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7~19일(현지시간) 치러진 러시아 총선 결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통합러시아당이 하원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이로써 푸틴의 집권 여당은 독자적으로 개헌이 가능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투르차크 통합러시아당 사무총장은 20일 "3분의 2 의석(300석)을 확보했다. 450석 중 315석을 차지해 총선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현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전 기준 80% 개표 상황에서 통합러시아당이 49.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하원은 5년 임기의 의원 450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절반인 225명은 지역구별 의원 후보에게 직접 투표하는 지역구제로 선출되고, 나머지 225명은 정당에 대한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각 정당이 득표한 비율에 따라 일정 수의 의석을 배분받는 비례대표 정당명부제로 뽑힌다. 다만 통합러시아당은 지난 2016년 총선 때에 비해선 의석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2016년 선거에선 54.2%의 정당 득표율로 343석을 확보했다. 이번 선거에서 2위는 제도권 제 1야당인 공산당(19.8%)이 차지했으며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이 7.5%, 사회민주주주의 성향 정당인 '정의 러시아당-진실을 위하여'가 7.3%를 득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알렉세이 나발니의 야권 진영은 이번 총선에서 나발니의 투옥과 푸틴 정부의 출마 방해 공작으로 힘든 싸움을 벌였다. 나발니 진영은 여당 재집권만은 피해야 한다며 통합러시아당과 암묵적인 공생관계인 공산당 등 다른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스마트 보팅’ 운동을 펼쳤다. 그러나 스마트 보팅을 도와주는 어플리케이션은 푸틴 정부의 압박으로 주요 플랫폼에서 내려갔다. 당국에 의해 외국대행기관으로 지정된 독립적 선거감시기구 '골로스'는 전국 투표소에서 약 5000건의 부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나발니 진영을 중심으로 한 야권은 허위 기재 투표용지 투입, 공무원들에 대한 투표 강요 등 심각한 선거법 위반 사례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9-20 18:39:58[파이낸셜뉴스] 지난 16년간 대통령을 맡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지막 임기를 4년 앞두고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고 의회 권력을 키우는 개헌을 제안했다. 서방 언론들은 그가 여론을 감안해 연임을 포기하는 대신 의회나 기타 자문기구 수장을 맡아 계속해서 러시아를 통치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그는 1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1993년에 채택된 헌법을 언급하고 "러시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일련의 헌법 개정 문제를 논의에 부치자"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7가지 개헌 항목을 국민투표에 맡기자며 그 중 하나로 3연임 제한 문제를 꼽았다. 러시아 헌법 81조 3항에 따르면 같은 인물은 계속해서 2기 이상 대통령직을 연임할 수 없다. 지난 2000년 제 3대 러시아 대통령에 당선되어 4대, 6대 대통령을 역임한 푸틴 대통령은 3연임 문제를 피하기 위해 2008~2012년 자발적으로 총리직을 맡았다. 그는 지난 2018년 대선에서 승리해 2024년까지 7대 대통령을 맡을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3연임 규정에 대해 "해당 규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문제가 원칙적인 것은 아니지만 나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이 해당 조항에서 '계속해서'라는 구절을 삭제, 연임과 상관없이 무조건 같은 사람이 대통령을 최대 2번만 할 수 있게끔 하고 자신처럼 꼼수를 쓰지 못하게 막는 데 동의했다고 풀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영토가 광활하고 민족 구성이 복잡해 강력한 대통령제가 필요하다면서도 의회 권한을 강화해 하원이 총리와 부총리, 장관 등을 임명하고 대통령이 하원의 후보를 거부하지 못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는 푸틴의 연설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푸틴이 2024년에 권좌에서 물러난다고 하는 사람은 바보거나 사기꾼이거나 아니면 둘 다이다"라고 적었다. CNN은 푸틴 대통령이 퇴임 이후 2008년처럼 다시 총리직을 맡거나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위원회 수장으로서 권력을 휘두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중국의 덩샤오핑처럼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최고지도자 형식으로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러시아 싱크탱크인 정치기술센터(CPT)의 알렉세이 마카르킨 부소장은 푸틴 대통령의 후임이 "푸틴만큼 지배적인 역할을 맡지 못할 것"이라며 "후계자 결정이 딱히 중대한 결정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08년 당시 푸틴 총리의 '대통령' 역할을 수행하는 등 푸틴 정권의 2인자였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국정 연설 몇시간 뒤 자신을 포함해 모든 내각 인사가 총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2017년부터 부패 혐의로 권력에서 멀어지기 시작한 그는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도 권력을 놓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후계자 자리를 노릴 수 없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하일 미슈스틴 연방국세청장을 후임 총리로 지명하고 메드베데프 총리에게는 신설될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01-16 15:41:35북한이 '레드라인'을 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이어온 우리나라에 대한 적대국 취급을 아예 헌법에 명시하고, 남북연결도로를 폭파해 행동으로 옮겼다. 그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병력을 파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사실상 '전쟁국가'가 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보도를 통해 지난 7~8일 최고인민회의가 열려 개헌됐음을 밝히면서 남북도로 폭파를 두고 "대한민국을 철저한 적대국가로 규제한 공화국 헌법의 요구와 적대세력의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책동으로 말미암아 예측불능의 전쟁접경에로 치닫고 있는 심각한 안보환경으로부터 출발한 필연적이며 합법적인 조치"라고 강변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 도로·철도를 폭파했다. 향후에도 추가 단절 작업으로 '요새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최근 우리 군의 무인기가 평양을 침투했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빌미 삼은 것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적대정책을 실현하는 과정이다. 김 위원장은 올 초 돌연 통일을 부정하고 우리나라를 적대국으로 규정하는 '적대적 2국가론'을 제시했고, 개헌 추진을 지시했다. 그 결과 지난 7~8일 최고인민회의가 열려 개헌됐다. 북한은 한반도 긴장 조성을 넘어 국제사회 분쟁에도 손을 대고 있다. 북러 군사협력으로 북한제 무기와 군수물자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이는 것에 더해 북한군 병력이 파병됐다는 우크라 현지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해당 보도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우리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가 사실이라는 데에 무게를 두고 우려를 표했다. 당장 당사국인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부터 3000명의 북한 병력이 파병됐다고 주장했다. 한국·미국·일본은 16일 3국 외교차관협의회를 통해 북한의 우크라 파병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며 공동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17 18:41:48[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이어온 우리나라에 대한 적대국 취급을 아예 헌법에 명시하고, 남북연결도로를 폭파해 행동으로 옮겼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병력을 파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사실상 ‘전쟁국가’가 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보도를 통해 지난 7~8일 최고인민회의가 열려 개헌됐음을 밝히면서 남북도로 폭파를 두고 “대한민국을 철저한 적대국가로 규제한 공화국 헌법의 요구와 적대세력의 엄중한 정치군사적 도발책동으로 말미암아 예측불능의 전쟁접경에로 치닫고 있는 심각한 안보환경으로부터 출발한 필연적이며 합법적인 조치”라고 강변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 도로·철도를 폭파했다. 향후에도 추가 단절 작업으로 ‘요새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최근 우리 군의 무인기가 평양을 침투했다는 일방적인 주장을 빌미 삼은 것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적대정책을 실현하는 과정이다. 김 위원장은 올초 돌연 통일을 부정하고 우리나라를 적대국으로 규정하는 ‘적대적 2국가론’을 제시했고, 개헌 추진을 지시했다. 그 결과 지난 7~8일 최고인민회의가 열려 개헌됐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남 적대에 따른 북한 헌법상 ‘영토 조항’ 신설 여부를 주목하며 “주권이 미치는 실효적 지배영역을 영토로 간주한다면 정전협정 체제가 무력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은 한반도 긴장 조성을 넘어 국제사회 분쟁에도 손을 대고 있다. 북러 군사협력으로 북한제 무기와 군수물자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이는 것에 더해 북한군 병력이 파병됐다는 우크라 현지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해당 보도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우리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가 사실이라는 데에 무게를 두고 우려를 표했다. 당장 당사국인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부터 3000명의 북한 병력이 파병됐다고 주장했다. 한국·미국·일본은 16일 3국 외교차관협의회를 통해 북한의 우크라 파병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며 공동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사실이라면 북한이 직접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라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국방부와 국가정보원은 사실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우크라 측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대학원장은 “러시아의 방해로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로 실효성을 잃은 상황이라 북러의 불법적 군사협력은 앞으로도 더욱 과감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남 교수는 한미일 중심 우방국들이 대북제재 위반 감시를 위해 16일 '다국적 제재 모니터링팀(MSMT)' 설립을 선언한 데 대해선 “유사입장국들만 참여한다는 점에서 북러가 'MSMT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우기면 명분싸움에서 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17 17:10:46[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오는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초 제기한 ‘적대적 2국가’를 명문화한다. 헌법을 바꿔 통일을 부정하고 우리나라를 적대하는 내용을 담고, 그에 맞춰 남북기본합의서를 33년 만에 파기할 전망이다. 김정은 '2국가론' 개헌 7일 추진..남북기본합의서 파기하고 NLL 부정 예상 3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7일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한다. 김 위원장의 주문에 따른 개헌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런 적대적 2국가론이 담기는 새 헌법과 부딪히는 남북기본합의서도 파기될 공산이 크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평화통일’과 ‘민족대단결’ 같은 표현을 없애고 ‘해상국경선’ 규정을 반영한 개헌을 예고한 만큼 남북관계를 통일 지향 특수관계로 규정한 남북기본합의서 파기안이 함께 처리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7일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김 위원장이 올해 초 주문했던 통일·동족 삭제 및 영토 조항 신설 헌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우선 헌법 서문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통일을 과업으로 내세우고 실현을 위해 심혈을 다 바쳤다’는 서술부터 시작해 통일 관련 내용을 모두 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영토·영해·영공 조항을 신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고 자신들의 해상국경선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김 위원장은 올해 초부터 NLL을 부정하고 고유의 해상국경선을 언급해왔다. 이 같은 우리나라를 통일의 대상이 아닌 적대국으로 규정하는 개헌에 따라 통일 지향이 담긴 남북기본합의서도 삭제될 수 있다는 게 통일부의 예상이다. 남북기본합의서는 1991년 체결돼 최고인민회의 비준을 거쳤기에, 마찬가지로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파기될 수 있다. 남북기본합의서는 1991년 12월 13일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체결됐다.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로 규정하는 게 골자로, 남북통일 추진의 근간이 되는 문서다. 거기다 남북기본합의서는 남북이 관할해온 구역을 해상 불가침 구역으로 규정했다. 모두 7일 예정된 개헌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다. 남북 단절을 위한 물리적인 조치도 올해 초부터 계속 이뤄지고 있다.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지뢰 설치와 철도 철거는 이미 진행 중이고, 통일부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보면 판문역에서 판문점까지 이어진 철로의 일부 구간도 추가로 철거된 동향이 잡혔다. 목적은 북미협상 주도권..핵보유국 자처하고 북러 군사협력 명문화도 이처럼 남북관계를 근본부터 바꾸는 데 나선 북한의 목적에 대해 통일부는 한반도 긴장 고조를 지렛대 삼은 미국과의 협상으로 보고 있다. 오는 11월 예정된 대선을 통해 선출되는 새로운 미국 정상에게 우리나라와 관계없는 독립적인 핵보유국으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해 북미 협상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적대적 두 국가 관계 제도화를 지속하는 한편 영토 조항 신설 등으로 우리 사회 안보 불안감을 조성하고 한반도 긴장 고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대선 후 자신들이 원하는 북미 구도를 만들기 위해 ‘북한은 명백한 핵보유국’과 ‘한반도는 영토분쟁 지역’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러시아와 체결한 군사협력 조약인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비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러 군사협력이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견인하고 있는 만큼, 이를 명문화함으로써 우리나라와 미국를 향한 위협을 더욱 뚜렷하게 하려 한다는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03 02:12:55【 도쿄=김경민 특파원】 내달 1일 일본의 102대 총리로 취임하는 이시바 시게루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는 당내 대표적인 비주류이자 온건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기시다 후미오 현 정부 방침을 계승하는 만큼 한일관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안보통'인 그가 주장하는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창설'과 방위비 확대 등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과 정권 내내 갈등을 빚을 요소로 지적된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재는 유력한 경쟁자였던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달리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또 2019년 8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일본이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정면에서 직시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문제의 근원에 있다"며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 인생 38년, 12선 중진이란 화려한 이력에도 주류인 아베파, 아소파 등과 역사 인식이 부딪히면서 당내에서 그는 비주류 혹은 2인자로 불려왔다. 이시바 내각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구축한 한일관계 개선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에선 일본이 양보했다는 시각도 있는 만큼 이시바 총재가 기시다 총리 이상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양국 정상은 셔틀외교(정상이 왕래)를 부활시켰고 이달 6~7일 서울에서 12번째 회담을 치렀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한일 간 재외국민 보호 협력각서 △출입국 간소화 △강제동원 희생자 기록 제공 등 3가지를 협력키로 했다. 셔틀외교가 유지된다면 다음은 윤 대통령이 도쿄를 찾아 이시바 차기 총리와 현안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재는 이날 NHK 프로그램에서 "기본적으로 기시다 정권을 이어받을 것"이라며 "외교, 안보, 경제 정책에서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위상 출신인 그는 방위력 강화와 개헌은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바 총재는 줄곧 주장해 온 '자위대의 국군화'와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보수 정치인으로서 강경한 색채가 드러난다. 아시아판 나토 창설과 미국 핵무기 공동 운용 등은 그가 추진하는 대표적인 국방 정책이다. 당선 기자회견에서 그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안보 위협을 거론하며 "일본을 지키는 것을 제대로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민 기자
2024-09-29 18:41:36[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실시된 러시아 대선 결과 사상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6년 더 집권하게 됐다. 이번 대선 승리는 이미 예견됐던 것으로 금세기 들어 러시아를 줄곧 집권해온 푸틴은 5선을 사실상 확정하며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CNN과 RT방송을 비롯한 외신은 개표율 98%인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이 87.34%라며 이것은 적어도 77세가 되는 2030년까지 집권을 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대부분 야당 후보들이 사망 또는 구금, 망명, 출마 금지 상태에서 푸틴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통제 속의 승리로 그는 이오시프 스탈린 이후 최장기 집권을 할 수 있게 됐다. 러시아 대선은 4년마다 실시됐다가 지난 2008년 개헌으로 6년마다 실시되고 임기제한을 철폐했다. 이로 인해 푸틴 대통령은 2036년까지 집권할 가능성도 있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이번 선거 승리로 러시아는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 국민들이 믿음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망을 보여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어느 누구도 우리의 의지와 양심을 위협하고 억압하려 시도해도 역사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으며 앞으로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애널리스트들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보수적인 정교회 전통을 부활하고 궁극적으로는 우크라이나와 서방과의 더 큰 대결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이번에 대선에서 큰 차이의 압승이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3-18 10:57:53[파이낸셜뉴스] 총 20년 동안 대통령 자리를 지켰던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6~12년 더 집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푸틴 정부의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은 푸틴이 반대 세력을 철저히 탄압하면서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체감하지 못하는 데 집중한다고 내다봤다. 현대 러시아 역사상 최장기 집권 올해 71세인 푸틴은 17일(현지시간) 끝나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5월 7일 취임식을 통해 제 8대 러시아 연방 대통령에 취임한다. 임기는 6년이다. 그의 대통령 경력은 올해까지 20년이지만 2008년부터 총리로 재직했던 4년 역시 그의 집권 기간에 합산해야 한다. 푸틴이 2030년까지 임기를 마친다면 총 30년을 집권하는 셈이며 이는 옛 소련의 이오시프 스탈린 공산당 서기 집권 기간 29년(1924년~1953년)을 넘어서는 최장 기록이다. 푸틴이 대통령 대신 총리직을 맡은 이유는 헌법상 3연임 제한을 피하기 위한 꼼수였다. 푸틴은 지난 1999년 총리로 임명되었으며 같은해 12월 31일 대통령 권한대행에 임명되면서 본격적으로 권좌에 올랐다. 그는 2000~2004년 제 3대 러시아 대통령, 2004~2008년 제 4대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다. 2008년 자신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에 올리고 총리로 자리를 옮겼으며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푸틴은 이후 2012년과 2018년 다시 투표를 통해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러시아 정부는 2020년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 3연임을 허용하고 푸틴의 이전 당선 기록을 삭제했다. 현재 푸틴은 법률상 2018년 당선된 초선 대통령과 마찬가지다. 그는 올해 당선되어 임기를 마칠 경우 2030년에 다시 출마하여 2036년까지 집권 가능하다. 푸틴이 만약 2036년까지 집권한다면 83세까지 집권하는 셈이다. 미국의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현재 81세다. 푸틴이 2036년까지 집권에 성공하면 총 36년 동안 집권하여 러시아 제국 당시 1762년~1796년(34년) 집권한 예카테리나 2세 황제를 제치고 러시아 역사상 가장 오래 집권한 지도자가 된다. 현상 유지에 초점, 2차 동원령에 주목 미국 싱크탱크 유럽정책분석센터(CEPA)의 안드레이 솔다토프 선임 연구원은 17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푸틴이 선거 전에 자행했던 반대파 탄압을 선거 이후에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불렸던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 2월 러시아 감옥에서 의문사했다. 이달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우크라 전쟁을 반대하던 정치 평론가 보리스 나데즈딘의 대선 출마를 불허했다. 앞서 푸틴은 반(反) 정부 성향의 독립 매체 출판을 금지했으며 정부가 '허위 정보'라고 간주하는 내용을 유포하면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하고 있다. 솔다토프는 선거 전에 러시아 정보 당국과 보안 당국이 매우 공격적으로 활동했다며 "푸틴에게 선거는 그저 구실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선거 이후에도 수개월 동안 반대파 탄압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WSJ는 푸틴이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거래 및 유가 상승 덕분에 경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 대중들이 실생활에서 전쟁 여파를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푸틴이 곧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건설 및 빈민 구제를 위해 수십억달러의 지출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대규모 증세안을 내놓는다고 예상했다. 또한 서방 전문가들은 푸틴이 부족한 전력을 메우기 위해 용병과 2차 동원 가운데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푸틴은 2022년 우크라 침공 이후 줄곧 전쟁을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부르며 전시 상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 결과 러시아는 의무복무(1년)로 징집된 병사를 최전선에 보낼 수 없었다. 러시아가 2022년 9월 발동한 동원령도 예비군 동원이었다. 이에 푸틴은 지난해 의무복무로 징집된 병사를 직업군인으로 전환하여 우크라에 보내는 편법을 사용했다. WSJ는 2022년 1차 동원령 당시 전국적인 반발과 출국 행렬을 언급하며 푸틴이 선거 이후 국경을 봉쇄한 뒤 2차 동원령을 발동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17 13:22:22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3선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 푸틴은 6년 임기의 대통령에 2번 더 출마할 수 있으며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푸틴의 후보 등록에 대해 언급했다. 페스코프는 푸틴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내년 3월 17일에 6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열린다. 푸틴은 지난 1999년 12월 31일 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한 뒤 2000~2004년 제 3대 러시아 대통령, 2004~2008년 제 4대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다. 2008년 자신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에 올리고 총리로 자리를 옮겼으며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푸틴은 이후 2012년과 2018년 다시 투표를 통해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푸틴이 이처럼 자리를 바꾼 것은 러시아에서 대통령 3연임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2020년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 3연임을 허용하고 푸틴의 이전 당선 기록을 삭제했다. 현재 푸틴은 법률상 2018년 당선된 초선 대통령과 마찬가지다. 그는 2024년과 2030년까지 2차례 더 대선에 출마하여 2036년까지 집권 가능하다. 푸틴은 2000년 대선과 2004년 대선에서는 무소속, 2012년 대선에서는 통합러시아당 후보로 각각 출마했고 2018년에는 다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그는 2024년 선거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2-19 18:08:2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3선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 푸틴은 6년 임기의 대통령에 2번 더 출마할 수 있으며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18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푸틴의 후보 등록에 대해 언급했다. 페스코프는 푸틴이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내년 3월 17일에 6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열린다. 푸틴은 지난 1999년 12월 31일 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한 뒤 2000~2004년 제 3대 러시아 대통령, 2004~2008년 제 4대 러시아 대통령을 지냈다. 2008년 자신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에 올리고 총리로 자리를 옮겼으며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렸다. 푸틴은 이후 2012년과 2018년 다시 투표를 통해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푸틴이 이처럼 자리를 바꾼 것은 러시아에서 대통령 3연임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2020년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 3연임을 허용하고 푸틴의 이전 당선 기록을 삭제했다. 현재 푸틴은 법률상 2018년 당선된 초선 대통령과 마찬가지다. 그는 2024년과 2030년까지 2차례 더 대선에 출마하여 2036년까지 집권 가능하다. 푸틴은 2000년 대선과 2004년 대선에서는 무소속, 2012년 대선에서는 통합러시아당 후보로 각각 출마했고 2018년에는 다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그는 2024년 선거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러시아 선거법에 따르면 무소속 후보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등록 유권자 500명의 지지 서명이 필요하다. 푸틴은 지난 8일 출마 선언이후 16일 700명이 넘는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이러한 무소속 행보는 푸틴에게 초당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이미지를 씌워줄 전망이다. 러시아 의회의 72%를 차지하고 있는 통합러시아당은 지난 17일 발표에서 무소속 푸틴을 만장일치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푸틴은 같은날 연설에서 "러시아는 자급자족할 수 있는 주권 국가가 되든지, 존재하지 않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서방의 압박에 맞서 홀로 서겠다고 강조했다. 타스 통신은 푸틴의 선거운동본부가 오는 23일 설립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2-19 10: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