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13억원 상당의 불법 담배를 제조해온 공장이 적발됐다. 해당 공장은 초등학교 인근의 주택가에 있었으며, 가짜 간판도 내걸고 수사를 피해가려고 했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청장 김봉식) 기동순찰대는 지난 12일 중국인 A씨 등 8명을 담배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입건했다. 이 중 일명 작업반장이라고 불린 불법 담배 제조 현장 책임자 A씨 1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 1년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에서 불법 담배 제조 공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대림동 일대 두 군데 공장에서 불법 담배를 제조하고 있다'라는 주민 제보를 입수한 뒤 조사 끝에 이곳이 대규모 불법담배 제조공장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12일 기동순찰대 2개팀을 배치해 공장 주변 도주로를 차단한 후 현장을 급습해 작업반장 등 8명을 검거했다. 현장에서 담배 13만개비(1380보루), 연초 잎 28g 담배제조기 12대, 다지기 4대, 압축기 12대 등 약 5000만 원 상당의 불법담배 및 담배제조 물품이 발견돼 압수됐다. 또 경찰은 "담배제조 공장이 두 곳이 있다"는 주민제보를 토대로 작업반장을 끈질기게 추궁해 제1공장으로부터 약 180m 떨어진 곳에 제2공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공장 2개소 모두 건물 지하 1층에 자리 잡아 운영했다. 특히 2공장은 초등학교 인근 주택가에서 위장간판을 달기도 했다. 피의자 8명 중 4명은 불법체류자였다. 불법체류자들은 담배 제조가 불법임을 알아도 신고하지 못하는 점을 악용해, 일부러 불법체류자를 고용해 공장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이들은 최소 약 1년 전부터 불법 담배를 제조해왔으며, 그 규모는 시가 약 13억원(1일 150보루 생산 기준) 상당에 이른다. 경찰은 제조된 물품이 수도권 일대 외국인 등 수요가 있는 곳으로 유통된 것으로 보고, 총책 등 윗선 및 유통경로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들이 만든 일부 제품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담배브랜드를 도용한 짝퉁 담배로, 경찰은 상표권 위반 혐의도 함께 수사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불법담배 제조물품은 건강 경고 문구와 주요 성분 함유량도 기재돼 있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인체 유해성분이 함유될 수 있다"며 "절대 구매를 해서는 안되며 발견 시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지난 6월 대림동에서 주민 제보를 받고 불법담배 약 30보루를 환매하는 식당업주를 붙잡아 입건한 바 있다. 경찰은 이후 예방순찰을 강화하고, 두 차례나 더 불법 담배 판매 현장을 단속해왔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0-16 11:46:58[파이낸셜뉴스] 중국인 여성이 서울 강남의 한 식당 실내에서 담배를 피운 사실이 전해져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당에서 담배 피우는 무개념 중국 여자 영상’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상황을 목격한 A씨는 “식당에 중국인 남녀 넷이서 심하게 떠들어 쳐다봤더니 한 여성이 버젓이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며 “눈이 마주쳐서 피우지 말라고 했지만 무시하고 피웠다”고 했다. 이어 “식당 종업원도 실내에서 피우면 안된다 했는데도 듣지 않았다”며 “왜 남의 나라에 와서 민폐를 끼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씨는 “일요일이라 아이들 있는 테이블도 있었다”며 “일부러 동영상도 티 나게 찍었는데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글에 누리꾼들은 “한국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과태료 바로 부과해야 한다”, “바로 신고했어야지"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제주에선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거리에서 용변을 보는 사진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또 제주의 목욕탕에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60대 중국인 여성이 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국민건강증진법 9조 4항 제16호에는 총면적 1000㎡(302.5평) 이상의 사무용 건축물, 공장 및 복합용도의 건축물은 시설 전체가 금연 구역으로 지정된다. 또 금연 구역에서 실내 흡연을 할 경우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중국에서도 2014년부터 실내 공공장소 흡연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16 05:28:52[파이낸셜뉴스] 중국 훠궈에 넣어 먹는 인기 식재료인 거위와 오리 내장이 비위생적으로 가공되는 현장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식재료 작업자들이 바닥에 놓인 내장을 발로 밟아서 배설물을 짜내고 소변을 본 하수구에 떨어진 내장을 재사용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바닥에 널브러진 거위 내장 신발 신고 밟아…"물로 씻으면 된다" 18일(현지시간)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취재기자들이 지난 4월 산둥성 빈저우와 허난성 칭펑현에 있는 육류식품가공 공장 두 곳을 예고 없이 방문해 거위와 오리 내장이 비위생적 환경에서 가공되는 현장을 고발했다. 신경보가 공개한 영상 속 칭펑현 작업장에선 작업자들이 고무장화를 신고 거위 창자를 밟아 오물을 짜냈다. 회백색이었던 내장을 핏물에 담가 분홍색으로 염색했다. 바닥에는 거위 내장이 흩어져 있었고 벽은 얼룩으로 지저분했다. 이곳 담당자는 “위생환경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지난해와 올해 규제당국의 점검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이곳에서 가공된 거위 내장은 주로 충칭의 훠궈 식당에 판매되는데, 생산일자 표기도 없었다. 하루 14만 마리의 오리를 도축하는 빈저우의 작업장에선 하수관에 빠진 오리고기를 건져내 생산라인에 다시 투입했다. 오리 깃털과 오물이 뒤섞인 이 하수관에선 작업자들이 종종 소변까지 봤다. 일부 직원은 오리 내장을 씻으며 담배를 피웠고 담배꽁초를 오리 내장이 담긴 바구니에 던져 넣기도 했다. 세척을 앞둔 오리 내장을 바닥에 쌓아두고 일했는데 바닥을 청소할 때 내장 옆에까지 세정제를 부어 청소했다. 오리 내장이 세정제와 오물로 오염됐지만, 직원들은 물로 씻으면 된다며 신경 쓰지 않았다. 보건증 검증도 없이 작업자 채용…미성년자 불법 고용 논란까지 심지어 공장 측은 작업자를 고용할 때 보건증 등 그 어떤 검증 절차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경보는 “잠입취재를 하는데 신체검사도 받지 않고 오리 내장 생산 작업장에 들어갔다”며 “일부 직원들은 오리 내장을 씻으면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고, 그을린 담배꽁초를 오리 내장이 담긴 바구니에 직접 던져 넣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산둥성 빈저우의 공장은 2008년부터 가동됐는데, 현재 하루 약 14만마리의 오리를 도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홈페이지에선 “엄격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도축한다”고 홍보 중이다. 홈페이지 소개와는 달리, 이곳 작업자는 소변을 본 하수구에서 떨어진 내장을 다시 주워 사용했다. 이외에도 미성년자 불법 고용 논란도 불거졌다. 작업자 가운데 각각 10살, 15살밖에 되지 않은 청소년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중에는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에 나오는 청소년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현재 미성년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직종이든 16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고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영상이 공개되면서 위생 논란이 불거지자, 중국 위생 당국은 공장들에 생산 중단을 명령했다. 또 합동 조사팀이 공장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19 07:58:54올림픽, 빅토리, 라이온, 오스카, 리베라, 백양, 쌍마, 아리랑, 도라지···. 흡사 담배 이름 같지만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 판매됐던 국산 위스키들의 이름이다. 말이 위스키지 위스키 원액이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은 짝퉁이며 가짜다.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 같은 문인들이 서울 명동의 시음장에 뻔질나게 드나들며 대취하곤 했던 그 술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했던 위스키는 '도라지 위스키'다.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리 들어보렴"이라는, 최백호의 노래 '낭만에 대하여(1995)'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가사에 나오는 대로 도라지 위스키는 당시 다방에서도 마실 수 있었다. 주정에 일본에서 수입한 위스키향과 식용색소를 첨가해 만든 합성주였는데, 도수는 40%로 위스키와 같았다. 도라지 위스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위스키 '산토리'와 관련이 있다. 극히 일부였지만 전후 한국인들은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위스키 맛을 볼 수 있었다. 미군들은 가까운 일본에서 들여온 산토리의 '토리스 위스키'(Torys Whisky)를 많이 마셨다고 한다. 1956년 5월 부산 토성동에 있던 '국제양조장'이 토리스 위스키를 흉내 내어 '도리스 위스키'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토리스'의 일본식 발음이 '도리스'다. 1960년 왜색 불법상표 논란이 제기됐고 국제양조장 사장이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해서 도리스가 '도라지(Torage)'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바뀐 것이다. 이름을 바꾼 뒤 도라지 위스키의 인기가 더 올라가자 다른 위스키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도라지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도리스나 도라지 위스키의 광고에는 '전국 국산품 심사회에서 재무부장관 특상을 수상했다' '외국인도 즐겨 마신다'라고 홍보하는 문구가 들어 있다. 가짜 위스키이긴 하지만 완전히 국내에서 만든 국산 제품인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광고 속의 병에 적힌 표기를 보면 '블렌디드 위스키'라고 돼 있다(경향신문 1973년 5월 1일자·사진) 1960년대 후반 도라지 위스키의 제조사인 국제양조장은 경기 안양에서 포도주를 생산하던 태진물산을 합병한 뒤 공장을 부산에서 서울 하월곡동으로 옮겼다. 도라지를 찾는 사람은 여전히 많아 1973년에는 회사 이름을 '도라지양조 주식회사'로 바꾸며 사세를 확장했다. 그때가 '짭' 위스키 도라지가 마지막 불꽃을 태운 시기였다. 곧바로 퇴출의 운명이 닥쳤다. 스코틀랜드에서 수입한 위스키 원액을 첨가해 만든 조지 드레이크, JR 등의 진짜 위스키들이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도라지 위스키는 1976년 보해양조에 면허를 매각하고 2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보해는 위스키를 제조하려 한 것이 아니라 '기타 재제주' 제조면허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3-11-23 18:33:54[파이낸셜뉴스] 안경업소에 방문해야 구매 가능했던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가 추진된다. 해외 여행자 향수 면세 한도는 기존 60ml에서 100ml로 확대된다. 어선위치발신장치가 설치된 어선은 NLL 접경지역 등 특정해역 출입항시 대면 신고없이 일반 해역처럼 비대면 자동 신고가 허용된다. 비전문취업(E-9) 비자로 들어온 외국인도 음식점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22일 열린 제31차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을 담은 ‘민생규제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E9비자 외국인 음식점 취업 허용 각 부처 공무원들은 민생 규제를 발굴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해 개선 필요 사항을 확인하고 규제 신문고와 중기옴부즈만 등을 통해 제안된 민생 규제 과제 중 수용되지 않은 과제도 전수 검토했다. 이를 통해 국민의 불편·부담 규제와 중소·소상공인 규제 애로 사항 등 총 167건을 발굴해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내년 상반기 인터넷 사이트에서 구매가 금지됐던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허용 실증 특례를 진행한다. 현행법상 콘택트렌즈 온라인 구매가 불법임에도 소비자들은 가격이 저렴하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해외 직구를 통해 렌즈를 구입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내년 상반기 실증 특례를 통해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완료되면 국내에서 온라인을 통해 콘택트렌즈를 구매하고 집에서 배송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해외 여행자의 향수 면세한도를 60ml에서 100ml로 높인다. 향수는 기본 면세한도(800달러)와 달리 별도 면세를 적용 중이다. 저용량보다 대용량 향수가 용량 대비 저렴하지만, 100ml 향수를 사면 세금을 내야 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상반기 시행 규칙을 개정해 소비자 편익을 증진할 계획이다. 구매 영수증 없이도 쓰레기 종량제 봉투는 환불이 쉬워지고, 스티커 부착없이 전입지역 활용 허용도 추진한다. 아울러 유효기간이 만료된 온누리상품권에 한해 기간 상관없이 사용을 추진한다. 기존에는 유효기간(5년) 이후 사용이 제한됐지만, 소비자 권리 보호와 전통시장 판매 촉진 차원에서 진행된다. 외식업계에 외국인 취업 범위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비전문취업 비자(E-9)는 유학생·동포비자와 달리 음식점업에는 취업 불가했다. 앞으로 국내 인력 채용이 어려운 음식점에도 E-9 외국 인력 고용을 허용키로 했다. 세부 인력 규모 등 개선방안은 27일 열리는 외국인력정책위원회에서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긴급여권 발급 서비스를 지방 국제 공항까지 확대한다. 김해나 제주 등 지방 국제공항 이용률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긴급여권은 인천공항 외교부 여권민원센터 내에서만 시행해 긴급 여건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외교부는 내년 하반기 김해공항 긴급 여권 발급 서비스를 시작하고 다른 지방공항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19세 이상 중증장애 자녀나 손자녀를 보는 노인들을 위해 이들의 노인복지주택 동반 입소를 허용한다. 노인복지주택은 60세 이상의 노인이 입소할 수 있다. 입소자가 부양하는 자녀·손자녀의 동반입소는 19세 미만으로 제한해왔다. 숙박업주 속인 '청소년 시설 이용' 과징금 면제 중소기업·소상공인 규제 애로 개선방안 117건도 해결방안이 마련됐다.. 외국인투자지역 국·공유지 임대계약에 있어, 갱신 횟수나 갱신 전·후 임대기간의 총합(누계) 제한이 없음을 명확히 규정하기로 했다. 지방의 지방의 외국인투자지역의 경우 임대료가 저렴해 기업들이 임차 부지에 공장 설립을 고려하지만 임대기간 50년 이후 갱신 가능성 및 갱신 전·후 임대기간의 총합(누계) 제한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외국인 투자지역 입지를 주저한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교통유발부담금 분할납부 기준금액도 낮춘다. 기존 교통유발부담금 분할 납부는 500만원 초과분만 허용돼 자금 여력이 부족한 택배·소형 물류업체 등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하반기 분할납부 기준을 300만원(초과)으로 낮추는 법 개정을 추진한다. 앞으로 미성년자가 업주를 속여 숙박 업소를 이용할 경우 청소년 보호 의무 위반 과징금이 면제된다. 신분증을 도용한 청소년이 혼숙을 해서 적발되면 숙박시설업주는 '청소년 보호의무 위반'으로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됐다. 숙박업은 주류 담배 판매 등과 다르게 과징금 면제 규정이 없어, 청소년 남녀혼숙을 허용할 의사가 없었음에도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여가부는 내년 하반기 청소년이 악의적인 방법으로 숙박 업소를 이용하면 선량한 주의 의무를 이행한 숙박업 사업자에 대해 과징금을 면제하는 법 개정을 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11-22 11:15:35【 익산(전북)=강인 기자】 환경오염으로 마을에서 집단적 암이 발병한 전북 익산 장점마을이 생태축 복원을 통해 자연마을로 탈바꾼한다. 28일 익산시에 따르면 오는 2024년까지 65억 원을 투입해 장점마을 5만2305㎡ 부지에 '함라면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기본계획 승인'이 고시됐다. 익산시 함라면에 있는 장점마을은 2000년대 들어 주민 수십 명이 집단적으로 암에 걸려 전국적인 이목을 끌었다. 2019년 환경부 발표 기준 33명이 암에 걸렸다. 마을주민 90여 명 중 33명이 암에 걸리고, 17명이 세상을 떠났다. 환경부는 2019년 11월 마을 주변 비료공장에서 배출한 유해물질과 암 집단 발병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밝혔다. 공장에서 비료를 만들면서 담뱃잎 찌꺼기를 불법으로 건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라는 1급 발암물질이 집단 암 발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아픔을 겪은 잠정마을이 생태마을로 거듭나는 것이다. 익산시는 장점마을 일대를 도시생태계 기능 향상을 위한 공간과 생태시설물 등을 조성해 치유·회복의 장소로 재탄생시킬 방침이다. 훼손된 폐공장 부지를 중심으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적 생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 후 2024년까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어린이 숲 체험과 치유 거점을 조성한다. 훼손된 동식물 서식지와 환경오염 피해지역을 회복해 수리부엉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등 다양한 동식물 복원도 함께 추진한다. 특히 환경오염 발병지인 비료공장은 환경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과 전시 공간으로 조성한다. kang1231@fnnews.com
2022-11-28 18:59:26【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환경오염으로 마을에서 집단적 암이 발병한 전북 익산 장점마을이 생태축 복원을 통해 자연마을로 탈바꿈한다. 28일 익산시에 따르면 오는 2024년까지 65억 원을 투입해 장점마을 5만2305㎡ 부지에 '함라면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기본계획 승인'이 고시됐다. 익산시 함라면에 있는 장점마을은 2000년대 들어 주민 수십 명이 집단적으로 암에 걸려 전국적인 이목을 끌었다. 2019년 환경부 발표 기준 33명이 암에 걸렸다. 마을주민 90여 명 중 33명이 암에 걸리고, 17명이 세상을 떠났다. 환경부는 2019년 11월 마을 주변 비료공장에서 배출한 유해물질과 암 집단 발병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다고 밝혔다. 공장에서 비료를 만들면서 담뱃잎 찌꺼기를 불법으로 건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이라는 1급 발암물질이 집단 암 발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아픔을 겪은 잠정마을이 생태마을로 거듭나는 것이다. 익산시는 장점마을 일대를 도시생태계 기능 향상을 위한 공간과 생태시설물 등을 조성해 치유·회복의 장소로 재탄생시킬 방침이다. 훼손된 폐공장 부지를 중심으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적 생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 후 2024년까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어린이 숲 체험과 치유 거점을 조성한다. 훼손된 동식물 서식지와 환경오염 피해지역을 회복해 수리부엉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등 다양한 동식물 복원도 함께 추진한다. 특히 환경오염 발병지인 비료공장은 환경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과 전시 공간으로 조성한다. 익산시 관계자는 “장점마을이 생태축 복원사업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고 시민들에게 치유와 힐링을 제공하는 환경 교육 및 생태계 학습장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2-11-28 12:08:53[파이낸셜뉴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가 미국 웨이코 지역에서 벌어진 참사를 재구성한 드라마 '웨이코(WACO)'를 18일 독점공개한다. ‘웨이코’는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한 종교단체와 FBI(연방수사국), ATF(주류·담배·화기단속국)가 대치 중 발생한 화재로 어린이들을 포함한 신도들이 사망한 대규모 인명살상 사건, ‘웨이코 참사’를 모티브로 한 6부작 드라마다. 2018년 1월, 파라마운트(Paramount) 오리지널로 방영된 후 드라마 모티브가 된 ‘웨이코 참사’가 다시 회자될 만큼 화제를 모았다. ‘웨이코 참사’는 미국 내 최장기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록되며 당국 요원, 신도를 포함해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를 냈다. 비료 공장 대형 화재로 사건은 종결됐지만 화재 원인이 미궁에 빠지며 현재까지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웨이코’는 1993년 2월 웨이코 지역을 배경으로 총기 및 마약 매매, 성폭행 등 불법 정황이 의심되는 종교 단체 다윗교의 이중적인 모습이 신호탄이 됐다. 진압을 위해 투입된 FBI 요원과의 협상전이 이뤄진 51일간의 무력 대치 기간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당초 다윗교 진압 목적이 달랐던 ATF와 FBI의 사건 종결 이후 행보도 그려내며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사건 당일의 의혹을 재구성했다. ‘웨이코’는 미국 제작사 스파이글라스(Spyglass)가 제작을 맡았고 엔데버 콘텐츠(Endeavor Content)가 전세계적인 배급을 총괄한다. ‘웨이코’는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8년 TV 미니시리즈 부문을 포함해 에미상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영화 쿼런틴(Quarantine, 2008), 데블(Devil, 2010) 등을 통해 공포, 호러물 거장 반열에 오른 존 에릭 도들(John Erick Dowdle) 감독이 웨이코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여론이 분분했던 민감한 소재를 다룬 웨이코는 연기파 배우들이 주연으로 대거 활약해 무게감을 더했다. 영화 ‘어쌔신: 더 비기닝’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테일러 키취(Taylor Kitsch)가 다윗교 교주 데이비드 코레쉬 역을 연기했다. 다윗교를 압박하는 FBI 인질 협상 요원에는 마이클 섀넌 (Michael Shannon)이 열연을 펼쳤다. 이 밖에도 존 레귀자모John Leguizamo), 줄리아 가너 (Julia Garner), 멜리사 베노이스트(Melissa Benoist) 등 친숙한 배우들이 주연으로 활약했다. 한편, 웨이브는 매주 금요일 새로운 해외 드라마 시리즈를 독점 및 최초공개 하고 있다. 세계 유수 시상식에서 작품성을 입증한 ‘핸드 메이즈 테일’ 전체 시즌, 아일랜드 드라마 ‘노멀 피플’, SKY 최신 오리지널 대작 '갱스 오브 런던' 등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신선한 작품들을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0-12-18 08:37:42전북 익산 장점마을의 집단 암발병 사태 원인이 인근 비료공장에서 불법 가열한 연초박(담뱃잎 찌꺼기) 때문이라는 정부 분석이 나왔지만 피마자박(피마자 기름 찌꺼기)에 의한 암발병 추가 원인 가능성이 강력하게 제기되면서 환경당국의 초기대응이 부실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환경당국은 특히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된 피마자박 관련 성분의 독성 여부를 포함한 위해성 여부에 대해 '암 발병 근거가 약하다'며 초기 조사대상에서 배제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마저 나온다.암 발병 사태와 연관된 비료공장에서 가장 많이 쓰였던 게 피마자박인데도 불구하고 환경당국은 이에 대한 유해성 논란을 초기과정부터 외면했다는 것이다. 22일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 위원장이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환경과학원은 첫 회신에서 "피마자박에 포함된 리신은 발암물질이 아니므로 암 발병과 관련성이 없어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정부 의뢰로 지난 2017년 12월~지난해 8월 실시된 장점마을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에선 해당 비료공장인 금강농산이 퇴비로 사용해야 할 연초박을 불법 건조해 연초박 내 1급 발암물질인 담배 특이 나이트로사민(TSNAs)을 발생시킨 것으로 나왔다. 2010년 한 해에만 사용된 금강농산의 원료사용량을 살펴보면 연초박은 2040t인데 피마자박은 8400t이다. 앞서 전북대 환경공학과에서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 의뢰로 실시한 '비료공장 및 주변 환경 오염실태 예비조사 연구용역' 결과에선 피마자박에도 발암분류물질 3종과 독성물질 리신이 함유됐다. 김학용 위원장 측은 이를 토대로 피마자박을 조사대상에서 배제한 이유를 질의했고, 환경과학원은 "피마자박에 대한 인체 발암 관련 증거는 아직 없거나 근거가 약하다"며 "분석 결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물질로 조사됐다"고만 답했다. 피마자박 열분해 시 검출되는 물질 중 비대칭디메틸히드라진(1, 1-Dimethylhydrazine)과 피로카테콜(Pyrocatechol)은 IARC에서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인 '2B등급'으로 분류됐다. 1등급은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물질', 2A등급은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개연성이 있는 물질'을 뜻한다. 불법 가열된 피마자박에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임을 인지했으나 역학조사에서 피마자박을 누락한 데 이어 피마자박 내 독성물질인 리신도 조사에서 제외시켰다는 것이다.특히 금강농산에선 당시 연초박보다 피마자박을 퇴비 재료로 훨씬 많이 사용했다는 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장점마을 주민건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주민대표들은 "금강농산에서 유기질 비료 원료로 사용한 연초박, 아주까리 피마자박 등에 대해 독성확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연초박, 피마자박이 아주 안 좋다는 것을 국가가 얘기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선 금강농산이 문을 닫으면서 분해속도가 빠른 리신 등으로 인한 발암 연관성을 추적하기 어려웠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조사에 참여했던 김세훈 전북대 박사는 "공장이 계속 돌아갔다면 다른 발암물질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리신이 빨리 분해되니 확인이 어려웠다. 그나마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나 TSNAs는 분해가 늦어 우여곡절 끝에 찾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0-01-22 18:16:18[파이낸셜뉴스] 전북 익산 장점마을의 집단 암발병 사태의 원인이 인근 비료공장에서 불법 가열한 연초박(담뱃잎 찌꺼기) 때문이라는 정부 분석이 나왔지만 피마자박(피마자 기름찌꺼기)에 의한 암발병 추가 원인 가능성이 강력하게 제기되면서 환경당국의 초기대응 부실의혹을 사고 있다. 환경당국은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로 분류된 피마자박 관련 성분에 대한 독성 여부를 포함한 위해성 여부에 대해 '발암 발병 근거가 약하다'며 초기 조사대상에서 배제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암 발병사태와 연관된 비료공장에서 가장 많이 쓰였던 게 피마자박임에도 불구, 환경당국이 이에 대한 유해성 논란을 초기과정부터 외면했다는 것이다. 22일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 위원장이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환경과학원은 첫 회신에서 "피마자박에 포함된 리신은 발암물질이 아니므로 암 발병과 관련성이 없어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정부 의뢰로 지난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실시된 장점마을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에선 해당 비료공장인 금강농산이 퇴비로 사용해야 할 연초박을 불법 건조해 연초박 내 1군 발암물질인 담배 특이 나이트로사민(TSNAs)을 발생시킨 것으로 나왔다. 2010년 한해에만 사용된 금강농산의 원료사용량을 살펴보면 연초박은 2040t이나, 피마자박은 8400t이다. 앞서 전북대 환경공학과에서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 의뢰로 실시한 '비료공장 및 주변 환경 오염실태 예비조사 연구용역' 결과에선 피마자박에도 발암분류물질 3종과 독성물질 리신이 함유됐다. 김학용 위원장 측은 이를 토대로 피마자박을 조사대상에서 배제한 이유를 질의했고, 환경과학원은 "피마자박에 대한 대한 인체 발암 관련 증거는 아직 없거나 근거가 약하다"며 " 분석결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물질로 조사됐다"고만 답했다. 피마자박 열분해시 검출되는 물질 중 비대칭디메틸로히드라진(1,1-Dimethylhydrazine)과 피로카테콜(Pyrocatechol)은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사람에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인 '2B 등급'으로 분류됐다. 1등급은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물질', 2A등급은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개연성이 있는 물질'을 뜻한다. 불법 가열된 피마자박에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임을 인지했으나 역학조사에서 피마자박을 누락한데 이어 피마자박 내 독성물질인 '리신'도 조사에서 제외시켰다는 것이다. 특히 금강농산에선 당시 연초박보다 피마자박을 퇴비재료로 훨씬 많이 사용했다는 점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장점마을 주민건강 실태조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주민대표들은 "금강농산에서 유기질 비료 원료로 사용한 연초박, 아주까리 피마자박 등에 대해 독성확인 조사가 필요하다", "연초박, 피마자박이 아주 안 좋다는 것을 국가가 얘기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선 금강농산이 운영을 멈추면서 분해속도가 빠른 리신 등으로 인한 발암 연관성을 추적하기 어려웠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조사에 참여했던 김세훈 전북대 박사는 "공장이 계속 돌아갔다면 다른 발암물질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리신이 빨리 분해되니 확인이 어려웠다. 그나마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PAHs)나 TSNAs는 분해가 늦어 우여곡절 끝에 찾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0-01-21 09: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