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찰청은 23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6회 국제치안산업대전'을 인천시와 공동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세계 각국의 치안 분야 최신 기술과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올해는 '국민을 위해, 함께 더 안전하게(For the People, Safer Together)'라는 부제아래 이동수단 및 로봇, 대테러 장비, 범죄 수사 및 감식 장비 등 9개의 전문 전시관이 운영된다. 인공지능(AI), 사회적 약자 보호, 마약 탐지 기술 등 국민의 안전한 일상과 관련한 특별관도 마련됐다. 올해부터 치안산업대상을 신설해 치안 분야 기술개발 및 수출 우수기업을 선정, 포상한다. 신설된 치안산업대상 수상자는 △전주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 △엘마인즈 이현우 대표 △아이메디신 강승완 대표 등 3명이다. 전 연구원은 3차원 위치추정 기술 및 와이파이 기반 정밀탐색 기술을 개발해 범죄 피해자나 실종자 위치를 신속하게 확인하는 데 기여했다. 이 대표는 AI 기반으로 비명소리 등을 인식해 비상벨이 울리는 동시에 경찰에 자동으로 신고하는 '음성인식 비상벨'을 개발했고, 강 대표는 뇌파를 측정해 뇌 질환이나 마약중독 치료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개발해 태국 등에 수출했다. 국제치안산업대전은 국내 치안산업 분야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지난해 행사 기간 중 50억원 상당의 수출계약을 체결해 역대 최대 성과를 낸 데 이어 올해는 60억원 이상 수출계약 체결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독일, 싱가포르, 일본 등 20여개국의 경찰 대표단과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1대 1 수출상담회를 진행한다. 남미 지역 '도시 안전 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는 미주개발은행 및 중남미 고위급 경찰 관계자와 국내 기업 만남도 주선한다. 현장 경찰관과 지자체·공공기관 담당자들이 제품의 성능을 직접 평가하는 '장비 품평회', '사이버 보안 시스템 구매상담회', '공공구매 상담회' 등 국내 판로확보도 지원한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치안산업분야 기업들이 우수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외 판로를 확보해 성장할 수 있도록 법 제정을 포함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번 행사가 세계 제일의 치안산업 분야 박람회로 성장하고, 치안산업이 국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0-23 09:03:08[파이낸셜뉴스] 현대모비스가 디스플레이 혁신기술을 한데 모아 차세대 통합 운전석 시스템인 미래형 디지털 콕핏을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은 차량내 운전석과 조수석 앞에 설치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각종 주행정보와 영상을 제공하고, 외부와 통신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자율주행과 전동화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한 분야인데, 현대모비스는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가 11일 공개한 미래형 디지털 콕핏 '엠빅스(M.VICS) 5.0'은 첨단 기술이 융합된 차세대 통합 운전석 시스템의 최신 버전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1년 세계 최초로 운전자의 자세와 심박, 뇌파 등 생체신호를 분석하는 기능이 포함된 엠빅스를 처음 선보인 이래 매년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콘셉트로 발전시켜 왔다. 엠빅스 5.0은 '당신이 볼 수 있는 모든 것'이라는 모토로 개발돼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술의 융복합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디자인 측면에서는 운전석 왼쪽 기둥에서 동승석 오른쪽 기둥까지 넓은 전면부 전체를 경계가 없는 하나의 대화면 콕핏으로 통합 구현했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패널의 크기와 기울기가 주행모드에 따라 조절되는 기술을 융합했다. 엠빅스 5.0는 총 5개의 디스플레이 패널로 구성된다. 계기판과 지도정보, 미디어 등을 띄우는 27인치 주 화면, 동승석용 12.3인치 고화질 화면, 각종 차량상태 정보가 담긴 7인치 화면과 버튼 조작계가 마치 하나의 대형 디스플레이처럼 매끄럽게 연결돼 넓고 개방감 있는 운전석 환경을 제공한다. 이에 더해 터치와 햅틱(진동 등 물리 반응)으로 각종 운행환경을 조작하는 프로젝션 디스플레이를 대화면 아래 추가 장착해 편의성을 높였다. 현대모비스는 각각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용도와 사용 환경에 따라 독립적으로 기능하면서도, 필요시 하나의 화면으로 일체화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패널 전체가 위아래로 움직이고 기울기가 조절되는 가변형 시스템을 채택했다. 가량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에는 아래로 내려가는 운전대와 좌석 기울기에 맞춰 디스플레이의 기울기와 크기도 자동 조절된다. 챠량 전면부를 가득 채운 대화면 디스플레이 양쪽의 기둥에는 라이팅 기술을 적용해 승하차 시 후측방 충돌 사고를 예방하는 경고 기능도 탑재했다. 이 외에도 운전대와 운전석 상부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 졸음, 부주의 운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비상시 경고해준다. 운전대 슬림에어백, 동승석 루프에어백, 무릎에어백 등 승객 안전을 위한 다양한 기술이 통합 적용됐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엠빅스 5.0 개발 과정에서 9개의 신규 특허를 출원했고, 작년 한 해에만 1700여건의 특허를 등록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도를 위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6-11 11:00:18[파이낸셜뉴스] 한양대 정예환·유형석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고무처럼 형태를 변형해도 무선통신 성능을 유지하는 전자피부를 개발했다. 이 전자피부는 그동안 만들어내지 못했던 90m 이상의 장거리에서도 무선으로 통신이 가능하다. 특히 개발한 전자피부를 이용해 뇌파, 신체 움직임, 피부온도, 근육신호 등 우리 몸에서 나오는 인체 신호들을 원거리에서도 무선으로 정확히 측정해냈다. 2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공개한 전자피부는 그동안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세계 최초의 기술로 마음대로 늘리거나 줄여도 무선통신 성능을 유지하는 기판으로 만들었다. 이 기판은 신축성을 가진 고무 재질의 기판에 세라믹 나노입자를 혼합하고 나노입자가 무리지어 조립되는 공정을 사용했다. 전자피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웨어러블 기기는 의료, 건강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가 제대로 동작하려면 신축성을 갖는 무선 주파수(RF) 소자와 회로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무선주파수(RF) 회로는 고주파에서 동작하는 특성상 아주 조금만 늘어나거나 구부러지기만 해도 회로의 작동 주파수 대역이 변화해 통신이 끊기거나 전력 송수신 효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 때문에 피부 표면과 같이 물리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서 제 기능을 수행하려면 신축성을 가지면서 어떠한 조건에서도 무선통신 성능을 유지하는 기술개발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물리적인 변형에도 무선통신 성능이 유지되려면 변형된 크기에 맞게 회로 기판의 전기적 특성도 바뀌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보고된 연구는 회로 기판의 특성이 간과되어왔다. 연구진은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연구한 고주파 공학과 웨어러블 기기 분야에 대한 경험을 살려 새로운 회로 기판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소재 분야 연구진과 협업하기 위해 공동 연구팀을 구성해 전자피부를 완성했다. 한양대 정예환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신축성 웨어러블 무선통신 기술은 무선 기능이 필요한 다양한 신축성 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다"며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이동통신 기능을 탑재한 신축성 무선 웨어러블 기기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5-22 16:44:10[파이낸셜뉴스]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기연구원(KERI) 전기의료기기연구단 청각인지 뇌기능 연구팀의 박영진 박사를 중심으로 한 연구자들이 일상의 대화를 분석해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알아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7일 전기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안산지역에서 100명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해 현재까지 6명의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선별했다. 또 7명의 의상대상자를 찾아냈다. 향후에는 실증 희망자를 받아 1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박영진 박사는 "치매 조기 발견을 통해 치료시기를 1년만 앞당겨도 1인당 수천만원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 더 오랫동안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노인 친화형 대화 데이터 수집 기기'를 개발하고, 여기서 대화, 청각인지 뇌파, 청력 등 정보 빅데이터를 수집한 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경도인지장애 고위험 노인들을 선별 및 모니터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고위험군 선별 및 관리가 필요한 이유는 65세 이상 정상인의 치매 발생이 매년 1~2%인 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10~15%이기 때문이다. 6년 장기 추적까지 간다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80%가 치매에 걸리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구진의 기술 목표는 편리함과 정확성이다. 가볍게 보청기 같은 기기를 착용하고, 신경인지기능 검사기기 앱을 설치하면 된다. 연구진은 이 앱으로 일상생활 환경에서 주로 활용되는 대화를 분석, 평균 20회 정도의 대화 정보만으로도 80% 이상의 정확성으로 퇴행성 뇌기능 저하 고위험군을 선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어르신들의 대화는 발음 장애로 음성 인식이 더 까다롭고, 사투리를 사용하거나, 난청으로 질문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더 많다. 연구진은 AI 및 청각인지 디코드 기술 등을 통해 이러한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해결해 가고 있다. 실제로 연구진은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노인복지관을 포함한 지역사회 어르신 약 100명을 대상으로 실증 중이다. 현재까지 6명의 경도인지장애 환자 및 7명의 의심 대상자를 선별해냈다. 이어 올해 8월까지 추가로 150명의 복지관 어르신에 대한 실증을 통해 안산시 거주 노인들의 헬스케어 지원 및 기술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박영진 박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창의형융합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노년층의 일상생활 발화 빅데이터 구축을 통한 AI 기반 퇴행성 뇌기능 저하 평가 기술 개발' 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함께 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총 94억원이 투입된다. 박영진 박사는 "집에서 편리하게 짧은 시간 검사 참여로 경도인지장애 고위험군 선별이 가능할 수 있도록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5-07 09:21:24#OBJECT0# [파이낸셜뉴스] 충북 오창지역의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자와 신재생 전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한국전력공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블록체인과 스마트 컨트랙트 등 신기술을 적용해 곳곳에 퍼져 있는 에너지 자원을 연결·제어한다. 즉 하나의 발전소처럼 가상발전소를 통해 분산된 전력자원을 활성화하고 에너지 프로슈머 생태계를 조성하게 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49차 연구개발특구위원회'에서 소규모 분산자원의 전력거래를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 서비스 등 총 6건의 신기술에 대해 실증특례를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된 실증특례를 살펴보면, 한국전력정보㈜와 충북테크노파크가 충북 청주 강소특구 내에서 직접 전력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실증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실증특례가 통과돼 청주 강소특구 지역내 일부 전력공급자와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2~3개월 이내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2년 여의 실증을 거친 후 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분산에너지 자원 시장 규모는 2023년 5억7000만 달러(약 7866억원)에서 2028년 18억6000만 달러(2조5668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에코에너지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함께하는 바이오매스 활용 친환경 반탄화 연료 생산기술이 지정됐다. 이 기술은 국내에서 이용하지 않는 바이오매스를 반탄화 목재펠릿으로 제작해 화력발전과 난방에 활용한다. 이로써 화석연료 사용량을 절감하고 목재펠릿 수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대하와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의 기체수소 기반의 수소충전 시스템에서도 액화수소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공감센서와 고려대 산학협력단의 직접가열식 초소형 히터를 탑재한 도로변 초미세먼지 측정기도 실증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두건의 신기술이 현행법령의 적용이 모호해 해당 부처의 규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실증에 들어가게 됐다. 별도 디바이스 없이 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핸드트래킹 기술을 활용해 뇌파를 분석하고 인지기능을 훈련하는 치매예방 디지털 치료기기, 드론으로 교량 외내부 통합 안전점검이 가능한 인공지능 시스템 등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4-21 11:03:58[파이낸셜뉴스] 현대모비스가 신용카드 형태의 버튼형 자동차 스마트키를 출시했다. 현대모비스는 게걸음 평형주차 기술, 돌돌 말리는 대화면 모니터 등 운전자 편의를 강화한 아이디어 상품과 기술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4일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 N브랜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 초슬림형 카드키는 흡사 신용카드 형태로, 버튼이 장착된 형태로 만들어졌다. 국내에선 아이오닉5N 차량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그간 일부 수출용 제네시스 차종에 버튼형 스마트 카드키가 적용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소비자용으로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운전자 편의를 고려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기존 접촉식(NFC)카드키, 스마트폰 디지털키보다 휴대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현대모비스는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차량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 제자리에서 180도 회전하고, 게처럼 평행으로 이동하는 차세대 전기 구동 기술 'e코너시스템' , 운전자 뇌파 모니터링 시스템 등 운전자 편의를 강화한 기술들을 앞서 선보였다. 버튼이 없는 기존 NFC 카드키는 차량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 때 카드키를 꺼내 차량 도어 등에 직접 접촉을 해야만 작동이 가능하다.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도어 잠금이나 해제, 시동 걸기에 국한된다. 이와 달리 버튼형 스마트 카드키는 기존 스마트키처럼 버튼을 누르면서 문을 열고 닫거나 원격 시동, 원격 주차 보조(RSPA), 트렁크 열림, 원격 경보음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지갑이나 주머니에 넣고만 있어도 차량 문이 열리고 시동을 걸 수 있어 편리하고, 초광대역 무선 통신(UWB)기능으로 장치 간 정확한 위치 파악이 가능해 보안 안전성도 확보했다. 현대모비스 손찬모 서비스부품BU장은 "버튼형 스마트 카드키는 향후 국내 다른 차종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차량 사용자들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차량 사후 관리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4-04 14:11:48'적혈구를 통해 미세혈관을 스캔할 수 있는 현미경 시스템' '휘고 늘리는 것까지 가능한 디스플레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2일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한 '나노 및 소재 연구성과 전시회'에서는 이 같은 미래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들이 선보였다. 과기정통부 김현옥 융합기술과 과장은 "12대 전략기술별로 100개의 미래 소재를 찾아냈지만 현 R&D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빼거나 추가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0년 앞을 내다보는 R&D 소부장 공급망 같은 글로벌 난제는 기술특권과 엮여 있어 선진국은 물론 중진국까지 국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이고 소재 강국인 일본도 재료와 관련된 R&D 전략을 별도로 수립해 대응하고 있다. 특히 소재는 실제 양산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을 최소 10년 이상 먼저 진행해야 한다. 김현옥 과장은 "현재 지원하는 국가 R&D 과제는 현존하고 있지 않은 소재지만 미래 국가 기술 수준을 내다보고 목표로 잡은 것"이라며 "미래에 필요한 소재를 우리가 먼저 확보하고자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저하게 수요 기반으로 미래 소재를 발굴하고 성과 집중형 소재 R&D를 추진할 것"이라며 "결과로 도출된 것들은 앞으로 디지털화·데이터화해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포항공과대 김철홍 교수가 단장으로 있는 암 테라노틱스 연구단은 지난 2021년 중순부터 '적혈구를 통해 미세혈관을 스캔할 수 있는 비표지 초해상도 국지화 광음향 현미경 시스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단은 이전에 개발했던 여러 원천기술을 결합해 사업화로 발전시키고 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R&D 성과를 공개하며 "이 장비는 조영제 없이도 사람과 동물의 몸 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전남대 민정준 교수와 함께 R&D 과제를 진행한 것을 언급했다. 이후 민 교수는 면역항암 바이러스 기반의 면역항암제를 개발, 김 교수는 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영상장비를 개발해 창업의 길에 나섰다. 김 교수의 창업기업은 현재 시리즈A를 투자받아 식약처의 임상시험 허가를 받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는 정부 R&D를 통해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경제적인 부분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의료·디스플레이의 미래 소재 서울대 강승균 교수는 뇌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다. 강 교수가 이끌고 있는 뇌질환 맞춤형 주사형 생분해성 소재연구단은 지난해부터 뇌 진단과 치료시 최소한의 수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성과 소개 부스에는 거미줄처럼 생긴 얇은 실이 뇌를 감싸고 있다. 그는 "두개골의 작은 구멍에 주사기로 전자소자를 주입해 뇌파를 정밀하게 측정하거나 특정 부분에 전기자극을 주면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기에 사용되는 생분해성 소자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연분해된다"면서 "재료가 천연성분으로 이뤄져 있어 몸에 해롭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정승준 박사는 신축소자 플랫폼 연구단에서 미래 디스플레이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디스플레이가 접거나 둘둘 말아 놓을 수 있는 것까지 개발됐지만 정 박사팀은 휘고 늘리는 것까지 가능한 디스플레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에 자문을 받아가면서 이번 R&D를 진행해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신축 소재들은 양옆으로 늘리면 위아래가 수축되지만 우리 연구진이 개발한 소재는 양 옆으로 늘리더라도 위아래 부분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가변형 디스플레이는 기판과 전극, 배선이 모두 신축성을 가져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 배선을 3D프린팅으로 제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9-12 18:26:22[파이낸셜뉴스] '적혈구를 통해 미세혈관을 스캔할 수 있는 현미경 시스템' '휘고 늘리는 것까지 가능한 디스플레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2일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한 '나노 및 소재 연구성과 전시회'에서는 이 같은 미래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들이 선보였다. 과기정통부 김현옥 융합기술과 과장은 "12대 전략기술별로 100개의 미래 소재를 찾아냈지만 현 R&D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빼거나 추가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0년 앞을 내다보는 R&D 소부장 공급망 같은 글로벌 난제는 기술특권과 엮여 있어 선진국은 물론 중진국까지 국가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이고 소재 강국인 일본도 재료와 관련된 R&D 전략을 별도로 수립해 대응하고 있다. 특히 소재는 실제 양산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을 최소 10년 이상 먼저 진행해야 한다. 김현옥 과장은 "현재 지원하는 국가 R&D 과제는 현존하고 있지 않은 소재지만 미래 국가 기술 수준을 내다보고 목표로 잡은 것"이라며 "미래에 필요한 소재를 우리가 먼저 확보하고자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저하게 수요 기반으로 미래 소재를 발굴하고 성과 집중형 소재 R&D를 추진할 것"이라며 "결과로 도출된 것들은 앞으로 디지털화·데이터화해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포항공과대 김철홍 교수가 단장으로 있는 암 테라노틱스 연구단은 지난 2021년 중순부터 '적혈구를 통해 미세혈관을 스캔할 수 있는 비표지 초해상도 국지화 광음향 현미경 시스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단은 이전에 개발했던 여러 원천기술을 결합해 사업화로 발전시키고 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R&D 성과를 공개하며 "이 장비는 조영제 없이도 사람과 동물의 몸 속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전남대 민정준 교수와 함께 R&D 과제를 진행한 것을 언급했다. 이후 민 교수는 면역항암 바이러스 기반의 면역항암제를 개발, 김 교수는 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영상장비를 개발해 창업의 길에 나섰다. 김 교수의 창업기업은 현재 시리즈A를 투자받아 식약처의 임상시험 허가를 받기 위해 준비중이다. 이는 정부 R&D를 통해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경제적인 부분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의료·디스플레이의 미래 소재 서울대 강승균 교수는 뇌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했다. 강 교수가 이끌고 있는 뇌질환 맞춤형 주사형 생분해성 소재연구단은 지난해부터 뇌 진단과 치료시 최소한의 수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성과 소개 부스에는 거미줄처럼 생긴 얇은 실이 뇌를 감싸고 있다. 그는 "두개골의 작은 구멍에 주사기로 전자소자를 주입해 뇌파를 정밀하게 측정하거나 특정 부분에 전기자극을 주면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기에 사용되는 생분해성 소자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연분해된다"면서 "재료가 천연성분으로 이뤄져 있어 몸에 해롭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정승준 박사는 신축소자 플랫폼 연구단에서 미래 디스플레이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디스플레이가 접거나 둘둘 말아 놓을 수 있는 것까지 개발됐지만 정 박사팀은 휘고 늘리는 것까지 가능한 디스플레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에 자문을 받아가면서 이번 R&D를 진행해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신축 소재들은 양옆으로 늘리면 위아래가 수축되지만 우리 연구진이 개발한 소재는 양 옆으로 늘리더라도 위아래 부분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가변형 디스플레이는 기판과 전극, 배선이 모두 신축성을 가져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 배선을 3D프린팅으로 제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9-12 16:09:00#OBJECT0#[파이낸셜뉴스] 이노스페이스 항공우주연구소 등 34곳이 민간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우수기업연구소에 지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부설연구소들은 병역특례기업 추천,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선정 우대, 정부 포상 기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년도 상반기 우수기업연구소 공모·심사 결과, 제조업 분야 21개, 서비스 분야 13개 기업연구소 등 총 34곳을 선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 임요업 과학기술일자리혁신관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시대에 전략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뛰어난 연구역량을 갖춘 우수기업연구소는 국가 기술혁신을 선도할 선봉장"이라고 말했다. 먼저 이노스페이스 항공우주연구소는 고성능·고효율 파라핀 연료 및 전기펌프 시스템을 보유하고 단기간 제작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로켓을 독자 개발한 부분이 높게 평가됐다. 또 반도체 등 전자부품의 신뢰성 시험·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큐알티 기업연구소는 중성자에 의한 소프트에러 검출 장비, 5G 전용 RF반도체 지능형 수명평가 장비 등을 개발해 글로벌 반도체 시험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오플로우 기업부설 제2연구소는 국내 최초·유일 웨어러블 약물 주입 솔루션 개발, 관련 모바일 앱 개발 및 상용화했다. 아이메디신 기업부설연구소는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멘탈 케어 플랫폼 전문기업으로, 뇌파 분석기술로 경도인지 장애를 진단한다. 우수기업연구소 지정제도는 기업 R&D의 근간이 되는 기업부설연구소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타 기업부설연구소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선도모델을 육성할 목적으로 2017년에 도입했다. 2017~2018년 2년간 식품·생명분야 기업연구소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거친 후 2019년부터 제조업 전 분야, 2020년부터 서비스업 분야까지 확대했다. 그결과 2022년까지 총 217개의 우수기업연구소를 지정한 바 있다.#OBJECT1#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7-30 11:26:2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항만공사와 HHS, 알고그랩,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이 2023년도 지능형 사물인터넷(IoT) 적용 확산사업 가운데 근로자 안전 분야 사업 주체로 선정됐다. 20일 울산항만공사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근로자 안전 분야의 디지털 가속화를 위해 마련됐다. 사업 주체에게는 3억5000만원의 국비가 지원 된다. 컨소시엄은 올 연말까지 항만 근로자가 착용하는 안전모에 웨어러블 방식의 센서와 통신모듈이 탑재된 장비를 부착하는 기술을 실증할 예정이다. 이 장비는 뇌파신호를 분석하고 졸음, 발작 유무, 피로도 등 근로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울산항만공사는 항만 잔교 아래 등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한 뒤 향후 적용 범위를 확대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대폭 낮춘다는 계획이다. 울산항만공사 김재균 사장은 "앞으로도 안전 분야 기술 개발사업을 확대 추진해 안전한 울산항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6-20 1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