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사모 시장 투자 데이터 및 분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블랙록의 통합 투자·리스크 관리 플랫폼인 '알라딘(Aladdin)'의 '이프론트 인사이트(eFront Insight)' 솔루션을 도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계기로 블랙록은 미래에셋에 사모 자산 데이터 수집, 처리 및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사모 시장부문에서의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사모 시장 자산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점점 더 중요한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대체투자시장 리서치 전문기관인 프리퀸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대체투자부문의 운용자산(AUM) 규모가 30조달러(약 4경100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이들 자산에 대한 관리는 여전히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데이터가 여러 시스템에 분산돼 운영 효율성과 신속한 투자 결정에 방해가 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프론트 인사이트의 독자적인 기술을 활용해 사모 시장 데이터와 보유 자산에 대한 종합적이고 상세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시장 동향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 또 이프론트 인사이트의 분석 역량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와 성과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문수영 해외사모투자팀 팀장은 "알라딘의 이프론트 솔루션을 활용해 폭넓은 자산 규모의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하고 맞춤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이민 로(Huimin Loh) 블랙록 알라딘 대체자산 비지니스 개발부문 아태지역 총괄은 "블랙록은 사모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이번 협력은 이러한 노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27 18:34:11[파이낸셜뉴스] 총 운용자산(AUM) 62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아담스 스트리트 파트너스(Adams Street Partners, 이하 아담스 스트리트)는 최근 발표한 ‘사모시장 내 고액자산가(private wealth)의 부상’ 보고서를 통해 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 수요 증가가 사모시장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북미·유럽·아시아 지역의 100개 이상 금융자문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금융자문사의 사모시장 전망을 다룬 아담스 스트리트의 첫 번째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문사들은 사모시장 투자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92%의 자문사는 사모시장의 장기 수익률이 공모시장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67%는 향후 3년 내 고객의 사모자산 투자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짐 워커(Jim Walker) 아담스 스트리트의 파트너 겸 웰스 부문 글로벌 대표는 “사모시장은 포트폴리오 분산의 핵심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으며, 금융자문사들은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 있다”며 “아담스 스트리트는 자문사들이 고객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기관 수준의 투자 기회 발굴, 교육, 다양한 투자 구조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사모시장이 지닌 복잡성, 제한된 접근성, 세무 부담 등이 과거에는 시장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으나, 최근 이러한 제약이 크게 완화되며 투자가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그 배경으로 준개방형(semi-liquid) 에버그린 펀드(만기 없이 중도 환매가 가능한 펀드), 디지털 플랫폼, 우호적인 규제 환경 등을 꼽았다. 또한, 자산관리가 사모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현재 14조 달러 규모의 사모시장 운용자산 중 개인투자자 비중은 약 2.7조 달러(20%)에 불과하지만, 향후 5년 내 37%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아담스 스트리트는 이를 자본 흐름의 근본적 변화이자 사모시장 투자의 대중화(democratization)로 진단했다. 제프리 디엘(Jeffrey Diehl) 아담스 스트리트 매니징 파트너 겸 투자 대표는 “개인투자자는 사모시장 발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량 사모펀드 및 사모신용 투자는 과거 기관투자자의 전유물이었지만, 투자 접근성 확대 및 가속화된 상품 혁신으로 개인투자자에게도 차별화된 수익 창출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당사는 독자적인 인사이트와 오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매출 및 이익 성장을 도모하고 사모시장에서 우수한 장기 성과를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설문에 참여한 자문사들은 사모시장 전망의 주요 키워드로 △고객 수요 증가 △상품 혁신 △교육 격차 △투자 우선순위 △AI 전망 등 5가지를 선정했다. 65% 이상의 자문사는 현재 고객의 최소 10%가 사모시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67%는 3년간 이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자문사의 7%는 고객의 대체투자 전략에 대한 이해도와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대체투자에 참여하는 고객 비중이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보고서는 44%의 자문사가 전통적인 폐쇄형 펀드(37%)보다 에버그린 펀드를 선호한다고 답하는 등 에버그린 구조 상품이 주목받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에버그린 상품의 최대 장점으로 투자 접근성을 꼽았다. 다만, 자문사의 69%는 사모시장의 복잡성으로 인해 고객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자사의 사모시장 전문성을 ‘우수’하다고 평가한 자문사는 절반 이하(49%)에 그쳤으며, 고객의 사모시장 지식수준을 ‘우수’하다고 평가한 비율은 32%에 불과했다. 한편 2025년 유망 투자처로는 기술(58%)과 금융서비스(42%)가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북미 자문사들이 자산 보존 및 세금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반면, 유럽 자문사들은 새로운 투자 기회 발굴에 집중했다. 한편, 아시아 자문사들은 수익 창출 및 분산투자로 대표되는 사모시장의 특성을 주목했다. 마지막으로, 자문사들은 인공지능(AI)이 리스크 관리(52%), 시장 전망(48%), 운영 효율성(48%)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관계 관리 측면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22 09:43:23[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 한국거래소, 검찰 등이 합동으로 불공정거래 현황과 대응책을 점검했다. 대체거래소(ATS) 개설로 인한 복수 시장, 사모 전환사채(CB) 거래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고 실제 사건이 일어날 경우 신속히 수사기관 통보까지 진행하겠단 계획이다. 2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에서 열린 ‘2025년 제1차 불공정거래 조사·심리기관 협의회(조심협)’에서 이 같은 내용들이 논의됐다. 이 자리엔 금융위를 비롯해 금융감독원, 검찰, 거래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불공정거래 대응 절차는 일반적으로 시장감시·심리(한국거래소)→ 조사(금융위·금감원)→ 고발·통보(증선위)→ 수사·기소(검찰)→ 재판(법원)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조심협에선 우선 ATS 개설로 한국거래소와 함께 복수시장이 형성된 데 따른 통합시장감시장감시 운영방안이 점검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동안 거래소는 복수시장 통합시장감시를 위한 사전예방 및 이상거래 적출 기준을 마련해왔다”며 “ATS가 출범한 지난 4일부터 통합시장감시 체계를 본격 가동했고 불공정거래 발생 시 신속·엄정하게 제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사모CB 악용 불공정거래 조사 진행경과, 주요 사례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감사의견 거절 공시 전 CB 전환 후 주식 매도 △CB 전환주식 고가 매도 목적 허위 신사업 발표 △CB 대량 발행 이후 사적 사용 △CB 발행 등 대규모 자금조달 외관 형성 등 불공정거래 주요 사례를 살폈다. 이후 금융당국은 매매심리·민원·제보 등을 토대로 사모CB 사건을 지속 관찰하고 관련 조사도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이후 검찰 고발·통보 조치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동시에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속 검토하기로 했다. 끝으로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불공정거래 행위자 등에 대한 금융투자상품 거래제한 명령 적용 관련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오는 4월 23일부터 투자자 보호 및 건전한 거래질서 유지를 위해 불공정거래·불법공매도 행위자에게 최장 5년의 금융투자상품 거래 제한 명령이 가능한데, 거래제한 대상자 예측 가능성 제고 및 예외사유 판단 시 법적 불확실성 해소 등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예정이다. 증선위는 불공정거래에 대한 시장 경각심 제고를 목적으로 올해부터 조치내역 공개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증선위 회의 종료 후 주요 불공정거래 조치에 대해선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하고 있고 사례·유형 정보 취득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웹페이지도 준비 중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5-03-24 10:41:30[파이낸셜뉴스] 기관 투자자들이 글로벌 대체투자 트렌드에 맞춰 사모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누빈자산운용이 발표한 ‘제5차 연례 이퀼리브리엄 글로벌 기관투자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6%가 향후 5년간 사모 시장에 대한 배분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800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총 운용자산(AUM)은 19조달러 규모다. 누빈은 1조 300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 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 투자 운용사다. 또 응답자의 90% 이상 투자자가 사모 주식과 사모 신용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1년 45%에서 약 2배가 증가한 수치다. 해리엇 스틸 누빈 글로벌 기관 담당 헤드는 “사모시장으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공모자산에서 유출된 자금, 현금 보유액, 신규 자금 등이 주요 재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모시장 내 자산 배분을 조정하는 투자자들도 대부분은 시장 철수보다는 재분배를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섹터별로는 부동산과 인프라가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모 인프라와 사모 부동산 부문에 대한 자산배분 계획 비율이 지난 2024년 각각 35%, 24%에서 올해 50%, 37%로 상승하며, 전년 대비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스틸 헤드는 "투자자들은 사모 인프라 및 부동산 시장 내에서도 데이터 센터, 사모 인프라 부채 등 일부 고성장 분야에 선택적으로 관심을 보였다"며 "기관 포트폴리오의 핵심 구성요소로서 해당 섹터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에서도 사모 채권을 중심으로 고수익·고위험 채권 투자가 두드러지고 있다. 응답자의 절반은 NAV 대출(포트폴리오 순자산가치를 담보로 한 대출)과 같은 인프라 크레딧, 펀드 금융 등 사모 신용 시장 내 틈새(niche)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재호 누빈 한국 기관 대표는 “점점 더 많은 한국 투자자들이 글로벌 대체투자 트렌드에 맞춰 사모 시장, 특히 사모 주식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 투자자의 47%가 사모 투자 확대를 계획한다고 답하는 등 사모 시장에 대한 수요는 증가 중”이라고 밝혔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3-21 13:59:21가치운용 전략이나 헤지펀드 등 기존 사모펀드 업계 강자로 꼽히는 운용사들이 공모펀드 시장에 진출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미 기관투자자나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검증받은 운용 능력으로 펀드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치투자 전략으로 명성을 쌓은 VIP자산운용이 2023년 2월 출시한 첫 공모펀드가 수익률 22%(A클래스, 보수차감 후 기준)로 지난 3일 청산했다. VIP자산운용의 1호 공모펀드인 'VIP 더 퍼스트(VIP The First) 펀드'는 민간 최초로 손익차등효과를 적용한 상품으로, 출시 첫날 한도액인 300억원을 완판시키며 주목받은 바 있다. VIP자산운용은 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강점인 개별종목 발굴에 집중했다. 실제 펀드 내 비중 1위 종목이었던 메리츠금융지주는 모범적인 밸류업 기업으로 손꼽히면서 펀드 전체 수익률을 이끌었다. 이 외에 K푸드 열풍의 주역 삼양식품, K방산 대표주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뷰티의 선봉장 파마리서치 등 VIP자산운용이 자체적인 리서치를 통해 편입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높았다. 종목 선별역량과 더불어 4인4색 멀티매니저들이 이어달리기를 하듯 펀드를 이끈 멀티매니저 시스템의 장점도 부각됐다. 펀드 설정 초기엔 엔터주 비중이 높은 조창현 매니저가, 이후 여름까지는 2차전지와 IT 비중이 높은 박성재 매니저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공동대표는 "가치투자로 1호 공모펀드의 성공적 상환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국내 헤지펀드 강자인 타임폴리오운용도 ETF시장에서 탁월한 성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TIMEFOLIO 미국 S&P500액티브 ETF가 2024년 한 해 동안 +66% 올라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모든 ETF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46% 상승한 S&P500 레버리지 ETF의 성과를 넘어서는 수치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1-05 18:08:13[파이낸셜뉴스] 가치운용 전략이나 헤지펀드 등 기존 사모펀드 업계 강자로 꼽히는 운용사들이 공모펀드 시장에 진출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이미 기관투자자나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검증받은 운용 능력으로 펀드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치투자 전략으로 명성을 쌓은 VIP자산운용이 2023년 2월 출시한 첫 공모펀드가 수익률 22%(A클래스, 보수차감 후 기준)로 지난 3일 청산했다. VIP자산운용의 1호 공모펀드인 'VIP 더 퍼스트(VIP The First) 펀드'는 민간 최초로 손익차등효과를 적용한 상품으로, 출시 첫날 한도액인 300억원을 완판시키며 주목받은 바 있다. VIP자산운용은 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강점인 개별종목 발굴에 집중했다. 실제 펀드 내 비중 1위 종목이었던 메리츠금융지주는 모범적인 밸류업 기업으로 손꼽히면서 펀드 전체 수익률을 이끌었다. 이 외에 K푸드 열풍의 주역 삼양식품, K방산 대표주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뷰티의 선봉장 파마리서치 등 VIP자산운용이 자체적인 리서치를 통해 편입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높았다. 종목 선별역량과 더불어 4인4색 멀티매니저들이 이어달리기를 하듯 펀드를 이끈 멀티매니저 시스템의 장점도 부각됐다. 펀드 설정 초기엔 엔터주 비중이 높은 조창현 매니저가, 이후 여름까지는 2차전지와 IT 비중이 높은 박성재 매니저의 수익률이 두드러졌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공동대표는 "가치투자로 1호 공모펀드의 성공적 상환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VIP자산운용은 2003년 설립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치투자라는 개념을 확산시킨 대표적 회사로 꼽힌다. 이 회사는 “좋은 성과는 탄탄한 리서치에서 나온다”는 신념으로 20여 년간 기업 분석 보고서만 1만 건 이상 작성했다. 국내 헤지펀드 강자인 타임폴리오운용도 ETF시장에서 탁월한 성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TIMEFOLIO 미국 S&P500액티브 ETF가 2024년 한 해 동안 +66% 올라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모든 ETF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46% 상승한 S&P500 레버리지 ETF의 성과를 넘어서는 수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마지막 종가기준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 ETF’는 연간 66% 상승했다. 이 상품은 미국의 대형주, 금융주, 소비재 기업까지 고르게 분산투자하는 액티브 ETF로 2024년 글로벌 주식시장을 주도한 엔비디아, 테슬라와 같은 미국 대형주와 ON홀딩스, ELI LILLY 등 새롭게 떠오른 소비주를 시의 적절하게 비중 조정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동기간 46% 상승한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보다도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향후 연금시장 규모도 커지면서 결국 차별화된 성과와 검증된 운용능력이 펀드시장에서 부각될 것”이라며 “이미 검증된 능력으로 고액자산가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사모운용사 공모펀드의 성공적 자리매김으로, 그동안 침체된 펀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긍정적 효과를 주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1-03 14:50:49[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은 정리하고 있으나 건설사들은 채권 발행을 위해 사모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수요 저하로 인해 공모를 진행하더라도 흥행할 가능성이 낮고, 증권사들 역시 물량을 떠안을 부담에 선뜻 주관사로 나서지 못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나온 건설채 186건(9일 기준) 중 162건이 사모 형태로 발행됐다. 전체 87.1%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세계건설, 대우건설 등 대기업 혹은 그 계열사와 이수건설, 대흥건설 같은 중견사들도 이에 포함돼있다. 공모를 택한 곳은 삼성물산,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 몸집이 큰 곳들 정도다. 기본적으로 아직 말끔히 해소가 안 된 부동산 PF 사태 여파와 부진한 건설경기로 건설사들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인 탓에 사모 대비 상대적으로 절차가 까다로운 공모 방식은 시도를 못 하는 모습이다. 사모채는 증권신고서 제출, 발행 금리를 결정하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같은 단계 없이 기관이나 증권사 등과 개별적으로 조건을 맞춰 발행하는 형태 채권이다. 신용등급 등 문제로 공모로 수요를 맞추기 곤란하거나, 증권신고서 등 서류 제출을 꺼리는 기업들이 주로 택한다. 특히 사모채 중에서도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이 131건으로 다수였다. P-CBO는 저신용도로 인해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이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받아 발행하는 유동화증권이다. 대개 중소 건설사들이 활용하는 수단이다. 하지만 보다 핵심적인 문제는 수요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주관사를 맡을 증권사를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무리하게 공모를 추진했다가 수요 규모가 목표치만큼 들어오지 않으면 잔여 물량을 전부 주관사가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재헌 코레이트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상무)은 “사모채 발행 시에도 증권사를 끼고 수요를 조사하긴 하지만, 만일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예상치보다 적은 물량만 가져간다고 해도 개별 계약이기 때문에 주관사가 잔액을 떠안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공모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현저히 낮게 나오면 발행은 고사하고, 해당 기업에 대한 대외 신뢰도 자체가 저하되는 역효과만 본 채 일정을 마무리해야 할 우려도 있다. 공모에서 흥행을 해야 발행사 입장에서 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지만 사모 형태가 주를 이루면서 고금리 물량이 상당수다. 대표적으로 한양은 지난달 8.5% 금리를 주고 34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었다. 이수건설은 그보다 앞선 그달 10일 8.5%, 항신공영은 지난 2월 9.5%로 금리를 책정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0-10 11:56:07[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으로 기관들이 사모투자 시장에 유입되면서 성장 여력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상장 주식 등에 비해 거시경제 등 대외 요건에 영향을 덜 받아 수익성을 챙기면서도 손실을 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기관 투자자들이 인식했다는 평가다. 필 쳉 블랙록 북미 사모대출 공동대표는 26일 열린 ‘블랙록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관들도 사모대출을 전천후(어떤 조건에서도 제 기능을 하는 것) 전략으로 보기 시작했다”며 “실제 지난 20년 간 하이일드나 레버리지 론(피인수기업 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빌리는 자금) 대비 높은 수익을 꾸준히 내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쳉 대표는 시장이 성숙하면서 ‘분리’도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기업들도 참여하게 되면서 일부 운용사들은 자금을 대거 모집할 수 있었고, 투자도 집행했다”며 “이에 은행들도 다시 공격적으로 경쟁하게 됐다”고 짚었다. 쳉 대표는 이어 “다만 아직까지 미들마켓(중형주 시장)엔 은행이 들어오지 않고 있어 운용사 간 합리적 수준에서 경쟁이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컨더리 시장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들고 있는 매물을 또 다른 사모펀드에 되파는 거래로 형성된다. 주로 비상장 기업 지분을 유동화하기 위해 이뤄지는데, 세컨더리 펀드들은 매도가 당장 힘든 비상장 자산을 인수해 적합한 투자자를 찾아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스테판 카론 유럽 사모대출 투자대표는 기관들이 사모대출 시 은행보다 자산운용사(GP)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카론 대표는 “사모대출 운용사가 은행 대비 (대출 절차가) 빠르고 유연성 있게 자금을 제공해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은행이 지금 대규모 대출을 한 기업에 내줄 만한 여력이 없기도 하다”고 짚었다. 카론 대표는 유럽 사모대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카론 대표는 “유럽쪽 사모대출 시장 운용사들 사이에선 통폐합이 일어나고 있어 대형사는 더욱 규모가 커지고 소형사는 인수되거나 사업을 중단하는 사례들이 나온다”며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사모대출에 대한 (포트폴리오상) 배분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5.7% 정도인데 그 이상 높아질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전년 대비 비교적 완화되고, 유럽 중앙은행(ECB)은 이미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인수합병(M&A)도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카론 대표는 “물론 올해가 기록적 한 해가 되진 않겠으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실히 수익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 역시 이쪽으로 배분을 늘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지 말테조스 대체투자 아시아태평양지역 세일즈 대표는 비상장 회사들이 ‘비상장’ 상태를 장기적으로 가져감에 따라 사모시장 양태도 바뀌고 있다고 판단했다. 과거 주식과 채권을 6 대 4로 섞는 자산배분 원칙은 깨졌다고 봤다. 그는 크게 4가지 변화 지점을 짚었다. △은행 역할 변화에 다른 사모대출 시장 성장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따른 투자기회 창출 △고령화 등 인구구조적 변화에 따른 부동산·인프라 수요 증대 △인공지능(AI) 적용에 따른 데이터 센터 등 투자처 다변화 등이다. 말테조스 대표는 “포트폴리오 구축 방식에도 변경이 필요하다”며 “사모투자는 유동성을 일부 포기하는 대가로 상장 자산 대비 높은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리사 선 세컨더리 및 유동성 솔루션(SLS) 공동대표는 “통상적으로 GP가 운용을 거쳐 자산을 매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는데, 최근엔 투자자인 LP들이 보다 액티브하게 운용을 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있다”며 “블랙록 같은 운용사는 세컨더리 시장에서 일종의 구매자 역할을 하는데, 매각 대상인 사모펀드를 인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26 15:37:24[파이낸셜뉴스] DL에너지가 사모채 발행 한 달 여만에 공모채 발행시장에 나온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L에너지는 다음달 4일 회사채 400억원어치 발행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년물과 3년물로 나누어 발행할 예정이며, 수요예측에서 흥행할 경우 6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앞서 DL에너지는 지난달 26일 200억원어치 사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2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4.399% 수준에서 결정됐다. 차환자금 마련용으로 강제상환옵션이 붙었다. 강제상환옵션은 '신용등급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조기에 원금을 상환한다'는 일종의 특약이다. 통상 강제상환옵션은 신용등급이 2단계 이상 떨어질 경우 발동된다. DL에너지의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DL에너지가 올해 들어 공·사모채 시장에서 조달을 서두르는 이유는 오는 7월 8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회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약 1000억원이다. 일시에 회사채를 상환하기엔 자금 사정이 빠듯하다. 회사는 공사모 시장에서 차환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5-21 11:27:29[파이낸셜뉴스] KB금융그룹이 글로벌 1위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랙스톤과 손잡고 해외 자산운용 시장 확대에 나선다. 블랙스톤은 인프라와 해외 부동산 투자의 강점이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사로 KB금융은 블랙스톤과 해외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발굴해 글로벌 수익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KB·블랙스톤 공동 투자 확대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콘래드 뉴욕 다운타운에서 열린 'Invest K-Finance' 행사 후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 그룹 창업자 겸 회장과 포괄적 업무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함께 참석했다. 양종희 회장은 "블랙스톤은 철저한 분석과 리스크관리를 중시하면서도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접근을 통해 전 세계에서 다양한 자산군에 걸쳐 성공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KB금융은 글로벌 선도 운용사인 블랙스톤과 함께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새로운 투자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대한민국 금융산업이 해외 자산운용 영역을 확장하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그 동안 블랙스톤과 대체자산 펀드와 자금조달 분야에서 협력했다. KB금융은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보다 인프라, 해외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투자를 확대하면서 더 강화된 상호 협력을 통해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더 노력할 계획이다. 블랙스톤은 지난 1985년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로 출발해 현재 1조 달러(약 1356조5000억원) 이상을 운용한다. 블랙스톤은 부동산, 인프라, 생명과학, 성장주, 크레디트(신용), 실물자산, 세컨더리펀드, 헤지펀드 등 전 세계 다양한 분야와 자산에 투자하고 특히 장기적 관점의 투자 영역간 시너지 창출에 성공하면서 균형 있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블랙스톤은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밝히면서 금융·자본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블랙스톤은 아시아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KB금융과 아시아에서 투자 협력에 나설 지도 주목된다. ■非은행 수익 강화 노린다 KB금융의 선진 금융시장에서 글로벌 전략은 투자금융과 자본시장 중심으로 글로벌 홀세일 뱅킹을 하는 한편 글로벌 금융사와 협력해 선진 금융 상품을 한국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양 회장은 이날 금융사 공동 주최 IR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정적이고 다양한 투자 측면에서 선진국에 진출해 자산운용이나 은행과 제휴해 고객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KB금융그룹은 1등이지만 개별사 1등은 부족하다"면서 "비은행에서 수익을 창출해 증권, 보험, 카드도 은행과 같이 1등하면 더 수익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번 MOU 자리에는 KB증권 글로벌 세일즈 총괄도 동석해 향후 블록스톤과 투자처 발굴 등 협력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Invest K-Finance'는 금감원의 주도 하에 금융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해외 IR행사로 글로벌 투자자에게 대한민국의 금융 산업과 제도 및 정책 환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면서 국내 금융사와 다양한 비즈니스 협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열리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서혜진 기자
2024-05-20 16:0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