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호주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92)이 다섯 번째 결혼을 예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머독의 타블로이드 신문사인 뉴욕포스트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머독이 다섯 번째 결혼을 위한 약혼을 했다고 보도했다. 모델 출신인 제리 홀과 이혼한 지 불과 8개월 만이다. 폭스코퍼레이션 공동 회장이자 뉴스코프 명예회장인 머독은 뉴욕포스트에 자신이 올해 66세의 앤 레슬리 스미스와 결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미스는 라디오, TV 경영자 출신이다. 머독은 스미스가 "내 마지막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머독이 다섯 번째 결혼을 해도 그의 언론 재벌 지분에 영향은 없다. 그의 자산은 머독 가문의 트러스트로 묶여 있다. 그가 이혼을 하거나 사망한다고 해도 트러스트에 묶인 돈은 법적으로 손댈 수 없다. 소식통에 따르면 머독 가문 트러스트는 뉴스코프와 폭스의 표결권 지분을 각각 40% 갖고 있다. 머독과 결혼하는 스미스는 이색적인 경력을 갖춘 인물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경찰 목사 출신인 그는 스페인어 TV 네트워크인 유니비전 설립자이자 컨트리송 가수였던 체스터 스미스와 결혼했다가 사별했다. 슬하에 자녀는 없다. 머독은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스미스를 캘리포니아주 벨에어에 있는 자신의 모라가 와인농장에서 지난해 9월 만났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뉴욕포스트에 "나는 14년째 홀로 살고 있다"면서 "머독처럼 내 남편도 사업가였다...이때문에 나도 머독과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머독은 첫번째, 두번째, 그리고 세번째 전 부인과 사이에서 여섯 자녀를 낳았다. 아들 라클란 머독이 현재 폭스 최고경영자(CEO), 뉴스코프 공동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2020년 미 대통령 선거에서 폭스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지지한 가운데 머독은 사석에서 트럼프가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그 결과를 뒤집으려 하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던 것으로 법정에서 드러났다. 머독과 폭스뉴스가 투표개표기 업체인 도미니언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16억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데 따라 법정 증언으로 나온 것이다. 도미니언은 폭스의 2020년 대선 방송에서 폭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 주장을 증폭해 개표기가 조작됐다는 점을 방송해 회사의 명예를 실추했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법정 증언에 따르면 머독은 트럼프의 주장을 '자충수' '미친 짓' 등으로 비판했다. 당시 자신의 TV 네트워크가 계속해서 트럼프와 측근들의 주장을 방송했지만 스스로는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 법정에서 밝혀졌다. 머독은 아울러 당시 논란 속에 폭스의 신뢰도가 하락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3-21 03:39:27국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21세기폭스의 자회사 스타인디아가 2018∼2022년 5년간 인도의 대표적 크리켓 리그인 인디언프리미어리그(IPL) TV.디지털 전체 중계권을 따냈다. 인도 경제가 성장하면서 인도인이 열광하는 크리켓 경기 중계권 가격도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머독이 써낸 중계권료는 1634억7500만루피(약 2조8870억원)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17-09-05 19:58:58'투자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소득 공개 요구에 이 신문의 소유주인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의 동참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버핏은 머독이 함께 나서면 내일이라도 당장 자신의 소득을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4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포천이 개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서밋'에 참석한 자리에서 "WSJ가 머독에게 소득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겠지만 머독이 소득을 공개하면 나도 함께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WSJ는 지난주 '버핏 세금의 비밀(Mr. Buffett's Tax Secrets)'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버핏의 '부자증세' 주장을 비판하며 소득신고서 공개를 요구했다. CNN머니는 이날 서밋에서 뉴스코퍼레이션 측 참석자들은 버핏의 발언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버핏은 연소득 100만달러(약 11억90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에게 세금을 더 물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최근 그의 이름을 딴 '버핏세' 법안을 제안했다. 부자들은 소득원이 분산돼 있어 보통 사람들보다 소득이 훨씬 많은 데도 상대적으로 세금을 덜 내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버핏세의 근간이다. /ys8584@fnnews.com 김영선기자
2011-10-05 14:23:46미디어 제왕이라고 불리는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7일 우리나라를 찾아 삼성전자의 최지성 사장과 만날 예정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머독 회장은 7일 하루 일정으로 방한해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최 사장과 만나 인터넷 접속기능TV나 휴대폰을 통한 유료 뉴스 콘텐츠 공급을 논의한 뒤 8일 중국에서 열리는 미디어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머독 회장과 최 사장이 만나는 자리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동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머독 회장은 삼성전자를 방문해 휴대폰과 인터넷으로 유료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신사업 모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별도 셋톱박스 없이 TV에 바로 인터넷을 연결해 주문형비디오(VOD)나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인터넷 접속TV 판매를 강화하고 있어 머독 회장과 긴밀한 사업제휴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머독 회장은 지난 2007년 월스트리트를 인수한 뒤 부터 뉴스 콘텐츠가 인터넷에 공짜로 제공돼 유료 신문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오랫동안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 때문에 그동안 스마트폰인 블랙베리와 아이폰, 아이팟 터치 등에 무료로 제공해왔던 월스트리트저널의 콘텐츠를 유료로 전환하기로 했고, 내년 7월부터는 뉴스코퍼레이션의 유료 뉴스 콘텐츠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룻동안의 짧은 일정이지만 머독 회장은 그동안 깊은 관심을 보였던 우리나라의 통일준비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관도 만날 예정이다. 한편 머독 회장은 세계 최대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포스트 타임스 등 신문과 폭스TV 스타TV 등 방송사, 영화사인 20세기폭스 등을 거느리고 있는 미디어 재벌이다. 머독 회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11년 만이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
2009-10-06 19:29:34호주 출신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이 뉴스코프의 호주 증시 상장을 폐지하고 대신 카리브해 조세 천국인 버뮤다 증시에 상장하는 방식을 통해 5억파운드(약 9650억원)의 세금을 피할 수 있게 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머독은 지난해 11월부터 뉴스코프 본사 및 시장등록 이전을 추진해 왔으며 본사는 이미 지난해 미국으로 옮겼다. 뉴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으로 회사를 옮기는데 세금은 없으며 이는 머독 가족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코프는 ‘케이스 루퍼트 머독’의 영문 머리글자을 따 카야렘(Kayarem)으로 불렸으나 미국으로 이전하면서 칼홀트(Karlholt)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다. 호주 파이낸셜 리뷰는 23일 머독 가문은 회사를 버뮤다 증시에 상장함으로써 2200만파운드의 인지세와 최고 5억파운드에 이르는 자본이득세를 합법적으로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머독의 이번 회사 및 상장 이전은 그와 가족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및 1600만파운드의 현찰을 네바다주 르노로 옮기는 거대한 작업의 일환이다. 머독은 버뮤다 상장 뒤 한 달 만에 맨해튼 센트럴파크 맞은 편에 있는 방 20개짜리 3층 주택을 사들였고 다시 며칠 뒤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또 한 채의 집을 구매했다. 머독 가문은 과거에도 조세 회피를 위해 케이맨 아일랜드와 버뮤다 및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를 이용해 왔다.
2005-03-25 12:47:54[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6)가 공화당의 킹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다. JD 밴스(공화·오하이오) 상원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 러닝메이트로 전격 발탁된 것도 트럼프 주니어의 천거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 주니어가 루퍼트 머독을 비롯한 공화당 기득권 세력들과 다툼 끝에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앉힐 수 있었다면서 그가 차세대 킹메이커가 됐다고 보도했다. 머독 등 공화당 기존 주류는 39세의 정치 신인 밴스 대신 검증된 유력 인사들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트럼프 주니어는 16일 온라인 뉴스 사이트 악시오스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머독을 향해 '지는 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은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화당 전국대회(RNC)에 참석한 올해 93세의 머독은 이제 종이호랑이라는 것이다. 공화당 전통 주류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공화당 세대교체 선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주니어는 "공화당에서 생존하려면 그(머독)나 다른 이들에게 무릎을 꿇어야 하던 때가 있었다"면서 "이제 그런 일은 다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뒤에는 밴스가 4년 뒤인 2028년 미국의 제 48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비정치인이지만 공화당이 다시 트럼프를 중심으로 구축되면서 그 누구보다 강력한 권한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여동생 이방카 트럼프(42)와 매제인 재러드 쿠슈너(43)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아직 RNC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주니어가 전당대회를 주도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RNC 기간 아버지 뒤에 앉아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아버지 트럼프가 13일 암살 시도 뒤 곧바로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의 건재를 과시해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가운데 트럼프 주니어는 이와 관련한 농담도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사건 당시를 회상하면서 "아버지에게 물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카락은 어땠어요?"라고 질문했다고 농담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공화당 상원 의원들도 대대적으로 물갈이하려 하고 있다. X세대 후보인 짐 뱅크스(인디애나), 버니 모레노(오하이오) 등을 밀고 있다. 그는 하원 의원 절반은 '멍청이들'이라면서 상원 의원 가운데는 아마도 4명 정도는 '양호'하다는 농담까지 했다. 젊은 피 수혈로 공화당을 물갈이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아버지 후광을 등에 업고 트럼프 장남이 미 정계를 쥐락펴락하기 시작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18 07:40:58[파이낸셜뉴스] 아시아 최고 갑부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 아들 결혼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참석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의 장남과 장녀 결혼식에도 참석했던 만큼, 이번 결혼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아시아 최고 갑부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와 제약업 재벌 가문 출신 라디카 메르찬트의 결혼식이 이날 인도 뭄바이 지오 월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힌두교 양식에 따른 피로연은 1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아난트의 결혼식은 장남 아카시와 장녀 이샤의 결혼식을 넘어설 '세기의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누나인 이샤의 2018년 결혼식에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차남 제임스 머독 등이 참석했다. 비욘세는 이탈리아 코모 호수에서 축하공연을 열었다. 2019년 장남 아카시 결혼식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리드 해스팅스 등이 참석했다. 한국인으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하객으로 참여했다. 이재용 회장은 당시 인도 전통 의상을 입고 참석해 화제가 됐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그룹과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공급 등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선대회장때부터 암바니 가문과 교류가 잦았다고 알고 있다"라며 "이 회장은 장남과 장녀 결혼식에 참석했던 만큼 막내 결혼식에 참석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전했다. 막내인 아난트의 결혼식 이벤트는 연초부터 화제가 됐다. 지난 3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열린 축하연에서는 팝스타 리애나가 축가를 불렀다. 이 자리에는 빌게이츠 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하객 1200명이 초청됐다. 지난 5월에는 이탈리에에서 프랑스로 이동하는 초호화 크루즈에 하객 800명을 초대해 결혼 축하연을 이어갔다. 지난 5일 뭄바이에서 열린 또다른 축하연에서는 세계적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축가를 불렀다. 비버는 대가로 1000만달러(약 138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부터 아난트의 결혼 행사가 열리는 '인도 경제수도' 뭄바이 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각국에서 초특급 귀빈 대거 입국하는 만큼, 치안과 교통 통제 등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다. 한편, 무케시 회장의 재산 규모는 이날 현재 1200억달러(약 166조원)로 세계 12위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7-11 12:11:55[파이낸셜뉴스] 영국 총선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약 20년 만에 정권을 탈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리시 수낵 총리의 보수당이 역대 최악의 패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여론 조사에서 케어 스타머가 이끄는 노동당이 하원 의석 430여 석을 확보해 정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총선은 하루 뒤인 4일 치러진다. 오전 7시 투표가 시작돼 밤 10시까지 이어진다. 430석이 넘는 의석 수는 노동당 전성기를 이끌었던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시절인 1997년 총선에서 노동당이 179석으로 과반을 차지한 것보다 더 큰 승리다. 노동당은 2005년 총선 승리를 끝으로 20년 가까이 보수당에 패했다. 여론조사에서 수낵의 보수당은 역대 최악의 선거 참패를 경험했던 1906년의 156석보다 의석 수가 더 쪼그라들 전망이다. 수낵 측근인 멜 스트라이드 노동연금부 장관은 "노동당이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패배를 시인했다. 노동당의 스타머는 노동당이 정권을 인수할 준비를 갖췄다고 자신했다. 그는 "노동당은 (정권 수립 가정을 토대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수낵 총리는 노동당이 '초과반' 압승을 하도록 놔두면 위험하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지만 잘 먹혀들지 않았다. 수낵은 유권자들에게 보수당이 국정 운영에서 노동당에 맞서 충분히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여론은 보수당에 냉담하다. 전통적인 보수당 지지 세력이었던 루퍼트 머독의 타블로이드 신문 선도 스타머 지지를 선언했다. 선은 "보수당이 탈진했다"고 못 박았다. 여론조사에서 영국 유권자들은 노동당에 압도적인 우위를 안겨줄 것으로 전망됐다. 유고브가 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은 하원 650석 가운데 과반을 훨씬 넘는 43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집권 보수당은 102석에 그칠 전망이다. 431석은 보수적인 전망 가운데 하나다. 전날 공개된 서베이션 MRP 여론조사에서는 노동당이 484석, 보수당은 고작 6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동당 압승에 일조할 요인은 극우 니젤 파라지의 리폼UK(영국개혁) 정당이었다. 리폼UK는 고작 3석밖에 확보하지 못하겠지만 보수당 표를 상당분 잠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스코틀랜드 독립을 주장하는 스코틀랜드 국민당은 18석을 확보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스코틀랜드에서 늘 1당이었지만 이번에 노동당에 1당 자리를 내어줄 전망이다. 한편 유고브 여론조사에서는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 그랜트 샵스 국방장관, 하원 보수당 대표 페니 모던트 등 핵심 보수당 인사들도 패배할 것으로 예상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04 07:05:39[파이낸셜뉴스] 올해 93세인 미국의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26살 연하의 은퇴한 과학자와 다섯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머독의 대변인은 머독이 전날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자신의 포도밭에서 엘레나 주코바(67)와 결혼했다고 밝혔다. 여러 번의 결혼과 연애로 타블로이드 매체에 빈번히 오르내린 머독에게는 이번이 다섯번째 결혼이다. 그는 그동안 네 차례 결혼해 아들 둘, 딸 넷 등 총 6명의 자녀를 뒀다. 모델 출신인 첫 번째 부인과 1965년 이혼한 머독은 신문기자 출신인 두 번째 부인과 3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했지만 결국 남남이 됐다. 68세였던 지난 1999년 30세였던 중국계 웬디 덩과 세 번째로 결혼해 화제를 뿌렸지만, 2013년 이혼했다. '롤링 스톤즈'의 보컬 믹 재거의 전 부인인 모델 출신의 네 번째 아내 제리 홀과는 결혼 6년 만인 2022년 6월 갈라섰다. 머독과 주코바는 세 번째 전처 덩이 연 모임에서 알게 돼 지난해 여름부터 연인 사이가 됐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주코바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등에서 당뇨병을 연구한 분자 생물학자로 알려졌다. 그의 전 남편은 억만장자 에너지 투자가 알렉산데르 주코바로, 이들은 소련 말기에 모스크바에서 미국으로 함께 건너왔다. 이들의 딸 다샤 주코바는 자선사업가이자, 예술 후원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전 구단주인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전처다. 머독은 지난해 장남인 라클런에게 뉴스코프와 폭스 회장 자리를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 직함만 가지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03 14:21:10피 한 방울로 무려 250여가지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메디컬 키트 '에디슨'을 개발한 스타트업 테라노스는 한때 실리콘밸리의 스타였다. 15달러짜리 키트 하나로 암까지 진단할 수 있는 기술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테라노스는, 특히 의료비가 비싼 나라 미국에서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뜨거운 관심은 곧 창업자인 엘리자베스 홈즈로 향했다. 스탠퍼드대학 재학 시절 19세의 나이에 기술을 개발하고 회사를 창업한 금발의 아름다운 여성 홈즈는 벤처투자업계의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 창업 후 10년이 지난 2014년 테라노스는 기업가치 약 90억달러(12조2000억원)에 달하는 유니콘이 되었고, 최연소 여성 억만장자가 된 홈즈는 검은 터틀넥을 입고 미디어를 누비며 '여자 스티브 잡스'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하지만 2015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로 신화는 무너졌다. 테라노스의 기술이 불과 10가지 기초적 질병 진단만 가능하고 상용화도 어려운 수준임이 드러나자 기업가치는 제로 수준으로 폭락했으며, 홈즈는 '실리콘밸리 역사상 최악의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그런데 이 엄청난 사기극보다 더 충격적인 건 홈즈를 뜨겁게 지지하고, 투자와 자문을 아끼지 않았던 미국 사회의 거물들이었다. 전설적 정치외교 전략가인 헨리 키신저,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윌리엄 페리,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샘 넌 전 상원 군사위원장 등이 이사회에 참여했다. 또한 주주명부에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투자자 팀 드레이퍼와 도널드 루커스, 오라클의 창업자 래리 엘리슨 그리고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등 면면이 화려한 거물들이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대형 슈퍼마켓 세이프웨이, 대형 약국체인 월그린 등은 수억달러의 사업 파트너십을 맺었다. 테라노스의 12년 사기극이 가능했던 이유를 두고 분석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강력한 후광의 힘이 사람들의 눈을 가렸다는 사실이다. 홈즈는 12년 동안 기술을 증명한 적도 없었고, 오히려 내·외부에서 의혹이 수없이 제기됐지만 철저하게 무시당했다. 각 분야 리더들이 그녀의 허술한 변명을 철석같이 믿었던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받지 못했고, 의학 분야 투자자가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도 간과했다. '미모와 스탠퍼드대'의 조합이 세계적 명성을 가진 수많은 리더들의 눈과 귀를 가린 '합리성'을 만든 것이다. 바로 후광효과(Halo effect)다. 하나의 두드러진 특성이 자신도 모르게 다른 요소들을 평가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예를 들면 '미모의 일류대학 여대생이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 '독재자인 히틀러가 개와 어린이를 좋아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닐 것이다' 등이다.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업적을 이룬 리더들은 대부분 자신의 판단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는다. 특히 조직 내 권한과 권력이 클수록 그러한 경향은 강화된다. 그래서 우수한 인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고, 유망 사업을 보는 안목도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매우 균형적인 사고의 산물로 착각한다. 미국 심리학자 에드워드 손다이크는 군대 지휘관들의 병사에 대한 역량평가 결과를 분석한 결과 뚜렷한 공통점을 발견했다. 체격이 좋고 잘생긴 병사는 충성심, 신뢰성, 용맹성, 리더십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고 그렇지 않은 병사는 모든 항목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다트머스대 연구팀은 새로운 자극이 들어왔을 때 뇌가 얼마나 빨리 호감과 비호감을 결정하는지 분석했다. 놀랍게도 부정적인 첫인상은 1000분의 17초의 속도, 즉 0.017초로 반응했고, 긍정적 인상은 1000분의 183초가 걸렸다. 이렇게 찰나의 순간 이미 리더의 무의식은 당락을 결정하는 것이다. 결국 사람을 보는 눈이란 자신의 주관적인 경험으로 뽑을 만한 이유를 만들고, 단지 그것을 합리화하는 '타당성 착각'일 뿐이다. 입사 후 누가 더 훌륭한 성과를 낼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후광효과는 리더를 '척 보면 알 수 있다'는 심각한 착각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2024-05-09 18:3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