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총력전 태세’로 전환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 계엄령을 선포한 푸틴 대통령은 지역별로 일종의 민병대인 ‘영토방어군’ 창설을 명령했다. NYT는 민병대 창설로 인해 러시아군이 점령지 주민을 징용해 우크라이나군과 맞서 싸우게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점령지 주민들은 러시아의 침략과 점령지 병합으로 강제로 국적이 바뀐 데 이어 전장에 내몰려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게 됐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는 우크라이나 여타 지역보다 러시아계 인구가 많은 편이지만, 우크라이나계 등 다른 민족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러시아계라고 모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어서 실제로 징용이 이뤄졌다 해도 러시아가 노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으로 동부 요충지 리만을 포함해 1만㎢가 넘는 점령지를 빼앗긴 데 이어 남부 점령지인 헤르손에서도 500㎢에 달하는 점령지를 내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러시아군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하면 대대적인 징용이 이뤄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 국내에서의 병력 충원이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예비군 30만명을 우크라이나에 투입하기 위한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다가 러시아 각지에서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젊은이 수십만명이 해외로 도피하는 등 정치적 역풍에 직면해야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민 징용은 부차적 목표이고, 계엄령 선포는 ‘특수군사작전’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으로 규정한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모스크바를 비롯해 러시아 80여개 지역에 주요 기반시설과 대중교통, 통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근거로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상 전시체제에 해당하는 조치들이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전시체제에 돌입하면서도 불리한 전황을 뒤집지 못하면 전쟁을 지속하는 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결국 핵공격이나 총동원령 발령이 남은 수단인데 이는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권력 기반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0-21 08:03:33[파이낸셜뉴스]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지난달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군사활동에 나서 시리아 민병대 시설을 공습했다. 미군은 지난 15일 이라크 미군기지 피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으며 해당 민병대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고 알려진 만큼 미국과 이란 관계가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라크와 국경을 접한 시리아 동부의 민병대 시설이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가 사용하던 국경 검문소 인근 시설 다수를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공격이 이라크 주둔 미군 및 연합군에 대한 최근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승인되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에 있는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 군사 기지 인근에는 107mm 구경의 로켓이 최소 3발 떨어졌다. 해당 공격으로 미군과 하도급 계약을 맺은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다른 민간인 8명과 미군 1명이 다쳤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해당 공격에 대해 "격분했다"며 "쿠르드 자치정부에 진상 파악과 책임자 규명을 요구했고 이에 대한 지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에는 주이라크 미 대사관이 있는 이라크 바그다드 그린존(외교 공관 및 정부청사 구역)에 로켓이 떨어졌다. 커비는 “이번 군사 조치는 동맹과 협의 등 외교적 조치와 비례하는 수준이었다”며 “이날 공격으로 바이든 정부가 미국인과 동맹 관계자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라크 정부가 에르빌 사건 조사를 맡고 있다면서 “당장은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 자세히 설명할 수 없으며 무기와 관련된 전술적 세부사항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가 완료된 다음에 더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라야 알리야 알 담(피의 수호자 여단)’이라고 알려진 이슬람 시아파 민병대는 에르빌 사건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했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그동안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시아파 민병대를 지원했으나 이달 사건 이후 자신들이 사랴아 알리야 알 담과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이번 사건으로 현재 핵합의 복귀 문제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미국과 이란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이라크에서 활동하던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게셈 솔레이마니가 시아파 민병대를 이용해 미군을 공격한다며 지난해 1월 암살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2-26 10:21:12시리아 북동부를 근거지로 삼아왔던 쿠르드족이 터키의 작전 중단 이후 처음으로 이 지역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쿠르드 민병대(YPG)가 주축이 된 시리아민주군(SDF)이 이날 터키와의 국경에 인접해 있는 주요 도시인 '라스 알-아인'에서 민간인들과 함께 이동하기 시작했다. 터키 국방부 관계자는 "86대의 차량 행렬이 라스 알-아인을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SDF의 키노 가브리엘 대변인은 SDF는 "모든 전투기를 마을에서 철수 시켰으며 도시에는 더 이상의 군인이 없다"고 밝혔다. SDF는 라스 알-아인과 텔얍아드 사이 120㎞ 반경에서 철수할 방침이다.앞서 터키는 미국의 중재로 지난 17일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120시간(5일) 동안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쿠르드 병사들이 오는 22일까지 이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게 터키 측의 요구사항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YPG의 철수가 이뤄지고 있으며 또 휴전 기간을 활용해 시리아 북부 지역에 머물던 미군 1000명의 철수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군 수송대는 이라크 북부에서 시리아로 진입해 헬리콥터와 비행기 등을 이용해 SDF 군사와 장비의 이동을 도왔다. 여기에 친터키 시리아 반군에 의한 잔학행위를 우려한 민간인들도 대피에 동참 중이다.당초 SDF는 터키의 작전 중단 직후 철수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라스 알아인을 비롯한 일부 지역이 포위 공격을 받으면서 철수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SDF는 지난 24시간 동안 16명의 병사가 터키군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주장했다. 터키 군 관계자는 작전 중단 기간 동안 공격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오히려 쿠르드족의 공격으로 터키군 병사 1명이 사망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SDF의 철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터키와의 임시 휴전이 "잘 작동되고 있다"며 자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시리아에서 산발적으로 소규모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지만 우리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휴전 합의를 체결했고 아직까지는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휴전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시리아에서 철군한 미군 1000여명은 이라크로 재배치 돼 시리아 내 테러 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퇴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군은 이라크를 방어하는데 도움이 되고 IS가 재창궐하려는 시도에 맞서기 위해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9-10-21 18:03:33[파이낸셜뉴스] 시리아 북동부를 근거지로 삼아왔던 쿠르드족이 터키의 작전 중단 이후 처음으로 이 지역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쿠르드 민병대(YPG)가 주축이 된 시리아민주군(SDF)이 이날 터키와의 국경에 인접해 있는 주요 도시인 '라스 알-아인'에서 민간인들과 함께 이동하기 시작했다. 터키 국방부 관계자는 "86대의 차량 행렬이 라스 알-아인을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SDF의 키노 가브리엘 대변인은 SDF는 "모든 전투기를 마을에서 철수 시켰으며 도시에는 더 이상의 군인이 없다"고 밝혔다. SDF는 라스 알-아인과 텔얍아드 사이 120㎞ 반경에서 철수할 방침이다. 앞서 터키는 미국의 중재로 지난 17일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120시간(5일) 동안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쿠르드 병사들이 오는 22일까지 이 지역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게 터키 측의 요구사항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YPG의 철수가 이뤄지고 있으며 또 휴전 기간을 활용해 시리아 북부 지역에 머물던 미군 1000명의 철수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군 수송대는 이라크 북부에서 시리아로 진입해 헬리콥터와 비행기 등을 이용해 SDF 군사와 장비의 이동을 도왔다. 여기에 친터키 시리아 반군에 의한 잔학행위를 우려한 민간인들도 대피에 동참 중이다. 당초 SDF는 터키의 작전 중단 직후 철수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라스 알아인을 비롯한 일부 지역이 포위 공격을 받으면서 철수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SDF는 지난 24시간 동안 16명의 병사가 터키군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고 주장했다. 터키 군 관계자는 작전 중단 기간 동안 공격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오히려 쿠르드족의 공격으로 터키군 병사 1명이 사망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SDF의 철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터키와의 임시 휴전이 "잘 작동되고 있다"며 자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시리아에서 산발적으로 소규모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있지만 우리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휴전 합의를 체결했고 아직까지는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휴전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리아에서 철군한 미군 1000여명은 이라크로 재배치 돼 시리아 내 테러 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퇴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미군은 이라크를 방어하는데 도움이 되고 IS가 재창궐하려는 시도에 맞서기 위해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9-10-21 14:50:2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전투에서 공을 세웠던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에게 무기를 그만 주겠다고 밝혔다. 쿠르드족 독립세력 확대를 우려하는 터키 측의 끈질긴 요구 때문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24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인민수비대(YPG)’에 더는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명확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말도 안 되는 일을 진작 끝냈어야 했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터키는 YPG를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지부로 본다. PKK는 터키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도 테러조직으로 분류됐다. 미국은 그간 이슬람 수니파 계열인 IS의 격퇴전에서 쿠르드 민병대 YPG를 지원해 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은 IS 격퇴전 동안 미국의 일관된 입장과는 상반된다. 그간 미국 국무부와 미군은 줄곧 "YPG는 IS 격퇴전에서 가장 효과적인 지상군 병력"이라며 터키의 협력 중단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앞으로 미국이 YPG와 협력을 중단한다면 시리아 북부 쿠르드 지역 아프린에서 군사작전을 검토하는 터키는 부담이 줄게 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여당 정의개발당(AKP) 의원 행사에서 "(시리아) 이들리브 군사작전이 대부분 완료됐고,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아프린"이라고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7-11-25 17:13:31이라크 서부 중심도시 라마디가 수니파 이슬람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함락되면서 이라크, 미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불과 110㎞ 떨어져 있는 전략적 요충지가 무너져 IS와의 전쟁에서 패배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이라크 정부는 라마디가 수니파 중심지역이어서 종파분쟁을 우려, 배제해 왔던 시아파민병대를 투입했다. 미국 내에서는 지상군 투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가 IS의 바그다드 진군을 막고 라마디를 재탈환하기 위해 이란의 배후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명대 '하시드 얄사비'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이라크 정부와 미국은 라미디 지역에 시아파민병대가 주둔할 경우, 종파적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반대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라크 정부가 라마디가 함락되면서 시아파민병대 카드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곤경에 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전투병이 아닌 보안요원을 중심으로 775명의 미군을 이라크에 파견하면서 IS 격퇴작전을 처음 시작한 이후 파병 규모를 대폭 늘리고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대대적으로 감행하며 막대한 전비를 퍼부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지난 3월26일까지 투입한 IS 작전비용은 총 19억6000만 달러(약 2조1300억원)다. 하루 평균 작전비용이 850만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18일 현재 이미 25억 달러 정도를 쓴 셈이다. 이라크·시리아 주둔 미군 유지와 공습 비용이 대부분이다. 이런 막대한 자금 투입에도 IS를 뿌리 뽑을 가능성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이라크와 시리아를 넘어 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지역으로 세력을 확대하는 양상이다. 특히 공급 위주의 현재 전략으로 라마디 탈환을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게 문제다. 오바마 대통령이 앞으로 이번 시리아 알아므르 습격 작전처럼 특수부대를 활용한 제한적 지상작전을 대폭 늘리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이 공습만으로는 절대 이번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지상군 투입을 압박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공화당은 앞으로 지상군 투입 압박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죌 것으로 예상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5-05-19 15:15:09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이후 13년 동안 내전을 치렀던 시리아에서 반군이 수도를 점렴했다. 러시아 및 이란의 지원으로 한때 승세를 잡았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수도를 떠났다고 알려졌다. 이로써 약 53년 동안 이어진 알 아사드 가문의 시리아 독재는 곧 막을 내릴 전망이다. ■반군 "다마스쿠스 해방" 선언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반군 분파 중 하나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무장 세력은 8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진입했다. 이날 반군 군사작전사령부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우리는 다마스쿠스가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에게서 해방되었다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온 세계에 흩어진 시리아 국민들이여, 자유로운 시리아가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HTS 수장인 아부 무하마드 알 줄라니는 텔레그램 성명에서 "다마스쿠스 시가지의 모든 군사 집단에게 알린다. 공공 기관에 접근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시설들은 '전임 총리'가 공식적으로 정권을 이양하기 전까지 그의 관리 하에 남을 것이며 공중에 총을 쏘아 축포를 울리는 행위도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랜 내전을 겪은 만큼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추정된다. 반군은 이날 성명에서 여당인 아랍사회주의부흥당(바트당)을 언급하며 "50년 동안 바트당 통치와 13년 동안의 범죄, 폭정, 추방, 그리고 온갖 점령군에 맞선 오랜 투쟁 끝에 오늘 우리는 그 암흑기를 끝내고 시리아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한다"고 알렸다. 이어 "새로운 시리아는 정의가 승리하고 모든 시리아인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평화적 공존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반대파 숙청에 나서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알 아사드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다. 영국 인권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알 아사드가 8일 수도를 떠나 모처로 대피했다고 주장했다. 반군이 전임 총리라고 지칭한 무하마드 가지 알 잘랄리 시리아 총리는 8일 공개된 녹음 연설에서 "나는 지금 집에 있다. 떠나지 않았고 떠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들이 선택하는 어떠한 정권과도 협력할 준비가 됐다"면서 "우리는 국가 시설을 보전하고, 체계적인 정부 기능 이양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53년 알 아사드 독재 무너지나다마스쿠스가 반군 손에 넘어간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과거 시리아에서는 1970년 쿠데타로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이 30년 동안 집권했으며, 그가 2000년 사망한 이후 아들인 바샤르 알 아사드가 대통령에 올랐다. 2011년 알 아사드 가문의 독재에 반발하며 시작된 민주화 시위는 내전으로 확대되었다. 시리아 민주화 세력은 여러 개의 분파로 재편되었다. 시리아 북동쪽은 과거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이슬람국가(IS) 토벌에 참여했던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이 장악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시리아와 튀르키예, 이라크 국경지역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으며, 튀르키예는 이들을 테러단체로 간주하고 견제중이다. 튀르키예와 접한 북쪽 국경에는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으며 SDF와 대립하는 무장 조직도 있다. 시리아 북서쪽에는 HTS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HTS는 이슬람 극단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이었으나 2016년에 알카에다와 결별을 선언하고 실용주의를 내세웠다. 다만 미국은 아직 HTS를 테러 단체로 보고 있다. 중동에서 드물게 이슬람 시아파 계열인 알 아사드 정부는 내전 초기 반군에게 밀렸지만 러시아 및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으로 균형을 유지했다.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 2020년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들어갔다. HTS는 러시아와 이란이 다른 곳에서 전쟁에 휘말린 틈을 타 지난달 27일 정부군을 공격했다. 이들은 시리아 제 2의 도시인 알레포를 장악하고 알레포 남부 이들리브와 중부 하마 지역까지 진입한 뒤 파죽지세로 진군했다. 미국 백악관은 8일 성명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그의 안보 팀이 "시리아에서 일어난 놀라운 일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파트너들과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소셜미디어에 "우리 싸움이 아니다"라며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2-08 18:16:30[파이낸셜뉴스]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이후 13년 동안 내전을 치렀던 시리아에서 반군이 수도를 점렴했다. 러시아 및 이란의 지원으로 한때 승세를 잡았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수도를 떠났다고 알려졌다. 이로써 약 53년 동안 이어진 알 아사드 가문의 시리아 독재는 곧 막을 내릴 전망이다. 반군 "다마스쿠스 해방" 선언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반군 분파 중 하나인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무장 세력은 8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진입했다. 이날 반군 군사작전사령부는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우리는 다마스쿠스가 독재자 바샤르 알 아사드에게서 해방되었다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온 세계에 흩어진 시리아 국민들이여, 자유로운 시리아가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HTS 수장인 아부 무하마드 알 줄라니는 텔레그램 성명에서 "다마스쿠스 시가지의 모든 군사 집단에게 알린다. 공공 기관에 접근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시설들은 ‘전임 총리’가 공식적으로 정권을 이양하기 전까지 그의 관리 하에 남을 것이며 공중에 총을 쏘아 축포를 울리는 행위도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랜 내전을 겪은 만큼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추정된다. 반군은 이날 성명에서 여당인 아랍사회주의부흥당(바트당)을 언급하며 "50년 동안 바트당 통치와 13년 동안의 범죄, 폭정, 추방, 그리고 온갖 점령군에 맞선 오랜 투쟁 끝에 오늘 우리는 그 암흑기를 끝내고 시리아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한다"고 알렸다. 이어 "새로운 시리아는 정의가 승리하고 모든 시리아인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평화적 공존의 장소가 될 것"이라며 반대파 숙청에 나서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알 아사드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다. 영국 인권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알 아사드가 8일 수도를 떠나 모처로 대피했다고 주장했다. 반군이 전임 총리라고 지칭한 무하마드 가지 알 잘랄리 시리아 총리는 8일 공개된 녹음 연설에서 "나는 지금 집에 있다. 떠나지 않았고 떠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들이 선택하는 어떠한 정권과도 협력할 준비가 됐다"면서 "우리는 국가 시설을 보전하고, 체계적인 정부 기능 이양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53년 알 아사드 독재 무너지나다마스쿠스가 반군 손에 넘어간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과거 시리아에서는 1970년 쿠데타로 하페즈 알 아사드 전 대통령이 30년 동안 집권했으며, 그가 2000년 사망한 이후 아들인 바샤르 알 아사드가 대통령에 올랐다. 2011년 알 아사드 가문의 독재에 반발하며 시작된 민주화 시위는 내전으로 확대되었다. 시리아 민주화 세력은 여러 개의 분파로 재편되었다. 시리아 북동쪽은 과거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이슬람국가(IS) 토벌에 참여했던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이 장악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시리아와 튀르키예, 이라크 국경지역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으며, 튀르키예는 이들을 테러단체로 간주하고 견제중이다. 튀르키예와 접한 북쪽 국경에는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으며 SDF와 대립하는 무장 조직도 있다. 시리아 북서쪽에는 HTS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HTS는 이슬람 극단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이었으나 2016년에 알카에다와 결별을 선언하고 실용주의를 내세웠다. 다만 미국은 아직 HTS를 테러 단체로 보고 있다. 중동에서 드물게 이슬람 시아파 계열인 알 아사드 정부는 내전 초기 반군에게 밀렸지만 러시아 및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으로 균형을 유지했다.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 2020년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들어갔다. HTS는 러시아와 이란이 다른 곳에서 전쟁에 휘말린 틈을 타 지난달 27일 정부군을 공격했다. 이들은 시리아 제 2의 도시인 알레포를 장악하고 알레포 남부 이들리브와 중부 하마 지역까지 진입한 뒤 파죽지세로 진군했다. 미국 백악관은 8일 성명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그의 안보 팀이 "시리아에서 일어난 놀라운 일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파트너들과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소셜미디어에 "우리 싸움이 아니다"라며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2-08 13:26:26[파이낸셜뉴스] 개전 13주년을 맞은 시리아 내전이 약 5년간의 소강상태를 끝내고 다시 격렬해지고 있다. 각각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을 신경 쓰던 러시아와 이란은 즉각 대응을 시작했으며 튀르키예와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 도착해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긴급 회동을 열었다. 시리아 반군 중 일부 세력을 지원중인 튀르키예의 피단은 최근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상황은 시리아가 국민, 합법적 반대 세력과 화해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튀르키예가 아사드의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사드를 지원하는 이란의 아락치는 반군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민병대를 지적하며 시리아의 “테러단체”가 “불신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스타나 형식 회의’를 기반으로 튀르키예와 러시아, 이란 외무장관들이 만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3국 장관들은 오는 7~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도하 포럼에서 만날 것으로 추정된다. 아스타나 형식 회의는 지난 2017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탄생한 국제 협의체로 시리아 내전 종식을 논의하는 모임이다. 회의는 러시아, 이란, 튀르키예를 포함한 3대 회의 보증 국가와 시리아, 유엔 등 총 11개 대표단이 참여했다. 아스타나 형식 회의는 지난달 12일에 22차 회의를 열었으나 아직 중대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2011년부터 아사드 정권을 향해 내전을 시작한 시리아 민주화 세력은 현재 여러 개의 분파로 재편되었다. 시리아 북동쪽은 과거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이슬람국가(IS) 토벌에 참여했던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이 장악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은 시리아와 튀르키예, 이라크 국경지역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하고 있으며, 튀르키예는 이들을 테러단체로 간주하고 견제중이다. 튀르키예와 접한 북쪽 국경에는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으며 SDF와 대립하는 무장 조직도 있다. 시리아 북서쪽에는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 HTS는 이슬람 극단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조직이었으나 2016년에 알카에다와 결별을 선언하고 실용주의를 내세웠다. 다만 미국은 아직 HTS를 테러 단체로 보고 있다. 중동에서 드물게 이슬람 시아파 계열인 아사드 정부는 내전 초기 반군에게 밀렸지만 러시아 및 시아파 '맹주' 이란의 지원으로 균형을 유지했다.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 2020년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에 들어갔다. HTS는 러시아와 이란이 다른 곳에서 전쟁에 휘말린 틈을 타 지난달 27일 정부군을 공격했다. 이들은 시리아 제 2의 도시인 알레포를 장악하고 알레포 남부 이들리브와 중부 하마 지역까지 진입했다. 튀르키예 계열 무장 조직은 지난 1일 HTS의 약진을 틈타 아사드 정부군의 깃발을 들고 쿠르드족 반군을 공격했다. 시리아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과 정부군은 1일부터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2일 서방 외신들에 따르면 이들리브의 의료시설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18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2-03 14:21:5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표현의 자유로 시작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브라질 정부의 자존심 싸움이 레드 라인을 넘어섰다. 브라질 정부가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차단하고 머스크가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면허도 취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머스크는 브라질 대통령을 조롱했다. 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브라질 대법원은 X가 브라질 법원의 명령을 무시하고 벌금을 납부하지 않자 브라질에서 X의 서비스를 차단한 상태다. 브라질 사법부가 브라질내에서 X 접속을 차단한 것은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브라질의 '디지털 민병대'(digital militias) 계정을 차단하라고 X에 명령했지만 X가 표현의 자유라며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연방대법원 1부 소속 대법관들은 브라질 내 X 서비스 차단 결정에 만장일치로 "문제가 없다"고 판결했다. 현재 스타링크 역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과 더불어 브라질 당국이 브라질에서의 스타링크 운영 면허를 취소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링크는 이미 대법원 결정에 따라 브라질 내 계좌가 동결됐다. 스페이스X의 브라질 고객은 약 25만 명이다. 스페이스X의 로컬 경쟁 업체로는 휴즈넷, 비아샛, 텔레브라스 등이 있다. 그렇지만 스페이스X는 브라질에서 스타링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계속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가 X에 이어 스티링크 제재까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그동안 쌓여왔던 머스크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서다. 지난 수 개월간 머스크와 미국의 주요 비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주요 동맹국인 브라질의 충돌은 계속돼 왔다. 머스크는 최근 브라질 대법원의 알렉산드르 드 모라에스 대법관을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나 등과 같은 악당에 비유하며 범죄자로 규정했다. 또 드 모라에스 대법관의 판결이 표현의 자유를 막는 불법 검열에 해당한다며 그의 탄핵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이날 스타링크는 X계정을 통해 브라질 당국을 맹비난했다. 스타링크는 "X 차단 명령에 따르기로 합의하기 전에 브라질의 통신 규제 기관인 아나텔은 스타링크에 대한 제재를 위협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이스X를 소유하고 있는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에 "브라질 정부가 불법적으로 압류한 스페이스X의 재산을 반환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브라질 정부 자산에 대한 압류를 추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룰라 대통령이 비행 광고를 즐기길 바란다"고 룰라 대통령까지 조롱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04 07: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