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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안 올리겠지" 변동형 대출금리 수요↑, 고정금리 비중 줄었다

금리상승 기대 둔화에
변동형 수요 늘어나
고정금리 가계대출 비중 52.9%→50.8%

"금리 안 올리겠지" 변동형 대출금리 수요↑, 고정금리 비중 줄었다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의 현금인출기(ATM)에서 시민들이 입출금을 하고 있다. 2022.12.27/뉴스1

"금리 안 올리겠지" 변동형 대출금리 수요↑, 고정금리 비중 줄었다
[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이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지난달 가계대출에서 변동형 비중이 외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 기대감이 둔화된 데다 변동형과 고정형간 금리차가 축소된 영향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50.8%로 전달(52.9%) 대비 2.1%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고정금리 비중이 77.0%에서 73.1%로 전월대비 3.9%p 하락했다.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금리상승 기대가 둔화된 데다 고정형과 변동형간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변동형 대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금리수준전망CSI는 지난 6월 105p(포인트)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로했다. 금리상승 기대감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것이다. 주담대에서 변동형과 고정형간 금리차는 0.21%p로 작년 12월 이후 가장 작았다.

전체 잔액기준으로는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이 28.0%로 0.6%p 올랐고 주담대에선 39.0%에서 39.7%로 0.7%p 상승했다.

금융당국에서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높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주담대 중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서 금리 상승시 차주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당국은 민간 중심으로 고정금리 주담대 공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편하고, 신잔액코픽스 연동 신용대출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예금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대비 0.13%p 상승한 3.69%를 기록했다. 대출금리는 5.12%에서 5.17%로 0.05%p 올랐다. 이에 따라 예대금리차는 1.56%p에서 1.48%p로 축소됐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축소다.

예금은행의 금리수준별 수신 비중을 살펴보면 연 금리 4%이상 5%미만 상품의 수신 비중이 14.0%로 전월대비 3.4%p 높아졌다. 가계대출에서는 연 금리 4%이상 5%미만 비중이 64.3%로 전월대비 4.2%p 올랐다.

비은행금융사의 예금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하락했다. 저축은행은 수신 유치 노력을 강화하면서 연 금리가 4.08%로 상승했다.
3개월 연속 상승이다. 새마을금고 예금금리는 연 4.23%로 다른 비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비은행권 대출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