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플로리다주의 숲에서 무게 100㎏에 달하는 초대형 버마왕뱀이 잡혔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웨스트플로리다 야생관리단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주 남부 콜리어 카운티의 한 주립공원에서 길이 5.4m, 무게 97.5㎏의 암컷 버마왕뱀을 포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뱀은 머리 길이만 무려 15㎝에 달하며 플로리다에서 포획된 뱀 중 가장 무거운 개체로 알려졌다. 뱀을 잡는 데는 살아있는 수컷 뱀이 미끼로 이용됐다. 버마왕뱀은 번식기 동안 수컷이 암컷에게 접근하는 습성이 있는데 연구진은 수컷에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송신기를 부착하고 풀어놓은 뒤 암컷을 찾았다. 연구진은 이번에 잡힌 초대형 암컷 뱀의 배를 가르고 갈비뼈를 여는 과정에서 수정되지 않은 알 122개도 발견했다. 이는 지금까지 해부한 개체 중에서 가장 많이 나온 것이었다. 연구진은 2013년부터 버마왕뱀 1000여 마리를 연구 목적으로 포획해왔으며 그 무게만 11.3t이 넘는다. 플로리다 주정부는 생태교란종인 버마왕뱀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버마왕뱀은 멸종위기종인 플로리다 퓨마와 경쟁관계로 최근 토종 퓨마들이 버마왕뱀과의 사냥 경쟁에서 점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마왕뱀은 본래 서식지가 동남아시아지만 최근 플로리다에서 개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이에 주정부는 지난 2017년부터 전문 뱀 사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숫자는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정부는 지난 5년간 버마왕뱀 1만5000여마리를 제거했지만 여전히 30여만 마리에 달하는 버마왕뱀이 플로리다주 숲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6-23 07:44:04정부는 지난 1983년 10월 9일 미얀마(당시 국가명 버마) 아웅산 테러 당시 버마 정부에 북한과 국교단절을 요구하는 등 보복에 나섰음을 보여줬다. 외교부가 29일 30년이 넘은 외교문서 중 공개한 것에 따르면 당시 버마 우 마탼 차석은 버마와 북한간 제협정은 지난 11월 6일 오후 1시를 기해 일단 정지된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표명한바 있다. 미얀마 정부는 당시 북한과 전면 단교조치를 취하고 전반적인 사후처리 문제에 관해 경제·영사·조약담당 부서별로 작업을 진행했다. 같은달 16일 우리 정부는 출국한 북괴 대사관원 및 가족의 명단 제공을 요청하고 기타 북괴인이 버마에 잔류하고 있는지 여부 및 북괴와의 제 협정 파기에 관해 협의했다. 버마 정부는 북괴 전면 단교조치 이후 전반적인 사후처리문제에 관해 경제·영사·조약담당 부서별로 작업을 진행했다. 주재국 정부는 범인 재판을 위해 특별재판소를 구성했다. 특별재판소의 재판결과는 곧바로 대법원으로 상고되는 것이다. 재판은 버마어와 중국어로 진행돼, 중국어가 가능한 국선변호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를 토대로 보면 아웅산 테러 범인은 개성 출신으로 옹진항에서 배를 타고 1983년 9월 22일 버마 랑군에 도착했다. 범인은 10월 6일 폭탄을 장치했다. 10월 7~8일 사건현장인 아웅산묘소 풀밭 속에 은신했다. 9일 사건당일 묘소 입구 소재 주유소겸 차량정비소에서 기다리다 이 대사 차가 지나는 것으로 보고, 이를 본대 모터케이드(주요 인사를 태운 차량이 천천히 나가는 행렬)로 알고 도착했을 시간을 계산해 폭파 스위치를 눌렀다고 했다. 한편 아웅산 테러는 북한이 1983년 10월 9일 버마를 방문한 전두환 대통령 및 수행원을 대상으로 자행한 폭탄 테러다. 전 대통령이 서남아·대양주 6개국을 공식 순방하던 중 첫 방문국인 버마에서 북한의 테러로 공식·비공식 수행원 17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사건으로 서석준 부총리, 이범석 외무부장관, 김동휘 상공부장관, 서상철 동자부장관, 함병춘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17명이 사망했다. 전 대통령은 사건 후 일정을 중단하고 이튿날 새벽 급거 귀국했고, 우리 정부는 한국정부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해 버마와 합동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버마 당국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필지령을 받은 북한군 정찰국 특공대등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8-03-29 12:25:50▲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캡처오바마 대통령이 미얀마 제재를 곧 해제한다고 전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아웅산 수치(71)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은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만났다.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미얀마와 양자투자협정(BIT) 체결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고, 미얀마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소액대출 사업에 미국 정부가 1000만 달러의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등의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공동성명에서 미국은 미얀마를 ‘버마’가 아닌 ‘미얀마 연방공화국’이라는 정식 명칭으로 기록했다. 하지만 미얀마에 가해진 경제제재를 전면 해제하지는 않았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버마(미얀마)에 대해 상당히 오랫동안 가했던 (경제)제재를 해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언제 제재를 해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곧”이라고 대답했다. 앞서 미국은 미얀마의 옛 군사정권이 민주화운동을 탄압한 다음 해인 1989년 미얀마를 GSP 대상국에서 제외했다. /leemh@fnnews.com 이민희 기자
2016-09-15 10:38:07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올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 '미얀마'라는 국호가 '버마'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얀마는 군부 집권으로 등장한 명칭이며 수지 여사 등 민주화 세력은 버마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총선 관련 논평을 하면서 미얀마 대신 버마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선거 과정은 고무적이며 '버마'의 민주 개혁과정에서 중요한 걸음을 상징한다"고 논평했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평화적 정권 이양을 촉구하면서 "'버마'의 군사적.정치적 지도자들이 (선거 결과에) 귀를 기울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얀마의 정식 명칭은 미얀마연방공화국이며 세계적으로는 미얀마와 버마라는 두 개 국명이 혼용된다. 이번 논평에서 미국이 굳이 버마라는 국명을 선택한 것은 수지 여사의 야당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군부는 버마라는 국명이 영국 식민지 시대의 잔재인데다 버마족만을 배려해 135개의 소수민족의 미얀마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수지 등 민주화 운동가들은 군부 세력이 과거의 잘못을 감추려고 국명을 변경했다는 입장이어서 버마를 선호한다. 국명 변경이 군사 정권의 독단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주요 국제 인권단체들도 버마라는 국명을 사용한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등도 미얀마 대신 버마를 공식 명칭으로 택했으며 유엔과 중국, 독일 등은 주권 존중 차원에서 변경된 국명인 미얀마를 사용한다. 미국 등 일부 서방 국가는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미얀마를 국호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2011년 이후 미얀마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면서 호칭 사용도 탄력적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2년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미얀마와 버마를 혼용해 사용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2015-11-10 17:44:23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올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 '미얀마'라는 국호가 '버마'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얀마는 군부 집권으로 등장한 명칭이며 수지 여사 등 민주화 세력은 버마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총선 관련 논평을 하면서 미얀마 대신 버마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선거 과정은 고무적이며 '버마'의 민주 개혁과정에서 중요한 걸음을 상징한다"고 논평했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평화적 정권 이양을 촉구하면서 "'버마'의 군사적·정치적 지도자들이 (선거 결과에) 귀를 기울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얀마의 정식 명칭은 미얀마연방공화국이며 세계적으로는 미얀마와 버마라는 두 개 국명이 혼용된다. 이번 논평에서 미국이 굳이 버마라는 국명을 선택한 것은 수지 여사의 야당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군부는 버마라는 국명이 영국 식민지 시대의 잔재인데다 버마족만을 배려해 135개의 소수민족의 미얀마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수지 등 민주화 운동가들은 군부 세력이 과거의 잘못을 감추려고 국명을 변경했다는 입장이어서 버마를 선호한다. 국명 변경이 군사 정권의 독단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주요 국제 인권단체들도 버마라는 국명을 사용한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등도 미얀마 대신 버마를 공식 명칭으로 택했으며 유엔과 중국, 독일 등은 주권 존중 차원에서 변경된 국명인 미얀마를 사용한다. 미국 등 일부 서방 국가는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미얀마를 국호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2011년 이후 미얀마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면서 호칭 사용도 탄력적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2년 미얀마를 방문했을 때 미얀마와 버마를 혼용해 사용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2015-11-10 13:38:41김대중평화센터 이희호 이사장은 1일 방한 중인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여사에게 "앞으로 꼭 대통령이 돼 국민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버마를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수지 여사를 만나 이 같은 내용 등으로 3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고 김대중편화센터가 전했다. 수지 여사는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는 아니지만 가장 좋은 방식으로 이루겠다"고 화답했다. 이 이사장은 또 "남편(김대중 전 대통령)은 항상 수지 여사의 건강과 자유를 갈망하셨다. 살아계셨다면 무척 기뻐했을 것"이라고 했고 수지 여사는 "김대중 대통령과 여러분들의 노력 덕분에 연금에서 풀려나게 됐다. 생전에 김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없어 너무 아쉬었다"고 대답했다. 환담을 마친 이 이사장은 수지 여사에게 김 전 대통령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자신의 '관인후덕'(寬仁厚德) 휘호가 새겨진 도자기를 선물로 전달했다. 수지 여사는 이 시장에게 미얀마 유명화가의 그림을 선물했다. 환담 자리에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 김성재 전 김대중도서관 관장, 윤철구 사무총장, 최경환 공보실장이 배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13-02-01 15:16:5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9일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접견하고 미얀마 민주화 발전과 양국 우호증진 협력을 약속했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4월 실시한 미얀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수치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연맹(NLD)의 압승을 축하하며 "버마 민주화를 위해 중요한 첫 걸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당선인은 "앞으로 한국과 버마는 물론이고 더 자유롭고 행복한 세계와 아시아를 만들기 위해서 함께 힘을 합해 노력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며 양국 우호증진에 협력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수치여사는 "버마가 민주화를 진전함에 따라 버마 국민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버마 국민도 평화와 번영이라고 말할 때 이것은 전세계의 평화를 의미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이날 박 당선인은 '미얀마'라는 현 국호 대신 '버마'라고 칭해 눈길을 끌었다. '미얀마'는 1989년 군사정권이 변경한 국호로 그동안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군사독재정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옛 명칭인 버마를 고수해왔다. 지난 2011년 미얀마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당신 정부(your government)' 혹은 '여기(here)'라고 에둘러 표현하며 국명 언급을 피했지만 지난해 미얀마를 국빈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테인세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미얀마'라는 국호를 사용하며 미얀마 민주화와 경제개혁 지속적 노력을 강조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수치 여사를 만날 때는 다시 '버마'로 명칭을 바꿔 불렀다. 평창스페셜올림픽 참석차 28일 4박5일 일정으로 방한한 아웅산수치 여사는 광주인권상 수상, 국회의장 예방, 이희호 여사 예방, 미얀마 교민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다음달 1일 출국할 예정이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2013-01-29 16:00:54[파이낸셜뉴스]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 2명이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예방접종 대상자의 접종 참여가 필요하다고 3일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첫 일본 뇌염환자가 발생했고, 이들은 모두 60대로 발열, 구토, 인지저하, 어지러움 등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현재 입원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청의 확인진단 검사 결과 회복기 혈청의 항체가가 급성기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지난달 29일 확인 진단됐다. 역학조사 결과, 최근 야간 및 야외활동(제초작업, 논밭농사 등) 이력이 있었으며 모기물림도 확인했고, 모두 일본뇌염 예방접종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대부분 8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하며, 9~10월에 80%의 환자가 집중되고, 50대 이상(87.9%)에서 주로 발생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 및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으므로 신속한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더불어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또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중 위험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하여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유료)을 권장하고 있다. 일본뇌염 위험국가는 방글라데시, 부탄, 인도,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브루나이, 버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동티모르, 베트남, 중국, 일본, 대만, 러시아, 호주, 파푸아뉴기니가 해당한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미나리밭,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서 서식하는 암갈색 소형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활동을 하고,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10월까지 활동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체계 운영 결과 8월말 기준(35주차) 평균 322개체로 전년(271개체) 대비 높게 확인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최근 매개모기가 증가하고 있고, 9월부터 일본뇌염 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야외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03 14:00:59"조선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그 전쟁은 결코 조선경내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며 불피코 핵전쟁으로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조선인민뿐아니라 미국인민들도 편안하지 못할 것이며 전세계가 다 핵참화를 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1984년 1월 24일 북한이 미국 정부와 의회에 보낸 우리나라까지 3자회담을 하자는 제의가 담긴 편지의 한 대목이다. 3자회담은 북한이 버마 아웅산 폭탄 테러로 궁지에 몰리자 내놓은 출구전략인데, 이를 제의하면서도 '핵참화'를 언급하며 협박한 것이다. 이후 이뤄진 남북간 체육회담에서도 북한은 아웅산 테러가 자작극이라는 거짓말을 하며 적반하장 태도를 고집했다. 이는 통일부가 2일 일반에 공개한 남북회담문서에 담긴 내용이다. 이날 공개된 사료는 1981년 1월부터 1987년 5월까지 이뤄진 남북회담문서 1693쪽이다. 직전 남북회담 사료 공개 때 북한이 1980년 총리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대표 접촉에서 일방적으로 대화 제의를 쳐낸 상황이 드러났다. 그러다 1983년 아웅산 테러로 국제사회에서 비난을 받으며 핀치에 몰리자 3자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아웅산 테러를 직접 거론하지도 않고 오히려 핵협박을 담은 편지로는 당연하게도 3자회담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그러자 북한은 1984년 7월 미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불과 몇 달 앞두고 돌연 남북 단일팀 파견 논의를 제안했다. 우여곡절 끝에 1984년 4월 9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체육회담이 열렸지만, 남북은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부딪혔다. 우리 측에선 시작하자마자 아웅산 테러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북측은 '남측 자작극'이라는 거짓주장을 되풀이했다. 북측에선 판문점 일대에 뿌려진 대북전단을 들고 와 남측 대표에게 던지며 "이거 보라"며 고성을 질렀고, 남측도 "우리 쪽에도 대남전단이 많다"고 맞서며 전단을 내던졌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남측 대표는 "귀측의 부자세습왕조 구축과 우상화는 자유세계는 물론 심지어 공산권 내부에서까지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북측은 "광주에서 수만명에 이르는 동족을 살해했다"며 5·18광주민주화운동 민간인 학살을 비판했다. 이후 양측 간에 욕설이 난무하고 북측은 성냥갑을 던지는 등 난동으로 이어지며 회담장은 난장판이 됐다. 결국 북한은 아웅산 테러로 인한 위기 타개에 실패하고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7-02 18:46:20[파이낸셜뉴스] “조선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난다면 그 전쟁은 결코 조선경내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며 불피코 핵전쟁으로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조선인민뿐아니라 미국인민들도 편안하지 못할 것이며 전세계가 다 핵참화를 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1984년 1월 24일 북한이 미국 정부와 의회에 보낸 우리나라까지 3자회담을 하자는 제의가 담긴 편지의 한 대목이다. 3자회담은 북한이 버마 아웅산 폭탄 테러로 궁지에 몰리자 내놓은 출구전략인데, 이를 제의하면서도 ‘핵참화’를 언급하며 협박한 것이다. 이후 이뤄진 남북간 체육회담에서도 북한은 아웅산 테러가 자작극이라는 거짓말을 하며 적반하장 태도를 고집했다. 이는 통일부가 2일 일반에 공개한 남북회담문서에 담긴 내용이다. 이날 공개된 사료는 1981년 1월부터 1987년 5월까지 이뤄진 남북회담문서 1693쪽이다. 직전 남북회담 사료 공개 때 북한이 1980년 총리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대표 접촉에서 일방적으로 대화 제의를 쳐낸 상황이 드러났다. 그러다 1983년 아웅산 테러로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비난을 받으며 핀치에 몰리자 3자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아웅산 테러를 직접 거론하지도 않고 오히려 핵협박을 담은 편지로는 당연하게도 3자회담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그러자 북한은 1984년 7월 미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불과 몇 달 앞두고 돌연 남북 단일팀 파견 논의를 제안했다. 우여곡절 끝에 1984년 4월 9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체육회담이 열렸지만, 남북은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부딪혔다.우리 측에선 시작하자마자 아웅산 테러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북측은 ‘남측의 자작극’이라는 거짓주장을 되풀이했다. 북측에선 판문점 일대에 뿌려진 대북전단을 들고 와선 남측 대표에게 던지며 “이거 보라”며 고성을 질렀고, 남측도 지지 않고 우리 쪽에도 대남전단이 많다고 맞서며 전단을 내던졌다.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남측 대표는 “귀측의 부자세습왕조 구축과 우상화는 자유세계는 물론 심지어 공산권 내부에서까지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며 북한의 세습정권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북측은 “광주에서 수만명에 이르는 동족을 살해했다”며 전두환 정권의 5·18광주민주화운동 민간인 학살을 비판했다. 앞서 총리회담 준비 과정에서도 북측은 5·18에 대한 지적을 했었다. 이후 양측 간에 욕설이 난무하고 북측은 성냥갑을 던지는 등 난동으로 이어지며 회담장은 난장판이 됐다. 결국 북한은 아웅산 테러로 인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3자회담과 올림픽 단일팀 모두 실패했고, 거기다 LA올림픽 출전도 공산권 국가들의 보이콧에 동참하며 포기하게 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다만 LA올림픽 이후 같은 해 9월 8일 북한적십자가 제안한 남한 수재민 물자 지원은 우리 측이 수락하며 이뤄졌고, 남북 적십자회담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남북의 이산가족과 예술단 61명이 상봉하게 됐다. 적십자 교류를 계기로 남북은 직통전화를 재가동했고, 이는 2008년 8월까지 작동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7-02 12:2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