 친구로 남았다고 한다. 예전에 우리나라에도 동성동본 결혼금지 제도가 있었다는 것이 생각났다. 우리는 이제 인구가 엄청 늘어서 그런 걱정은 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이곳은 매우 주의해야하는 상황인가보다. 신기하다. 며칠간 비기네 머물면서 비기의 친구도 만나고 소소하고 즐겁게 지냈다. 비기의 친구는 이스라엘에서 온 여자였는데 몸이 안 좋다고해서 스프를 끓여주었더니 스프 봉지를 보자며 자기가 채식주의자라 아무거나 먹지 않는다고 한다. 스프 내용물은 다행히 버섯 등 채소만 들어간 것 같았는데 결국 먹지 않았다. 친절이 무시된 것 이라기보다는 문화 차이에서 오는 엇갈림이 아닐까 하며 지나갔다. 생선과 손님은 사흘 지나면 악취를 풍긴다는 말이 있다. 우리도 비기와 서로 반갑고 즐거워하는 딱 3일째 집을 나섰다. 비기의 직업이 인터넷만 되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일이라 돈이 좀 모이면 다시 여행을 할거라고 한다. 우리는 꼭 한국에도 오라고 춘천에서 다시 만나기를 소망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다시 길을 떠나는데 하늘에서 진눈깨비가 내린다. 길에 살얼음이 얼고 진창이 되어 비포장도로인 곳을 지나가면 차가 롤러코스터를 탄듯 미끄러진다. 철없는 시로는 독일 판타지아랜드에서 탄 타론(롤러코스터 이름)보다 재미있다며 즐거워했다. 길도 오르락내리락 해서 아슬아슬 아찔한 순간이 많았지만 탄의 능숙한 운전실력으로 안전하게 위험지대를 잘 지났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반드시 지프를 빌리라는 수운씨의 충고가 새삼 감사하다. 겨울왕국의 차답게 우리 지프에는 스노우타이어 기본장착은 물론 한국에서 금지된 뾰족뾰족 스파이크까지 박혀있다. 아이슬란드의 혹독한 환경은 스파이크 타이어를 권장한다 유명한 "신의 폭포"라는 고다포스를 들렀다. 날씨가 꾸물꾸물해서 그런지 유명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 도로를 달리다가 길옆에 우연히 지나는 폭포들이 훨씬 더 멋있다. 귀여운 버전의 나이아가라 폭포 느낌이다. 높이 12m에 폭 30m로 이름에 비해 작고 소중하다. 잠시 사진 인증을 하고 출발했다. 가다가 주유소가 나와 기름을 넣으며 그동안 벼르고 벼르던 무료커피를 받는데 성공했다. 첫날 지프를 렌트할 때 사무실에서 안내 브로슈어를 받았는데 그 안에 무료커피쿠폰이 있는 것을 보고 좋아했었다. 근데 다니다가 그 브로슈어가 없어져서 매우 낙담했었는데 엊그제 짐을 챙기다가 우연히 짐 깊숙한 곳에서 다시 발견하고는 교환을 시도했던 것이다. 한국에서는 잘 마시지도 않는 커피가 왜이리 반갑고 좋은지 대단한 선물을 받은 듯 감사하고 기뻤다. 도로를 다시 달리는데 길 옆에 비기가 이야기해주었던 아이슬란드 전통가옥이 보였다. 비기의 부모님과 조부모님들은 아쿠레이리에서 얼마쯤 떨어진 계곡에서 저런 집을 짓고 사셨다고 했다. 지붕이 걸어올라갈 수 있을 듯 땅까지 이어지고 흙으로 덮여 풀이 나있고 집과 집 사이가 가까워 지붕이 연결된 특이한 모습이다. 반지의 제왕에서 나온 호빗 하우스가 연상된다. 비기에 의하면 아이슬란드에는 나무가 거의 자라지 않기에 목재가 매우 부족한데 북쪽 해안에 시베리아로부터 바다를 건너 떠내려온 나무들이 많이 발견되어 옛날 사람들은 그 나무를 가져다 집을 지었다고 한다. 새삼 나무의 소중함이 느껴졌다. 부족한 목재를 대체하고 이곳의 춥고 눈 많이 오는 기후에 맞게 이런 지붕에 흙과 잔디를 덮어 짓는 잔디집(Turf house)이 세워졌나보다. 비기가 해준 이야기를 눈으로 직접 목격하니 더 의미있게 보였다. 중간중간 숙소를 잡아 자면서 점점 서남쪽으로 내려간다. 지구 판구조론과 대륙이동설의 생생한 증거를 만날 수 있는 '싱벨리어 국립공원' 우리는 싱벨리어 국립공원에 방문했다. 레이캬비크에서 동쪽으로 한시간 거리에 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 대륙의 판이 맞닿아 생긴 협곡이 있다. 지구 판구조론과 대륙이동설의 생생한 증거가 되는 현장이다. 차를 주차하고 입구 건물에 들어가니 이곳 지형을 작은 스케일모형으로 만들어놓은 것이 눈길을 끈다. 키오스크를 찾아 주차요금(7500원)을 냈다. 주차시간에 관한 이야기가 없는 것이 따로 제한은 없나보다. 그 외에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았다. 협곡 사이에 길을 따라 걸어본다. 왼쪽이 유럽판, 오른쪽이 아메리카판이라고 한다. 지금도 이 판들은 미세하게 서로를 밀어내려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매우 이상하고 희한했다. 한참을 걸어가자 전망대같은 곳이 나왔다. 계단도 있고 공원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위치 좋고 시설 좋은 곳이다. 바로 앞에 강줄기가 이리저리 흐르고 멀리 산도 보인다. 풍경이 근사하다. 하늘에서 보는 협곡이 궁금해서 드론을 띄워보았다. 판과 판이 만나는 모습이 공중에서 보니 더 확실하게 느껴지고 그 거대한 스케일이 감동적이었다. 다음은 간헐천 지역을 방문했다. 간헐천은 미국 옐로스톤 공원에서 엄청난 경험을 한 적이 있어 그저 끄덕거리며 다녔다. 예전 기억이 떠올라 유황냄새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풍경들이 반가웠다. 유황냄새를 맡으면 삶은 계란이 먹고싶어지는 건 나만 그런건가? 메인 스팟에 우리가 막 도착했을 때 웅덩이에서 5~7미터 높이의 간헐천이 치솟았다. "우와! 대박. 이렇게 갑자기?" 이 게이사르(간헐천)는 8~10분 주기로 분출한다고 한다. 오자마자 볼 수 있어 운이 좋았다. 드디어 수도 레이캬비크에 왔다.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인구가 적은 아이슬란드는 살기에 어떨지 궁금하다 랜드마크인 할그림스키르캬 교회도 보고 알록달록 예쁜 시내 건물도 구경하고 해안공원의 조각품들도 구경했다. 유리로 된 거대한 건물인 하르파 콘서트홀은 아이슬란드 절벽을 형상화했다고 하는데 빙하가 연상되기도 했다. 나무가 없어서 나무를 그리워해서인가 5층짜리 아파트단지가 모두 나무 모양으로 지어져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레이캬비크 중심부에는 호수도 있어 산책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국토 크기에 비해 인구가 무지무지 적은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는 내내 여기서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사계절별로 만끽하려면 일 년 정도는 살아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아이슬란드의 무시무시한 물가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은 날계란 한 알에 650원이다. 하루에 계란프라이 하나를 먹는 것도 두세번 고민하게 된다. 대체 이곳 사람들은 돈을 얼마나 많이 벌길래 이런 물가에서 일상을 사는지 궁금하다. 여행 막바지에 우리는 큰맘을 먹고 외식을 한번 하기로 했다. 이케아에 방문. 이케아 레스토랑은 저렴하기로 유명한데 물론 외부 식당들에 비해서는 싼 편이었지만 한국 이케아를 생각하면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감자튀김과 치킨, 으깬 감자와 커틀릿 등 둘이 잘 먹고 약 3만원을 썼다. 일반 식당은 인당 3~5만원 한다고 한다. 여행 10일 차 저녁. 레이캬비크에서 조금 떨어진 저렴한 숙소에 묵었다. 병원을 숙박시설로 개조한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이제 탄이는 감기가 거의 나았는데 그 감기가 나에게 옮은건지 그동안 힘들어서인지 이번엔 내가 감기로 헤롱헤롱 대고 있었다. 탄이 핸드폰을 보다가 흥분하며 오늘 저녁 오로라지수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이슬란드에 온 이후 가장 높은 KP 6이라고 한다. 페이스북에도 사람들의 술렁임이 느껴진다. 탄이 함께 나가자고 한다. "나는 틀렸어. 당신 혼자 다녀와." 하며 보내주었다. 오로라를 보는 것이 오랜 꿈이었긴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장엄한 자연풍경에 충분히 감동을 받았고 지금까지 서너번 시도를 했으나 계속된 실패에 실망하는 마음도 있었고 다시 나갈 체력도 없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 탄이에게 "봤어?"하고 물어보았더니 매우 기쁜 표정으로 이미 대답이 끝났다. 한국에서부터 준비해온 야간영상용 소니카메라를 들고 나가 한참을 기다리고 거의 포기할 무렵 드디어 녹색 빛줄기가 하늘에서 춤을 추는 광경을 보았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진심으로 축하해주었다.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받았구나 싶었다. 그리고 비록 아파서 함께 나가 보지는 못했지만 탄이가 찍어온 영상을 함께 보며 나도 무척 기뻐했다. 탄은 오로라를 본 소감을 한마디로 이야기했다. "경이로웠어." 탄이 아이슬란드에서 버킷리스트를 이루었다. 마지막 날 밤, 6차례 시도 끝에 만난 오로라 짧지만 강렬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dFXuB546sCY?si=t0FwcD8k8sM-oBgW>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2-27 13:07:42【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5대 역점 시책을 내세운 전북 익산시가 도시 발전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민수 익산시 기획안전국장은 5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올해 5대 역점 시책, 20대 중점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해 위대한 도시를 만들 것"이라며 "특히 한문화 발상지라는 역사적 가치를 바로 세우고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시가 설정한 올해 5대 역점 시책은 △자연을 품은 녹색 정원 도시(Garden City) △한문화의 뿌리를 간직한 도시(Rooted City) △모두가 공평하게 누리는 도시(Equitable City) △신산업 동력 기반의 미래 성장 주력도시(Anchor City) △전북의 경제생활권을 선도하는 교통도시(Transport City)다. 자연을 품은 녹색정원도시 익산시는 시민이 언제 어디서나 녹색 복지를 편하게 즐기도록 도심 속 공원 조성에 힘쓴다. 지난해 조성한 대규모 도심공원 '마동공원'과 '수도산공원', '모인공원'에 이어 올해도 '소라공원'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옛 시청사 건물이 철거되는 자리에 5000주 이상 수목이 식재되는 광장 공원이 들어선다. 도내 첫 국립 치유의 숲도 오는 3월 본격 운영을 앞두고 있다. 치유의 숲은 웅포면 함라산 위에서 금강의 비경과 울창한 숲을 즐기며 산림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치유의 숲은 한반도 최북단 녹차밭과 휴양림, 임도에 조성한 꽃밭 등 다양한 산림 자원의 매력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당길 전망이다. 환경 훼손 아픔을 겪은 왕궁면은 대형 생태 복원 사업을 통해 새로 거듭난다. 익산시는 왕궁정착농원 자연환경복원사업을 통해 단절된 생태축을 복원하고, 생태 교육의 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영국 에덴프로젝트 팀과 함께 대규모 온실정원 체험공간 조성을 기획할 예정이다. 한문화의 뿌리를 간직한 도시 익산은 한(韓)문화 발상지로서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2000년 전 마한의 성장을 이끈 농경 문화 자산 '황등제' 발굴 조사가 그 일환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제방으로 밝혀진 황등호 역사문화공원 조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백제왕궁 금마저 역사문화공간 조성 △서동생가터 역사공원 조성 △익산마한문화대전 개최 등 역사 정체성 확립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아울러 국내 유일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미식 도시'의 역사를 써내려간다. 익산시는 청년식품창업센터 운영과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구축 등 적극적인 기업 육성 정책을 통해 식품 산업의 성장을 견인한다. 지난 1월에는 익산의 맛을 총괄하는 전담 부서 '미식산업계'를 신설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손맛'으로 유명한 지역의 김치 명장과 함께하는 김장문화축제를 처음으로 개최해 도시와 농촌이 화합하는 자리를 만든다. 이 같은 지역의 자원을 발판삼아 1000만 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왕궁 보석테마관광지에 하늘자전거를 신규로 설치했으며, 익산교도소세트장에 체험형 이색교도소를 신축한다. 또 나바위성당 성지문화체험관을 건립하고, 백제왕궁 일원에서 열리는 문화유산야행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모두가 공평하게 누리는 도시 과거 이리시와 익산군 통합으로 만들어진 익산시는 전북의 대표적인 '도농 복합도시'다. 익산시는 올해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잘 사는 익산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함열읍과 금마면을 대상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진행한다. 이외 지역에도 정비사업을 통한 기반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 골목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소상공인 특례보증 대출과 이자 지원을 진행하고,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향토기업 하림과 함께 치킨로드를 조성한다. 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시책 '다이로움'은 올해 4000억원 발행을 목표로 골목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또 모든 세대가 지역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생애 주기 전반 복지 실현'에 나선다. 지난해 준공한 여성가족회관 '다우리'는 가족 상담부터 전반적인 교육·문화 서비스를 두루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노년층의 활기찬 노후를 위한 노인회관이 준공한다. 결혼과 임신, 출산, 보육에 이르는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다이로운 모아 복합센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산업 동력 기반의 미래 성장 주력도시 익산시는 식품·바이오 등 세계가 주목하는 신산업을 동력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나갈 방침이다. 식품문화 복합산업단지 조성이 핵심인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은 207만㎡ 규모로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7년 착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익산 제3일반산업단지와 국가식품클러스터 1단계 일부가 전북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유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통합원광대의 글로컬대학30 선정은 생명산업분야 특성화로 지역혁신을 주도해 생명산업 거점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기회발전특구와 연계해 기업유치와 지역 정주형 인력 양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동물용의약품 클러스터가 전북 농생명산업 선도지구로 선정됐다. 올해는 지구 지정을 위해 실행계획을 보완하고 환경영향평가를 추진하는 등 관련 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 스타트업 창업생태계 조성을 지원하는 '그린바이오 1호 벤처캠퍼스'는 연내 준공 예정이다. 전북의 경제생활권을 선도하는 교통도시 익산은 호남 교통의 관문이다. 3개 철도 노선이 만나는 익산역을 중심으로 전북의 경제생활권을 선도하는 교통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늘어나는 익산역 이용객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익산역 확장·선상주차장 조성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한다. 나아가 전주와 완주, 익산, 군산·새만금을 잇는 '광역 철도망' 구축을 위한 교통협의체 구성에 힘쓰고 있다. 전북권 광역철도는 도내 주요 도시간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를 통해 경제 및 생활권 확장을 실현할 전망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인입선 구축 사업은 전라선 동익산역부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수소특화산단, 완주산단을 차례로 잇는 12.2㎞ 길이의 철도 노선이다. 지역 산업·물류단지에서 발생하는 물동량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게된다. 현재 해당 사업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 신규사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2-05 11:42:55국내 제지업계가 개발한 친환경 패키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플라스틱과 과대 포장 등 소비자들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이들 제품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 특히 식품·화장품 등 유통업체들이 제품 적용에 적극나서면서 제지 업계가 개발한 포장재가 플라스틱 대체제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와 서울시 등 지자체는 설 명절 기간인 이달 25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선물세트 등 과대포장 우려 제품에 대한 포장공간 비율과 횟수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과대포장으로 적발되면 제조자에게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정부가 집중 규제에 나선 가운데 일회용 포장재와 과대포장을 기피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지면서 선물 세트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친환경 전환에 나서고 있다. 사조대림의 경우 이번 설 명절 선물세트 중 'ECO(에코) 고급유세트'에 무림이 공동으로 디자인 출원한 '펄프몰드 케이스'를 적용했다. 무림의 펄프몰드는 지속가능성 관련 국제 인증을 획득한 소재다. 유럽 튀프 오스트리아의 생분해성 인증 중 최고 등급을 받았으며, 호주 바이오플라스틱협회의 생분해인증도 통과했다. 사조대림에 따르면 이번 선물세트에 펄프몰드를 적용함으로써 플라스틱 약 90t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림의 펄프몰드는 사조대림 외에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의 치킨박스 생산에도 사용되고 있다. 무림은 화장품, 식품 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무림은 낮은 온도 상태에서도 장시간 보관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친환경 종이 '네오포레 플렉스'를 사용해 한국콜마와 함께 마스크팩 패키징을 개발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마스크팩 패키징보다 45% 줄였지만 기능성은 그대로 유지된다. 사조대림 외에도 대상과 동원F&B 등 대표 식품 기업들도 친환경 선물 세트를 출시하면서 친환경 행보를 강조하고 있다. 대상은 청정원 명절 선물 세트에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올 페이퍼 패키지'를 적용했으며, '펄프 프레스' 기술을 활용해 종이 트레이를 활용했다. 동원F&B도 종이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포장한 선물 세트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에서 시작된 친환경 바람이 이제는 국내에서도 여러 산업으로 번지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친환경 패키징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제지 업계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제지 기업들은 친환경 포장재가 단순히 폐기물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등 기존 포장재에 버금가는 우수한 기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종이 대체제를 사용하면 '불편하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한솔제지가 개발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다. 프로테고는 무인양품이 출시하는 리필용 샴푸, 바디워시 등 제품 11종의 포장재로 쓰이고 있다. 특히 프로테고는 기존 종이 포장재와 달리 수분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대체제로 각광 받고 있다. 한솔제지에 따르면 프로테고는 전과정평가(LCA)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기존 플라스틱 제품 대비 탄소 배출량을 39% 저감할 수 있다. 최근 프로테고에 적용된 제조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 한솔제지는 이마트, CJ대한통운, 롯데웰푸드 등 다양한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종이 패키징을 공급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이번 녹색기술인증 획득을 통해 한솔제지의 기술력은 물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회사의 노력을 인정 받았다"며 "앞으로도 친환경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 지속가능한 환경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1-21 18:11:51[파이낸셜뉴스] 국내 제지업계가 개발한 친환경 패키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주목받고 있다. 플라스틱과 과대 포장 등 소비자들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이들 제품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 특히 식품·화장품 등 유통업체들이 제품 적용에 적극나서면서 제지 업계가 개발한 포장재가 플라스틱 대체제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와 서울시 등 지자체는 설 명절 기간인 이달 25일부터 내달 2일까지 선물세트 등 과대포장 우려 제품에 대한 포장공간 비율과 횟수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과대포장으로 적발되면 제조자에게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정부가 집중 규제에 나선 가운데 일회용 포장재와 과대포장을 기피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지면서 선물 세트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친환경 전환에 나서고 있다. 사조대림의 경우 이번 설 명절 선물세트 중 'ECO(에코) 고급유세트'에 무림이 공동으로 디자인 출원한 '펄프몰드 케이스'를 적용했다. 무림의 펄프몰드는 지속가능성 관련 국제 인증을 획득한 소재다. 유럽 튀프 오스트리아의 생분해성 인증 중 최고 등급을 받았으며, 호주 바이오플라스틱협회의 생분해인증도 통과했다. 사조대림에 따르면 이번 선물세트에 펄프몰드를 적용함으로써 플라스틱 약 90t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림의 펄프몰드는 사조대림 외에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의 치킨박스 생산에도 사용되고 있다. 무림은 화장품, 식품 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무림은 낮은 온도 상태에서도 장시간 보관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친환경 종이 '네오포레 플렉스'를 사용해 한국콜마와 함께 마스크팩 패키징을 개발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마스크팩 패키징보다 45% 줄였지만 기능성은 그대로 유지된다. 사조대림 외에도 대상과 동원F&B 등 대표 식품 기업들도 친환경 선물 세트를 출시하면서 친환경 행보를 강조하고 있다. 대상은 청정원 명절 선물 세트에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올 페이퍼 패키지'를 적용했으며, '펄프 프레스' 기술을 활용해 종이 트레이를 활용했다. 동원F&B도 종이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포장한 선물 세트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에서 시작된 친환경 바람이 이제는 국내에서도 여러 산업으로 번지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친환경 패키징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제지 업계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제지 기업들은 친환경 포장재가 단순히 폐기물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등 기존 포장재에 버금가는 우수한 기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종이 대체제를 사용하면 '불편하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한솔제지가 개발한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다. 프로테고는 무인양품이 출시하는 리필용 샴푸, 바디워시 등 제품 11종의 포장재로 쓰이고 있다. 특히 프로테고는 기존 종이 포장재와 달리 수분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대체제로 각광 받고 있다. 한솔제지에 따르면 프로테고는 전과정평가(LCA)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기존 플라스틱 제품 대비 탄소 배출량을 39% 저감할 수 있다. 최근 프로테고에 적용된 제조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 한솔제지는 이마트, CJ대한통운, 롯데웰푸드 등 다양한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종이 패키징을 공급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이번 녹색기술인증 획득을 통해 한솔제지의 기술력은 물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회사의 노력을 인정 받았다"며 "앞으로도 친환경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 지속가능한 환경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1-21 15:30:08최근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와인 시장에도 영향을 주면서 가성비 와인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와인 시장 역시 단순히 상품 가격만을 따지는 시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품질과 개성을 겸비한 와인을 찾는데 적극적이다.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와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다양한 경험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와인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가성비 와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식품을 비롯한 모든 소비재 시장에서 나타나는 가성비 중심의 소비 트렌드와 맥을 같이 한다. 올해 역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성비 와인을 찾는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다만, 가성비 와인은 더이상 저렴한 가격만을 의미하지 않다. 흥미로운 스토리, 독특한 품종, 친환경 생산 방식 등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가성비 와인의 기준 역시 다변화되고 있다. ■가성비 '국민 와인'과 '대통령 와인' 디아블로 카베르네 소비뇽은 편의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가성비 와인이다. 칠레 센트럴 밸리에서 생산되는 이 와인은 부드러운 탄닌과 과일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고,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입안에서는 잘 익은 산딸기와 자두의 풍미가 부드러운 탄닌과 함께 긴 여운을 남긴다. 특히 스테이크나 치즈 같은 서양 요리뿐 아니라 불고기·떡갈비·잡채·전 등 다양한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 최근에는 연간 누적 판매 200만병을 돌파하며 '국민와인'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가격은 1만원대다. 미국 와인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은 단순한 와인을 넘어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즐겨 마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바마 와인'이라는 별칭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캘리포니아의 햇살을 가득 머금은 포도로 만들어진 캔달잭슨은 깊고 풍부한 과실 향과 부드러운 탄닌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균형 잡힌 맛을 선사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즐겨 마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아졌고 와인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와인이 됐다. 미국 와인은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지만, 고가의 프리미엄 와인들이 주목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카베르네 소비뇽은 합리적인 가격으로도 뛰어난 품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가격은 4만원대다. ■가성비를 넘어 품격까지 갖춘 샴페인 샴페인을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만 즐긴다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다. 당장 페이 브뤼 샴페인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샴페인의 품격을 누리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가성비 샴페인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샴페인 하우스에서 생산돼 믿을 수 있는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은 덤이다. 입안 가득 퍼지는 섬세한 기포는 샴페인 특유의 청량감을 선사한다. 사과, 배, 시트러스 등 다양한 과실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풍부한 아로마를 느낄 수 있다. 깔끔하고 산뜻한 마무리가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며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산도와 당도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우리나라에서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은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는 이 샴페인을 '휴일날 집 안뜰에서 휴식을 즐기며 마시기 좋은 샴페인'으로 소개하고 있다. 가격은 6만원대다. ■'뉴질랜드 가성비 와인' 쉴드 소비뇽블랑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은 초기 말보로 밸리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졌다. 최근에는 풍미와 여운이 뛰어난 넬슨 밸리의 소비뇽 블랑이 주목받으며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한민국 와인 시장에 제2의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쉴드 소비뇽 블랑은 소비뇽블랑 100%로 만들었으며, 스틸 탱크에서 10개월 숙성한다. 알코올은 12.8% 이다. 밝고 옅은 레몬 그린 컬러에 시트러스와 파인애플의 향이 뚜렷하게 느껴진다. 복숭아와 열대 과일의 풍미와 달콤한 녹색 허브가 겹겹이 쌓여 있는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녹색 사과, 자몽, 구스베리 등의 시트러스 향과 함께 파파야, 망고 등의 열대 과일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입안에서는 톡 쏘는 듯한 산뜻한 산도와 함께 미네랄 풍미가 느껴지며, 긴 여운이 매력적이다. 해산물 요리, 샐러드, 치킨 요리 등과 조화를 이룬다.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페어링하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또 가볍고 산뜻한 맛 덕분에 아페리티프로 즐기기에도 좋다. 와인분야 세계 최다 구독자수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와인 킹'은 쉴드 소비뇽 블랑에 대해 "피니쉬가 강하면서 프랑스 쌍세르 와인에서 볼 수 있는 섬세함을 지닌 와인이다. 산미가 거슬리지 않게 적절하고 기분 좋게 넘어가 2만원대에서 권할만한 소비뇽 블랑 중의 하나다" 라고 호평했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표본이 될 만큼 뛰어난 품질을 가진 와인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와인 커뮤니티 비비노에서도 4.2점을 받았다. 동급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과 비교해 품질과 가격적인 만족도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가격은 2만원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1-16 19:17:42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독일을 향해 가던 중 폴란드 남동부의 브로츠와프를 지나게 되었다. 예전에 한 TV 여행프로에서 이 도시에 작은 난쟁이 동상들이 있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실제로 찾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매우 신이 났다. 브로츠와프에는 2005년 처음 등장한 약 600여 개의 작은 난쟁이 동상들이 있는데 그 중 6개는 도시외곽의 LG 공장에 있다고 한다. 까브리를 타고 2차로의 좁은 돌바닥길을 지나다가 탄이 먼저 발견을 하고 "엇! 여기! 여기!"라고 한다. 나는 "우왓, 나도 보고싶다아~!"하며 열심히 두리번거리는데 탄이 차를 세워주었다. 내리다가 또다른 동상도 발견. 뛰어가 자세히 살펴보았다. 맨처음 발견한 것은 높이 약 30~40cm정도의 청동으로 만든 작은 공중전화기 모양의 조형물 안에 난쟁이 3명이 무심하게 앉아있는 동상이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하고 너무 귀여웠다. 다음 것도 건물벽 가까이 붙어있었는데 이번엔 헤드랜턴을 쓰고 한 손에는 곡괭이를 다른 한 손에는 커다란 광석을 들고 있는 광부 난쟁이였다. 난쟁이들을 찾는 전용 앱도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현실에서 비디오 게임을 하는 기분으로 있을 만한 곳을 이리저리 찾아다녔다. 세 번째 난쟁이들을 발견한 순간 다른 외국 관광객들도 우리와 비슷한 타이밍에 발견해 다가가고 있었다. 가까이 가보니 도면통과 설계도를 든 건축가 난쟁이들이었다. 이번엔 아주 현대적인 건물 앞에 홀로 서있는 난쟁이를 발견했다. 이 건물에 쓰여있는 것과 같은 글자가 새겨진 캠샤프트를 안고 서있다. 너무 귀엽다. 우리는 30여분 만에 난쟁이 동상들을 몇 개 발견한 것에 매우 만족해하며 브로츠와프 관광을 마치고 계속해서 베를린으로 향했다. 점심때가 되어 주차장이 잘 되있는 KFC를 발견했다. 오래간만에 치킨을 먹을 생각에 매우 즐거웠다. 좋아하는 메뉴를 잔뜩 시켜 든든히 잘 먹었다. 2시간 정도만 더 가면 독일에 입국한다. 독일도 한때는 우리나라처럼 분단 국가였다가 통일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부러운 나라이다. 그 역사적 증거인 베를린의 무너진 장벽을 보러 가고 있다. 독일에 넘어온 후 베를린으로 가는 중 날이 어두워져 고속도로 옆 휴게소에서 대형 트럭들과 함께 차박을 했다. 4월 초순이지만 밤에는 영하로 기온이 떨어진다. 독일의 휴게소에는 우리나라처럼 여러 가지 먹거리를 파는 곳은 없지만 그래도 유료가 아닌 화장실이 있어 잘 사용하고 잘 쉴 수 있었다. 파란 하늘이 흰 구름이 예쁘게 떠 있는 베를린에 도착했다. 베를린의 상징 동물이 곰이라고 들었는데 역시 오자마자 여기저기에 곰 동상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색깔의 손을 번쩍 든 곰 동상이 매우 눈길을 끈다. 도시 이곳저곳에 곰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이 많다고 한다. 어제는 난쟁이 찾기를 했는데 오늘은 베를린에서 곰 찾기를 해야 하나.ㅎㅎ 독일의 도시는 환경 관련 규제가 심해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차 외에는 들어갈 수가 없는 Low Emission zone(저공해지역)이 있는 경우가 많다. 여행 중 요소수 찾아넣는 부담을 덜려고 요소수가 필요 없는 2016년형 포터를 샀기 때문에 까브리는 그 지역에 들어갈 수 없어서 독일 도시를 다닐 때마다 매우 신경써야 했다. 차 유리창에 친환경 녹색 스티커가 없으면 저공해지역에서는 100유로의 벌금을 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무너진 장벽이 있다는 마우어 파크 또한 까브리로 갈 수 없는 곳이어서 그 선 밖에 차를 주차하고 20여분을 걸어가기로 했다. 베를린 거리를 탄이와 걷는 것도 천천히 이것저것을 볼 수 있어 좋았는데 그 지역이 좀 외곽이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독일의 수도인데 낡고 정비되지 않은 모습들이 조금 의외였다. 헤매지 않고 마우어 파크를 잘 찾아왔는데 공원은 꽤 넓었다. 공원 한쪽에 있는 가장 장벽 같은 곳으로 다가갔는데 내 머릿속에 있던 베를린 장벽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나라와 나라를 가르는 국경 이라기엔 별로 높지도 않고 길게 이어진 벽에 빼곡히 그래피티가 빈틈없이 그려져 있어 매우 어지럽고 지저분해 보였다. 1989년 동-서 독일이 통일되며 기념물로 남은 베를린 장벽. 이곳 마우어 공원의 mauer는 독일어로 장벽을 뜻한다. 나는 장벽에 손을 대고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우리나라도 독일처럼 장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기를, 통일을 기원하는 기도를 했다. 내가 기도하는 것을 본 탄이 "우리에게도 그 날이 오겠지요"라고 위로하듯 말을 건넸다. 베를린을 나와 서쪽 쾰른으로 향한다. 속도 무제한으로 유명한 독일에 아우토반을 달린다. 생각처럼 그렇게 쌩쌩 달리는 차는 많지 않다. 그리고 아우토반이라고 모든 길에서 무제한이 아니라 그 중 약 20% 정도만 무제한 속도 구간이라고 한다. 통행료를 걱정했으나 12톤 이상의 화물차에만 통행료를 부과한다고 한다. 다행이다. 단 아우토반의 주유소는 도시에 비해 20% 이상 비싸니 주유는 꼭 도시에서 하고 출발해야 한다. 우리는 트럭들이 주로 다니는 맨 오른쪽 차로로 다녔는데 시속 80~90km 정도로 느리지않아 운전이 매우 편안하다. 쾰른이 가까워 오자 마음이 설렌다. 오늘 우리는 쾰른 인근의 놀이공원 판타지아 랜드(Phantasia land)에 가기로 했다. 나는 놀이공원을 무척 좋아하는데 외국의 놀이공원을 방문할 흔치 않은 기회를 만난 것이다. 어젯밤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찾아 예약한 입장권 바코드를 입구에서 스캔하니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61유로(8만8000원). 동화 속에 들어온 듯 예쁜 건물들과 아기자기 꾸며진 길들을 따라 롤러코스터로 향했다. 첫번째로 탄 것은 RAIK.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빠르게 옆으로 지나가는 롤러코스터 위의 사람들 환호성이 즐겁게 들린다. 시작하자마자 뒤로 움직이는 롤러코스터. 얼마간 뒤로 이동하더니 덜컹 하며 멈추고 바로 굉장한 속도로 앞쪽으로 출발했다. 마치 그네를 뒤로 힘껏 땡겼다가 놓는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빠른 속도로 앞으로 한참 가다가 또다시 뒤로 가는 특이한 롤러코스터였다. 무난하다 생각하며 다음은 이곳의 인기 라이드인 타론(Taron)을 타러갔다. 입구에서 사람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여 별생각없이 들어와보니 인기가 많다더니 역시 안쪽 줄이 어마어마하다. 코로나가 끝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 틈에 섞여 있기는 처음인 것 같다. 한 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탄은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 즐겁다며 그 시간도 나름 즐기며 보냈다. 독특한 염색을 하거나 복장이 특이한 희안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곳 시스템 중 특히 좋은 것이 롤러코스터에 맨 앞자리를 앉고 싶은 사람들은 탑승 직전 따로 줄을 또 선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하지만 확실하게 맨 앞자리를 탈 수 있다는 것이 어딘가. 우리는 기꺼이 기다려 맨 앞자리에 앉았다. 이번엔 시작과 함께 바로 뿅하고 굉장한 속도로 발사하듯 튀어나갔다. 속도와 커브가 장난이 아니다. 가다 보면 중간중간 갑자기 더 빨라지는 가속 구간도 있다. 정신없이 소리를 지르며 스피드를 즐기자 어느새 코스가 끝나 있었다. 아드레날린 최고!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줄 서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인생 롤러코스터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라이드가 멈춘 뒤에도 한동안 물개 박수를 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판타지아 랜드는 각 구역을 아프리카, 라틴 등 세계 여러 문화권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만들어 놓았는데 점심은 멕시코 분위기가 물씬 나는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멕시코를 여행 할 때 많이 본 색색깔의 종이장식과 스페인어로 된 메뉴판이 반가웠다. 단지 내가 잘 못 먹는 고수가 또 많이 들어가 있진 않을까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들어있지 않아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잉카, 마야 문화를 테마로 한듯한 라이드가 멈춰 서있는 것을 보았다. 사실 인터넷에서 이걸 보고 판타지아랜드에 꼭 가야겠다고 했었는데 하필 오늘 점검 중이라니. 에버랜드의 더블 락스핀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행되는데 위에서는 폭포처럼 물이 떨어지고 아래에선 불길이 뜨겁게 올라와 굉장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라이드였다. 아쉬웠지만 어김없는 머피의 법칙을 뒤로 하고 "이것 말고도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 스스로 위로하며 다른 것을 찾아 나섰다. 이번에 탈 것은 아프리카 분위기 블랙맘바. 25분 기다려서 탑승한 블랙맘바는 레일이 머리 위에 있고 다리가 붕 떠서 가는, 예전 에버랜드의 독수리 요새와 비슷한 방식의 놀이기구이다. 빠른 속도로 어두운 동굴도 지나고 빙글빙글 돌며 짜릿한 즐거움을 준다. 코스며 속도며 모든 것이 근사하다. 역시 독일제라 잘 만든 것 같다. 분수의 물줄기가 발밑까지 아슬아슬하게 오르락내리락 하는 회전 그네도 탔다. 판타지아 랜드에 2층짜리 회전목마는 보자마자 너무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내가 살면서 본 회전목마 중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하지만 타기에는 좀 시시하게 느껴져서 구경만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놀이공원을 너무 좋아해서 어릴적에는 항상 공원 오픈 시간에 맞추어 뛰어들어가 하루에 열댓가지가 넘는 놀이기구를 타고는 오늘은 몇번탔는지 자랑하곤 했는데 이제 체력이 딸려 그렇게 놀 수가 없다. 이제 서너 개를 탔을 뿐인데 벌써 힘이 든다. 마지막으로 크레이지 배트 라는 라이드를 타고 마무리를 하기로 했다. VR 헤드셋을 쓰고 타는 특이한 라이드이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동안 눈으로는 VR 영상을 보는 컨셉인데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막상 타보니 너무너무 실감나고 엄청나게 몰입되면서 완전 새로운 차원의 놀이기구를 경험했다. 나오면서 완전 감탄하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라이드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과학이 발달하고 앞으로의 문화, 여가 생활은 이렇게 될것이라고 평소에 상상했었던 바로 그대로의 놀이기구가 이미 실현되어 있었다. 쾰른의 판타지아랜드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놀이기구를 경험하고 아름답고 편한 공원속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고 롤러코스터를 그리 좋아하지 않던 탄이도 즐거웠다고 이야기해주어서 더욱 좋았다. 놀이공원에서 나와서 쾰른 시내로 갔다. 한 달 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만났던 마리아가 이곳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데 만나서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약속 장소가 저공해지역이어서 우리는 또 도시 외곽에 차를 주차하고 걷기엔 좀 먼 거리라서 이번엔 버스를 타기로 했다. 유로 현금이 없어서 요금을 어떻게 지불을 해야 할지 걱정을 했었지만 다행히 버스에 탑승하자 버스 내에 신용카드로 요금을 낼 수 있는 기기가 있어 잘 해결했다. 독일에서 무사히 대중교통을 타고 약속 시간에 잘 맞춰 마리아를 만났다. 독일에서는 꼭 학센을 먹어 보리라 별렀던 차에 마리아에게 학센 맛집을 소개받아 함께 식사를 했다. 지역 맥주도 맛있었고 고기도 푸짐하게 잘 먹었다. 식사 후 함께 라인강변을 걸으며 쾰른 대성당에 갔는데1880년 완공된 고딕양식의 어마어마한 웅장한 성당이었다. 40층 건물과 같은 높이라고 한다. 마침 석양이 성당 윗부분을 붉게 물들여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리아 덕분에 쾰른시내 구경을 잘 하고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또다시 길을 떠났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ckuBZHf7Uxs?si=5gt9FdA4bcVzzZXh>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08 13:49:07<24> 우즈벡-부하라(Bukhara) 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사마르칸트를 떠나 부하라(Bukhara)로 간다. 날씨가 흐리다. 5시간 넘는 장거리를 가야하니 주유하는 것이 신경 쓰이는데 주유소 서너곳을 번번히 허탕치고 나왔다. 경유값이 비싼것도 힘든데 우즈벡에서는 경유 있는 곳 찾기까지 쉽지않다. 녹색 표지판에 DIZEL이라는 글을 보고 기대반 걱정반 들어가본 곳에서 드디어 경유가 있다고 한다. 신난 탄이 "우와!"하며 지갑을 찾는다. "40리터 주세요." 기름통을 가득 채우니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웃으며 농담하며 다시 길을 떠난다. 오늘 갈 부하라는 고대부터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번영했던 도시이며 사마르칸트, 히바와 함께 우즈벡은 물론 중앙아시아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도시라고 한다. 사마르칸트 못지않게 볼것이 많다고 하니 관광도 해야겠다 싶다. 부하라에서 우리는 카우치 호스트인 오토의 집을 찾아갔다. 그의 집은 부하라에서 약간 외곽의 카간(kagan)이라는 곳에 있었는데 오후 늦게 도착하니 그는 집에 없고 그의 동생이 나와서 우리를 집까지 안내해주었다. 엘리베이터 없는 4층 아파트의 꼭대기층. 소련시절에 지은 듯한 모습이었다. 곧 오토가 와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저녁으로 우리가 라볶이를 만들어 함께 먹기로 했다. 중앙아시아에서 무지무지 귀한 오뎅은 구할 수 없어 못 넣었지만 대신 양배추를 잔뜩 넣어 맛있는 라볶이를 만들었다. 완성된 음식을 보자 오토는 "이거 라면같이 생겼는데?"라고 한다. 라면을 아는게 신기하다. "어 맞아 라면이야 라면이랑 비슷한데 맵고 달아" 매운것을 먹을 수 있을까 걱정되었지만 한입 먹어보더니 다행히도 좋다고 한다. 오토도 여행을 좋아해서 5달간 아제르바이잔-조지아-이란-아르메니아-카자흐스탄을 여행했다고 한다. 탄이 어느 나라가 가장 좋았냐고 물어보자 오토는 이란이라고 했다. 그가 사는 부하라와 종교, 언어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아서 좋았다고 한다. 나는 우즈벡도 주로 러시아어를 쓰는 줄 알았는데 지역마다 다르고 특히 부하라나 사마르칸트에서는 타직어와 페르시아어를 같이 쓴다는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왔다. 한가지의 언어와 글자가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자란 한국인으로서는 한 나라, 한 지역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글이 다양하다는 것이 너무 힘들것 같고 상상이 안되었다. 오토에 의하면 부하라가 아주 옛날에는 이란제국에 속했다고 한다. 그래서 시내에 구도시에는 페르시아풍의 건물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고 7km정도 떨어진 지라보드라는 마을에는 페르시아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오토나 사마르칸트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이 약간 아랍계 느낌이 나는 것 같다. 그 외에도 오토는 우리에게 부하라의 유명한 의학자인 아비세나(Avicenna)와 부하라의 역사, 문화, 주요 관광지등을 열심히 알려주었다. 자신이 사는 도시를 매우 자랑스러워하며 사랑하는 청년이었다. 이야기를 하다가 타슈켄트에 있다는 여동생 마블루다와 영상통화를 하게되었다. 마블루다는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데 가벼운 대화가 가능할 정도여서 무척 반가웠다. 한국에 가고싶다는 마블루다에게 한국에 오게되면 우리집에 초대할테니 꼭 연락하라고 하니 매우 좋아했다. 중앙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바다 아랄해가 말라버렸다 오토는 부하라 북쪽, 누쿠스 근처의 아랄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는데 학교다닐때 들어본 적 있는 지명이어서 아는척 했더니 바다가 현재 사막이 되었다고 한다. 잘못들었나 싶을 정도로 충격이었다. 아랄해는 중앙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바다였는데 구소련이 면화사업에 아랄해의 물을 끌어다 쓰는 바람에 말라버렸다고 했다. 인간의 욕심이 바다를 사막으로 만들다니. 그곳에 가면 모래위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배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그곳은 꼭 가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떠나기전 오토에게 우리 까브리를 소개시켜주었다. 오토는 캠핑카를 구경한 후 우리가 하루만에 떠나는 것이 많이 아쉬웠는지 계속해서 더 있다가라고 권해주었다. 바쁜일이 지나면 부하라 안내도 해주겠다고 했지만 사실 편하게 머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터라 계획대로 부하라에는 하루만 머물고 지나가기로 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여운은 길다. 언젠가 오토와 마블루다를 또 만날 날이 왔으면 좋겠다. 오토가 알려준 카간의 대표명소 에미르(Emir)궁전에 왔다. 카간 기차역이 바로 근처에 있어 주차도 편하고 찾기 쉬웠다. 이른 아침인데도 페르시아풍 정문이 활짝 열려있다. 날씨가 매우 추워 단단히 무장하고 들어갔다. 공원 한켠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놀이기구들도 좀 보이고 정원 조성을 잘해놓았다. 가족나들이 하기 좋을 것 같다. 길 끝에 인터넷에서 봤던 에미르 궁전이 나타났다. 입장료같은 것이 없어 출근하는 사람들이 공원을 통과해서 다니고 있었다. 사막의 모래색 건물이었는데 페르시아풍 아름다운 기하학적조각으로 장식되있었다. 인터넷에서 무척 화려한 내부사진을 볼 수 있었는데 시간이 일러서인지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도시 곳곳이 관광지라고 하니 궁전내부에 꼭 안들어가도 뭐 별 상관 없겠지. 밖에서 사진 몇장을 찍고 이동했다. 이동 중 메탄 주유소에 끝없이 줄선 차들이 보인다. 오토도 매일아침 가스를 넣기위해 출근시간보다 훨씬 일찍 나와야한다고 했는데 실제로 보니 입이 딱 벌어진다. 200미터는 족히 되어보이는 긴 줄 끝의 차는 대체 얼마나 걸려야 충전을 할 수 있을까? 부하라의 '방주요새'에 왔다. 광장에 세워진 초대형 트리를 보니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다는 실감이 난다. 이슬람 국가에 '성탄절 트리'라니 왠지 좀 어색하다. 거대한 성벽이 솟아있는데 감탄이 절로 나온다. 흙으로 만든 벽돌을 구워 쌓은 성이다. 외관의 곡선이 참 아름답다. 보통 성벽이라고 하면 수직으로 올리기 마련인데 어떻게 저렇게 위로 갈수록 안쪽으로 좁아지는 부드러운 곡선형태의 성벽을 만들었을까? 지진에도 끄떡없게 생겼다. 아침 햇살과 그림자가 곡면을 더욱 아름답게 보여주었다. 약 4500원정도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매표소에 계신분이 유쾌하게 맞아주신다.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보니 화려하게 조각된 나무기둥으로 받쳐진 건물이 나타난다. 이런 기둥은 보통 대리석같은 석조로 만들기 마련인데 나무로 된 조각기둥이 희안하다. 노점에서 기념품 파는 아저씨에 이끌려 물건들을 구경했는데 러시아루블을 세트로 모아놓은 것도 있고 도장같은 것도 있었는데 꼭 사고싶은 것은 없어서 패스. 안쪽에 왕좌 같은 것이 있는 공간에 오자 기념품상 아저씨가 따라오셔서 5만숨에 전통옷을 입고 의자에 앉아 사진찍게 해준다며 흥정을 하신다. 다른 손님이 없으니 우리를 계속 따라다니는 것 같다. 페르시아풍 카펫으로 벽장식을 한 멋진 의자였지만 우린 그냥 그대로 사진찍기를 더 원해서 사양하고 슬금슬금 아저씨를 피해 다른 곳으로 도망갔다. 이곳 건물의 기둥들은 다 주춧돌 위에 밑동이 둥근 나무기둥을 세워놓은 형태로 매우 특이해 보였는데 300년 이상 된 것이라고 한다. 여러 옛 물건들이 전시되어있는 박물관같은 곳도 있었는데 입구 앞 광장에 사람들이 열심히 청소 중이다. 우즈벡에서는 사람들이 청소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매우 부지런하고 깨끗한 사람들인 것 같다. 박물관에는 옛날사람들이 입던 쇠사슬 갑옷을 비롯해 페르시아풍 쟁반과 주전자, 옛날 복식 등 매우 이국적인 물건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박물관에서 나와 좀 걷다보니 작은 광장이 나왔다. 설명을 읽어보니 성에서 말을 키우는 장소였나보다. 광장에서 성 아래를 내려다보는 풍경도 멋있었다. 추운 날씨와 조금 지친 마음에 관광에 더 흥미가 생기지를 않아 우리는 정오쯤 누쿠스로 이동하기로 했다. 먼길 떠나기 전 도시에서 점심거리를 사려던 중 길가에 "베스트 버거" 라는 노점이 눈에 띄어 차를 세웠다. 가게 이름은 "베스트 버거"인데 햄버거가 없단다. 뭐가 있냐고 물어보고 되는 것 중 후라이드치킨을 주문했다. 주문 후 튀겨주는 시스템. 한참을 기다려 치킨이 나왔다. 사실 별기대 없이 주문했는데 막 튀겨나온 치킨이 너무너무 맛있다. 따끈하고 바삭하고 육즙도 흐르고 간도 딱 맞는다. 8천원 정도를 냈는데 둘이 배터지게 먹고도 남을 정도로 양도 많다. 부하라에서 인생치킨집을 만났다. 부하라에서 누쿠스까지는 8시간거리, 히바까지는 6시간이라고 한다. 갈 수 있는데까지 가보자 하고 길을 떠났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oK6mljO3zuU?si=1619a4maR7clZH8d>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1 15:27:55[파이낸셜뉴스] 무림이 '국민픽' 제지기업으로 인정 받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무림은 소비자가 뽑은 ‘2024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제지 부문 만족도 1위 기업으로 3년 연속 선정됐다. 이로써 무림은 지난 2022년 ‘제지 부문’ 신설 이후 최초 1위 수상에 이어, 3년 연속 1위 수성이라는 성과를 동시에 이뤄냈다. 세계적인 ‘탈(脫) 플라스틱’ 흐름 속에서 무림이 추구해 온 탄소중립 및 자원순환의 행보와 제지업의 새로운 가치 전파를 위한 고객소통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은 올해로 22주년을 맞이한 아시아 최대규모 브랜드 어워즈로서, 최근 3개년 평균 33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한 해를 이끌어갈 부문별 대표 브랜드를 직접 평가해 선정하고 있다. 특히 ‘무림’은 종이의 친환경적인 가치가 재조명되며 국내 제지업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매년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도 3년 연속 만족도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국민픽’ 제지 기업으로 등극했다. 1959년 국내 최초로 백상지 대량 생산에 성공한 이래 국내 인쇄용지 시장의 변함없는 1위를 지켜온 ‘무림’은 변화된 환경, 고객 니즈에 맞춰 지속 가능한 제품을 연이어 선보여왔다. 특히 ESG 가치 실천에 앞장서고자 국내 유일하게 보유한 펄프 생산 기술력을 활용한 차세대 신소재 제품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교촌치킨 친환경 치킨박스에 도입된 ‘펄프몰드’가 ‘2023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 ‘종이물티슈’가 ‘2023 서울카페쇼 엑셀런스 어워드’의 최고 지속가능 브랜드에 선정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무림이 신라호텔, 롯데제과, CJ대한통운 등 이종 산업군과 생분해성 인증, 재활용 인증 등을 갖춘 친환경 컬래버레이션 제품 개발을 통해 플라스틱 저감에 적극 기여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1-10 08:44:33[파이낸셜뉴스] BBQ치킨 프랜차이즈 운영사 제너시스BBQ 그룹이 식목일을 맞아 경기 이천 '치킨대학'에 나무를 심었다. BBQ는 올해 신입사원들이 탄소중립 기여 활동의 일환으로 치킨대학 부지 일대에 대추나무, 체리나무 등 50여그루의 묘목을 심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월 50:1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BBQ 공채 34기 사원들은 지난달 치킨대학에서 △가맹사업법 및 매출 △손익관리 등 프랜차이즈 산업 관련 교육을 받았다. 사원들은 교육 일정 종료 후 온실가스 감축 실천을 위해 치킨대학 부지 일대에 나무를 심었다. 한 신입사원은 "BBQ에 입사해 첫 교육을 받은 치킨대학 부지에 나무를 심게 돼 뜻깊었다"며 "따뜻한 봄, 싹을 틔우고 자라날 나무처럼 BBQ의 일원으로 글로벌 외식산업인의 꿈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BBQ는 지난해에 이어 이천시 새마을중리동 남∙녀협의회가 식목일을 기념해 진행하는 '탄소중립실천 지구사랑 나무심기' 행사에 치킨 60마리도 기부했다. 새마을중리동협의회는 녹색도시조성을 위해 매년 이천시 둘레길을 중심으로 식수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협의회 관계자 30여명이 참여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4-05 15:3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