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바이오의약품 및 진단키트 개발 필수 분석 장비인 표면플라즈몬공명분광기(SPR) 전문 분석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서 경과원은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바이오 소재물질 연구장비 고도화 사업’을 통해 생체분자 간 결합력을 분석하는 ‘표면플라즈몬공명분광기(SPR)’를 경기바이오센터 내에 구축했다. 이를 통해 경과원은 기존 장비를 활용한 전문 분석 서비스를 제공,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바이오시밀러 日식약청 품목허가 통과, 미국·유럽 임상시험 진행, 기능성 화장품 개발 기술이전과 해외수출 지원 등 총 9254건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 후 장비의 노후 및 단종으로 2021년부터 전문 분석 서비스가 중단되었으나, 다수의 기업과 기관의 지속적인 재개 요청을 반영해 2022년 하반기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Biacore T200’ 장비를 구축했다. 해당 장비는 광학적 원리를 이용하여 금속박막 표면에 흡착된 물질의 미세한 굴절률 변화를 계측함으로써, 단백질, 저분자 화합물(약물), 항원·항체, 효소, 핵산 등 다양한 생체분자에 특정한 표지를 하지 않고도 두 분자 사이의 결합력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특히 바이오·합성 의약품 개발, 항체 의약품 특성 분석, 진단키트 항원·항체 결합력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며, 수요기업에 대한 전문 분석 서비스뿐만 아니라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 과제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표면플라즈몬공명분광기(SPR) 전문분석 서비스 신청은 경과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3-21 12:28:31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 10일 미국 오스틴 텍사스 대학교와 ‘적외선 광대역 고분산 분광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천문연구원과 텍사스대는 앞으로 광대역 고분산 분광기인 ‘IGRINS’와 구경 25m의 거대마젤란망원경(GMT)에 적용될 수 있는 근적외선 분광기 ‘GMTNIRS’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할 것을 합의했다. 이들은 먼저 미국 맥도널드 천문대의 2.7m 망원경과 킷픽 국립 천문대의 4m 망원경용 IGRINS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응용, GMTNIRS를 개발할 계획이다. 양측은 GMTNIRS가 GMT의 관측기기로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것에도 합의했다. 천문연구원 박석재 원장은 “이번 협약은 세계 최대 규모의 거대 망원경 관련 관측기기 제작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천문학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지닌 해외 천문연구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이재원기자
2009-08-21 13:56:09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 채명석 주무관은 7일 오전 검사장에서 직구 물품들을 바라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화장품 용기에 원래 담겨있던 액체 대신 알갱이 형태로 마약류를 숨겨 들여온 것을 찾아낸 직후였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했다고 해서 다음에도 채 주무관의 레이더망에 걸릴지 100% 자신할 수는 없다. 하나의 수법이 적발되면 유통책들은 다른 방식으로 마약류 밀수를 시도하기 때문이다. 채 주무관의 쓴웃음에는 이러한 의미가 담겼다. 다만 채 주무관은 유통책들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찾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마약류 밀수가 점점 전문화된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발맞출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공항세관 직원들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른바 '알테쉬(알리바바·테무·쉬인)' 등을 통한 해외직구 물량이 늘면서 마약류 탐지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공항세관 역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내가 놓치면 한국이 뚫린다"…높은 업무 긴장감 특송물류센터는 이날 오전부터 분주했다. 화물센터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위이잉' 하는 컨베이어벨트의 소음이 귀에 진동했다. 마약류 포함 여부를 판단하는 첫 번째 단계는 바코드 인식과 엑스레이 촬영이다. 바코드상 표기된 내용물이 엑스레이 화면과 일치하면 화물은 반출장으로 옮겨진다. 그렇지 않으면 검사장으로 이동한다. 마약류 의심 화물도 마찬가지다. 하늘길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화물 대다수가 공항세관을 거치는 만큼 마약류 차단의 1단계 관문도 이곳이다. 검사장에 모인 화물들은 공항세관 직원이 하나하나 개봉한다. 마약류가 들어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의심물질이 발견되면 '이온 스캐너 검사'를 진행한다. 이날도 공항세관 직원의 감시망에 하얀 가루가 담긴 지퍼백이 들어왔다. 직원들은 재빨리 이온 스캐너로 해당 물질이 마약류인지 아닌지를 확인했다. 다행히 마약류 양성반응은 나오지 않았다.만약 이들 공항세관에서 화물을 걸러내지 못한다면 대량의 마약류가 국내에 유입되는 첫 방어막이 뚫렸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공항세관 직원들의 업무 긴장감은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다 마약류 적발건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세관이 올해 1~6월 동안 적발한 마약류 밀수건수는 3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적발 건수인 325건보다 11% 증가했다. 특히 엑스레이 판독을 담당하는 직원의 업무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직원 1명당 하루에 2400여건의 화물을 확인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10초에 마약류 여부에 대한 판독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10초 컷'이란 말까지 나온다. 직원들이 눈과 어깨, 목 등의 피로감은 그래서 필수적으로 따라온다. 신강식 특송통관1과 주무관은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 앞에만 앉아 있어도 모자란다"며 "일을 설렁설렁 하면 마약류 감시망이 뚫리는 것이므로 사명감 가지고 일한다"고 말했다. ■넘쳐나는 물량에 마약류 밀수 가능성↑ 그렇다고 인력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공항세관은 마약류 밀수 대응장비를 확대하기 위해 2025년 2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불법마약류 대응 연구개발(R&D) 예산은 2024년 5억원에서 2025년 15억원으로 3배 증액했다. 새로운 장비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항세관은 올해 대형 엑스레이 검색기를 도입하고 라만분광기 등 과학검색장비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공항세관이 마약류 탐지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처리해야 하는 해외직구 물품 등 특별수송 물품이 급증해 마약류 밀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세관이 올해 1~9월 동안 처리한 특별수송물품은 8515만2000건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지난해 물량(8026만2000건)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홍승표 특송통관1과 팀장은 "그동안 적발한 마약류 밀수 사례로부터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만들어 마약류가 들어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화물을 선별하는 등 집중 감시를 하고 있다"며 "감시망을 계속해서 촘촘히 하기 위해 엑스레이 판독업무를 담당하는 세관 공무원들을 1주일에 1번씩 재교육한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최은솔 이해람 기자
2024-11-07 19:15:30[파이낸셜뉴스]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 채명석 주무관은 7일 오전 검사장에서 직구 물품들을 바라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화장품 용기에 원래 담겨있던 액체 대신 알갱이 형태로 마약류를 숨겨 들여온 것을 찾아낸 직후였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했다고 해서, 다음에도 채 주무관의 레이더망에 걸릴지 100% 자신할 수는 없다. 하나의 수법이 적발되면 유통책들은 다른 방식으로 마약류 밀수를 시도하기 때문이다. 채 주무관의 쓴웃음에는 이러한 의미가 담겼다. 다만 채 주무관은 유통책들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찾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마약류 밀수가 점점 전문화된 수법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발맞출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공항세관 직원들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른바 '알테쉬(알리바바·테무·쉬인)' 등을 통한 해외 직구 물량이 늘면서 마약류 탐지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공항세관 역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내가 놓치면 한국이 뚫린다"...높은 업무 긴장감 특송물류센터는 이날 오전부터 분주했다. 화물센터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위이잉' 거리는 컨베이어 벨트의 소음이 귀에 진동했다. 마약류 포함 여부를 판단하는 첫 번째 단계는 바코드 인식과 엑스레이 촬영이다. 바코드상 표기된 내용물이 엑스레이 화면과 일치하면 화물은 반출장으로 옮겨진다. 그렇지 않으면 검사장으로 이동한다. 마약류 의심 화물도 마찬가지다. 하늘길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화물 대다수가 공항세관을 거치는 만큼, 마약류 차단의 1단계 관문도 이곳이다. 검사장에 모인 화물들은 공항세관 직원이 하나하나 개봉한다. 마약류가 들어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의심 물질이 발견되면 '이온 스캐너 검사'를 진행한다. 이날도 공항세관 직원의 감시망에 하얀 가루가 담긴 지퍼백이 들어왔다. 직원들은 재빨리 이온 스캐너로 해당 물질이 마약류인지 아닌지를 확인했다. 다행히 마약류 양성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만약 이들 공항세관에서 화물을 걸러내지 못한다면 대량의 마약류가 국내에 유입되는 첫 방어막이 뚫렸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공항세관 직원들의 업무 긴장감은 높을 수밖에 없다. 여기다 마약류 적발 건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세관이 올해 1~6월 동안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는 3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적발 건수인 325건보다 11% 증가했다. 특히 엑스레이 판독을 담당하는 직원의 업무 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직원 1명당 하루에 2400여건이 넘는 화물을 확인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10초에 마약류 여부에 대한 판독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10초 컷'이란 말까지 나온다. 직원들이 눈과 어깨, 목 등의 피로감은 그래서 필수적으로 따라온다. 신강식 특송통관1과 주무관은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 앞에만 앉아 있어도 모자란다"며 "일을 설렁설렁하면 마약류 감시망이 뚫리는 것이므로 사명감 가지고 일한다"고 말했다. ■넘쳐나는 물량에 마약류 밀수 가능성도 ↑ 그렇다고 인력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공항세관은 마약류 밀수 대응 장비를 확대하기 위해 2025년 2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불법마약류 대응 연구개발(R&D) 예산은 2024년 5억원에서 2025년 15억원으로 3배 증액했다. 새로운 장비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항세관은 올해 대형 엑스레이 검색기를 도입하고 라만분광기 등 과학검색장비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공항세관이 마약류 탐지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처리해야 하는 해외직구물품 등 특별수송물품이 급증해 마약류 밀수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세관이 올해 1~9월 동안 처리한 특별수송물품은 8515만2000건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지난해 물량(8026만2000건)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홍승표 특송통관1과 팀장은 "그동안 적발한 마약류 밀수 사례로부터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만들어 마약류가 들어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화물을 선별하는 등 집중 감시를 하고 있다"며 "감시망을 계속해서 촘촘히 하기 위해 엑스레이 판독 업무를 담당하는 세관 공무원들을 1주일에 1번씩 재교육한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최은솔 이해람 기자
2024-11-07 13:49:02[파이낸셜뉴스] 관세청은 10일 내년 예산안을 올해 예산(6623억원)보다 0.6%(40억원) 줄어든 6583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내년 예산안이 줄어든 것은 전자통관시스템 개편 및 장비 도입 사업 등 대형 계속 사업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해외직구 제품의 안전성 논란과 마약 관련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사회 안전을 유지하는 데 내년 예산안의 초점을 맞췄다. 급증하는 해외직구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특송물류센터 내 자동 분류 시스템의 성능을 개선하는 등 특송통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 또 고객지원센터 상담 인력을 확충해 해외직구 관련 민원 상담에도 대처한다. 이를 위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 사업에 올해보다 57억원 늘어난 72억원을 편성했다. 특송물류센터 성능 개선에 올해 대비 7억원 증가한 11억원, 고객센터 상담인력 확충에 8억원 증가한 9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안전성 분석검사 확대와 X-레이 판독훈련센터 구축에도 각각 7억원과 20억원을 새로 반영했다. 공항만 출입자와 반출·입 물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위해 낡은 감시종합시스템을 재구축해 성능을 개선한다. 철저한 마약 차단망 구축을 위해 라만분광기, 신변검색기, 마약·폭발물 탐지기, 열화상 탐지기 등 최신 마약 탐지 장비도 확대 도입한다. 이를 위해 감시종합시스템 성능 개선과 마약탐지 장비 도입에 각각 21억원과 2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가상자산 추적·분석 예산은 올해 2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리고, 탐지견 훈련센터 증축 예산 2억원도 새로 반영했다. 관세행정 연구개발(R&D)을 통해 인체 접촉 없이 마약 복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패치형 키트와 밀폐된 공간에서 기체를 포집해 마약류를 탐지하는 기술 개발에도 집중한다. 이를 위해 관세행정 현장맞춤형 R&D에 21억원을 새로 반영하고, 불법마약류 대응 R&D 예산을 5억원에서 15억원으로 늘렸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9-10 13:08:09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는 산학협력단 공동기기원의 류일환 박사 연구팀이 하버드 의과대학의 Rose Du 교수팀(제1저자 류지연 박사)과 국제협력해 허혈성 뇌졸중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올 수 있는 비강을 통한 단백질 기반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허혈성 뇌졸중은 전세계적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특히 대혈관 폐색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치료 접근성에 한계가 있어 왔다. 이에 연구팀은 CRISPR/Cas9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dCas9을 기반으로 한 나노입자형 유전자 치료제를 설계했다. 이 치료제는 비강을 통해 뇌로 직접 전달되며, 기존의 혈액-뇌 장벽(BBB)을 우회함으로써 뇌졸중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실험 결과, 비강 투여 방식이 뇌 손상 회복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나 뇌졸중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국민대 공동기기원의 TEM(투과전자현미경), SEM(주사전자현미경), XPS(엑스선 광전자분광기) 등의 첨단 장비들을 활용해 나노입자의 구조적 특성 및 화학적 조성을 분석함으로써 치료제의 효과를 정밀하게 검증했다. 연구진은 향후 동물 모델을 통해 장기적인 독성과 안정성을 평가해 치료제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연구 결과는 진단치료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Theranostics’(IF: 12.4, JCR 상위 4.2%)에 게재됐으며, 해당 연구는 교육부의 학문후속세대양성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4-08-13 13:16:34【파이낸셜뉴스 부산=김만기 기자】 윤영빈 우주항공청(KASA) 청장(사진)이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에서 "우주과학과 우주탐사 분야에서 국경을 초월한 협력과 이를 통한 인류 공동번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우주항공청 개청 첫해를 맞아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각국의 우주기관 전문가와 60여개국, 3800여명이 참석했다. 윤 청장은 "우주 탐사 역량 강화 및 화성 탐사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체계적인 국가 우주 탐사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KASA는 달과 화성, 태양의 관찰 및 탐사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임무를 성공하기 위해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 팸 멜로이 차장은 이날 연석회의에서 "우주산업과 우주과학의 협력으로 엄청난 시너지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NASA가 위성을 이용해 지구의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플래닛 랩스'와 협력해 메탄과 이산화탄소 배출원을 감시하고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상업 통신위성인 인텔셋(Intelsat)에 장착한 자외선-가시광선 분광기 'TEMPO'를 활용해 오존, 이산화질소 및 기타 오염물질 등을 고해상도로 관찰하고 있다고 했다. 멜로이 차장은 "이러한 상업적 접근 방식을 활용해 과학을 극대화하는 것은 놀라운 새로운 방법"이라며 "상업적 파트너십을 통해 더 빠르게 달 표면에 다양한 과학 실험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파스칼 에렌프로인드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의장은 우리나라 우주분야의 강점에 대해 "정부와 연구자, 산업체들의 협력이 매우 매끄럽다"고 평가했다. 또 국제 협력에 관해 매우 열려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7-15 18:35:39[파이낸셜뉴스] 국내 1위 피부인체적용시험 전문기업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P&K)가 국내 최초로 라만분광기를 자체 제작, 결과를 3차원(3D) 이미지 맵핑(Image Mapping)으로 시각화해 화장품 성분의 피부 흡수 경로와 분포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기술로 업계를 선도한다. 15일 P&K에 따르면 화장품 분석에 처음 적용해 6년 간 독자적으로 보유해 온 라만분광법 기술은 단순 파장 분석을 넘어 이미지를 통해 직관적으로 확인, 화장품 흡수도 평가에 있어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P&K는 최근 신규 라만분광기를 도입하면서 타깃 물질의 피부 흡수 위치 파악 및 피부 각질 사이에서 성분이 분포되는 정도의 시각화 기능이 더욱 강화됐다. 이는 헤어 제품 개발에도 적용해 열처리나 화학적 손상으로 인한 모발 변성을 구조적으로 구분하고 효과적인 보호 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 P&K 라만분광법 기술은 헤어드라이기와 고데기 등 열처리 기구 사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손상된 모발과 염색제, 펌제 등 화학적 손상을 입은 모발을 구조적으로 탐색해 헤어 제품의 모발 보호 효과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측정법을 개발했다. 또한 헤어 제품의 유효성분이 모발에 흡수된 위치를 3D 맵핑을 통해 시각적으로 확인하고 제품 효능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P&K는 업계 최초로 라만분광법을 적용한 선두 기업으로 다양한 성분과 제형에 대한 피부와 모발 흡수도 시험 사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 제품 맞춤형 흡수도 설계 및 화장품 효능을 정확하게 소구할 수 있는 부분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확보했다. P&K 중앙연구소 관계자는 "고객사 제품을 소비자에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쉽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신규 시험법 개발에 힘쓴다"며 "소비자에 인체적용시험 중요성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과학적 근거 제시를 통해 신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4-15 09:06:15[파이낸셜뉴스] 해외 천문학자들이 지난 2022년 10월 역사상 가장 밝은 감마선 폭발을 관측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별이 붕괴하면서 내뿜는 빛 중 가장 밝았다고 합니다. 이 감마선 폭발이 거대한 별의 붕괴, 즉 초신성에 따른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연구진은 이 발견으로 하나의 미스터리가 해결됐지만 이와 동시에 또다른 미스터리를 가져왔다고 하네요. 과연 이 미스터리가 무엇일까요. 12일(한국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2022년 10월 9일에 관찰된 가장 밝은 감마선 폭발(GRB)인 'GRB 221009A'가 블랙홀에서 내뿜는 제트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럼 이들이 관측하고 연구한 내용을 살펴볼까요. 역사상 가장 큰 별의 폭발?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학교 천체물리학자와 국제 연구진은 2022년 10월 'GRB 221009A'의 감마선을 관측했습니다. 이때 NASA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으로 이 감마선 폭발이 거대한 별의 붕괴, 즉 초신성에 따른 것임을 알게 된 거죠. 당시 감마선 빛이 지구를 덮쳤을때 너무나 밝아서 세계 감마선 탐지기 대부분이 반응했다고 합니다. 이 강력한 폭발은 지구로부터 약 24억 광년 떨어진 궁수자리 방향에서 발생했으며, 지속 시간은 수백 초 동안 계속됐습니다. 노스웨스턴대학 물리학부 천문학과 웬파이 펑 교수는 "우리가 지금까지 목격한 감마선 폭발 중 10배 이상 밝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노스웨스턴대학의 피터 블랜차드 박사후연구원은 "감마선을 탐지하는 인공위성이 기록한 중 가장 높은 에너지의 빛 입자를 만들어냈다"며 "이는 지구가 1만년에 한번 볼 수 있는 사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랜차드 박사후연구원은 "거대한 별이 폭발하면서 역사상 가장 밝은 감마선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을때 우주에서 가장 무거운 원소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한 가설을 테스트할 기회를 얻었지만 여기에서 무거운 원소의 흔적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엄청난 에너지가 넘치는 감마선 폭발에서 무거운 원소를 생성하지 않았다는 거죠. 천문학자들은 연구진은 이 사건 자체를 관찰하기보다는 이후의 단계를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감마선 폭발을 처음 감지한 지 약 6개월 후 JWST를 사용해 그 여파를 조사했습니다. 블랜차드 박사후연구원은 "감마선 폭발이 너무 밝아서 폭발 후 상당기간 초신성의 특징을 모호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감마선 폭발의 잔광은 마치 나를 향해 돌진하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처럼 자동차 자체를 볼 수 없게 했다고 묘사했습니다. 때문에 연구진은 초신성을 보기 위해 감마선 빛이 감소할때까지 기다려야 했다고 합니다. 다시보니 평범한 초신성 이후 연구진은 JWST의 근적외선 분광기를 이용해 적외선 파장에서 빛을 관찰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엄청나게 밝은 감마선 폭발에서 나올 것으로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고 합니다. 이때 일반적인 초신성에서 발견되는 칼슘과 산소 같은 원소를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6개월 전에 관측했던 감마선보다 더 밝지 않았던 겁니다. 즉 일반적인 초신성처럼 보인거죠. 그렇다면 2022년에 발견했던 초신성은 왜 그렇게 밝았을까요. 이를 밝혀내기 위해 연구진은 초신성의 빛과 그 이전의 밝은 잔광의 빛을 분리하기 위해 JWST 데이터를 칠레에 있는 세계 최대 전파간섭계 망원경 'ALMA'의 관측 결과와 결합했습니다. 유타대학교 물리학 및 천문학 탄모이 라스카르 조교수는 "폭발이 발견된지 몇 달이 지난 뒤에도 잔광은 JWST 스펙트럼에서 많은 빛을 제공할 만큼 충분히 밝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망원경의 데이터를 결합하면 JWST 관측 당시 잔광이 얼마나 밝았는지 정확하게 측정하고 초신성 스펙트럼을 신중하게 추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천체물리학자들은 하나의 별에서 어떻게 정상적인 초신성과 기록적인 감마선 폭발이 함께 생성됐는지 아직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라스카르 조교수는 "이것이 상대론적 제트의 모양이나 구조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블랙홀은 중력이 매우 강해 빛까지 빨아들이지만 중심부에서 양쪽 방향으로 강력한 가스를 발사하는 제트도 있습니다. 그 속도가 빛의 속도와 맞먹는다고 하네요. 빠르게 회전할 때 거대한 별은 블랙홀로 붕괴돼 빛의 속도에 가까운 속도로 발사되는 제트를 뿜어냅니다. 이 제트가 좁으면 더 집중되고 더 밝은 광선을 만들어내죠. 라스카르 조교수는 이것은 좁은 기둥에 손전등의 광선을 집중시키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감마선 폭발에서 볼 수 있었던 가장 좁은 제트중 하나였으며, 잔광이 왜 그렇게 밝게 나타나는지를 설명해준다고 말했습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4-12 11:08:09마약류 밀반입 시도가 점점 대형화되고 있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밀수 차단된 마약류의 건수는 지난해에 704건으로 4년 전인 2020년(696건)과 견줘 1.1%로 근소하게 증가했지만, 밀수 차단된 마약류의 중량은 2020년 148.4kg에서 지난해 769.3kg으로 4년 사이 418.3% 급증했다. 관세청이 1번 적발할 때 압수하는 마약량이 2020년 0.2kg에서 지난해 10.9kg으로 증가한 셈이다. 국내에 통용되는 마약은 대부분 밀수다. 이미 밀수된 상태에서의 적발은 검찰과 경찰이 맡지만 밀수 전 단계의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세청은 국경 간 마약거래를 감시하는 최전선에 있다. 관세청은 갈수록 대범해져가는 마약 밀수와 신종 마약 등장에 대비해 첨단 장비와 인적·물적 자원을 보강하고 있다. 미국, 동남아 등 주변국들과도 공조해 마약이 한국 국경을 넘기 전에 차단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서울본부세관에서 고광효 관세청장을 만나 마약류 밀수 실태와 차단 대책 등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 = 김성환 사회부장―해외 마약 밀수도 패턴이 있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밀수 경로가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어떻게 변했나. ▲여행자, 즉 사람을 통해 이뤄지는 마약류 밀수 시도가 증가했다. 사실 마약류 밀수는 여행객이 몸에 지니고 들어오는 형태로 이뤄지는 것이 많았다. 부치는 침이나 택배에서는 엑스레이 검사 등 마약류를 수색하는 별도의 검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해외 이동이 자유롭지 못했으므로 자연스럽게 여행객이 줄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다시금 여행자를 통해 이뤄지는 마약류 밀수가 증가했다. 실제 2022년 대비 지난해 마약류 밀수 시도 방법의 증감률을 보면 여행자를 통해 이뤄지는 밀수 시도는 58% 증가했고, 국제우편으로 이뤄지는 밀수 시도는 29%로 감소했다. ―그렇다면 여행자를 통해 이뤄지는 마약류 밀수를 막기 위해 관세청이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할 대응책은 무엇인가. ▲물리적으로는 첨단 장비와 기술을 총 동원한다. 이는 수사기관뿐 아니라 관세청도 계속 적발 효율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 우선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마약류로 의심되는 국제 우편물 등을 적발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을 수행 중인 것들 중 하나다. 예를 들어 수입 품목으로 신고된 이름과 박스 안의 내용물이 차이가 나는 경우 이를 사람이 수입 품목과 포장 박스의 크기 및 모양 등을 대조해보면서 이상한 점을 판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수작업으로 판별하는 기술은 검사하는 사람의 경험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이런 오래된 경험을 AI에 축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수입 품목의 이름과 박스크기, 모양 등이 지나치게 차이 나는 경우 화면에 알림을 띄우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노련하게 마약 의심물을 추려내는 아날로그적인 기술을 AI에 축적시켜 자동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마약류로 의심이 되는 포장을 더 효과적이고 선별적으로 따져볼 수 있게 된다. 물건뿐 아니라 여행자 정보를 빅데이터화하는 방안도 중요하다. 예컨대 마약류 밀수범 A씨와 비행기에 동승했던 B씨가 있는데, 이후에도 A씨의 동선에 B씨가 자주 등장한다면 밀수 루트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추정해볼 수 있다. ―마약류를 다수 단속하면서 밀수에도 패턴이 있을 것 같다. 요즘 자주 적발되는 마약 종류는 어떤 것들인지 경향이 있나. ▲국내 주요 밀반입 마약류의 종류는 필로폰(47%), 대마류(18%), 거통편(8%), 합성대마(6%) 등이 있다. 최근에는 필로폰 밀수가 큰 증가세를 보인다. 실제 필로폰 밀수는 2022년 261kg에서 지난해 437kg으로 67% 급증했다. 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클럽용 마약'으로 불리는 엑스터시(MDMA)와 케타민의 밀수도 증가했다. MDMA의 밀수량은 2022년 25kg에서 지난해 30kg으로 19% 증가했고, 케타민의 밀수량은 22kg에서 지난해 38kg으로 71% 증가했다. ―수사기관, 단속기관할 것 없이 모두 최근, 신종마약류 때문에 골치를 썩이는 것으로 안다. 관세청은 신종 마약류의 단속을 어떻게 적발하고 있나. ▲라만분광기 등 첨단장비를 도입해 마약류 정밀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라만분광기는 마약류가 함유된 것으로 의심되는 물질을 분석해 마약류를 색출해 내는 기계인데, 기존에 사용하는 이온스캐너보다 분석할 수 있는 물질의 범위가 넓다. 100개의 물질은 거뜬히 분석한다. 이 같은 라만분광기를 지난해 15대 도입했다. 그 밖에 지난해에 액체·기체 질량분석기 등 17대도 도입했다. ―국내 통용되는 마약 대부분이 해외에서 제조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지역에서 제조되는 마약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해당 국가들과 마약류 밀수를 차단하기 위해 공조하는 것이 있는가. ▲현지 세관과 연계해 마약류 밀수 범죄를 차단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 관세당국과 '마약밀수 공동대응 선언문'을 채택해 정보공유와 인적교류 강화 등을 약속했다.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관세당국과 함께 한국행 여행자에 대한 마약류 밀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국제공자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적개발원조(ODA)를 병행하고 있는데, 태국에 마약탐지견을 기증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현지 관세당국이 한국 관세 문화가 지닌 선진성을 배우고 싶다는 요청이 있기도 했거니와 개발도상국의 관세당국과 함께 연계 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한국의 관세 문화를 전파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 고광효 관세청장 프로필 △1966년생 △전남 장성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 △1992년 행정고시 합격 △기획재정부 조세정책과장 △기획재정부 소득법인세정책관 △기획재정부 조세총괄정책관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재정위원회 이사 △관세청장 정리=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4-02 18: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