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오신 농부를 부모로 둔 촌놈이 농협 직원이 되었기에 농업농촌 문제에 관심과 고민이 많았다. 농업농촌의 가장 큰 위기는 인구감소와 초고령화로 인한 지역소멸과 일손부족 문제다. 이에 내가 고안한 방안은 도시농부에게 농협조합원 가입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입법정책적으로 일정요건(도시농업육성법에 따른 도시농업공동체 가입 및 일정시간 이상 농촌지역 일손돕기 참여)을 충족하는 경우에 문호를 개방한다면 도시농업 활성화로 축적된 에너지가 농촌지역으로 유입되어 큰 도움을 주리라고 확신한다. 도시농부들의 농협조합원 가입은 도시농부들의 영농편익 제고와 도시농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장상(최우수상) 김주원
2024-09-09 18:37:2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국 각지에서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는 청년 농부들이 전남서 한자리에 모여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것을 다짐했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이틀간 보성에 위치한 전남도 친환경농업교육관 우리원에서 전국 친환경 청년 농업인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4년 친환경 청년 농업인 워크숍'이 진행됐다. '친환경 청년 농업인 워크숍'은 새로운 친환경 청년 농업인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친환경 농업에 종사하고 있거나, 희망하는 49세 이하 청년 농업인과 협회 관계자 등 50명이 모여 지난해 상반기부터 자발적으로 시작됐다. (사)전남친환경농업협회(회장 오관수)와 (사)한국친환경농업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청년 농업인 워크숍'은 타 시·도 청년 농업인도 참여한 가운데 '미래 먹거리를 친환경 농업으로 청년 농업인들이 연구해서 만들어 간다'라는 주제로 추진됐다. 워크숍은 전남 친환경 농업 정책 설명회, MBTI를 통한 소통·공감, '친환경! 청년농 전남에서 일어서기'를 주제로 한 토론회, '유기농 명인이 알려주는 친환경 농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워크숍 참석자들은 향후 협력 공동체를 조직해 친환경 농업 관련 정보 교류 등을 더욱 활발히 하기로 했다. 유덕규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친환경 농업 실천과 함께 올바른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청년 농업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청년 농업인이 선도 농업인으로 성장하고, 미래 세대의 중심에 서도록 청년 농업인을 위한 친환경 농업 지원 정책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8-10 09:21:14'이농심행 무불성사(以農心行 無不成事)'. 농부의 마음으로 성실하고 정직하게 행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뜻으로, 대한민국 대표 식품기업 '농심'의 이름이 이 문장에서 비롯됐다. 농심의 창업자인 고 신춘호 회장이 내세웠던 이 경영철학은 50년 가까이 농심의 사회적 행보에 지침이 되고 있다. 믿을 수 있는 한국의 맛을 만들어 세계적 식품회사로 거듭난 농심은 이제 고객과 더불어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따뜻한 나눔 실천에 나서고 있다.이를 총괄하는 농심의 손근학 ESG경영팀장(사진)은 17일 농심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농심이 추구하고 있는 핵심 가치를 사회와 내부 구성원 모두에게 공유하는 것"이라고 평하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두지휘하며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뿌듯함 또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식품업계 내에서도 다채롭게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가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사회적·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라면과 과자, 식수 등 농심의 대표 제품을 전달하는 활동을 비롯해 청년농부를 육성하고 국내의 농가들과 상생을 통해 윤리적이며 지속가능한 식품기업으로서 의무를 다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근학 팀장은 "인상적이었던 몇 가지 활동을 꼽자면 푸드뱅크와 이머전시 푸드팩 지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식품 기부활동과 청년농부를 육성한 프로그램이 있다"며 "저소득 위기가정과 결식아동에게 전달하는 활동을 통해 당장의 끼니를 해결할 수 있게 돕는 일은 식품기업으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면서 동시에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2020년부터 시작된 이머전시 푸드팩 사업은 취약계층은 물론 재난재해 시 이재민 긴급지원 용도로도 활용되면서 2022년 여름에는 경기와 충청, 강원 지역에서 수해로 어려움을 겪은 이들에게 전달되기도 했다.손 팀장은 "농가에 대한 지원과 상생에 대해 고민하면서 업계 최초로 청년농부를 육성하는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도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농심은 2021년부터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귀농청년의 정착과 영농활동을 돕기 위해 '함께하는 청년농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손 팀장은 "시골 농가에 점점 젊은이들이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 아팠다"며 "새롭게 시작하는 청년농부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안정된 수익기반을 구축하는 데 농심이 지원할 수 있다면 농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까지 30여명의 젊은 농부들이 총 685t의 감자를 수확했고 농심은 이를 모두 구매했다. 손 팀장은 "충북 괴산의 농가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1991년 농심에 입사해 33년째 농심맨으로 일하면서 내부의 직원들에게 농심의 DNA를 각인시키고 언론과 정부, 사회 등 대외적으로 소통하는 일을 꾸준히 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농심이라는 기업의 철학을 마음에 새기고 진심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알릴지 늘 고민해왔다. 앞으로도 농심이 의미 있는 상생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6-17 18:07:29[파이낸셜뉴스] 아이돌 그룹 SS501 출신 김현중이 농부로 변신했다. 김현중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2007년께 샀다가 땅값이 크게 떨어져 투자에 실패한 이천 땅에 옥수수를 심어 키우는 근황을 전했다. 지난달 29일 김현중은 자신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 ‘농사농사농사농사농사... (답이없땅)’라는 제목으로 밭을 갈고 옥수수를 심은 하루 일과를 담은 영상을 올렸다. 앞서 김현중은 5월 초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쩌다가 시작된 농촌 생활. 옥수수가 다 자라면 구독자분들께 나눠드리겠다”며 농촌에서 옥수수를 짓고 있다는 근황을 전한 바 있다. 그때부터 유튜브를 통해 농사를 준비하고 옥수수 농사를 짓는 과정을 예능 프로그램처럼 올리고 있다. 이번 영상에서 김현중은 작업 초반부터 마을 이장의 트랙터로 운전을 연습하다가 트랙터를 고장 냈다. “수리비가 3000만원 나올 것 같다”는 지인의 말에 “그러면 이 땅을 드려야죠”라고 농담했다. 트랙터를 고쳐 온 이장은 김현중에게 다시 한번 트랙터를 운전할 기회를 줬고 김현중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청했다. 김현중은 “자제분들이 안 믿나 봐. 김현중이 갑자기 와 갖고 같이 농사짓고 있다고”라며 웃었다. 트랙터를 이용해 순식간에 밭 갈기 작업을 끝냈고, 이장의 도움으로 기구를 이용해 밭에 비닐 깔기 작업도 순식간에 마무리했다. 김현중은 직접 모종을 심고 허수아비까지 세운 뒤 “하루 만에 일군 결과라고 하기엔 업적이 대단하다”며 뿌듯해했다. 지난 4월 김현중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부동산 투자를 했다가 크게 손해를 본 사연을 전한 바 있다. 그는 2007년께 새만금 간척 사업지 근처에 땅을 구입했으나 간척이 이루어지지 않아 손해를 봤다고 했다. 김현중은 “땅을 엄청 비싸게 샀는데 2016년에 지쳐서 팔았다”며 “팔 때도 사는 사람이 조사해보니까 이름 없는 묘가 세 개 있더라. 내 땅이라 내가 이장을 해야 해서 가족도 못 찾아서 내가 이장을 했다”고 했다. 그는 “이 땅을 4억원의 손해를 보고 팔았다”고 덧붙였다. 김현중은 현재 이천에 남아있는 땅에 대해 “계속 세금을 내고 있는데, 이 땅이 농사를 안 지으면 나라에 내놓거나 농사를 지어야 한다더라”며 “새만금이랑 비슷한 시기에 샀다. 그거는 진짜 살 사람이 없어서 못 팔고 있다”고 했다. 그는 “10년 넘게 가지고 있었는데 점점 땅값이 떨어지고 있다”며 “2억원 넘게 주고 샀는데 현재는 3000만원인가”라고 했다. 그는 제작진과 이 땅에 농사를 짓기로 했다. 2005년 아이돌 SS501로 데뷔한 김현중은 2009년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 등에 출연하며 한류스타가 돼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4년부터 각종 사생활 논란을 겪었다. 2014년 전 여자친구 A씨를 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로 피소됐으며, 2015년에 A씨는 자신이 낳은 아이가 김현중의 아이라며 친자 소송도 제기했다. 김현중은 폭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았지만 A씨의 아이는 친자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김현중은 2017년 3월 음주운전이 적발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2022년 2월 14살에 처음 만난 동갑내기 일반인과 결혼했고, 같은 해 10월 득남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04 07:54:45농심이 지난 21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안재록 부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농부 10명과 멘토 10명을 아산공장으로 초청해 감자스낵 생산현장 견학과 감자 재배교육을 실시하고 영농 지원금 총 3000만원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농심이 진행하는 '함께하는 청년농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귀농청년의 정착과 영농활동을 돕기 위해 2021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시작한 사회공헌사업이다. 농심이 지난 3년간 육성한 청년농부 30명을 통해 구매한 감자량은 총 685톤에 이른다. 특히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이번 프로그램에 선정된 10명의 청년농부 중 강원도 평창군의 안천기씨(31)와 안민기씨(23)는 친형제 사이로 40년간 감자농사를 지어온 아버지 안병욱씨의 뒤를 이어 감자농사에 도전하고 있다. 형 안천기씨는 "어릴 적 아버지 농사를 도와드린 적은 있지만 내 손으로 직접 키운 감자가 잘 자랄지 불안했는데 농심의 체계적인 지원으로 걱정을 덜고 있다"며 "오늘 생산현장 견학을 해 보니 농심 감자스낵 생산의 첫 단계를 맡고 있다는 책임감이 생겼고 현장에서 고품질의 감자를 수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오는 7월 이들 청년농부가 수확하는 감자를 구매해 감자스낵 생산에 활용하게 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5-22 18:03:43[파이낸셜뉴스] 호반그룹이 더본코리아와 함께 제주도에서 국내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첫 사업에 나섰다. 호반그룹은 더본코리아, 대아청과와 함께 진행한 ‘2024 제주농부장터’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5일 밝혔다. 지난 4일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제주도 한림읍 금악리에서 진행했으며 지역주민과 관광객 등 3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24 제주농부장터는 호반그룹과 더본코리아, 대아청과가 제주도의 우수한 농산물을 홍보하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기획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주산 월동무, 당근 등을 활용해 장아찌, 무생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진행됐다. 또 제주산 흑돼지 소시지로 만든 핫도그, 제주산 메밀가루, 당근 등이 어우러진 양배추전, 각종 채소와 건어물이 들어간 야채볼 등 제주 농산물로 만든 음식 시식회도 큰 호응을 얻었다. 금악리에 위치한 현지 음식점들은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번 행사에 힘을 보탰다. 김세준 호반그룹 동반성장실장은 “제주도와 농민들을 위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더본코리아와 협력해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은 우리 농산물 소비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꾸준하게 지원하고 있다. 호반그룹과 더본코리아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국내 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협력 사업 및 이벤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5-05 13:03:29[파이낸셜뉴스] 농심이 지난 19일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과 2024년 '함께하는 청년농부' 프로그램 MOU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함께하는 청년농부' 프로그램은 농심이 귀농청년의 정착과 영농활동을 돕기 위해 2021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시작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농심은 올해부터 프로그램명을 기존 '청년수미'에서 '함께하는 청년농부'로 변경해 귀농 청년에 대한 더욱 폭넓은 지원에 나선다. 올해로 4년차를 맞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농심은 청년농부 10명을 선정해 감자농사 시작부터 수확물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3-20 09:30:49[파이낸셜뉴스] “지난 1년 6개월간 집과 편집실만 오갔죠. 기존엔 어부의 방식으로 일했다면 (개봉 연기로) 후반작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농부의 방식으로 일했어요. (1편 흥행 부진으로)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6개월이 지나자 마음이 편해지면서 내가 원래 영화 만들기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죠.”(최동훈 감독)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부터 ‘타짜’(2006) ‘전우치’(2009) ‘도둑들’(2012) ‘암살’(2015)까지 만드는 족족 흥행했다. 특히 ‘도둑들’과 ‘암살’은 각각 1298만명과 1270만명을 동원했다. 두 편의 천만영화를 보유한 최동훈 감독은 충무로의 흥행보증수표였다. 멀티캐스팅이 흔치 않던 시절 ‘도둑들’에는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등 톱스타급 배우가 총출동했다. ‘암살’에는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가 출연하며 최감독 작품에 대한 톱스타 배우들의 신뢰도를 드러냈다. 상대적으로 기대에 비해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전우치’도 600만명이 봤다. 그랬기에 2022년 7월 ‘외계+인’1부의 흥행성적은 거의 충격에 가까웠다. 코로나19이후 극장시장의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겨우 154만명을 모으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1부와 2부를 한꺼번에 촬영해 순차 개봉하려던 계획은 1부의 예상치 못한 흥행부진으로 차일피일 늦춰졌고, 그나마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1년 6개월만에 2부가 지난 10일 개봉했다. 약 1년 6개월간 2부 편집과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매달린 최동훈 감독은 언론시사회 당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실패를 모르던 감독, 40대 후반에 첫 흥행 시련 개봉을 앞두고 만난 그는 ‘실패를 모르는 감독이었다’는 말에 “처음에는 되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하면 꼰대같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나는 진짜 영화를 좋아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결과를 떠나 영화를) 만드는 게 즐겁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죠. 지난 1년 반 동안 집과 편집실만 오갔는데 6개월쯤 지나자 마음이 편해지고 즐거워지면서 그게 관객에게 전달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또 “영화감독의 운명이란 이런 것이구나, 받아들여야겠다, 도사가 나오는 영화다보니 내가 도를 닦는다는 마음도 들었다”고 부연했다. “2부가 개봉하는 날이 올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진짜로 그날이 오니까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미안한 사람들도 많죠.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배우들에게 특히. 후반작업 이렇게 길게 한 것은 처음입니다. 예전에는 3일 빡세게 하고 이틀씩 쉬는 어부의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농부처럼 매일매일 하고, 목욕 재계하고 관객의 마음으로 모니터링했죠.” ‘외계+인’ 2부는 그가 52번째 편집 끝에 완성한 영화다. 2부 도입부를 만드는 데만 6개월 가량 걸렸다. 그는 “뮤직비디오처럼 멋있는 버전도 있었다”며 “사건의 전모를 아는 캐릭터가 김우빈이 연기한 썬더와 (김)태리씨가 연기한 이안뿐이라 두 사람께 각각 여러 차례 내레이션 녹음을 부탁했다. 결국 임무를 띤 이안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김태리씨가 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는데, 그때 태리씨가 우빈 오빠 어떡하느냐고 걱정했다”며 1부의 흥행실패를 딛고 2부를 완성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는지를 엿보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끊었던 담배를 이번 영화를 편집하며 다시 핀 그는 다시 담배를 끊을 생각이냐는 물음에는 “헤밍웨이가 100번 담배를 끊었다”며 “근데 저는 기분이 좋을 때 담배를 피고 싶다. 원래는 2부 개봉하는 날 끊을 생각이었다”며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는 않았다. ‘외계+인’ 시리즈는 최동훈 감독의 장기 중 하나인 각각의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특히 극중 ‘웃음’을 책임지는 두 신선과 고양이 우왕좌왕 캐릭터가 손에 꼽힌다. 그는 “영화가 끝난 후 캐릭터들이 관객들 마음속에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는 모두가 각자 삶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영화를 찍게 됐습니다. 멀티캐스팅을 위한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류준열이 연기한 무륵은 아무래도 ‘전우치’의 유전자가 있습니다. 한 영화 뒤풀이 자리에서 준열씨를 만난 적이 있는데 이 배우가 도시를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딱 하나 물어봤어요. 와이어를 잘 탈수 있냐고. 준열씨가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무륵을 내일이라도 궁금한 일이 생기면 바로 문 열고 나가는 호기심 많은 캐릭터라고 설정했는데, 준열씨는 자기가 실제로 능력이 있는 사람인지, 능력이 있어 보이려고 하는 사람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두 신선에 대해서는 득도를 했으니 오히려 근엄하기 보다는 어린애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한 발짝 먼저 화내고, 당황하고 서두르길 바랐다”고 부연했다. “염정아씨는 세 번째 작업인데 매번 할 때마다 좋았습니다. 정말 배우와 캐릭터 얘기는 너무 할 말이 많습니다.” 그는 영화를 만들면서 “무조건 흥미로운 스토리 쓸 것, 매혹적인 캐릭터를 만들 것, 그리고 관객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를 목표로 삼는다”고 했다. 그동안 그의 영화는 이 세 가지 목표를 다 충족했다. ‘외계+인’ 시리즈는 발상은 기발했지만 스토리의 흥미도는 전작들에 비해 떨어졌다. 그 여파로 캐릭터의 면면은 매혹적이나 스토리와 시너지를 일으키지 못하면서 파괴력은 떨어졌다. 그래도 영화가 끝난 뒤 이 캐릭터들의 잔상은 여전히 남는다. 정성과 완성도를 높인 ‘외계+인’ 2부에 대해 한 네티즌은 “1부도 그랬지만 2부도 기존 한국영화에 없는 색다른 느낌이 있는 영화라서 좋았다”고 호평했다. “무륵이 너무 호감캐릭터에 우왕이 좌왕이는 좀 슬펐다” “조우진, 염정아 나오는 신들은 다 괜찮았고 1부에서 지적되었던 부분들은 감독이 영혼을 갈아 넣은 편집으로 많이 해소된 것 같다”는 반응도 눈에 띈다. '외계+인' 시리즈는 영화감독 최동훈을 만든, 그의 10~20대를 열광하게 했던, 전 세계 온갖 장르의 대중문화 흔적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처럼 이 작품도 너무너무 만들기 어려웠어요. 신인 감독에게 이렇게 큰 예산의 작품을 맡기진 않겠지만, 정말 신인 감독이 된 기분이었죠."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12 08:26:14[파이낸셜뉴스] #. "기술적으로도 훌륭하고 사회에도 도움이 돼야 한다"는 구보타 곤시로 창업자의 글귀와 함께 영상이 시작된다. 이후 평화롭게 점심을 준비하는 한 가정의 모습이 나타난다. 오순도순 점심을 준비하는 사이, 트랙터가 자동으로 차고에 주차가 된다. 석양 질 무렵, 밭일을 마무리 못 했지만 농부는 불안하지 않다. 오히려 캠핑 의자와 모닥불을 펴놓고 자신의 아내와 석양을 보며 와인을 마신다. 탁자 위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농장 내 트랙터의 실시간 위치와 운행 속도 등이 표시된다.일본을 대표하는 농기계 업체 구보타가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첫 참가하며 꾸린 부스는 부스 투어에 앞서 이같은 영상을 별도의 공간에서 상영했다. 영상 내 트랙터는 내장된 인공지능(AI)을 통해 후방에 사람이 있는지, 강아지가 있는지까지도 식별한다. 이후 문이 열리고 영상 속에서 봤던 미래형 구보타의 미래 컨셉트 트랙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트랙터는 스마트폰과 연결돼 날씨·위성정보·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융합해 최적의 농업적 조언을 해준다. 트랙터는 농지를 지나며 센서를 통해 식물의 스트레스 정도, 물 부족, 잡초 제거 필요성 등을 판단해 농장주에게 알려준다. 구보타 관계자는 "트랙터의 발전으로 물사용에 있어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의 균형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구보타의 컨셉트 트랙터는 출시 시점이 명확하지 않다. 트랙터 운전석을 없앤 이유를 묻자 "미래 구보타 트랙터는 AI로 완벽한 무인화 달성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와이너리, 과수원 등을 겨냥해 내놓은 상품이라 컴팩트한 소형으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CES에 첫 참가하게 된 이유를 묻자 관계자는 "구보타는 단순한 농기계업체가 아닌 농업 솔루션 제공 업체로 발돋움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AI, 날씨정보, IoT, 자율주행 등 혁신기술이 필요해 혁신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자 CES2024에 참여했다"고 밝혔다.트랙터 업계 1위 미국 존디어는 이미 상용중인 무인 트랙터의 실황을 부스에 중계하며 초격차 기술을 뽐냈다. 존디어 관계자는 모니터를 가리키며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시 한 농장의 실황"이라면서 "대농장의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보급해 아직 정식적인 판매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면에는 트랙터의 현재 위치는 물론, 경로가 표시됐다. 전후방 카메라와 내외부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트랙터의 구동 현황 영상을 송출했다. 농부는 이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었다. 특히, 원격 트랙터의 운전석이 비어 있는 채로 덜컹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존디어 관계자는 "앞으로 씨앗을 심는 것부터 농작물을 수확하는 것까지 모든 과정이 AI를 보유한 농기계가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1-11 08:11:5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인구로 중국을 추월한 인도가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제조업 패권을 빼앗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공장에서 일할 사람이 없어 곤란에 처했다. 도시 노동자들이 열악한 임금과 살인적인 물가로 도시를 떠나, 교외에서 국가 지원을 받으며 농사짓는 삶을 택했기 때문이다. 공장에 일할 사람 없어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을 노리는 인도의 산업 구조가 공장 노동자 부족 때문에 농업 중심으로 퇴보중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영국 바스대학교에서 인류 개발 경제학을 연구하는 산토시 메로트라 객원 교수를 인용해 인도에서 공장 노동자가 줄어드는 대신 농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로트라에 따르면 인도의 도시 노동자는 2000년대 이후 지난해까지 약 900만명 감소했다. 인도는 인구조사를 10년에 한 번씩 진행하여 부정확한 통계로 악명이 높으며 인구조사마저도 코로나19로 인해 2011년 이후 멈췄다. WSJ는 메로트라의 자료가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실제로 인도의 주요 도시에서 제조업 노동자 부족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르의 주조 및 기계 기업인 포르왈오토컴포넌트의 데벤드라 자인 상무는 WSJ를 통해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용접공 등 숙련 기술자를 약 1000명 고용했지만 지금은 700명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할 사람이 거의 없다"며 "공장을 완전히 가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에서 종이 상자 납품을 하는 사업가인 마헤시 카트리는 코로나19 이전에 매월 1만개의 상자 납품을 위해 55명의 일꾼을 썼지만 지금은 38명만 쓴다고 설명했다. 카트리는 노동자들이 "도시에서 가난하게 살 바에 농촌에서 가난한 삶을 택한다"고 말했다. 유엔 산하 유엔인구기금(UNFPA)은 지난해 4월 보고서에서 인도 인구가 2023년 중반에 14억2860만명으로 늘어나 같은 시기 중국(14억2570만명)을 290만명 차이로 앞질러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된다고 분석했다. 인도의 지난해 3·4분기 GDP 성장률은 7.6%로 중국(4.9%)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국가 경제의 척도인 동시에 가장 많은 일자리를 생산하는 제조업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도의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004년 16%에서 2022년 13%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제조업 비중도 32%에서 28%로 감소했지만 인도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높다. WSJ는 인도의 제조업 일자리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취임한 2014년 이후 지금까지 500만개 증가에 그쳤다며 지금도 6500만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인도의 국민당 연평균 소득은 약 2400달러(약 315만원)로 방글라데시보다 낮다. 농사지으며 정부 지원 받는 게 더 나아마디아프라데시주 케이디야에 사는 35세 디팍 포르왈은 도시 노동자였으나 2020년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현재 약 8100㎡의 땅에 콩을 키우면서 고향의 보험 일도 함께 하고 있다. 그는 월 1만2000루피(약 19만원)를 벌며 이는 도시의 작은 공장 노동자가 버는 평균 월급(1만1000~1만2000루피)과 비슷하다. 그는 코로나19가 지나갔지만 "여전히 많은 공장과 기업들이 문을 닫았고 문을 연 곳도 3년 전에 비하면 반도 안 되는 급여를 준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에서 일해도 고향에 보낼 돈이 거의 남지 않는다. 그 정도 소액을 벌기 위해 가족과 고향을 떠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WSJ는 모디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식량 보조로 인해 전반적인 생활비 부담이 줄었다며 농촌에 머무는 노동자들이 도시로 나갈 이유가 더욱 줄었다고 지적했다. 모디 정부는 코로나19 봉쇄 당시 매월 가구당 5kg의 쌀 혹은 밀을 제공하여 약 8억명의 국민들이 해당 혜택을 받았다. 올해 4월 총선을 앞둔 모디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표에서 1450억달러(약 190조원)를 들여 식량 지원 프로그램을 5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WSJ는 인도 노동자들이 박봉의 공장 노동자로 살 바에 정부의 식량 지원과 농사로 생계를 꾸린다고 설명했다. 메로트라에 의하면 인도의 농업 종사자는 2005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19년에 2억명에 살짝 못 미치는 숫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해당 숫자는 지난해 기준 2억6000만명까지 늘어나 2000년대 초반과 비슷한 규모로 돌아갔다. 신문은 인도에서 농업 외에도 IT와 금융 산업이 발전하고 있지만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는 제조업이 정체된다면 경제 성장이 느려지고 사회 불안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9.2%로 2년 만에 최고치였던 전월(10.1%)보다는 내려갔지만 여전히 높았다. 지난 2022년에는 2개 주에서 3만5000명을 뽑는 철도 일자리 모집에 1000만명이 지원해 탈락한 지원자들을 중심으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인도 뉴델리 의회에 실업난과 물가에 불만을 품은 남성 2명이 침입해 연막통을 터뜨리며 모디 정부를 비난했다. 모디 정부는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한 해명과 토론을 요구한 야당 의원 141명에게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1-05 13:4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