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가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내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가 직접 한국 언론을 만나 해명에 나섰다. 원전 사고로 대피했던 후쿠시마 주민들이 돌아와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IAEA 검증 처리수 투명한 방류..후쿠시마 주민들조차 우려 안 해"일본 경제산업성 당국자는 11월 30일 도쿄 외무성에서 우리 외교부 공동취재단을 만나 “대지진으로 원전 사고가 난 직후에는 후쿠시마 주민들이 전부 피난을 갔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돌아왔다”며 “원전에서 6km 정도 떨어진 우케도라는 지역에 사람이 거주하고 어시장이 있다. 잘못된 정보가 돌면 이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당국자는 언급한 잘못된 정보에 관해 “원전에서 나오는 물 모두를 오염수라 표현하는데 알프스를 거쳐 나온 물은 처리수라고 구분한다”며 “탱크 안에 들어있는 물(오염수)을 그대로 방출한다는 건 오해이고 알프스로 처리한 물만 방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과 경산성에 따르면 일본도 후쿠시마 원전의 파손된 노심에 접촉한 빗물과 지하수, 또 식히는 데 사용한 해수들을 ‘오염수’라고 부르며 탱크에 저장한다. 그러다 도쿄전력이 운행 중인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을 거치면 ‘처리수’라고 달리 칭한다. 우리나라도 처리수라는 표현을 사용해 달라는 게 일본 정부의 바람이다. 한국은 이를 구분치 않고 모두 오염수라고 부르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선 ‘핵오염수’라는 멸칭을 쓰기도 한다. 경산성 당국자는 “한국에 부산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해보라”며 “부산 어시장에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내면 그곳에서 생활하는 모든 사람들이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일측은 처리수는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고 해양환경과 인체에 대한 영향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오염수 해양방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들의 과학자들이 참여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를 근거로 이뤄졌다. 외무성 당국자는 “IAEA는 2년 동안 리뷰를 했고, 해양방출이 시작된 후에도 안전에 대한 리뷰를 실시한다”며 “(알프스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의 경우도 다른 나라 원전에서 방출하는 양에 비해 낮은 수준인 데다, 타국에는 없는 IAEA 리뷰도 받는다. 투명하게 해양방출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국내에서도 비판적인 의견은 그다지 많지 않고, 후쿠시마 주민들도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많이 듣지 못했다”며 “우려하는 건 오히려 처리수가 안전하지 않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품평 피해”라고 거듭 짚었다. "기시다-시진핑 회담으로 일중 전문가 논의토록 의견수렴"이 같은 일본의 호소에도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등 여러 나라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염수는 차수벽을 늘리더라도 노심을 완전히 폐쇄하지 못하는 이상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고 알프스를 통한 여과가 언제까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지도 미지수라서다. 이에 일본 정부는 가장 강경한 입장인 중국과 안전성 검증 협의에 나서고, 도쿄전력은 중장기적으로 오염수 발생량을 억제하는 데 힘쓴다는 계획이다. 외무성 관계자는 “지난달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요청했는데 의견차는 컸지만 적극 대화키로 했다”며 “양국 전문가들끼리 과학적인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자는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유즈미 토모히코 도쿄전력 대변인은 “2020년까지 오염수 발생량을 하루 150㎥로 억제한다는 건 이미 달성된 상태”라며 “2025년 내에 오염수 발생량을 하루 100㎥로 억제한다는 목표는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고, 2028년에는 50~70㎥까지 억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도쿄 외교부 공동취재단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12-13 17:55:58[파이낸셜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일본산 식품 수입규제의 즉각 철폐를 강하게 요구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1시간에 걸친 정상회담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일·중 간에는 다양한 협력의 가능성이 있는 한편, 현안과 과제가 존재한다"며 "올해 일·중 평화 우호 조약 체결 45주년을 맞아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 구축'이라는 큰 방향성을 시 주석과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알프스·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 해양 방출에 대해 내가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냉정한 대응과 중국의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즉각 철폐를 강력히 촉구했다"며 "일·중 양국은 건설적인 태도로 협의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앞으로 전문가 차원에서 과학에 입각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11-17 19:12:05【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정부가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바다 방류를 시작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22일 오전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염수 관계 각료회의에서 “기상과 해상 조건에 지장이 없다면 24일 처리수(오염수에 대한 일본 정부의 표현) 방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민들에 대해) 풍평피해(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 위축)와 생계에 대한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처리수 처분이 완료될 때까지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즉각 오염수 방류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3일 기준 134만t의 오염수가 대형 탱크 1000여개에 보관돼 있다. 도쿄전력은 기자회견에서 24일부터 내년 3월까지 방류할 오염수의 양은 3만1200t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의 2.3%다. '알프스(ALPS)'라는 다핵종 제거설비로 정화해 보관하고 있지만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그대로 남기 때문에 바닷물로 희석해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한다는 게 일본 정부 계획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08-23 08:19:48【도쿄·서울=김경민 특파원 이보미 기자】 일본이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해양 방류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염수 방류 첫날부터 안전 기준 부합 여부에 대한 현장 감시 및 평가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정부는 정기적으로 현지 사무소를 방문, 정보를 전달받을 예정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2일 오염수 방류를 위한 관계 각료회의를 마친 뒤 방류 개시 시점과 관련해 "기상 등 지장이 없으면 24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에 방류가 개시되는 것이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로는 약 12년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대응에 폭넓은 지역, 국가로부터 이해와 지지 표명이 이뤄졌다"며 "국제사회의 정확한 이해가 확실히 확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수중 트라이튬(삼중수소) 농도를 국가 기준치의 40분의 1(1L당 1500베크렐㏃ 미만) 수준까지 떨어뜨린 오염수를 해저터널로 원전 앞 1㎞ 해역에 흘려보낼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는 "일부에서 보이는 (외국의) 수입 규제 등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조기에 철폐하도록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산물의 국내 소비 확대와 국내 생산량 유지, 새로운 수출 대상의 수요에 맞는 가공체제 강화, 새로운 수출처 개척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수십년이 걸리더라도 오염수 처분이 완료될 때까지 정부가 책임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AEA는 일본 정부의 발표 후 홈페이지에 게재한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에서 "지난 7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직원들이 현지에서 방류 첫날을 포함해 안전기준을 지키는 지를 계속 감시, 평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IAEA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또 방류가 시작되면 바로 추가 평가 내용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오염수가 방류되는 동안 IAEA가 계속해서 공정하고 독립적인, 그리고 객관적인 안전성을 평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가 IAEA와 일본측에 요청한 한국측 전문가 상주는 무산됐다. 대신 한국측 전문가가 정기적으로 현지 사무소를 방문해 정보를 전달받고 질의 응답을 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합의됐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입장 발표에서 "우리 측이 정기적으로 IAEA 후쿠시마 원전 현장사무소를 방문하고, IAEA가 오염수 방류 관련 최신 정보를 정기적으로 우리 정부에 공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상회의도 정기적으로 열어 정보에 대한 종합적 설명을 듣고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기로 했다"면서 "우리 정부는 IAEA가 제안한 방식이 우리 전문가 파견에 준하는 실효적 모니터링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또 일본 오염수 방류 중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양국은 신속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이중의 핫라인을 구축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km@fnnews.com 김경민 이보미 기자
2023-08-22 12:44:59【도쿄=김경민 특파원】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한·중·일 협의체를 재개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4월 중일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에서 한·중·일 프로세스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정상·외교장관 레벨을 포함해서 한중일 프로세스를 재가동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큰 책임을 공유하는 한·중·일 정상이 협력의 방향성과 구체적인 협력 방식, 나아가 지역의 여러 과제 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며 "향후 한·중·일의 구체적인 프로세스와 일정 등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3국 실무 차원에서 검토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한 중·일 간의 갈등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영향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하야시 외무상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 방류에 대해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국제안전기준에 합치하며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방사선 영향이 무시할 정도라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중국 측에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논의하도록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08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 일본의 아소 다로 총리가 일본 후쿠오카에서 만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8차례 진행됐다. 이후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마지막으로 개최된 이후 현재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7-25 13:17:18[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우리측의 최종 보고서로 인해 불거진 논란과 의심에 대해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은 선동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한 총리는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동이 선량한 어민들을 굉장한 고통 속에 빠트리고 있다”며 “수산업 종사자들의 피해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일종의 ‘가짜 뉴스’와 소문에 의한 피해이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답답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과학적인 문제가 있다면 과학적으로 논쟁해야 한다”며 “벌써 수많은 과학자들이 논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면 과학적 세미나를 해야지, 장외에서 수산업자들을 고난에 빠트리는 일은 우리 국민을 위한 일이 아니다”라고 재차 기존의 입장을 강조했다. IAEA와 우리측 모두 일본의 다핵종 제거설비(ALPS)의 성능이 안정적이라는데 동의 의견을 내놓으며 일본의 방류 계획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한 총리는 “IAEA에서 검토되고 우리 대한민국에서 검토된 (일본의 오염수 방류) 정책이 이를 집행하는 일본 현장에서 지켜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그게 지켜지면 우리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밝힌 것이 과학”이라며 “일본이 (방류 계획을) 지키도록 일본·IAEA와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의 전기요금에 통합해 걷던 KBS의 수신요금 분리 징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한 총리는 "수신료를 별도로 받지 않고 공공적 요금에 추가해서 받는 것은 분명 편법"이라며 "올바른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 평소 생각"이라고 정부의 입장에 동의를 표했다. 한 총리는 “국민 절대다수도 수신료를 전기요금이라는 공공요금에 넣어서 징수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압도적”이라며 “정부로서는 분리 징수 방안을 채택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7-11 15:34:26일본 도쿄전력이 '다핵종제거설비(ALPS)' 시운전을 마치면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조만간 우리나라를 방문해 오염수 방류계획을 검증한 최종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와 관련, 최근 우리 정부에서는 매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이 우려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전 국민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 78%가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우리 해양과 수산물을 오염시킬까 걱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마시냐, 못 마시냐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웨이드 앨리슨 교수가 'ALPS'를 거친 오염수를 희석하지 않고도 마실 수 있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이후 한국원자력연구원 주한규 원장은 국회에 출석해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가 음용수 기준 62배를 넘는다며 마시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원자력학회 백원필 회장은 지난달 26일 기준치의 180배 넘는 세슘이 검출된 우럭이 잡혔다는 소식에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말은 단기간에 걸친 연구에서 비롯된 결과를 근거로 하고 있다. 장기간 방사능 노출에 대한 환경영향 연구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원자력학회와 방사선방어학회가 공동으로 낸 삼중수소인체영향 분석 보고서는 삼중수소의 인체 영향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해외 과학자들도 장기간에 걸친 방사능 노출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원전 오염수 방류의 안전 여부보다 가장 먼저 우리 국민에게 설득해야 할 것들은 뒷전으로 밀려 있다. 우리나라가 왜 원전 오염수 방류를 찬성해야 할까. 기차역에서 방송을 보던 한 어린이가 부모에게 던진 질문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면 우리나라에 좋은 게 뭐예요?' monarch@fnnews.com 김만기 정보미디어부 차장
2023-07-03 18:29:14[파이낸셜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바다에 방류할 오염수를 10ℓ(리터) 정도 마시더라도 방사능 피폭량은 X-레이 사진 1번 찍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이 26일 서울 서초동 외교타운에서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일본연구센터가 주최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어떻게 볼 것인가' 전문가 토론회 주제 발표를 통해 "(오염수 10ℓ에 포함된) 삼중수소(트리튬) 62만 베크렐(㏃)을 섭취하면 예탁선량은 0.011밀리시버트(m㏜)"라며 이같이 말했다. 예탁선량은 몸 안에 들어온 방사성 물질로 인해 장기간에 걸쳐 인체가 받게 되는 총 방사선량을 뜻한다. 백 회장은 후쿠시마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다른 방사성 물질과 비교해 반감기가 짧고 방사선량도 적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 중 가장 덜 위험하다"며 "삼중수소의 유효반감기는 10일로 체내에 유입되더라도 10일 이내에 절반이 배출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운용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 때문에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일본 측은 현재 원전 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뒤 바닷물로 희석해 올 여름 이후 후쿠시마현 앞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다만 오염수를 ALPS 장비로 정화해도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아 장기간 방류시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 측의 계획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삼중수소 연간 총배출량은 22조 베크렐이다. 백 회장은 원자력연구원과 해양과학기술원의 공동 평가를 인용해 오염수 방류 후 2년 뒤 한국 관할 해역에 ℓ당 0.0000001베크렐 농도로 일시 유입되고 4∼5년 뒤 본격적으로 유입되며, 10년 후 유입 농도는 약 0.000001베크렐 안팎으로 수렴한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해역의 삼중수소 평균 농도는 ℓ당 0.172베크렐로 (오염수 배출에 따른 국내 해역 유입) 농도는 기존에 존재하는 삼중수소 농도의 10만분의 1로 정밀 분석기로도 검출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국내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 회장은 "한국 원전의 삼중수소 총 배출량은 연간 200조 베크렐 이상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삼중수소 배출량의 10배에 달한다"라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기 어렵다"라는 논리를 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김혜진 홍익대 기초과학과 교수도 이날 토론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증가하는 삼중수소로 우리 국민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피폭량은 최대 연간 1밀리시버트에도 못 미치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백 회장과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김영호 부경대 지구환경시스템과학부 조교수도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해도 일본 열도 남동쪽에서 흐르는 구로시오 해류로 인해 캐나다와 미국에 먼저 도달하고 방대한 태평양을 돌아 4∼5년 뒤 일부가 국내 해역에 도달한다"면서 "7개월 만에 남해에 도달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미약하다"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역시 "충분히 합리적인 견지에서 판단했을 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환경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외교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국민의 과도한 불안감을 불식하기 위해 이날 토론회를 개최했다.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은 토론회 개회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둘러싼 소문과 괴담이 소모적인 논쟁을 초래한다"며 "국제적 기준과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 수석연구위원도 주제 발표를 통해 "오염수 방류가 코앞에 닥쳐서야 정치권은 뒤늦게 정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라며 "과학과 국제적인 기준에 의거한 종합적이고 합리적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진 센터장은 "후쿠시마 원전 문제를 일본의 문제로 보는 시각을 고쳐야 한다"라며 "이는 해양의 문제이고 국민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한일관계와 등치해선 안 된다"라고도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6-26 22:14:16국회 운영위원회가 24일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개최한 업무보고에서 여야 의원들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의 활동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윤석열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고 '친일정부'라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민의 불안을 조장하는 오염수 관련 가짜뉴스를 문제 삼으면서 대통령실이 적극 대응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野 "알프스 성능 문제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일본의 다핵종제거설비인 알프스가 다핵종 64종 중 현실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것이 10종이 되지 않는다"면서 "(일본 정부가 알프스가 걸러내지 못한다고 발표한) 삼중수소 말고도 세슘-137, 탄소-14 등을 걸러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한국 정부에) 시료 채취를 안해주는 게 이것 때문"이라면서 "윤석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안전하다는 것을 검증하는 데 핵심을 둬야 한다. 왜 우리 정부가 먼저 나서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친일정부라는 비판을 자초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그런 것은 없다"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일곱 차례 회의해서 나온 결론이 오염수가 우리에게 유의미한 영향이 없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비서실장은 "저희도 과학적으로 안정성이 검출되지 않은 그런 오염수가 나온다면 절대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비서실장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박사 한 분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시찰단에 포함돼 있고, 그래서 IAEA에서 받은 시료를 저희에게 줬다"면서 "저희가 3차례 시료를 받아서 분석한 결과가 나올 것이고, IAEA에서 보고서는 6월 말에 나오는데 그것을 보고 판단을 해야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與 "가짜뉴스·음모론 설명해야"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우선적이라고 거들면서도 가짜뉴스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적극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IAEA가 오염수의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의한 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도외시하는 국가는 없고, 우리는 당연히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예를 들면 '삼중수소가 세슘보다 2배 위험하다'는 주장은 거짓인데 왜곡해서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시찰단의 활동이 (오염수) 방류를 합리화하기 위한 구실 쌓기라는 비판이 있는데 이 문제를 바라보는 국민 우려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지나치게 정서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IAEA에 대한 근거 없는 음모론과 시찰에 대한 오해를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최아영 기자
2023-05-24 21:41:33[파이낸셜뉴스] 국회 운영위원회가 24일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개최한 업무보고에서 여야 의원들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의 활동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의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가 삼중수소 뿐만 아니라 세슘-137, 탄소-14 등을 걸러내지 못하는데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윤석열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고 '친일정부'라고 비판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민의 불안을 조장하는 오염수 관련 가짜뉴스를 문제삼으면서 대통령실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野 "알프스 성능 문제있다"‥데이터 공유 요구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일본의 다핵종 제거설비인 알프스가 다핵종 64종 중 현실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것이 10종이 되지 않는다"면서 "(일본 정부가 알프스가 걸러내지 못한다고 발표한) 삼중수소 말고도 세슘-137, 탄소-14 등을 걸러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한국 정부에) 시료 채취를 안해주는 게 이것 때문"이라면서 "윤석열 정부가 해야할 일은 안전하다는 것을 검증하는데 핵심을 둬야 한다. 왜 우리정부가 먼저 나서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친일정부라는 비판을 자초하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병훈 민주당 의원도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민국 정부가 이렇게 앞장서서 편을 들어야 하는가 의심스럽다"면서 "혹시 일본으로부터 뭘 받기로 했다든가 별도 이면 합의가 있냐"고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그런 것은 없다"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일곱 차례 회의해서 나온 결론이 오염수가 우리에게 유의미한 영향이 없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비서실장은 "저희도 과학적으로 안정성이 검출되지 않은 그런 오염수가 나온다면 절대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비서실장은 "한국 원자력안전기술원 박사 한 분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시찰단에 포함돼 있고 그래서 IAEA에서 받은 시료를 저희에게 줬다"면서 "저희가 3차례 시료를 받아서 분석한 결과가 나올 것이고 IAEA에서 보고서는 6월 말에 나오는데 그것을 보고 판단을 해야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 위원들은 채취된 시료를 공개하거나 국내 원자력핵 전문가와 일본 정부·IAEA 간에 상충되는 오염처리수 관련 데이터를 공개할 것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與 "가짜뉴스·음모론 적극 설명해야"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우선적이라고 거들면서도 가짜뉴스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IAEA가 오염수의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의한 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도외시하는 국가는 없고 우리는 당연히 이부분에 대해서 언급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예를들면 '삼중수소가 세슘보다 2배 위험하다'는 주장은 거짓인데 왜곡해서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왜곡된 정보와 가짜뉴스는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시찰단의 활동이 (오염수) 방류를 합리화하기 위한 구실 쌓기라는 비판이 있는데 이 문제를 바라보는 국민 우려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지나치게 정서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IAEA에 대한 근거없는 음모론과 시찰에 대한 오해를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최아영 기자
2023-05-24 19:3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