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사회적기업의 객관적 평가 체계인 '사회적가치지표(SVI·Social Value Index)'를 전격 도입한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2024년 SVI 제1차 참여기업 모집을 완료하고 94곳에 대한 SVI 측정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사회적기업은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취약계층 고용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한다. 지난 2007년 사회적기업법 제정으로 본격적으로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입 취지와 달리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한 통로로 인식되고 업종 다양화나 수익 증대 등 기업으로서의 외연적 성장 없이 멈춰있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제4차 사회적기업 기본계획(2023~2027)'을 발표하면서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성과와 그 영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SVI를 도입해 공공부문 지원과 연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SVI는 사회적 성과, 경제적 성과, 혁신성과의 관점에서 총 14개의 지표를 평가해 4개 등급으로 그 결과를 산출한다. 올해는 총 1000여개소가 사회적가치 측정을 받을 예정이다. 신청기업은 '통합사업관리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사회적가치지표 측정 신청 전 사전 진단을 통해 측정 점수를 확인한 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신청할 수 있다.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인증' 사회적기업의 경우 기업정보, 근로자 수, 재무성과 등이 자동 입력돼 간편한 신청이 가능하다. 고용부는 SVI를 통해 사회적기업의 창의·혁신성을 높이고 측정 결과를 다양한 지원과 연계할 계획이다. 우선 각 자치단체는 지원사업 대상 선정 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 우대혜택을 마련했다. 서울·대구·충남·전북·경북 등은 사업화 지원 및 판로지원 사업 대상 선정 시 SVI 측정 참여기업에게 가점을 준다. 충남·경남·제주는 시설비 지원 시 우대한다. 민간 지원사업 참여 기회도 확대된다. KDB나눔재단의 '고용인프라 확충을 위한 지원사업' 참여기업 선정 평가에서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고 신용보증기금의 금융지원 심사 시에도 SVI 측정 등급이 참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SK가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대상 경영 자문 활동인 'SK프로보노'에서도 SVI 탁월·우수기업 프로그램이 신설된다. 정부 사업에 대한 연계도 강화된다. 2026년부터는 공공기관 우선구매 실적에 SVI 미흡등급 기업이나 측정 미참여 기업 실적이 제외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본격적인 제도 도입에 앞서 미흡등급을 받은 기업에게는 6개 지역별 통합성장지원센터를 통해 SVI 교육과 컨설팅이 제공된다. 임영미 고용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우수한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SVI 측정과 지원사업 연계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SVI 측정 신청을 원하는 기업은 사회적기업 통합사업관리시스템을 통해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2차 모집에 참여할 수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6-04 12:41:43[파이낸셜뉴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2024년 사회적가치지표(SVI·Social Value Index) 측정기업 1차 모집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는 상시 모집하던 지난해와는 달리 총 3차에 걸쳐 측정기업을 모집하며 사회적기업에 제한해 측정할 방침이다. SVI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경제적 성과 및 혁신성과를 종합적,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도구로서 총 14개의 지표로 구성된다. 2017년 공표된 이후 매년 측정기업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측정에 참여한 기업은 지표별 측정 결과와 평가의견 등이 담긴 측정보고서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를 기업의 경영개선과 홍보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측정 결과 사회적 성과가 우수한 기업은 다양한 공공·민간 지원사업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탁월·우수기업 명단은 지자체에도 안내돼 홍보에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서울시는 분야별 일자리 참여자 매칭 지원 및 월 임금 지급을 지원하는 미래청년 일자리 사업에서 SVI 탁월·우수등급을 받은 기업에 서류심사 가점을 주고 있다. 또 고용노동부가 진행하는 청년 일자리 도약 장려금 사업의 경우 SVI 탁월·우수등급을 받은 기업은 미래유망기업유형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진흥원 홈페이지 게시 내용을 참고해 다음달 2일부터 31일까지 사회적기업 통합사업관리시스템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정현곤 사회적기업진흥원 원장은 "사회적 가치측정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국내외에서 강조되고 있는 만큼 진흥원은 앞으로도 SVI 측정 전문성을 높이고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4-29 15:23:37K-water는 서울 중구 사회적기업 행복나래 본사에서 SK사회공헌위원회와 공공기관 사회적가치 측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주요 내용은 사회적가치 측정을 위한 자료 제공, 측정과 측정체계 개발을 위한 협력, 공공기관의 사회적가치 측정체계 확산을 위한 네트워크 활성화 등이다.사회적가치 측정은 K-water의 업무와 관련된 일자리 창출, 안전, 환경 등 분야에서 사회문제 해결 여부와 파급력 등을 판단해 그 결과를 화폐가치와 같이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객관적 지표로 환산하는 작업이다. K-water는 협약을 통해 사회적가치 창출에 대한 명확한 목표 설정으로 실행력을 높이고, 민간부문까지 측정 지표가 확산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K-water는 최근 지속가능한 물관리와 일자리 창출 등 60개 세부추진과제로 구성된 '사회적가치 실현 로드맵'을 수립하고, 사회적가치 실현추진단과 사회적가치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상희 기자
2018-05-16 16:57:33K-water는 서울 중구 사회적기업 행복나래 본사에서 SK사회공헌위원회와 공공기관 사회적가치 측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주요 내용은 사회적가치 측정을 위한 자료 제공, 측정과 측정체계 개발을 위한 협력, 공공기관의 사회적가치 측정체계 확산을 위한 네트워크 활성화 등이다. 사회적가치 측정은 K-water의 업무와 관련된 일자리 창출, 안전, 환경 등 분야에서 사회문제 해결 여부와 파급력 등을 판단해 그 결과를 화폐가치와 같이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객관적 지표로 환산하는 작업이다. K-water는 협약을 통해 사회적가치 창출에 대한 명확한 목표 설정으로 실행력을 높이고, 민간부문까지 측정 지표가 확산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K-water는 최근 지속가능한 물관리와 일자리 창출 등 60개 세부추진과제로 구성된 '사회적가치 실현 로드맵'을 수립하고, 사회적가치 실현추진단과 사회적가치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사회적가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학수 K-water 사장은 "K-water가 창출하는 사회적가치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평가하여 실행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18-05-16 14:53:47【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대가 2025학년도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 혜택을 준다. 10일 광주대에 따르면 오는 13일까지 실시되는 2025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모집 정원 1345명(정원내·외 포함) 전원을 선발한다. 올해 수시 모집은 총 5개의 전형으로 구성되는데, 정원내의 경우 △일반학생 전형(학생부 100%) 853명 △지역학생1 전형(학생부100%) 268명 △지역학생2 전형(학생부 70%+면접 30%) 121명 △실기일반 전형(학생부 30%+실기 70%) 33명을 뽑는다. 정원 외는 △수급자/차상위/한부모가정전형 70명을 모집한다. 광주대는 또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학부·과 개편을 통해 반려동물보건산업학과를 신설하고, 스포츠과학부에 태권도 전공을 추가했다. 또 패션·주얼리디자인학부를 패션주얼리디자인학과로, 호텔외식조리학과를 호텔조리제과제빵학과로, 경찰학과를 경찰행정학과로 각각 학과 명칭을 변경했다. 아울러 17개 학부·과가 전일제 학사 운영을 함으로써 직장인을 비롯한 성인 학습자들의 교육 기회가 확대됐다. 광주대는 특히 수험생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형료를 전액 무료로 진행한다. 또 학생들의 면접에 대한 부담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면접을 미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5개 학과(간호학과, 사회복지학부, 유아교육과, 심리학과, 도시부동산학과)만 지역학생2 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며, 3개 학과는 실기 전형(스포츠과학부, 사진영상학과, 문예창작학과)도 진행한다. 특히 모든 신입생들에게 입학학기 등록금을 전액 면제(국가장학금 소득분위 0분위~8분위 해당될 경우)한다. 또 수시 모집 최초 합격자에게는 80만원, 충원 합격자에게는 40만원의 생활비 장학금(외국학생 제외)을 지급하고, 학과장 또는 입학처장이 추천하는 장학금 혜택 등 다양한 장학 혜택이 주어진다. 단, 신설학과인 반려동물보건산업학과는 국가장학금 소득분위와 관계없이 입학학기 등록금 전액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 한편 광주대는 지난 2022년 김동진 총장 취임과 함께 '기업가정신'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끊임없는 도전을 강조하는 캠퍼스 문화 조성에 대학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가정신'은 '미래 사회의 변화와 위기에 도전하며 실패에 굴하지 않는 혁신적 사고'를 강조하는데, 이를 통해 학생들이 끊임없이 도전하고,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현대 사회가 필요로 하는 혁신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동진 총장은 "교육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혁신과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지금이 거꾸로 혁신과 변화를 통해 사립 명문대학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라고 판단한다"면서 "학교의 주인인 학생이 행복한 캠퍼스 생활을 누리고 졸업 후에는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모자람 없이 지원하는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광주대는 학생들의 진로 선택지를 넓혀줄 대안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과 지역 수요에 맞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혁신에도 노력 중이다. 지난 5월 캠퍼스 내에 오픈한 '기업가정신센터'를 중심 축으로 1학부·과 1기업 이상을 매칭하는 비즈니스센터를 구축해 재학생들의 실무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 기반 현장 실습형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기업가정신센터'를 중심으로 '사회적기업사업단', '학교기업 이모든' 등 대학 내 기존 사업단을 협동조합 형태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발생하는 유·무형의 수익을 교육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자립 체계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정적인 대학 운영 기틀도 잘 다져져 있다는 평가다. 실제 광주대는 학생 학습 역량과 취·창업 지원, 교육시스템 등 주요 지표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일반재정지원대학, 2022년 교육부 주관 3주기 대학기관 평가 인증대학, 2023년 교육부 주관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으로 잇따라 선정됐다. 학생들이 자아 탐색과 진로 설계는 물론 올바른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시스템도 잘 마련돼 있다.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강점이다. 광주대는 '지역 맞춤형 교육혁신과 교수-학생 통합지원을 통해 도전적 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nEWTON형 인재 양성' 모델을 교육혁신 목표로 제시해 지난해 대학혁신지원사업(Ⅰ유형) 인센티브 평가에서 교육혁신전략 A등급을 받아 총 146억원의 사업비를 확보, 재학생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사용했다. 올해도 28억원 이상의 사업비에 최근 대학혁신지원사업 Ⅰ유형(일반재정지원) 2차년도 연차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올해 총 사업비 60억4600만원을 혁신 인재 양성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광주대는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더욱 악화한 취업난을 돌파하기 위해 재학생들에게 맞춤형 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VIPS'를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재학생들이 본인의 전공과 성향에 알맞은 진로(Vision)를 설계한 뒤 해당 분야 진출을 위한 자기개발(Intention)과 함께 실무능력을 키우고(Profession), 이를 토대로 희망하는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Support)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4년 대학일자리플러스사업에 선정돼 6년간 총 18억원의 예산을 확보, 올해 4월 캠퍼스 내에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열고 취업 지원을 위한 전문 상담,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 청년 일 경험 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고용노동부와 광주광역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청년성장프로젝트 사업인 '광주청년일자리스테이션'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 5월 광주 서구 동양빌딩 9층에 문을 연 광주청년일자리스테이션 상무센터를 통해 광주지역 청년들을 위한 진로 탐색, 경력 설계, 취업 준비, 심리 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9-10 18:24:46최근 기업 경영자, 정책 입안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슈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SG는 단순한 재무제표 분석을 넘어 기업의 평판, 주가, 그리고 회사채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비용에까지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ESG 위험이 기업의 차입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투자자와 기업 경영자들이 이에 주목하고 있다. ■ESG 위험, 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에 영향 뉴욕주립대 한국캠퍼스의 박제영 교수와 뉴욕주립대 버팔로캠퍼스의 우춘치 교수가 공동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ESG 관련 평판위험이 미국 회사들이 발행한 회사채의 수익률 스프레드와 차입비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2007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미국에서 발행된 대규모 회사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ESG 위험이 큰 기업일수록 더 높은 수익률 스프레드를 보여 이들 기업이 더 높은 차입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분석 결과 ESG 위험이 높은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더 높은 수익률 스프레드를 나타냈다. 이는 곧 해당 기업이 더 높은 차입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관계는 기업의 신용위험, 발행금액, 만기와 같은 다양한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특히 소규모 기업이나 신용위험이 높은 기업일수록 ESG 위험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기업들은 ESG 위험으로 인해 파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며, 채권 시장에서 더 높은 수익률 스프레드를 요구받게 된다. 이는 투자자들이 ESG 위험을 기업 평가의 중요한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ESG 구성요소 중 거버넌스가 가장 큰 영향 연구는 ESG 위험을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로 나누어 각 요소가 채권 수익률 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거버넌스(G) 요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 운영의 관리 부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기업의 회계 성과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환경(E) 요소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각 주의 정치적 성향이 ESG 위험과 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 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됐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주(블루 스테이트)에서 발행된 회사채는 ESG 위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민주당 성향의 주에서 ESG 관련 규제가 더 엄격하게 시행되기 때문이다. 또 재정적 제약이 큰 기업일수록 ESG 위험이 채권 수익률 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강화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재정적 제약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거나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의미하며, 이러한 기업들은 ESG 위험이 높아질 때 더 큰 차입비용 증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업종별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ESG 위험이 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유틸리티 및 석유·가스·석탄 추출 산업에서 ESG 위험의 영향이 특히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산업에서 ESG 위험이 높아질수록 수익률 스프레드가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파리협정 이후 환경요소의 영향 증가 ESG 위험이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2015년 파리협정 이후 더욱 커졌다. 파리협정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채택된 국제적 합의다. 부채 위험 프리미엄이 ESG 위험에 얼마나 민감한지 조사하기 위해 190개 이상의 국가가 채택한 파리협정을 외생적 사건으로 활용했다. 파리협정 이후 기업들은 환경규제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 ESG 위험과 그 함의에 대한 인식을 제고했다. 이에 파리협정 관련 더미지표를 사용하여 분석을 한 결과 파리협정 이후 ESG 위험이 부채위험 프리미엄에 미치는 영향이 강화된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파리협정 이후 발행된 채권은 ESG 위험이 수익률 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은 채권 및 기업 특성을 고려한 후에도 7bp 정도 악화된다. 파리협정 이후 환경규제가 더 엄격해짐에 따라 파리협정 이후 기간에 E-세그먼트 위험(RRR_E)이 더 큰 역할을 하는지 테스트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파리협정 이전 기간과 비교하여 보았다. 이 경우 예상했던 바대로 파리협정 이후의 기간에는 (전체 샘플기간의 결과와 달리) 환경 관련 요소(E-세그먼트: RRR_E)가 회사채의 수익률 스프레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2010년 전후 녹색채권 발행 급증 2010년을 전후로 녹색채권(Green Bonds) 발행이 눈에 띄게 증가한 이후 학자들은 이 새로운 금융상품의 영향을 연구해 왔다. 일부 학자들은 투자자가 녹색채권 발행 발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반응하지만, 각국의 채권 발행시장에서 녹색채권이 갈색채권(일반채권)에 비해 더 저렴한 차입비용을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투자유연성의 제약과 인증비용 증가를 고려할 때 녹색채권 발행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기업들에 의해 발행된 346종의 녹색채권을 포함하는 데이터를 사용, 녹색채권 인증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독일 정부가 발행한 녹색채권과 유사하게도 기업들이 발행한 녹색채권은 미국 유통시장에서 실제로 채권 수익률 및 가격상의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이 녹색채권 지정을 받은 후 ESG 평판이 손상되면 그러한 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19~24bp만큼 크게 증가, 발행기업은 채권시장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녹색(Green)' 라벨이 더 저렴한 자본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주지만 발행기업이 이 녹색 라벨의 장점을 온전히 활용하려면 우수한 ESG 평판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 논점을 다소 확장하면 ESG 위험이 큰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더 높은 수익률 스프레드를 초래하는 논리는 ESG 위험이라는 채널을 통해 기업의 파산 가능성이 증가하기 때문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강화된 ESG 관련 규제는 기업이 운영방식을 변경하거나 강화된 규제를 준수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회계적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경우 ESG 위험이 높은 기업은 미래에 더 높은 파산위험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에서 입증된 관계가 소위 '온광효과'(투자자가 기업 또는 자산의 가치와는 무관하게 단지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 투자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효과)에 의해 설명된다면 기업의 ESG 평판이 악화되는 것은 영업이익, 수익률 또는 디폴트 위험과는 무관할 것이다. ■ESG 위험은 기업 차입비용에 직접 영향 이번 연구는 ESG 위험이 회사채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기업의 차입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SG 관련 부정적 사건들은 채권 시장에서 기업의 차입비용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며, 이는 기업들이 ESG 문제를 더욱 신중하게 다뤄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한국의 기업들도 이러한 연구 결과를 고려해 ESG 관련 평판위험을 윤리적 관점을 넘어 재무적 관점에서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ESG 문제가 단순히 사회적 책임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재무적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 정책과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 연구는 기업의 ESG 평판이 채권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되고 있으며, 이 평가가 기업의 차입비용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ESG 관련 리스크는 기업의 재무적 건전성과 파산 가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기업들이 ESG 성과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 허산욱 교수는 현재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 경영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시카고대학에서 MBA 과정을 이수하기 전후로 허 교수는 투자신탁회사, 재무부, 종합금융사 등 민간 및 정부 부문에서 수년간 근무한 바 있다.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후 캐나다에서 5년간 가르치기도 하였다. 허 교수의 연구분야는 기업재무, 자산가격 결정, 뮤추얼 펀드 및 헤지 펀드 성과 평가, 시장 미시구조, 행동재무 등이다. 그의 연구 논문들은 미국 및 국제 학술대회에서 다수의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2018~2019년에는 한미재무학회(KAFA) 회장을 역임했다. 정리=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27 18:24:05[파이낸셜뉴스] 중∙소상공인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자금 유동화를 돕는 스타트업 데일리페이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의 ‘소셜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했다고 27일 밝혔다. 소셜벤처기업은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지닌 기업가가 기존과 다른 혁신적인 기술력을 통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기업을 말한다. 평가기관인 기술보증기금은 사회성과 혁신성장성을 각 12가지 항목으로 종합 평가한 후 인증을 부여한다. 데일리페이는 과거 금융거래 중심의 신용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해 온라인 소상공인에게 판매대금을 선정산하고 있다. 금융사와 연계해 매출채권 유동화(팩토링)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 기존 전통금융권 대출 방식과 달리 소상공인의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데일리페이는 이러한 기술성과 혁신성을 활용해 갈수록 심화되는 사회 문제인 소상공인 자금 경색을 해결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흑자도산을 방지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환경을 만드는 밀착형 사회공헌 비즈니스로 탄탄한 수익 모델까지 형성했다. 지난 6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혁신성장유형 벤처기업인증’도 획득한 바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벤처기업인증은 벤처투자∙연구개발∙혁신성장 등 총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이 중 혁신성장유형은 벤처기업의 △전담 연구조직 △인력의 전문성 △서비스 경쟁력 △성장성 △지속가능경영 등의 지표를 기반으로 평가해 인증한다. 이해우 데일리페이 대표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우수한 기술력으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결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페이는 핀테크 큐브 7기 입주기업으로 한국핀테크지원센터의 엑셀러레이팅을 지원받고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8-27 10:28:56[파이낸셜뉴스] 신세계아이앤씨(신세계I&C)는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프로그램 '미니콘테스트(MINI CONTEST)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문제를 해결할 사업모델(BM)을 갖춘 기업을 지원하는 신세계I&C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신세계I&C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경제활성화지원센터와 ESG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36개 사회적경제기업을 발굴해 왔다. 누적 지원액은 5억4000만원가량이다. 신세계I&C는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불필요한 절차·서류 간소화, 지원금 사용 자율성 제고 등에도 신경쓰고 있다. 미니콘텐스트 참여기업 모집은 내달 23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소셜 벤처, 비영리 스타트업, (예비)사회적 기업, 마을 기업 등 기업형태에 제한없이 ESG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BM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신세계I&C는 사회적 가치 실현 비전, 기업 역량, BM 적합성·혁신성 등을 기준으로 지원 기업을 평가한다. 심사 절차는 온라인 심사, 서류 심사, PT 심사 순으로 이뤄지며, 5개 기업을 선발해 총 6000만원 상당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 기반 BM을 보유하거나, 고용노동부 및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가치지표(SVI) 측정 기준 우수 등급 이상을 받은 경우 가점이 주어진다. 정연수 신세계I&C ESG추진팀장은 "올해로 10년째 진행 중인 미니콘테스트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다양한 ESG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사회적경제기업의 성장을 통해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다양한 ESG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8-26 14:05:09【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고금리와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경제기업을 지원한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우리은행, 전북신용보증재단과 협업해 '사회성과 우수기업 특례보증'을 전날부터 본격 시행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우리은행은 향후 3년간 5억원의 보증재원을 출연하며, 전북신용보증재단은 이를 바탕으로 62억5000만원 규모 특례보증을 제공한다. 특례보증을 통해 기업당 최대 2억원까지 경영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다. 융자기간은 최대 10년이고 원금균등분할상환 조건이다. 전북도는 대출금리의 2%를 최대 5년간 이차보전 지원한다. 신청자격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소셜벤처기업 등 사회적경제기업이다. 이 중 사회적가치지표(SVI)가 보통 등급 이상이거나 전북도 지원사업을 통해 성과가 우수하다고 인정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지원을 원하는 기업은 전북도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통합지원센터에서 지원대상 확인서를 발급받은 뒤 전북신용보증재단을 신청하면 된다. 오택림 전북도 기업유치지원실장은 “고금리와 고물가의 지속이 사회적경제기업의 자금 조달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라며 “이번 특례보증이 기업들이 자생력을 키우고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가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8-14 15:27:56업스테이지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와 공동 운영하는 'Open Ko-LLM 리더보드'가 새로운 벤치마크를 적용한 시즌 2로 전면 개편된다고 12일 밝혔다. 'Open Ko-LLM 리더보드'는 2023년 9월 민관협력을 통해 개설된 국내 최대 개방형 한국어 거대언어모델(LLM) 평가 체계로, 산·학·연 각계 분야에서 7월 말 기준 1700개가 넘는 LLM 모델이 제출되어 있다. 최근 LLM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1년 전에 만들어진 리더보드 벤치마크의 개선 필요성이 커지면서 업스테이지와 NIA는 기존 벤치마크를 전면 폐지하고 새로운 성능 평가 지표를 적용한 Open Ko-LLM 리더보드 시즌 2 운영을 시작한다. 새롭게 추가된 벤치마크는 △Ko-GPQA(대학원 수준 추론) △Ko-WinoGrande(상식 추론) △Ko-GSM8K(초등 수학) △Ko-EQ-Bench(감성) △Ko-IFEval(지시 이행) △KorNAT-Knowledge(한국어 신뢰성) △KorNAT-Social-Value(사회적 가치) △Ko-Harmlessness(무해성) △Ko-Helpfulness(실용성) 등 총 9개다. 기존에는 LLM의 근본적인 언어능력 평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새 시즌에서는 더욱 고도화된 지능과 문제해결 능력 등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부분에 집중한다. 이를 위한 지표를 촘촘하게 구성해 고성능 모델의 옥석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업스테이지는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제출됐던 모든 모델을 비롯, 향후 제출되는 모든 LLM은 신규 벤치마크를 통해 평가될 예정이다. 또 인공지능(AI) 데이터 전문 기업 플리토, 셀렉트스타 및 KAIST AI 대학원이 새롭게 참여해 전문화된 벤치마크 데이터셋을 제공할 예정이다. 조윤주 기자
2024-08-12 18: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