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장금리가 내려가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했다. 코픽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내리막을 달리다 6개월 만인 지난 5월 반등했다가 다시 한 달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5월(3.56%)보다 0.04%포인트(p) 낮은 3.52%로 집계됐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74%에서 3.73%로 0.01%p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구체적으로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 수신상품의 금리 등을 바탕으로 산정된다. 지난 2019년 6월부터 새로 도입된 '신(新)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3.20%에서 3.17%로 0.03%p 낮아졌다. 신잔액 코픽스에는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 자금 등이 추가로 고려된다. 시중 은행들은 오는 16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에서는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가 3.80~5.20%에서 3.76~5.16%로 낮아진다. 같은 기준의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3.88~5.28%에서 3.84~5.24%로 인하된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6개월)는 4.73~5.93%에서 4.69~5.89%로 내린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7-15 16:28:53이번주부터 은행권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처음 적용하면서 변동금리 대출을 받는 금융 소비자의 가계대출의 한도가 크게 줄어든다. DSR은 대출자가 매년 갚을 수 있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인데 스트레스 DSR 체계에서는 실제 금리에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고려한 더 높은 금리(스트레스 금리)로 DSR를 산정하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갈아타기 대출' 유치 경쟁으로 가계대출이 불어나면서 일부 은행이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기류에 스트레스 DSR의 본격적인 시행으로 은행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은행권은 대출자의 DSR이 40%를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대출하고 있다. 하지만 26일부터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 현재 금리에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늘어날 원리금 상환 부담을 반영해 '변동금리 대출' 이용자 상환 능력을 더 깐깐하게 보겠다는 것으로 스트레스 DSR 체계에서는 대출 한도가 기존보다 줄어드는 것이 불가피하다. 예를들어 한 시중은행의 시뮬레이션(모의실험) 결과를 보면, 연봉 5000만원인 A씨가 40년 만기(원리금 균등 상환)로 주택담보대출(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대출 없다고 가정)을 받을 경우 스트레스 DSR 적용에 따라 26일부터 대출 한도가 약 1700만원 정도 감소한다. 기존 DSR 산출 방식에 따라 현재 5.0%인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DSR 40%(연봉의 40%·2000만원)을 적용하면 최대 3억45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하지만 26일부터는 현재 금리가 5.0%라도 은행은 여기에 0.38%포인트(p)를 더한 5.38%를 기준으로 DSR을 계산한다. 가산 금리 폭(0.3·8%p)은 지난해 11월 가계대출 금리와 이전 5년 간 최고 금리의 차이(한국은행 집계 예금은행 가중평균 가계대출 금리 기준 5.64%-5.04%=0.6%p)가 금융당국이 정한 하한 기준(1.5%p)보다 낮아 1.5%p가 스트레스 금리로 설정됐고, 시행 1단계(2024년 2월 26일∼6월 30일)에서는 스트레스 금리의 25%(1.5%p×0.25=0.375%p)가 적용돼 0.38%p만 적용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2-25 18:29:56[파이낸셜뉴스]이번주부터 은행권이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처음 적용하면서 변동금리 대출을 받는 금융 소비자의 가계대출의 한도가 크게 줄어든다. DSR은 대출자가 매년 갚을 수 있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인데 스트레스 DSR 체계에서는 실제 금리에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고려한 더 높은 금리(스트레스 금리)로 DSR를 산정하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갈아타기 대출' 유치 경쟁으로 가계대출이 불어나면서 일부 은행이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기류에 스트레스 DSR의 본격적인 시행으로 은행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변동금리에 0.38%p 가산…주기형 금리 택하면 한도 덜 줄어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26일부터 일제히 새로 취급하는 주택담보(오피스텔 포함) 가계대출의 DSR을 '스트레스 금리' 기준으로 산출한다. 현재 은행권은 대출자의 DSR이 40%를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대출하고 있다. 하지만 26일부터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 현재 금리에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늘어날 원리금 상환 부담을 반영해 '변동금리 대출' 이용자 상환 능력을 더 깐깐하게 보겠다는 것으로 스트레스 DSR 체계에서는 대출 한도가 기존보다 줄어드는 것이 불가피하다. 예를들어 한 시중은행의 시뮬레이션(모의실험) 결과를 보면, 연봉 5000만원인 A씨가 40년 만기(원리금 균등 상환)로 주택담보대출(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대출 없다고 가정)을 받을 경우 스트레스 DSR 적용에 따라 26일부터 대출 한도가 약 1700만원 정도 감소한다. 기존 DSR 산출 방식에 따라 현재 5.0%인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적용하고 DSR 40%(연봉의 40%·2000만원)을 적용하면 최대 3억45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하지만 26일부터는 현재 금리가 5.0%라도 은행은 여기에 0.38%포인트(p)를 더한 5.38%를 기준으로 DSR을 계산한다. 가산 금리 폭(0.3·8%p)은 지난해 11월 가계대출 금리와 이전 5년 간 최고 금리의 차이(한국은행 집계 예금은행 가중평균 가계대출 금리 기준5.64%-5.04%=0.6%p)가 금융당국이 정한 하한 기준(1.5%p)보다 낮아 1.5%p가 스트레스 금리로 설정됐고, 시행 1단계(2024년 2월 26일∼6월 30일)에서는 스트레스 금리의 25%(1.5%p×0.25=0.375%p)가 적용돼 0.38%p만 적용된다. 5.38%의 금리 조건에서 A씨의 최대 주택담보대출은 3억2800만원으로, 기존(3억4천500만원)보다 1700만원 줄어든다. 다만 같은 조건으로 '주기형 금리 상품'이나 '혼합형 금리 상품'으로 대출을 받으면 대출 한도는 변동금리 상품을 선택했을 때보다 적게 줄어든다. 주기형 금리는 5년 고정금리 이후 시장금리 기준 60개월 주기 변동금리, 혼합형 금리는 5년 고정금리 이후 시장금리 기준 6개월 또는 12개월 주기 변동금리로 같은 시물레이션 적용 결과 각각 500만원(3억4500만원→3억4000만원), 1100만원(3억4500만원→3억3400만원)씩 줄어드는 것이다. 이는 스트레스 DRS 도입 취지가 고정금리 기간과 변동금리 조정 주기를 최대한 늘리는데 따른 것으로 주기형(스트레스 금리 1.5%×30%×25%), 혼합형(스트레스 금리 1.5%×60%×25%), 변동형(스트레스 금리 1.5%×100%×25%)) 순으로 변동형에 가장 많은 스트레스 금리를 더한다. ■하반기부터 은행 신용대출·2금융권 주담대에도 적용 올해 하반기(2024년 7월 1일∼12월 31일)에 스트레스 DRS 2단계가 적용되면 스트레스 금리 반영 비율이 50%로 높아지고 내년에느 3단계(100%)가 적용되면 대출 한도는 더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연봉 5000만원의 A씨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스트레스 DSR 이전 3억4500만원 △스트레스 DSR 1단계 3억2800만원 △2단계 3억1200만원 3단계 2억8400만원으로 불과 10개월 사이에 6100만원(3억4500만원→2억8400만원)이나 깎이게 된다. 같은 시뮬레이션에서 내년부터 시작되는 3단계 스트레스 금리도 1.5%p로 가정했다. 이는 현재 금리 추세로 미뤄 올해 11월을 기점으로 현 금리와 직전 5년간 최고 금리와의 격차를 따지면 하한선(1.5%p)을 밑돌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2단계부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은행권 신용대출과 은행 외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도 스트레스 DSR이 적용된다. 또 3단계에서는 적용 범위가 모든 가계대출로 넓어지는 만큼 앞으로 금융권에서 받을 수 있는 전체 대출 한도가 갈수록 줄어들게 된다. 한편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1303억원으로, 지난해 말(692조4094억원)과 비교하면 2조7209억원(0.39%) 늘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2-25 12:46:38#OBJECT0# [파이낸셜뉴스]내년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 현재 고정금리보다 1%포인트(p)가량 높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어 차주들이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긴축 종료 의사를 내비치자 한국 금융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한국의 금리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3%대에 진입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주담대 혼합형(5년 고정금리를 적용 뒤 변동금리로 바뀌는 상품) 고정금리는 연 3.81~5.23%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이 연3%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이후 8개월 만이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85~6.33%로 집계됐다. 3개월 전인 지난 9월 19일 4.56~6.00%였던 변동금리는 오리혀 0.29%p 상승한 것이다. 고정금리 하락 하락 국면 변동금리가 오르면서 금리차이는 1.10%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기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높게 형성된다. 이자 부담을 우려한 차주(대출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가 고정금리 상품에 몰리기 때문이다. 5년 동안 금리 변동이 있어도 고정으로 일정액 이자만 납부하면 되는 고정금리 상품 선호도가 올라간다. 지난 13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3일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있었다. 금리는 정점을 찍었거나 근처에 다가갔다”며 ‘금리 피벗’을 시사하자 국내 은행채 금리(5년 만기)는 연 3%대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 5월 22일 연 3.955% 이후 7개월 만이다. 은행채 금리 인하는 주담대 고정금리 인하 경쟁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0일 4.41%였던 농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최저금리 하단은 이날 3.46%로 떨어졌다. 신한·하나은행도 0.4%p 가량 내렸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4.33%에서 3.75%로 0.58%p 하락했다. 최근 변동금리는 은행의 예금금리가 상승에 따라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은행권은 늘어난 조달 비용을 주력 대출상품인 주담대에서 회수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는 4.00%로 3개월 연속 올랐다. 하지만 차주들은 고정금리보다 1%p 가량 비싼 변동금리 상품을 찾고 있다. 당장의 이자 부담을 견디면 내년 금리 인하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규 주담대에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취급액 기준)은 67.2%에 달한다. 이는 전월(75.2%) 대비 8.0%p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11월(65.0%)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주담대를 쓰고 있는 차주들도 내년 여름께 금리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변동금리로 갈아탈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로 대출을 받는 경우 처음부터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변동금리 산정 주기를 3~6개월 수준으로 가능한 짧게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12-19 16:14:17[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이 연말까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하기 위해 은행권이 변동형 상품 대출 시 적용하는 가산금리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이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자 부실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줄이려는 취지에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27일부터 시중은행의 변동형 상품의 금리산정체계를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각 은행들이 변동금리 상품별 가산금리 적용 수준을 어떤 기준에 의해 산정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스트레스 DSR을 연내에 전면 도입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스트레스 DSR이란 변동금리 상품에 대해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을 더한 추가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소득 5000만원인 회사원이 변동금리 연 4.5%(30년 만기)로 대출할 경우, DSR 40%를 적용하면 최대 3억3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 DSR을 적용하면(가산금리 1%p) 5.5%로 DSR을 산정하게 돼 한도가 2억9000만원으로 4000만원 줄어든다. 이같이 가산금리가 적용될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면서 대출 한도는 그만큼 줄어들어 대출 총량 자체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 은행 부행장 간담회를 통해 연내 스트레스 DSR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은행별로 내규와 전산시스템을 갖춰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당정도 지난 29일 변동금리 대출 비중 개선을 위해 스트레스 DSR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과거 고금리 시점과 현시점의 금리를 비교해 가산금리를 설정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 추진에 적극 나선 이유는 주택담보대출부터 신용대출까지 가계부채가 전반적으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4조8018억원으로 지난달 말(682조3294억원)보다 2조4723억원 증가했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월 증가폭이 2년 만에 가장 크게 뛰었다. 주담대도 같은 기간 2조2504억원 증가했고 신용대출도 1년 11개월 만에 반등하며 5307억원 증가했다. 스트레스 DSR을 통해 변동금리 수요를 억제에 나선 금융당국은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을 도입해 장기·고정금리 대출 확대도 동시에 노릴 계획이다. 커버드본드는 금융기관이 부동산담보대출 등 자신이 보유한 고정자산을 담보로 발행한 채권이다. 일반 은행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장기·고정금리 대출공급을 수월하게 확대할 수 있다. 은행권은 대출금리 추가 인상을 통해 자체 대출 규제에 나선 상태다. 신한은행은 오는 11월부터 주담대 중 신규코픽스, 신잔액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상품의 가산금리를 0.05%p 높인다. 전세자금 대출과 신용대출 중 1년물 이하를 지표로 하는 상품의 가산금리도 0.05%p 인상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초 비대면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0.15%p 높였고,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중순께 주담대·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0.2%p, 0.3%p 인상했다. 농협은행도 지난 17일부터 주담대·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3%p 높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상승세에 5대 은행의 부장단이 매주 금요일마다 회의를 통해 가계대출 동향을 점검하고 있고 금융당국도 전화로 매일 대출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에 대한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적극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10-30 15:41:19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은행 고정형 대출금리가 오를 수 있지만, 변동형(혼합형) 비중이 높은 우리 대출시장 구조상 전체 대출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5년물 이상 장기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와 동조화되는 경향이 강한 데다 최근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 취급이 늘어나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미 금리 동조화 현황 및 평가' 이슈노트(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 최강욱 차장 외 2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미 금리 동조성이 만기별로 차별화되고 있다. 단기물 금리 동조성은 낮아진 반면 장기물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대출금리, 은행채 및 회사채 금리 등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으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그렇다. 지난 8월 25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90~6.30%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4일 고정형 금리가 연 4.06~6.00%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단이 0.30%p 오른 것이다. 고정형 대출금리의 준거금리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다. 지난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한국 장기물 금리도 상승했고,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4.39%로 올랐다. 한은이 미국 금리의 한국 금리에 대한 영향력을 자체 추정한 결과 올해 5년물 금리에 대한 미국 금리의 영향력은 51%, 10년물에 대한 영향력은 56%에 달했다. 지난해 각각 55%, 59%보다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금리 등락에 영향이 큰 것이다. 올해 기준 1년물, 3년물 금리에 대한 영향은 각각 14%, 39%에 그친다. 전년 대비(각각 19%, 44%)로도 영향력이 약해진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이하 단기금리에 연동되는 변동형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대출시장 특성상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한은 판단이다. 하지만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주담대는 변동형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7월 말 기준 잔액기준 주담대의 59.6%가 변동형,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는 44.3%였다. 7월 말 기준 은행 주담대는 820조8000억원으로 전체 대출(1068조1000억원)의 76.85%에 달한다. 최강욱 차장은 "주담대 금리의 경우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국채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대출 증가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나경 기자
2023-09-11 21:45:16[파이낸셜뉴스]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은행 고정형 대출금리가 오를 수 있지만, 변동형(혼합형) 비중이 높은 우리 대출시장 구조상 전체 대출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5년물 이상 장기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와 동조화되는 경향이 강한 데다, 최근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 취급이 늘어나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미 금리 동조화 현황 및 평가' 이슈노트(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 최강욱 차장 외 2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한·미 금리 동조성이 만기별로 차별화되고 있다. 단기물 금리 동조성은 낮아진 반면 장기물의 경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대출금리, 은행채 및 회사채 금리 등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으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그렇다. 지난 8월 25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90~6.30%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4일 고정형 금리가 연 4.06~6.00%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단이 0.30%p 오른 것이다. 고정형 대출금리의 준거금리는 금융채 5년물(AAA) 금리다. 지난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한국 장기물 금리도 상승했고,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말 4.39% 수준으로 올랐다. 한은이 미국 금리의 한국 금리에 대한 영향력을 자체 추정한 결과 올해 5년물 금리에 대한 미국 금리의 영향력은 51%, 10년물에 대한 영향력은 56%에 달했다. 지난해 각각 55%, 59%보다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금리 등락에 영향이 큰 것이다. 올해 기준 1년물, 3년물 금리에 대한 영향은 각각 14%, 39%에 그친다. 전년 대비(각각 19%, 44%)로도 영향력이 약해진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이하 단기금리에 연동되는 변동형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대출시장 특성상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게 한은 판단이다. 지난 7월말 기준 잔액기준 가계대출에서 변동형금리 비중은 71.4%, 기업대출은 64.2%였다. 박성진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장은 "1년 이하 단기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대출 등은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우려할 만큼 크게 나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주담대는 변동형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7월말 기준 잔액기준 주담대의 59.6%가 변동형,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44.3%였다. 7월말 기준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820조8000억원으로 전체 대출(1068조1000억원)의 76.85%에 달한다. 최강욱 차장은 "주담대 금리의 경우 최근 정책모기지 공급 확대 등으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미 국채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확대되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차장은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그 움직임과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9-11 20:45:47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5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서민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대출금리는 나날이 오르는 모양새다. 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 신호를 반영해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금리는 15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올랐다. ■美 긴축기조 장기화… 금리 7% 육박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25일 기준 연 4.32~6.95%, 고정(혼합)형 금리는 연 3.90~6.30%로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14일) 변동형 연 4.21%~6.19%, 고정형 연 4.06~6.00%로 상단이 6%를 턱걸이했던 데 이어 한 달 만에 7%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 됐다. 통상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낮은 인터넷은행에서도 금리 상승세가 뚜렷했다. 24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08~6.94%, 고정형은 연 4.17~6.77%로 하단이 모두 4%를 넘어섰다. 케이뱅크 역시 아파트담보대출 금리가 고정(혼합)형의 경우 4.22~5.25%까지 올랐다. 변동형 금리는 3.69~5.98% 수준으로 신잔액기준 코픽스(3개월)를 기준금리로 삼는 경우만 하단이 3%대에 머물렀다. 이는 은행권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고정형 대출금리의 준거금리인 금융채 5년물(AAA) 금리는 4.389%로 한 달 전(4.196%)과 비교해 0.4%p가량 올랐다. 변동형 금리의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8개 정보제공은행의 자금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하기 때문에 채권금리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오르기 시작한다. 앞서 금리 인상이 '끝물'에 다다랐다는 인식에 낮아지던 채권 금리는 지난 3월(3.830%, 24일 기준) 이후 다시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미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렸으나 앞으로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하반기 대출금리 추가 상승"이 같은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세는 올 하반기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미금리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상황에서 환율 상승, 자본유출 우려 등으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시장 인식이 형성된 탓이다. 뿐만 아니라 한전을 비롯한 국내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채권 발행 수요마저 늘고 있다. 시장 원리에 따라 채권공급이 늘어나면 금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인플레이션이 높았음에도 정부가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그간 시장 안정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며 "최근에는 그런 기대가 무너졌고 고금리 상황이 오래갈 것이라는 예상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최종금리 수준과 관련해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당분간 3.75%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반면 부동산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점과 경기 침체 지속 등으로 인해 은행 대출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경제 위기론이 대두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피하기 어렵다. 초과자금수요가 늘면서 은행채 발행이 더 증가하는 배경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분간은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더 높다"며 "올해 안에는 대출금리든 은행 조달금리든 쉽게 내려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8-27 18:51:25[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이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지난달 가계대출에서 변동형 비중이 외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 기대감이 둔화된 데다 변동형과 고정형간 금리차가 축소된 영향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50.8%로 전달(52.9%) 대비 2.1%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고정금리 비중이 77.0%에서 73.1%로 전월대비 3.9%p 하락했다.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금리상승 기대가 둔화된 데다 고정형과 변동형간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변동형 대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금리수준전망CSI는 지난 6월 105p(포인트)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로했다. 금리상승 기대감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것이다. 주담대에서 변동형과 고정형간 금리차는 0.21%p로 작년 12월 이후 가장 작았다. 전체 잔액기준으로는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이 28.0%로 0.6%p 올랐고 주담대에선 39.0%에서 39.7%로 0.7%p 상승했다. 금융당국에서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주담대 중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서 금리 상승시 차주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당국은 민간 중심으로 고정금리 주담대 공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편하고, 신잔액코픽스 연동 신용대출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대비 0.13%p 상승한 3.69%를 기록했다. 대출금리는 5.12%에서 5.17%로 0.05%p 올랐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1.56%p에서 1.48%p로 축소됐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축소다. 예금은행의 금리수준별 수신 비중을 살펴보면 연 금리 4%이상 5%미만 상품의 수신 비중이 14.0%로 전월대비 3.4%p 높아졌다. 가계대출에서는 연 금리 4%이상 5%미만 비중이 64.3%로 전월대비 4.2%p 올랐다. 비은행금융사의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하락했다. 저축은행은 수신 유치 노력을 강화하면서 연 금리가 4.08%로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상승이다. 새마을금고 예금금리는 연 4.23%로 다른 비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비은행권 대출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7-28 18:34:16[파이낸셜뉴스]변동금리대출이 많은 우리나라 가계대출 특성상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파급률이 주요국 평균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금리 파급률은 75.7%로 주요국 평균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저축성수신금리 파급률도 주요국 평균의 3배 가까이 높았다. 한국은행은 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할 경우 통화긴축으로 인한 시장금리 파급률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며 차주의 이자부담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8일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주요국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은 여수신금리에 원화하게 파급됐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주요국 평균이고 잔액 기준으로는 주요국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수신금리 파급률은 정책금리(기준금리) 변화분 대비 여수신금리 변화분이다.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높다는 우리나라 금융권 대출의 특징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파급 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잔액 기준 가계대출 파급률은 75.7%로 주요국 평균인 37.2%의 2배 이상이었다. 기업대출 파급률(80.7%) 또한 주요국 평균(68.7%)을 웃돌았다. 저축성수신 파급률은 60.3%로 주요국 평균(20.5%)의 3배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잔액 기준 여수신금리 파급률은 변동금리대출 비중 등이 높은 영향으로 주요국 평균보다 높고 상승 속도도 빨랐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대출금리에서 변동금리 비중이 높을수록, 수신금리에서는 정기예금 비중이 높을수록 파급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취급액 기준 파급효과는 주요국 평균 수준이었다. 정기예금 파급률(90.3%)의 경우 주요국 평균(73.3%)보다 높았고, 가계대출 파급률은 69.0%, 기업대출은 86.0%로 주요국 평균에 비해 소폭 낮았다. 주요국의 가계대출, 기업대출 파급률은 각각 71.8%, 91.3%였다. 단기시장금리의 영향을 받은 기업대출금리 상승폭이 큰 반면, 가계대출은 장기시장금리 영향을 받아 상대적으로 파급효과가 작았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예대금리차는 잔액 기준으로 확대(+0.54%p)됐고,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축소(-0.26%p)됐다. 주요국 평균은 각각 +0.73%p, -0.48%p였다. 한국은행은 "금리인상기 잔액 기준은 금리 민감성이 낮은 저원가성 예금이 포함된 수신금리가 여신금리보다 작게 상승하면서 확대된다"며 "반면 신규 기준 여수신금리차는 은행의 대출 가산금리 인하와 예금 우대금리 인상으로 축소되는 게 일반적 변동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차주의 이자부담과 대출수요, 자금흐름 변화 등을 주의깊게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6-08 1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