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북 구미시 한 장애인학교 학대 및 의식불명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15일 '장애아동 학대 고문 폭행으로 심정지(뇌사)'란 제목의 국민청원란에는 이날까지 2263명이 동참했다. 청원인은 지난달 16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장애아동 학대 고문 폭행으로 심정지(뇌사)'란 제목의 글을 올리며 "학교 장애인학생 학대 및 의식불명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달라"고 요구했다. 청원인은 "지적 장애아 A군이 지난해 11월 18일 구미의 한 장애인학교에서 심정지 상태로 119에 신고돼 병원에 이송됐지만 자가호흡이 불가능해 인공호흡기를 장착한 채 2개월이 넘도록 의식불명상태"라며 "A군의 몸에 남아 있는 상처가 학대행위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설명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A군의 두 다리에는 줄로 강하게 묶어 살점이 벗겨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고, 머리 뒤통수 쪽 5cm 정도의 깨진 상처 3곳과 피 멍이 든 좌측 귀. 우측 다리 무릎에 5Cm크기의 물집 등이 있다"며 사진 증거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피해학생 부모는 억장이 무너지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해명이랍시고 '하교 시간에 신발을 신기는데 넘어져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겼다 '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A군의 쌍둥이 동생B군은 사고 당일 "학교에서 형이 ‘멍석말이’(체육용 매트로 돌돌마는 것. 돌돌말이라는 말은 사고자 A군반 학생들만 사용하는 은어)를 당하는 것을 두 차례 봤다"고 부모와 경찰, 경북장애인권옹호기관 등에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또 "담임교사는 A군의 어머니와 통화 중에 '멍석말이를 가끔씩 한다'고 고백했으며, A군의 동생과 A군의 반 학생들 간의 통화 내용에도 '가끔 돌돌말이를 했다'는 내용과 '돌돌말이를 했는데 숨을 안 쉬어라는 통화 내용도 있다"고 증거를 제시했다. 이어 "이 사건은 아동학대와 폭행 고문으로 일어난 살인"이라며."그런데도 교육당국은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건을 은폐, 축소 무마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은 납득할 만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자인 A학생의 존엄은 상실됐다"며 "학교의 본분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청원인는 "A군이 다니는 학교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되는 장애 아동이 다니는 특수학교다. 힘들다고 귀찮다고 짜증난다고 아무렇게나 함부로 대해도 대는 아이들이 아니다"며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 가해자를 처벌해야 피해 학생의 존엄을 바로 세울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증장애학생의 인권과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수단,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위 사건의 진실을 명백히 밝혀서 모든 이가 억울하거나 누명을 쓰는 일이 없도록 정부에서 힘써 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린다"글을 맺었다. 청원인은 피해학생 아버지의 글도 같이 올렸다. A군의 아버지는 동생 B가 사고 당일 있었던 상황에 대해 "오전에 교실에서 형은 엎드린 자세로 매트에 돌돌말이를 당하고 있었고 그 위에 반 학생이 올라타고 있었다고 진술했다"며 "3학년 3반 학생들의 은어로 '돌돌말이'라고 하는데 상습적으로 행해지는 학대행위를 반 아이들이 명칭까지 만들었으니 보지 않아도 그동안 얼마나 많이 학대를 당했을지 예상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적장애 1급으로 말을 못하는 형이 매트에 말려 끙끙거리며 울음소리만 내고 있는 것을 본 동생의 충격은 또 얼마나 크겠냐"며 "의사는 심정지가 35분 이상 지속됐을것을 판단하는데 장애아동을 폭행 하고 돌돌말이를 하고 다른 장애 아동에게 그 위에 올라타게 지시한 이것이 범죄가 아니고 무었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학교측에서 사고 당일 사고 현장 셀카와 핸드폰 영상촬영한 것이 있는 것으로 병원측에 얘기했다고 하는데 경찰은 왜 이 중요한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지 않는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고 분노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A군의 아버지는 구미경찰서에 "교사가 아이에게 멍석말이 체벌을 해 혼수상태에 빠졌다"며 교사를 고소했다 A군의 아버지는 이후 경북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사건의뢰를 접수했고 구미지역 장애인 부모단체가 학교장 항의 면담을 벌이고 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규탄 기자회견까지 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2월23일 구미교육지원청은 학폭심의위원회를 열었으나 40여일이 지나도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2-15 07:17:24검찰이 영아학대치사 사건이 발생한 서울 강서구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등 3명을 기소했다.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강수산나 부장검사)는 아동학대처벌에관한특례법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강서구 화곡동 A어린이집 보육교사 김모씨(59·여)를 구속기소하고, 이를 방치한 김씨의 쌍둥이 언니인 어린이집 원장 김모씨(59·여)와 담임보육교사 김모씨(46·여)를 아동학대치사 방조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8일 어린이집 낮잠 시간에 피해자 B군의 전신을 이불로 뒤집어 씌워 질식사에 이르게 한 혐의다. 김씨는 같은 달 4일부터 18일까지 24회에 걸쳐 B군을 포함한 8명에게 유사한 방법으로 학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과 김 담임교사는 김씨의 학대 과정에서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고 방조한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영아들을 빨리 재워야 자신도 옆에서 쉴 수 있기 때문에 '멍석말이' 형태로 아이들을 이불로 뒤집고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 재웠다. 검찰은 김씨의 '멍석말이'를 학대로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얼굴에 이불을 뒤집어 씌울 경우 산소 부족 상태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으로 인해 뇌세포 손상과 지능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폐쇄공간에서 느끼는 공포감은 향후 정서적 문제점을 야기할 가능성도 높아 학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보조금을 부정 수급한 혐의도 추가됐다. 김 원장은 김씨와 김 담임교사가 1일 8시간 근무하는 보육교사가 아님에도 이를 등재해 2013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보조금 1억원 상당을 부정 수급한 혐의(영유아보육법위반)도 포함됐다. 현행법상 어린이집 0세 반은 보육교사 1명이 영아 3명만 전담하도록 규정됐다. 그러나 김 원장은 업무시간 중 헬스클럽을 다니는 등 근무를 태만히 했고 김씨 역시 출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았다. 김 담임교사는 하루 5시간 근무하면서 쌍둥이 자매의 보육일지를 대신 작성하느라 영아들 보육에 소홀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18-08-14 18:16:14▲ 사진=방송 캡처'마녀보감' 김희정이 멍석말이를 당했다. 20일 방송한 JTBC '마녀보감'에서는 멍석말이를 당하는 김희정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허옥(조달환 분)에게 대드는 허준(윤시윤 분)은 "잘못한 게 없으니 빌 용서도 없다"며 집을 나갔다. 이어 김씨는 허옥의 어머니인 손씨(전미선 분)에게 "용서해 달라. 자식이 잘못을 했으니 어미가 벌을 받겠다"며 사정했으며 이내 손씨는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라"면서 멍석말이 벌을 내렸다. 한편 이날 손씨는 "너희들이 아직 주제 파악이 덜 됐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려주겠다"며악한 모습을 보였다. / parksm@fnnews.com 박선민 기자
2016-05-20 21:59:13김태희가 김서라의 멍석말이를 보고 오열했다. 2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는 윤씨(김태희 분)가 조사석(최상훈 분)의 관복을 입혀주다 큰마님에게 이 모습을 보였다. 큰마님은 윤씨를 보고는 분노해 윤씨의 뺨을 때렸고 윤씨와 몸싸움을 하던 중 실수로 자신의 얼굴에 상처가 나자 당장 멍석말이를 하라며 노발대발했다. 이에 윤씨는 멍석에 둘둘 말려 하인들에게 얻어맞았고 어머니를 만나러 집에 들렀던 장옥정(김태희 분)은 이 모습을 목격했다. 장옥정은 맞고 있는 윤씨에게 뛰어들어 온 몸으로 말리며 큰 마님에게 "제발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라고 빌었지만 큰마님은 윤씨를 관노로 보내겠다고 펄펄 뛰었다. 이 말에 장옥정은 "큰 마음으로 어린아이 혼내듯 보살펴 주십시오"라고 울며 매달렸지만 큰마님은 장옥정을 억지로 끌어내고 윤씨를 창고에 가뒀다. 끌려나온 장옥정은 창고에 있는 윤씨를 창문 틈에서 보며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어떻게든 할게요"라고 말했지만 윤씨는 장옥정에게 미안해 눈물만 한없이 흘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이순(유아인 분)이 왕이 됐지만 별로 달라진 것 없는 모습에 자조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4-22 22:46:58정선경(사진=드라마하우스) 정선경이 강렬한 ‘멍석말이’ 연기를 펼쳐내며 안방극장 점령을 예고했다.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주말드라마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에서 정선경은 소용 조씨(김현주 분)의 생모 한옥 역을 맡아 8년 만에 사극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특히 정선경은 극 중 양반가의 첩 한옥이 질투에 눈 먼 정실부인에게 고초를 당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망가짐을 불사한 처참한 수난 연기를 예고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공개된 사진 속 정선경은 고운 한복을 다 풀어헤친 채 바닥에 주저앉아 무릎을 꿇는가 하면 꼼짝달싹할 수 없이 ‘멍석말이’를 당하는 등 평탄치 않은 첩의 신세를 드러냈다. 지난 2월20일 경상북도 영주에 위치한 선비촌에서 촬영된 멍석말이 장면에서 정선경은 리얼한 장면을 탄생시키기 위해 실제로 몽둥이에 맞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고군분투를 펼쳤고, 같은 장면을 다각도로 촬영하게 되면서 맞은 곳을 계속 맞게 되는 고통을 고스란히 감수해야했다. 더욱이 그녀는 매질에 비산하는 먼지와 몽둥이찜질 상황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40여 분 간 쉼 없이 소리를 내지른 바람에 촬영이 끝날 때쯤에는 목소리가 다 갈라지기까지 하는 온몸 열연을 펼쳤다. 제작진 측은 “정선경은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쳐내며 ‘궁중 잔혹사’ 한옥 역을 더할 나위 없이 완벽히 소화해내고 있다”며 “뜨거운 열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배우 정선경의 내공이 흠뻑 묻어나는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궁중 잔혹사-꽃들의 전쟁’은 3월 23일 첫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nstmf@starnnews.com이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3-01 13:42:04주말드라마 '신기생뎐'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한 것과 관련, 25일 드라마 시작에 앞서 시청자에 대한 사과의 말을 고지했다. 이날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 방송에 앞서 자막을 통해 "SBS TV는 지난 2011년 4월 2일 등에 방송된 '신기생뎐' 프로그램에서 어머니가 수양딸에게 기생이 되도록 강요하거나 '기생 머리 올리기', '멍석말이' 등 비윤리적이고 비현실적인 내용, 이외에도 다수의 저속한 표현과 특정 협찬주에게 광고효과를 줄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한 사실이 있습니다"라고 알렸다. 이어 "이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5조(윤리성) 제1항 및 제2항, 제51조(방송언어) 제3항, 제44조(수용수준)제2항, 제46조(광고효과의 제한) 제1항을 위반한 것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조치 결정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시청자에 대한 사과 및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관계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받았습니다"라고 게재했다. 또한 "SBS는 이를 계기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등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방송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의문의 할머니 귀신이 다시 등장해 교통사고를 당할 뻔 한 아수라(임혁 분)를 구하는 내용이 그려지며 눈길을 끌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iwon04@starnnews.com양지원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무도' 개구기, 발음 부정확+폭소 "대체 무슨 말이야!" ▶ 효린 '오늘같은밤이면', 끈적끈적 폭풍가창력 '관객 유혹' ▶ '무한도전', 정형돈 VS 지드래곤 패션대결 "넌 과하다" ▶ 권리세, "데이비드오와의 만남 점점 재밌다" 수줍은 고백
2011-06-26 11:01:17[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때는 조선 순조 9년(1809년), 온 나라에 기근이 찾아왔다. 느닷없이 찾아온 가뭄으로 온 나라의 논밭의 작물이 모두 말라버렸다. 가을이 되면 그래도 조금이라도 곡물을 수확해서 겨울을 나야 했으나 수확할 만한 곡물은 말라 비틀어진 깍정이들 뿐이었다. 순조는 하교하기를, “지금은 겨울철이 이미 깊었는데 기근에 허덕이는 저 불쌍한 백성들이 길바닥에 쓰러져 죽는 걱정이 없을 수 있겠는가? 밤낮으로 깊은 걱정 속에서 마음이 놓이지를 않는다. 구휼(救恤)에 사용된 물자나 곡식에 대한 구획에 때를 놓친다면 탄식이 있을 것이다. 더구나 충청도와 전라도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니 양호(兩湖) 지역의 구황(救荒)은 더더욱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서둘러 각도의 물자를 구획하여 공평하게 내려보내도록 하라.”라고 명했다. 그러나 곡식이 조금 남아 있다는 다른 지방에서조차 나눠 줄 식량들이 넉넉하지 않아 곳간 문을 걸어 잠갔다. 백성들에게 식량을 대신할 것들이 필요했다. 조정에서는 솔잎(송엽), 측백나무잎(측백엽), 둥굴레뿌리(황정), 천문동, 삽주뿌리(출), 마(산약), 하수오, 느릅나무의 껍질(유백피), 복령, 도토리(상실), 밤(율), 토란, 연근(우), 잣(해송자), 가시연밥, 개암열매, 검정콩 등의 채취법과 복용법을 정리해서 각도에 내려보내도록 했다. 혹독한 겨울이 지나 다음 해 봄이 되었으나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설상가상으로 겨울을 지나면서 역병까지 번졌다. 굶주려 죽거나 역병에 걸려 죽은 백성들이 길거리에 넘쳐났다. 그런데 오직 남해의 섬인 보길도 백성들만은 무사하다는 소문이 났다. 이 소문이 조정에까지 전해졌다. “전하, 보길도 백성들은 기근을 잘 견디고 있고 역병에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순조는 “그래도 섬이라고 먹을 것이 남았고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역병이 번지지 않는 모양이오.”하고 물었다. 신하가 순조에게 보길도의 상황을 전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남해 인근의 보길도보다 자잘한 섬까지 기근과 역병이 번졌음에도 불구하고 보길도 백성만이 무탈한 것을 보면 어떤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라고 했다. 보길도의 백성들의 방법을 귀담아 들어 온 나라의 기근과 역병을 이겨내고자 했던 것이다. 순조는 그렇게 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조정에서는 급히 내의원(內醫院)과 활인서(活人署)의 의관들을 몇 명 선발해서 보길도로 시찰을 보냈다. 내의원은 왕실의 진료를 담당하는 기관이고, 활인서는 서민의 의료를 담당하면서 역병과 같은 전염병과 함께 주린 백성에 대한 구휼까지도 담당하는 기관이다. 의관들은 말을 타고 보길도로 향했다. 보길도까지 내려오는 동안 길거리에 멍석에 말려 버려진 이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아마도 역병으로 죽은 이들을 길에 내버린 듯했다.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날씨는 따뜻했고 잔인하게도 들녘의 푸르름은 더욱 짙어만 갔다. 그러나 식량으로 먹을 만한 것들이 아닌 초목의 싹과 잡초들뿐이었다. 먹을 만한 나무의 껍질은 이미 모두 벗겨진지 오래되었다. 드디어 보길도에 도착했다. 보길도는 평온해 보였다. 의관들은 보길도에 있는 약방에 머물면서 진상을 파악해 보고자 했다. 약방의 의원은 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 도움을 줬다. 때마침 마을 사람들이 산에서 무언가를 캐고 있었다. 의관이 의원에게 물었다. “이 사람들은 산에서 무엇을 캐는 것이요?” 그러나 의원은 “덩굴을 보면 모르것소. 칡을 캐지라. 바로 갈근(葛根)이군만요.”라고 했다. 보길도에는 칡이 많이 났다. 보길도와 가장 가까운 육지인 해남에도 칡이 많았다. 해남에 있는 토말(土末, 땅끝마을)은 칡이 많이 나서 칡머리 혹은 갈두(葛頭) 마을이라고도 불렀다. 그래서 토말에 있는 산의 이름도 갈두산(葛頭山)이다. 보길도 사람들은 간혹 배를 타고 해남의 토말까지 가서 칡을 캐 오기도 했다. 사람들은 마을에 모여서 산에서 캐온 칡뿌리를 물에 씻어서 절구에 찧었다. 의관이 물었다. “이 칡으로 무엇을 할 요량이시요?” 그러자 마을 사람 중 나이가 지긋한 노인 한 분이 “이 칡으로 갈분(葛粉)을 만들거구만. 보길도에서는 이 갈분이 밥이랑께. 원래는 겨울칡이 좋은디 요즘같이 흉년이 들믄 겨울칡 봄칡이 어디 따로 있당가?”라고 했다. 칡뿌리는 땅 속에 있어서 계절을 가리지 않고 구할 수 있어 구황식품으로 안성맞춤이었다. 갈분(葛粉)은 바로 칡전분이다. 칡에는 전분이 많은데, 칡전분은 탄수화물로 영양소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노인이 갈분을 밥이라고 한 것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리고 갈분을 먹으면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오랫동안 배고픔을 견딜 수 있었다. 전라도에서는 전분이 많은 암칡을 밥칡이라고 불렀다. 숫칡은 갈분이 잘 안 만들어진다. 마을 사람들은 칡을 잘게 잘라서 절구에 넣고 찧었다. 이렇게 찧은 칡을 삼베주머니에 넣고 물속에서 계속 주물럭거렸다. 칡에서는 미숫가루를 풀어 놓은 듯한 뜨물이 나왔다. 더이상 칡에서 아무것도 안 나올 때까지 물을 추가해서 쳐대면서 주물럭거리며 짜냈다. 이렇게 짜낸 칡즙을 그릇에 넣고 하루 정도 놓아두면 바닥에 진흙처럼 앙금이 가라앉았다. 마을 사람들은 위의 맑은 물을 모두 버리고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앙금만 모아서 말렸다. 이것이 바로 갈분(葛粉)이다. 갈분은 뭉쳐 놓으면 찰흙처럼 뭉치기 때문에 덩어리를 만들어 놓을 수 있었다. 이것을 일부 쪼개서 물에 넣고 끓이면 색깔이 투명해지면서 아교처럼 진득해진다. 마치 감자전분처럼 말이다. 칡전분은 꿀과 함께 섞어 마시거나 생강가루를 넣어 마시기도 하고 차에 넣어서 마시기도 했다. 그렇다고 모두들 갈분을 만들어 먹을 수는 없었다. 며칠을 굶어 배고픔으로 생사를 오갈 때는 그냥 생칡을 씹어 먹기도 했고, 칡을 갈아서 칡즙을 내 마시기도 했다. 칡은 성질이 서늘하고 냉하기 때문에 간혹 속이 냉한 체질은 칡을 먹으면 설사를 하기도 했다. 이럴 때는 생칡을 구워서 익혀 먹으면 속이 편했다. 오래되어 마른 칡은 물에 넣고 끓여서 그 물을 마셨다. 갈분(葛粉) 만큼은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먹는 것이 안 먹는 것보다는 나았다. 보길도 사람들에게는 칡이 밥이었다. 며칠 동안 여러 가지 상황을 파악한 의관들은 모여서 논의를 했다. 한 의관이 “알고 보니 보길도 백성들이 기근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섬에 풍성한 칡 때문이었습니다. 구황본초(救荒本草)와 같은 의서에서도 보면 칡은 배고픔을 달래고 쪄서 먹거나 물에 비벼 전분으로 걸러 내어 덩어리로 만들어 익혀서 먹을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다른 의관이 “또한 이 갈근이 역병을 이겨내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보길도 사람들은 이곳 약방 의원이 시키는대로 역병에 걸리면 칡뿌리 4냥과 메주콩으로 만든 약전국 1되를 함께 달여 복용해서 땀을 내게 했다고 합니다. 이것을 보면 장중경이 상한으로 인한 대열을 치료할 때 갈근탕(葛根湯)을 처방해서 피부의 땀구멍을 풀어 발산시키는 치료법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의서에도 온병으로 열독이 치성할 때는 승마갈근탕(升麻葛根湯)나 갈근해기탕(葛根解肌湯)을 처방하라고 하지 않았소이까.”라고 했다. 이때 약방의 의원이 거들었다. “맞습니다요. 보길도에 부잣집이 있는디, 그 집은 곡식이 있어서 갈근이나 갈분(葛粉)을 먹지 않았다고 허네요, 근디 그 가족만은 모두 역병에 걸려 죽었답니다. 이것을 보면 칡뿌리가 역병을 막는데,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아니고 뭐겠습니까?”라고 했다. 약방의 의원은 이어서 “제가 또 소문을 들어보니 육지인 해남 백포(白浦) 마을에는 윤씨 가문이 모여 사는디, 그래도 뭍이라고 곡식이 좀 있어서 곡식으로 양식을 삼을 수 있었답디다. 근디 그 마을에 오직 두 집안만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겨울부터 봄까지 칡만 먹었다고 헌디. 그랑께 곡식을 먹은 마을 사람들은 굵어 죽지는 않았지만 역병에 걸려 죽어나갔다고 허드만, 그래도 이 두 가난한 집안 사람들만은 배는 곯았어도 역병에 걸리지 않고 초연히 면했다고 헙디다.”라고 했다. 의관들은 이러한 내용을 모아 내의원을 통해서 순조에 보고를 했다. 보길도의 실례를 통해서 칡이 배고픔을 이겨내게 하면서 역병에도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온 나라에 퍼져나갔다. 의원들조차도 의서에 있는 내용이 참으로 사실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었다. 이를 믿는 백성들은 고비를 넘겼지만 설마 했던 자들은 생사를 오갔다. 안타깝게도 순조 9년(1809) 기사년(己巳年)부터 갑술년(甲戌年)까지 5년 동안 해마다 온 나라에 흉년이 들었다. 한 고을에 흉년이 들면 이웃 고을의 곡식을 옮겨올 수 있고, 한 도(道)가 흉년이 들면 다른 도의 곡식을 옮겨올 수도 있지만, 이처럼 온 나라가 큰 흉년이 들면 어찌하랴. 온 나라에 있는 칡이 거덜 날 지경이었다. ** 제목의 〇〇〇은 ‘칡뿌리’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목민심서> 嘉慶己巳之飢. 瘟疫大熾. 海中諸島. 亦皆不免. 唯甫吉島之民. 安然無事. 蓋此島多葛. 民皆作葛粉. 自冬及春. 以此爲糧也. 葛粉不但救荒. 亦能辟瘟. 其島中惟一民有糧. 不食葛粉. 獨自遘癘. 全家皆死. 白浦尹氏之村. 有二氓特貧. 自冬及春. 以葛粉爲糧. 一村皆溝癘. (가경 기사년 1809년 순조9년, 기근에 온역이 크게 번져서 바다 안의 여러 섬까지도 모두 면하지 못하였다. 오직 보길도 백성들만이 안연히 무사했는데, 이 섬에는 칡이 많아서 백성들이 모두 칡가루를 만들어 겨울부터 봄까지 이것으로 양식을 한 때문이었다. 칡가루는 구황을 할 뿐만 아니라 온역도 물리칠 수 있다. 그 섬 안에서 오직 한 백성만이 양식이 있어서 칡가루를 먹지 않았더니 홀로 전염병에 걸려 온 집안이 몰사하였다. 백포 윤씨 마을에 두 백성이 특별히 가난해서 겨울부터 봄까지 칡가루로 양식을 하였다. 온 마을이 모두 전염병에 걸렸으나, 이 두 집만은 초연히 면하였다.) <구황본초(救荒本草)> 葛根. 救饑, 掘取根, 入土深者, 水浸洗淨, 蒸食之, 或以水中揉出粉澄濾成塊, 蒸煮皆可食. 及采花曬乾煠食亦可. (칡뿌리. 배고픔을 달랜다. 뿌리를 파서 취하는데 흙 깊숙이 들어간 것은 물에 담가 깨끗이 씻어 쪄서 먹고, 물에 비벼 전분으로 걸러내어 덩어리로 만들어 익혀서 먹을 수 있다. 또한 꽃을 따서 햇볕에 말려서 먹어도 된다.) <의휘> 〇 癘疫之闔門渾死, 僞謂天行時氣. 葛根四兩, 豆豉一升, 同煎服. (역병으로 집안의 사람들이 모두 죽는 것을 민간에서는 천행시기라 한다. 갈근 4냥, 두시 1되를 함께 달여 복용한다.) 〇 升麻葛根湯, 方見傷寒, 治傷寒及時疫, 增寒壯熱. 水煎, 不拘時稍溫服, 日用二三貼, 以病去身涼爲度. (승마갈근탕은 상한 및 유행성 역병으로 매우 춥고 심하게 열이 나는 것을 치료한다. 물에 달여 수시로 따뜻하게 하여 조금씩 복용하는데, 하루 2~3첩씩 병이 제거되어 몸이 시원해질 때까지 쓴다.) <동의보감> 〇 葛根. 採取作粉餌之, 可斷穀不飢. (칡뿌리. 이것을 채취해서 가루로 만들어 먹으면 곡식을 끊어도 배고프지 않다.) 〇 葛根. 性平一云冷, 味甘, 無毒. 主風寒頭痛. 解肌發表, 出汗開腠理, 解酒毒, 止煩渴, 開胃下食. 治胸膈熱, 通小腸, 療金瘡. (칡뿌리. 성질이 평하고 차다고도 한다. 맛은 달며 독이 없다. 풍한두통에 주로 쓴다. 땀을 약간 내어 사기를 발산시키고, 발한시켜 주리를 연다. 술독을 풀고 답답하고 목마른 것을 멎게 하며,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돕는다. 가슴의 열을 없애고, 소장을 잘 통하게 하며, 쇠붙이에 다친 상처를 치료한다.) 〇 生根, 搗取汁飮, 療消渴, 傷寒溫病壯熱. 採生葛根, 搗爛浸水中, 揉出粉, 澄成片, 擘塊, 下沸湯中, 以蜜生拌食之, 解酒客渴, 甚妙. (생 칡뿌리. 생뿌리를 찧어 즙을 내어 마시면 소갈과 상한ㆍ온병으로 몹시 열나는 것을 치료한다. 칡뿌리를 캐어 곱게 짓이겨 물 속에 담그고 주무르면 가루가 나온다. 이 가루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아 덩어리가 된다. 이것을 끓인 물에 잘 풀고 생 꿀을 타서 먹으면 평소에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의 갈증을 풀어 준다. 효과가 매우 좋다.) 〇 葛根解肌湯. 治春疫, 發熱而渴. (갈근해기탕. 봄에 생긴 온역으로 열이 나고 갈증이 있는 것을 치료한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1-22 16:04:37공식 창구에 더해 비공식 소통망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특히 복잡하고 복합적인 국가 간 관계나 권력 경쟁을 펼치는 정치진영 간 관계에서 비공식 소통망이 중요하다. 비공식 소통망의 대가인 빌 리처드슨이 9월 초 별세했다. 그는 미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국가들에 대한 비공식 창구로서 억류 미국인 석방과 미군 유해 송환에 큰 업적을 남겼다. 그는 북한, 쿠바, 러시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수단, 콜롬비아 등 힘든 국가를 상대로 성과를 냈다. 북한과 관련해서도 그렇다. 1994년 휴전선 근처에서 미군 헬기가 격추되자 북한 현지 협상으로 숨진 조종사의 유해를 돌려받고 생존자의 귀환을 이끌어냈다. 1996년에는 밀입국 혐의로 억류된 미국인의 석방을, 2007년에는 6·25전쟁 전사 미군 유해 반환을, 2009년에는 취재하다 북한 국경을 넘은 미국인 기자의 석방을, 2013년에는 억울하게 억류된 미국인의 생환을 위해 북한을 방문해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연초 언론 인터뷰에서는 한국 정부가 요청하면 북한 억류 한국인들의 석방을 위해 비공식 창구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리처드슨의 경력은 화려하다. 30년에 걸쳐 연방 하원의원, 유엔 대사, 에너지 장관, 주지사로 활약했고 2008년에는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서기까지 했다. 이처럼 전국적 정치인이었지만, 후대에 그는 비공식 소통망을 가동하고 협상력을 발휘해 많은 미국인의 귀환을 이룬 인도주의자로 더 기억될 것이다. 특히 정계 은퇴 이후에도 민간인으로서 그런 활동을 이어가 해외 억류 인사들을 귀국시킨 점이 그의 이름을 높였다. 괜히 노벨 평화상 후보로 5번이나 추천되었겠는가. 그의 성공 요인은 비공식적이지만 공개된 소통망을 활용했다는 데 있다. 억류나 납치된 시민을 돌려받는 민감한 일은 공식 창구로 힘들다. 국가의 체면과 명분을 잃지 않으며 현실적 거래로 성과를 얻으려면 비공식 라인이 유용하다. 또한 비공식적이면서도 공개성이 높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힘든 거래 시 비밀스러운 첩보방식을 쓰면 국내외 여론의 힘을 빌릴 수 없고 자칫 정치의혹만 낳을 수 있다. 리처드슨이 공개된 비공식 소통방식을 잘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 능력에 미국 정부의 유연함이 합해진 덕이다. 그는 친화력 높고 겸손한 인품을 지녔고 키신저 국무장관 보좌진 출신답게 현실주의적 계산에 능했다. 그러나 만약 미국 정부가 적대국과의 관계에서 경직된 강경론만 고수하고 비공식 소통망 위주의 '주변적 외교'(fringe diplomacy)를 외면했다면 그는 '악당 담당 비공식 차관'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미국 정부가 깐 멍석 위에서 그는 맹활약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정부는 호전적인 북한을 상대할 때 원칙 있는 기조를 지키면서도 비공식 소통망을 유지하는 융통성을 보일 필요가 있다. 러시아, 중국 등 껄끄러운 외국과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또한 국내 정치에서도 여야는 공식적으로는 각자의 국정철학을 견지하면서도 상호 간에 비공식 대화창구마저 닫아버려선 안 된다. 여야 모두 양극화와 단절의 악순환에 빠져버리면 곤란하다. 물론 말이 쉽지, 북한처럼 철저히 전체주의적인 체제나 오늘날 여야 진영처럼 집단주의적 흑백논리에 굳어 있는 정파를 상대할 때 비공식 소통이 쉬울 리 없다. 그래도 포기하기보다 희망 섞인 노력을 시도해야 부분적 성과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약력 △64세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학사 △서강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 △미국 MIT 정치학 박사 △국회입법조사처장 △한국정당학회 회장 △서울시 선거관리위원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현) △한국아메리카학회 회장(현)
2023-09-19 18:31:46[파이낸셜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이태원 희생자 명단 공개의 배후에 민주당이 있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억지"라며 "무능과 실정으로 조금이라도 불리한 상황이 생기면 꺼내드는 국민의힘의 국면 전환용 음모론은 이제 일상화됐다"고 반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유족 동의를 전제로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는 한결같은 민주당 입장이다. 이것이 국민의힘과 무슨 차이가 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글 깨친 어린아이도 알아듣는 말이 왜 국민의힘 귀에만 들어가면 비틀어지고 왜곡돼 음모론이 되냐"고 꼬집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보도를 막으려고 민주당 원내대표와 MBC가 유착됐다며 거짓말로 목청을 높이고, 시민들의 자발적 촛불 집회를 민주당이 조직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며 생난리를 피우더니 그 주장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했다. 또 그는 국민의힘이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의 '김건희 여사 빈곤 포르노' 발언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 "김 여사의 외교 결례를 공식 용어 통해 지적한 야당 최고위원의 표현은 멍석말이 수준으로 말고 비틀어 기어이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며 "이 정도면 집권여당이 아니라 거짓말 지라시 제조공장"이라고 맹폭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무능과 실정은 음모론으로 막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하이에나처럼 집단적으로 물어뜯으려고 달려든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허무맹랑한 거짓으로 재판에 회부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반성은커녕 어제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에 뇌물을 상납한 것처럼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2-11-18 11:00:29【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큰 정치로 보답하겠다!"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지사 후보는 지난 1일 치러진 '2020 지방선거' 개표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큰 정치, 큰 인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면서 "특히 대구경북 신공항 조기건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당선에 만족하지 않고 쉼없이 움직이는 바다처럼 더 큰 정치를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며 "재선의 힘있는 중진 도지사로서 경북과 경북도민이 중심이 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신시대를 열기 위해 말이 아니라 발로 뛰는 현장 도지사가 되겠다"고이 말했다. 또 "대구경북 신공항의 조기 건설을 비롯해 영일만항 건설, 탈원전 정책 원대복귀, 청년주도형 정책 확대, 포스텍 연구중심 의과대학 설립"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같은 훌륭한 인프라를 토대로 △일터가 넘치는 부자 경북 △아이가 행복한 젊은 경북 △세계 열린 관광 경북 △이웃과 함께 복지 경북 △소멸 위기서 살아나는 농·산·어촌 건설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후보들도 모두가 경북발전의 중요한 자원이다"며 "경북 발전을 위해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대학 졸업 후 중학교 교사로 사회 첫 발을 내디뎠다. 경북 상주와 의성에서 5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친 뒤 지금의 국정원을 거쳐 2005년 12월 당시 이의근 지사로부터 '러브 콜'을 받아 경북 정무부지사로 발탁된다. 이 지사의 3선 연임으로 후임 김관용 지사 체제가 출범하자 다시 '재(再) 콜'을 받아 2년 2개월 동안 민선 1, 2기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대구 달서갑 선거구에 공천신청을 했다 낙천한 그는 당시 한나라당으로부터 고향 김천에 전략 공천돼 초반 20대 80이라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리던 선거에서 승리해 내리 당선된 3선 의원이다. 2017년 12월 17일 경북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신이 10년간 맡아 온 김천시당협위원장직과 최고위원직을 내려 놓는 등 승부처마다 '히든카드'를 꺼내들어 당내에서도 잘 알려진 승부사다. 민선 7기 선거에서 당선돼 도지사로 입성한 그는 취임 후 권위의식 내려놓기, SNS로 소통하기, 낡은 관행 혁파하기 등 친서민 도지사로서의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또 도지사 집무실을 줄여 민원인 쉼터로 개방하고 집무실 바닥에 멍석을 깔아 도지사와 손님들간의 거리감을 없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06-02 00: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