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산=장충식 기자】경기도 오산시는 전국 최초로 스마트폰 터치만으로 112나 119에 자동으로 위치를 전송할 수 있는 '스마트 건물번호판'을 도입했다고 30일 밝혔다. 근거리 무선통신(NFT) 기술을 적용해, 긴급 상황에서도 보다 빠르고 정확한 신고가 가능해졌으며, 단순히 주소를 알려주던 기능을 넘어 위급 상황에서도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안전 인프라로 기능을 확대했다. 이번 스마트 건물번호판은 무선 와이파이나 앱 설치 없이도 NFC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현재 위치 정보가 경찰서와 소방서에 즉시 전달된다. 특히 고휘도 반사소재를 적용한 흰색 배경과 점자판을 더해 시인성과 접근성을 함께 높였다. 시는 올해 6월부터 노후 건물번호판 교체 수요에 맞춰 해당 스마트 번호판 설치를 순차적으로 시작해 연말까지 주요 지역에 도입을 마칠 예정이다. 특히 오산경찰서, 오산소방서, 오산 오색시장상인회와 협력해 하반기에는 오색시장 내 주소정보시설도 스마트 체계로 전환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스마트 건물번호판을 단순한 신고 수단을 넘어, 도시 안전을 위한 기반 시설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권재 시장은 "스마트 주소정보체계는 시민의 안전을 위한 가장 빠르고 정확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오산을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스마트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5-30 13:24:37【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 무안군은 영산강 강변도로와 자전거길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위치 알림 기초번호판을 설치했다고 7일 밝혔다. 무안군에 따르면 기초번호판은 도로명과 구간마다 일정 간격으로 부여된 기초번호를 바탕으로 주변에 건물이나 시설물이 없는 도로에서도 해당 지점의 위치를 식별할 수 있도록 설치된 주소 정보 시설이다. 무안군은 영산강 강변도로와 자전거길 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총 90개소에 기초번호판을 설치했으며, 향후 산책로·공원 등 보행자 안전사고 대응이 필요한 구간으로 설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수영 무안군 민원지적과장은 "이번 기초번호판 설치로 영산강 강변도로와 자전거길을 이용하는 군민들의 안전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군민 안전과 편의를 위한 도로명주소 안내시설 설치와 정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5-07 13:30:49[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연두색 번호판 부착 대상이 되는 1억5000만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급증했다. '거부감'을 드러내던 연두색 번호판에 대한 인식변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의견도 나온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월 1억5000만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 판매량은 협회 회원사 기준 총 8184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5% 증가한 수치다. 브랜드 판매 성장세를 보면 렉서스는 전년 대비 314% 증가했고 포르쉐와 람보르기니도 각각 202%, 169%, 늘었다. 아우디(140%) BMW(114%) 랜드로버(약 63%) 마세라티(57%) 벤틀리(32%) 링컨(29%) 벤츠(23%) 롤스로이스(9%)가 뒤를 이었다. 눈길을 끄는 건 판매량이 늘어난 고가 신차다. 1억6000만원 이상의 캐딜락 신형 에스컬레이드는 판매 시작과 함께 당일 3개월치 물량이 완판됐다. 정부는 법인 차량의 사적 차량 이용을 줄이고 탈세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8000만원 이상의 법인차에는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시행 초기 연두색 번호판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고급 수입 법인차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 1억5000만원 이상의 초고가 차량 판매가 확연히 늘었다. 업계에서는 연두색 번호판에 대한 달라진 인식을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두색 번호판에 대한 기피 현상이 줄어드는 걸 넘어 '부자 상징'이라는 인식까지 만들어지는 분위기"라며 "이에 고급 법인차량 판매가 감소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25 14:44:16【파이낸셜뉴스 안양=장충식 기자】 경기도 안양시는 도로명주소의 정확한 위치 안내와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오는 6월까지 노후한 건물번호판에 대해 무상으로 정비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교체 대상은 2015년 이전에 설치해 10년 이상 경과해 장기간 햇빛 노출 등으로 탈색되거나 훼손, 망실된 건물번호판이다. 건물 등의 소유자 또는 점유자의 부주의나 건물 인테리어 등으로 인한 훼손 또는 망실은 무상교체 대상에서 제외된다. 교체를 희망하는 건물 소유자는 신청서를 작성해 안양시청 도시계획과 또는 건물 소재지의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팩스, 전자우편 또는 카카오톡 채널(안양시 도로명주소), 경기도 주소정보시설 안전신문고 등으로도 접수할 수 있다. 신청서 접수 기간은 4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이며, 시는 6월 말까지 교체를 완료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시청 도시계획과 토지정보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안양시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설치 이후 10년 이상 된 노후 건물번호판 1만3200여개 중 올해 1200개 가량을 정비할 예정"이라며 "매년 순차적인 정비를 통해 시민들의 도로명주소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3-27 10:40:01[파이낸셜뉴스] 지난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실화자를 목격했다는 마을 주민의 주장이 나왔다. 당시 실화자로 추정되는 성묘객이 당시 황급히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는 게 목격자의 설명이었다. 23일 경북 의성군 등에 따르면 괴산1리 마을 주민 A씨는 전날 오전 11시 24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의성군에서 전해 들은 뒤 가장 먼저 불이 난 곳으로 향했다. 산불이 시작되고 30분 정도 지난 오전 11시 55분쯤 화재 현장 근처에 도착한 A씨는 불이 난 곳에서 내려오는 성묘객 무리와 마주쳤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A씨는 "헐레벌떡 내려오는 성묘객 무리와 마주쳤다. 어디 가느냐고 붙잡고 물어보니 대답을 못했다"면서 "머뭇거리며 가려고 하길래 안 되겠다 싶어서 (성묘객 무리가 타고 온) 자동차 번호판 등을 사진으로 남기고, 도망가면 안 된다고 일러뒀다. 이후 경찰이 데리고 갔다"고 주장했다. 불이 난 곳에서는 라이터가 발견됐다. 경찰은 성묘객을 상대로 기초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산불이 바람을 타고 번지는 모습을 현장에서 본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도 전했다. A씨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불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상태였다"면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신월리 방향으로 삽시간에 옮겨붙었다. 헬기를 투입해야 한다고 군에 바로 알렸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는 안모씨(47) 역시 "정상에서 시작한 불이 양계장 방향으로 계속 번지며 내려오더니 코앞까지 번졌다"며 "소방관들과 함께 불을 꺼서 다행히 양계장은 무사하다"고 설명했다. 의성군은 산불이 진화되면 실화자로 추정되는 성묘객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4 06:40:23【파이낸셜뉴스 횡성=김기섭 기자】횡성군이 설치한 지 10년 넘게 지난 노후 건물번호판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 13일 횡성군에 따르면 내구 연한이 지나 훼손돼 알아보기 힘든 노후 건물번호판 6844개 중 5656개에 대해 이달 말부터 교체 설치를 시작해 5월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상반기 대상 지역은 안흥면과 둔내면, 갑천면, 청일면, 강림면이며 내년에는 9개 읍면 전체에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승일 횡성군 토지재산과장은 “노후 번호판 교체는 도로명주소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정확한 위치를 찾기 어려웠던 불편들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3-13 13:58:54지난해 살인적인 고물가·경기침체 등이 겹치면서 국내 1억원 이상 수입차들의 판매량도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법인 구매차량이 크게 줄었는데,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장기화와 '연두색 번호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 독주'를 이어가는 BMW와 '아날로그 강자' 렉서스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대부분 브랜드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등록된 1억원 이상 수입차는 6만2520대로 전년 동기 7만8208대 대비 20.1% 급감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벤츠, 포르쉐, 랜드로버, 아우디, 롤스로이드, 볼보, 벤틀리, 캐딜락 등 대부분에서 감소했다. 이 기간 벤틀리가 50.6%로 가장 많이 줄었고 포드 44.3%, 벤츠 40.4%, 롤스로이스 33.7%로 뒤를 이었다. 개인 대비 법인 구매량 감소가 눈에 띈다. 지난해 개인의 수입차 등록대수는 2만7000여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법인은 5만1000여대에서 3만5000여대로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 경기침체가 기업들의 고급차 구입을 줄였다고 설명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침체로) 경영위기가 다가오자 전체적으로 긴축경영 모드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임원급 직원을 많이 줄이고, 법인차도 축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1억원 이상 수입차를 고소득자들이 많이 구매했을 텐데, 이들의 소득이 줄어들면서 미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두색 번호판이 소비심리를 위축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월 1일부터 법인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차량 가격이 8000만원을 넘을 경우 필수로 연두색 번호판을 붙이는 정책을 실시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경기 문제도 영향을 줬겠지만, 연두색 번호판이 싫어서 구매가 줄어든 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7000만원 미만 차량의 경우 지난해 법인 등록대수(10만9000여대)와 2023년 대수(10만8000여대)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독일 완성차 브랜드 BMW와 일본 완성차 렉서스 판매량은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1억원 이상 렉서스 등록 대수는 1125대로 2023년 495대 대비 127.3% 급증했다. 법인 구매가 321대에서 622대로 2배 이상 늘었으며, 개인의 경우 사실상 구매력이 낮은 20대 미만을 제외하고 같은 기간 전 연령의 구매량이 모두 늘었다. 국내 판매 해외 브랜드 중 유일하다. 이 기간 BMW 등록 대수도 2만2890대에서 2만4543대로 소폭 증가했다. 업계는 렉서스의 아날로그적 특징이 최근 화려한 차들에 피로해진 소비자의 흥미를 끌었다고 보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1-12 18:15:58[파이낸셜뉴스]지난해 살인적인 고물가·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국내 1억원 이상 수입차들의 판매량도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법인 구매 차량이 크게 줄었는데,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장기화와 '연두색 번호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 독주'를 이어가는 BMW와 '아날로그 강자' 렉서스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대부분 브랜드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등록된 1억원 이상 수입차는 6만2520대로 전년 동기 7만8208대 대비 20.1% 급감했다. 브랜드 별로 보면 벤츠, 포르쉐, 랜드로버, 아우디, 롤스로이드, 볼보, 벤틀리, 캐딜락 등 대부분에서 감소했다. 이 기간 벤틀리가 50.6%로 가장 많이 줄었고 포드 44.3%, 벤츠 40.4%, 롤스로이스 33.7%로 뒤를 이었다. 개인 대비 법인 구매량 감소가 눈에 띈다. 지난해 개인의 수입차 등록대수는 2만7000여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법인은 5만1000여대에서 3만5000여대로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기업들의 고급차 구입을 줄였다고 설명한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경기 침체로) 경영 위기가 다가오자 전체적으로 긴축 경영 모드로 전환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임원급 직원을 많이 줄이고, 법인차도 축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1억원 이상 수입차를 고소득자들이 많이 구매했을 텐데, 이들의 소득이 줄어들면서 미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두색 번호판이 소비 심리를 위축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월 1일부터 법인으로 구매하고자 하는 차량 가격이 8000만원을 넘을 경우 필수로 연두색 번호판을 붙이는 정책을 실시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경기 문제도 영향을 줬겠지만, 연두색 번호판이 싫어서 구매가 줄어든 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7000만원 미만 차량의 경우 지난해 법인 등록 대수(10만9000여대)와 2023년 대수(10만8000여대)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독일 완성차 브랜드 BMW와 일본 완성차 렉서스 판매량은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1억원 이상 렉서스 등록 대수는 1125대로 2023년 495대 대비 127.3% 급증했다. 법인 구매가 321대에서 622대로 2배 이상 늘었으며, 개인의 경우 사실상 구매력이 낮은 20대 미만을 제외하고 같은 기간 전 연령의 구매량이 모두 늘었다. 국내 판매 해외 브랜드 중 유일하다. 이 기간 BMW 등록 대수도 2만2890대에서 2만4543대로 소폭 증가했다. 업계는 렉서스의 아날로그적 특징이 최근 화려한 차들에 피로해진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려함을 지양하고 약간의 올드함을 추구하는 점이 다르게 다가왔을 것"이라며 "올해 판매 움직임을 보고 (이런 트렌드가) 새롭게 자리 잡았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1-11 11:52:46[파이낸셜뉴스] 차량 번호판 위에 종이 번호판을 인쇄해 부착한 외제차 차주가 적발됐다. 1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지하 주차장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했다. 사진 속 외제차는 앞 번호판에 종이 번호판을 인쇄해 부착했다. 뒤 번호판은 원래 번호판 그대로인 상태였다. A씨가 관리사무소를 통해 확인한 결과, 아파트에 등록되지 않은 차량을 주차하기 위해 이미 등록해 둔 차량의 번호를 부착한 것이었다. 이 아파트는 가구당 차량 대수에 따라 차등해서 주차비를 받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3월 관리 규약이 개정되면서 두 대는 1만원, 세 대는 10만원으로 주차비가 올랐다고 한다. A씨는 문제의 차주가 주차비를 아끼려고 꼼수를 부린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아파트 측으로부터 해당 세대와 이야기를 나눴고, 몰래 주차한 해당 차량도 아파트에 등록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 주차비가 크게 늘었지만, 다 같이 정한 규칙은 지켜야 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A씨는 해당 차주를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자동차관리법 제10조 제5항에 따르면, 등록번호판을 가리거나 알아보기 곤란하게 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8 08:02:58[파이낸셜뉴스] 값비싼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달지 않기 위한 회피 수법이 더 진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운계약서용 할인 판매 근거 조작에 자동차보험 가입자 바꿔치기 수법 등 여러가지가 활용되는 가운데 고가 수입 법인차 한대에 대한 탈세의심액만 2200만원 이상에 달하는 등 이에 따른 탈세규모를 가늠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8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두색 번호판을 피하기 위한 각종 수법과 이 수법들로 인한 탈세의심 정황도 발견됐다. 올해 상반기(1~6월) 등록된 법인차 중 수입차 수는 4만7242대로 집계됐는데, 이중 일반소비자 가격 8000만원 이상 승용·승합차는 1만8898대다. 이 가운데 차량가액을 8000만원 이하로 일반 소비자가격보다 낮게 신고해 연두색 번호판을 달지 않은 차량 수는 6290대에 달한다. 김은혜 의원은 "구입가격 축소 신고로 인한 취득세·등록세·개별소비세 등 탈세 규모도 상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예로 A법인이 취득가 5690만9091원으로 신고한 BMW 'M8 쿠페 컴페티션'은 차량판매사이트에 2억4940만원으로 안내돼 있다. 기본가에 차량을 구매했을 경우 내야 할 취득세·등록세·개별소비세 등 세금 추산액은 3008만3000원이지만, 구매가액을 낮게 신고한 A법인의 세금 추산액은 762만5817원이다. 2200여만원의 세금을 덜 낸 셈이다. 현행법상 자동차 등록을 '신고제'로 하고 있어 이같은 꼼수등록과 탈세가 가능할 것이란 지적이다. 법인을 포함해 차량 구매자는 차를 등록할 때 제조사가 만들어 발급한 차량제작증에 적힌 '자동차 출고(취득) 가격'을 '신고'하면 그대로 반영된다. 특히 연두색 번호판 회피를 위한 수법도 더 진화하고 있다. 일부 수입차업체가 차량의 주민등록증 역할을 하는 '차대번호'까지 변경해 다운계약서용 할인판매의 근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혹이다. 문제는 '자동차 차대번호 등의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생산연도를 임의로 표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A법인의 'M8 쿠페 컴페티션' 차량의 경우 신규등록 차량이지만, 국토부에 등록된 모델연도는 2020년이다. 최근엔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바꿔치기하는 방식도 나타났다. 차량 등록 시 차대번호로 가입된 개인보험 가입증명서를 제출해 개인차량인 것처럼 속여 일반 번호판을 발급받고, 법인 명의로 변경하는 수법이다. B딜러사는 "최근 다운계약서 단속이 많아졌고, 처벌이 만만치 않다"며 "차량가액이 다운계약서를 쓰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금액의 경우 차량을 개인등록으로 일반번호판을 받고, 법인보험으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출고한다"고 권유했다. 차량등록시 보험가입여부만 확인하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이같이 제도의 허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며 원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은혜 의원은 "차량 가액을 불러주는 대로 인정하는 제도의 허점을 악용한 신종 범죄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객관적인 차량 가액을 기준으로 꼼수 등록을 막고 세원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차량 등록 시스템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08 22:0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