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51년 역사의 라디오 '싱글벙글쇼'가 내달 2일 막을 내린다. 앞서 '아름다운 아침 김창완입니다' 김창완이 23년, '최화정의 파워타임'의 최화정이 27년 동안 맡아온 프로그램을 떠난다는 소식과 함께 역사와 전통의 프로그램들이 변화를 예고하면서 "라디오 격변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MBC는 지난 20일 "오랜 시간 청취자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싱글벙글쇼'를 고민 끝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73년 첫 방송을 시작한 MBC 표준FM '싱글벙글쇼'는 시사 풍자 라디오 원조 프로그램으로 청취자들의 오랜 사랑을 받았다. 허참, 송해, 박일, 송도순 등의 진행자를 거쳤다. 이후 강석·김혜영콤비가 2021년까지 33년간 호흡을 맞췄다. 이후 가수 배기성, 아나운서 허일후, 방송인 정준하 등을 거쳐 지난 2021년부터 코요태 신지가 합류했다. 지난 2022년부터 신지와 이윤석이 DJ를 맡고 있다. 후속으로는 트로트 전문 프로그램이 확정됐다. 진행자는 미정이다. '싱글벙글쇼'의 폐지에 앞서 SBS 파워FM의 장수 DJ들의 하차 소식이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3월에는 23년 동안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아침창)'를 선보였던 DJ 김창완이 청취자들과 작별했다. 그는 '아침창' 마지막 생방송에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눈물을 보였다. 김창완의 후임으로는 배우 봉태규가 나섰다. '아침창' 타이틀은 가지고 갈 수 없지만, 김창완은 재정비 시간을 보낸 후 러브FM으로 둥지를 옮긴다. 새 프로그램을 통해 올 하반기 중 청취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27년 동안 '최화정의 파워타임(최파타)'을 이끌어왔던 최화정 역시 지난 17일 하차 소식을 밝혔다. 그는 "이번 달 말까지만 하기로 결정했다"며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 열거할 수 없지만, 마무리 잘하겠다"고 하차 소식을 전하며 눈물을 보였다. '최파타'는 내달 2일이 마지막 방송이며, 후임 DJ는 정해지지 않았다. 당장 6월 3일부터는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한 달간 스페셜 DJ로 나설 계획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2 09:10:19▲ 사진=KBS '해피투게더3'박미선 김신영이 '해피투게더3'에서 하차했다.박미선 김신영이 KBS 대표 장수 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MC 자리를 내려놓는다. ‘해피투게더’ 측은 지난 10일 “기존 MC인 유재석, 박명수와 더불어 전현무가 새 MC 군단에 합류한 가운데 박미선, 김신영이 오는 10월 1일 방송을 끝으로 ‘해피투게더’에서 하차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시간 ‘해피투게더’와 함께 해 주신 박미선 김신영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웃음과 의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당황한 박미선이 자신의 하차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박미선은 "전현무는 나보다 훨씬 핫하고, 방송을 유능하게 잘 하는 사람이고, 예뻐하는 동생이기도 하다"라며 부인했다. 또한 "오는 사람이 있으면, 가는 사람도 있어야 하는 법이다. 쓸데없는 분란없이 조용히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김신영은 지난 9일 방송한 MBC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지금 라디오 게시판에 전현무 씨에 대한 글로 도배되고 있다. 전현무 씨에게 너무 뭐라고 하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못해서 그만두게 된 거다. 전현무 씨가 제 뒤를 이어서 잘 할 거다"라며 전현무를 응원했다. 박미선 김신영 하차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박미선 김신영 좋았는데 왜", "박미선 김신영 아쉽다" 등 다양한 의견을 드러냈다. 한편 제작진은 유재석, 박명수, 전현무를 메인 MC로 새로운 포맷을 구성 중이다. 기존 사우나 토크, 야간매점 코너는 폐지된다. 오는 26일에 전현무가 합류한 개편 첫 녹화를 진행한다. 개편 첫 방송은 10월 8일이다. /fnstar@fnnews.com fn스타
2015-09-11 10:20:18DJ 배철수가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하차하게 될 경우 프로그램을 영구 폐지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3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배철수의 음악캠프’ 25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철수, 정찬형 PD와 배순탁, 김경옥 작가가 참석했다. 이날 배철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후임 DJ에 대해 “제 욕심대로 하면 프로그램을 영구 폐지 시켰으면 좋겠다. 스포츠 명예선수의 경우에도 영구 결번으로 비워두지 않나"며 "‘배순탁의 음악캠프’를 해봐야 프로그램 누가 되기 쉬우니 아예 없애 버리고, 다음 프로그램은 다른 이름으로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정찬형 PD는 “배철수를 빼고 ‘음악캠프’ 라고 말하기 어렵다. 영구 결번으로 남기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 이후 25년 동안 청취자들의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를 지켜오며, 국내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기록을 세웠다. 오는 14일에는 25주년 기념 특별 생방송 ‘라이브 이즈 라이프(Live is Life)’를 통해 밴드 12팀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fn스타 fnstar@fnews.com 윤효진 기자
2015-03-12 15:28:04유재석-강호동 (사진=스타엔DB) 강호동과 유재석이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 MC’의 현재 입지를 재점검한다. 24일 KBS 예능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월 방송된 KBS 2TV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나는 남자다’가 오는 8월초 방송을 목표로 정규편성이 확정됐다. 앞서 유재석, 노홍철, 임원희 등이 MC로 나서며 남자들만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눠 호평을 받은 바 있는 ‘나는 남자다’는 특히 유재석이 4년 만에 도전하는 신규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은 바 있다. 같은 달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던 강호동의 새 예능 프로그램 MBC ‘별바라기’도 정규 편성을 확정짓고 지난 20일 첫 방송된 만큼 ‘국민 MC’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두 간판 예능 스타들의 새로운 출발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명실상부 국내 최정상급 MC인 두 사람은 최근 각자 맡고 있는 프로그램들의 시청률 하락과 함께 차세대 MC들의 무서운 성장으로 ‘국민 MC’의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 새롭게 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현재 입지와 향후 예능계 판도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강호동이 이끄는 ‘별바라기’는 첫 회 시청률 4.1%(닐슨 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파일럿 방송 당시 기록했던 시청률인 4.2%와 비슷한 수치로 동시간대 방송된 SBS ‘자기야 -백년손님’(6.7%), KBS 2TV ‘해피투게더3’(6.2%)에는 다소 못 미쳤다. 하지만 첫 방송이라는 점과 다른 프로그램들이 고정 시청자들이 있었던 것을 감안할 때, ‘별바라기’의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는게 업계 평이다. 합동 팬미팅 토크쇼를 콘셉트로 한 만큼, 팬들의 소소하면서도 특별한 사연들이 신선하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앞서 지난 2011년 탈세 의혹 등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한 이후 복귀했지만 ‘무릎팍도사’가 종영하고 이후 새롭게 복귀작으로 선택한 ‘달빛프린스’, ‘맨발의 친구들’ 등이 저조한 성적으로 폐지되면서 강호동의 입지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근 ‘우리동네 예체능’에 선전으로 다시 한 번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지만 확실한 한 방이 필요한 강호동이 ‘별바라기’를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재석 역시 ‘나는 남자다’를 통해 새로운 원동력을 얻어야 할 때다. 장수 프로그램 ‘놀러와’ 폐지 이후 ‘런닝맨’과 ‘무한도전’, ‘해피투게더’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지만 방송 3사를 뒤흔든 과거보다는 다소 떨어졌다는 평이다. 지난해 방송 3사 연말시상식에서 무관을 기록한 유재석은 올해 ‘제49회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수상을 하지 못했고 ‘무한도전’에서는 결국 그의 승리로 끝냈지만 투표 특집을 통해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영원한 ‘1인자’는 없는 법이다. 오는 8월초 정규편성이 확정됐지만 정확한 방송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나는 남자다’는 수요일에 편성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으며 동시간대에는 고정 시청자 층을 확보하고 있는 MBC ‘라디오스타’와 새롭게 편성된 SBS ‘도시의 법칙’이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6-25 08:05:001박2일, 내 딸 서영이, 최고다 이순신(사진=KBS, DB) 현재 TV방송시장은 케이블 채널의 약진과 더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케이블 채널 tvN의 ‘응답하라1994’, ‘꽃보다 누나’, JTBC ‘무자식 상팔자’ 등은 10%를 넘나드는 경이적인 시청률로 지상파 방송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히든싱어’, ‘SNL코리아’ 등도 굳건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면서 본격적인 무한 경쟁 체제를 알리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각 방송사별 특징과 대표 프로그램들은 저마다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것으로, 이는 마치 무협소설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문파들과 각 문파의 무공들을 연상케 하고 있다. 실제 ‘시청률’이라는 기준 하에 해마다 수없이 많은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사라지며, 그로인해 각 방송사들의 세력이 넓어지고 줄어드는 방송가의 모습은 약육강식, 강자존의 법칙에 의해 지배되는 중원 무림과 꼭 닮아있기도 하다. ◇KBS, 대표작-해피투게더, 1박2일, 내 딸 서영이, 최고다 이순신 등 KBS를 무협세력에 비유하면 당연히 소림사(少林寺)다. 대한민국 최고(最古)의 방송사임과 동시에 공영방송으로 언어와 선정성 등에 특히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점은 무(武)의 종가이면서 불문인 소림사와 많이 닮아있다. 특히 소림사의 무공은 강맹함이 그 특징으로, 백보신권은 그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부숴 버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마치 다른 프로그램들이 쫓아올 엄두도 내지 못할 압도적인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는 KBS2 주말드라마 와도 같은 모습으로, 3월3일 종영한 ‘내 딸 서영이’는 47.6%(닐슨미디어, 전국기준), 8월25일 종영한 ‘최고다 이순신’은 30.1%, 현재 방영중인 ‘왕가네 식구들’은 최고 37.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또한 소림을 대표하는 무공 중 하나인 금강불괴는 백보신권과 반대로 어떠한 충격에도 부서지지 않는 최고의 호신무공으로, 이는 끊임없는 폐지설에도 꿋꿋이 시즌3를 이어나가고 있는 ‘1박2일’과도 흡사하다.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코너가 등장하고 사라지는 KBS2 ‘개그콘서트’는 9개의 분신을 만들어내는 연대구품처럼 변화무쌍하고, 국내 최장수 예능프로그램으로 꼽히는 KBS1 ‘전국노래자랑’은 소림 72종 절예의 시작이라는 달마대사의 역근경, 세수경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강력한 주말 드라마와 예능의 성적에 비해 평일 드라마에서 2013년 한 해 동안 ‘비밀’과 ‘굿닥터’, ‘학교 2013’ 정도를 제외하고 눈에 띄는 작품이 없었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MBC, 대표작 -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일밤, 기황후, 구가의서 구가의 서, 라디오 스타, 무한도전, 아빠 어디가(사진=MBC, DB) 북숭소림이라면 남존무당이다. KBS와 쌍벽을 이루는 역사를 지닌 MBC는 가히 무당(武當)파에 비유할만하다. 국내에도 영화 ‘의천도룡기’와 태극권을 창시한 문파 등으로 무협지를 좋아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잘 알려진 무당파는 도문(道門)을 대표하는 문파라고 할 수 있다. 태극을 문파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삼는 만큼 무당의 무공은 정중동(靜中動)과 유능제강(柔能制剛)의 묘리가 주를 이루며 이는 ‘좋은 친구’를 캐치프라이즈로 따뜻하고 친숙한 채널을 표방하는 MBC와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특히 한 번의 검에 만가지의 변화를 담는다는 무당파 최고 무공 태극혜검은 MBC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비견할만하다. ‘무한도전’이라는 한 이름하에 8년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미션과 아이템을 찾아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모습은 이들이 왜 MBC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이라고 불리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부드러움이 주를 이루는 무당파 무공이지만 가장 강맹하고 가차없는 무공을 꼽자면 십단금이 있다. 겉은 멀쩡하지만 내부를 진탕시키는 내가중수법의 최고 경지인 십단금은 거칠 것 없는 입담과 독설로 게스트들의 속을 샅샅이 헤집어놓는 ‘라디오스타’와 많이 닮아있다. 더불어 순수하고 부드러운 동심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아빠 어디가’는 부드러움의 묘(妙)를 담은 태극권을,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이성이 공존하는 ‘진짜 사나이’는 음양의 기운을 동시에 운용하는 양의심공과 꼭 닮아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이어진 파업의 여파와 ‘구가의 서’, ‘백년의 유산’, 그리고 최근 ‘기황후’를 제외한 드라마의 침체는 MBC를 최고의 위치로 올려놓는 데는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연일 화제의 중심에 오르며 여러 가지 의미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오로라 공주’는 MBC 이미지에 더욱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말았다. ◇SBS, 대표작 - 런닝맨, 너의 목소리가 들려, 상속자들, 주군의 태양 등 주군의 태양, 상속자들, 너의 목소리가가 들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사진=DB) 무당파가 부드러운 이미지라면 화산(華山)파는 같은 도문이지만 날카로운 이미지이다. 그리고 화려하다. 매화로 대표되는 화산파는 검술 초식 하나하나마다 매화가 피어나고 매화향이 풍기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화려한 검술이 특징으로, 올 한해 화려하고 감각적인 드라마를 쏟아낸 SBS가 이에 꼭 맞아떨어진다. 2013년 한 해 동안 평일 드라마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방송사를 꼽자면 단연 SBS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군의 태양’,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야왕’, ‘황금의 제국’ 그리고 ‘상속자들’까지 연달아 히트작을 쏟아냈다. 특히 이들 작품들은 다양한 장르의 혼합, 감각적인 영상, 치밀한 시나리오 등 모두 색다른 시도를 통해 화려하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다양한 변초가 특징인 화산파 절기 이십사수매화검과 비견할만한 위력을 발휘했다. 또한 매주 가장 핫한 게스트를 초청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런닝맨’ 또한 각 방송사 주말 예능 중 가장 화려한 모습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문득 느껴지는 매화향처럼 미처 눈치 채기도 전에 이미 움직임이 시작된다는 신법 암향표처럼 어느 사이엔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못난이 주의보’ 역시 올 한해 SBS 라인업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드라마의 라인업에 비해 ‘런닝맨’과 ‘K팝스타’를 제외한 예능 프로그램의 부진과 주말 시간대에서 밀려난 점은 SBS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CJ E&M-JTBC 편에서 계속]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agnrad@starnnews.com최현정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2-12 09:35:16(사진=SBS, KBS, MBC) 평일 심야 예능프로그램이 저조한 시청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지상파 3사 방송사(SBS, KBS, MBC) 평일 심야 시간대 예능프로그램은 한 자릿수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SBS ‘정글의 법칙’이 시청률 1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 외에 여타 프로그램들은 적게는 3~4%에서 많게는 7~8%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방송 이후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각 방송사의 터줏대감처럼 자리잡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KBS2 ‘해피투게더3’,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 가’ 역시 관심도가 높은 것에 비해 그 시청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일명 ‘중박’ 프로그램은 있지만 ‘대박’ 예능프로그램은 없는 현실. 이에 각 방송사는 다양한 포맷의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을 앞다퉈 내놓으며 시청자들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MBC 측은 ‘바라는 바다’, ‘용감한 형제들’, ‘위인전’, ‘살림왕’ 등을 선보였으며 KBS측은 ‘슈퍼맨’, ‘날 보러와요’, ‘장수패밀리’, ‘놀이왕’ ‘리얼 스포츠 투혼’, SBS측은 ‘멋진 녀석들’, ‘송포유’, ‘이장과 군수’, ‘황금가족’ 등을 선보였다. 이어 가을 개편을 맞아 SBS 측은 ‘월드 챌린지 우리가 간다’를 새롭게 정규 편성했으며 '화신' 폐지 이후 '심장이 뛴다'를 편성했다. MBC 측은 ‘스토리쇼 화수분’의 MC체계에 변화를 줘 새단장했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방송 이후 반응이 좋아 정규 편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新 예능프로그램으로 주말 예능프로그램 버금가는 대세 프로그램이 등장 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victory@starnnews.com김지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9-27 10:07:40친한친구 폐지 (사진=MBC) ‘친한친구’의 폐지소식이 전해져 역대 DJ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MBC 측은 “다음달 2일 실시되는 MBC 라디오 추동계 개편을 맞아 ‘친한친구’가 폐지되고 ‘집으로 가는 길, 강다솜입니다’가 신설됐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친한친구’의 역대 DJ들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앞서 ‘친한친구’는 지난 10년간 은지원, 타블로, 조정린, 강인, 태연, 노홍철, 간미연, UV(유세윤, 뮤지), 정준영, 로이킴 등의 스타들이 DJ를 맡은 바 있다. 또한 2003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이어온 ‘친한친구’는 MBC의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으로 최근에는 로이킴과 정준영이 함께 진행을 하다가 로이킴이 학업을 이유로 미국으로 떠나 정준영이 홀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친한친구’ 폐지 정말 아쉽다”, “‘친한친구’ 폐지, 그리울 것 같다”, “‘친한친구’ 폐지 항상 듣던 라디오였는데 허전할 듯”, “‘친한친구’ 폐지, 계속 했으면 좋겠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추동계 개편안으로 FM4U의 ‘비포 선라이즈’, 표준FM의 ‘PD 스페셜’, ‘출발 주말세상 차미연입니다’, ‘박혜진의 영화는 영화다’도 폐지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victory@starnnews.com김지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8-28 21:49:43올 상반기 공중파 3사의 예능은 리얼버라이어티와 토크쇼의 향연이었다. 먼저 독특한 소재의 리얼버라이어티인 MBC ‘일밤-진짜사나이’와 ‘아빠어디가’는 기존의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을 제치는 것은 물론 일요일 예능을 주름 잡았던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을 누르고 일요 예능의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또한 MC에 처음 도전한 김희선의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와 ‘자기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KBS 2TV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안녕하세요’는 각 프로그램마다 차별화된 토크 진행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 ‘새로운 것을 찾아라’..독특한 소재로 시청자 사로잡은 MBC 올 상반기 예능은 MBC가 주름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주말 예능의 부진을 씻지 못했던 MBC는 ‘아빠 어디가’를 통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윤민수, 송종국, 김성주, 이종혁, 성동일과 그들의 자녀인 윤후, 지아, 민국, 준수, 준이 출연하는 ‘아빠 어디가’는 아이들의 ‘먹방(먹는 방송)’과 순수한 동심으로 신선한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아이들이 성숙해져가는 모습과 어른들의 정곡을 찌르는 한마디,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기존의 리얼버라이어티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심부름 미션과 형제특집 등을 통해 ‘아빠 어디가’ 내에서 다양한 변화를 추구, 기존 예능과의 차별화는 물론 다양한 포맷을 통해 보는 이들이 느낄 수 있는 식상함을 배제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아빠 어디가’가 상승세의 시작이였다면 ‘진짜 사나이’는 상승세를 지속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남자 연예인들이 군대에 다시 입대해 훈련을 받는다는 컨셉의 ‘진짜사나이’는 군대를 배경으로 김수로, 서경석, 류수영, 손진영, 샘 해밍턴, 엠블랙 미르, 장혁, 박형식이 연예인이 아닌 군인으로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예능 경험이 부족한 이들이지만 각자 주어진 훈련에 최선을 다하며 군생활에 적응해가는 모습과 ‘구멍 병사’로서의 모습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여기에 MBC는 1인 가구에 착안한 ‘나 혼자 산다’를 새롭게 신설하면서 혼자 사는 가구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무한도전’은 8년간 형성된 멤버들의 관계를 활용한 아이템 등을 통해 토요 예능 강좌 자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MBC는 주말 예능 강세와 달리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 ‘댄싱위드더스타’ 등 주중 예능에서는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 변화가 필요한 KBS 올 상반기 기존의 틀 안에서 다양한 변화를 추구했던 KBS.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개그콘서트’의 변화로 최근 ‘개그콘서트’는 기존의 장수 코너들을 과감하게 폐지하고 '댄수다', '히든캐릭터', '씨스타29', '두근두근' 등 새 코너를 선보이며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이는 ‘개그콘서트’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예전과 달라졌기 때문으로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한 묘책. 하지만 KBS는 ‘개그콘서트’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예능 프로그램의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장수프로그램인 ‘1박2일’ 기존 ‘여행’의 컨셉을 잊은 듯 최근 방송분에서는 복불복 게임에 치중한 듯한 모습을 보이며 ‘해피투게더’ 역시 홍보를 위한 게스트들의 출연으로 인해 보는 이들에게 식상함을 안겨준다. 이에 반해 KBS는 일반인들이 출연해 고민을 토로하는 ‘안녕하세요’와 일반인들과 스포츠 종목을 두고 겨루는 ‘우리동네 예체능’을 통해 참여하는 예능이라는 특색있는 예능 포맷의 안정화를 꾀했다. 더불어 출연진들에게 제한된 삶을 요구하는 ‘인간의 조건’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점을 공론화 하기도했다. ◇ 대표 예능 사라지는 SBS..‘정글의 법칙-런닝맨’만 기억나네 MBC가 예능 강세를 보이며 KBS가 변화를 시도한 가운데 SBS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요일 예능 1위 자리를 차지했던 ‘런닝맨’은 ‘아빠 어디가’와 ‘진짜사나이’가 선전함에 따라 다소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짝’은 초반의 신선함을 잃은 채 시청자들에게 외면당했으며 강호동을 필두로 새롭게 시작한 ‘맨발의 친구들’은 연일 혹평에 시달리며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 ‘힐링캠프’도 동시간대 프로그램인 ‘안녕하세요’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스타킹’의 경우 ‘무한도전’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러한 부진 속에 주중 예능 중 ‘정글의 법칙’은 조작 논란을 이겨내고 금요 예능의 정상 자리를 누리고 있으며 MC에 처음으로 도전한 김희선의 ‘화신’은 회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프로그램의 변화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6-25 17:31:00예능 침체기에 빠진 KBS가 수요일 밤 드라마스페셜을 편성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지난 15일 수요일 밤 시간대로 편성을 변경했던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이하 두드림)’이 내달 6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되고, 이후 12일부터 ‘드라마 스페셜 단막 2013(이하 드라마 스페셜)’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1년 6개월 만에 폐지를 결정한 ‘두드림’은 당초 토요일 밤에 방송됐지만 MC 변경과 봄 개편을 맞아 수요일 밤으로 편성을 감행, 부진했던 KBS 토크쇼를 일으킬 카드로 기대를 모았다. 편성 변경 후 지난 15일 첫 방영된 ‘두드림’은 시청률 5.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하 동일)를 기록하며 그 기대에 부흥하는 듯 했으나 21일 방영분이 4.5%, 29일 방영분이 2.9%를 기록하는 등 그 여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KBS는 ‘두드림’의 경쟁력이 약하다고 판단, 예능이 아닌 ‘드라마 스페셜’을 수요일 밤 시간대로 옮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드라마 스페셜’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SBS ‘짝’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드라마 스페셜’의 편성 변경은 다소 파격적인 결정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봄 개편을 논의 중인 시기부터 수요일 밤 시간대로의 이동이 논의돼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불발되며 KBS 드라마국과 단막극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때문에 번복된 이번 결정은 시청자들의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통상 직장인들이 월요일에 출근하기 때문에 일요일 늦은 밤 시간대 방송을 부담스러워 했던 시청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짧은 기간 내의 평가로 프로그램의 편성과 폐지를 결정하는 KBS이기에 추후 또 다른 변수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도 외면할 수 없는 사실. 앞서 KBS는 화요일 예능으로 편성했던 ‘달빛프린스’를 8회 만에 폐지한 바 있다. 또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인간의 조건’과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맘마미아’, ‘황금카메라’ 등을 시청률이 낮은 장수 프로그램을 폐지하며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이에 ‘드라마 스페셜’ 역시 시청률에 의해 또 다시 편성 변경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드라마 스페셜’이 안정기에 접어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작품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드라마 스페셜’이라지만 대중성보다는 폐인을 양산했다는 점, 이전 시간대 방송되는 KBS2 수목극 ‘상어’가 10% 미만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 예능 방송시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시간대에 시청자들을 불러 모아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 반대로 장기간이 흘러 안정기에 접어든다면 신예 배우들과 작가, 연출자의 새로운 발견과 소재의 다양성, 나아가 단막극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드라마 스페셜’은 류수영, 남보라, 유인영이 출연하는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과 비스트 이기광과 ‘학교2013’에서 계나리 역을 맡았던 전수진, 영화 ‘누나’에서 성유리와 호흡을 맞췄던 이주승이 캐스팅된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 등 탄탄한 작품들의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결국 유일하게 단막극의 명맥을 잇고 있는 ‘드라마 스페셜’이 수요일 밤을 계속해서 책임지기 위해서는 KBS의 인내와 기다림의 미덕이 필요할 것이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nstmf@starnnews.com이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5-31 19:00:25토크쇼들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자신만의 독자 노선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라디오 스타’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최근 예능계에는 거센 칼바람이 불어 닥치고 있다. 한 때 예능계의 큰 바람을 일으켰던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힘을 못쓰고 있고 각 방송사의 대표 토크쇼로 불리던 프로그램들도 토크쇼 과잉으로 시청률 하락은 물론 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야심차게 내놓았던 강호동의 복귀작 KBS 2TV ‘달빛프린스’는 지난 6일 마지막 녹화를 마치고 폐지됐다. 또 8년 장수 프로그램 ‘놀러와’의 뒤를 이었던 MBC ‘토크클럽 배우들’도 방송 8회만에 막을 내렸고 김희선의 예능 MC 도전으로 시선을 모은 SBS ‘화신’도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키곤 기대만큼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진 못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기획만큼은 참신하고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저조한 시청률이 프로그램을 변화시키고 개편하는데 이유가 되긴 하지만 제작진이 이런 저런 시도도 하지 못할 만큼 방송 두 달 만에 막을 내리는 상황은 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도 씁쓸한 현실이다. 이만큼 살벌한 예능계에서 한 번도 아닌 여러 번의 위기를 넘어서고 자신들만의 스타일를 구축시킨 프로그램이 있다. 한 때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자투리 프로그램으로 불리던 ‘라디오 스타’다. ‘라디오 스타’는 라디오를 포맷으로 삼아 음악과 토크가 조합된 고품격 음악 프로그램. ‘라디오 스타’는 고품격 음악 방송을 표방해 매회 방송마다 음악이 빠지진 않지만 게스트들의 근황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루머에 대한 토크가 주를 이룬다. 게스트 띄워주기에 급급했던 다른 토크쇼들과는 달리 게스트들을 곤란한 질문을 해대며 일명 ‘물어뜯기’ 콘셉트를 유지하고 있는 것. 이런 독한 토크가 가능했던 것은 MC들의 역할이 컸다. 독설의 1인자인 김구라를 필두로 깐죽거림의 대명사인 신정환과 윤종신이 게스트들을 놀리고 달래는 과정을 반복했고 김국진만이 토크의 중심을 잡았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라디오 스타’에 여러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김구라와 신정환이 불미스러운 일에 엮이면서 하차하게 된 것. 독한 토크가 주를 이뤘던 ‘라디오 스타’에서 지분이 상당했던 김구라가 하차되면서 ‘라디오 스타’는 다소 주춤했다. 여기에 ‘무릎팍도사’에 밀려 분량 확보 조차 장담되지 않았던 ‘라디오스타’는 MC 강호동의 하차로 ‘무릎팍도사’가 폐지되면서 존폐 위기에 시달렸다. 그러나 ‘라디오스타’는 김구라와 신정환이 빠진 대신 유세윤과 슈퍼주니어 김희철과 뒤이어 규현을 투입시켜 김구라를 대신할 독설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깐죽거림은 끊이지 않는 콘셉트를 유지시켰다. 또한 독립 편성되어 기존 분량보다 배는 늘어났지만 늘어지지 않는 토크와 ‘고품격 노래방’등 새로운 코너도 투입시키면서 위기를 넘어섰다. 이러한 MC들의 독설은 게스트에게만 치중되지 않고 다른 MC를 공격하거나 제작진, 프로그램 자체 디스까지 일삼는다. 남들은 입밖에 꺼내기 힘들어하는 김국진의 개인사는 항상 이들의 먹잇감이며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한 김구라를 언급하는 것은 물론 인형으로까지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라디오 스타’만의 CG가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단순히 게스트나 MC들의 이야기를 자막으로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차력을 선보이는 게스트에게 CG로 불을 만들어 주거나 MC들의 곤란한 질문에 위기에 닥친 게스트들의 머리 위로 비가 쏟아진다. 게스트들의 일상적인 토크도 극대화 시켜 재미를 주고 시각적인 역할도 톡톡히 해준다. 특히 ‘라디오 스타’는 게스트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초반 부활의 김태원을 필두로 김응수, 정만식, 강예빈, 김희원, 류수영 등 수많은 게스트들이 ‘라디오 스타’에선 의외의 예능감을 뽐내며 ‘예능 늦둥이’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사진=MBC) 또한 다른 토크쇼들과는 달리 친분은 물론 연관성 없는 게스트들을 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했다. 새해를 맞아 홍석천, 염경환, 숀리, 윤성호를 묶어 ‘민머리 특집’으로 꾸몄고 악역을 맡았었다는 것 말고는 정점이 없는 정만식, 김광규, 최준용은 ‘언젠가는 국민배우’ 편에 출연했다. 지난 6일 방송에서도 1세대 아이돌들이 출연했지만 다른 토크쇼였다면 가장 인기 많았던, 지금도 활동을 많이 하는 멤버들을 출연시켰겠지만 ‘라디오 스타’는 그룹 내 가장 자리 멤버를 모아 이들의 설움과 한풀이를 들어줬고 90년대 향수를 자극시켰다. 뿐만 아니라 항상 토크쇼에는 자사 프로그램의 홍보성 게스트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는 ‘라디오 스타’도 마찬가지. 하지만 ‘라디오 스타’는 홍보성 게스트가 출연해도 프로그램의 홍보는 뒷전이며 MC들은 방송사를 향해 “저희 할 만큼 했습니다”라고 뼈있는 농담을 해댄다. 이런 ‘라디오 스타’의 기획력은 게스트 의존도가 높은 기존 토크쇼들에게 역습을 날린 셈이다. 이제 ‘라디오 스타’는 어떤 게스트가 나와도 재미있다는 신뢰를 심어줬고 게스트들의 신변잡기 토크도 단순히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니라 진정성까지 담아냈다. 고품격 음악 방송이라는 말대로 음악이라는 끈, 초기 기획도 놓지 않는 뚝심을 보여줬다. 3월에 들어서면서 날씨는 따뜻해졌지만 예능계는 살얼음으로 덮여있다. 위기 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선 ‘라디오스타’처럼 침체기인 토크쇼들도 뛰어난 기획력과 자신만의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ujungnam@starnnews.com남우정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3-08 14:5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