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석굴암의 불상을 본떠 만든 일명 ‘부처빵’이 “불교를 모욕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빵 쇼핑백에 성경 구절로 추정된 문구가 적혔기 때문이다. 판매자측은 “그런 의도가 아니며 앞으론 성경 구절을 지우고 판매하겠다”고 해명했다. 1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주 황리단길 명물로 알려진 부처빵의 포장지가 도마에 올랐다. 석굴암 불상을 본뜬 빵을 ‘ACTS 19:26’이라는 성경 구절을 적은 쇼핑백에 담아 판매한 것이 문제가 됐다. 부처빵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보 제24호인 석굴암의 본존불 문화재를 모티브로 만든 빵이다. ‘꼭 가봐야 할 경주 3대 빵집’ ‘경주 여행 필수코스’ 등 으로 꼽히며 SNS에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불교 모욕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ACTS 19:26’은 성경 신약성서 사도행전 19장 26절로, ‘이 바울이 에베소뿐 아니라 거의 전 아시아를 통해 수많은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는 내용이다. 하나님 외에 다른 우상을 숭배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에 본존불을 형상화한 빵을 팔면서 우상숭배를 금지한다는 성경 구절을 넣은 것이 불교를 모욕한 것이라는 지적이 빗발쳤다. 논란이 확산하자 부처빵 판매자는 SNS에 “부처빵은 빵일 뿐 신이 아니라는 의미로 구절을 넣은 것이지 숨겨진 비밀 같은 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무교다. 불교는 불교라서 못 먹겠다 하고 기독교는 기독교라서 못 먹겠다고 해서 ‘사람이 만든 건 신이 아니다’라는 성경 구절이 있길래 포인트로 넣어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빵은 석굴암 본존불상을 형상화한 빵일 뿐 부처님을 모욕할 마음이 없다는 의미를 중점적으로 전달하려 했는데 내 생각이 짧았다”며 “여러 가지 종교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점을 간과하고 너무 쉽게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부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18 05:38:32【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김영록 지사가 23일 '1일 명예 경기도지사'로 활동하며, 경기도 학교급식에 전남 친환경 농산물 공급 확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고향사랑 기부 등 두 도의 실질적 상생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우의를 다졌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김영록 지사의 이번 '1일 명예 경기도지사' 활동은 지난 2022년 상생 협약 이후 에너지산업, 농어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온 두 도 간 상생 발전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초대해 이뤄졌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환담장에서 김동연 지사가 환영의 뜻을 밝히자 두 지역의 과거 역사적 연결과 현재의 관계, 미래 상생 발전 등을 화두로 답례했다. 김영록 지사는 "전남과 경기는 고대 마한지역에서 출발해 역사적 뿌리가 같고,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전남 인구가 경기도에 많이 거주하는 등 상생 협력할 수 있는 공통점이 많다. 기후 변화, 지방 소멸 위기 등 새로운 변화 시기에 두 도가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두 도지사는 이날 고향사랑 기부제의 안정적 정착과 상호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1인당 하루 1000원씩 연간 36만5000원을 기부하는 '365캠페인'도 함께 진행했다. 김영록 지사는 이어 김동연 지사로부터 '1일 명예 경기도지사 위촉증'을 전달받고, 명예도지사로서 경기도청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또 '1일 명예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 학교급식에 전남 친환경 농산물 계약재배를 통한 공급 확대 계획'을 1호 결재했다. 전남도는 올해 69t에서 오는 2028년 500t으로 계약재배 공급을 확대할 계획으로, 김영록 지사는 경기도 학생의 건강권 보장과 전남 농가의 안정적 소득 창출에 기여하는 등 두 지역 모두에 이로운 정책임을 강조하며, 전남 친환경 농산물 구매 확대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김영록 지사는 또 에너지, 농업, 관광, 청소년 교류 등 6개 분야에서 전남-경기 공동협력 상생 업무에 관해 경기도 국장들의 업무보고를 받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협력 과제는 △신재생에너지 활성화와 재생에너지100(RE100) 조기 실현을 위한 협력 강화 △고향사랑 기부제 안정적 정착을 위해 상호 홍보 및 기부문화 활성화 도모 △다산 실학사상 교육과 역사 현장학습 등 전남-경기 공직자 교류 과정 신설 등이다. 또 △지역 특화작목 산업화 기술 개발 교류를 통한 농업 경쟁력 강화 △정책 탐구와 토론 프로그램 강화로 전남-경기 청소년 어울림마당 질적 강화 △대표축제 교류, 관광시책과 콘텐츠 상호 홍보를 통한 두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등도 포함됐다. 아울러 호남향우들의 환영 행사도 진행됐다. 최순모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장을 비롯한 호남향우회원들이 경기도청을 방문해 김영록 지사와 차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록 지사는 경기도와의 상생 협력 방안을 설명하며, 올해부터 전국 향우와 함께 지역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해 추진 중인 '정책비전투어'에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김영록 지사는 이어 경기도청에서 일하는 젊은 청년직원 50여명과 타운홀 미팅을 통해 시·군과 도청, 중앙 부처에서 일하며 느낀 경험을 들려주고, "현장 경험과 창조적 벤치마킹이 지방행정 성공의 밑천"이라고 조언했다. 김영록 지사는 '1일 명예 경기도지사'로서 마지막 일정으로 다산 정약용 묘소를 참배하고 생가인 여유당과 기념관에 들러 수도권에서 유학 중인 남도학숙생들과 차담회를 진행했다. 김영록 지사는 "1일 명예 경기도지사로 활동하면서 경기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함께 전남과의 깊은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전남-경기의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번 행사가 앞으로 두 지역이 함께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이날 경기도청 구내식당 앞에 홍보부스를 마련해 경기도청 직원들에게 전남의 농산물을 적극 홍보하고 특산품 빵 등을 기념품으로 나눠줬다. 경기도에서도 전남 쌀 잡곡밥, 여수 갓김치 등으로 구성된 점심 특선을 직원들에게 제공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8-23 15:26:09[파이낸셜뉴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과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5일 충남 공주시 청소년문화센터를 찾아 인구감소지역의 청소년·여성 지원을 위한 현장소통 간담회를 개최한다. 김지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인구감소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 추진 사례와 청소년 주도의 지역별 특화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전남 구례군은 청소년이 직접 재배한 밀로 쿠키·빵 등을 제조하는 탄소중립 흙 살리기 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남 담양군의 경우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청소년 아침 간편식을 제공하고 강원 삼척시는 청소년 주도로 제안·기획한 청소년 카페 '한가람'을 운영 중이다. 최유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양성평등연구본부장은 인구감소지역의 일·생활 균형 여건 조성 기업 사례와 마을 돌봄 공동체 조성 사례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충북 제천시는 일·생활 균형을 위한 제도적·문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지역 소재 중소기업 발굴과 지원을, 전남 해남군은 엄마가 교사로 활동하는 '섬마을 공동육아방'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 태백시는 골목길 긴급 신고위치 확인용 표지판 설치 등 범죄예방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간담회 이후에는 공주시 내 수제품, 캔들 등을 판매하는 공유가게를 방문해 경력단절 여성의 창업 사례를 살펴보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두 부처는 인구위기지역 아동·청소년에게 필요한 경험과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특화 지원 등 지역 내 다양한 자원 활용을 위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신영숙 차관은 "여가부의 청소년 주도 지역별 특화프로그램 및 일·생활균형 정책과 행안부의 지방소멸대응 정책 연계로 지역 인구 소멸을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부처 간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여성 경제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인구 감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기동 차관도 "여가부와 협력해 인구감소지역 청소년과 여성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지역의 활력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05 09:11:55[파이낸셜뉴스] 법무부 부산구치소(소장 박수연)는 교정협의회(회장 양진웅) 소속 교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부전선원 선원장 안국스님과 내원정사 지일스님으로부터 수용자 특식용 간식 아이스크림과 빵 각 2000개씩을 기증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기증 행사는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힘든 수용생활을 견디고 있는 부산구치소 수용자들에게 자비와 사랑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진행됐다. 기증된 간식은 전체 수용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지급되게 된다. 박 구치소장은 "먼저 나서 나눔의 정신을 몸소 실천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부처님의 자비 광명 속에서 부산구치소 수용자들이 큰 힘을 얻어 건전한 사회복귀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구치소 교정협의회(회장 양진웅) 소속 교정위원들은 사회·종교 등 각기 분야에서 활동하며 수용자 상담, 결연 활동, 취업지원, 인성교육, 불우수용자 물품·기부금 지원 등 봉사활동을 통해 수용자 심성 순화, 재범 방지 등에 기여하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5-15 13:39:27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더 많은 국민들이 국내 여행을 떠나 지역 곳곳에 활력을 더할 수 있도록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캠페인 기간 한시적으로 개방하거나 신규 개장을 앞둔 '숨은 관광지' 3곳을 최근 공개했다. 평소 일반인 접근이 어려웠던 장소인 만큼 낯선 장소로 훌쩍 떠나 여행이 주는 매력을 새롭게 발견해보자. ■'장애물 없는' 태백산 하늘전망대 강원도 태백 하늘전망대는 태백산의 새로운 명소다. 전국 23개 국립공원 중 최초로 조성된 하늘전망대로, 지난 1월 19일 임시 개장했다. 무장애 탐방시설로 설계돼 휠체어와 유아차 접근이 어렵지 않다.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자는 탐방지원센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곧장 하늘탐방로에 진입할 수 있다. 전체 구간 평균경사는 3.6도로 완만하다. 탐방로 폭 또한 2.8m로 휠체어 교행이 가능하다. 하늘전망대는 하늘탐방로가 닿는 가장 안쪽으로, 소나무 사이로 솟은 33m 정상까지 나선을 그리며 올라간다. 전망대 오르는 길은 이동형 전망대나 다름없다. 방향을 틀 때마다 장면이 바뀌며 기대감을 높인다. 하늘전망대 정상에서 보는 주변 산세에서는 태백산의 영험한 기운이 절로 뿜어져 나온다. 발 아래로는 나무의 우듬지가 내려다 보이고 먼 산으로는 능선이 장엄하고 아득하다. 하늘전망대의 공식 개장은 이달 31일이며, 태백산 하늘전망대 미디어아트관 역시 공식 개장에 맞춰 문을 연다. 인근 여행지로는 태백산 소도야영장과 태백석탄박물관을 꼽는다. 태백산 하늘탐방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한다. ■'생태 탐험' 고성독수리생태체험관 해마다 몽골에서 수많은 독수리가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로 날아오는데 그중 상당수가 경남 고성으로 모여든다. 약 25년전 고성 철성고등학교 김덕성 선생님이 학교 인근 논밭을 찾은 독수리들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한 일이 계기가 됐다. 오랜 세월 한결같이 독수리 먹이 주기 활동을 이어온 결과 매해 수백 마리가 고성을 찾는다. 이후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태테마관광 육성 사업을 통해 독수리 생태관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겨우내 독수리식당 인근에 독수리생태체험관을 임시 설치하고 독수리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오는 21일까지 진행한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은 독수리 생태관광은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생태 해설사가 쌍안경과 카메라를 나눠준 후 조를 나눠 관람객을 탐조대로 안내하고, 두세 가족당 생태 해설사가 1명씩 동행해 탐조를 돕는다. 또 야외에 마련된 독수리 둥지 포토존에서 독수리 날개를 달고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갓 구워낸 독수리 빵을 먹으며 몽골에서 독수리가 온 사연을 담은 영상도 관람한다. ■'신비한 온돌방' 칠불사 아자방 경남 하동의 칠불사 아자방(온돌방)은 지난 1월 22일 경남도유형문화재에서 국가민속문화재로 승격 지정됐다. 이를 기념해 올해 부처님오신날인 5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문을 연다. 빗장을 풀고 관람객을 맞이한 건 복원공사 시작 후 꼬박 8년 만이다. 공개 기간 중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3시, 오후 4시에 30명 한정으로 스님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칠불사는 지리산 반야봉(해발 1732m) 남쪽, 해발 800m에 자리잡고 있다. 1세기경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외삼촌인 인도 승려 장유보옥선사를 따라와 수도한지 2년만에 모두 성불해 '칠불사'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의 다성(茶聖)’으로 불리는 초의선사가 ‘다신전’과 ‘동다송’을 지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경내에 있는 아자방(亞字房)은 스님들이 벽을 향해 수행하는 선방이다. 방안 네 귀퉁이를 바닥 면보다 한 단 높게 올려 ‘버금아(亞)’ 모양으로 방 전체에 구들을 놓아 만든 온돌방이다. 축조 당시 아궁이에 한 번 장작불을 지피면 스님이 수행하는 100일간 그 온기가 유지된다고 해서 전설의 구들, 신비한 온돌방이라 불렸다. 한편, 이번에 소개한 3곳 외에도 전북 남원 광한루원, 경남 거제 관광모노레일, 제주 중문골프장 선셋투어 등 또 다른 숨은 관광지 정보를 '여행가는 달'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종택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3월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계기로 여러 지자체에서 지역 고유의 매력을 담은 여행지를 새롭게 발굴하고, 국민에게 한시적으로 개방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 로컬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국내 여행을 통해 지역 곳곳에 봄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3-18 18:48:23정부가 4·10 총선을 앞두고 물가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연초 잠시 주춤했던 먹거리 물가가 최근 다시 치솟자 총선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 정부는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을 즉시 투입하고, 수입과일 관세인하 품목과 물량을 대폭 확대한다. 또 유통·식품기업을 잇따라 만나 '가격안정'을 요청하고 있다. 식품업계 부담 경감을 위해 옥수수, 대두, 설탕 등 주요 원료 관세인하를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4월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 인하도 추가 연장을 검토한다. 공공요금은 상반기에 동결한다. ■유류세 인하 연장 검토18일 기획재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재정·세제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을 즉시 투입하고,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3.1% 오르면서 전달(2.8%)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근원물가는 2%대 중반이지만 과일·채소 등 먹거리 중심으로 높은 물가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수입과일 공급 확대를 위해 관세인하 품목을 추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확대한다. 관세인하 품목은 현재 바나나·파인애플·망고·자몽·오렌지 등 24종에서 체리·키위·망고스틴·제조 복숭아(통조림)·조제 체리 등 29종으로 늘린다. 오는 4월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조치도 연장할 방침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유류세는 탄력세율 조정을 통해 휘발유에 대해 205원(25%) 인하된 L당 615원을 부과하고 있다. 경유는 212원(37%) 인하된 369원이다. 공공요금은 상반기 동결원칙으로 운영하고, 개인서비스는 각 부처가 동향을 지속 점검·대응할 계획이다. 홍두선 기재부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2%대 물가 조기안착을 위해 전 부처가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식품업계 압박…"가격인상 자제를"사과·배 등 농산물에 비해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좀처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식품업계를 잇따라 만나 가격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압박하고 있다. 홍 차관보는 "국제 곡물가격 동향을 계속 보고 있는데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옥수수·대두 가격이 급등했었고, 최근에 S&P 곡물가격지수를 보면 2021년 1월보다 하락한 상황"이라며 "업계와 소통을 지속하고 관세인하 등 업계 부담 경감 노력을 병행하는데 반시장적 시장교란 행위나 불공정 행위가 발견되면 물가당국 등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날 제과기업인 오리온 청주공장을 찾아 "앞으로도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식품기업을 순차 방문해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올해 제품 가격을 동결한다. 한 차관은 앞서 CJ제일제당, 오뚜기, 롯데웰푸드, 농심 등 19개 주요 식품기업 대표들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면서 "민생품목과 관련된 담합 발생 가능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혐의가 포착될 경우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이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정부 권고로 라면, 빵, 과자 등 일부 제품 가격이 인하된 바 있지만 인하품목이 한정되고 실적에 도움이 되는 주력품목은 빠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imne@fnnews.com 홍예지 이보미 기자
2024-03-18 18:32:45[파이낸셜뉴스] 정부가 4·10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물가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연초 잠시 주춤했던 먹거리 물가가 최근 다시 치솟자 총선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 정부는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을 즉시 투입하고, 수입과일 관세 인하 품목과 물량을 대폭 확대한다. 또 유통-식품기업을 잇따라 만나 '가격 안정'을 요청하고 있다. 식품업계 부담 경감을 위해 옥수수, 대두, 설탕 등 주요 원료 관세 인하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4월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 인하도 추가 연장을 검토한다. 공공요금은 상반기 동결한다. 유류세 인하 연장 검토…공공요금 동결18일 기획재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재정·세제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1500억월 즉시 투입하고, 물가가 안정될 때 까지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3.1% 오르면서 전달(2.8%)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근원물가는 2%대 중반 수준이지만 과일·채소 등 먹거리 중심으로 높은 물가가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수입 과일 공급 확대를 위해 관세 인하 품목을 추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확대한다. 관세 인하 품목은 현재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자몽, 오렌지 등 24종에서 체리, 키위, 망고스틴, 제조 복숭아(통조림), 조제 체리 등 29종으로 늘린다. 오는 4월 종료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도 연장할 방침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유류세는 탄력세율 조정을 통해 휘발유에 대해 205원(25%) 인하된 리터(L)당 615원을 부과하고 있다. 경유는 212원(37%) 인하된 369원이다. 공공요금은 상반기 동결원칙으로 운영하고, 개인서비스는 각 부처가 동향을 지속 점검·대응할 계획이다. 홍두선 기재부 차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2%대 물가 조기 안착을 위해 전부처가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식품업계 압박…"가격 인상 자제해달라"사과·배 등 농산물에 비해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좀처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식품업계를 잇따라 만나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압박하고 있다. 홍 차관보는 "국제 곡물가격동향 계속 보고 있는데 2022년 2월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옥수수, 대두 가격이 급등했었고, 최근에 S&P 곡물가격지수 보면 2021년 1월보다 하락한 상황"이라며 "업계와 소통을 지속하고 관세인하 등 업계 부담 경감 노력을 병행하는데, 반시장적인 시장 교란 행위나 불공정 행위 발견되면 물가 당국 등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날 제과기업인 오리온 청주공장 찾아 "앞으로도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식품기업을 순차 방문해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올해 제품 가격을 동결한다. 한 차관은 앞서 CJ제일제당, 오뚜기, 롯데웰푸드, 농심 등 19개 주요 식품 기업 대표들과 만나 협조를 요청하면서 "민생 품목과 관련된 담합 발생 가능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혐의가 포착될 경우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책이 효과를 낼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정부 권고로 라면, 빵, 과자 등 일부 제품 가격이 인하된 바 있지만, 인하 품목이 한정되고 실적에 도움이 되는 주력 품목은 빠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imne@fnnews.com 홍예지 이보미 기자
2024-03-18 15:26:30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면 국가 전략은 곧 세계전략이어야 한다. 중국 전문가 서상문 박사(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의 신간이자 그의 생애를 그린 회고록 '모두를 위한 돌파'는 대한민국의 동북아 입지를 변혁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서양화 전공 후 경향신문 기자를 거쳐 현재 역사학자의 길에 정진 중이다. 아울러 5개 국어를 말하거나 읽을 수 있고 환태평양 지역 전문가로서의 예리한 시각을 견지했다. 하지만, 저자는 타이완 유학 시절을 '눈물 젖은 빵'조차 구하기 어려웠던 시기로 회고한다. 맨몸으로 떠난 유학 생활에서 겪은 고투는 '돌파'의 1부에 수록돼 있다. 2부에서 소개되는 에피소드들은 불의와 결코 타협하지 않는 그의 강직한 면모를 살펴보게 한다. 권력을 앞세워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려 하거나 마땅한 도의를 행하지 않는 이들은 그 직분의 크기와 무관하게 저자의 질타 대상이 된다. 3부로 묶인 영일만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들은 그의 성장 배경이 타고난 기질과 어우러져 어떠한 자양분으로 기능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4부에서는 올바른 학문에 관한 태도와 불교에서의 가르침, 한국인이라면 마땅히 알아야 할 근현대사와 관련된 내용들이 소개된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다룬 글에서 서상문은 일왕의 종전 조서가 얼마나 기만적인 것이었는지, '종군위안부'라는 명칭의 사용이 일제의 지배 논리에 동조하는 것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가장 많은 분량이 할애된 5부에서는 향후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세계전략의 수립 방향에 대한 상세한 지침과 전략들을 담았다. 한편, 저자는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타이완 국립정치대학 역사학과에서 중국 근현대사와 중국 공산당사, 한국전쟁을 공부하고 석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부 부처의 학술연구기관에서 선임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있으면서 10여년간 중국 문제를 담당했으며, 베이징대학 방문학자와 대만 외교부 초청 중앙연구원 근대사연구소 방문학자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중국 근현대사, 한국전쟁, 한국 독립운동, 한중 관계, 일본 근대사, 독도 등 영토 문제, 박태준 회장·손원일 제독 등 역사 인물을 주제로 학술 저서 10여권, 번역서 2권 외에 학술논문 30여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1-09 15:53:47[파이낸셜뉴스]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소비자물가가 올해 1년 동안 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장바구니 물가 오름세에 서민 체감 경기가 악화된 가운데 내년 하반기 이후에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부처에 따르면 올해 농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6% 상승했다. 12월에는 농산물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15.7% 올랐다. 11월(13.6%)에 이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한 것이다. 2021년 5월(14.9%)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농산물 물가가 급격하게 오른 건 폭우와 폭염 등 계절적 요인에 동·식물 전염병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사과가 54.4%, 토마토가 45.8% 올라 급등했다. 사과 10kg 도매가는 전국 평균 9만원에 달해 1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상추류 소매가는 여름철 100g당 1000원 수준에서 한 달 만에 2배 오르기도 했다. 여름 폭우 영향이다. 가을에는 배추가 한 포기 4000원대에서 2개월 만에 1만원까지 올랐다. 소고기 가격은 럼피스킨병 확산으로 지난 10월 하루 만에 13.1% 상승했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아이스크림이 15.4% 올랐고 빵 물가도 5.3% 상승했다. 지난 10월부터 원유가격이 리터(L)당 88원 오르면서 흰 우유와 가공식품 가격이 잇따라 올랐기 때문이다. 흰 우유는 1L당 3048원(지난 11월 28일 기준)으로 전년(2783원) 대비 9.5% 올랐다. 원유업계에서도 원가·생산비용이 올랐다며 가격을 인상했다. 서울우유는 흰 우유 '나100%' 200㎖ 편의점 가격을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인상 했다. 이외에도 남양유업, 동원 F&B, 빙그레 등도 제품 가격을 7~11% 수준에서 인상했다. 정부는 비축 물량을 늘리고 업계를 찾아 물가안정 협조를 당부하는 등 각종 물가관리 대책을 시행했다. 농산물은 비축 물량을 확대해 변동폭이 커지는 상황에 즉시 내놓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동서식품과 삼양식품, 농심, 빙그레 등 가공식품 제조업체를 찾아 물가안정 협조를 당부했다. 가격을 그대로 두고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용량 변경 사실을 알리고, 이를 어기면 최대 1000만원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문제는 내년에도 물가상승률이 쉽게 둔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9일 '2024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물가가 내년 4·4분기 이후에나 목표 수준(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를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내년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대 초중반을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수요 측 물가압력이 약해져 추세적 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이 가격에 전가되면서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2-30 11:24:50정부가 부처별 물가안정책임관을 두고 물가대응체계 가동에 들어갔지만 물가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가책임관은 지난 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범부처 특별 물가안정체계를 즉각 가동하겠다"는 언급 이후 나왔다. 이 같은 품목별 물가 전담마크에도 일부 소주, 맥주 가격은 지난 9일 인상됐다. 12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는 매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개최한다. 품목별 물가관리담당관을 선정했고 물가안정현장대응팀을 신설하는 등 범부처 물가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정부는 특히 배추·사과·달걀·쌀 등 농축산물 14개 품목, 햄버거·피자·치킨 등 외식메뉴 5개 품목, 우유·빵·라면·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9개 등 28개 품목의 가격을 매일 확인하기로 했다. 정부 움직임이 이처럼 급박한 것은 "10월 이후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던 정부 예상과 달리 물가불안 조짐이 커지고 있어서다. 소비자물가는 10월까지 3개월째 3%대다. 국내외 물가전망기관들의 전망치도 상승하고 있다.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8개 투자은행(IB)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한달 전 2.2%에서 최근 2.4%로 높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내년 물가 전망치를 기존 대비 0.1%p 올린 2.6%로 상향조정했다. 원자재 값 상승에 곧바로 연결되는 식품물가 상승세는 가파르다. 10월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은 전년동기 대비 15.2%, 우유는 14.3% 각각 인상됐다. 빵(5.5%), 커피·차·코코아(9.9%)도 동반 상승했다. 서민체감물가가 급등하자 정부가 시장개입까지 하면서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고금리에다 고물가까지 지속되면 내수악화로 경제 전반에 불안이 커질 수 있어서다. 물가전망이 줄줄이 상향되고 중동정세 불안에다 고금리 지속,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내년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슈링크플레이션'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는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에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을 조합한 신조어다. 식품업계가 최근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중량을 기존 5g에서 4.5g으로 줄인 조미김, 과즙함량을 100%에서 80%로 낮춘 주스, 개수를 기존 대비 2개 줄인 냉동만두 제품을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정부는 현장 중심의 물가대응과 별도로 세제를 바꿔 가격을 낮추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서민체감물가 영향력이 큰 소주와 위스키에 기준판매율 도입을 통해서다. 기준판매율은 과세표준을 정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물가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시장 가격을 관리·감독하는 정부 정책은 실효성이 떨어진 선례가 있어서다. 52개 품목을 정해 물가를 관리했던 과거 이명박 정부의 'MB물가지수'는 정책 시행 뒤 3년간 20.42%나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격 단속 외에 소비에 대한 세제지원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에 대한 소득공제 확대를 해주는 방식이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3-11-12 18:5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