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는 공자 75대 적장손 쿵샹카이 교수(孔祥楷·73)가 9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문묘(공자 사당) 대성전을 찾아 봉심(奉審) 의례를 가졌다고 밝혔다. 공자남종 75대 봉사관인 쿵씨는 중국 취저우대 교수로 작곡가·화가·시인이기도 하다.
2011-12-09 17:07:27성균관대는 오는 12월 19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서울 명륜동 교내 명륜당에서 문묘 전통의례인 '석전대제(釋奠大祭) 악무(樂舞) 공연'을 펼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정부지원사업인 악무공연 1부에서는 성균관대 무용학과 학생 64명이 함께 추는 팔일무, 2부에서는 학문을 상징하는 죽간(竹簡)춤 공연이 이어진다. 석전대제 악무 공연.
2011-10-31 17:59:19고려시대 이후 단절 없이 900여년간 전승되고 있는 세계 유일의 아악, 문묘제례악 공연 리허설이 3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고 있다. 8년 만에 국립국악원 무대에 오르는 공연은 4, 5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사진=김범석기자
2010-03-03 17:44:48국립국악원은 내달 4과 5일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고려 시대 이후 단절없이 900여년 간 전승되어온 문묘제례악 전곡 연주회를 8년만에 펼친다. 직전 공연은 지난 2002년 11월에 있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5호 석전대제로 지정된 문묘제례악은 공자를 비롯해 증자 맹자 등 유교 성인과 우리나라 유학의 대가 설총 안향 정몽주 이이 이황 등 총 39인의신위를 모신 사당에서 제사를 지낼 때 연주하는 음악과 춤을 가리킨다. 중국 상고시대에 기원을 둔 문묘제례약은 본고장 중국에서는 이미 사라지고 우리나라에만 남아있다.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2010-02-24 15:45:01많은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떠나는 7~8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 대신 조용하고 이색적인 여행지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로벌 OTA 부킹닷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객 절반 이상(51%), 한국인의 33%가량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것을 선호한다'라고 응답했다. 이를 토대로 부킹닷컴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프랑스 리옹부터 한반도의 숨은 보석 전남 신안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닌 여행지 5곳을 추천했다. ■가장 프랑스다운 도시, 리옹 프랑스를 상징하는 대표 랜드마크로 흔히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을 꼽는다. 하지만 파리의 남동쪽 오베르뉴 론 알프 지역으로 이동하면 '가장 프랑스다운 도시'라 불리는 리옹을 만날 수 있다. 프랑스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리옹에서 여행객들은 로마 원형극장과 중세 시대 디자인이 돋보이는 구시가지 비외를 거닐며 옛 프랑스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인기 숙소로는 리옹 중심부에 있는 '레 스위트 드 리일 바르브'가 있다. 테라스에서 정원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으로 요가·피트니스 클래스, 자전거 대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영국의 친환경 도시, 브리스틀 혼잡한 런던을 벗어나 남서부 항구도시인 브리스틀로 떠나보자. 2015년 ‘유럽의 녹색수도’로 선정된 친환경 도시로 예술·음악·문화에 관심이 높은 여행객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사한다. 브리스틀 히포드롬 극장에서는 세계 유명 뮤지컬과 스탠드업 쇼 등을 공연하며,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지역의 문화를 감상할 수 있다. 크루즈 투어를 통해 바스 수도원과 성 요한 성당 등 주요 랜드마크를 둘러봐도 좋다. 브리스틀 중심부에 위치한 '호츠 타운하우스'에 숙박하면 브리스틀 동물원 가든, 캐벗 서커스 쇼핑센터 등 주변 명소를 도보로 방문할 수 있다. ■문화의 도시, 스페인 빌바오 스페인의 문화와 예술, 미식을 모두 즐기고 싶다면 세계적인 명성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이 자리한 빌바오로 떠나보자. 미술관에서는 20세기와 21세기를 대표하는 주요 미술 작품들을 관람하며 당대 역사에 대해 배워볼 수 있다. 또한 빌바오는 미식의 고장답게 다양한 바스크 요리로 유명하다. 고기구이부터 감자와 참치로 만든 바스크식 스튜인 ‘마르미타코’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래디슨 컬렉션 빌바오'에서는 럭셔리 바와 일품요리 등 세계적인 수준의 호스피탈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채로운 매력,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 다낭·나트랑·푸꾸옥 등과 비교해 덜 알려진 하노이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도시다. 부킹닷컴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객의 61%(한국 59%)가 ‘여행지 필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하노이의 길거리 음식은 여행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미식과 더불어 하노이의 문화와 전통을 더 알아보고 싶다면 호안 끼엠 호수와 베트남 최초의 국립 대학으로 유명한 문묘를 방문해보자. 숙소로는 하노이 중심부에 위치해 시티뷰 전망이 뛰어난 '올드 쿼터 뷰 하노이 호스텔' 등이 있다. ■신비로운 천사 섬, 전남 신안 대한민국 남서쪽에 위치한 전남 신안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자랑한다. 1004개의 섬으로 이뤄져 ‘천사의 섬’이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인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한다. 하트해변이 있는 비금도와 최서남단의 섬 가거도 등 볼거리가 풍부하며 신안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신안 지역 근교에 있는 '백년 한옥 대청'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옥 숙소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7-08 17:18:20[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조선의 영조 왕은 건강에 특별한 관심이 많아서 인삼이나 녹용 등이 들어간 보약을 많이 복용했다. 처방들이 하도 많아서 심지어 먹지도 못하고 버린 것들도 있었다. 어느 날 영조가 신하에게 물었다. “요즘 내가 먹은 인삼의 양이 얼마나 되느냐?” 그러자 의관이 답하기를 “최근 임신년부터 병술년까지 14년 동안 합쳐 보면 거의 100여근이 넘습니다.”라고 했다. 거의 매일 인삼이 들어간 처방을 복용한 셈이다. 내의원에서는 인삼을 수급해서 항상 준비해 놓는 일이 문제였다. 인삼과 같은 고가의 약재는 수급도 문제였고 품질도 고르지 않았다. 그래서 조정에서는 지방의 관리들을 다그쳐서 제 때에 품질이 좋은 인삼만을 올리도록 다그쳤다. 그러니 지방에서도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함경남도 북단의 압록강 쪽에는 삼수(三水)라는 군이 있었다. 삼수 땅에는 11개 지역으로 고을이 나누어 있는데, 변방을 지키는 병사들을 통해서 인삼을 캐서 징수하도록 했다. 병영에서는 병사들을 5일에 한 번씩 수를 헤아려서 병사명부를 작성했다. 그런데 병사명부에 들지 않는 병사들에게는 인삼을 캐서 올려야 했다. 병사들은 인삼을 캐지 못하면 대신 돈으로 내야 했다. 그래서 삼수지역에서 캘 인삼이 없으면 북쪽 국경을 넘어서 인삼을 캐는 폐단이 생기기도 했다. 문제는 병사로 징병되지 않으면 농사일을 해야 하는데, 대신 인삼을 캐러 다녀야 했기 때문에 농사일도 할 수 없었다. 한 병사가 “아니 무슨 인삼을 매번 이렇게나 많이 캐 오라는 것이요? 산에 가면 인삼이 널려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요. 게다가 인삼을 못 캐면 돈으로 내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이요?”라고 따졌다. 그러자 지방 관리는 “조정에서 시키니 낸들 어떻게 하라는 건가? 내가 듣기도 지금 영조 왕이 인삼을 그렇게나 많이 먹어서 내의원에 인삼이 없어서 비상이 걸렸다고 하네.”라고 했다. 당시에는 인삼(人蔘)이라고 하면 바로 산삼(山蔘)이었다. 사실 의서에는 산삼이란 단어가 없고, 인삼만 있다. 의서에 적힌 인삼의 효능은 바로 산삼의 효능인 것이다. 인삼(人蔘)은 사람이 기른 삼이란 의미가 아니라 사람을 닮은 삼이란 의미다. 그래서 병사들은 산에서 산삼을 캐서 진상해야 했던 것으로 매번 산삼을 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방 관리들은 자신들이 징수 받은 인삼을 모두 조정으로 진상하지 않고 빼돌리기도 했다. 또한 인삼을 캐야 할 병사들을 뇌물을 받고 빼주기도 했다. 그러니 인삼이 제대로 수급이 될 리 만무했다. 녹용은 더 문제였다. 삼수지역의 병영에서는 녹용도 진상해야 했다. 녹용(鹿茸)은 자라고 있는 도중의 사슴뿔을 말하고, 다 자라서 각질화가 된 것은 녹각(鹿角)이라고 한다. 산속을 헤매가 보면 간혹 사슴들이 뿔갈이를 하면서 우람한 나뭇가지처럼 큰 녹각이 떨어져 있는 것들을 주을 수 있지만 녹각은 진상받지 않았다. 녹용은 허로(虛勞)와 정력이 약할 때, 성장이 더딜 때, 팔다리에 힘이 없는 등의 증상을 치료하는 보약으로 많이 사용하고, 녹각은 상처 회복과 뼈와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데 사용한다. 녹용 중에서도 5월에 뿔이 갓 돋아난 연한 가지 두가닥이 나왔을 때가 가장 효과가 좋다. 그래서 병사들은 주로 봄에 사슴을 잡아야 했다. 그러나 사슴은 쉽게 발견되지 않아서 녹용 역시 구하지 못하면 대신 돈으로 내야 했다. 이 돈 역시 구하지 못하면 각 병영에서는 빚을 내서 대전(代錢)하도록 했다. 만약 올해 내지 못한 대전이 50냥이면 내년에는 100냥으로 늘어났다. 이 돈은 모두 병사들에게 나눠서 징수했기 때문에 결국 백성들의 원성이 대단했다. 병사들이 속한 마을은 직업이라고 해봤자 베를 짜거나 농사일을 하는 일에 불과했으니 돈이 나올 곳이 없었다. 그런데 1년에 50냥이 넘게 배상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 되지 않았다. 고생해서 짠 베와 농사지은 곡식은 자신들의 옷을 지어 입고 하루하루 연명하는데도 부족할 판이어서 이것들을 팔아서 돈을 마련하는 것도 어려웠다. 심지어 돈을 내지 못하는 병사들의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도망치기도 했다. 한 병사가 가족에게 “올해도 어김없이 부족한 녹용값을 내라고 하니 어떡합니까?”하고 울먹였다. 그러자 병사의 아버지는 “안되겠다. 삼수지역에서는 도저히 못 살겠다. 녹용을 징수하지 않는 남쪽 지방으로 이사를 가야겠다.”라고 했다. 가족은 어쩔 수 없이 삼수를 떠났다. 게다가 조정에서는 삼수지역의 각 고을에 포수를 2명씩 두어서 봄, 가을로 녹용과 짐승을 사냥해서 바치게 했다. 녹용은 왕실의 보약재로 쓰였고, 사냥한 사슴이나 노루는 종료제례의 제사에 사용되었다. 사슴고기로는 사슴젓갈인 녹해(鹿醢)를 만들었고, 사슴이 없으면 노루고기로 장해(獐醢, 노루고기 젓갈)를 만들어 올렸다. 사실 조정에서도 사슴은 노루와 달리 쉽게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사슴이 없으면 녹용도 쉽게 구해지지 않는다는 것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녹용은 삼수지역의 진상품으로 여전히 남아 있었다. 삼수지역의 포수들은 그 해에 녹용을 진상하지 못하면 다음 해에 전년 것까지 합쳐서 진상해야 했고, 다음 해에도 못하면 그 후년에 한꺼번에 진상해야 했다. 그러니 녹용이 빚처럼 쌓여갔다. 만약 몇 년 동안 아무것도 사냥하지 못하면 그 대신 속(贖)으로 소 한 마리를 바치도록 했다. 속(贖)이란 죄를 지었을 때 재물이나 노동으로 그 죗값을 대신하는 것을 말한다. 한 포수는 최근 몸이 아파 거의 사냥을 할 수 없었다. 고을의 관리가 그 포수에게 “자네는 녹용도 진상이 안 되고, 몇 년 동안 사냥한 짐승도 없으니 대신 소 한 마리를 가져오게나.”라고 했다. 포수는 “내가 아무리 사냥꾼이지만 왕을 위한 사냥꾼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대신 농사일에 꼭 필요한 소를 바치라니요. 우리 가족은 굶어 죽으란 말이요?”라고 따졌다. 그러나 관리는 “이것은 조정에서 내린 법령이니 나도 어쩔 수 없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포수는 어쩔 수 없이 가족들을 떠나 도망을 쳤다. 포수는 가족들에게 “만약 관청에 묻거든 내가 사냥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지 며칠이 되었다고 하시오. 그렇게 말하면 별 수 없을 것이요. 내가 삼수에 있으면 집안이 망할 것 같소.”라고 했다. 가족들은 대성통곡을 했다. 삼수지역에 감찰을 나온 장령(掌令, 감찰단)이 이러한 폐단을 접하고서는 상소문을 올렸다. “요즘 북쪽 변방의 삼수지역의 각 고을에서는 인삼과 녹용 그리고 사냥한 짐승을 진상해서 올리는데, 폐단이 많고 불만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변방 지역의 병영의 군사들에게 오로지 인삼만을 캐서 올리고 녹용을 바치라고 다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서리가 뇌물까지 받고 있으니 그 원성이 대단합니다. 특히 포수들에게는 녹용과 사냥한 짐승을 받치지 못하면 대신 소 한 마리를 징속하는 것 또한 이치에 맞지 않는 침탈이옵니다. 굽어살펴 주시옵소서.”라는 내용이었다. 상소문을 접한 영조는 “인삼을 캐지 못하고 녹용을 구하지 못한다고 해서 이것을 대전(代錢)하는 것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각 지방의 사정에 따라서 진상품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라. 또한 각 고을의 수령들이 포수들에게 잡히지도 않은 짐승을 강제로 진상하게 하거나 대신 소를 바치게 하는 것은 수령이 소를 훔치는 것이 된다. 앞으로 이런 폐단을 없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영조는 인삼과 녹용을 먹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진상품이란 사실 그 지역의 특산품을 올리는 것인데도, 구해지지도 않는 인삼과 녹용을 억지로 진상하라고 하면 어찌하란 것인가. 특히 녹용을 진상하지 못하면 소로 대신해서 진상하라고 한다면 왕의 건강을 위해서 농사를 포기하라는 말과 같다. 삼수지역의 관리들의 부조리도 문제였지만 영조가 인삼과 녹용을 즐겨 먹는 바람에 결국 백성들만 애를 먹었다. * 제목의 ○은 ‘소’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조선왕조실록> ○ 영조 39년 계미(1763) 9월 16일. 上覽咸鏡監司李昌誼鹿茸封進狀啓, 敎曰: “祭用鹿醢, 代以獐醢, 至載於太常誌, 甚非正名之義. 今因鹿茸封進, 乃覺豈無鹿而獨有茸乎. 不可不釐正太常誌中代獐一節抹去. 貢價參酌加下, 於祭享無名不正之歎, 於貢人無稱冤之弊.” 後領議政洪鳳漢奏曰: “鹿異於獐, 不可多得. 皇壇及宗社文廟外, 請依前代捧.” 上從之. (임금이 함경 감사 이창의가 녹용을 봉진하면서 올린 장계를 열람하고 나서, 하교하기를, “제사에 녹해를 쓰던 것을 장해로 대신하도록 할 것을 태상지에까지 기재하였는데, 이는 매우 명분을 바르게 하는 뜻이 아니다. 이제 녹용의 봉진으로 인하여 사슴이 없는데도 녹용이 있을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따라서 태상지 가운데 노루로 대신하게 한 한 구절은 말거하도록 이정하지 않을 수 없다. 공가를 참작하여 더 내림으로써 제향(祭享)에는 명분이 바르지 않은 탄식이 없게 하고 공인에게는 억울함을 일컫는 폐단이 없게 하라.”하였다. 뒤에 영의정 홍봉한이 아뢰기를, “사슴은 노루와 달라서 많이 잡을 수가 없습니다. 황단과 종사, 문묘 이외에는 청컨대 전대로 대봉하게 하소서.”하니, 임금이 그대로 따랐다.) ○ 영조 42년 병술(1766) 10월 11일. 內局入侍. 上曰: “予所服蔘, 今至幾斤乎?” 醫官李以楷對曰: “自壬申至今過百餘斤矣.” (내국에서 입시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내가 인삼을 복용한 것이 지금까지 몇 근에 이르는가?”하니, 의관 이이해가 대답하기를, “임신년부터 이제까지 백여 근이 넘습니다.”라고 하였다.) ◯ 영조 48년 임진(1772) 7월 7일. 掌令李師曾上疏, 論三水府邑弊民瘼 “중략. 其六, 邊堡砲手徵贖之弊也. 三水地十一堡, 各置砲手二名, 使之獵得鹿茸麝香, 以爲進上者, 乃是朝家令甲. 而每當春秋釋菜, 自本府推捉十一堡砲手, 使之獵獸, 以補享祀之需, 砲手不能獵捉, 則輒徵闕獵之贖, 乃以一牛納之. 各堡砲手, 畏其闕獵之贖, 種種逃走, 今年逃走, 則明年代定, 明年逃走, 則又明年代定. 大抵聖廟享祀之節, 事體至重, 自有八路各邑辦備通行之規 則本府推捉砲手, 責以獵捉, 已涉苟簡, 設令獵捉, 而本府砲手之在於近境者, 不爲不多, 則何必推捉邊堡砲手之應役於進上者乎? 況且一牛徵贖, 尤是非理之侵漁” 答曰: “爲一釋菜, 勒徵於十一堡二十二人砲手, 此爲守令之盜牛也. 所論皆涉切實, 倂令備局, 一切嚴禁. 至於捧牛事, 復若有此弊, 當該府使, 施以禁錮終身之律. (영조 48년 임진년 1772년 7월 7일. 장령 이사증이 상소하여 삼수부의 고을이 피폐함과 백성들의 폐단을 논했다. “중략. 여섯째, 변보의 포수에게서 징속하는 폐단입니다. 삼수 땅 11개 보에 각기 포수 2명씩을 두어 그로 하여금 사냥을 해서 녹용과 사향을 얻어 진상하는 것으로 삼고 있는데, 이는 조정의 법령입니다. 그런데 매양 봄, 가을의 석채를 당하면 스스로 본부에서는 11개 보 포수를 재촉해서 그로 하여금 짐승을 사냥하게 하여 이로써 제수에 보태며, 포수가 사냥해 잡지 못하면 번번이 사냥에 빠진 속을 받는데, 바로 소 한 마리를 바칩니다. 각보의 포수가 사냥에 빠진 속을 두려워하여 이따금 도주하기도 하는데, 금년에 도망하면 명년에 대정하고, 명년에 도주하면 또 그 다음 해에 대정하고 있습니다. 대저 성묘에 향사하는 의절은 사체가 지극히 중하여 본래 팔도 각 고을에서 통행의 규정을 마련하여 준비하고 있으니, 본부에서 포수를 추착하여 사냥해 잡도록 하는 것이 이미 구차스러움에 관계되며, 설령 사냥해서 잡더라도 본부의 포수로 가까운 경내에 있는 자가 많지 않은 것이 아닌데, 하필이면 변보의 포수로 진상하는 역에 응하는 자를 추착해야 하겠습니까? 더군다나 소 한 마리의 징속은 더욱 이치에 맞지 않는 침탈입니다.”라고 하자, 왕이 답하기를 “한 번의 석채를 위해서 11개 보의 22명의 포수에게서 늑징하니, 이는 수령이 소를 훔치는 것이 된다. 논한 바가 모두 절실하니, 아울러 비국으로 하여금 일체 엄금하게 하겠다. 소를 받아들이는 일에 이르러서는, 다시 이런 폐단이 있게 되면 해당 부사에게 종신토록 금고하는 율을 시행하겠다.”라고 하였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4-23 16:38:02문화재청은 국가유산청 출범을 맞아 5월 한달간 전국 국가유산 수리 현장 31곳을 특별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공개되는 수리현장 중 '서울 문묘 및 성균관 대성전 지붕 보수공사' 현장에서는 18m 길이를 단일 목재로 제작한 평고대 부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평고대는 추녀와 추녀를 연결하는 가늘고 긴 곡선 부재로, 한옥의 자연스러운 처마 곡선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재다. 내달 17일 ‘국가유산청’으로 출범하는 문화재청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문화유산 수리 현장 중 ‘중점 공개’ 대상을 선정해 공개해 왔다. 특별 공개 수리현장 관람을 원하는 국민은 각 관할 지자체에 일정, 장소 등을 확인한 후 직접 신청하면 된다. 이번 특별 공개 후 특별 공개하지 않는 5곳을 포함해 중점 공개 현장 10곳은 올해 말까지 관람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23 12:03:37[파이낸셜뉴스] 국가 땅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강원도 향교재단에게 변상금을 부과한 것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100년 간 부지 사용에도 그간 변상금을 부과하지 않았다면 토지의 배타적 점유·사용을 묵시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취지다. 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천대엽)는 재단법인 강원도향교재단이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변상금부과처분취소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10일 밝혔다. 강원도향교재단은 강원도 내의 문묘를 유지하고 교육 및 교화 사업을 경영하며 유도(儒道)의 진흥과 문화의 발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향교재산법에 따라 설립된 재단이다. 이 재단은 향교재산법에 따라 대성전 등을 포함한 삼척향교를 소유·관리·운용해 왔는데, 다만 삼척항교 부지는 국가 명의로 소유권보존등기가 마쳐져 있었다. 그런데 지난 2019년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갑작스럽게 재단에 대해 국유재산인 삼척향교 부지 무단 점유·사용을 이유로 국유재산법 제72조에 따라 약 6000만원의 변상금을 부과하자, 이에 불복한 재단은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삼척향교 부지에 대한 재단의 점유권원이 존재하지 않고 공사가 재단에 변상금을 부과하는 것이 신의칙 위반이나 권리 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삼척향교는 대한민국 건국 이전부터 수백년 간 현재 장소에 있어 국가는 해당 부지의 소유권을 취득할 당시부터 이미 이 부지·사용을 용인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대법원 판단이다. 대법원은 "삼척향교는 1468년부터 현재 장소에 있었다. 이 토지에 대한 점유는 대한민국의 건국보다 먼저 시작됐을 뿐만 아니라, 수백 년간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져 왔다"며 "이미 향교 단체에 토지의 점유·사용을 허용·승인함으로써 재단에 토지의 점유·사용 법적 지위를 부여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국가는 삼척향교 부지에 관하여 약 100년 동안 사용료·대부료나 변상금을 요구한 적이 없었으므로, 삼척향교의 관리·운용 주체에게 그 부지의 배타적 점유·사용을 묵시적으로 승인하였다고 볼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이런 사정들을 종합하면 원고는 국유재산인 삼척향교 부지의 점유나 사용·수익을 정당화할 법적 지위에 있는 자에 해당하므로, 국유재산법의 변상금 부과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원고에게 이뤄진 변상금 부과처분은 당연무효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는 국유재산의 점유나 사용.수익을 정당화할 법적 지위에 있는 자에 관한 법리를 오해함으로써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며 파기환송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향교재산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삼척향교를 소유·관리·운용하는 재단에게 국유재산인 삼척향교 부지의 점유나 사용·수익을 정당화할 법적 지위를 인정한 것"이라며 "향교의 유지·보존을 위해 필요 불가결한 행위는 국가가 변상금을 부과할 수 없음을 명시적으로 선언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3-11-10 07:22:09【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오는 13일 개막하는 제104회 전국체전을 전남의 문화예술뿐만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문화체전'으로 함께 준비하고 있다. 6일 전남도에 따르면 15년 만에 전남에서 다시 열리는 이번 전국체전에는 코로나19 일상 회복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의 눈부신 활약 등의 상황을 감안해 약 4만명의 대규모 선수단과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오는 8일 폐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열기를 이어받아 체전 기간은 물론 체전 전후로 대회 참가를 위해 땀 흘려온 선수단을 격려하고 활기를 북돋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특히 전국 시·도의 수준 높고 특색 있는 문화예술공연을 향유하는 '문화체전'이 되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먼저, 지난 9월 목포시민을 비롯한 도민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된 전국체전 기념 지상파 방송의 열린음악회가 8일 오후 6시 방영된다. 12일에는 목포해양대학교에서 정동원, 신유, 홀리뱅 등이 출연해 15년 만에 전남에서 다시 열리는 전국체전을 축하하는 특별기획공연이 열린다. 13일부터 18일까지 체전 기간 중에는 '문화로 꽃 피는 전남, 함께놀자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으로 목포 평화광장에서 전국체전 문화예술축전이 개최된다. 전국 각 지역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17개 시·도 대표문화예술단체 공연을 시작으로 도민과 체전 참가 선수가 함께 참여하는 버스킹 경연 대회를 비롯해 스페이스A, 김현정, 자자 등 가수가 출연해 809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나인티나인 콘서트가 펼쳐진다. 또 유명DJ인 바가지, 매드퀸과 함께하는 전자무용음악(EDM)파티, K-컬처의 매력이 담긴 수묵패션쇼 등 다양한 행사 구성으로 국민적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나주시를 비롯한 광양, 영암, 장성 등 9개 시·군에서는 전국체전 기념 문화행사로 송영일, 박휘순 등 지상파 방송의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이 펼치는 개그쇼를 준비했다. 동편소리축제와 마한문화축제 등 지역축제와 연계한 전국체전 기념 음악회, 호남에서 유일한 문묘18현 하서 김인후의 국악 뮤지컬 등이 열려 전남을 찾은 선수단과 방문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31일까지 목포와 진도에서 열리는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6~8일 여수서 열리는 '2023 남도음식문화큰잔치'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비롯해 대한민국 예술인이 총집합하는 '2023 대한민국예술축전'이 25~27일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등 목포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강인중 전남도 전국체전기획단장은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을 전남의 문화·예술·역사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연계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별 특색 있는 축제와 공연으로 알차게 준비하겠다"면서 "문화체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다채로운 행사 구성을 통해 기억에 오래 남는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104회 전국체전은 오는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주 개최지인 목포를 비롯한 22개 시·군 70개 경기장에서 49개 종목이 분산 개최된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0-06 09:22:25[파이낸셜뉴스] 성균관대학교는 유생문화기획단 '청랑(靑浪)’이 개최하는 '2023 유소문화축제 고하노라’ 행사를 10월 3일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성균관대 공식학생단체인 청랑이 매년 주최하는 '고하노라'는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들이 임금에게 상소를 올리던 '유소(儒疏·유생의 상소)'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재해석하여 개최하는 전통문화 축제이다. 2023 고하노라는 약 300명의 성균관대 학생들이 성균관 유생 전통 의상인 단령을 입고 성균관 문묘에서부터 종로구 일대를 행진할 예정이다. '고하노라'는 크게 세 개의 절차로 이루어진다. △성균관에서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대의사(大議事) △성균관에서 청계광장까지 행진하는 퍼레이드 소행(疏行) △청계광장에서 공직자와 학생들이 소통하고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는 소반(疏班)과 비답(批答)의 순으로 진행된다. 행사를 총괄한 청랑 장의(掌議) 김효정(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 22)학생은 "2023 고하노라는 성균관대를 대표하는 대학 문화의 창조라는 목적에서 출발했던 '고하노라'가 전국 청년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문화로 재정립하는 순간"이라며 "2023 고하노라를 통해 전국 청년들은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현대적으로 이어나가며, 다양한 세대 간의 소통과 상생을 주도하는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09-27 10:0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