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꼽힌 '베슬'에서 두 번째 투신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포스트(NYP) 등 언론은 22일(현지시각) 베슬에서 한 여성이 투신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여성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투신 사건은 허드슨 야드에서 지난해 3월 개장한 이래 벌써 두 번째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전직 럭비 선수가 이곳에서 투신해 사망하기도 했다. 한편 2500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16층 높이의 벌집 모양 건축물인 '베슬'은 어느 각도에서도 뉴욕과 허드슨강의 전경을 볼 수 있어 뉴욕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꼽히고 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2020-12-23 08:22:23정선 아우라지 유적에서 벌집모양 대형 적석유구가 확인됐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정선군과 강원문화재단부설 강원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3월부터 발굴하고 있는 정선 아우라지 유적의 2차 조사 중 최근 대형의 적석유구 1기가 확인되어 학계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강돌을 일일이 쌓아올려 축조한 이 적석유구는 내부에 벌집모양으로 총 51개나 되는 크고 작은 방을 촘촘하게 조성했으며, 내부 방을 조성한 석렬 중 가장 아랫단은 강돌을 길게 세워 단단히 보강한 것도 확인됐다. 또 석렬 안에서 신라 시대 굽다리 접시인 대부배(臺附杯) 3점과 한성 백제 시대 토기인 단경호(短頸壺)와 토기조각이 발견됐으며 청·백자, 상평통보, 동물뼈(돼지, 말) 등도 같이 출토됐다. 이렇게 크고 작은 방이 벌집 모양으로 여러 개 붙어있는 적석유구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보고된 사례가 없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이번 발굴을 계기로 앞으로 유구의 성격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벌집모양의 적석유구가 발굴된 정선 아우라지 유적은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는 조양강을 사이에 두고 북쪽 여량 5리와 남쪽 여량 2리의 넓은 충적대지에 조성되어 있는데, 조사지역은 충적대지의 남쪽지역이다. 참고로, 지금까지 두 차례(1차 2006~2007년·2차 2016.3.~현재)의 발굴조사가 이루어지면서 신석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다양한 문화층이 중첩되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2차 발굴조사에서 생활유구·분묘유구 등 총 160여 기의 다양한 유구가 나온 상태로, 이중 신석기 시대 주거지 1기, 야외노지(爐趾, 고대 주거지의 불 땐 자리) 10기, 청동기 시대 주거지 62기, 지석묘 등 분묘유적 16기 등이 확인되면서 선사 시대 대규모 취락이 조성됐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년에는 석상위석식 노지를 갖춘 청동기 시대 이른 시기의 주거지 내에서 청동제 장신구가 출토되어 주목된 바 있다. 정선 아우라지 유적은 신석기에서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구가 확인되고 있어 오랜 기간 사람들이 거주한 지역으로 판단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신석기 시대부터 청동기 시대까지의 생활상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벌집모양의 대형의 적석유구를 포함해 정선 아우라지 유적 발굴성과에 대한 현장설명회는 10일 오후 4시에 개최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7-05-10 09:16:08벌집 모양의 규칙적 구조를 깆고 있는 제올라이트(zeolite)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이는 기존 제올라이트보다 안정적이면서 촉매 효율이 높아 석유화학산업 전반에 널리 이용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우룡 교수 연구팀이 벌집 모양의 큰 구멍(메조기공)과 이보다 작은 구멍(마이크로 기공)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육방정계 구조규칙적 위계나노다공성 제올라이트’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제올라이트는 모래의 주성분인 ‘실리카’와 알루미늄으로 이뤄진 결정성 광물로, 결정 내부에 작은 분자들이 드나늘 수 있는 무수한 미세구멍이 뀨칙적으로 뚫려 있다. 이 구멍으로 반응 대상 분자가 드나들 때 촉매 작용을 일으키는 성질 때문에 가솔린 생산을 비롯한 석유화학산업 전반에 가장 널리 이용된다. 기존 제올라이트는 결정 내부에 미세구멍들이 규칙적으로 뚫려 있지만 직경이 매우 작아 반응 대상 분자의 확산 속도가 느리고 촉매활성이 낮은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직경 2∼50nm(1nm:10억분의 1m) 사이의 균일한 메조기공이 규칙적인 육방정계 구조로 배열돼 있고, 메조기공들 사이의 벽 내부에 1nm보다 작은 마이크로 기공이 있는 제올라이트 물질을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안정적인 벌집 구조를 띠고 있는 이 제올라이트는 분자 크기 때문에 기존 제올라이트를 사용하기 어려웠던 물질의 촉매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에따라 산업적으로 중요한 고부가가치 반응에서 고성능 촉매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 교수는 “새로운 제올라이트는 이상적이고 안정적인 기공구조와 강한 산성을 지니고 있어 기존 제올라이트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한 물질”이라며 “이번에 개발한 합성 방법을 여러 종류의 제올라이트에도 적용하면 200여가지가 넘는 기존 제올라이트들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성과는 국제적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의 7월 15일자에 게재됐다. /pado@fnnews.com 허현아기자
2011-07-14 17:42:56샤프트는 흔희 ‘클럽의 척추’라고 불린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샤프트는 초기에는 히코리(Hickory) 나무로 만들어졌다. 스틸 샤프트가 처음 소개된 것은 1891년의 일이다. 스틸 샤프트는 초기에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약 30년이 지난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히코리 샤프트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미국골프협회(USGA)는 1926년에 스틸 샤프트를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했다. 보수적인 영국왕립골프협회(R&A)도 1931년에 합법으로 인정했다. 스틸 샤프트는 이후 급속도로 퍼져 나가 지구상의 거의 모든 페어웨이를 점령했다. 스틸의 아성을 무너뜨린 건 그라파이트 샤프트였다. 1969년 낚싯대 제조회사인 ‘셰익스피어스포츠’사는 최초로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소개했다. 이어 ‘알디라’라는 회사도 이 제품을 출시했다. 그라파이트 샤프트도 스틸이 그랬던 것처럼 1980년대에 들어서서야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초기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비싼 가격이었다. 당시에는 사람이 일일이 탄소섬유를 손으로 말았기 때문이었다. 공정이 자동화된 현재도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스틸보다 비싸다. 현재 전세계 그라파이트 샤프트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건 일본 브랜드다. 특히 후지쿠라 샤프트는 세계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샤프트 제조회사들은 처음에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후지쿠라가 자사의 첫 번째 모델인 ‘비스타 프로(Vista PRO)를 만든 것도 6년 전인 2000년의 일이다. 비스타는 후지쿠라 미국 공장이 있던 곳의 지명이다. 이후 후지쿠라는 비스타 투어 시리즈에 이어 ‘스피더(SPEEDER)’를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스피더 샤프트에는 후지쿠라만의 독자적인 기술인 ‘트라이액스’ 직물 기법이 도입되었다. 탄소 섬유가 마치 벌집 모양으로 촘촘한 그물망을 형성하고 있고 각각의 벌집은 삼각형 모양으로 얽혀 있어 휘어지는 지점이나 강도 등이 보다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한 것. 후지쿠라는 이후 ‘지콤(ZCOM)’에 이어 현재는 ‘롬백스(ROMBAX)’ 샤프트로 전세계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freegolf@fnnews.com 김세영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5-29 15:12:15[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열을 전기로 전환하는 소재를 3D프린팅을 이용해 벌집구조로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열전발전기는 600도 이상의 고온과 팽창·수축, 진동에도 잘 견디며 전기 변환 성능도 26% 이상 좋아졌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신소재공학과 손재성·채한기 교수팀과 애리조나 주립대 권범진 교수가 열전소재인 구리-셀레나이드 를 벌집 형태로 열전발전기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진은 열전소재로 이뤄진 잉크를 새롭게 개발해 3D 프린팅으로 복잡한 벌집 구조를 찍어낼 수 있었다. 손재성 교수는 "3D 프린팅 기술로 버려지는 원료 손실도 최소화 할 수 있는 뛰어난 기술"이라며 "경량화와 내구성이 동시에 필요한 우주·항공 기술과 자동차 산업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열전발전은 온도차를 전기로 바꾸는 차세대 발전이다. 공장이나 항공기·자동차에서 나오는 폐가스의 열을 전기로 바꿀 수 있어, 에너지 재활용 기술로도 주목받는 발전기술이다. 열전소재 양 끝단에 온도차가 생기면 소재 내부에 전류가 흐르는 힘이 생기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 발전기 핵심인 열전소재는 다른 소재군과 비교해 충격 등을 견디는 기계적 내구성이 약하다. 또 작동 과정 중에 반복적으로 열 팽창과 수축, 기계 진동에 노출돼 미세균열과 같은 구조적 손상을 입기 쉽다. 내구성을 보완하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연구진은 열전소재를 세포형 구조로 제작하는 기술을 새롭게 선보였다. 세포형 구조는 단위 세포구조 여러 개가 빈틈없이 연결된 형태를 말한다. 벌집처럼 단위세포를 육각기둥 형으로 만들면 외력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뿐만 아니라 열전소재 원료를 더 적게 써 경량화도 가능하다. 제1저자인 추승준 UNIST 신소재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 "이번 실험에서는 구리-셀레나이드 소재를 세포형 구조로 제작해 기계적 강도를 크게 높였다"며 "본래 이 소재는 고온에서 열전성능이 뛰어나지만 열팽창에 의해 내구성이 쉽게 약화되던 소재"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3D 프린팅용 잉크를 만들기 위해 셀레늄을 썼다. 점도가 높은 잉크형태로 열전소재를 만들려면 결합제가 필요한데, 일반적으로 쓰는 유기물 결합제는 열처리 공정으로 완벽히 제거되지 않는다. 잔류 유기물 결합제는 전기전도도를 떨어뜨려 열전소재의 효율을 낮추는 문제가 있었다. 채한기 교수는 "이번 기술은 소재의 전기전도도와 같은 물성저하를 방지할 수 있어 다양한 반도체 소재를 3D 프린팅 하는 데 접목시킬 수 있는 원천기술로도 응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벌집구조 열전소재로 발전기로 만들었을 때의 성능도 컴퓨터 시뮬레이션 했다. 실험 결과 벌집구조는 직육면체 평판 형태 발전기보다 온도차를 전기로 변환하는 성능이 26% 이상 높았다. 벌집 구조가 열전소재에 붙은 전극의 열 확산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열이 주변부로 확산돼 온도차가 줄면 열전발전 효율이 낮아진다. 손재성 교수는 "3D 프린팅 기술로 버려지는 원료 손실도 최소화 할 수 있는 뛰어난 기술"이라며 "경량화와 내구성이 동시에 필요한 우주·항공 기술과 자동차 산업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삼성전자의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에서 지원했으며,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쳐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지난 10일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6-15 11:19:11현대L&C가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유럽의 자재 기업과 독점 계약을 맺고 차별화된 부엌 가구 솔루션을 국내 시장에 소개한다. 9월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는 유럽 3대 부엌 가구 제조업체로 꼽히는 이탈리아 '메디아프로필리(사진)'를 독점 수입한다. 메디아프로필리는 욕실, 붙박이장 등 주거공간에 적용되는 다양한 맞춤형 도어를 제작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주방 상하부장 등에 사용되는 부엌 도어가 주력 상품이다. 메디아프로필리의 특장점은 목재로 구성되는 심재부터 표면재, 제작 공법 등 부엌 도어의 요소들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최고 수준의 표면재 접착 기술을 바탕으로 퀄리티 있는 디자인과 마감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열과 압력을 가해 필름을 부착하는 포스트포밍 기술을 높은 수준으로 구사하며 굴곡이 있는 표면에도 마감재를 자연스럽게 부착할 수 있다. 매끄러운 디자인부터 깊은 엠보싱이 있는 필름까지 다양한 표면재를 적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입체적인 디자인까지 선택의 폭은 확대되면서도 고급스러운 마감이 가능하다. 심재에서는 허니콤 경량 보드가 가장 특징적이다. 허니콤 보드는 벌집 모양의 구조를 지닌 경량화 보드로 무게는 가볍지만 강도와 내구성이 우수하다. 가벼운 무게로 인해 대형 사이즈인 경우에도 여닫는 부담을 덜 수 있으며 목재 사용량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최근 가장 호응을 얻고 있는 제품은 입체적인 스트라이프 디자인이다. 유리장 또는 글라스 표면의 투명감과 개방감을 즐기는 인테리어가 증가함에 따라 함께 적용하기 좋은 스트라이프 패턴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굴곡이 있는 표면에 정교하게 적용된 디자인은 일반적인 평면 디자인과 달리 깊이감을 선사하며 시각적·촉각적 경험을 모두 충족시켜준다. 현대L&C 관계자는 "메디아프로필리는 혁신적인 기술, 고급스러운 디자인,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모두 갖춘 제품"이라며 "신개념 제품을 통해 국내 고객들은 부엌 인테리어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9-30 18:16:47[파이낸셜뉴스] 현대L&C가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유럽의 자재 기업과 독점 계약을 맺고 차별화된 부엌 가구 솔루션을 국내 시장에 소개한다. 9월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는 유럽 3대 부엌 가구 제조업체로 꼽히는 이탈리아 '메디아프로필리'를 독점 수입한다. 메디아프로필리는 욕실, 붙박이장 등 주거공간에 적용되는 다양한 맞춤형 도어를 제작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주방 상하부장 등에 사용되는 부엌 도어가 주력 상품이다. 메디아프로필리의 특장점은 목재로 구성되는 심재부터 표면재, 제작 공법 등 부엌 도어의 요소들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최고 수준의 표면재 접착 기술을 바탕으로 퀄리티 있는 디자인과 마감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열과 압력을 가해 필름을 부착하는 포스트포밍 기술을 높은 수준으로 구사하며 굴곡이 있는 표면에도 마감재를 자연스럽게 부착할 수 있다. 매끄러운 디자인부터 깊은 엠보싱이 있는 필름까지 다양한 표면재를 적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입체적인 디자인까지 선택의 폭은 확대되면서도 고급스러운 마감이 가능하다. 심재에서는 허니콤 경량 보드가 가장 특징적이다. 허니콤 보드는 벌집 모양의 구조를 지닌 경량화 보드로 무게는 가볍지만 강도와 내구성이 우수하다. 가벼운 무게로 인해 대형 사이즈인 경우에도 여닫는 부담을 덜 수 있으며 목재 사용량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최근 가장 호응을 얻고 있는 제품은 입체적인 스트라이프 디자인이다. 유리장 또는 글라스 표면의 투명감과 개방감을 즐기는 인테리어가 증가함에 따라 함께 적용하기 좋은 스트라이프 패턴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굴곡이 있는 표면에 정교하게 적용된 디자인은 일반적인 평면 디자인과 달리 깊이감을 선사하며 시각적·촉각적 경험을 모두 충족시켜준다. 아울러 메디아프로필리는 모든 자재와 생산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며 연간 2200t 이상의 탄소 절감을 실천하고 있다. 현대L&C 관계자는 "메디아프로필리는 혁신적인 기술, 고급스러운 디자인,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모두 갖춘 제품"이라며 "신개념 제품을 통해 국내 고객들은 부엌 인테리어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9-30 09:12:30사람이 먹어야 하는 필수 영양소가 단백질이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단백질은 요긴하다. '맹자'의 ‘양혜왕편’에 노부모를 잘 봉양하는 장면이 나온다. “계돈구체지축(鷄豚狗彘之畜)”이란 구절인데, 풀어쓰면 “닭, 돼지, 개, 돼지”로 단백질을 공급한다는 얘기다. 산동성 근처에서 기원전 4세기경 즉 춘추전국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당시 농사를 위한 축력의 원천이었던 소는 고기로 먹지 않았다. 양(羊)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서역과의 문물교류가 아직 없었던 결과다. 닭이 등장한 것은 달걀을 목적으로 하였고, 고기는 주로 돼지(豚)와 개(狗)로부터 공급되었던 모양이다. 재생산율이 가장 뛰어난 가축이 돼지와 개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맛은 물론이다. 이 짧은 문구에 돼지가 두 번 등장하는 것은 생태학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뒤에 등장하는 돼지를 일컫는 '체(彘)'자는 ‘늙은 암퇘지’를 의미한다. 암퇘지가 있어야 기본적으로 집안이 돌아간다는 뜻으로 집 가(家)가 있고, 돼지가 농사의 근본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마지막에 나오는 “축(畜)”자, 즉 ‘밭을 검게 만든다’는 말은 거름이라는 영농자원이 돼지로부터 공급되는 순환원리가 숨겨져 있다. 과거에 변소(통시)에 있었던 돼지를 말함이고, 약 2000여년 전 양한(兩漢)의 대표적인 고고학적 기표유물이 저권(猪圈)이다. 양한으로부터 두 번의 밀레니엄이 지난 지금의 농사법은 차원이 달라졌다. 서양 사람들이 고기를 먹을 때 소스가 중요하다. 소스를 무엇으로 어떻게 만드느냐가, 특히 프랑스 셰프들의 영업 비밀이다. 내가 경험한 지상 최고의 고기 소스를 소개한다. 정년퇴임을 하면서 곧바로 만 3년간 이어진 직장이 중국 귀주대학의 특빙교수라는 직함이었다. 야연(野硏)이 직업인 인류학자에게 중국은 매력적이다. 소위 소수민족 지대로 자료 수집을 나간다는 것은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가까스로 명절이 포함된 일주일간 동족(侗族) 산촌(이핑현 황강촌)을 방문하는 것이 가능했고, 도시로부터 귀향한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축제 분위기를 만났다. 긴밀한 이웃 관계로 이어진 소추렴이 있었다. 새벽 4시. 장년 남자 둘 옆에선 나는 어둠 속의 골목으로부터 한 마리의 소를 끌고 오는 남자, 그 장면을 기다리는 도끼 든 남자, 밧줄을 하나씩 들고 있는 남자 넷을 지켜보았다. 도끼자루를 휘두르는 남자의 도끼등이 소의 이마를 내리쳤고, 커다란 소는 순식간에 쓰러졌다. 기절한 소의 네 발이 사방의 밧줄로 탱탱하게 당기어 묶이는 동안, 장년 두 명이 소의 배에 올라타서 손칼로 가슴으로부터 날렵하게 가죽을 벗기면서 정맥을 찔렀다. 이 모든 행동은 거의 동시에 이루어졌다. 다른 골목에서도 동일한 소리가 들렸다. 발버둥치는 소의 염통이 드러나면서 소는 느러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숨을 거두기 전의 발작 때문에, 밧줄의 팽팽함은 긴장감을 유지했고, 간헐적인 경련을 보여주는 소는 숨도 몰아 쉬었다. 갈라진 배에서 위가 드러났다. 속을 드러낸 커다란 1번 위(혹위) 속에는 초록빛 풀잎만 반짝이며 가지런히 쌓여있고, 옆에 섰던 부인네가 넓은 그릇에 그것들을 받아냈다. 2번 위(벌집위)가 갈렸다. 초록빛이 가신 누런색 풀줄기들을 조심스레 들어서, 동일한 그릇에 담겼다. 되새김된 풀이다. 3번(겹주름위)과 4번 위(주름위)는 그냥 잘라서 옆에 뒀다. 강산성을 띤 유미(乳糜 chyme)라는 물질이 들었기 때문에, 버려야 한다고. 두 군데의 위로부터 나온 되새김된 풀은 넓은 그릇 속에서 잘 버무려졌다. 아침 동이 이미 튼 8시가 되었다. 네 시간만에 소 한 마리가 완전 해체되었다. 도살이 진행됐던 땅바닥에는 흠집 없는 소가죽 한 장만 깨끗하게 누었다. 소머리는 ‘도끼로 이마 깐’ 전문가의 몫이다. 이웃하는 8집이 공평하게 갹출하여 이루어낸 소추렴이었고, 여름철 기우제인 함천절(喊天節)이란 명절의 행사였다. 도시로 나갔던 젊은이들은 이 맛 때문에 고향을 찾는다고 했다. 이튿날 만난 소가죽 수집상은 누런색과 검정색으로 양질의 46장을 구입했다고 싱글벙글이었고, 나는 도살 과정과 함께 반추미생물학의 완판을 기록할 수 있었다. 도살된 소는 부위별로 분류되어서 모두 8몫으로 나뉘었다. 물론 뼈도 포함되었다. 되새김된 풀도 똑같이 분배됐고, 그것의 이름은 동족 언어로 '베에'(중국어는 없기 때문에 음차하여 별㿜-비에라고 발음)였다. 혼자 들기 편한 정도 크기의 광주리 두 개가 따로 마련되었는데, 그 속에는 부위별로 조금씩 담겨 있었다. 작은 종재기에 베에도 담겼다. 이웃에 있는 독거노인 두 분의 몫이라고 했다. “남는 것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미리 나누는 것”이 노인복지라는 얘기다! 페르디난트 퇴니스가 말했던 게마인샤프트(Gemeinschaft)의 원조가 생생하게 작동하는 현장임이 직감되었다. 한몫을 받은 집으로 따라갔다. 식수가 담긴 그릇에 베에를 한움큼 풀어 넣어서 주무르니, 이어서 초록빛으로 걸쭉한 액체가 되었다. 부뚜막에는 항상 베에를 담은 호리병이 있고, 고기 요리를 할 때에는 반드시 한 국자씩 넣는다. 말하자면 부엌살림의 상비품인 양념이다. 수육을 썰어서 베에에 적셔서 먹는다. 찹쌀밥이 차려진 식탁에 끼어서 시식할 기회를 얻었다. 여태까지 먹어본 어떠한 스테이크 소스보다도 월등한 형언불가의 맛이었다. 미네아폴리스에서도, 뉴욕에서도, 도쿄에서도 스테이크는 많이 먹었다. 브라질의 상파울루에서는 슈하스코를,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아사도를 먹었다. 그런데 귀주의 베에 적신 수육 맛을 따라갈 수 없다. 인간이 어떻게 이 구극의 양념을 찾아낼 수 있었을까? 살림살이의 지혜이고, 자연전유의 문화 문제인 것이다. 자연 속에 어우러진 삶의 모습이다. 소가 먹는 풀은 한 종류여야 하고, 인공사료를 먹은 소로부터는 베에를 얻을 수가 없다. 베에를 얻을 수 있는 생태학적 사이클은 지독히도 정밀할 뿐만 아니라 엔트로피 제로의 생활양식을 보여준다. 염소(양)로부터도 베에를 얻는다. 인근의 도시에서는 ‘뉴베에’와 ‘양베에’를 전문으로 하는 고깃집이 성업 중이다. 몽골의 낙타와 북유럽 사미족의 순록에서도 얻을 수 있을까? 몇 년 뒤 곤명의 운남대학에 강연을 가서도 베에를 제공하는 식당을 찾았다. 중국 서남부에 공유된 양념 문화의 일면이다.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6-24 18:22:04[파이낸셜뉴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늘어나는 '사케(일본식 청주)' 수요를 겨냥해 함께 즐길 수 있는 '홈자카야 콘셉트' 안주 간편식 상품군 본격 확대에 나선다. 9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엔데믹 전환과 엔저 현상이 맞물리면서 일본 여행 수요 급증과 함께 새로운 주류 트렌드로 사케가 떠오르고 있다. GS25 주류 카테고리 매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사케 매출 신장률은 약 7배에 달한다. GS25 사케 취급 상품 수는 2021년 말 20여종에서 지난해 말 120여종으로 확대됐다. GS25는 주류와 안주를 동반 구매하는 소비 경향을 반영해 올 한 해를 이끌 안주 간편식 키워드로 '홈자카야'를 선정하고 '사케'와 어울리는 다양한 간편식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오는 12일까지 GS리테일 모바일 앱 '우리동네GS'에서 프리미엄 디저트 안주 '모찌리도후' 1차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3000개 한정 수량이며, 모찌리도후 완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편의점 업계 최초다. 모찌리도후는 밀크푸딩과 모찌를 결합한 안주 상품으로 일식 전문점 대표 인기 메뉴로 꼽힌다. 쫀득한 식감과 달콤 고소한 맛이 특징이며 모양이 흡사 두부를 닮아 우리말로 풀면 '찹쌀떡두부'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신제품에는 호텔 셰프 출신 조성배 GS리테일 식품개발팀 연구원이 직접 개발한 메이플간장소스 및 고추냉이를 동봉해 전문점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맛을 구현해 냈다. GS25는 연내 모찌리도후 상품에 대한 추가 사전예약도 실시할실시할 계획이다. 유명 맛집과 컬래버레이션도 진행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투다리와 손잡고 김치어묵우동과 마늘폭탄닭똥집 2종을 차례로 출시했으며 누적 판매수량은 두 달여 간 10만개에 달한다. GS25는 이달 중 투다리 간장껍데기&콩고물, 투다리 벌집껍데기&콩고물 등 2종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이외에도 이자카야 오뎅탕, 매콤간장스지조림 등 다양한 안주 간편식 상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이민재 GS리테일 냉장·냉동팀 매니저는 "팬데믹 이후 확산된 홈술 트렌드와 높아진 고객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GS25 안주 간편식 맛품질을 전문점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모찌리도후 등 전문 식당에서 맛볼 수 있었던 이색 메뉴 개발을 통해 홈술 트렌드를 선도하고 더욱 폭넓은 미식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4-09 10:28:13풍성한 식재료로 입맛을 사로잡는 가을을 맞아 호텔업계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미식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달콤한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디저트 프로모션이 각광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드래곤시티는 11월 19일까지 노보텔 스위트 26층에 위치한 'THE 26'에서 '샤인머스캣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가을 제철 과일인 샤인머스캣을 이용한 디저트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이 행사에서는 웰컴 드링크로 제공되는 청포도 에이드를 시작으로 타르트, 바닐라 케이크, 마리네이드 크림치즈 등을 맛볼 수 있다. 식사 대용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샤인머스캣 카프레제'를 비롯한 샐러드 6종, '샥슈카(에그인헬)'과 '소고기 스트로가노프 파스타' 등 핫푸드 8종이 제공된다. 라이브 섹션에서는 스페인식 쌀밥 요리인 '모듬 버섯 해산물 빠에야'와 '짬뽕'을 맛볼 수 있다. 롯데호텔 서울도 11월 30일까지 페닌슐라 라운지 앤 바에서 '머스트 비 샤인머스캣'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용객은 레인보우 인형들의 하트 광석을 의미하는 하트 모양의 '산딸기퓨레 무스케이크' 외 10종의 디저트를 커피 혹은 차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샤인머스캣이 들어간 △라임무스 △타르트 △롤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와 양송이 수프, 로제 떡볶이 등 간단한 식사 메뉴가 제공되는 '머스트 비 샤인머스캣' 뷔페도 함께 운영한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11월 30일까지 더 라운지에서 '폴 인 러브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인다. 가을의 낙엽을 형상화한 프로슈토를 말려 얹은 '더블드 에그', 벌집 모양 튀일을 얹은 '크랩 카나페' 등 가을의 모습을 구현한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밤, 무화과, 홍옥 사과 등 가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만든 디저트 5종을 맛볼 수 있다. 안다즈 서울 강남은 가을을 맞이해 새롭게 '어텀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였다. 13종의 디저트를 무제한으로 맛볼 수 있는 디저트 세미 뷔페와 함께 자리로 서브되는 메뉴 3종과 음료를 즐길 수 있다. 디저트 메뉴로는 수석 페이스트리 셰프가 직접 준비한 밤 몽블랑, 밤 에클레어, 레몬 머랭 타르트, 그리고 샤인 머스캣 타르트 등이 있다. 캐비아 훈제연어 라우겐, 햄 치즈 프렌치토스트, 카레 리코타와 오이 잡곡 샌드위치 3종은 테이블로 서브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10-02 18: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