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바둑 훈수를 두는 동료 택시기사에 화가 나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29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폭행치사 혐의로 검거된 A씨(50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전날인 28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의 한 상가 앞에서 동료 택시기사 B씨(70대)를 주먹으로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B씨 등과 함께 해당 상가 안에서 바둑을 두며 여가를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데 동료가 훈수를 둬 화가 나 범행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3-29 21:34:27SK하이닉스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하이게러지를 통해 창업한 RC테크의 임태화 대표(사진)는 스스로를 '장비장이'라고 칭한다. 반도체 제작 공정에 필수적인 노후장비들을 개선한다는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시켰다. 사명인 RC는 '재창조(Re-Create)'와 '재활용(Re-Cycle)'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단종된 외산 장비에 새 숨을 불어넣는 일인 셈이다.임 대표는 20일 "단종되거나 노후화된 디퓨전(Diffusion)-폴리(Poly) 장비의 '리인벤팅(Reinventing·재탄생)'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게 최우선 목표"라면서 "장비 개선을 통해 불화수소 사용을 줄이는 수준에 그치지만, 앞으로는 소재·부품 국산화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반도체 생산 현장에서는 20년 이상 사용한 노후 장비는 기능 개선이 필요하지만 장비 업체에서 단종된 모델이라 개선이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기존 장비를 모두 폐기하고 새 장비를 구입하면 천문학적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임 대표는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기존 장비에 케미컬을 이용한 세척이 필요 없는 '드라이 클린(Dry Clean)' 기능을 장착하는 것"이라며 "세척을 위해 장비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혹시라도 환경이나 사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화학물질 사용을 없애 환경적 측면에서도 높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C테크는 이러한 사업 추진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5000억원, 2030년까지 3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장기적인 목표도 세웠다.임 대표는 또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하이게러지에 대해 경제적 지원과 함께 기존 소속과 업무에서 완전히 독립해 사업화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사업 준비기간 내 사업화에 실패하더라도 재입사를 보장해준다는 것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그는 "장비를 개조하는 사업을 해보고 싶어도 장비를 갖고 있는 회사가 몇 군데 없어 사업 기회를 얻기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인데, 하이게러지를 통해 장비를 직접 개조해보고 그 결과를 눈으로 볼 수 있어서 창업까지 도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임 대표는 사내벤처 프로그램이 회사와 직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도라는 인식이 확산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회사를 나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회사에 필요한 부분을 보다 객관적인 시선에서 적극적이고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임 대표는 옆에서 지켜보는 훈수 두는 사람이 선수보다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바둑을 잘 두고 있는지 아닌지 볼 수 있다며 사내벤처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잘 나아가고 있는지, 새로운 방향은 없는지 하이게러지를 통해 업무와 미래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조지민 기자
2020-05-20 16:17:21기원에서 바둑을 두는데 훈수를 뒀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두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최모씨(47)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한 기원에서 김모씨(59)의 머리와 종아리 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26일 기원에서 바둑을 두던 중 옆에서 훈수를 둔 피해자와 심하게 말다툼을 했고 이에 앙심을 품다가 미리 흉기를 준비해 범행 당일 범행을 저질렀다.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달아나던 최씨를 범행현장에서 약 150m 떨어진 곳에서 붙잡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18-10-01 11:13:01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 최고 바둑기사 이세돌 9단에 맞서 연일 승리를 이어가면서 AI가 인간을 뛰어넘는 사고 기능까지 갖춰 인류를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영화 속 상상 같은 오해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언한다. 알파고는 입력된 방대한 데이터와 통신망에 연결된 학습자료를 빠른 속도로 계산해 최고의 확률을 선택하도록 프로그램된 컴퓨터 프로그램일 뿐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해서 전략을 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지정된 영역에서 연산과 확률에 대한 추론은 할 수 있지만, 사람처럼 감정이나 생각의 기능을 활용하는 영역에서는 알파고 같은 AI가 끼어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통해 AI 기술 개발과 적용 확대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는 것은 필요하지만, AI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이나 인간에 대한 위협 등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치인 알파고'는 못 나온다 13일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학계와 과학계 전문가들은 일제히 "알파고가 바둑 최고수 이세돌 9단을 꺾은 것은 알파고의 사고능력이 인간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라 알파고의 계산 범위와 속도가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알파고 같은 AI가 모든 분야에 적용돼 인간보다 우월해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알파고는 이번 이 9단과의 대국에서 추론을 통한 선택으로 사고의 영역에 일부 접근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선택은 특정 목적이 내재된 수식으로 계산해낼 수 있는 '문제공간'이 바둑이라는 분야에서 성립됐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준환 교수는 "바둑은 수가 엄청 많아도 문제공간은 정해져 있다"며 "그러나 문제공간을 정의할 수 없는 영역에선 인공지능이 활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유권자로부터 많은 표를 얻도록 정의된 문제공간을 AI에 적용한다면 예산 편성 과정에서 인프라 구축과 복지예산 설정 등을 계산하는 데 주력할 뿐 정치적인 상황은 고려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계산 외에 다양한 감정과 인적 요소가 추가된 변수가 많은 정치 등의 분야는 문제공간을 만들 수가 없다"며 "무엇이 최신인지 계산을 통해 최고값과 최저값을 매길 수가 없으니 이런 경우 인공지능을 적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페퍼, 노인 돌보미 가능하지만 카페 종업원 못해 단적으로 일본의 인공지능 로봇 '페퍼'는 집안에서 노인을 돌보는 보조수단으로는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페퍼'를 카페 종업원으로 내놨더니 수많은 손님을 응대하는 데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까운 것으로 입증됐다. ICT 업계 한 전문가는 "이미 입력된 특정 사람의 취향이나 공간에 대해서 로봇과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할 수 있지만, 특정된 공간과 대상이 없는 업무에 대해서는 아직은 인공지능이 적용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학습할 뿐…생각 못해 알파고는 수많은 학습을 통해 경험치를 배가하고 있다. 그러나 알파고와 같은 AI는 스스로 학습하는 것일 뿐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이 9단과의 대국에서 보여준 알파고는 실수 없는 빠른 연산과 추론 능력을 보여줘 AI의 발전 현황과 미래를 보여줬다는 진단이다. 알파고는 훈수를 두는 '정책망'과 접수된 훈수 중 가장 좋은 수를 판별해내는 '가치망'을 통해 바둑을 둔다.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서일홍 교수는 "심층학습(딥러닝)으로 학습된 알파고에 장착된 정책망이 추천한 수 중엔 확률상 반드시 좋은 수가 들어있다"며 "그 좋은 수를 수천번 시뮬레이션해서 가장 잘 이길 수 있는 수를 골라내기에 실수를 안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비유를 하자면 알파고는 굉장히 맛있는 음식으로, 3000만개의 기보가 재료요, 레시피는 구글 엔지니어들이 만든 정책망과 가치망이다. 주방기기는 딥러닝"이라며 "주방기기(딥러닝)는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지만 재료와 레시피는 상황에 따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레시피는 사람이 만들어준 것으로, 레시피를 만드는 사고 과정은 AI에 갖춰지지 않은 능력이란 것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16-03-13 17:27:52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 최고 바둑기사 이세돌 9단에 맞서 연일 승리를 이어가면서 AI가 인간을 뛰어넘는 사고기능까지 갖춰 인류를 장악하는 것 아니냐는 영화속 상상같은 오해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언한다. 알파고는 입력된 방대한 데이터와 통신망에 연결된 학습자료를 빠른 연산속도로 계산해 최고의 확률을 선택하도록 프로구램 된 컴퓨터 프로그램일 뿐,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해서 전략을 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지정된 영역에서 연산과 확률에 대한 추론은 할 수 있지만, 사람처럼 감정이나 생각의 기능을 활용하는 영역에서는 알파고 같은 AI가 끼어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알파고의 바둑대결을 통해 AI기술 개발과 적용확대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는 것은 필요하지만, AI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이나 인간에 대한 위협등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치인 알파고'는 못나온다 13일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학계와 과학계 전문가들은 일제히 "알파고가 바둑 최고수 이세돌 9단을 꺾은 것은 알파고의 사고능력이 인간 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라 알파고의 계산 범위와 속도가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알파고 같은 AI가 모든 분야에 적용돼 인간 보다 우월해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알파고는 이번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추론을 통한 선택으로 사고의 영역에 일부 접근했다. 그러나 이같은 선택은 특정 목적이 내재된 수식으로 계산해낼 수 있는 '문제공간'이 바둑이라는 분야에서 성립됐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준환 교수는 "바둑은 수가 엄청 많아도 문제공간은 정해져 있다"며 "그러나 문제공간을 정의할 수 없는 영역에선 인공지능이 활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유권자들로부터 많은 표를 얻도록 정의된 문제공간을 AI에게 적용한다면 예산 편성과정에서 인프라 구축과 복지 예산 설정 등을 계산하는데 주력할 뿐 정치적인 상황은 고려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계산 외에 다양한 감정과 인적요소가 추가된 변수들이 많은 정치 등의 분야는 문제공간을 만들수가 없다"며 "무엇이 최신인지 계산을 통해 최고값과 최저값을 매길 수가 없으니 이러한 경우 인공지능을 적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페퍼, 노인 돌보미 가능하지만 카페 종업원 못해 단적으로 일본의 인공지능 로봇 '페퍼'는 집안에서 한 노인을 돌보는 보조수단으로는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페퍼'를 카페의 종업원으로 내놨더니 수많은 손님들을 응대하는데서는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까운 것으로 입증됐다. ICT 업계 한 전문가는 "이미 입력된 특정 사람의 취향이나 공간에 대해서 로봇과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할 수 있지만, 특정된 공간과 대상이 없는 업무에 대해서는 아직은 인공지능이 적용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학습할 뿐..생각하진 않는다 알파고는 수많은 학습을 통해 경험치를 배가시키고 있다. 그러나 알파고와 같은 AI는 스스로 학습하는 것일 뿐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보여준 알파고는 실수없는 빠른 연산과 추론 능력을 보여줘 AI의 발전 현황과 미래를 보여줬다는 진단이다. 알파고는 훈수를 두는 '정책망'과 접수된 훈수 중 가장 좋은 수를 판별해내는 '가치망'을 통해 바둑을 둔다.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서일홍 교수는 "심층 학습(딥러닝)으로 학습된 알파고에 장착된 정책망이 추천한 수 중엔 확률상 반드시 좋은 수가 들어있다"며 "그 좋은 수를 수천번 시뮬레이션해서 가장 이길 수 있는 수를 골라내기에 실수를 안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비유를 하자면 알파고는 굉장히 맛있는 음식으로, 3000만개의 기보가 재료요, 레시피는 구글 엔지니어들이 만든 정책망과 가치망이다. 주방기기는 딥러닝"이라며 "주방기기(딥러닝)는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지만 재료와 레시피는 상황에 따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레시피는 사람이 만들어 준 것으로, 레시피를 만드는 사고과정은 AI에게 갖춰지지 않은 능력이란 것이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알파고는 쌓여진 사례를 모아 알고리즘을 통해 바둑의 수를 두는 것"이라며 "바둑과 같이 복잡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뛰어난 알고리즘 능력을 갖춘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인간의 사고 기능을 갖추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16-03-13 10:48:54현재 스코어 2대 0.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치고 있는 이세돌 9단은 과연 3대 2 역전승을 거둘 수 있을까. 정보기술(IT)·과학계에는 일단 부정적 의견이 많다. '인간' 이세돌이 '기계' 알파고를 이길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 중심에는 '불공정론'이 자리잡고 있다. 딥러닝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유태준 마인즈랩 대표는 "현재의 조건이라면 이세돌 9단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이번 대국은 애당초 너무나 불공정한 싸움이었다"고 단언했다. 고도의 최첨단 알고리즘을 활용한 어마어마한 컴퓨팅 파워를 가지고 있는 알파고의 수읽기 시간을 제한하든지 수읽기 한도를 30~40수로 제한했어야 공정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유 대표의 주장이다. 지난달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세돌 필패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던 법부법인 한얼의 전석진 변호사도 이번 대국이 '불공정한 게임'이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광케이블로 인터넷에 연결돼 컴퓨터 자원을 무한정 사용하는 알파고가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훈수꾼'들을 두고 바둑을 두고 있어 일대일 대국이라는 바둑의 대원칙을 무시했다는 설명이다. 전 변호사는 "알파고는 학습에 의해 상대방의 수를 예측하면서 두는 것이 아니라 이미 둔 수를 보고 나서 그다음 수를 계산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인공지능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 "구글은 알파고가 일종의 훈수꾼인 브루트 포스(Brute force) 알고리즘을 절대 쓰지 않는다고 천명했지만 브루트 포스를 쓰는 다른 프로그램이 알파고를 돕고 있다. 이는 명백한 반칙"이라고 주장했다. 이 9단의 전패를 예상하고 있는 조환규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역시 "돌을 두는 횟수가 많아지면 컴퓨터가 무조건 이길 수밖에 없다"면서 "인공지능은 실수를 해도 돌을 두면서 빠르고 멀리 내다보는 계산에 힘입어 만회할 기회를 계속 만든다. 컴퓨터를 엄청나게 돌려 계산한 후 이겼다고 하는 건 좀 불공정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시사평론가 최영일씨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이번 대국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세돌은 알파고라는 하나의 AI와 싸운 것이 아니라 2000명에 가까운 기사와 싸우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구글은 이세돌과 알파고의 이번 대국을 통해 막대한 광고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 9단은 구글의 노림수에 걸려든 제물이 됐다"고 촌평했다. 그는 이어 "과거 산업화시대 때 증기기관차와 흑인 육상선수를 달리기 시합 시킨 사건이 있었다"며 "힘의 대결에서 지식의 대결로 바뀌었다뿐이지 똑같은 형국이다. 이는 어리석은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에 인간이 패배했다는 우울감이나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인공지능 또한 인간이 만든 것이므로 결국 인공지능의 주인도 인간이라는 얘기다. 채규만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패닉과 좌절감에 빠질 필요가 전혀 없다. 오히려 인공지능을 어떻게 건강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런 마음가짐이라면 남은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하나의 이벤트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설가 복거일씨도 한 신문에 투고한 글을 통해 "알파고가 사람보다 잘 둔다 해서 애기가들이 수담(手談)을 마다할 리는 없다. 기계가 사람보다 훨씬 빨리 달린다고 100m 경주가 시들하거나 우사인 볼트의 인기가 줄지 않는다. 그래서 이창호나 이세돌의 일화들은 오래 전설로 남을 것"이라며 충격에 휩싸인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였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김미희 기자
2016-03-11 18:08:58박명수 새 별명 (사진=방송캡처) 박명수가 새 별명 ‘오목 까만눈’을 얻어 화제다.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부상 당한 정준하와 정형돈을 주장으로 서울 25개 구를 놓고 벌이는 지역 쟁탈 게임 ‘흑과 백’ 특집이 담겨졌다. 이날 멤버들은 흑팀 노홍철, 하하, 길과 백팀 유재석, 박명수, 데프콘 두 팀으로 나뉘어 바둑의 원리를 이용해 구를 차지하기 위해 두뇌 게임을 했다. 이어 두 팀은 영등포구를 두고 맞붙게 됐고 승자를 가리기 위해 하하와 박명수가 대표로 나서 오목게임을 벌였다. 이에 박명수는 “동네 어르신들 다 이기고 다녔다”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지만 상대편인 하하의 오목을 제대로 보지 못해 답답함을 자아냈다. 심지어 주변에 있던 스태프들은 박명수에게 훈수를 뒀고 하하는 “큰 절을 하면 봐주겠다”라며 양보까지 했지만 결국 박명수가 판을 엎으면서 패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박명수는 ‘오목 까막눈’이라는 새로운 별명까지 얻게돼 폭소케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박명수 오목 까막눈, 정말 답답하다”, “박명수 오목 까막눈, 새 별명 추가됐네”, “박명수 판 엎을때 정말 웃겼다”, “박명수 새 별명 잘 어울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victory@starnnews.com김지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7-13 21:07:47첨단장비를 동원한 사기 바둑으로 거액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임모씨(54) 등 6명을 구속하고 박모씨(55)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1년 6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서울 은평구와 목동 등의 기원에서 사기 바둑을 둬 A씨 등 2명으로부터 1억4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내기 바둑에서 단추 모양의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티셔츠를 입은 '선수'가 귀에 부착한 소형 이어폰을 통해 '멘트기사'의 지도를 받는 수법을 썼다. 멘트기사는 기원 인근에 주차된 차 안에서 실시간으로 바둑판을 보며 훈수를 뒀다. 이들은 바둑 급수가 낮다고 피해자를 속인 뒤 판돈을 수십만원으로 정해 일부러 져주다가 100만원대로 판돈을 올리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A씨는 이들과 11일간 약 90번 내기를 하며 모두 1억2550만원을 잃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바둑계에서는 소문난 사기 바둑 조직이지만 실체를 확인하지 못하다 이번에 일망타진했다"며 "멘트기사는 바둑 1급, 피해자는 3급으로 보통은 실력 차이 때문에 같이 바둑을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인옥 기자
2013-05-29 17:05:51첨단장비를 동원, 사기바둑으로 거액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임모씨(54) 등 6명을 구속하고 박모씨(55)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1년 6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서울 은평구와 목동 등에 위치한 기원에서 사기 바둑을 둬 A씨 등 2명으로부터 1억4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단추 모양의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티셔츠를 착용한 '선수'는 귀에 부착한 소형 이어폰을 통해 '멘트기사'의 지도를 받아 내기바둑에서 연달아 이길 수 있었다. 멘트기사는 기원 인근에 주차된 차 안에서 실시간으로 바둑판을 보며 훈수를 뒀다. 이들은 바둑 급수가 낮다고 피해자를 속인 뒤 판돈을 수십만원으로 정해 일부러 져주다가 백만원대로 판돈을 올리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A씨는 이들과 11일간 약 90번 내기를 하며 모두 1억2550만원을 잃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바둑계에서는 소문난 사기바둑 조직이지만 실체를 확인하지 못하다 이번에 일망타진했다"며 "멘트기사는 바둑 1급, 피해자는 3급으로 보통은 실력차이 때문에 같이 바둑을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2013-05-29 12:16:342010년 11월에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에서 국보급 프로 바둑기사 조훈현 국수(오른쪽)로부터 한 수 지도를 받고 있는 필자. 아버지가 동네 어른과 바둑을 두고 있는데 옆에서 훈수를 두는 네 살짜리 꼬마가 있었다. 바둑을 제대로 배우지도 않았는데 "여기 둬라, 저기 둬라"며 참견하는 아들의 모습에 놀란 사람은 누구보다도 꼬마의 아버지였다. 아들의 재능을 발견한 아버지는 곧장 아들을 목포에 있는 기원에 보내 본격적인 바둑 수업을 받게 했다. 아이가 바둑을 두는 모습이 그저 신기하고 대견스러운 어른들은 과자나 사탕으로 어르고 달래 아이에게 바둑을 가르쳤다. 그리고 재주를 발견한 어른들은 이구동성으로 아이를 서울로 보내라고 했고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온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를 했다. '국수(國手)' 조훈현(59)은 바로 이렇게 해서 탄생되었다. 9살 때인 1962년에 세계 최연소 프로 기사에 입단한 조훈현의 등장으로 우리나라 바둑은 변방에서 세계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1980~1982년 한국 바둑 전관왕, 한국 최초 9단, 1995년 1000승 달성, 1996년 한국기네스협회 선정 최다연승 및 최다타이틀 획득, 은관문화훈장 등 조훈현의 바둑 인생은 최초에서 최고를 넘나드는 화려함 그 자체다. 필자가 조 국수를 만나는 호사를 누린 것은 2010년 11월 14일 경기도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에서다. 당시로 골프 입문 5년째라는 그가 라운드를 위해 필자가 대표이사로 몸담고 있던 골프장을 방문하면서 만남은 성사되었다. 우리는 그날 바둑, 골프, 그리고 인생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필자로서는 잊지 못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바둑은 조훈현의 '인생'이지만, 50대 중반에 만난 골프는 그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와 같은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서로에 대한 친밀감은 더욱 두터워졌다. 성공한 사람에게는 그를 현재로 이끈 스승이 있게 마련이다. 조훈현에게 있어 영원한 스승은 열살 때 일본으로 바둑 유학을 떠나 문하생으로 들어갔던 세고에 겐사쿠다. 인간 됨됨이를 강조한 세고에 선생은 '스승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제자가 가는 길을 터주는 역할자에 불과하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한국에 들어와 제자로 받아들인 이창호에게도 세고에의 가르침을 전수했다. 지극히 이기적이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현대인들에게 바둑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인간성 회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바둑인들을 곧잘 '신선'에 비유하는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에게는 '제비'라는 닉네임이 늘상 붙어 다닌다. 젊은 시절 등산을 즐겼던 그가 산길에서 워낙 빠르게 움직이는 걸 보고 한 선배가 그렇게 부른 것이 계기가 됐다. 바둑도 마찬가지였다.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대국을 더 빨리 끝내고 싶어 예전보다 공격적인 별명이 싸움의 신이라는 의미의 '전신'이 되었다. 그는 "골프도 매년 똑같은 샷이 나오지 않듯 바둑도 비슷하다"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10시간씩 앉아 있기가 너무 버거워져 '빨리 끝내고 싶다'는 일념으로 내 바둑도 전투적, 공격적으로 변하게 됐다"고 말한다. 조훈현은 보기 드물게 아내의 내조 덕분에 골프에 입문하게 됐다. 타이틀을 전부 내놓으면서 시간이 많이 나자 아내가 골프 입문을 권유했던 것. 조훈현은 "타이틀을 하나씩 내놓을 때마다 불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부 다 내려놓으니까 '이제 더 이상의 내리막은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홀가분해졌다"며 "이제 내 인생은 오르막만 있다고 생각하게 된 거지요. 마음을 비웠더니 오히려 모든 게 잘 되더라고요. 물론 그때 만난 골프도 마음을 비운 채 배웠죠"라고 당시를 회상한다. 베스트 스코어가 83타라는 조 국수는 바둑에서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마무리, 즉 어프로치가 골프에서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그가 느끼는 골프의 매력은 뭘까. 바둑과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조 국수는 말한다. 프로 기사와 마찬가지로 골퍼도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한다면 상대가 누구든 전혀 두렵지 않을 것이라며 '주저 없는 거침없는 샷'을 주문한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바둑의 속설이 골프에도 그대로 통용된다는 것이다. 조훈현은 요즘 때아닌 투사로 활동 중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가 바둑을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바둑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전 종목을 석권한 효자 종목이었다. 오늘도 유창혁 9단, 조혜연 9단 등 후배 기사들과 함께 거리로 나선 조훈현 국수는 "전 국민의 정신 수양을 위한 필수 조건인 바둑의 보급을 위해서라도 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제외가 철회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는 각오를 밝혔다. 결과를 좌우하는 결정적 훈수는 될 수 없겠지만 친구로서 그에게 마음속 응원을 보낸다. ■김운용은 나인브릿지 대표이사를 지내고 호서대학교에서 명예체육학박사를 받은 뒤 현재 제주 한라대학교 석좌교수와 세계 100대코스 선정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2012-03-18 18:1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