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11세 소녀가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단순 변비'로 진단받고 집에 온지 몇 시간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메트로 등에 따르면 오는 14일(현지시간) 웨스트미들랜즈주 코번트리 법원 검시소에서 숨진 소녀 애나벨 그린할그의 죽음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다. 영국 워릭에 사는 애나벨 그린할그는 지난 2022년 10월 13일 복통을 호소해 부모와 함께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의료진은 변비로 진단 내렸고 집에 가도 좋다는 의사의 말에 소녀와 가족은 그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애나벨이 방에서 나오지 않자 딸의 방에 들어간 아버지는 의식이 없는 애나벨을 발견하고 바로 999(영국 응급상황서비스 번호)에 전화했다. 애나벨은 심폐소생술 등 응급 시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애나벨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여러 차례 심한 복통을 경험해 병원에 가긴 했지만 별다른 질병 진단을 받은 적이 없다. 부모는 딸의 사망에 병원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의료 과실 변호사를 통해 소송절차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나벨의 부모는 "딸을 병원에서 집으로 데려가라고 했을 때 심각한 문제가 없다고 여겼는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애나벨이 반응하지 않아 정말 충격적이었다"라며 "딸의 죽음에 대해 풀리지 않는 의문이 너무 많다"고 호소했다. 애나벨 사망에 대한 조사는 오는 14일 코번트리 검시소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부모는 "조사에서 모든 것을 다시 듣는 것이 힘든 일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딸을 기리고 18개월 이상 우리가 찾고 있던 답을 얻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더선’은 애너벨의 사건을 다루며 자녀를 응급실에 꼭 데려가야 할 경우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발작으로 몸을 떨거나 경련을 일으키거나 의식을 잃음. △액체 또는 고형물에 의한 질식. △호흡 곤란,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거나 흉곽 아래로 배를 빨아들임. △깨어있지 못함, 몇 초 이상 눈을 뜨고 있지 못함. △피부·혀·입술이 파란색 또는 회색으로 창백하거나 얼룩짐. 갈색 또는 검은 피부의 경우 손바닥이나 발바닥이 회색·파란색으로 나타날 수 있음. △축 늘어지는 상태. 고개가 옆이나 앞뒤로 넘어감. △분출하거나 고일 정도의 심한 출혈. △사고·폭행 등으로 인한 심각한 부상. △뇌졸중 징후. 얼굴이 한쪽으로 처지고, 양팔을 못 들거나 말하기 어려움. △갑작스럽고 급격한 붓기. 입술·입안·목·혀 등의 부종. △갑작스러운 혼란, 동요, 이상 행동, 멈추지 않는 울음.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3 21:12:522023년 9월 통계청은 2022년 사망원인 통계발표에서 사망자 수를 37만2939명으로 발표했다. 이는 전년보다 5만5259명, 17.4%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의 22.4%인 8만3378명이 암으로 사망했고(전년대비 8.3% 증가) 사망자의 15.9%인 5만9135명이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전년대비 9.2% 증가). 세계적으로는 사망자 수 1위를 지키고 있는 심혈관질환 사망자 수가 1990년 1210만명에서 2019년 1860만명으로 1.8배 늘어났다(2020년 10월호 세계 심장학회 저널). 2위인 암 사망자 수도 최근 발표된 미국암학회(ACS)의 '글로벌 암 통계 2024′ 보고서에서 2022년 세계적으로 약 2000만명의 신규 암 환자가 진단됐고, 970만명이 암으로 인해 숨졌다고 보고했고, 향후 20년간 암 발병률이 계속 증가해 2050년까지 그 수치가 3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암, 심혈관질환 등 현대문명병의 발병 및 사망자 수는 갈수록 더 높아지는 것이다. 거기에다 지난 2020~2023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멈춰섰고, 앞으로도 언제든 또 다른 감염병 X의 출현을 걱정해야 할 만큼 전 인류는 전례 없는 치명적인 질병의 위기 앞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세상은 인류의 근원적인 감염병의 예방과 면역력 증강 방법에 대해서는 큰 진전이 없다. 각종 치명적인 비감염성 질병들에 대한 예방책 없이 사후적인 대증적 치료약물과 주사제의 개발에만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필자가 지난 8년간 운영해온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서는 깜짝깜짝 놀랄 만한 치유 사례들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각종 암과 심혈관질환, 뇌질환은 물론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성질환의 치유에서부터 일상의 변비, 아토피 피부염, 비염, 이명증, 이석증, 치주염, 손발 저림, 턱관절장애 등의 치유와 모발의 재생까지 다양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필자의 유튜브 영상 '박동창의 맨발강의(1~160)'와 '맨발걷기 치유사례(1~380)' 등은 맨발걷기 치유의 이론 및 실제 치유사례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단지 신발을 벗고 맨발로 흙길을 걷는 일만으로 일어나는 이 놀라운 치유의 기적들이 도대체 어떠한 메카니즘으로 작동해 경이로운 치유 사례들로 나타나는지 세상에 정확히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비록 통계적 모집단수가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병원 치료와 맨발걷기를 병행하거나 또는 현대의학에서 치료 불가 판정을 받은 후 맨발걷기 만으로 치유되는 사례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맨발로 촉촉한 땅을 밟음으로써 질병이 예방되거나 치유되고, 삶의 질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항노화와 젊음의 묘약까지 향유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이 있을 것인가. 21세기 각종 치명적 만성 질환들과 감염병의 고통 앞에 떨고 있는 우리 모두가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 예방·치유할 수 있는 맨발걷기를 알고 실천해야 할 이유다. 필자는 지난 20여년간 맨발로 걸으며 자신과 맨발로 걷는 주변 사람들의 단시간 내 놀라운 건강증진과 각종 질병들의 예방과 치유 사실들을 확인해왔다. 그 과정에서 맨발걷기는 단순한 운동의 차원을 넘는 삶의 원형이자 건강증진의 정밀한 과학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주목하고 그 이론체계를 확립해왔다. 그 첫째는 지압(reflexology) 이론이다. 숲길을 맨발로 걸으면 땅 위의 돌멩이, 나무뿌리, 나뭇가지 등 자연의 질료들이 우리의 발바닥에 산재해 있는 온 몸 장기의 지압점들을 무차별적으로 지압한다는 걸 확인했다. 이에 따라 혈액순환이 왕성해지고 면역체계가 강화된다. 둘째는 맨발로 걸을 때 발바닥 아치의 스프링작용, 혈액펌핑작용, 발가락의 꺽쇠작용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건강한 생리적 활동을 담보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적 미술가이자 과학자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인간의 발은 인체공학 최고의 걸작품이라 지칭한 바로 그 이유다. 셋째는 접지(earthing) 이론이다. 나무나 동물들은 물론 뭇 생명체들은 땅을 맨발로 밟거나 뿌리를 박고 살아야 그 생리적 체계들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도록 설계되어있다는 사실의 통찰이다. 바로 땅속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음(-)전하를 띤 자유전자들이 생체 안으로 올라와 아래의 각종 생명활동의 촉매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즉, 각종 염증과 만성질환들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중화하고, 적혈구의 제타전위를 올려 혈액을 맑게하고, 혈류의 속도를 빠르게 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대사의 핵심 물질인 ATP의 생성을 촉진하게 된다. 또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안정화시켜 천연의 신경안정효과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염증과 통증을 치유하고 면역체계의 정상작동을 도와, 면역력을 증강하고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을 해소하는 등이다. 이에 필자는 땅속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음(-)전하를 띤 자유전자를 '생명의 자유전자'라 부른다. 그 땅 속 자유전자의 존재가 바로 뭇 생명체의 건강한 생리적 활동의 전제조건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인들이 수많은 비감염성 만성질환들은 물론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성 질병 앞에 맥없이 무너지고 있는 이유는 바로 현대인들의 접지 차단의 삶에 기인한다는 판단이다. 부도체의 고무 밑창을 댄 신발을 신고, 절연체인 아스팔트, 시멘트 등 포장도로를 걷고, 고층 아파트에 살면서 24시간, 1년 365일 땅과의 접지 차단에 따른 전자의 결핍(Electron Deficiency) 현상이 그 원인이라는 통찰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그를 해결하는 가장 단순, 용이하고 무해, 무비용의 해법은 바로 숲길 맨발걷기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맨발걷기를 통한 지압 및 아치·발가락 효과는 물론 접지충전으로 땅 속 생명의 자유전자를 받아들여 건강한 생리적활동과 면역계의 정상작동을 도모함이 그것이다. 그래서 맨발걷기는 단순한 운동의 영역을 넘는 인류 건강증진의 정밀한 과학이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5-02 19:02:48[파이낸셜뉴스] 설 명절 기간에는 고열량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최근에는 고향을 찾지 않고 명절 연휴 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등 색다르게 명절을 즐기는 경우도 많고, 집에서 휴식을 하며 일상에서 쌓인 피로를 풀기도 한다. 하지만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명절 연휴 기간에는 평소보다 고열량 음식을 섭취하기 마련이다. 차례상에 차려진 음식이나 열량이 높은 명절 음식이 아니더라도 여행지에서, 혹은 집에서 과식을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명절 '확찐자' 단기간에 살 빼다가는 심한 변비 올 수도 명절이 지나고 나면 체중이 늘어나게 되고, 여기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단기간에 살을 빼겠다는 다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급격하게 무언가를 하는 것은 늘 무리를 주듯 다이어트도 짧은 시간 내에 큰 효과를 보겠다고 무리하면 장 건강을 망칠 수 있다. 명절에 '확찐자'들이 우선 선택하는 방법은 식사량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이다. 기존에 먹던 모멘텀에서 갑자기 식사를 거르거나 양을 많이 줄이면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섬유질 흡수와 수분량도 감소해 배변이 어려워지게 된다. 다이어트가 변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먹는 것을 통제해 살을 빼면 근력이 약해지는데 이는 변비의 또 다른 원인이 된다. 변비는 주변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화기 질환 중 하나다. 한국에서도 식생활 습관의 변화 등에 의해 점차 증가해 약 16.5%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고, 여성과 노인층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변비 환자가 많지만 실제로 의원이나 병원에서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환자는 많지 않다. 환자 스스로 변비를 진단해 기능성 식품이나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시도하거나 자극성 완화제가 포함된 변비약을 구입하여 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변비가 생겼다고 무분별하게 변비약을 복용하면 오히려 체내에 필요한 비타민 등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고 약에 내성이 생겨 만성 변비가 올 수 있다. 원장원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무리한 다이어트로 생긴 변비는 식습관 조절로 단시간에 회복할 수 있으니 만성 변비로 악화되기 전에 올바른 식습관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습관적인 변비약 복용은 약에 내성이 생겨 약의 도움 없이는 배변이 어려울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아침 거르지 말고, 운동 병행하며 다이어트 해야 명절 이후 감량을 위해 아침을 굶는 사람들도 많지만 아침식사를 거르면 변비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밤 사이 비워진 위는 아침식사 후 활발히 움직이면서 장운동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채소,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대장의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면서 가스가 많이 차게 만들 수 있으므로 조금씩 양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 운동도 변비 해소에 도움 된다. 걷기,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과 복근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은 장을 자극한다. 변비가 심할 때는 좌욕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에 엉덩이를 충분히 담가주면 항문 주위의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배변활동에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2-08 10:25:52[파이낸셜뉴스] 날씨가 추워지면서 남녀노소 구분없이 모두가 변비를 주의해야 한다. 변비는 보통 3일에 한 번 이하로 배변 횟수가 적거나 변이 딱딱하고 소량의 변을 보는 경우, 변을 보고도 변이 남은 것 같은 잔변감이 있거나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줘야만 하는 상태를 말한다.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박광범 교수는 “변비 원인은 질병이 원인일 때도 있지만,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다"며 "식사량이 충분하지 않거나, 수분섭취 부족, 변의감이 있는데도 여러 이유로 배변을 자주 참는 습관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19일 조언했다. 변비는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전 인구의 5~20% 정도가 변비로 고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중에서도 9세 이하 어린이, 70세 이상 노인, 여성에게 흔히 발생한다. 소아는 성인과 달리 기능성 변비가 흔하게 나타나고, 노인들은 기저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 식사량 및 갈증 감각 감소에 의한 섬유질과 수분섭취 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이차성 변비가 많다. 노인성 변비의 경우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단순한 노화 증상이나 소화 장애로만 생각하고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배변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장폐색증 위험이 커진다. 전문의 처방 없이 시중에서 파는 자극성 변비약이나 보조식품을 장기간 남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장 점막을 과도하게 자극하면 장 연동 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무기력해지면서 만성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장내 신경층이 파괴되면 장 기능이 망가질 수도 있으므로 섬유질 성분을 복용해도 효과가 없다면 가급적 빨리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드물지만 대장암, 염증성 장 질환,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신경계 질환, 근육질환 등 여러 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비 예방을 위해서는 △장운동이 가장 활발한 때인 아침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 △화장실에 스마트폰 금지 △변의가 느껴지면 참지 말고 가급적 30분 내 화장실을 가는 습관 △원활한 장운동을 위해 30분 이상의 걷기 운동 △규칙적으로 충분한 양의 식사를 하되 가급적 과일, 채소, 잡곡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 섭취 △하루 1.5~2ℓ 수분 섭취(카페인 제외) 등의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2-19 09:31:39옛날 사극이나 영화를 보면, 왕은 '뒷간'에 가지 않고 이동식 변기에 대변을 보는데, 이후에 아랫사람들이 그것을 가져다 치우는 장면들이 나온다. 그런데 사실 여기에는 숨겨진 뒷얘기가 더 있다. 이 때 그 대변은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대기하고 있던 어의들에게 전해진다. 왜냐하면 바로 그 대변에 왕의 건강 상태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어의들은 그 대변의 형태와 색깔, 심지어는 냄새와 맛을 보기까지 했는데, 현대 살고 있는 우리도 대변을 보고난 후에 바로 물 내리지 말고 한 번씩 관찰할 필요성이 있다. 일단 대변에 빨간 피가 묻어나면, 당연히 출혈을 의미하는데 대변을 보기 전에 출혈부터 생기는지, 대변을 보고난 후 점점이 떨어지는지, 아니면 휴지로 닦을 때 묻어나는 정도인지에 따라 출혈 부위와 병증이 달라진다. 단순 변비로 인해 항문 주위의 혈관이 미세하게 파열되는 정도일 수도 있고, 치핵이나 치루로 인해 출혈이 생길 수도 있으며. 심지어 궤양성 대장염이나 대장암일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색깔이 밝은 빛의 붉은 색일수록 항문에 가까운 부위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출혈인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대변이 검은색을 띄는 상태인데, 항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상부 위장관 출혈일수록 검은색으로 나타난다. 만약 대변 색깔이 계속 검게 나타나면서 혈압이 자꾸 떨어진다면, 위 식도 십이지장 등에 출혈이 있는 것이다. 가끔가다 대변이 회색으로 나타날 때도 있는데, 이는 간이나 담 쪽에 문제가 있어 황달이 나타난 경우다.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이 쓸개관을 통해 위장관으로 제대로 분비되지 않을 때 생기는데, 보통 담도폐색이나 담낭염 담석 등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우리가 무서워하는 췌장암의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원래 얼굴색이 어두워 황달인지 잘 모를 때는, 이렇게 대변 색을 살펴보면 된다. 드물게 녹색변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초록빛의 담즙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은 채 대장으로 내려가면 녹색변이 생길 수 있는데, 설사가 너무 심할 때도 미처 다 분해되지 못한 담즙이 그대로 배설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
2022-01-13 17:37:48[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시대, 계속 되는 ‘집콕’ 생활로 반려동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면역과 영양 밸런스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요즘, 저지방 펫밀크로 유명한 푸드마스터그룹(대표 박형수)이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올케어 치즈영양제 ‘닥터할리 펫치즈 뉴트리션’을 출시했다. 사람이 먹는 치즈와 기능성 원료로 만든 100% 휴먼 그레이드 제품으로 모두 사람이 먹는 것과 같거나 그 이상의 품질로 구성된 게 특징. 강아지와 고양이의 면역과 활력, 뼈·관절, 피부와 눈, 장 건강 등을 위한 올케어(종합) 영양보조제로 사료 섭취만으로는 부족하기 쉬운 반려동물을 각종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사계절 필수 영양제다. 박형수 대표는 “단순한 반려동물 사료가 아닌 사람을 위한 건강한 식품을 만든다는 철학 아래 오랜 연구 기간 끝에 영양과 면역을 위한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라며 “한국 뿐 아니라 싱가포르,대만,베트남,인도네시아,미국등 전 세계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최고의 품질을 자신했다. 실제 ‘스펙’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반려동물이 가장 취약한 뼈와 관절, 연골 건강을 고려해 고품질의 상어연골분말(콘드로이친)과 해조칼슘등이 첨가되었으며, 피부건강과 모질개선에 도움이 되는 히알루론산과 아마씨 오일이 첨가되어 오메가3 및 6의 영양을 추가했다. 이어 반려동물의 생리활성화를 위해 건조맥주효모, 원활한 배변활동과 장 건강을 위해 EC-12 유산균 1000억 마리를 첨가했다. 여기에 시력보호와 심장 기능 강화에 좋은 타우린과 변비 예방을 위한 국내산 콩비지분말을 더했다. 특히, 고품질의 미국산 파마산 치즈와 효소 처리된 체다치즈를 듬뿍 넣어 병후회복이나 식욕부진으로 사료나 간식 섭취를 꺼려하는 반려동물들이 거리낌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박 대표는 “면역기능이 저하된 노령견·노령묘, 병 후 회복기에 있는 반려동물은 물론 활동량이 많은 강아지와 고양이에게도 꼭 필요한 필수영양제”라며 “코로나19로 계속된 집콕 생활로 더 지치기 쉬운 요즘, 꾸준한 섭취로 활력을 높이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펫치즈 뉴트리션 급여를 추천했다. 나눠주기 쉬운 파우치에 중형견 기준 10회 섭취량인 130g을 담았으며, 국내유명마트와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0-06-30 10:17:25[파이낸셜뉴스] 직장인 성 모씨(40·여)는 두 달 전부터 손과 발이 타들어가듯 아프고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을 겪었다. 단순한 피로누적 때문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점차 통증이 심해졌다. 2주일 전부터는 한 쪽 다리에 감각이 없어져 오래 걷기가 힘들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고민 끝에 찾은 신경과에서 말초신경병증을 진단받고 소염제와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았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그러던 중 병원에서 '호아타 전기자극치료'를 1주일에 두 번씩, 총 8번 받았고 원래 상태의 80% 수준으로 다리 감각이 회복됐고 통증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 손이나 발이 저리면서 아프고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은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인체 구석구석에 퍼져 있는 말초신경의 이상을 알리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말초신경은 뇌와 척수에서 전화선처럼 온몸으로 뻗어있는 조직이다. 손과 다리의 감각을 느끼는 감각신경과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운동신경으로 구성된다. 피부, 골격근, 각종 장기에서 수집된 감각을 중추신경인 뇌와 척수에 전달하고 중추신경이 지시하는 운동자극을 몸 전체에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문제가 생겨 손과 발의 감각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게 말초신경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 손발저림,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시리거나 타는 듯한 작열감, 감각이상 및 마비 등이 동반된다. 오래 방치하면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근력저하 및 근위축으로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오래 걷기가 힘들어진다. 유독 밤에 증상이 악화되는 게 특징이다. 가만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머리가 빙글빙글 돌며 어지럼증을 느끼는 체위성 저혈압을 겪거나, 자율신경계가 손상돼 손·발에서 땀이 나지 않거나, 발기부전 등 성기능장애가 동반되거나, 설사·변비·요실금 등 배변기능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말초신경질환의 주요 발병원인으로 외상, 대상포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혈액순환장애, 정맥류 가족력, 항암치료, 척추·무릎수술, 음주, 흡연, 비타민 부족, 발·다리 부종에 의한 만성적 신경압박 등이 꼽힌다. 기타를 치기 위해 장시간 발을 꼬고 앉거나, 책상에 팔을 올려놓고 잠이 들거나, 팔로 머리를 벤 채 잠을 자는 등 한 가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것도 원인이다. 장시간 선 자세로 근무하는 업무환경이나 생활습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한 번 손상된 말초신경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되도록 빨리 진단 및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며 "하지만 혈액순환장애와 증상이 비슷해 혈액순환 개선 건강기능식품 등을 복용하거나 민간요법에 치중하다가 병을 키우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저림보다는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 말초신경장애에는 저림이 주로 나타나는 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근 도입된 전기자극통증치료인 '호아타요법'은 미세전류 정전기를 세포에 흘려보내 부족한 음이온을 충전, 말초신경병증을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심 원장은 "몸 속 깊이 전달된 정전기는 약화된 신경세포를 튼튼하게 만들고 세포 간 감각전달능력을 정상화해 감각저하, 마비, 통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치료 후 2~5일이 지나면 체내 음전하가 다시 떨어지므로 1주일에 2~3회 간격으로 치료받으면 좋다"고 말했다. 호아타는 병·의원에서 사용되는 기존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보다 더 깊은 부위 통증까지 개선하고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게 장점이다. 말초신경병증 외에 림프부종, 섬유근육통, 족저근막염, 척추 및 관절통증 등 만성 통증질환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심 원장은 "말초신경질환은 아직 대중에게 생소한 질환이지만 제 때 진단받으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며 "감각저하나 마비 같은 증상을 가볍게 여기거나, 단순 노화로 생각해 방치하면 치료에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말초신경질환 예방을 위해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잡힌 식단으로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술·담배를 멀리하며, 한 가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습관을 피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10-02 13:19:57최근 10여년 사이 한국인에서 부쩍 발생률이 높아진 대장암은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운 암 중 하나다. 주요 증상이 변비나 치질 등 비교적 덜 위험한 대장항문질환과 비슷해서다. 대변을 보고 뒤처리를 할 때 휴지에 피가 묻거나 혈변이 나오면 단순한 피로 누적이나 치질로 생각하기 쉽지만 대장암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항문엔 동맥과 정맥이 직접 연결되는 동정맥루가 많다. 이로 인해 치질이 발병하면 동맥피의 색인 선홍색 출혈이 관찰된다. 출혈 부위가 항문에서 멀어질수록, 내부 장기쪽으로 깊어질수록 혈색이 선홍색으로 검붉은색으로 변한다. 혈변 색깔이 선홍색이 아니라 검붉고, 연필처럼 긴 변이 나오며, 복통·피로감·변비·설사 등 증상이 1개월가량 지속되면 대장내시경검사로 대장암 여부를 진단해보는 게 좋다. 성인 3명 중 1명 꼴로 발견되는 대장용종은 대장암 전 단계로 대장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장 안쪽으로 돌출된 상태다.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종양성 용종(선종성 용종·유암종·악성용종)과 암이 될 가능성이 낮은 비선종성 용종으로 구분된다. 이 중 선종성 용종은 초기에는 양성종양의 형태를 띤다. 시간이 지나면 일부가 점차 악성화되는 세포가 늘면서 악성종양, 즉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미리 제거해야 한다. 양형규 서울양병원장은 "2~3㎜의 작은 선종성 용종이 암으로 진행되기까지는 7~9년이 소요된다고 알려져 있다"며 "용종 크기가 2㎝ 이상이면 용종 속에 암세포가 들어 있을 확률이 30~40%로 높지만 1~2㎝이면 16.7%, 1㎝ 이하이면 6% 미만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대장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1~4기로 분류된다. 1기는 암이 대장벽 안쪽에 머물러 있는 단계, 2기는 암이 대장벽을 뚫었으나 림프절 전이가 일어나지 않은 단계다. 3기는 림프절 전이가 관찰되고 재발 위험이 높다. 대장암이 복막, 간,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4기로 본다. 양형규 원장은 "대장암이 발견되는 평균 나이가 56.8세이므로 50세부터는 적어도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며 "대장암은 조기진단 시 완치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생존율이 높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에서 선별검사로 실시하는 분변잠혈검사는 대장암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된다. 이 검사는 대변에 혈액이 섞였는지 알아보는 과정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간단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 양성판정을 받은 환자 중 65%는 이상이 없으며 30%에서 대장용종, 나머지 3~5%에서 대장암이 발견된다. 반대로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므로 1년에 한 번씩 검사받는 게 좋다. 분변잠혈검사에서 잠혈이 검출되면 대장내시경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암을 확진해야 한다. 대장암의 주요 진단 및 치료법은 대장내시경은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넣어 대장 내부와 대장과 인접한 소장의 말단 부위를 관찰한다. 여러 검사법 중 대장암과 전 단계인 대장용종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적합하고 용종 발견시 바로 제거할 수 있어 현재 병·의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보편화된 위내시경과 달리 대장내시경은 검사 전 관장약 복용에 부담감을 가져 여전히 많은 사람이 검사를 꺼린다. 서울양병원이 2009~2010년 2년간 분변잠혈반응검사에서 혈변 판정을 받고도 2차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지 않은 965명을 대상으로 이유를 조사한 결과 357명(37%)이 '대장내시경이 힘들고 두려워서'라고 답변했으며, 특히 관장약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장약 복용은 검사를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다. 검사 전 대장을 깨끗하게 비우려면 3ℓ 용량의 대장정결제(폴리에틸렌글리콜 용액)를 복용해야 한다. 10~15분 간격으로 250㏄ 정도씩 나눠 마시면 된다. 마시는 중간에 통을 흔들어 용액을 섞는 것도 중요하다. 장정결제를 절반 정도 마시면 변이 나오기 시작하며, 마지막까지 남기지 않고 마셔야 한다. 용액에 전해질 보충제가 함유돼 환자가 설사로 인한 탈수 현상에 빠지는 것을 방지해주기 때문이다. 또 검사가 오전에 예정돼 있다면 전날 저녁은 죽으로 가벼운 식사를 하고 검사가 끝날 때까지 물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먹지 말아야 한다. 최근에는 정결제를 350㏄만 먹고 대신 물을 2ℓ 마시는 방법도 있다. 대장용종과 조기 대장암은 개복수술 없이 내시경을 이용한 복강경수술로 개선할 수 있다. 서울양병원 대장암센터는 대장암 환자의 90% 이상을 복강경수술로 치료하고 있다. 이 치료법은 배 안에 카메라와 특수기구를 삽입해 의사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종양을 떼어낸다. 피부를 20㎝ 이상 절개해야 하는 개복수술과 달리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수술 합병증인 장유착과 장폐색 위험도 낮은 편이다. 서울양병원은 한해 5만여건에 이르는 위·대장내시경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5차 대장암 적정성평가에서 최우수인 1등급을 받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8-07-26 15:37:08'원래 도구를 환자 가슴 위에 올려놓나?'가슴팍에 진료도구를 늘어놓고 충치를 치료하는 남자 의사가 자꾸 신경쓰였다. '빨리 치료하려면 어쩔 수 없었겠지' 태연한 척하며 치과를 나섰지만 가슴을 건드렸던 사실이 계속 생각났다.지난달 서울 영등포의 한 치과에서 치료받은 A씨(32.여)는 "의사가 성추행을 의도하지는 않았다 해도 불쾌했다"고 털어놨다.미투(#Me-Too, 나도 당했다)운동이 확산되고 있으나 진료 과정 중 성적 수치심을 느낀 환자들은 속으로만 앓고 있다. 진료에 필요한 행위라면 성추행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환자들은 트라우마를 갖기 쉬워 의료계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환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자는 수치심에 화끈, 대법은 '무죄'2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해 1월 변비증상으로 내원한 여중생 속옷에 손을 넣어 진찰한 혐의를 받는 소아과의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은 "진료에 필요한 행위였다면 이로 인해 환자가 다소 불쾌감과 수치심을 느꼈더라도 추행으로 볼 수 없다"는 원심 판단을 수긍했다. 신체 접촉을 수반할 수 밖에 없는 의료행위였다는 것이다.그러나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4월 골반통증을 호소하는 여대생을 상대로 진료 중 은밀한 부위를 만진 혐의로 기소된 한의사(50)에게 징역 10월과 40시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치료를 빙자해 위계로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추행행위를 했다"고 판시했다.최재웅 변호사(법무법인 성현)는 "진료행위라 해도 환자가 수치심을 느낀 순간부터 성추행을 의심하는 것은 정상"이라고 설명했다.성추행이 아니더라도 성적 수치심은 그대로 가슴에 남는다. 김모씨(27.여)는 2015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코뼈 골절 수술을 받았다. 당시 코 부분마취 상태에서 수술이 끝나자 한 남자 실습생이 집도의, 간호사 등이 보는 가운데 아무렇지 않게 김씨 상의를 벗겨 맨 가슴에 부착된 전극을 떼냈던 것이다. 김씨는 "너무 놀랐고 수치스러웠지만 화를 내면 과민한 사람처럼 보일까봐 아무 말도 못했다"며 "개복수술도 아니고 단순 코뼈 절골수술이었는데 갑자기 사람들 앞에서 상체를 드러낸 것이 자꾸 생각나 괴롭다"고 말했다. ■환자 배려 규정 無, 의협 "관련 교육할 것"'진료행위에 신체접촉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김모씨(36)는 "진료에 매진하다 보면 환자 심리 등을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할 때가 있지만 의도를 갖고 성추행하는 의사는 극히 일부"라고 밝혔다.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민감한 부위를 진료하기 전 환자에게 꼼꼼히 설명하는 외국과 달리 우리는 의사와 환자간 소통이 부족해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료과정 중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자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015년 '샤프롱(chaperone)제도(민감한 부위를 진찰할 때 보호자, 간호사 등이 동석하는 제도)' 법제화를 주장했으나 유야무야됐다. 의료윤리연구위원회 이명진 전 회장은 "윤리적인 관점에서 해결할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하면 혼란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결국 진료행위와 성추행의 경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의료계 자체의 환자배려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김미순 상임대표는 "환자들도 성추행인지 아닌지 애매하고 불쾌해도 대놓고 말하기 어려워 한다"며 "의사가 미리 진단부위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면 오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성추행 기준이 주관적이어서 일률적으로 규정하기가 어려워 의사가 스스로 윤리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제3자, 혹은 보호자를 의무적으로 동석시키거나 사전 설명의무 준수 등을 내용으로 교육하기 위해 내부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kua@fnnews.com 김유아 이진혁 기자
2018-02-22 16:58:52'원래 도구를 환자 가슴 위에 올려놓나?' 가슴팍에 진료도구를 늘어놓고 충치를 치료하는 남자 의사가 자꾸 신경쓰였다. '빨리 치료하려면 어쩔 수 없었겠지' 태연한 척하며 치과를 나섰지만 가슴을 건드렸던 사실이 계속 생각났다. 지난달 서울 영등포의 한 치과에서 치료받은 A씨(32.여)는 "의사가 성추행을 의도하지는 않았다 해도 불쾌했다"고 털어놨다. 미투(#Me-Too, 나도 당했다)운동이 확산되고 있으나 진료 과정 중 성적 수치심을 느낀 환자들은 속으로만 앓고 있다. 진료에 필요한 행위라면 성추행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환자들은 트라우마를 갖기 쉬워 의료계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환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자는 수치심에 화끈, 대법은 '무죄' 2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해 1월 변비증상으로 내원한 여중생 속옷에 손을 넣어 진찰한 혐의를 받는 소아과의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은 "진료에 필요한 행위였다면 이로 인해 환자가 다소 불쾌감과 수치심을 느꼈더라도 추행으로 볼 수 없다"는 원심 판단을 수긍했다. 신체 접촉을 수반할 수 밖에 없는 의료행위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4월 골반통증을 호소하는 여대생을 상대로 진료 중 은밀한 부위를 만진 혐의로 기소된 한의사(50)에게 징역 10월과 40시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에게 치료를 빙자해 위계로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추행행위를 했다"고 판시했다. 최재웅 변호사(법무법인 성현)는 "진료행위라 해도 환자가 수치심을 느낀 순간부터 성추행을 의심하는 것은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성추행이 아니더라도 성적 수치심은 그대로 가슴에 남는다. 김모씨(27.여)는 2015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코뼈 골절 수술을 받았다. 당시 코 부분마취 상태에서 수술이 끝나자 한 남자 실습생이 집도의, 간호사 등이 보는 가운데 아무렇지 않게 김씨 상의를 벗겨 맨 가슴에 부착된 전극을 떼냈던 것이다. 김씨는 "너무 놀랐고 수치스러웠지만 화를 내면 과민한 사람처럼 보일까봐 아무 말도 못했다"며 "개복수술도 아니고 단순 코뼈 절골수술이었는데 갑자기 사람들 앞에서 상체를 드러낸 것이 자꾸 생각나 괴롭다"고 말했다. ■환자 배려 규정 無, 의협 "관련 교육할 것" '진료행위에 신체접촉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김모씨(36)는 "진료에 매진하다 보면 환자 심리 등을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할 때가 있지만 의도를 갖고 성추행하는 의사는 극히 일부"라고 밝혔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민감한 부위를 진료하기 전 환자에게 꼼꼼히 설명하는 외국과 달리 우리는 의사와 환자간 소통이 부족해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진료과정 중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자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2015년 '샤프롱(chaperone)제도(민감한 부위를 진찰할 때 보호자, 간호사 등이 동석하는 제도)' 법제화를 주장했으나 유야무야됐다. 의료윤리연구위원회 이명진 전 회장은 "윤리적인 관점에서 해결할 문제를 법적으로 해결하면 혼란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결국 진료행위와 성추행의 경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의료계 자체의 환자배려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김미순 상임대표는 "환자들도 성추행인지 아닌지 애매하고 불쾌해도 대놓고 말하기 어려워 한다"며 "의사가 미리 진단부위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면 오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성추행 기준이 주관적이어서 일률적으로 규정하기가 어려워 의사가 스스로 윤리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제3자, 혹은 보호자를 의무적으로 동석시키거나 사전 설명의무 준수 등을 내용으로 교육하기 위해 내부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kua@fnnews.com 김유아 이진혁 기자
2018-02-22 14:4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