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상을 받게 되다니 가문의 영광입니다"올해 '대한민국 공무원상' 옥조근정 훈장을 받은 서울지방경찰청 이태형 경위(사진)는 국내 최대 음란포털 '소라넷' 해외서버 폐쇄에 기여했다.소라넷은 무려 17년간 국내 최대 음란포털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소라넷의 해외 서버 폐쇄와 함께 운영진.회원 10명을 검거하는 등 사이버 범죄 총 137건 201명을 검거, 사이버 치안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그는 17년간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운영되던 음란포털 '소라넷'에 대해 6개국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해외 서버 폐쇄 및 운영진 등을 검거했다. 도박 사이트 단속, 중국 해커조직원 등도 검거했다. 또 몰래카메라 사이트로 14억을 챙긴 피의자를 검거했다.이는 불법 촬영물 공유 전문 홈페이지의 첫 단속(폐쇄) 사례로서, 불법촬영물 재유포 행위가 중하게 처벌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기여했다. 그동안 소라넷에 대한 민원이 수없이 들어왔으나 서버가 해외에 있어 공조가 어려운 관계로 수사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 상황에서 이 경위가 '아동 음란물'의 경우 해외 공조가 가능하다는 아이디어를 내 수사가 시작됐다. 그는 "서버다운이 되는 순간이 가장 보람됐다"라고 말했다. 김아름 기자
2018-04-15 17:36:57대한민국 영해에서 중국 어선 등 불법조업 행위를 단속하는 해양경찰청 특수기동대는 단속 과정에서 상대방의 강력한 저항으로 때론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바다 위를 누비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과 단정이 서해안에서 조업 중인 어선을 단속하고 있다.출동.. 띠띠띠… 3008호 경비함 레이더에 불법조업 중인 어선이 걸렸다. 대원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감돈다. 한번 잡힌 어선은 최대 2억의 담보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강력한 저항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두려움.. 야간단속,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어떤 흉기가 어디서 날아들지 모른다. 흉포해진 중국어선에선 쇠뭉치, 칼이 사정 없이 날아든다. 보호장비도 그나마 최근에 보강됐다. 2011년 이청호 경장의 사망사고 이후였다. 관련기사 ☞ 기획연재 [대한민국 빛과 소금,공복들] 그리고 사명감.. 한번 배를 타면 7~8일은 육지와 단절된다. 한달에 두번 출동하니 절반 이상은 바다에 떠있는 셈. 가족들에겐 늘 걱정을 안길 수밖에 없는 삶이지만,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 사명감이 없다면 버티기 어렵다. 【 인천=한갑수 기자】 띠띠띠…. "잠시 후 불법 중국어선 검문검색 예정. 검문검색 요원은 신속하게 복장 및 장구를 지참하고 출동준비에 임할 것!" 지난 7일 서해 바다 한가운데서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을 감시하는 인천해양경찰서 소속 3008호 경비함 레이더에 불법 조업 중인 어선 출몰을 알리는 신호음과 함께 함내에 출동 지시 방송이 흘러나왔다. 곧바로 특수기동대원들이 신속하게 진압복과 진압장비를 갖추고 조타실로 집합했다. 대원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내 함장 주관으로 사전 작전회의가 시작됐다. 함장은 중국어선의 크기와 위치, 이동상황 등 작전 개요와 함께 나포 후 안전해역 방향으로의 이동과 주의사항 등을 지시했다. 짧은 작전회의가 끝나고 특수기동대원 16명이 2대의 고속 단정 앞으로 갔다. 단정 앞에서 대원들이 일렬로 도열해 서로 동료 대원의 장비를 점검한 뒤 "탑승" 명령이 떨어지자 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단정에 올라탔다. 단정이 바다로 내려지고 거친 파도를 헤치고 도주하는 중국어선을 향해 전속력으로 나아갔다. ■사명감 없이는 하루도 못견뎌 인천해경 특수기동대는 서해에서 어선의 불법조업 단속을 주요 업무로 담당하고 있다. TV 뉴스 등에서 가끔씩 나오는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 과정에서 어부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해경들이 바로 이들이다. 레이더에서 배를 발견하면 운항속도 등을 분석해 합법 어선 여부와 단순히 영해를 통과하는 선박인지 어느 정도 판별이 가능하다. 영해를 통과하는 선박이라면 빠른 속도로 운항하겠지만 조업 선박은 고기를 잡기 위해 속력을 낮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불법조업 어선으로 판단돼 특수기동대원들이 단정을 타고 접근하면 어선들은 대부분 조업을 중단하고 빠른 속도로 도주하기 십상이다. 이때 해경은 도주어선에 대해 배를 세우라는 정선명령을 내린다. 불법어선이 정선명령을 어기고 계속 도주할 경우 특수기동대가 강제 정선에 나서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특수기동대가 빠른 속도로 달리는 도주선박에 승선해야 한다. 단정 2대를 도주선박의 양쪽에 대고 각각 운전자 1명을 제외한 7명씩 모두 14명이 불법어선에 승선하게 된다. 불법어선은 나포.조사 후 불법 조업이 확인되면 1척당 보통 1억∼1억5000만원, 최대 2억원까지 담보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해경의 검문.검색이 시작되면 안 잡히려고 강력히 저항한다. 서해는 한·중 어업협정에 따라 37도 이남 해역의 경우 어업허가증을 받은 선박은 우리 영해에 들어올 수 있다. 37도 이북은 조업금지구역으로 원칙적으로 조업허가를 안 내준다. 해경은 조업허가를 받지 못한 어선과 37도 이북에서 조업하는 어선, 규정된 어망보다 구멍이 좁은 것을 사용하는 어선, 매일 보고하는 어획량을 허위.축소 보고하는 경우 등을 불법조업으로 간주해 단속한다. 특수기동대원은 강력 저항하는 불법어선을 나포해야 하기 때문에 큰 부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특히 야간 단속 때는 대원들이 보호장구를 착용하더라도 시야가 좁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 어떤 흉기가 날아올지 몰라 낮보다 훨씬 위험하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나포 때 쇠파이프가 날아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볼트, 밸브, 쇠뭉치, 통발, 그물추, 칼 등이 사정없이 날아들었다. 특수기동대원들은 날아오는 쇠붙이를 방패로 막으면서 선박 위로 올라갔다. ■부상 다반사…열악한 장비 겨우 보강 특수기동대는 진압복, 진압화, 반검.부력 기능을 갖춘 진압조끼, K5 권총, 진압봉, 방패, 비살상무기인 고무탄.모래탄총 등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런 특수장비가 보강된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지난 2011년 12월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85㎞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어선 나포 과정에서 이청호 경장이 중국어선의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장비가 보강됐다. 검문.검색 담당 대원이 일반 해양경찰에서 특수기동대로 바뀌고, 단정도 웬만한 파도를 뚫고나갈 수 있게 6m에서 10m 크기로 커졌다. 근무복도 일반 구명조끼에서 반검.부력기능을 갖춘 진압조끼로 바뀌었고, 헬멧에는 증거확보를 위해 카메라가 장착됐다. 특수기동대는 45세 이하 경찰관으로 희망자에 한해 선발한다. 특수기동대는 위험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군 특수부대 출신자들이 많다. 이들은 해경이 하는 일반 업무를 담당하면서 부가적으로 불법어선 나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에게 위험수당 명목으로 월 10만원이 주어진다. 특수기동대원인 조동수 경위는 "위험하다고 특수기동대를 기피하면 누가 하겠느냐"면서 "남들이 못하는 것을 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인천해양경찰서에는 불법어선을 감시하는 3000t급 경비함이 3척 있다. 이들 3척이 번갈아가면서 출동한다. 특수기동대원은 인천해양경찰서에만 102명, 전국적으로는 356명이 있다. 특수기동대원은 한 달 중 절반가량을 바다로 출동해 불법어선 단속 업무를 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 조업이 어려울 때는 한 달에 두 차례, 한 차례당 7박8일 단속에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월 14∼15일을 바다에서 생활하는 셈이다. 불법어선의 활동이 늘어나는 여름에는 한 달에 16∼18일을 바다에서 지낸다. 출동이 없는 평상시에는 경비함을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 정박하고 일반 공무원처럼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6시에 퇴근한다. 다음 출동을 위해 경비함의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하거나 준비한다. 특수기동대원은 기본적으로 4시간 근무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율적으로 휴식을 취한다. 매월 1회씩 사격이나 모의 선박진압훈련 등 특수훈련을 실시하고 다음 출동에 대비해 장비 정비, 서류 정리 등을 실시한다. 출동 시에는 가족과의 전화통화 불가 등 육지와 단절된 생활을 한다. 함상생활은 4시간 근무 후 8시간 휴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근무는 각자가 맡은 조타수, 항해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휴식시간에는 각자가 스스로 판단해 취침과 체력단련, 취미생활, 빨래 등을 한다. 이런 상태에서 불법어선 발견 시 특수기동대는 즉각 출동하게 된다. 해양경찰청은 지난 한 해 동안 불법조업 중국어선 487척을 단속했다. 한 달에 평균 40척, 하루에 1척 이상을 단속한 셈이다. ■인천해양경찰서 3008 경비함 단정장 조동수 경위 "위험하다고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습니까" 【 인천=한갑수 기자】 "대원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도록 보살펴주세요." 인천해양경찰서 3000t급 경비함인 3008함의 단정장인 조동수 경위(47·사진)는 불법조업 어선 단속에 나서면서 항상 마음속으로 기도를 한다. 단정은 10m의 소형보트로 불법어선 단속 시 도주 어선을 고속추격하고 나포하는 데 투입된다. 불법조업 어선 나포 때 대부분 몸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에 특수기동대원들은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을 수도 있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기도 한다. 조 경위는 "부상을 입는 것보다 단정을 타고 고속으로 달리는 도중 대원이 물에 빠지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오히려 이때가 더 위험하다"고 말한다. 빠진 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위치를 못 찾아 구출하기가 어렵다. 더구나 바닷물 온도가 낮은 겨울에는 물에 빠진 대원을 못 찾거나 시간이 지체될 경우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 중국 어선에서 난투극이 벌어지고 대원 수가 부족해 밀리는 상황에서 대원이 바다에 빠진다면 단정장은 책임자로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조 경위는 이 같은 상황이 닥치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당혹스럽다고 털어놨다. 비슷한 상황이라도 매번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결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단다. 조 경위는 특수기동대원들이 하는 임무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족들의 반대가 심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럴 때마다 '위험하다고 아무도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느냐'라며 설득한다. 조 경위는 원래 직업군인이었다. 해군 부사관으로 5년9개월을 조타사로 근무하고 중사로 전역했다. 해경에는 지난 1992년 6월부터 근무해 올해 6월이면 만 22년이 된다. 특수기동대 일은 2003년부터 시작해 11년 동안 70회 이상 출동했으며 불법어선 112척을 나포했다. 조 경위는 해경 근무 이후 해당 업무를 체계적으로 익히기 위해 방송통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방송통신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그는 "특수기동대는 일반 해경처럼 일반 업무를 수행하면서 추가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명감 없이는 해내기 힘든 일"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출동 시 한 달의 절반을 육지와 단절된 채 함정에서 생활해야 한다. 이 정도만 해도 견딜 만한데 대형 사고가 터지기라도 하면 한 달간 함정에서 계속 생활하는 경우도 있다. 조 경위는 중국 어선 나포 과정을 아기 낳는 것에 비유했다. 산고처럼 추격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입에서 욕이 나올 때도 있단다. 그런데 막상 나포에 성공하면 성취감에 이런 생각이 싹 가신다고 조 경위는 말했다.조 경위는 "칭찬받으려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국토를 지키고 우리 어민들을 보호하는 업무인 만큼 국민들이 따뜻한 시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14-02-12 16:10:16\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 50대 중반의 A씨의 남편은 첫째 아들을 임신한 이후 의처증을 보이며 A씨를 지속적으로 폭행했다. 성도착 증세를 나타내면서 성적인 학대를 일삼고, 생활비가 떨어지면 A씨를 공원으로 데려가 성매매를 시키기도 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사소한 일에도 흉기로 위협하는 남편으로부터 맨발로 도망쳐 나와 20여년 만에 자유를 얻었다. 그는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한편 범죄피해자 긴급보호센터에 입소했다.경찰의 피해자보호센터는 2012년 7월 서울 강동구에서 벌어진 조선족 동포 보복살인을 계기로 설치됐다. 당시 경찰은 가정폭력 피해여성을 지구대로 데려왔지만 보호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상담만 하고 귀가조치했다. 그리고 피해자는 30분 만에 남편에게 살해됐다.피해자보호센터는 보복 우려가 있는 가정·성·학교폭력 피해자들이 하루 동안 머무르는 곳이다. 2013년 3월 설립 이후 지난 해 말까지 모두 460명이 이용했으며, 이 가운데 가정폭력 피해자가 86.5%(398명)를 차지했다. 이들 피해자와 가장 힘든 시간을 함께 하는 서울지방경찰청 피해자보호센터 경찰관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r \r \r \r \r \r \r \r \r \r \r 서울 서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 범죄피해자 긴급보호센터에서 송수연 경감이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김범석기자 \r \r \r \r \r \r ■설 명절은 가정폭력 피해자와 함께설을 코앞에 둔 지난달 16일 오후 기자는 피해자보호센터를 찾아 서울 서대문구의 어느 거리를 헤매고 있었다. 사전에 대강의 위치를 파악하고 왔건만 비노출시설이라 간판조차 없어 찾아내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 지나는 몇몇 동네주민에게 물어봤으나 아는 사람도 하나 없었다.한참 후에야 3층짜리 작은 건물의 문을 열고 송수연 경감(49·여)이 기자를 맞았다. 그는 "과거 치안센터로 쓰던 건물을 개조했는데 혹시 피해자들에게 해가 갈까 싶어 외부에서 알아볼 수 있는 어떠한 표식도 하지 않았다"면서 "인근의 단골 식당이나 커피전문점 주인도 뭐하는 곳인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피해자보호센터에는 책임자인 송 경감을 비롯해 5명의 여자 경찰관이 근무한다. 이날 낮에는 경찰 입문 13년차인 류시현 경사(37)가 송 경감과 함께 피해자보호센터를 지키고 있었다. 송 경감은 "4조 2교대지만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데다 밤에는 혼자서 근무해야 하는 탓에 여경들로부터 인기가 없다"면서 "대부분이 1년을 근무하고는 다른 데로 가더라"며 웃었다.류 경사는 "인근 파출소와 핫라인이 구축돼 있고 딱히 신체적인 위협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여자 혼자 밤에 일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크다"며 "실제로 술을 마시다 싸움으로 번져서 오는 사람,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입소하는 경우 통제가 불가능해 애를 먹기도 한다"고 말했다. 송 경감이 "술에 취해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난동을 피운 피해자는 지구대에 연락해 돌려보내기도 했다"며 "심하게는 똥·오줌을 싸는 사례도 있었다"고 거들었다.이들은 이번 설도 가정폭력 피해자들과 보냈다. 설이나 추석 명절에는 어김없이 가정폭력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3∼2014년 설·추석 연휴기간 112에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는 하루 평균 적게는 770여건, 많게는 910여건에 이른다. 송 경감은 "명절 비용 문제와 가사노동 분담 여부 등을 놓고 가족 간에 사소한 시비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송 경감은 서울청 여성청소년과에서 일하며 2012년 피해자보호센터를 설립하는데 일조했다. 그 덕분(?)에 지난해 2월부터 피해자보호센터를 맡고 있다. 특별한 자격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능력은 충분하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늦깎이'로 대학에서 심리상담 공부를 시작, 지금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2년째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류 경사 역시 2013년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땄단다. 수사업무에 필요한 것은 물론 일곱 살짜리 딸을 키우는 엄마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였다.1층 사무실에서 연결된 좁은 복도를 따라 올라가니 2·3층에는 작은 방과 휴게실 등으로 꾸며진 쉼터가 마련돼 있었다. 지금까지 하룻밤에 3명의 피해자가 입소한 것이 최고 기록이다. 류 경사는 "피해자와 자녀 등 7명이 한꺼번에 들어온 적도 있다"며 "주로 밤에 와서 하루를 지내는데 65%는 자택이나 친척집으로 가고, 나머지는 여성긴급전화(1366)와 연계해 보호시설로 옮겨간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아버지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10대 여학생의 경우 마침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8박9일 동안 보호했던 기억이 있다"며 "아침에 상담선생님이 데려가고, 오후에는 학교전담경찰관(SPO)이 하교를 책임졌다"고 부연했다.송 경감과 류경사는 무엇보다 피해자들의 안전에 신경을 많은 신경을 쓴다. '욱'하는 심정에 자살 충동을 느끼는 피해자도 있고, 자기보호 본능에 흉기를 소지하고 있는 피해자도 있기 때문이다.■'이혼'은 금기어…조언 대신 '들어주기'피해자가 오면 송 경감과 류 경사는 먼저 피해자를 위로하고, 고소장 작성 등 사건 처리를 도와준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일은 피해자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류 경사는 "피해자들이 가족들에게도 하지 못한 얘기를 5∼6시간 동안 풀어놓으면 그대로 밤을 새우기도 한다"고 말했다.송 경감은 "피해자들은 자존심 때문에 밖에서는 누구한테도 얘기하지 못하지만 한 번 물꼬가 트이면 계속 가슴에 묻어둔 얘기를 꺼낸다"며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같은 여자로서 공감해주고, 지지해주는 것만으로도 피해자들에게는 위로와 위안이 된다"고 강조했다.이들에게 "이혼하세요"라는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금기어'다. 가정문제가 단박에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입장에서는 마음이 굴뚝 같아도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남편의 폭력을 피해 가방을 싸들고 아이들과 함께 나와 쉼터로 가지만 한두 달이 지나면 상당수가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현실이란다.'조언'도 가급적 피한다. 피해자들도 자기가 살아온 길이 있기 때문에 '조언'을 해주는 것은 오히려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류 경사는 "무슨 얘기든 조언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조심한다"며 "대신 본인이 선택하고, 본인이 헤쳐나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서 말해준다"고 설명했다.일례로 폭력성이 강한 남편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권유는 하지만 결국 돌아가는 피해자도 있고, 그 중에는 세 번이나 반복해서 입소한 피해자도 있다.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판단은 피해자의 몫이다. 송 경감은 "우리 입장에서는 피해자가 정말 원하고, 본인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송 경감은 "올해 1월에 만난 40대 여성 피해자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외국에서 살다 오랜 만에 친정을 방문했는데 오빠에게 폭행을 당해 출국 시까지 보호요청을 한 사례였다."피해자는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자주 폭행을 당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폭력성이 아들에게 대물림되면서 '태권도'를 하던 오빠에게도 맞았어요. 피해자가 결혼과 함께 이민을 가면서 폭행은 끝이 났죠. 그런데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피해자가 진료차 8년 만에 귀국하면서 문제가 다시 불거진거에요. 친정집에 머물던 피해자가 오빠에게 다시 폭행을 당한 겁니다. 피해자는 결국 처음으로 경찰에 신고하고, 보호를 요청했습니다."송 경감은 "피해자보호센터에 머무는 동안 서너 차례에 걸쳐 상담을 진행했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면서 "동거하는 친족이 아니라고 해서 1366에서도 처음에는 보호시설 연계를 거부했지만 적용 확대를 강력하게 요청한 끝에 해결했다"고 말했다.류 경사는 지난해 8월 치매노인으로 신고된 70대 할머니를 기억하고 있다. 버스에서 멍하니 앉아 있던 할머니가 지구대로 왔는데 실제로 치매노인으로 등록이 돼 있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아들한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며느리는 치매노인이라 보호시설에 가기 싫어 그렇게 얘기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얘기를 계속 하다보니 어르신이 숫자 개념은 조금 희박하지만 아들에게 맞은 사실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진술을 하더라고요, 존속폭행을 확신했죠. 즉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고, 사건으로 처리했습니다. 치매노인으로 치부하고 가족들에게 인계했다면 가해자한테 피해자를 넘겨주는 꼴이 됐을텐데 상담을 통해 진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이들이 이구동성으로 꼽은 가장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20대 초반의 여성이었다. 이 여성은 여섯 살때 부모가 이혼한 후 외국인 아버지와 함께 여관방을 전전하면서 상습적인 폭행을 겪어야 했고, 중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성인이 돼서야 폭행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고, 신변보호를 요청해 피해자보호센터에 들어왔다.송 경감은 "피해자를 도와 어머니를 찾았으나 이미 재혼한 상태였고, 어머니는 신변에 위협을 느낀 나머지 만남조차 거부했다"며 "가정폭력이 새로운 형태의 이산가족을 만들어낸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r
2015-03-04 16:50:20경찰청 182실종아동찾기센터 이건수 팀장(경위·뒤쪽)과 박미순 행정관, 이주영 경사, 홍보영 경위, 최은주 행정관(앞줄 왼쪽부터)이 서울 남영동의 센터 사무실에서 손가락으로 1.8.2를 표시하며 실종 가족 '0'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김○○ 아시죠? 아드님이 어머니가 보고 싶어 찾고 있어요." - 경찰청 182센터 관계자 "갑자기 이렇게 연락오니 당황스럽고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네요."- 실종자 어머니 "아무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아주 착하고, 이쁘고, 바르게 잘 컸습니다."- 182센터 관계자 경찰청 182 실종아동찾기센터는 실종자 위치추적 승인, 사전등록 시스템 관리 등을 총괄하며 실종업무에 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국에서 발생하는 18세 미만의 아동과 지적장애인, 치매환자의 실종신고를 182 전화, 문자(#182), 인터넷(안전드림 포털)을 통해 접수하고 수색에 나선다. 가출 등으로 오래전에 헤어진 가족이나 국내외 입양인들에게 가족을 찾아주는 '잃어버린 가족찾기'도 182센터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182센터 소속 경찰들은 실종사연 접수에서부터 상봉으로 이어지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넘어야 하는 고통스러운 일을 하고 있지만 '상봉'으로 이어지는 순간 그동안의 수고를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9일 오후 6시30분. 파이낸셜뉴스와 공동으로 '잃어버린 가족찾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경찰청 182 실종아동찾기센터의 이건수 경위(46)가 서울 목동 중앙로의 한 다세대주택 2층 현관 앞에서 실종자 어머니 엄모씨(48·여)를 설득하고 있다. 엄마를 만나기 위해 충남 아산에서 4시간 넘게 달려온 아들 김모씨(27)는 이 집 인근에서 '혹시나 엄마가 자신과의 만남을 거부할까' 가슴 졸이며 인근 주차장에서 대기 중이다. 26년 전 첫돌이 채 안 된 젖먹이를 두고 집을 나온 엄마는 갑작스러운 아들과의 상봉이 믿기지 않는 듯한 눈치였다. 경제적 어려움과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추석에 시댁을 찾았다가 '목욕탕에 간다'며 도망치다시피 집을 나왔다고 했다. 아들에 대한 죄스러움은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재혼해서 낳은 중학교 2학년 아들은 아직 동복형의 존재에 대해 모른다. 10여분에 걸친 이 경위의 설득 끝에 엄씨가 집에서 나왔고 주차장에서 아들과 마주한 엄씨는 자신보다 키가 한 뼘 이상 훌쩍 커버린 아들을 말 없이 꼭 안았다. 아들은 눈물을 훔치며 "잘 지내셨어요?"라며 안부를 물었고 엄마는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동명인 찾기에 현장조사… 추적의 연속 이날 모자 간의 극적인 만남은 지난 1월 말 아들 김씨가 경찰청 182센터에 가족찾기 사연을 접수한 후 80여일 만에 이뤄졌다. 182센터 관계자들의 땀과 노력이 26년 만의 상봉을 이루게 한 것이다. 182센터 홍보영 경위(46·여)는 "다른 사연도 가슴이 아프지만 김씨의 경우는 첫돌이 되기 전에 헤어져 엄마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태어날 때 난산으로 인해 오른손과 발에 장애를 갖고 태어나 어머니를 찾아주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182센터가 김씨의 어머니를 찾는 일은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어머니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했기 때문이다. 김씨 부모가 정식으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탓에 김씨가 어머니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이름과 낡은 사진 몇 장이 전부였다. 182센터는 프로파일링시스템 검색 등을 통해 김씨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동명인 130여명의 명단을 확보했으나 특정할 수는 없었다. 이건수 경위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김씨의 어머니가 개명하는 바람에 찾기가 훨씬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다음은 끈기와의 싸움이었다. 먼저 과거의 병원기록과 인척관계 등을 조사해 추정되는 인물을 압축해 나갔다. 다른 한편으로는 동명인 모두에게 '아들이 엄마를 찾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이런 경우 엄마가 재혼했을 가능성이 높아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친인척을 찾는 척하면서 편지를 보내는데 당사자들은 본인의 얘기라는 걸 금세 눈치챈단다. 이 경위는 "지난 10여년 동안 '잃어버린 가족찾기'를 하면서 보낸 편지를 모두 합치면 족히 7만통은 넘을 것"이라며 "많을 때는 일주일에 1000여통을 보내기도 했는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동시에 182센터는 유력한 대상자를 추려 현장조사에 나섰다. 그리고 마침내 서울 양천구에 사는 김씨의 어머니를 찾아냈다. 이 경위는 "지난 2012년 10월 서울 구의동에서 가족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도둑으로 몰려 112신고를 받아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면서 "이번에도 수차례 방문조사를 벌였지만 그런 일이 없어 다행"이라며 웃었다. ■해외입양 가족 찾기 위한 유전자 검사도 다음 날인 10일 오전 기자가 이 경위를 다시 만난 곳은 서울 중랑구 중랑역(중앙선) 인근의 다세대·다가구 밀집지역이었다. 39년 전인 지난 1975년 가족과 헤어져 벨기에로 입양된 김영선씨(45·여)의 작은오빠로 추정되는 이모씨(46)의 유전자를 채취하러 왔단다. 당초 여동생의 실종신고를 낸 큰오빠(추정)의 유전자를 채취할 예정이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수소문 끝에 작은오빠를 찾아냈다. 이 경위는 "벨기에에 사는 김씨가 안전드림포털 182센터를 검색하다 같은 해 부산 연산시장에서 실종된 이경미양(당시 4세)이 본인과 닮았다는 이유로 유전자검사를 요청해왔다"며 "김씨는 지난 2012년 6월 처음 사연을 접수한 뒤 닮은 사람을 찾아 이미 두 번이나 유전자검사를 했지만 일치하지 않아 이번에도 걱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부재 중이었다. 집주인에게 신분을 밝히고 자초지종을 간략하게 설명한 뒤에야 이씨의 휴대폰 번호를 받을 수 있었다. 이씨는 서울 문정동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씨의 일터와 가까운 송파구 잠실 롯데백화점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한 시간 뒤 만난 이씨는 김영선씨의 어릴 적 사진을 보자마자 "기억 속에 있는 동생과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이 경위는 이어 김씨가 가족들과 헤어지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씨는 "자신이 기억하는 동생의 실종 당시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며 흔쾌히 유전자 채취에 응했다. 이 경위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면 일주일 후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마음이 급한 김씨는 벌써 닷새 전에 한국에 들어와 유전자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위험 무릅쓰고 언제·어디든 찾아 나서 지난해 6월 홍보영 경위에게 서울 목동에 사는 60대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지적장애를 가진 20대 후반의 아들이 보름 전에 집을 나갔고 지하철역에서 노숙자로 생활하고 있는 것 같은데 경찰은 도대체 뭘 하는 거냐"면서 아들을 찾아내라고 요구했다. 며칠에 걸쳐 밤낮으로 민원전화를 걸어와 182센터 직원들이 모두 괴로워 못 견딜 지경이었다. 결국 홍 경위는 그에게 서울 남영동 182센터로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경찰관과 함께 노숙자들이 많은 서울 시내 주요 지하철역을 다니며 직접 아들을 찾을 것을 제안했다. 이건수 경위는 이 남성과 사흘 동안 서울역을 비롯해 청량리역, 영등포역, 노량진역, 당산역 등을 다니며 아들을 수소문했다. 이 경위는 "그가 원하는 지하철역을 모두 뒤지고 폐쇄회로TV(CCTV) 등 보고 싶어한 것도 모두 보여준 후에야 '애써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며 "나흘째 되던 날 지하철역에서 노숙하는 아들을 발견해 가정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아찔한 경험도 있다. 이 경위는 지난해 4월 실종된 20대 아들을 찾기 위해 그의 엄마와 같이 서울 영등포 일대를 돌아다녔다. 일용직 근로자들이 주로 일하는 현장에 갔다가 한 관계자가 "왜 여기서 아들을 찾느냐. 불쾌하다"며 철제 쓰레기통 뚜껑을 집어던졌다. 큰 부상은 피했으나 이 경위의 바지가 찢어지고 무릎에 멍이 들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지난해 11월 어느 날에는 다섯 살 때 길을 잃어버린 50대 남성의 가족 확인을 위해 오전 3시께 강원도 태백에 겨우 도착했지만 길을 잃고 한참이나 헤맸던 기억도 있다. 이 경위는 "가족을 찾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지만 상봉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의 수고를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며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잃어버린 가족 상봉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2014-04-23 17:25:33[파이낸셜뉴스] 흉기를 든 채 아파트를 배회하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면서 주민들에게 위협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문 열리자 칼 든 남자가... 28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 '보는 순간 소름 끼치는 양손에 칼을 든 남자, 경찰까지 위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9일 경북 구미 소재의 한 아파트에서 남성 A씨가 양손이 칼을 든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당시 상황은 해당 아파트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CCTV에는 사건 당일 해당 아파트 주민 2명은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었는데, 문이 열리자 양손에 칼을 든 A씨와 마주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A씨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진 않았지만 놀란 주민들은 급히 엘리베이터 문을 닫고 즉시 관리사무소에 해당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이후에도 또다시 양손에 칼을 쥔 채 엘리베이터를 탑승하고 다른 층으로 이동해 아파트 복도를 배회했다. 출동한 경찰한테도 돌진.. 테이저건 이용해 체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테이저건을 준비한 뒤 A씨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A씨의 집으로 찾아갔고, 매뉴얼에 따라 역할 분담을 한 뒤 현관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 현관문이 열렸고, A씨는 양손에 칼을 든 채 경찰을 향해 달려들었다. 경찰은 테이저건을 이용해 A씨를 제압한 뒤 현장에서 체포했으며,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찰들 보호장비 강화시켜달라", "대한민국 경찰이 있어 든든하다", "진짜 큰일 날 뻔했다. 신속하게 검거해주신 경찰관분들 고생 많으셨다", "주민들 진짜 놀랐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30 07:32:00[파이낸셜뉴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일부 단체들이 29∼30일 진행되는 사전투표 현장에서 동영상 촬영 및 시위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클린선거시민행동,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의 단체가 서울 강남·강동, 경기 과천 등지의 사전투표소 100m 안에서 사전투표 감시 활동을 계획, 경찰에 집회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사전투표소 국민 감시' 표지를 부착한 상황에서 사전투표자 수를 세거나 사전투표 동영상을 촬영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정선거 척결 사전투표 NO(노)'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예고한 곳도 있다. 이에 선관위는 "사전투표소 100m 안에서 사전투표를 반대·부정하는 내용의 캠페인이나 집회를 하는 것은 선거인에게 심리적 영향을 미쳐서 투표에 어려움을 주거나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는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소 100m 안에서 소란한 언동을 하는 경우에도 선거법에 따라 조치한다"고 설명했다. 선거법상 투표소 내부나 투표소 100m 안에서 소란한 언동을 하거나 특정 정당·후보자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언동을 하는 자가 있을 때 투표관리관 또는 투표사무원은 이를 제지·퇴거 조치할 수 있다. 불응할 경우 선관위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전날 선관위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선거 사무를 방해하고 사전투표 관리관을 협박한 혐의(선거법 위반)로 '부정선거부패방지대'와 이 단체 대표인 무소속 황교안 대선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 또 이번 대선을 앞두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단체나 인사들의 투표 방해와 투표소 난입 등 소란 사태에 대비해 주요 투표소에 경찰을 상주하도록 하는 등 질서유지 협조를 경찰청에 요청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28 23:26:32[파이낸셜뉴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8일 "김문수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하는 마음으로 저부터 내일(29일) 아침 일찍 가까운 투표소에 가려 한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선에 나가기 전이나 지금이나 저의 생각은 일관된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대로 멈춰 서느냐 앞으로 나아가느냐 갈림길에 서있다"며 이같이 썼다. 한 전 총리는 "당원 여러분의 뜻에 따라 김문수 후보의 앞날을 축원드리고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지 보름이 지났다"며 "그동안 제 결심을 이해하고 선거를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을 만나 뵙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를 밀어주셨던 그 마음으로 이제부터는 김 후보를 응원해주십사 열심히 부탁드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 전 총리는 "지난 3년간의 우리 정치는 극한 방탄·극한 정쟁·극한 탄핵으로 얼룩졌다"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이제는 '우리 편에 불리한 판결이 더는 나오지 않도록 판사 수와 자격요건을 고쳐버리겠다'는 목소리마저 나왔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했던 '비법조인 법관 임명', '대법관 100명 증원'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비판했다. 한 전 총리는 "그런 사고방식은 그 자체로 '법치의 적'"이라며 "그런 분들이 '정치보복은 없다'고 아무리 약속해봤자 공허하게 들린다. 이런 흐름이 제가 50년 세월을 바친 대한민국에 어떤 상흔을 남길지 정말로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한 전 총리는 "법치를 뒤바꾸고 체제를 뒤흔들고자 하는 분들이 지금보다 더 큰 힘을 얻으면 경제 번영도 국민 통합도 어렵다"며 "우리가 애써 일으켜세운 나라, 우리들의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번영해나갈 수 없다. 역사가 가르쳐주는 교훈"이라고 짚었다. 끝으로 한 전 총리는 29일 오전 6시 시작되는 대선 사전투표에 참석하겠다고 공언했다. 김 후보도 29일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 전 총리는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내란방조 등 혐의로 출국금지된 상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에 동조하고, 이를 묵인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설명이다. 경찰은 최근 대통령경호처로부터 확보한 대통령실 국무회의장 내부와 대통령집무실 복도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전 총리와 최 전 부총리가 계엄 관련 문건을 수령하는 과정 등에 대한 허위 진술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5-28 10:13:16[파이낸셜뉴스] 사복 차림의 경찰이 잠복 끝에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을 체포하는 장면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엔 19일 '영화야? 현실이야? 숨 막히는 접선 1초 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상공에서 촬영한 아파트 단지 모습으로 시작된다. 잠시 후 부천원미경찰서 임정균 경장이 "뛸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이어 "1500만 원을 가상계좌나 자동 출금으로 받든 우리는 회수만 하면 된다. 지금 계시는 곳이 ○○동 앞이에요?"라고 말하며 피해자와 접선을 시도하는 통화 녹취본 속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가 들린다. 통화 내용에 수상함을 느낀 피해자의 신고는 경찰에 접수됐고 부천 원미경찰서 상동지구대 2팀과 보이스피싱 전담팀 총 6명이 사복으로 갈아입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피해자와 함께 움직이던 경찰은 도망가기 어려운 아파트 단지 내부로 수거책을 유인했다. 이어 단지 안으로 신고자를 향해 수거책이 다가올 때 경찰은 신고자 차량에 잠복해 차량 블랙박스 등으로 순간을 촬영하고 있었다. 그리고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수거책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장면이 담겼다. 임 경장은 "혹시라도 놓칠까 봐 신발 끈을 꽉 조여 매고 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행히 도망갈 여지는 없는 듯했다"면서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려면 낯선 전화는 최대한 피하시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112에 신고해달라"고 전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경찰관님 정말 멋있다" "대한민국 경찰 수고하셨습니다" 등의 응원글을 올렸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20 08:19:40【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경기도 용인시가 지역내 반도체산업 관련 기업의 기술을 보호하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19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와 용인시산업진흥원과 함께 '반도체기업 기술보호 및 산업보안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이상일 시장과 정양호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장, 김홍동 용인시산업진흥원장은 각 기관이 가진 전문성과 역량을 발휘해 반도체산업 기술 보호에 힘을 모으기로 약속하고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을 맺은 세 기관은 국가의 중요산업인 반도체 기술 유출을 막고, 기업이 보유한 핵심기술을 보호하는 단계적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이상일 시장은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 관련 기술이 유출됐거나 유출 직전에 적발돼 막았다는 뉴스가 가끔 나오는데 공을 들여 개발한 우수한 기술이 유출되는 것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것으로 결코 있어서 안되는 일이라는 데 국민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가 반도체산업 관련 기업들과 협회, 정부기관과 힘을 모아 산업기술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미래 경쟁력 강화와 산업·기업의 발전에 큰 보탬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산업 기술보호를 위한 실질적 조치가 필요한 시기에 용인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서 관련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와 용인시산업진흥원의 모든 관계자들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용인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술보호 계획 수립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효율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협약에 따라 용인특례시는 반도체 기업의 기술보호 정책 수립과 행정지원, 기술보호 지원을 위한 사업을 총괄 기획한다. 산업기술보호 전문기관인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는 보안시스템 구축·운영 지원 및 기술보호 솔루션 제공, 기술보호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 및 인력양성 지원 업무, 기술유출 예방 및 신고체계 구축과 유출사고 대응을 위한 업무 지원을 담당한다. 지원대상 기업을 모집해 선정하는 용인시산업진흥원은 반도체 기업 기술보호 지원사업 운영 총괄, 반도체 기업 보안진단·컨설팅 및 인식개선 교육 지원, 기술보호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센터 설치 및 운영 지원을 한다. 앞서 시는 지역내 반도체산업 관련 기업과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 입주를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반도체 기업 기술보호 지원사업'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정책을 수립했다. 또 지난 2023년 7월 14일에는 지역내 반도체산업 관련 기업이 보유한 기술 보호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성남시, 이천시, 국가정보원, 경기남부경찰청,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 6개 기관과'반도체기업 기술 보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술보호를 위한 정보보안시스템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5-19 18:41:26[파이낸셜뉴스] 쉬는 날 아들과 함께 마트를 찾았다가 우연히 절도 용의자를 발견한 경찰관이 아이를 안은 채 용의자를 추격해 검거했다. 16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 '아들과 마트에 간 경찰 아빠! '그 사람'을 보고 뛰기 시작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 소속 홍석은 경사는 최근 휴무 날 아이에게 장난감을 사주기 위해 청주 소재의 한 대형마트를 방문했다. 홍 경사는 마트에서 우연히 수사 선상에 오른 절도 용의자를 목격했다. 용의자는 마트를 돌며 44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생필품 절도사건의 범인이었다. 매의 눈썰미로 용의자를 단번에 알아본 홍 경사는 아이를 안고 추격에 나섰다. 그날도 마트에서 물품을 훔쳐 달아나던 용의자는 홍 경사의 추격 끝에 마트 인근 육교에서 검거됐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랑스러운 아빠. 자랑스러운 경찰이다", "아이를 안고도 잡으시려고 뛰는 걸 보니 마냥 고맙고 미안하다", "아이가 아버지를 정말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 "이런 멋진 형사님들 덕에 우리 국민들이 발 뻗고 잔다. 항상 감사하다", "쉬는 날에도 치안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 너무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찰청은 "사소한 것이어도 물건을 훔치는 건 엄연한 범죄"라며 엄중히 경고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19 07:3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