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에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CPI 조사의 정확도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에도 물가 상승이 느려지는 상황이 이상하다며, 조사 당국의 인력난이 부실 통계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美 물가상승률, 관세 인상에도 오히려 하락세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인력 부족으로 CPI 집계 과정에서 사람이 모자라 조사 범위 및 방식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BLS에 따르면 미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 1월 3%에서 2월에 2.8%로 내렸으며 3월과 4월에 각각 2.4%, 2.3%를 기록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2~4월 사이 품목별 관세 및 상호관세로 수입 가격을 대폭 올린 상황과 대조적이다. 미국 예일대학교 산하 연구기관인 예산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2024년 말 기준으로 2.5%였으나 지난 4월 15일에는 최소 18%까지 뛰어 1934년 이후 가장 높았다. WSJ에 따르면 BLS는 이달 외부 경제학자들에게 신규 고용 중단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조사 범위를 줄였다고 인정했다. BLS는 4일 발표에서 지난 4월 조사 당시 네브래스카주 링컨, 유타주 프로보에서 소비자물가 자료 수집을 중단했고 6월부터는 뉴욕주 버펄로에서도 데이터 수집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5월에는 가구와 주방 용품 등을 포함한 제품의 도매 가격을 보여주는 수백 개의 자료 발표가 중단됐다. BLS는 4일 “현재 자원으로는 자료 수집 활동을 유지할 수 없을 때 조사 활동을 감축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외부 전문가들은 지난 4월 CPI 보고서를 언급하면서 BLS가 비교적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인력이 적게 필요한 통계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BLS는 매달 수백 명의 조사원을 동원해 미국 전역에서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소비자물가 지표를 산출한다. 조사원들은 대부분 실물 매장을 직접 방문해 조사대상 품목의 가격표를 살펴보거나 특정 서비스에 대한 견적 가격을 확인한다. 인력 부족으로 추정치 증가...신뢰도 '흔들' BLS는 조사원이 조사대상 품목의 가격을 추적할 수 없는 경우에는 유사한 대체재를 토대로 가격을 추정한다. 이러한 조사 방식은 4월 CPI 집계부터 크게 늘어났다. 스위스 UBS 은행의 앨런 데트마이스터 이코노미스트는 4월 CPI 집계에서 가격 추정의 약 29%가 이러한 대체재 추정 방식으로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5년간 통계 가운데 월간 최고치와 비교해도 2배 이상 큰 비중이다. BLS는 일부 경제 전문가들이 4월 CPI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청하자 e메일 답변에서 "특정 도시들의 인력 부족을 고려해 자료 수집 대상 판매점과 가격 견적 자료 수를 일시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변동은 채용 동결이 해제되고 추가 직원을 고용해 훈련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알렸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1월 출범과 함께 연방정부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정부효율부(DOGE)를 앞세워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BLS의 인력난과 트럼프 정부의 감원이 직접 연관 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UBS의 데트마이스터는 "표본 수를 줄이면 표본 오차는 증가한다"며 "이것이 큰 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상황을 나쁜 방향으로 만든다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비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인플레이션인사이츠의 오마이르 샤리프 최고경영자(CEO)는 "연방정부 고용 동결과 연방기관 전반의 예산 삭감 추진이 경제 자료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BLS는 지난 3일 발표에서 4월 실업률 조사에 적용된 표본 비중에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결과에 큰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WSJ는 트럼프 정부가 고의적으로 통계를 조작하려는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05 09:05:55[파이낸셜뉴스] 이번주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미국 물가 지표 발표가 꼽힌다. 환율, 금리 변동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세가 지속될 지 주목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월6~10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02% 오른 2515.78에 거래를 마쳤다. 오랜만에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이후 나타난 반등이 시장 분위기 전환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해 7월 초 이후 연말까지 29조원을 순매도하면서 국내 주식 시장 비중을 낮춘 상태였지만, 지난주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홀로 1조4672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에서만 635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15일(현지시간) 발표를 앞둔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려있다. CPI 발표 이후 나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 발언도 주목된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의 발언이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만큼 정부 정책이 미 연준에 미칠 영향을 말하기는 애매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에 대한 경계심리는 12월 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와 함께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소매판매 또한 전월대비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경우 달러와 및 채권금리 하향 안정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 국면을 보일 때마다 이를 비중 확대의 기회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6배로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 등 불확실성을 앞둔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주도주 상승보다는 빠른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주에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개최되고, 국내 설 연휴(1월25~30일)와 중국 춘절(1월28~2월4일)을 앞둬 제약·바이오 업종과 소비·관광 업종에 주목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연구원은 "미국 달러, 채권금리 하향 안정과 중국 경제지표 호조가 맞물릴 경우 단기 조정을 보인 뒤 코스피 반등세가 강화될 전망"이라며 "단기 조정은 비중 확대 기회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1-12 13:18:26[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하락했다. 전년 동월비 상승률은 3년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미국의 5월 PCE 물가지수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일단 사라졌다. 근원 PCE 가격지수 3년여만 최저 미국 상무부는 6월28일(현지시간) 5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0.1% 상승했다. 전월비, 전년동월비 상승률 모두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과 일치했다고 CNBC는 전했다. 특히 5월 근원지수 전년 동월비 상승률 2.6%는 2021년 3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2021년 3월은 근원 물가지수가 이번 경기순환상 최초로 연준 인플레이션 목표인 2%를 넘기 시작한 때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지수가 아닌 이들 항목이 더해진 일반적인 PCE 물가지수도 시장 전망과 일치했다. 전월비로는 변화가 없었고, 전년 동월비로는 2.6% 상승했다. 대부분 물가가 안정을 찾고 있지만 주거 비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것이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주거 비용은 4개월 연속 전월비 0.4% 상승했다. 매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PCE 물가지수 상승률 하락은 인플레이션이 점차 식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 하락은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으로 힘든 기업과 가계를 안도하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9월 금리인하 기대 확대 연준이 오는 9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서 12월에 또 한 번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다.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의 카렌 마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5월 PCE 가격지수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라며 "연준이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북미 이코노미스트도 "5월 PCE 지표는 9월 금리인하론을 지지한다"며 "앞서 나타났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추세로 되돌아가고 실질 활동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 새롭게 확인된 점은 연준이 이르면 9월 금리인하에 나설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9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연준은 지난해 7월 0.25%p 금리 인상을 끝으로 금리 인상은 멈췄지만 아직 금리는 내리지 않고 있다. ECB는 지난 6월 6일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모건스탠리 교차자산전략 책임자 앤드루 시츠 상무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되고 있음을 가리키는 핵심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연준이 9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서고 ECB는 두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츠는 이어 "연준과 ECB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안도감을 경계하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사전에 정하는 것을 꺼리고는 있지만 지표들로 볼 때 기조 완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4%로 보고 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8일 46% 수준에 비해 낙관 전망이 크게 강화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29 03:15:37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왔지만 체감물가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한번 올라간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 데다 살림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임금은 그대로인데 물가와 이자부담이 계속 줄지 않으면서 가계 살림살이는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2%대 초·중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미뤄둔 전기·가스요금 인상, 유류세 인하 종료, 폭염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 변수도 큰 상황이다. 2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4일 발표될 예정이다. 올 들어 2~3월 연속 3%대로 올라섰던 물가는 지난 4월 2.9%로 다소 완화했다. 5월 물가 역시 2%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표의 온기는 민생으로 퍼지지 않는 모습이다. 일반인의 향후 물가상승 기대심리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개월 만에 반등했다. 5월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한 달 전보다 0.1%p 올랐다. 4월 하락 전환했던 기대인플레이션은 5월 또다시 상승을 나타냈다. 정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크게 체감하는 공공요금, 농산물 등에 아직 인상요인이 많이 남아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체는 최근 내려갔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라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먹거리를 비롯한 체감물가 등이 여전히 높게 느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하반기로 갈수록 가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2·4분기 들어 외식과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대표 외식메뉴인 햄버거, 피자, 치킨 등 가격이 일제히 오르거나 인상될 예정이다. 지난달 굽네, 파파이스, 맥도날드 등 주요 프랜차이즈들은 이미 일부 메뉴 가격을 올린 상태다. 물가자극 우려가 큰 이벤트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6월 말까지 연장된 유류세 한시인하 조치가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2021년 11월 이후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실시한 이후 현재까지 총 9차례나 이를 연장했는데,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동안 정부가 임의로 눌러온 전기·가스요금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요금은 홀수 달마다 요금을 조정해 가장 빠르면 7월 인상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올여름 폭염, 폭우 등이 농산물 수급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농산물 수급불안은 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한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물가가 높아 고금리가 유지되고 있어서 민생이 더욱 어렵다"며 "물가지표가 떨어지면 금리도 내려가기 시작하고 그렇게 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뭔가 좀 나아지기는 힘들 수도 있다"며 "물가가 떨어지고 금리도 조금씩 내리지만 금리는 바로 반영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6-02 18:11:00[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가 4월 안정세를 기록한 것으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우려했던 예상을 웃도는 인플레이션은 없었지만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기술주가 고전한 가운데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큰 폭으로 오른 기술주 차익실현에 나섰다. PCE 물가지수 미 상무부가 이날 공개한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나쁘지 않았다. 전월비 0.3%, 전년동월비로는 2.7% 상승했다. 이코노미스트들 전망과 같았다.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근원 PCE 물가지수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지수는 3월에 비해 0.2%, 지난해 4월에 비해서는 2.8% 상승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여전 연준은 오는 11~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1~3월 석 달을 내리 예상을 넘는 상승세를 보였던 인플레이션이 4월이 돼서야 예상과 일치한 것이어서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흐름을 좀 더 지켜본 뒤 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그러나 시장은 일단 느긋했다. 오는 11월 5일 대통령 선거 이전에 한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선 전 FOMC는 9월이 마지막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포인트72 수석 이코노미스트 딘 마키는 연준이 이번 PCE 물가지수로 안도의 숨을 내쉬기는 했겠지만 만족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키는 연준도 인플레이션이 하강하고 있다는 확신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수개월 인플레이션 흐름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증시, 기술주 하락 PCE 물가지수가 발표된 뒤 장이 열린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예상을 넘지 않는 인플레이션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그동안의 가파른 기술주 상승세가 부담이 되면서 기술주들이 하락해 흐름이 혼조세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204p(1.22%) 하락한 1만653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2p(0.45%) 내린 5211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151p(0.40%) 상승한 3만8263으로 올랐다. 한편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기준물인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초반 4.5%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오후 들어 10년 만기 수익률은 0.042%p 내린 4.512%를 기록했다. 또 연준 금리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물 수익률 역시 0.033%p 하락한 4.896%로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01 02:33:43한 달여 만에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되찾은 가운데 추세적 반등을 이어갈지 주목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15일 발표될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증시 향방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가 제시한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2650~2770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91% 상승한 2727.63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 지난달 11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27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0.17% 내린 864.16에 마쳤다. 이번주 증시는 미국 4월 CPI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4월 C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3월 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인하 개시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확산시킨 바 있다. 대싱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임금상승률 둔화에 이어 CPI 둔화가 확인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가 되살아날 수 있다"며 "통화정책 불안심리가 완화되면서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미국 3월 물가에 이어 4월 물가까지 예상치를 넘는다면 재차 금리가 상승하면서 증시는 단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예상보다 물가 데이터가 약한 것으로 확인되면 고밸류 업종이나 경기민감·구조적 성장업종 간의 순환매가 나타나면서 재차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CPI와 함께 17일 발표될 중국 4월 실물지표 결과가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실물지표가 크게 부진했던 3월에 이어 4월에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4월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증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결과에 따라 단기 등락을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상승 모멘텀으로는 실적이 꼽힌다. 오는 22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이 반도체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높은 상황에서 발표 전까지 변동성이 큰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주미 기자
2024-05-12 18:12:23미국 금융권에서 지난달만 하더라도 금리 인하를 암시했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물가 지표 공개 직후 다시 신중론을 보이면서 고금리 공포가 커지고 있다. 올해 3회 인하를 기대했던 업계 전문가들은 최악의 경우 올해 금리 인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며 연준이 물가 지표에 너무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17일(현지시간) 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은행의 보고서를 인용해 금융권에서 금리 인하 시점을 잇따라 늦췄다고 설명했다. BofA는 연준이 "최소" 2025년 3월까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실제적인 위험"으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연준이 12월에 단 1회 금리 인하로 올해를 마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ofA의 스티븐 주노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 보고서에서 "정책 담당자들은 6월이나 혹은 9월까지도 금리 인하를 불편하게 여길 것"이라고 추정했다. 올해 2~3월 물가 지표가 발표되면서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미국의 2~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2%, 3.5%를 기록해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2%)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사진)은 지난 3월 금리 동결 당시 금리 인하를 암시했지만 3월 CPI가 공개된 이후인 지난 16일 연설에서 "최근 경제 지표는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긴축적인 통화 정책 수준을 필요한 만큼 길게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박종원 기자
2024-04-18 18:00:22오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가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제 인센티브인 법인세와 금융투자소득세 등에 대한 여야 간 이견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 2714.21로 마감해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당초 반도체주 상승랠리와 맞물려 2800선 돌파 기대감이 컸지만 2700대 중반에서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상장사 실적발표 시즌인 이번주는 총선 결과에 따른 단기 변동성이 예상된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주간 예상치는 2680~2800선"이라며 "올해 1·4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 속에 미국 물가 불안과 국내 총선 관련 불확실성이 하락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총선 결과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 정책에 민감한 주식에 대해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윤정 연구원도 "총선을 앞두고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기대감에 상승했던 종목들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총선 결과에 따라 향후 법 개정 등 정책 집행이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최근 외국인들의 수급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선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 구체화를 통해 투자 심리가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3월 CPI도 핵심 변수다. NH투자증권 안기태 연구원은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 CPI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3.5%"라며 "3%대 중반에 걸친 물가지표 확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최근 금리인하 폭의 축소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컨센서스에 부합한 CPI 결과는 주식시장 내 안도감을 키울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시장은 업종별 차별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 흐름이 좋은 반도체, 화장품, 기계(전력기기)와 유가 상승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에너지 업종의 주가가 양호한 반면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밸류에이션이 높은 헬스케어와 2차 전지 등은 주가 부진이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이익과 주가의 민감도가 높은 국면 속에 반도체 쏠림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국 내수 개선 기대로 실적 모멘텀이 회복 중인 화장품과 수주 기대감이 있는 방산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책 이슈나 매크로 지표 변화에 따라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시기이므로 대형주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김미희 기자
2024-04-07 18:44:23[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결정하는데 가장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상승하면서 물가가 매달 불규칙함을 보여줬다. 2월29일(현지시간) AP 통신과 CNBC를 비롯한 외신은 미 상무부가 발표한 1월 PCE 물가지수는 기대치와 같은 전월 대비 0.3%, 전년동기비 2.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치는 예상했던 대로 나온 것이지만 높은 것으로 발표에 앞서 경제전문지 마켓워치는 10~12월에 이어 계속 상승하는 것을 연준이 매우 불편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여기에 지난 1월 미국 소비자와 도매 물가도 오른 상태라며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어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발표후 AP는 전년 동기비 PCE가 12월의 2.6%에서 지난 3년 중 가장 낮은 2.4%로 떨어진 것은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다우존스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4%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상승하면서 연준이 목표로 하고 있는 물가 목표 2%를 상회했다. 연준은 PCE 지수를 미국 물가를 측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선호하는 수치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달리 주택 임대료등 주거비처럼 측정이 어려운 주택 관련 지표는 제외되기 때문이다. 또 PCE지수는 물가 변동에 따른 소비자들의 변화를 잘 반영해준다. 물가가 오를 경우 소비자들은 같은 제품이라도 더 저렴한 것을 선호하게 되며 이것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억제시켜준다. AP는 기업들이 보통 1~2월에 제품 가격을 올려 이 시기에 물가 데이터가 높게 나오기는 하지만 간호사와 보건 종사자들의 임금이 두드러지게 오르면서 병원비가 계속 상승세라며 이것이 앞으로 수개월간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1월 PCE지수 상승은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리들이 왜 금리를 서둘러 인하하는 것을 우려하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 고위 관리들 사이에서는 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월 이후 앞으로 2개월 더 물가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물가가 연준의 목표로 지속적으로 냉각되는지를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근원물가지수가 5월이면 2.2%까지 떨어질 것이며 이 정도 수준이면 연준이 6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3-01 00:10:37메모리반도체 시장 선행지표로 평가되는 D램 현물가격이 대규모 감산 효과, 정보기술(IT)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올해 4·4분기를 기점으로 업사이클(호황)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6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8기가비트(Gb)의 현물 가격은 1.61달러로, 지난 10월 27일(1.59달러) 대비 1.3% 상승했다. DDR4 4Gb와 DDR4 16Gb 제품 현물가도 같은 기간 3.8%, 1.7%씩 올랐다. 현물가는 대리점와 소비자간 일시적으로 거래되는 가격이다. 전체 D램 시장에서 거래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시장의 즉각적인 매매심리를 반영한다. 통상 3~6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돼 도매가 선행지표로도 인식된다. 이미 고정거래가도 바닥을 지나 완연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DDR4 8Gb의 평균 고정거래가는 전월보다 15.38% 상승, 2021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가격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되는 DXI 지수도 일주일 전보다 0.9%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 시장 '빅3'의 대규모 감산에 따른 공급 과잉이 해소되면서 반도체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극심한 침체기를 겪은 상반기와 비교해 IT 시장 수요가 다소 회복되고 있는 점도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6560만대로, 전 분기 대비 8% 증가했다. D램 업황이 저점을 찍었다고 판단한 주요 고객사들은 메모리반도체 가격 인상 방침을 수용하며 재고 비축에 다시 나섰다. 최근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에 4·4분기 D램 및 낸드플래시 제품에 대해 두 자릿수 가격 인상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11-06 18:4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