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운영하는 종교시설인 '하늘궁'에서 80대 남성이 사망한 가운데, 그가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우유에서 특이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경기 양주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망한 80대 남성 A씨가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불로유'를 정밀 분석한 결과, 독성 성분 등 위험물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불로유는 일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의 얼굴 스티커를 붙인 상품이다. 하늘궁 측은 불로유는 썩지 않고, 마시면 만병이 사라진다고 주장하면서 허 대표의 스티커를 신도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앞서 국과수는 A씨의 시신을 부검, 지병에 의한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바 있다. 경찰은 정밀 부검 결과까지 이상이 없다면 단순 변사로 사건을 종결한다는 방침이다. 사고는 지난달 23일 오전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하늘궁 운영 모텔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찰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하늘궁에서 제공한 우유를 마셨다"라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숨진 A씨가 불로유를 소량 마셨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국과수 부검과 우유에 대한 독극물 검사를 진행하는 등 사망 원인을 조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정밀 부검 결과를 받아 보고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만약 특별한 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면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하늘궁 측 법률대리인은 "A씨는 의뢰인(하늘궁) 측으로부터 '불로유'를 구매한 사실이 없으며, 의뢰인 측에서 제공한 '불로유'는 고인이 아닌 배우자만 마신 것으로 확인된다"라고 전한 바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18 09:10:19[파이낸셜뉴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종교시설로 불리는 '하늘궁'에 입소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사건 현장에서는 남성이 마시던 우유가 발견됐다. 이 우유에는 '불로유' 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하늘궁에서 우유를 마셨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하늘궁에서 운영하는 모텔 2층에서 80대 남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 주변에는 마시다 만 우유가 있었다. A씨는 허경영 대표의 신도로 요양원에서 생활하다가 최근 아내와 함께 하늘궁에 입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를 썩지 않게 하는 자'" 불로유 정체는 지난 7월 20일 유튜브 '허경영TV' 등 허 대표 측이 운영하는 여러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하늘궁 측은 해당 우유 제품은 썩지 않고, 마시면 만병이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영상에 따르면 허 대표는 성경 속 마태복음을 읽으며 “예수가 자신을 예언한 것”이라며, 고린도전서 15장52절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라는 구절을 강조했다. 허 대표는 해당 구절과 관련 ‘썩지 않을 것이 다시 살아나고’를 두고 “이것이 '불로유'다. 우리는 '불로산삼'도 있다. 여기에 세계 UN 봉사단 이사장이 앉아있다. 이 사람이 우리나라 산삼 일인자인데 산삼을 위해 평생을 보냈다. 원래는 대통령도 할 수 있는 사람인데 산삼에 빠졌다. 이천에 산삼농장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예수는 하나님이 보낸 자가 있다고 했다. 그자가 바로 ‘우유를 썩지 않게 하는 자’다. 우유가 영원히 안 썩는 이유가 무엇이냐? 그자 말고는 할 자가 없기 때문이다. 이게 신인”이라며 “성자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래도 못 알아보면 기가 막히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몇 년 있다가 가려고 한다. 여러분이 나에게 안티가 생긴 대가가 오는 것이다. 내가 말한 메시지는 모두 선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불로유'와 '불로산삼'은 허 대표가 새롭게 만든 식품은 아니다. 불로유는 일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의 스티커를 붙여 '허경영'의 이름을 외치고 상온에 보관한 우유다. 스티커 가격은 5000원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는 하늘궁에서 판매하는 '불로유' 스티커를 직접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A씨는 하늘궁에 입소한 후 다른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불로유만 마셨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우유에 대해 독극물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하늘궁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A씨는) 입소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내용은 대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26 22:17:07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종교시설로 불리는 '하늘궁'에 입소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하늘궁에서 우유를 마셨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하늘궁에서 운영하는 모텔 2층에서 80대 남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 주변에는 마시다 만 우유가 있었다. A씨는 허경영 대표의 신도로 요양원에서 생활하다가 최근 아내와 함께 하늘궁에 입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부부는 하늘궁에서 판매하는 '불로유' 스티커를 직접 구매했다. 불로유는 일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의 스티커를 붙여 '허경영'의 이름을 외치고 상온에 보관한 우유다. A씨는 하늘궁에 입소한 후 다른 음식을 거의 섭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지병이 있어 아내와 함께 요양원에서 생활하다 최근 하늘궁에 입소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현장에서 수거한 우유에 대해 독극물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하늘궁 관계자는 이에대해 " 불로유란 허경영의 스티커가 부착된 우유를 말한다. 직접 우유는 판매 하지 않았고 스티커만 판매하며 각자 만들어 먹는 형태로 이루어 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망한 80세 어르신은 불로유를 먹지 않고 10일 동안 굶은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독극물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마셨다고 하는 우유는 불로유가 아닌 노인이 직접 가져온 것이라고 항변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11-26 12:42:43[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에 한 의원이 있었다. 그 의원은 붉은 색 광물인 주사(朱砂)를 약으로 많이 사용해서 난치병 환자를 치료했다. 주사는 단사(丹砂)라고도 한다. 주(朱)자나 단(丹)자는 모두 색이 붉다는 의미다. 의서에 보면 주사는 심(心)에 들어가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나와 있다. 그래서 심신안정 효과가 있는 천왕보심단(天王補心丹)이나 주사안신환(朱砂安神丸)과 같은 처방에 주사가 들어간다. 환약 이름에 단(丹) 자가 쓰인 것은 귀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보통 주사가루를 입혀서 색이 붉은 것들이다. 연금술사들도 주사를 많아 사용했다. 연금술사들은 “만약 장생하여 늙지 않고 명(命)을 보호하고 신(神)을 안정시키고자 할 때는 단사(丹砂, 주사)를 먹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래서 주사를 이용해서 불로장생약을 만들고자 했다. 그래서 민간에서도 주사를 먹었다. 또한 귀신을 물리친다고 믿어서 부적의 붉은 글씨를 쓰는데도 사용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주사는 황화수은 화합물로 수은을 제거해서 사용해야 했다. 주사에 포함된 수은을 제거하는 것을 수비(水飛)한다고 하는데, 수비하는 과정은 무척 까다롭고 수고로운 작업이다. 의원은 먼저 주사를 유발에 넣고 잘게 깨서 갈아냈다. 그러고 나서 자석으로 철가루를 제거했다. 그 다음에는 유발에 물을 채워 넣은 후 물과 섞여 있는 주사를 절구공이로 곱게 빻았다. 물을 넣지 않고 갈아내면 열에 의해서 수은이 기화되면서 호흡기로 흡입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자칫 실명을 할 수도 있다. 유발에 물을 넣고 주사가루를 아주 곱게 빻으면 현탁액처럼 섞인다. 이때 위로 뜬 것들을 깨끗한 그릇에 옮겨서 침전시켜 말린다. 말린 주사에 다시 물을 넣고 갈아 주는데 이렇게 걸러내서 말리는 과정을 7번 반복한다. 그러면 수은독성이 제거된 수비주사(水飛朱砂)를 얻을 수 있다. 의원의 약방에는 환자들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주로 정신이 없거나 미친 것 같고,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벌렁거리고 깜짝깜짝 잘 놀라는 환자들이 많았다. 의원은 수비주사를 처방해서 명의라는 소리를 들었다. 주위의 의원들은 명의가 도대체 어떤 약을 쓰는지 궁금했다. 어느 날 한 의원이 명의에게 “의원님은 대체 어떤 비방이 있기에 그리 심약한 환자들이 처방만 하면 낫는 것이요?”하고 물었다. 그러나 명의는 “제 처방은 별것이 없습니다. 주사를 수비해서 사용했을 뿐입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의원은 “그 붉은 주사 말씀인가요?”하고 놀랐다. 이 말을 들은 의원들은 자신들도 수비주사를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돈에만 관심이 있고 용렬했기에 정성을 가하지 않고 수비를 대충 대충했다. 그래서 이들의 수비주사에는 수은이 여전히 그대로 함유되어 있었다. 심지어 만들어 놓은 수비주사가 없으면 주사를 불에 구워서 그냥 곱게 갈아서 가루내어 사용하기까지도 했다. 수은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겉으로 보면 제대로 수비가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의원들은 그들이 만든 수비주사를 환약에 넣어 환자들에게 처방했다. 그런데 이 처방을 복용한 환자들은 얼굴빛이 붉어지고 가슴이 불타는 듯했다. 목이 타들어가는 듯 아팠고 복통과 함께 구토, 설사도 있었다. 오랫동안 복용한 환자들의 입안에는 구창(口瘡)이 가득했다. 바로 수은중독이었다. 의원들은 명의를 찾아 항의를 했다. 한 의원이 “당신이 알려준 방법대로 주사를 환자들에게 처방했더니 화염(火炎)과 같은 부작용이 심해서 모두들 더 큰 병을 얻었다고 아우성이니 이를 어쩌란 말이요?”라고 하면서 삿대질을 하면서 항의했다. 그러나 명의는 의원들이 수비주사를 대충 만들어 처방했다는 것을 알고 “당신들은 어쩌자고 제대로 수비도 안된 주사를 함부로 약에 넣었단 말이요. 주사는 오독(五毒) 중에 하나요. 주사에는 대열(大熱)한 독이 있어서 수비를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사는 심신을 진정시키고 길러 주지만 수비를 하더라도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오히려 병을 키우고 새로운 병이 생길 뿐입니다. 자칫 황천길로 갈 수도 있소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의원들은 깜짝 놀랐다. 의원들은 겁이 났다. 한 의원이 벌벌 떨면서 “그렇다면 해독을 시키는 처방이 있으면 좀 알려주시오. 제가 처방한 주사를 먹고서 환자들이 죽을 것 같다고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라고 사정을 했다. 명의는 “그렇다면 돼지고기를 먹이도록 하시오. 의서에 보면 돼지고기는 맛은 시고 성질은 차서 특히 주사의 독을 억누르고 열독을 누르고 수은중독으로 인한 풍증(風症)을 풀어주고 흙구덩이 속의 나쁜 기운에 중독된 것을 풀어준다고 했소이다. 요즘 유황도 많이 먹는데, 돼지고기는 또한 유황의 독을 푸는 효과도 있소이다.”라고 했다. 과거에는 허리나 음부의 냉증, 다리가 차고 아프며 힘이 없을 때, 근골을 튼튼히 하고 양기를 키우고자 유황을 먹었다. 유황도 성질이 아주 뜨겁고 독이 있다. 그래서 유황도 곱게 살아서 수비해서 써야 했다. 그러나 제대로 수비를 안하거나 너무 많이 복용하면 독성이 생긴다. 명의는 이어서 “주사독으로 열이 나고 매우 위독할 때는 살찐 기름진 돼지고기 5근, 파와 염교 각 반 근을 삶아서 먹거나 국을 만들어 먹게 하면 좋소. 이렇게 하면서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면서 열독이 설사로 빠져나오는 것이요.”라고 일러주었다. 돼지고기에는 아연, 셀레늄과 함께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중금속을 흡착해서 배출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황함유식품도 중금속 배출효과가 있어 파, 염교, 마늘, 양파, 콩, 계란 노른자와 함께 먹는 것도 좋다. 명의가 돼지고기와 함께 파와 염교를 함께 삶아 먹으란 것도 괜한 말이 아니다. 그러자 또 다른 의원이 “돼지고기는 가난한 집안은 구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돼지비계는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명의는 “돼지비계도 좋소이다. 돼지비계는 장위를 매끄럽게 하고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해서 부종에도 좋고, 주사나 석웅황과 같은 독을 제거하고 제반 간독(肝毒)을 제거하면서 풍열(風熱)을 제거하고 폐를 촉촉하게 하기 때문에 갑자기 목이 쉬면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상기가 되면서 기침이 나는 것에 특효하오. 특히 광물성 독과 흙 속의 독을 제거하는데 좋아서 요즘처럼 토우(土雨)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돼지비계를 일부러라도 먹는 것이 좋소.”라고 했다. 토우(土雨)는 흙비로 요즘의 황사비에 해당한다. 명의의 설명을 듣고서 한 의원이 의아해하면서 “많은 육류 중에 하필 돼지고기만 그런 효능이 있다는 것이요?”하고 물었다. 그러자 명의는 “돼지는 수(水)에 속하면서 성질이 차서 화열(火熱)을 제거하고 열독을 씻어내는 효능이 있기 때문인 것이요. 참고로 유황독은 돼지고기 좋지만 오리고기를 끓여서 먹어도 도움이 됩니다. 오리고기 또한 냉성으로 열독을 푸는 효과가 있소이다.”라고 했다. 의원들은 서둘러서 주사 부작용이 나타난 환자들에게 돼지고기와 파, 염교 등을 넣어 삶아 먹게 했다. 그랬더니 상열감이 줄고 얼굴이 붉은 것이 가라앉았으며, 설사를 하고 나더니 불덩이가 들어있는 것 같았던 흉격과 장위의 열기도 사라졌다. 실제로 옛날에는 주사를 약으로 함부로 사용해서 주사독(朱砂毒), 단사독(丹砂毒), 유황독(硫黃毒)에 관련된 내용이 문헌에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해독하는 방법이 필요했고, 돼지고기를 먹으면 해독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요즘도 수비주사를 약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조심해야 한다.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들도 일을 마치면 돼지고기를 즐겨 먹었다. 경험에 의한 식이요법이었겠지만 일리가 있는 해독법이다. 요즘에도 먼지가 많은 곳에서 일을 하거나 봄철 황사가 많이 부는 날에 돼지고기 삼겹살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이 역시 비웃을 일이 아니다. * 제목의 ○○은 ‘돼지’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活幼心書> 水飛硃砂. 先以碎石引去鐵屑, 次用水乳缽內細杵, 取浮者飛過, 淨器中澄清去上余水, 如此法一般精製, 見硃砂盡乾用. (수비주사. 먼저 자석으로 철가루를 제거하고 그 다음 물을 써서 유발에서 절구공이로 곱게 빻는다. 물에 뜬 것을 취해서 깨끗한 그릇에 옮겨서 침전시키고 물을 따라 낸다. 이와 같은 것이 일반적인 정제법인데, 주사가 보이면 말려서 쓴다.) <본초강목> ○ 丹砂. 身體五臟百病, 養精神, 安魂魄, 益氣明目, 殺精魅邪惡鬼. 久服通神明不老. (단사. 신체와 오장의 온갖 병을 치료하고, 정신을 기르고 혼백을 안정시키며, 기를 북돋우고 눈을 밝게 한다. 요사한 귀신과 사악한 악귀를 죽인다. 오래 복용하면 신명이 통하여 늙지 않게 된다.) ○ 朱砂鎭養心神, 但宜生使. 若煉服, 少有不作疾者. 一醫疾, 服伏火者數粒, 一旦大熱, 數夕而斃. (주사는 심신을 진정시키고 길러 주지만 생으로 하여 사약으로 써야한다. 제련하여 복용하면 질병이 생기지 않는 경우가 적다. 어떤 의원이 질병을 앓자 단사를 불에 복하여 몇 알을 복용하였는데, 하루 지난 아침에 심한 열이 나다 며칠 뒤에 죽었다.) ○ 豭猪肉. 酸冷無毒. 壓丹石, 解熱毒, 宜肥熱人食之. 補腎氣虛竭.千金 療水銀風, 並中土坑惡氣. (숫돼지고기. 맛은 시고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 단석약의 독을 억누르고, 열독을 풀어주므로 비만하고 열이 나는 사람이 먹으면 알맞다. 신기가 허하거나 고갈된 것을 보해 준다. 수은 중독으로 인한 풍증을 풀어 주고 흙구덩이 속의 나쁜 기운에 중독된 것을 풀어 준다.) ○ 脂膏. 煎膏藥, 解斑蝥ㆍ芫靑毒.別錄 解地膽ㆍ亭長ㆍ野葛ㆍ硫黃毒ㆍ諸肝毒, 利腸胃, 通小便, 除五疸水腫, 生毛髮. 利血脈, 散風熱, 潤肺. 入膏藥, 主諸瘡. (돼지비계. 맛은 달고 성질은 약간 차고 독이 없다. 졸여서 고약을 만들어 쓰면 반묘나 원청의 독을 풀어 준다. 지담, 정장, 야갈, 석유황의 독을 풀어 주고, 여러 가지 간의 독을 풀어 준다. 장위를 매끄럽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오달과 수종을 제거하고, 모발을 나게 한다. 풍열을 흩어 내며, 폐를 자윤한다. 고약에 넣으면 여러 가지 창을 주치한다.) <동의보감> ○ 豚肉. 性寒一云涼, 味苦, 微毒. 解熱. 療水銀風, 壓丹石毒. (돼지고기. 성질이 차고 서늘하다고도 한다. 맛은 쓰며 약간의 독이 있다. 열을 풀어준다. 수은 중독과 단석의 독을 치료한다.) ○ 石硫黃. 性大熱, 味酸, 有毒. 主心腹積聚, 邪氣冷癖, 腰腎久冷, 冷風頑痺, 脚冷疼弱無力. 堅筋骨, 壯陽道, 除頭禿惡瘡, 下部䘌瘡, 殺疥癬蟲. 凡使, 熔化入麻油中, 或入童便中浸七日, 細硏水飛用. (석유황. 성질이 아주 뜨겁고 맛은 시며 독이 있다. 명치의 적취와 사기, 냉기가 뭉친 것, 허리와 신의 오래된 냉증, 냉풍으로 감각이 없는 것, 다리가 차고 아프며 힘이 없는 것에 주로 쓴다. 근골을 튼튼히 하고, 양기를 돋우며, 머리가 벗겨지는 것과 악창, 음부의 감닉창을 없애고, 개선충을 죽인다. 쓸 때는 녹여서 참기름에 넣거나 동변에 7일 동안 담갔다가 곱게 갈아 수비해서 쓴다.) ○ 硫黃毒. 令人心悶, 取猪羊熱血飮之. 又宿冷猪肉, 及鴨肉羹冷食之. 又黑錫煎取汁飮之. 又生羊血飮之. (유황에 중독되어 가슴이 답답할 때는 돼지나 양의 뜨거운 피를 마신다. 또, 하룻밤 동안 식힌 돼지고기나 오리고기의 국을 차게 먹는다. 또, 납을 달인 물을 마신다. 또, 살아 있는 양의 피를 마신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4-17 16:59:00[파이낸셜뉴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 측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종교시설 '하늘궁'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불로유'와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불로유를 구매한 것은 남성의 아내 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남성의 사인이 침대에서 낙상한 것이며, 하늘궁에 오게 된 건 고인이 숨지기 이틀 전 가고 싶다는 부탁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허 대표 측은 담당 법무법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이 사건에서 등장한 불로유라는 우유는 고인이 아닌 배우자만 드신 것으로 확인된다"라며 "불로유 또한 강남 소재 우유 판매 대리점에서 구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이 하늘궁 운영 모텔에 숙박하신 것은 사망하기 불과 이틀 전, 죽기 전에 하늘궁에 가보고 싶다는 A씨의 유지에 따른 것"이라며 "80대의 고령이셨던 고인은 입소 전부터 이미 노환으로 곡기를 끊고 식사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밝혔다. 허 대표 측은 또 다른 입장문을 통해 "(고인의 배우자는) 불로유로 건강이 엄청나게 좋아지신 상태"라며 "불로유는 논문을 통해 이미 그 안정성과 특수성이 과학적으로 증명이 됐다. 수천 건의 치유 효능 사례들이 있다"라고 일방적인 주장을 내보이기도 했다. 앞서 이달 23일 오전 경기 양주시 장흥면 하늘궁이 운영하는 모텔에서 80대 아버지 A씨가 돌아가셨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서는 A씨 주변에 마시다 만 우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망한 80대 남성이 일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의 스티커를 붙인 '불로유'를 소량 마셨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부검 결과 A씨의 시신에서 독극물이나 기타 강력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다는 1차 소견이 나온 상태다. 한편 불로유는 하늘궁 측이 일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의 얼굴 사진 스티커를 붙이고, '허경영'이라고 외치며 상온에 보관한 우유다. 하늘궁 측은 이 우유가 '불로화(不老化)'된 것이기 때문에 썩지 않고, 만병에 효과가 있다며 홍보하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28 06:38:52[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에 대한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여당인 국민의힘이 "김 의원이라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식 동문서답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유발하지 말라"며 경고에 나섰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민들이 분노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모른 체 하면서 이 대표식 동문서답으로 일관하는 김 의원의 대국민 환장쇼가 점입가경"이라며 "뜬금없이 '모든 것을 걸고 진실게임을 하자'며 배팅에 가까운 협박을 하고, 가만히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소환하며 검찰 작품이라는 망상에 가까운 선동에까지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그러면서 내내 반복하는 말이 고작 '아무문제가 없는 거래'라고 하는데, 국민들은 코인 거래 행위 자체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은 불로소득을 비판하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코인에 '신고 의무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일 뿐, 국민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이 대표식 동문서답하는 행태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국민들은 김 의원이 60억 상당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구멍 난 저가 운동화를 신는다고 하고, 한 푼 줍쇼라며 눈물겹게 후원금을 구걸하며 보여준 약자 코스프레의 이중성에 입을 못다물고 있다"며 "본인이 코인을 보유하면서 코인 과세 유예법안을 발의하는 이해충돌 문제에 국민들에게 사과조차 없는 뻔뻔함에 분노하고 있다"며 자금 출처를 명확히 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작 궁금해하는 것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이 대표식 동문서답을 보이는 공감능력 제로 행태는 국민의 분노를 키울 뿐"이라며 "아울러 민주당과 이 대표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당 차원의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5-07 13:35:31[파이낸셜뉴스] "우리라고 애들을 굶기면서까지 총파업을 하고 싶겠냐. 하지만 교육청에선 아무도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는다."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31일 전국적으로 실시한 총파업 현장에서 만난 정모씨(52)의 이야기다. 서울에 위치한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조리실무사로 일하고 있는 정씨는 최근 병원에서 폐결절 진단을 받았다. 일반 회사에서 근무하던 4년 전까지는 아무 이상 없던 폐 건강이었기 때문에 정씨의 충격은 컸다. 정씨는 폐 건강 악화의 원인을 열악한 급식실 근무환경에서 찾았다. "최근 언론에서 조리흄(초미세분진)에 대한 보도가 나오듯, 급식실에서는 일하면 고기와 야채를 기름에 볶고 튀기는 일이 잦아 연기가 자욱하다"며 "조리 공간의 환풍시설을 개선해달라고 노조 측이 교육청에 요청도 했지만, 바뀌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정씨를 비롯한 급식과 돌봄 업무에 종사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 중구 태평로에 모였다. 이들은 근로환경과 임금처우를 개선해줄 것을 교육당국에 요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1만2000여명이 거리에 나섰다. 이들은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근속연수가 높아질수록 정규직과의 임금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는 임금체계를 개편하고 적정인력 충원 등 실효성 있는 학교 급식실 폐암 산재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박미향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동일 임금까지는 아니더라도 정규직 대비 80%에 준하는 임금 요구는 무리한 것이 아니다"며 "주먹구구식 차별적 임금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교육당국과 17개 시·도 교육감이 직접 결단을 내릴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롯이 아이들의 밥 한 끼를 안전하게 만들겠다는 것이 그렇게 큰 죄인가"며 "시·도 교육청과 교육부 등에 살려 달라고 외쳤고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정부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인력 충원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방모씨(56)는 "초등학생 780여명이 수업 받는 학교의 급식실에 조리 실무사로 근무하는 인원은 5명에 불과하다"며 "조리실무사 1명당 하루에 150여명분의 급식을 만드는 셈인데,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에 불로 달궈진 조리 기구들 사이를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며 뛰어다닌다"고 말했다. 또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김모씨(53)는 "지금까지 15년 동안 일을 해왔는데 휴가 한번 제대로 사용한 적 없다"면서 "내가 휴가를 쓰면 1사람당 300여명분의 급식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말 과로사로 쓰러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임금과 관련한 불만도 컸다. 경기 부천의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유모씨는 "우리 같은 조리실무자도 학교의 구성원인데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차별 받는 것이 너무 많다"며 "찜질방 불가마 같은 급식실에서 매일 7~8시간을 일하는데, 임금이 너무 적다. 부끄러워서 월급 규모를 남에게 이야기하지도 못하겠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급식 대란'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거리에 나와야 하는 절박함을 이해해 달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 지역 중학교에서 일하는 유모씨(59) "나 역시 조리실에서 내 본분을 다하고 싶은데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나왔다"며 "지도자라면 수하의 부하들이 처한 어려움을 잘 헤아릴 줄 알아야 하듯, 우리의 사용자인 교육부 역시 급식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헤아려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3-31 16:21:37[파이낸셜뉴스] 인천 동구 현대시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의 용의자가 긴급체포됐다. 이번 화재는 지난 4일 밤 발생한지 수시간만에 빠르게 진화됐으나 점포 55곳이 전소됐다. 화재가 발생한 현대시장은 지난 1960년 인천 동구 송림동 일원에 조성된 상설 재래시장이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방화 혐의로 4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술에 취한 A씨의 방화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그를 긴급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 38분께 인천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 내 가게 3곳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장 전체 점포 212곳 가운데 55곳이 탔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 인근 소방서 5∼6곳의 소방관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끝에 2시간 50여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경찰은 현대시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이날 오전 9시 50분께 A씨를 검거했다. 범행 전후 CCTV에는 A씨 혼자만 시장을 드나든 모습이 찍혔고 다른 행인은 없었다. 자택에서 체포된 그는 술에 많이 취한 상태였으며 방화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확인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1960∼70년대에 형성된 현대시장 부지는 1만5천738㎡로 이 중 반찬가게, 속옷 전문점, 그릇 가게 등 각종 상점이 들어선 매장 면적은 1만266㎡다. 현대시장은 동구·궁현·송육·중앙·원예상가와 동부·알뜰시장 등 상가와 시장 7곳이 합쳐진 구조다. 가운데 동구상가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동부시장이, 왼쪽에는 알뜰시장이 있는 형태다. 원예상가는 알뜰시장 옆에 있다. 잿더미가 된 피해 점포 55곳 중 39곳은 알뜰시장에, 15곳은 동부시장에 있었다. 나머지 1곳은 원예상가 내 가게로 파악됐다. 전날 비슷한 시간대에 동부시장과 알뜰시장에서 동시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두 시장 가운데에 있는 동구상가에서는 단 한 곳의 점포도 불에 타지 않았다. 인천시는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 인천시는 이날 유정복 시장 주재로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화재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유 시장은 이날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과 함께 직접 화재 현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긴급 간담회도 열었다. 시와 관할 기초자치단체인 동구는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재난 위기가정 지원사업 연계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재해구호기금과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지원이나 지방세 감면·유예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화재보험 가입 점포의 신속한 보험 처리도 지원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현대시장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우선 지원대상으로도 선정하고, 점포당 최대 7천만원의 긴급 경영안정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03-05 13:04:30더불어민주당이 새해 첫 달부터 추가경정예산 카드를 밀어붙이고 있다. 집권당 시절 표심에 눈이 어두워 퍼주기 예산을 남발한 탓에 나라곳간 사정이 말이 아닌 지경인데도 아랑곳없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앞서 신년 기자회견에서 30조원 추경안을 처음 제시했다. 이에 맞춰 민주당은 코로나 부채 이자 감면(12조원), 한계차주 대환대출 지원(4조원), 지역화폐 증액(1조원), 핀셋 물가지원금(5조원) 등을 민생 프로젝트로 포장했다. 이 대표는 설 연휴가 끝나고 난방비 폭탄이 터지자 26일 긴급회의를 갖고 핀셋 물가지원금을 7조5000억원으로 늘리자는 제안까지 하고 나섰다. 치솟는 공공요금으로 가뜩이나 물가가 자극받지 않을까 걱정인데 이런 무차별 추경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더구나 638조원 규모의 새해 예산이 풀린 지 한 달도 안 됐다. 검토해 보겠다고 언급한 재원 확충방안은 더 기가 찬다. 이 대표는 "에너지 관련기업들이 과도한 불로소득과 과도한 영업이익을 취한 것에 대해 전 세계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횡재세 개념의 부담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유사·에너지 기업에 횡재세를 물려 이를 물가지원금으로 쓰자는 이야기다. 횡재세 부과는 고유가 시대 야당이 줄곧 요구해왔던 바다. 그렇지만 유가 급등으로 장부상 평가이익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인데 여기에 세금을 물리겠다는 것은 시장원칙에 맞지 않다. 유가 급락으로 과도한 손실이 났을 때 정부가 세금으로 메꿔줄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해외 사례도 우리 실정과 거리가 있다. 국내 정유사는 대부분 정제마진에 의존한다. 자체 유전을 가진 해외 석유 메이저와는 이익의 토대 자체가 다르다. 그런데도 툭하면 야당은 횡재세로 저소득층을 돕자고 한다. 서민, 약자의 고통을 순전히 기업에 떠넘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30조원 추경 재원을 마련할 방도는 막막하다. 정부는 올해 예산을 편성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원 지출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지금으로선 더 줄일 사업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남는 건 적자국채다. 그런데 나랏빚이 올해 1134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넘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 추가로 빚을 내자는 제안에 누가 손뼉을 칠 것인지 의문이다. 경기는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600대 기업의 다음달 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전국경제인연합회)는 2년6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앉았다. BSI 전망치는 11개월 연속 기준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우리 경제는 2년반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소비는 줄고 수출은 부진했던 결과다. 올해 1% 성장도 위태롭다고 한다. 포퓰리즘 선동을 멈춰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재정준칙 입법에 정부·여당은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경제의 마지막 보루인 재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2023-01-26 18:18:05[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중국 한(漢)나라 때, 전한 시대의 황제인 무제(武帝)는 신하들과 함께 동쪽 지역을 살펴보기 위해 순행(巡幸)을 떠났다. 그러던 중 태산(泰山)에 다다랐을 무렵 밭에서 김을 매고 있는 노인을 발견했다. 노인을 등지고 해가 태산에 걸쳐져 있는 터라 마치 노인의 몸에서 석양의 노을빛이 나는 듯했다. 그런데 실제로 노인의 등에서 몇 척이나 되는 빛이 뻗어 나오는 것이었다. 마치 등에 큰 등을 하나 달고 있는 듯했다. 무제는 괴이하게 여기면서 노인에게 다가가 “그대는 도술(道術)을 닦았는가?”하고 물었다. 노인은 무제가 한눈에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인 것을 알아채고 엎드려 고개를 조아리면서 “이렇게 밭을 일궈서 살아가는 노인네가 무슨 도를 논하겠습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무제는 “그럼 어떻게 해서 그대의 몸에서 빛이 나는 것인가?”하고 물었다. 노인은 속으로 깜짝 놀라면서도 답을 하지 못했다. 사실 자신에게 빛이 난다는 것을 알지 못했고, 이런 질문도 처음 받아 봤기 때문이다. 옆에 있는 신하들은 도대체 노인에게서 무슨 빛이 난다고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고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 빛은 무제의 눈에만 띈 것이었다. 옛말에 천금부전(千金不傳)이라고 해서 아무리 많은 대가를 주더라고 그 사람이 적합하지 않으면 전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에 노인은 무제가 보통 사람이 아니기에 자신의 비밀을 자세하게 전할 만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노인은 “저는 오래 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도 85세까지 살아 머리는 새하얗고 치아는 듬성듬성해서 늙어 죽을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만난 한 도사가 대추와 물만 마시면서 곡식을 끊는 방법과 신묘한 베개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저는 도사의 말대로 베개를 만들어 베었고 곡식을 끊고서 대추와 물만 먹기 시작했습니다.”라고 했다. 노인은 지금 나이가 이미 85세가 넘었고 과거 84세 때 일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무제는 예전에 85세 때라는 있었던 일이라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노인은 이어서 “그 베개를 베고 자니 몸이 다시 젊어지더니 백발이 검게 변하고 빠진 치아가 다시 생기며, 하루에 300리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180세인데 사람들이 그리워 속세를 떠나 산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다시 곡식을 먹은 지 이미 20여 년이 지났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신묘한 베개의 힘으로 늙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베개를 신침(神枕)이라 부릅니다. ”라고 했다. 무제는 노인의 말에 귀가 솔깃했다. 그 베개가 있으면 자신도 무병장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베개의 비밀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무제는 “그 베개를 어떻게 만들었단 말인가. 어서 신침을 만드는 방법을 말해 보시게나.”라고 재촉하며 물었다. 노인은 신침을 만드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5월 5일이나 7월 7일에 산에서 측백나무를 잘라 베개 모양을 만듭니다. 길이는 1자 2촌, 높이는 4촌으로 하고, 1말 2되가 들어갈 정도로 속을 비워야 합니다. 그리고 가운데가 붉은 측백나무로 두께가 2푼이 되게 뚜껑을 만드는데, 뚜껑은 헐겁게 하지 않으면서 여닫을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뚜껑에 좁쌀을 넣을 수 있는 크기로 구멍을 만드는데 1줄에 40개씩 3줄로 모두 120개를 뚫습니다. 그 다음 나무통 속에는 32가지 약재를 넣습니다. 그 중 24가지는 좋은 것으로 24절기에 해당하고, 8가지는 독이 있는 것으로 팔풍(八風)에 상응합니다. 먼저 천궁, 당귀, 백지, 신이, 두형(杜蘅), 백출, 고본, 목란, 천초, 계피, 건강, 방풍, 인삼, 길경, 백복령, 형실(荊實), 육종용, 비렴(飛廉), 백자인, 의이인, 관동화, 백미, 천초, 미무(蘼蕪)로 해서 모두 24가지 약재를 1냥씩 준비해서 통에 넣습니다. 이것은 24절기에 상응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독이 있는 약재로 오두, 부자, 여로, 조각, 강초(𦬣草), 반석, 반하, 세신 등을 8가지 약재를 각 1냥씩 준비합니다. 이것은 팔풍(八風)에 상응합니다. 독이 있는 8가지 약재는 먼저 채워 넣은 24가지 약재 위에 올려서 채워 넣습니다. 이렇게 모두 32가지를 약재로 나무 베갯속을 채운 후 나무 뚜껑을 닫고 베주머니로 베갯잇을 만들어 씌운 후 사용하면 됩니다. 신침 뚜껑에 120군데의 구멍을 뚫는 이유는 그 안의 32가지의 약재 그 냄새를 맡으며 베고 자고 함이 목적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평소 좋은 향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활력이 생기고 정기(正氣)가 되살아나는 이치입니다. 중요한 것은 가죽 주머니로 한번 더 베갯잇을 만들어 씌워 놓았다가 사용할 때면 가죽 주머니를 벗겨서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다시 감싸 놓습니다. 가죽 주머니는 약재의 향과 기운이 달아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무제는 “그럼 신침의 효능은 어떻게 나타나는가?”라고 다시 물었다. 노인은 “이것을 베고 잔 지 100일이 지나면 얼굴에 광택이 생깁니다. 1년이 지나면 몸에 있는 여러 가지 질병이 하나씩 나으면서 몸에 향이 나기 시작합니다. 4년이 지나면 백발이 검게 되고 빠진 치아가 다시 나며 눈과 귀가 밝아집니다.”라고 답했다. 무제는 이제야 노인이 85세에 그 베개를 만드는 비법을 받았다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지금 보이는 노인의 얼굴은 50세쯤 되어 보였기에 지금의 나이가 180세라는 말은 믿기지 않았지만, 신하들을 시켜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노인의 말이 사실이었다. 무제는 고마움의 표시로 노인에게 비단 1필을 상으로 내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노인이 받지 않고 말하기를 “신험한 비방은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니면 전해주지 않는 것입니다. 황제께서 저를 알아봐 주셨기에 전했을 뿐입니다. 임금과 신하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와 같습니다. 자식이 도를 듣고서 부모에게 아뢰는 것이니 도의상 받을 수 없습니다. 또 저는 도를 파는 사람이 아닙니다. 신침으로 무병장수하셔서 세상에 더욱 선(善)한 통치를 행하시길 바랍니다.”라 하였다. 그러자 무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비단 대신 여러 가지 약을 하사하였다. 무제는 궁으로 돌아왔다. 궁으로 돌아온 무제는 자신의 최측근인 동방삭(東方朔)을 들라 하였다. 사실 노인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아직도 믿음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동방삭은 모르는 것이 없는 신하였기에 “그대는 혹시 신침(神枕)이라고 아는가?” 그러자 동방삭은 “황제께서 어찌 신침을 물으십니까? 신침은 옛날에 여렴(女廉)이 옥청(玉靑)에게 전했고, 옥청은 광성자(廣成子)에게 전했으며, 광성자는 황제(黃帝) 헌원씨(軒轅氏)에게 전했습니다. 근래에는 곡성도사(穀城道士) 순우공(淳于公)이 이 약베개를 베어서 100살이 넘어도 백발이 되지 않았다는 말이 전해집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순우공이라는 도사가 노인에게 신침법을 전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 과정에 누가 있었을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그렇다. 무제는 동방삭에게 “그 신침법이 이제 나의 귀에 들어왔다. 나는 오늘 태산 아래의 한 노인에게서 신침법에 대해 자세하게 전해 들었다. 그대는 내가 신침을 만들어 베면 나도 무병장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동방삭은 “어찌 신침이라고 해서 모든 병을 막아 장수를 장담하겠습니까? 세상에 그런 베개는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동방삭은 무제의 사치를 간언(諫言)하기도 할 정도였기에 아첨하는 신하가 아니었다. 이러한 솔직함 때문에 무제가 동방삭을 부른 이유이기도 하다. 동방삭의 말을 듣고서 무제가 실망하는 빛이 역력하자, 동방삭은 “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와 같은 밖에서 들어오는 외인(外因), 두 번째, 칠정(七情)과 같은 감정으로 안에서부터 병을 일으키는 내인(內因), 세 번째, 음식이나 외상 등으로 인한 병의 원인이 되는 불내외인(不內外因)이 있사옵니다. 외사는 대부분 양맥(陽脈)으로 침범하기 때문에 신침은 목뒷덜미로 사기가 침범하는 것을 막아 줄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칠정을 다스려서 내인을 제거하고, 음식을 조절해서 불내외인을 막아야 황제께서 원하시는 불로장생을 이루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당연한 것입니다.”라고 했다. 무제는 그래도 동방삭이 신침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아 노인이 알려주는 방법대로 베개는 만들어서 베기 시작했다. 그러나 궁에는 산해진미가 많았기에 곡식을 끊고 대추와 물만 마시는 것은 제대로 따를 수 없었다. 또한 성질은 다혈질이며 불같아 화(火)를 다스리는 일에는 속수무책이었다. 무제가 신침의 효능을 봤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무제의 재위 기간은 54년으로 이 기간은 중국 역사상 청나라의 강희(康熙), 건륭(乾隆)을 제외하고 가장 길었다. 무제가 내인과 불내외인까지 다스릴 수 있었다면 혹시 또 모를 일이었다. *제목의 ○○은 신침(神枕)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 동의보감> 神枕法. 昔, 泰山下, 有老翁, 失其名字. 漢武帝, 東巡, 見老翁, 鋤於道傍, 背上有白光, 高數尺. 帝怪而問之, 有道術否. 老翁對曰, 臣, 昔年八十五時, 衰老垂死, 頭白齒豁. 有道士者, 敎臣服棗, 飮水, 絶穀, 幷作神枕法. 中有三十二物, 其中二十四物, 善, 以當二十四氣, 其八物, 毒, 以應八風. 臣行之, 轉少, 白髮還黑, 墮齒復生, 日行三百里. 臣今年一百八十矣, 不能棄世入山, 顧戀子孫, 復還食穀, 已二十餘年, 猶得神枕之力, 往不復老. 武帝視其顔狀, 常如五十許人, 驗問隣人, 皆云信然. 帝乃從受其方, 作枕, 而不能隨其絶穀, 飮水也. 중략. 武帝, 以問東方朔. 答云, 昔女廉, 以此方傳玉靑, 玉靑以傳廣成子, 廣成子以傳黃帝. 近有穀城道士淳于公, 枕此藥枕, 年百餘歲, 而頭髮不白. 夫病之來, 皆從陽脉起, 令枕藥枕, 風邪不侵人, 宜矣. 又雖以布囊, 衣枕上, 當復以韋囊, 重包之, 須欲臥枕時, 乃脫去之. 詔賜老翁匹帛, 老翁不受曰, 臣之於君, 猶子之於父也. 子之知道, 以上之於父, 義不受賞. 又臣非賣道者, 以陛下好善, 故進此耳. 帝止而更賜以諸藥.(신침법. 옛날에 태산 아래 어떤 노인이 살았는데 그 이름은 전하지 않는다. 한나라의 무제가 동쪽으로 순행하다가 길가에서 김을 매고 있는 노인을 보았는데, 그의 등에서는 몇 척이나 되는 흰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 무제가 괴이하게 여겨 도술을 닦았는지 물었다. 노인이 “제가 오래전 85세이었을 때 노쇠하여 거의 죽을 것 같았고 머리는 희고 치아는 듬성듬성했었습니다. 그런데 한 도사가 대추를 먹고 물을 마시며 곡식을 끊는 방법과 신묘한 베개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베개 속에는 32가지 약재를 넣습니다. 그 중 24가지는 좋은 것으로 24절기에 해당하고, 8가지는 독이 있는 것으로 팔풍에 상응합니다. 그것을 베고 자니 다시 젊어져서 백발이 검게 변하고 빠진 치아가 다시 생기며, 하루에 300리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180세인데 자손이 그리워 속세를 떠나 산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다시 곡식을 먹은 지 이미 20여 년이 지났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신묘한 베개의 힘으로 늙지 않고 있습니다.”라 하였다. 무제가 그 얼굴을 보니 50세쯤 되어 보여서 이웃 사람들에게 확인해 보니 모두 사실이었다. 무제가 그 방법대로 베개는 만들었으나 곡식을 끊고 물을 마시는 것은 제대로 따르지 못했다. 중략. 무제가 동방삭에게 물으니, 그가 “옛날에 여렴이 옥청에게 전했고, 옥청은 광성자에게 전했으며, 광성자는 황제에게 전했습니다. 근래에는 곡성도사 순우공이 이 약베개를 베어서 100세가 넘어도 백발이 되지 않았습니다. 병이 올 때는 모두 양맥)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약베개를 베면 풍사가 사람에게 침입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비록 베주머니로 베갯잇을 만들지만 가죽 주머니로 다시 감싸 놓았다가 베개를 베고 잘 때만 벗겨내야 합니다.”라 하였다. 무제가 노인에게 비단 1필을 상으로 내렸는데 노인이 받지 않고 말하기를 “임금과 신하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와 같습니다. 자식이 도를 듣고서 부모에게 아뢰는 것이니, 도의상 받을 수 없습니다. 또 저는 도를 파는 사람이 아닙니다. 폐하가 선행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알려드리는 것뿐입니다.”라 하였다. 무제가 그만두고 다시 여러 가지 약을 상으로 내렸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2-12-30 10:5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