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미 정치인들이 13일(현지시간) ‘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잇따라 서한과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내놨다. 이날 백악관 아시아·하와이원주민·태평양섬주민자문위(AANHPI)는 트위터에 바이든의 축하 서한을 공개했다. 그는 1903년 한국 이민자의 하와이 도착을 언급하고 "위대한 미국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시작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날 이후 한국계 미국인은 우리 국가의 성장과 힘, 번영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코로나19 확산 기간을 포함한 오랜 어려움과 차별에도 불구하고, 한국계 미국인은 우리 국가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나라로 구축하는 데 계속 도움을 줘 왔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한·미 동맹 강화에도 한국계 미국인이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한국계 미국인 공동체에 "우리 국가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당신이 해온 모든 일에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세드릭 리치먼드 백악관 선임고문도 서한을 통해 "미주 한인들은 한미의 인적·국가 간 유대를 강화하며 양국의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사위'로 알려진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 주지사도 이날 배우자인 유미 호건 여사와 함께 동영상을 통해 "메릴랜드에서 한국계 미국인 공동체의 놀라운 공헌을 기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의 한국계 앤디 김 하원의원(뉴저지주)도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의 이야기는 단지 한국계 미국인, 아시아계 미국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는 근본적으로 미국인의 스토리"라며 "우리 국가의 위대한 다양성을 인식하자"고 강조했다. 역시 한국계 미국인인 영 김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주)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미주 한인의 날을 기리는 초당적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고 밝혔다. 결의안에는 미셸 박 스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앤디 김 등 한국계 동료 의원을 비롯해 76명의 의원이 동참했다. 이 밖에 주디 추 미국 연방의회 아시아·태평양코커스 의장도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미주 한인의 날은 119년 전인 1903년 1월 13일에 사탕수수 농장 근로자로 102명의 한인이 하와이에 도착한 것을 기리는 기념일이다.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에 따르면 현재 미국 50개 주 내 한인 커뮤니티 인구는 약 200만명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1-14 13:31:05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13일 뉴욕에서 열리는 '미주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한인회.한인단체 등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조 이사장은 15일에는 LA한인회와 차세대 단체들과 만나 동포사회 현안을 파악한 뒤 귀국한다.
2014-01-13 17:35:43편강한의원 서효석 대표원장은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하튼 중심지 타임스퀘어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51주년 뉴욕 한인의 밤 및 미주 한인의 날’ 행사에 초청을 받아 공로상을 받고 특별 연설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서 원장은 오랜 임상연구 끝에 개발한 편강탕을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미국 LA 소재 스탠톤대학과 손잡고 한의과대학 부속 편강한방병원을 설립하는 등 우리나라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온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서 원장은 이날 특별 연설에서 “40년 외길 연구 끝에 편강탕을 개발해 현대인들에게 난치병으로 통하는 아토피, 비염, 천식 등 환경성질환의 해답을 찾았다”며 “편강탕으로 한의학의 세계화와 한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1-01-14 14:21:26미주 한인의 날을 맞아 미국 전역 한인 동포 밀집 지역에서 각종 기념행사가 열렸다. 특히 올해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를 배출한 시카고시와 일리노이 주정주, 한인단체들이 공동으로 준비해온 행사가 성대하게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 2005년 연방의회는 106년 전 한국인 이주민이 처음 미국에 발을 내딪인 이날을 ‘미주 한인의 날’로 지정해 해마다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jiyongchae@fnnews.com 채지용기자
2009-01-14 20:20:16“6년 만에 한국에 오니 너무 설렙니다. 이번이 여섯 번째 방문이고요. 어제저녁 홍대에 갔는데 한국에 처음 왔던 2011년 때와 달리 외국인들이 너무 많아져서 놀랐습니다.” -막심(벨기에) “한국 여행은 이번이 세 번째고 서울과 부산, 제주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요. 무엇보다 한국을 좋아하는 분들을 만나 한국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무척 기쁩니다.” -미카테코(남아프리카공화국) 미주와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24개국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아이 러브 코리아”라고 외치며 한자리에 모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4 한국방문의 해’를 계기로 개최한 ‘코리아 인바이트유'(KOREA invites U) 행사 이야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4 한국방문의 해' 기념 초청행사인 ‘코리아 인바이트 유’를 오늘 24일까지 진행한다. 한국을 사랑하는 글로벌 ‘찐 팬(진짜 팬)’을 공략해 K-컬처와 한국 관광의 매력을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K팝과 드라마, 스포츠, 한국어, 전통문화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 총 49명이 이번 여행에 합류했다. 20일 입국한 투어단은 21일부터 본격적인 여정에 나섰다. 이날 오전 서울투어버스에 탑승해 1시간 30분가량 서울 관광지를 둘러보고 낮 12시부터는 삼청각일화당에서 환영 오찬과 참가자 간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오프닝 세리머니와 ‘한국방문의 해’ 홍보 영상을 시청한 후 오후 2시 개회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박종택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 세계 곳곳에서 한국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한국 정부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고, 다채로운 K-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월 ‘K-팝 플레이 그라운드’, 6월 ‘코리아뷰티페스티벌’, 10월 ‘한류관광 페스티벌’ 일정을 짧게 소개한 뒤 “이번에 방문하는 서울, 전주, 부산 외에도 다양한 한국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며 “귀국해서도 한국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민간 홍보대사가 되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 참가자는 관광공사 해외지사의 추천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지난 3월 19일부터 4월 19일까지 사연을 응모한 결과, 총 185개국에서 7만7224건의 사연이 접수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최종 선정된 외국인들의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먼저, 토픽 6급을 6개월 만에 취득한 영국의 제시카(16·여), 팬데믹 기간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네덜란드 여성 쿠넷(63), 세계 최초 태권도 여성 심판 위원장인 아멜리(63),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웹진을 운영하는 남아공 변호사 미카테코(30·여) 등 진취적인 성향의 여성 참가자들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또 필리핀 유명 연예인(코미디언)인 멜라이(36·)와 그의 가족들, 가수 '아이유' 팬으로서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Zev Does KDrama)에 아이유 관련 영상을 올린 이후 아이유가 미국 공연에 할아버지를 초대하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제브(76·남) 등도 방한해 이목을 모았다. 그중 한국의 대리운전 문화를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제작해 개인 유튜브 채널(Maxime Larondelle)에 공개한 벨기에 대학강사 막심(35·남)은 “개인적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데 지난 10년간 본 영화 중 한국의 ‘기생충’이 최고로 기억에 남는다”면서 “한국 영상물도 좋아하지만, 한국만의 분위기와 음식, 또 한국인들과 대화하며 알아가는 게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 타투이스트를 주제로 만든 두 번째 다큐멘터리 영상을 편집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외에, 멕시코에서 온 넬슨(38·남)은 한인 4세대로서 증조부가 항일 독립운동을 한 사연이 공개돼 감동을 자아냈다. 개막 행사는 선발과정 소개 및 참가자 소개,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인 배우 차은우의 환영사(영상), 투어단이 이틀간 방문하게 될 국내 여행지 소개, 한국 주제 퀴즈게임, 경품 추첨 등으로 이어지며 열띤 분위기를 이어갔다. 행사 말미 각 참가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부채를 하나씩 선물로 주어지자 참가자들의 표정도 즐거움으로 가득 찼다. 한편, 투어단은 이날 저녁 서울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K팝 댄스 강습에 참여하고, 교촌필방에서 한국 치맥을 맛보며 첫날의 훈훈한 여정을 마무리했다. 투어단은 22일 오전 다 함께 한복 체험 및 경복궁 관람을 마친 뒤 5개 그룹으로 나눠 24일까지 서울(웰니스, MZ핫플레이스, 한류)과 부산(K-로컬), 전주(K-푸드·컬처)에서 테마별 맞춤형 관광을 이어간다. 또한 이번 행사의 모든 일정은 방송 프로그램으로 특별 제작돼 KBS 월드 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방송될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5-22 17:16:54【파이낸셜뉴스 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실리콘밸리는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과 열정, 그리고 열린 마음과 포용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런 사람들이 서로 만나서 토론하고 자극을 받으면서 실리콘밸리를 더욱 더 발전시키는 것 같다."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 임정택 총영사가 지난 2개월 간 많은 현장을 직접 뛰어 다니면서 느낀 실리콘밸리다. 지난 1991년 외시 25기로 공직에 입문한 임 총영사는 외교부 개발정책과장과 국제기구협력관, 주 가나 대사 등을 거쳐 지난 2월2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로 부임했다. 그는 부임 후 지난 2개월 동안 오픈AI 본사를 방문하는 등 시간이 날 때마다 현장을 찾았다. 중소벤처·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확대와 글로벌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리 정부와 협력 확대 가능성과 잠재력이 무한한 지역인 실리콘밸리 지역을 조금 더 빨리 알아보고 싶어서였다. ■실리콘밸리는 거대한 스타트업 임 총영사는 "부임 전 샌프란시스코의 치안 문제나 사무실 공실 증가, 오스틴 등으로의 정보기술(IT) 기업 이전 등의 뉴스를 많이 봤다"면서 "그러나 부임 후 많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들을 만나고 또 경험을 해보니 생각이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는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스타트업과 혁신기술의 상징과 같은 곳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명성과 지위가 더욱 확대되고 강화될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임 총영사는 "실리콘밸리를 유지시키는 여러 요인으로 실용주의 문화, 리스크 테이킹, 풍부한 자본, 우수한 인력, 좋은 기후, 노동 유연성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과 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과 돈이라는 관점에서 실리콘밸리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스타트업으로도 볼 수 있다"면서 "실리콘밸리가 특정 행정구역이나 경계가 있는 것도 아닌 데서 미뤄 볼 수 있듯이 실리콘밸리 지역 자체가 유연하고 창의적인 곳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임 총영사는 또 "최고의 능력과 경쟁력을 갖춘 사람들이 모여 자기가 원하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곳이 실리콘밸리"라며 "경쟁에서 뒤처지면 실패하지만 또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독특한 지역"이라고도 평가했다. 임 총영사는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의 첨단·혁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지만 사람을 중시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서 만난 스타트업이나 VC 관계자들의 경우 항상 열정이 넘치고 비즈니스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대에 대한 예의도 갖추는 점도 인상적이었는데 실리콘밸리에서는 모든 비즈니스의 출발이자 자산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스타트업 성공 방안 도출해 낼 것 실리콘밸리는 철저하고 냉정한 자본논리가 작용하는 곳이라는 느꼈다고 임 총영사는 평가했다. 임 총영사는 "전반적으로 실리콘밸리에 대한 벤처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투자의사를 결정할 때는 냉정한 평가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인공지능(AI)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는 더딘 것 같다"면서 "실리콘밸리는 결국 돈이 될 만한 것을 따라가는 자본논리가 지배하는 곳"이라고 확신했다. 임 총영사는 현재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우리 스타트업과 VC들이 서로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스타트업과 VC 들이 상호 정보 교환이나 협력이 유태계나 인도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서다. 오픈AI와의 협업 사례를 통해 우리 스타트업들의 높은 기술이 확인된 만큼 서로의 수요는 충분하다는 것이 임 총영사의 판단이다. 임 총영사는 "공관과 정부가 이런 사례를 잘 활용하고 적극 노력해서 빅 테크들과 협력을 확대·심화시키면 더 많은 성공 사례가 쓰여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우리 공관을 포함해서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여러 방안을 도출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갖게 할 것 임 총영사는 "총영사로 부임하고 나서 2개월 정도 지났는데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지역이 미국 어느 도시보다 한민족과 유대가 깊은 지역이라는 것을 자주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903년 하와이로 이주했던 100여 명의 우리 선조들이 미국 본토로 와서 처음 정착했던 곳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임 총영사는 "샌프란시스코는 미주 지역에서 일제에 맞서 대한독립운동을 선도했던 곳이며 6·25 당시 미군이 출항했던 곳이라는 점 등 여러 가지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다"라고 덧붙였다. 임 총영사는 한인동포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최근 미 동북부 한인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민 후 자녀세대로 갈수록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급속히 약화된다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같은 조사를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관할지역에서 실시해도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고려해 재임기간 동안 재외동포, 특히 차세대 동포들에게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발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3-31 18:34:56[파이낸셜뉴스] 필자의 로펌에서는 졸업을 앞둔 몇몇 학생들을 인턴으로 고용하고 있다. '라떼는 말이야'(과거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을 최대한 안쓰려 노력하지만, 불과 십여년 사이인데, 요즘 세태에 놀라곤 한다. 약 15년 전, 미국 로스쿨 재학 시절만 해도, 로스쿨 학생이든, 변호사든 하루 종일 판례를 읽고 반복적 서류 작성이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다. 최근,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도구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AI가 알아서 판례를 찾아주는 그런 날이 왔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게 된다. 보통 인턴들에게 주어지는 첫 임무는, 진행되고 있는 사건에 이슈를 찾고 그에 맞는 판례나 관련법을 적용하라는 내용으로, 보고서를 맡긴다. 당연히, 꽤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런데 인턴들이 불과 30분도 안돼 보고서를 작성해오는 것 아닌가. 초고속 업무처리에 놀라, 이것저것 물어보니, 결국 실토하기를, 챗GPT를 통해 작성했다는 것이다. 주어진 자원을 활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배움의 과정에 있는 인턴이기에 그 순간에는 걱정부터 앞서는 '라떼 마인드' 상사에 불과했다. 최근 세계적 정보 서비스 기업인 볼터스 클루버(Wolters Kluwer)의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25%가 생성형 AI 서비스가 위협적일 수 있다고 답했다. 우려의 대부분은 '권한 부족', '일관성 부족', '설명 불가능성 및 잠재적 편향'이다. 법률은 정확한 답변 혹은 방향성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상황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적용될 수 있고 적용하는 범위 또한 달라질 수 있다. 어떻게 분석하는 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농담 아닌 농담으로, 변호사들이 제일 많이 하는 답변이 "상황에 따라 다르다(it depends)"라고 한다면 설명이 될까. 이런 우려의 목소리도 있기는 하지만, 설문 조사 응답자의 43%는 AI를 새로운 기회라고 표현했다. AI기술 발전을 긍정적으로 보는 법률가들은 효율성 강조한다. 계약서 작성 및 문서 검토와 같은 특정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많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AI를 통해 분서 시간을 단축하고, 판례 데이터화로 패턴을 식별하고, 종국엔 법률가들에게 소송 결과까지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준에 올라있다는 것이다. AI가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법률가들도 AI 기술 사용에 대한 제대로 된 훈련이 필요할 지 모른다. 아무리 발전된 기술이라 하더라도, 어떤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처리 했는지, 처리하는 과정에서 미처 업데이트 되지 못한 선례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윤리적으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지 전체를 판단하는 몫은 여전히 법률가들의 몫이 돼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AI기술은 변호사 혹은 법률인들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효율적으로 일 할 수 있도록 돕는 어시스턴트의 역할이 더 맞다고 보여진다. 변호사는 단순히 법을 적용해서 클라이언트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뢰인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주어진 상황에 따라 또 입장차이에 맞춰 의뢰인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아닐까. 정답이 없고, 최고만을 고집할 수 없으며, 정의가 하나가 아닌 곳이 바로 이 곳, '법의 정글' (Jungle of Law) 이기에 그렇다. 강지니 미국 변호사. 미주한인소상공인총연합회 부회장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3-23 13:38:44[파이낸셜뉴스]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 (록 다운)가 시작됐을 때다. 직원들 급여를 포함해 닥쳐오는 지출 걱정에 미국 현지 중소규모 기업들의 파산신청 문의가 쏟아졌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실업급여 신청문의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에 대응해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경제지원책을 필두로, 각 주 정부의 긴급 코로나 지원 정책이 잇따랐다. 개인과 가정에 직접 소비촉진금이 지급됐고, 실업수당도 확대됐다. 어떤 이들은 지원금이 풀리자, "일 안하고 돈받는 상황이 오히려 훨씬 낫다"며 '자발적 실직자'를 자처했다. 최저임금보다 더 높은 수준을 제시해도, 실업 급여를 받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이다. 대규모 지원금 살포에 따른 '후폭풍'은 약 2년이 지난 2022년 초, 다른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보다 일자리를 찾는 이들은 늘었지만, 급여 수준과 근무 환경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진 것이다. 다른 하나는, 바로, '오버타임'(초과근무 수당) 문제다. 예전 혹은 현 직원들로부터 갑작스러운 내용증명을 받고 당황하시는 사업주들이 적지 않다. 내용인 즉슨, 초과근무 수당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원금, 실업급여 등으로 더 이상 나올게 없으면, 과거 직장을 상대로 클레임을 거는 경우들이 증가한 것이다. '초과근무'수당은 지급해야 마땅한 부분이나, 문제는 정확한 규정을 알고 있거나 그 기록을 제대로 보관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데 있다. 규모가 있는 기업들과 달리, 많은 수의 소상공인 혹은 중소기업같은 경우, 급여 지급 기록을 최소 3년간 따로 보관해야 한다거나, 정해진 월급을 받는 직원에게도 따로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점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미국 노동법 중에서 초과근무 수당은 '공정근로기준법'(Fair Labor Standards Act·FLSA)에 근거한다. 1938년에 제정된 연방법이다. FLSA가 제정된 이 후 여러차례 개정은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노동자를 우대하는 법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FLSA는 기본적으로, 일주일동안 40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는 경우엔, 초과 근무 시간에 대해 정규 임금의 1.5배 이상의 초과근무 수당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초과근무 수당이 제대로 지급됐는지에 대한 입증책임은 고용주에게 있다. 제대로 지불 했다고 해도 현금으로 지급했거나, 문서화를 하지 않은 경우엔, 예외없이 물어내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노동시간이 긴 한국에서는 주 40시간 근무 자체가 길게 느껴지지 않을 뿐더러, 조금 초과했다고 해서 무슨 큰일이 있겠나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미국은 '소송 천국'으로 불리는 나라다. FLSA청구 사례는 꽤나 흔한 사례이다. 더욱이 코로나 확산을 거치면서 더욱 흔해졌다. 한 사업주는 "가족과도 같은 직원이었기에, 따로 초과근무 시간을 기록하거나 지급한 대신, 집을 무상으로 지급해주었고, 그 외 보너스를 때때로 챙겨주는 등 동종업계 어느 곳보다도 높은 보상을 해줬기 때문에 내용증명을 받고 충격에 빠졌다"고 했다. 무조건, 첫째도 기록, 둘째도 기록이다. 근무시간이 초과됐을 때에는 정확히 계산해서 추가로 일한 시간에 대해서는 1.5배로 계산해 지급해야 한다. 정해진 기록방식은 없지만, 보통, 직원의 인적사항은 물론, 그 직원이 일한 시간을 날별로 기록하고, 급여는 시간당 급여였는지 혹은 주당 급여였는지를 꼭 기록해야 한다. 일한 시간들을 기록해두는 소프트웨어를 쓰고 직원들이 출퇴근 할 때마다 타임카드로 기록하는 것이 제일 좋겠으나, 여의치 않을 시에는 문서로 작성하고 반드시 직원이 급여를 받을때 서명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시간당 급여가 아니가 월급으로 받는 직원이라 할지라도, FLSA아래 예외의 경우가 적용되지 않을 시에는 40시간 이상 근무시 초과근무 수당이 정확히 계산돼 지급되어야 한다. 이 모든 기록은 최소 3년은 가지고 있어야 하며, 만약 기록제출을 못할 시에는 그동안 초과근무 시간이 모두 미지급된 것으로 간주하고 최대 2년치까지 모두 지급해야 한다. 미국 진출을 추진하는 한국 기업들이 많다. FLSA는 연방법으로,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법이다. 코로나와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나 경기침체등으로 인한 어려움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꼭 지켜야 할 법을 미리 숙지해두고 준비한다면 불필요한 소송 및 클레임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강지니 미주한인소상공인총연합회 부회장·미국 변호사 ※이 글은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2023-12-09 01:51:25[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12일 "제84회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을 앞두고 고(故) 정두옥 애국지사와 배우자 이봉아님 유해를 국내로 봉환한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 미국 하와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대한 경제적 후원 및 외교활동을 펼쳤던 독립유공자 정 애국지사가 조국을 떠난 지 120년 만에 돌아온다. 13일 오전 9시(현지시간)엔 하와이 현지에서 주호놀룰루 총영사관 주관으로 정 지사에 대한 추모식이 엄수된다. 추모식엔 정 지사 유족과 교민들이 참석한다. 정 지사 유해는 현지 추모식이 끝난 뒤 항공편을 이용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옮겨진다. 보훈부는 인천공항에서 정 지사 유해를 영접한 뒤 대전현충원으로 봉송해 안장식 때까지 임시 안치할 계획이다. 보훈부는 정 지사 유해 봉환을 위해 앞서 11일 유해 봉환반을 현지에 파견했다. 봉환반은 정 지사 부부 영현 반출과 검역 절차 간소화 등 출입국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 지사 부부 유해 봉환식 및 안장식은 오는 15일 오전 11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 앞에서 열린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머나먼 이국땅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을 한 정 지사의 유해를 조국을 떠난 지 120년 만에 다시 모실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의 유해를 한 분이라도 더 봉환해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마지막 예우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889년생인 정 지사는 1903년 하와이 이민 뒤 1914년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지방총회 대의원, 1919년 3월 '대조선독립단' 총단장으로 활동했다. 이어 1919년 10월엔 하와이 대조선국민대표기성회 위원으로서 '최고의 독립운동 기관을 설립하자'는 선언서를 발표하고 이를 위한 자금 조달 및 후원활동을 했다. 정 지사는 또 1940년 5월엔 중국 내 '한국독립당'을 후원하기 위해 하와이 오하우에서 한국독립당 하와이지부를 조직, 집행위원장으로서 한국광복군 편성을 위한 경제적 후원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정 지사는 1941년 미주 지역 내 모든 한인 단체를 통합한 '재미한족연합위원회'가 조직되고 하와이 호놀룰루에 재미한족연합회 의사부가 설치됐을 땐 그해 8월 의사부 위원 및 선전부 위원장으로 선임돼 대한민국임시정부 후원과 외교·선전사업을 추진했다. 정부는 정 지사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이번 정 지사 유해 봉환은 지난해 8월 보훈부의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 당시 방한한 정 지사 손자가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접한 뒤 본격 추진됐다.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유해봉환'은 1946년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이봉창·백정기 등 해외에서 순국한 의·열사들의 유해를 국내로 모셔온 것을 계기로 시작돼 올 4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실존 모델로 알려진 황기환 지사까지 독립유공자 총 147위의 유해가 봉환됐다. 이번에 정 지사 유해가 봉환되면 그 수가 148위로 늘어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1-12 15:44:14[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공식 기념할 전망이다. 11월 22일은 한국김치협회가 선포한 김치의 날로, 한국에선 2020년부터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 25일(현지시간)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관장 김민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 하원 감독위원회는 '김치의 날 결의안(HR 280)'을 오는 12월 6일 본회의에 올려 채택한다. 감독위원회는 연방 정부의 다양한 업무를 조사·감독하고 있는 단체다. 정부의 공휴일과 기념일에 대한 안건도 관장한다. 김치의 날 기념 결의안은 표결 없이 공화당 소속 한국계 영 김(캘리포니아) 의원이 본회의에서 내용을 발표한다. 이에 따라 채택되는 형식이다. 김 의원은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14명이 참여한 이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치의 날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자는 결의안은 지난해 처음 발의됐다. 하지만, 회기 만료로 폐기됐었다. 김 의원과 함께 초안 작성부터 개별 의원 설득까지 결의안 채택 작업을 주도한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은 "양당 지도부가 한인 사회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표결없이 채택되도록 조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이 발표할 이번 결의안에는 치가 유산균과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한국의 전통 식품이며, 최근 미국에서 한국계가 아닌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가 한인 미주 이민 120주년이자 한미동맹 70주년이며 한인사회가 미국에 다양한 공헌을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 뉴욕 등 미국의 일부 주(州)에서 이미 김치의 날을 기념일로 선포했다. 미국 연방 차원에서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도록 의회가 결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0-26 10: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