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금융당국이 다양한 가상자산에 대해 증권으로 간주하며 제도권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들도 규제의 영향을 받을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법원의 판결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우리나라와 미국의 법 체계와 시장 환경이 달라 상황이 급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美 SEC, 177조 스테이블 코인 제재 검토 2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자산 '바이낸스USD(BUSD)'의 발행사인 팍소스가 연방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SEC는 바이낸스USD를 증권으로 간주하고, 팍소스 측이 사전에 증권으로 등록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앞서 뉴욕금융감독국(NYDFS)도 이와 관련해 팍소스에 BUSD 발행을 중단시킨 상태다. 바이낸스USD는 테더(USDT), USD코인(USDC)과 함께 세계 3대 스테이블 코인으로 꼽힌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상자산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달러화나 유로화 등 주요 법정 화폐에 가치를 고정하도록 만들어진 가상자산이다.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규모는 1370억달러(약 177조4000억원)에 이른다. SEC는 이에 앞서 스테이킹 서비스에 대해서도 증권 계약으로 간주하고 거래소에 제재를 가한 적이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은 미등록 서비스 제공했다는 이유로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하고 벌금 3000만달러(377억원)를 지급했다. 스테이킹은 가상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지분으로 고정시키고 해당 네트워크의 운영에 참여하고 보상을 받는 서비스이다. SEC는 스테이킹을 투자 계약으로 간주하고, 크라켄은 증권법상에서 규정하는 정보 공개 및 투자자 보호 조치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강성후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 회장은 "미국의 경우 루나·테라 대폭락과 FTX 파산을 계기로 이미 지난 50년 동안 검증된 증권법 시스템에 의해서 가상자산을 본격적으로 규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다르다" 거래소 자율규제에 맡겨 미국 금융당국의 발 빠른 규제 행보에 일각에서는 대부분의 가상자산이 증권으로 분류될 거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를 봐서는 일부 유틸리티 코인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코인이 증권으로 분류될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가상자산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이 '증권'이라고 판단되면 자본시장법의 적용을 받아 투자자를 위한 공시, 보호 의무를 지게 된다. 시세 조종이나 가격 조작 등 처벌 규제도 따라야 한다. 또한 한국거래소의 관할 아래 놓여,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돼야 한다. 그러나 국내 금융당국에서는 코인의 증권성 판단 여부를 코인 거래소의 '자율 규제'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로펌에 소속된 가상자산 전문가는 "미국처럼 우리나라가 바로 규제하기엔 환경이 다르다"라며 "미국은 수 십 년 동안 판례에 따라 증권성 해석을 위한 하위 테스트를 발전시켜 왔지만, 우리나라는 증권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도 명확하지 않고 관행과 판례도 미국만큼 쌓여있지 않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법 체계가 미국과는 달라,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코인들이 국내에서 증권으로 판단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갑래 연구위원도 "우리나라의 투자계약증권은 '이익의 기대' 측면에서 미국보다 범위가 더 축소돼 있다"라며 "또한 원금 보장 약정이 들어간 스테이블 코인의 경우, 우리나라의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상품이, 증권이 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가상자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든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우리도 개별 거래소의 자율 규제를 '지원'하고자 TF를 만든 것"이라며 "리플 재단과 미국 SEC의 소송 등을 유심히 지켜보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2-22 16:44:51[파이낸셜뉴스] 테라·루나 대폭락 사태에서 가상자산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은 ‘증권성’ 판단이다. 엄격한 법의 적용을 받는지 여부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가상자산 관련 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라 운영이나 처벌 지침이 불분명하다. 만약 가상자산이 증권으로 결정 나는 사례가 늘어나게 되면 관련 업체들은 제도권으로 들어와 보다 강도 높은 감시를 받게 된다. 그렇다면 해당 금융상품이 증권임을 가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핵심은 ‘이것’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은 크게 5가지로 나뉘다. 지분증권, 채무증권, 수익증권, 파생결합증권, 투자계약증권 등이다. 지분증권은 주식, 채무증권은 채권, 수익증권은 펀드라고 생각하면 쉽다. 파생결합증권은 기초자산인 금리, 원자재, 환율 등 가격에 연동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DLS를 뜻한다. 테라·루나는 ‘투자계약증권’으로 구분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은 최근 서울남부지법에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 권도형 대표 등 관계자 6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테라·루나가 투자계약증권에 해당한다고 판단돼서다. 투자계약증권은 특정 인물이나 집단이 이익을 기대하고 공동사업에 금전을 투자해 거기서 발생하는 손익을 분배받는 형식의 증권을 의미한다. 루나를 사들인 투자자들도 권 대표 등이 내놓은 공동사업 투자자로서 손익 분배에 참여했다는 게 검찰 판단으로 알려졌다. 즉 증권은 소유권이 아닌 투자함으로써 얻는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는 권리다. 이때 사업은 ‘공동으로’ 해야 하고, 손익은 ‘다른 사람의 행위의 결과’로 발생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증권은 금융투자상품 중 투자자가 취득과 동시에 지급한 금전 등 외에 어떤 명목으로든지 추가 지급의무를 부담하지 아니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투자자 보호가 자본시장법상 증권 규제의 본질적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이 아닌 경우를 함께 생각해보면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소유권을 직접 분할하거나, 해당 상품을 사용·수익·처분 가능할 때다. 가령 아파트 등기나 공증 등 소유권에 대한 공적 증명력이 있는 대상이거나, 콘도 회원권 등 직접 사용이 목적인 상품이 이에 해당한다. 또 실물자산 소유권을 분할한 지분에 투자해 그 권리를 직접 보유하는 경우도 증권이 아니다. 사업자 경영 성패와 무관하게 재산권 등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뮤직카우 건 되짚기 앞서 지난 4월 ‘뮤직카우’ 사건 때 증권성이 주목받았다. 핵심은 뮤직카우 플랫폼에서 중개되는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증권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였다. 금융위는 결국 ‘투자계약증권’으로 결론을 냈고, 청구권은 자본시장법 적용 대상이 됐다. 조각투자의 다수 개인이 공동으로 저작권을 구매해 타인이 운영한 사업에 따라 발생된 이익을 나눠얻는 투자방식이 증권과 유사하다는 게 근거였다. 이에 따라 다른 조각투자 플랫폼들도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금융위가 “증권성을 폭 넓게 해석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미술품, 와인, 슈퍼카, 소를 취급하는 업체들 역시 자본시장법상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뭐가 달라지나 증권으로 결정이 나면 자본시장법 적용을 받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증권신고서 제출 △무인가 영업행위 금지 △무허가 시장개설 금지 △부정거래 금지 등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당장은 가상자산을 법 테두리 안에 두고 처벌할 수 있는 이렇다 할 규정이 없다. 금융감독원이 가상자산 거래소나 업체들에 대해 적극 감독·검사에 나설 수 없는 이유다. 때문에 검찰이나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를 제도권으로 가지고 들어오려고 하는 것이다. 규제 사각지대를 사전적으로 줄여 시세조종, 횡령 등 자본시장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함이다. 반면 가상자산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반발도 하고 있다. 가상화폐는 발행자가 특정되지 않고 이들이 가격 변동에 관여하지도 않는다는 주장이다. ‘탈중앙’이 기본 개념이 상품이기 때문에 증권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자본시장법 아래 놓이게 되면 당국과 법이 요구하는 기준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비용이 그만큼 드는데다, 금융당국 감시의 강도도 심화된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의 증권성 여부가 확실하게 규정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를 상대로 미등록 증권 거래 행위를 했다며 지난 2020년 12월부터 2년 가까이 법적 다툼을 이어오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09-26 13:53:17"주식 투자 때 재무제표를 뜯어보듯 가상자산을 사고팔 때도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사진)는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KBW 2022) 기간 중 진행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데이터를 취합·분석해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이를 시각화해 보여줌으로써 가치 투자를 돕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주 대표는 "가상자산 투자 시에도 '펀더멘털'을 확인해야 한다"며 거래 코인 수, 수수료, 프로토콜 수익 등을 그 요소로 제시했다. '오래된 고래'로 불리는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이동을 추적하는 차트인 'SOAB(Spent output age bands)'나 기관투자자들 투자 심리를 표현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등도 이에 해당한다. 그는 또 "루나·테라 사태 같은 사례를 미연에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면서도 "하지만 비트코인을 덤핑하고, 루나를 보유한 펀드들이 이를 거래소에 매도하려는 데이터들을 제공했다면 대폭락 사태에서 피해 규모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018년 회사를 창업해 꾸준히 인프라 구축에 힘썼던 주 대표는 이제 이를 투자에 활용할 방안 찾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선 마케팅과 함께 기술을 뒷받침할 인력이 필요하다는 게 주 대표 생각이다. 주 대표는 "일단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금융기관 고객들이 실제 트레이딩 전략들을 크립토퀀트 데이터에서 찾고 있고, 그들과 직접 소통을 진행 중"이라며 "리테일(개인) 고객들은 다소 줄어드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 대표는 당국을 향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 대폭 개방은 현 시장 성숙도 탓에 더디다고 해도 문제가 있는 자산을 잡아내는 일에도 소극적이라면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기 어렵다"면서 "미국에선 이미 2013년에 불법 가상자산 추적 솔루션 업체가 설립됐고 현재는 1조 가치를 지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8년만 해도 한국이 가상자산 거래량에서 선두에 섰으나, 지금은 관련 기업들이 외국으로 떠나는 실정"이라며 "정부가 화이트리스트(허용 사항을 제시하고 그 외엔 금지)가 아닌 블랙리스트(불가능한 사항만 제시한 후 이 외엔 허용) 시스템으로 시장을 운영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와 불법 가상자산 추적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이 판단 기준을 갖고 가상자산을 활발히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일부 완화해주되 자금세탁, 횡령 등 불법적인 화폐 흐름을 잡아낼 수 있는 조치도 병행하자는 구상이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기자
2022-08-09 19:00:47[파이낸셜뉴스] “주식 투자 때 재무제표를 뜯어보듯 가상자산을 사고팔 때도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KBW 2022) 기간 중 진행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데이터를 취합·분석해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이를 시각화해 보여줌으로써 가치 투자를 돕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주 대표는 “가상자산 투자 시에도 ‘펀더멘털’을 확인해야 한다”며 거래 코인 수, 수수료, 프로토콜 수익 등을 그 요소로 제시했다. ‘오래된 고래’로 불리는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이동을 추적하는 차트인 ‘SOAB(Spent output age bands)’나 기관 투자자들 투자 심리를 표현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등도 이에 해당한다. 그는 또 “루나·테라 사태 같은 사례를 미연에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면서도 “하지만 비트코인을 덤핑하고, 루나를 보유한 펀드들이 이를 거래소에 매도하려는 데이터들을 제공했다면 대폭락 사태에서 피해 규모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018년 회사를 창업해 꾸준히 인프라 구축에 힘썼던 주 대표는 이제 이를 투자에 활용할 방안 찾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선 마케팅과 함께 기술을 뒷받침할 인력이 필요하다는게 주 대표 생각이다. 현재 국내 개발자가 27명, 미국에 리서처·마케터 등 5명이 있다. 이외에 협업 중인 인플루언서, 오피니언 리더 등도 100여명 있다. 사세 확장을 위해 개발자 직군 채용도 진행 중이다. 다만 국내 규제로 인해 크립토퀀트는 현재로선 미국 시장 공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 대표는 “일단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등 금융기관 고객들이 실제 트레이딩 전략들을 크립토퀀트 데이터에서 찾고 있고, 그들과 직접 소통을 진행 중”이라며 “리테일(개인) 고객들은 다소 줄어드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 대표는 당국을 향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 대폭 개방은 현 시장 성숙도 탓에 더디다고 해도 문제가 있는 자산을 잡아내는 일에도 소극적이라면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기 어렵다”면서 “미국에선 이미 2013년에 불법 가상자산 추적 솔루션 업체가 설립됐고 현재는 1조 가치를 지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8년만 해도 한국이 가상자산 거래량에서 선두에 섰으나, 지금은 관련 기업들이 외국으로 떠나는 실정”이라며 “정부가 화이트리스트(허용 사항을 제시하고 그 외엔 금지)가 아닌 블랙리스트(불가능한 사항만 제시한 후 이 외엔 허용) 시스템으로 시장을 운영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와 불법 가상자산 추적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이 판단 기준을 갖고 가상자산을 활발히 거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일부 완화해주되 자금세탁, 횡령 등 불법적인 유통 흐름을 잡아낼 수 있는 조치도 병행하자는 구상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한영준 김태일 이주미 기자
2022-08-09 16:03:44루나(LUNA)의 대폭락과 테라(UST)의 디페깅(가치 연동이 깨지는 현상)에 이어 셀시우스(Celsius) 지급중단 사태까지 터지며 가상자산 시장의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극대화되고 있다. '미래 금융'으로 여겨지며 인기를 끌었던 디파이 서비스는 최근 들어 취약성이 드러나며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디파이 예치금 올들어 급감20일 디파이 관련 분석 플랫폼인 디파이라마(DeFi Llama)에 따르면 디파이 총 예치금(TVL)은 지난 해 12월 초 약 2542억달러(약 328조원)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713억달러(약 92조원)로 약 71% 감소했다. 특히 디파이 예치금은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2000억달러(약 260조원) 이상을 유지했지만, 루나-테라 사태가 터진 직후 1100억달러(약 140조원) 선으로 급감한 뒤 현재 수준까지 감소했다. 문제는 디파이 시장에서 연쇄적으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상위 100개의 디파이 관련 토큰의 시가총액은 지난 해 한 때 1750억달러(약 226조원)에서 현재 400억달러(약 51조원) 선으로 감소했다. 테라클래식(LUNC)으로 이름을 바꾼 기존 루나는 올해 들어 100% 손실을 기록했고, 팬텀(FTM)은 91% 하락했다. 이 외에도 스시스왑(-89%), 연파이낸스(-87%), 아발란체(-86%), 컴파운드(-85%) 등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의 코인이 폭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 하락률 56%보다 좋지 않은 성적이다. 테라 블록체인의 디파이 플랫폼인 앵커프로토콜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T)를 예치하면 연간 20%의 수익을 제공했다. 앵커프로토콜에서 UST의 유동성이 급감 감소하면서 루나까지 동반 폭락 하락했다. ■메이커다오, 에이브에서 다이 발행·예치 중단에이브(AAVE)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총 예치금이 50억7000만달러(약 6조5000억원)로 상위 5대 디파이 프로토콜로 분류되는 에이브도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에이브 토큰은 올해 들어 78%나 떨어졌다. 에이브는 이더리움, 아발란체, 폴리곤 등 7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지원하는 블록체인 응용서비스(디앱, dApp)로 가상자산을 담보로 다른 가상자산을 대출받을 수 있다. 최근 들어 디파이 프로토콜 메이커다오(MakerDAO)는 에이브팀과 함께 개발한 DAI다이렉스디포짓모듈(D3M)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는 메이커다오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다이(DAI)가 에이브에서 발행돼 예치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메이커다오는 최근 투표를 통해 에이브에서 다이가 대출에 쓰이는 것을 막았다. 에이브에서 위험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결국 디파이 생태계가 특정 세력들이 악용할 수 있는 부실한 구조를 갖고 있고, 유동성이 급작스럽게 감소하거나 담보자산의 가치가 하락했을 때 대처 방법을 갖추지 못하면 언제든 문제가 터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셀시우스, '제2의 앵커' 우려 확산현재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가 당장 제2의 앵커프로토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셀시우스는 금융 혁명을 내세워 지난 해 10월 4억달러를 조달하면서 가상자산 업계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셀시우스는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맡기면 이더리움(ETH)을 대출해주는 디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루나-테라 사태에 겁을 먹은 투자자들이 맡긴 가상자산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량 인출을 했다. 이에 셀시우스가 결국 인출 중단을 선언했다. 코인데스크는 "셀시우스는 투자자들이 맡긴 가상자산을 어떻게 재투자하고 있는지 투명하게 밝히지 못했고, 대량 인출은 셀시우스가 부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6-20 18:10:02[파이낸셜뉴스] 루나(LUNA)의 대폭락과 테라(UST)의 디페깅(가치 연동이 깨지는 현상)에 이어 셀시우스(Celsius) 지급중단 사태까지 터지며 가상자산 시장의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극대화되고 있다. '미래 금융'으로 여겨지며 인기를 끌었던 디파이 서비스는 최근 들어 취약성이 드러나며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디파이 예치금 올들어 급감20일 디파이 관련 분석 플랫폼인 디파이라마(DeFi Llama)에 따르면 디파이 총 예치금(TVL)은 지난 해 12월 초 약 2542억달러(약 328조원)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713억달러(약 92조원)로 약 71% 감소했다. 특히 디파이 예치금은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2000억달러(약 260조원) 이상을 유지했지만, 루나-테라 사태가 터진 직후 1100억달러(약 140조원) 선으로 급감한 뒤 현재 수준까지 감소했다. 문제는 디파이 시장에서 연쇄적으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상위 100개의 디파이 관련 토큰의 시가총액은 지난 해 한 때 1750억달러(약 226조원)에서 현재 400억달러(약 51조원) 선으로 감소했다. 테라클래식(LUNC)으로 이름을 바꾼 기존 루나는 올해 들어 100% 손실을 기록했고, 팬텀(FTM)은 91% 하락했다. 이 외에도 스시스왑(-89%), 연파이낸스(-87%), 아발란체(-86%), 컴파운드(-85%) 등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의 코인이 폭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 하락률 56%보다 좋지 않은 성적이다. 테라 블록체인의 디파이 플랫폼인 앵커프로토콜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T)를 예치하면 연간 20%의 수익을 제공했다. 앵커프로토콜에서 UST의 유동성이 급감 감소하면서 루나까지 동반 폭락 하락했다. ■메이커다오, 에이브에서 다이 발행·예치 중단에이브(AAVE)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총 예치금이 50억7000만달러(약 6조5000억원)로 상위 5대 디파이 프로토콜로 분류되는 에이브도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에이브 토큰은 올해 들어 78%나 떨어졌다. 에이브는 이더리움, 아발란체, 폴리곤 등 7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지원하는 블록체인 응용서비스(디앱, dApp)로 가상자산을 담보로 다른 가상자산을 대출받을 수 있다. 최근 들어 디파이 프로토콜 메이커다오(MakerDAO)는 에이브팀과 함께 개발한 DAI다이렉스디포짓모듈(D3M)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는 메이커다오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다이(DAI)가 에이브에서 발행돼 예치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메이커다오는 최근 투표를 통해 에이브에서 다이가 대출에 쓰이는 것을 막았다. 에이브에서 위험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결국 디파이 생태계가 특정 세력들이 악용할 수 있는 부실한 구조를 갖고 있고, 유동성이 급작스럽게 감소하거나 담보자산의 가치가 하락했을 때 대처 방법을 갖추지 못하면 언제든 문제가 터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셀시우스, '제2의 앵커' 우려 확산현재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가 당장 제2의 앵커프로토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셀시우스는 금융 혁명을 내세워 지난 해 10월 4억달러를 조달하면서 가상자산 업계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투자자들이 자신의 코인을 예치하면 앵커 프로토콜과 같은 수준인 연간 20%의 수익을 돌려 주는 사업모델을 내세웠다. 셀시우스는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맡기면 이더리움(ETH)을 대출해주는 디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루나-테라 사태에 겁을 먹은 투자자들이 맡긴 가상자산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량 인출을 했다. 이에 셀시우스가 결국 인출 중단을 선언했다. 코인데스크는 "셀시우스는 투자자들이 맡긴 가상자산을 어떻게 재투자하고 있는지 투명하게 밝히지 못했고, 대량 인출은 셀시우스가 부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6-20 17:01:57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약 1년6개월 만에 1조달러(약 1290조원) 선을 반납했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자이언트스텝'으로 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가상자산, 주식 등 위험자산의 약세가 깊어진 것이다. ■가상자산 시총 1조달러 무너져 1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약 8900억달러(약 1145조원)로, 지난해 1월 말 사상 처음 1조달러를 넘어선 지 1년6개월여 만에 1조달러 밑으로 뒷걸음쳤다.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테라·루나 사태가 터지면서부터다. 루나사태 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000억~1조3000억달러(약 1400조~1700조원) 선까지 줄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데다 가상자산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셀시우스가 유동성 문제로 인출중단에 나서면서 이날 1조달러대마저 무너진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2만950.82달러(약 2695만원)로 전날 고점(2만6795.59달러·약 3447만원) 대비 하루 만에 약 22%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약 7개월 만에 70%가 빠졌다. 이더리움은 하루 만에 24% 이상 폭락, 1000달러(약 129만원) 선을 위협받고 있다. ■S&P500도 약세장 진입 증시도 대폭락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폭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연방은행의 소비자 기대 조사에서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6.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다우존스지수는 2.79%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8%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4.68%나 폭락했고, 러셀2000지수도 4.76% 급락하는 등 모든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S&P500 지수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S&P500 지수는 약 3주 전 장중 약세장에 일시적으로 진입한 적은 있지만 그동안 마감가 기준으로는 약세장을 피해왔다. 그러나 이날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에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가 급격한 매도세 끝에 3400으로 곧바로 추락할 수 있다는 이른바 '6월 졸도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코스피 1년7개월 만 2500 밑으로 추락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54p(0.46%) 하락한 2492.97에 거래됐다. 전날 91.36p(3.52%) 급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연출했던 코스피는 이틀째 약세를 보이며 이 기간 102p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8거래일 연속 유가증권 시장에서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9일에는 하루 1조원 가까운 순매도 대금을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약 3조원에 달하는 대량 이탈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하반기 지수 하단이 더 열려 연말 2400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침체가 심해지면 2150까지 떨어질 가능성까지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역대 경기둔화 및 연준의 긴축 국면에서 미국 증시가 23~25% 정도 하락한 것을 코스피에 적용하면 2450~2550 정도"라며 "경기침체 변수를 더한다면 최소 35% 이상 하락해 2150 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최두선 송경재 기자
2022-06-14 18:14:26[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약 1년 6개월만에 1조달러(약 1290조원) 선을 반납했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자이언트 스텝'으로 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가상자산, 주식 등 위험자산의 약세가 깊어진 것이다. ■가상자산 시총 1년반만 1조달러 무너져1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약 8900억달러(약 1145조원)로, 지난 해 1월 말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선지 1년 6개월여 만에 1조달러 밑으로 뒷걸음질쳤다.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테라·루나사태가 터지면서부터다. 루나사태 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000억~1조3000억달러(약 1400조~1700조원) 선까지 줄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데다 가상자산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셀시우스가 유동성 문제로 인출 중단에 나서면서 이날 1조달러 대마저 무너진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2만950.82달러(약 2695만원)로 전날 고점(2만6795.59달러·약 3447만원) 대비 하루만에 약 22%가 급락했다. 지난 해 11월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약 7개월만에 70%가 빠졌다. 이더리움은 하루만에 24% 이상 폭락해 1000달러(약 129만원) 선을 위협받고 있다. ■S&P500도 약세장 진입증시도 대폭락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13(현지시간) 일 뉴욕증시는 폭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연방은행의 소비자 기대 조사에서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6.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다우존스지수는 2.79% 떨어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8%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8%나 폭락했고 러셀2000지수도 4.76% 급락하는 등 모든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S&P500 지수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S&P500 지수는 약 3주 전 장중 약세장에 일시적으로 진입한 적은 있지만 그동안 마감가 기준으로는 약세장을 피해왔다. 그러나 이날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에서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가 급격한 매도세 끝에 3400p로 곧바로 추락할 수 있다는 이른바 '6월 졸도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코스피 1년7개월만 2500 밑으로 추락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54p(0.46%) 하락한 2492.97에 거래됐다. 전날 91.36p(3.52%) 급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연출했던 코스피는 이틀째 약세를 보이며 이 기간 102p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8거래일 연속 유가증권 시장에서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9일에는 하루 1조원 가까운 순매도 대금을 기록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약 3조원에 달하는 대량 이탈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하반기 지수 하단이 더 열려 연말 2400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 침체가 심해지면 2150까지 떨어질 가능성까지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역대 경기 둔화 및 연준의 긴축 국면에서 미국 증시가 23~25% 정도 하락한 것을 코스피에 적용하면 2450~2550 정도"라며 "경기 침체 변수를 더한다면 최소 35% 이상 하락해 215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최두선 송경재 기자
2022-06-14 15:45:04[파이낸셜뉴스] 테라USD(UST)와 루나(LUNA) 대폭락이 가상자산 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추가 급락은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시세가 하락한 채 다시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1차 지지선 2만2000~2만5000달러 코인데스크는 28일(현지시간) 2만2000~2만5000달러 선에서 비트코인의 지지선이 형성돼 있다고 보도했다. 1차적인 지지선은 지난 9일의 최저가 수준은 2만5000선이며, 200주 이동평균선인 2만2000달러 선에서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 만약 2만2000선까지 깨질 경우엔 1만7600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 지난 21~27일 비트코인 시세는 2만8261~3만590달러 선에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UST-루나 대폭락 사태 이후 시세가 떨어진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알트코인들의 시사총액은 UST-루나 대폭락 직전인 지난 5일 1조523억달러에서 이날 6387억달러로 39% 감소한 반면 비트코인 시가 총액은 같은 기간 7554억달러에서 5489억달러로 27% 감소해 투자자들의 성향이 위험을 최소화하는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은 위험회피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더 적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가상자산 결제 확산 가상자산들의 시세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지만 제도권에서 가상자산의 수용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하는 곳들이 늘고 있는데, 확산 추세에 따라 가상자산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balenciaga)는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등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지난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달 초 구찌(GUCCI)가 미국 일부 소매점에서 비트코인, 시바이누 등 가상자산 결제를 허용하기로 한데 이어 명품 브랜드들이 속속 가상자산 결제에 나서는 것이다. 발렌시아가는 6월부터 공식 웹사이트 발렌시아닷컴과 미국 내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상자산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 업체를 선정 중이다. 발렌시아가는 가상자산 결제 초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결제수단으로 활용하고 점차 결제용 가상자산 종류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비즈니스투데이는 "전문가들은 명품 브랜드의 가상자산 활용은 도미노 효과가 있어, 점차 다른 부문에서도 가상자산을 광범위하게 활용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투자 대중화 일로 재테크에 적극적인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가상자산 투자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 창업자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24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개인 포트폴리오의 한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는 진단을 내놨다. 최근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회의적 시각을 보였던 달리오가 가상자산의 위상을 새롭게 인정한 것이다. 레이 달리오는 CNBC 인터뷰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현금과 주식이 모두 쓰레기가 되고 있다"며 "투자 환경은 이미 1970년대처럼 변했다"고 연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자산이 바로 최고의 투자"라며 "비트코인은 지난 11년간 큰 성과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0명 중 6명 이상이 가상자산을 알고 있으며, 100명 중 7.5명은 가상자산 투자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암호자산 이용 현황 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2.8%가 가상자산을 알고 있다고 답한 것. 이번 조사는 한국은행이 전국 19세 이상 성인 35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의 참고자료로 진행됐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5-28 17:57:57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 이후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권도형(해외 이름 권도) 테라폼랩스 대표의 '테라2.0'제안이 사실상 커뮤니티의 지지를 받아, 오는 27일 새로운 '루나(LUNA)' 코인이 발행될 예정이다. 기존에 있던 루나는 '루나클래식(LUNC)'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그러나 시장에서 권 대표와 테라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가 훼손, 주요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상태에서 테라2.0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테라2.0 제안, 검증자 투표 통과 확실시 25일 현재 테라의 인프라 서비스인 테라 스테이션에서 진행되고 있는 테라2.0 제안에 대한 찬성이 66.87%로 과반을 넘었다. 이미 찬성의견이 과반을 넘은 상태에서 테라2,0 계획이 현실화되는 것은 기정사실이 된 셈이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18일 온체인에 올린 '테라 생태계 복원 계획'에 따르면 권 대표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테라는 오는 27일 새로운 블록체인 가동을 시작하고 새 루나(LUNA(테라) 코인을 발행한다. 테라2.0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 테라2.0이 처음 제안됐을 당시 하드포크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일반적으로 하드포크는 특정 블록에서 체인을 분할하는 것이지만, 테라2.0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첫번째 블록인 제네시스 블록부터 생성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블록체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테라 및 루나 관련 디앱 등 프로젝트들은 테라2.0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테라 측은 다양한 인기 블록체인 응용서비스(디앱, dApp)들이 테라2.0으로 전환할 것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테라 커뮤니티에서는 루나의 시세를 올리기 위해 루나를 소각하는 것에 대체로 찬성했지만, 권도형 대표가 테라2.0을 제안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권 대표는 테라2.0을 가동하면 총 10억개의 새 루나 토큰을 기존 토큰 보유자들에게 에어드롭하겠다고 밝혔다. ■신뢰 상실+검찰 수사… 성공 '미지수' 테라는 테라2.0을 통해 대폭락 사태를 일으킨 테라USD(UST)와 루나(LUNA)와 결별하겠다는 계획이다. UST와 루나는 각각 테라클래식, 루나클래식으로 이름이 바뀐다. 테라2.0에서 탈중앙화거래소(DEX), 결제, 지갑, 대출, 스테이킹, 스테이블코인, NFT 거래소 등의 디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테라2.0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비관적 시각이 많다. 일단 검찰과 경찰이 줄줄이 테라를 수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검찰 금융증권범죄합수단이 UST와 루나에 투자했다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와 테라폼랩스 법인 등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테라폼랩스 직원의 법인자금 횡령 정황을 입수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관련 자금의 동결을 요청한 상태다. 그런데다 권도형 대표, 테라폼랩스, 테라파운데이션가드(LFG)가 동시에 시장에서 신뢰를 잃었다는 점도 악재다. 일각에서는 LFG가 자신의 뜻대로 운영하기 위해 5월 12일 2억2100만 루나를 매수해 검증노드로 등록시켰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LFG의 투표권만으로도 과반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노드(Allnodes)의 콘스탄틴 보이코-로마노프스키(Konstantin Boyko-Romanovsky)는 지난 19일 더블록에 투표 자체가 부당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투표 과정이 독재처럼 진행되고 있으며, 투표 방식이 가상자산의 분산 철학에 어긋난다"며 "테라폼랩스가 상당한 양의 투표권한을 가질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일반 투자자들이 대다수인 커뮤니티에서 테라2.0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7300여명이 참여해 91%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5-25 18:1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