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게 없네, 살 게 없어." 6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에서 주민 권모씨(83)가 혀를 찼다. 일주일 전에도 용문시장을 찾았다는 권씨는 "지난주에 음식을 사놓고, 오늘은 금방 상하는 생선이랑 채소를 사러 왔는데 그새 너무 올랐다"며 "이번 설에는 생선을 안 할까 고민"이라고 했다. 설 연휴를 3일 앞둔 상황에서 과일값과 채솟값 등 물가가 크게 올랐다. 일부 소비자들은 차례상의 음식을 줄이겠다는 말을 할 정도로 가격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었다. ■ 사과·배 가격 2배↑, 귤은 더 뛰어이날 방문한 용문시장 농수산물 가격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올라 있었다. 폭염과 한파 등 기후변화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은 점이 농산물 가격 급등에 영향을 줬다. 수입량 감소로 인해 중국산 부세조기와 명태 등도 가격이 뛰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설 성수품 가격 및 물량 현황에 따르면 상품 경매가 기준으로 사과 부사품종 5㎏ 상자는 3만9800원으로 전년(1만9609원) 대비 103% 증가했다. 배 신고품종 7.5㎏ 상자는 4만3047원으로 전년(2만1387원) 대비 101%, 감귤 5㎏ 상자는 3만1996원으로 전년(1만1531원) 대비 177% 올랐다. 시금치도 4㎏ 상자는 2만574원으로, 전년(1만800원) 대비 91% 인상됐다. 용문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장바구니에는 열무 한단 또는 대파 한단이 겨우 담겨 있는 등 가벼워 보였다. 김모씨(50)는 "2주 사이 가격이 20% 정도 더 오른거 같다"며 "겨울에 항상 귤을 사먹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못 사먹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차례상을 갖춰야 하니 음식 종류를 줄이지는 못할 것"이라며 "과일 세개 올릴 것을 하나만 올리는 식으로 양을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모씨(84)도 "보통 명절에 과일 선물이 들어와 따로 살 필요가 없었는데 이번엔 받은 게 없다"며 "과일을 직접 사기엔 부담이 커서 일단 사지 않고 있다. 나중에 선물로 들어올지 몰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 물가 상승이 발길도 줄여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상인들은 날씨의 영향보다는 물가의 영향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56)가 큰소리로 연신 호객행위를 했으나 그의 가게에는 손님 한두명만 오갈 뿐이었다. 김씨는 "손님들이 지난해 설에 비하면 40%는 줄어든 느낌"이라며 "두개 살 것 하나만 사는 식으로 물가가 비싸 지갑을 쉽게 못 연다"고 설명했다. 제수용품을 파는 가게도 손님이 거의 없었다. 28년째 건어물과 함께 한과 등 제수용품을 판매해왔다는 김모씨(54)는 "명절 대목이면 일주일동안 장사가 잘 됐는데 요즘은 하루, 이틀 정도만 사람이 조금 오는 편"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제수용 한과도 종류마다 의미가 달라 제대로 갖춰서 하면 10가지 한과를 차례에 올려야 하나 5가지 정도 겨우 사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에서 지원을 해줘 온누리 상품권 이용이 확실히 늘었지만 건어물이나 한과는 적용이 안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2-06 18:51:51[파이낸셜뉴스]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중견가전업체들 사이에서 할인 등 이벤트가 활발하다. 특히 차례상 음식 만들기, 설거지 등 가사노동을 돕는 한편,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가전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다. 이에 중견가전업체들 상당수가 안마의자와 밥솥, 원액기 등을 원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가 오는 22일까지 안마의자 등을 할인해 판매하는 '설맞이 대잔치' 이벤트를 진행한다. 코웨이 자사몰인 코웨이닷컴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세뱃돈 증정과 함께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먼저 세뱃돈 받기 이벤트로 코웨이 제품을 구매한 이들 중 선착순 200명에 네이버페이포인트 1만원을 증정한다. 또한 새해 소망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홍삼세트와 트러플오일세트, 전통약과세트 등을 증정한다. 코웨이는 할인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오는 2월까지 코웨이 '비렉스 시그니처 안마의자'를 포함한 안마의자 3종을 대상으로 신규 렌털할 경우 최대 6개월 렌털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일시불로 구매하면 최대 100만원을 할인해 준다. 세라젬은 오는 31일까지 헬스케어 가전을 구매하거나 렌털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새해 맞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척추의료가전 혹은 안마의자를 구매하는(렌털 포함) 이들을 대상으로 러그와 함께 백화점상품권(10만원)을 증정한다. 아울러 발마사지기와 에어마사지기, 물걸레 청소기 '세라봇' 등을 할인해 제공한다. 또한 척추의료가전 구매 고객이 '세라젬V6'를 재구매할 경우 60만원을 할인해준다. 안마의자 '파우제 디코어'를 구매하면 러그와 담요, 쿠션 등 '헬스테리어 3종 키트'를 제공한다. 쿠첸은 오는 24일까지 '다다익설' 기획전을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자사 쇼핑몰 쿠첸몰을 비롯해 롯데하이마트, 삼성디지털프라자, 전자랜드, LG베스트샵,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등 전국 매장에서 진행한다. 행사 대상 제품은 부드러운 잡곡밥 취사가 가능한 '121 밥솥', 국내 최초로 3가지 압력을 제어할 수 있는 '쿠첸 트리플' 밥솥이다. 행사 기간 중 밥솥을 구매한 뒤 경품 이벤트에 참여하면 '쿠첸 121 건강 잡곡' 2종(찹쌀·찰흑미)을 배송해준다. 이 외에 채널별로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휴롬은 '설 선물대첩' 기획전을 진행한다. 오는 20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서 휴롬은 원액기 신제품인 'H400'을 비롯해 'H310', 'M100' 등 원액기를 최대 36% 할인해 판매한다. 원액기 외에 음식물처리기, 티마스터, 퀵스퀴저, 블렌더 등 주방가전 역시 저렴하게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가전 수요가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중견가전업체들을 중심으로 대목인 설 명절을 앞두고 할인한 가격에 가전제품을 공급하는 등 노력을 통해 연초부터 실적 돌파구 마련에 힘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01-17 08:08:49"명절이 옛날 같아야 대목이지. 이제는 개털이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20여년간 과일가게를 운영해온 나모씨(60)가 이같이 말했다.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과거와 같은 매출 상승은 기대할 수 없다는 푸념이다. 나씨는 "사람이 모이질 못하는데 과일이 많이 팔리겠나"며 "올 설에도 기대는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사라진 단체 주문…"적자나 줄여야" 설 대목을 앞두고 재래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명절 상차림은 간소화되고, 물가는 상승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파이낸셜뉴스가 25일 만난 재래시장 상인들은 너 나할 거 없이 '설 대목은 옛말'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10여년째 떡집을 운영하는 장모씨(64)는 "명절이 되면 경로당에서 단체로 떡을 주문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 주문이 사라졌다"며 "평소보다는 매출이 낫지만 대목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상승한 물가로 부담이 크다는 의견도 많았다. 생선가게 업주 한모씨(58)는 "수입산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다보니 동태값도 30%가 올랐다"며 "국내에서도 노동력이 많이 드는 품목은 하나 같이 가격이 올랐는데 비싸면 손님들은 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씨는 명절을 맞아 직접 다듬은 동태포와 명태포를 판매하고 있었으나 이를 구매하는 손님은 거의 없다고 한다. 황태포와 유과 등 제수용품을 파는 최모씨(66)는 "설탕, 식용유, 찹쌀, 밀가루 값이 모조리 올라 명절용 과자값도 싸게 팔 수가 없다"며 "어쩔수 없이 마진은 낮추는대로 낮추고 그래도 못 파는 제품은 모두 반품할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인들은 예년보다 물건을 적게 들여놓아 손해를 최소화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나씨는 "못 팔고 남는 과일은 모두 적자가 되기 때문에 올해는 선물용 박스 주문을 최소화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매년 장사 규모가 줄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정신없을 때인데 멍하니 휴대폰이나…” 비슷한 시간 양천구 재래시장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낮 12시께 서울 양천구 신정동 오목교 중앙시장은 한산했다. 출입구 쪽 가게 몇 군데에만 손님이 1~2명씩 붙어 있을 뿐. 기다랗게 나 있는 시장 길을 오가는 사람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상인들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는 코로나19 상황과 쪼그라든 명절 분위기에 대해 성토했다. 쌀가게를 하는 70대 A씨는 "명절이 되면 콩이나 찹쌀을 보러 오는 손님이 많았는데 이번 주에는 거의 보지 못했다"며 "여기저기서 20년 넘게 시장 장사를 했는데 이런 설은 처음"이라고 한탄했다. 과일 상인 이모씨(54)는 "경기가 어려울 때도 명절을 앞두고는 시장이 들썩이곤 했다"며 "원래는 정신없을 때인데 멍하니 휴대폰이나 TV나 들여다보고 있을 때가 많다"고 씁쓸해 했다. 정육점을 하는 B씨는 "명절이라고 차례상 같은 명절 음식을 장만하는 경우가 줄어서인지 시장 자체를 찾는 손님이 상당히 줄어든 것 같다"면서 "그나마 오는 손님들도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빨리 돌아가는 경우가 많은 듯 보인다"고 했다. 그 말처럼 몇 안 되는 손님들도 최소한의 장만 서둘러 보고 자리를 뜨는 분위기였다. 반찬거리 등을 사러 나왔다는 윤모씨(49)는 "휴대폰으로도 장을 볼 수 있지만 시장 분위기가 그리워 간만에 큰 마음 먹고 왔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난다니 외출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며 "전처럼 신중하고 물건을 고르고 느긋하게 있다가 가기는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9개 소상공인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코자총)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하고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규탄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빚은 한 푼도 갚을 길이 없다"며 △코로나19에 따른 피해 소급 보상 △매출 피해가 일어난 모든 자영업자의 피해 전액 보상 △신속한 영업 재개 등을 촉구했다. 민상헌 코자총 공동대표는 "자영업자들이 수입이 없어 가족과 같은 근로자를 내보내고, 월세나 전기료를 감당하지 못해도 누구 한 명 관심이 없다"며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이후 발생한 빚은 한 푼도 갚을 길이 없다. 오늘부터 총파산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오호석 코자총 공동대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손실보상 소급적용을 받아낼 것"이라면서 정부와 정치권을 대상으로 투쟁해 나겠다고 선언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김해솔 기자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김해솔 기자
2022-01-25 13:37:33[파이낸셜뉴스]편의점들이 설 대목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방역패스가 적용된 대형마트·백화점에서 이탈한 고객을 흡수해 설 대목 매출 성장을 거두겠다는 것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은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방역패스 강화로 명절 선물세트 수요가 편의점 채널로 옮겨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설 당일 전후로 가까운 편의점에서 가공식품, 유지류, 헬스앤뷰티(H&B) 등 중저가 상품 구매가 늘어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은 전국 주택가 상권을 대상으로 중저가 선물세트 재고 및 진열 확대를 통해 고객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은 모두 450여종의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홈술'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홈술족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50여종의 주류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선물세트도 다양하다. '구찌'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의 제품 20여종과 홈오락실 수요 증가에 따라 게임 관련 용품도 판매한다. 이마트24는 다양한 설 선물세트로 고객의 관심을 끌 계획이다. '딜리셔서 아이디어'를 새로운 슬로건으로 발표한 만큼 설 선물세트도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맛집 연계상품으로 준비했다. 한우 오마카세 맛집인 '수린'의 한우 오마카세 선물세트 2종을 비롯해 서울 청담동 유명 맛집인 '새벽집'의 1+한우선물 세트 2종도 준비했다. CU는 전국 각지의 특산물들을 한데 모은 '팔도 명물 특별관'을 마련했다. 강원 홍천 한우세트와 충북 보은 송로주, 경북 상주 황홀감 반건시 호두말이, 전남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 몬트락 제주흑돼지 등 프리미엄 상품 30여종을 판매한다. GS25는 올해도 고급화에 승부를 걸었다. 최고가 상품은 1억3340만원의 윌슨베네시사의 '레졸루션 오디오세트'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생활 필수 소비 플랫폼으로, 코로나19에도 꾸준히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며 "방역패스가 강화되면서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이 다가오는 설에 다른 소비채널보다 긍정적인 매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2-01-10 15:39:49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대형 유통매장에 방역패스 도입이 의무화되면서 업계도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는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일제히 관련 인력을 충원하고 일부 출입구를 통제하는 등 준비에 나섰다.유통업체들은 성인 백신 접종률이 90%를 넘은 데다 이미 QR코드 확인과 안심콜 등 방문객 확인을 진행하고 있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10일부터 면적 3000㎡ 이상의 백화점·대형마트·쇼핑몰은 방역패스 의무적용 대상에 포함되고, 일주일 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17일부터는 위반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본격 시행된다. 이에 대형 유통매장들은 백신 접종 여부 확인을 위한 인력을 종전보다 2배 가까이 늘리고 나섰다. 기존에는 출입구에서 QR코드 확인과 안심콜로 입장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반드시 백신 접종 여부와 음성확인서가 있어야 해 안내와 관리를 위한 인력을 추가로 배치한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기존에 전점에 배치됐던 방문객 확인 인력(300명)에 300~400명을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 또 유동인구가 적은 출입구의 동선을 추가 폐쇄해 관리하는 방향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방역패스 확인 인력을 2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고, 현대백화점 역시 기존 250여명에서 두 배 이상 확대하는 한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일부 출입구를 폐쇄할 예정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도 출입관리 인력과 장비를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또 계도기간 중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수시로 보완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도입 초기 일부 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매장 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새해와 설 대목을 맞아 세일과 할인행사를 하고 있어 방역패스 의무화가 아쉬운 상황"이라며 "매장 운영과 매출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2-01-09 17:37:25【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설을 하루 앞둔 11일 성수품을 장만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로 발디딜틈이 없는 울산 신정시장의 모습. 코로나19 장기화로 설대목이 사라질 것으로 우려됐지만 예상과 달리 활기찬 전통시장의 모습이 되살아났다. 주변 도로는 장을 보러 몰려든 차량들로 하루종일 정체를 빚었다. 울산시는 설을 앞두고 지역경기 부양을 위해 각 세대마다 10만원 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으며 이날까지 43만 4112세대 91%의 지급률을 나타냈다. 지급액은 434억1120억 만원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02-11 13:59:35자영업자들의 설 특수가 사라졌다. 해마다 설 대목 장사로 근심을 달래왔지만 올해는 생계조차 막막한 상황이다. 특히 설 대목을 앞둔 전통시장은 개점휴업 상태다. 코로나19 방역조치로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설 연휴까지 유지되면서 명절 상차림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지갑 닫힌 설 연휴…대목 사라져 설을 하루 앞둔 10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상인들은 모처럼 맞은 명절 대목에도 웃지 못했다. 상인들은 예년보다 물건을 적게 들여놓으며 적자를 최소화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영천시장에서 23년째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장모씨(63)는 "매년 설이면 노인정이나 행사장에서 대량주문하는 떡이 있었는데 올해는 완전히 끊겼다"며 "명절이다 보니 한 접시씩 떡을 사가는 손님이 있지만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주문이 적어서 떡도 3분의 1만 생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육류, 생선, 과일 등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다. 이들 상점에는 선물용 과일박스와 제수용 생선이 빼곡히 진열됐지만 상인들의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과일은 박스 상품보단 낱개 판매가 대세였고, 도미같이 값비싼 생선을 찾는 사람은 없었다. 평일보다 매출이 높은 곳이 많았으나 1년 중 최대 대목인 것을 고려하면 부진한 상황이었다. 황태포와 유과 등 명절음식을 판매하는 건어물가게의 최모씨(69)는 "사람이 모이질 못하니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이 많은 거 같다"면서 "설 전에는 5인 이상 모임이 풀리기를 바랐는데 결국 풀리지 않더라"고 말했다. 30여년간 과일가게를 해온 나모씨(55)는 "과일은 신선도가 중요해서 팔지 못하면 전부 버려야 한다. 매일 남편에게 물건을 적게 주문하라고 입이 닳도록 말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관광지 인근 맛집도 '생계 걱정' 설 연휴 직전 공휴일인 지난 7일 찾은 강원 속초중앙시장은 드문드문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 시장은 평소 SNS 등으로 소문난 소상공인이 많아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다. 이 시장의 한 상인은 "(코로나19 이전)예전 같으면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방문객이 많았다. 요즘은 주말 방문객이 평일보다도 적다"며 "설 연휴 직전인 것을 감안하면 손님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하소연했다.시장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설악산 인근 관광지 옆 음식점은 썰렁했다. 평소에는 방문객을 실어나르는 차량으로 가득 찼을 주차장이지만 텅텅 비어 있었다. 이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은 "이전에는 문을 열기도 전에 사람들이 긴 줄을 섰다. 지금은 손님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날 점심 장사는 한 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음식점 사장은 "오후 6시가 되면 찾아 오는 손님이 없다"며 "영업제한시간도 문제지만 모임이 금지된 영향이 크다며 정부에서 손실에 대한 보상 문제를 강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구의동에 위치한 전통시장은 손님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인근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영향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곳곳에서는 설 명절 장사 대신 문을 닫은 곳도 눈에 띄었다. 문을 열어봤자 전기료 등 유지비가 늘어나 손해가 더 크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도 설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한가했다. 광장시장에서 홍삼을 판매하는 50대 김모씨는 "모두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홍삼 세트를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라며 "백신이 나온다고 해도 경제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릴 텐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울상을 지었다. 30년간 한복집을 운영한 이모씨(57)는 "결혼식과 출산 등이 줄면서 한복 업계는 침체기를 맞은 지 오래됐는데 코로나19로 결정타를 맞았다"며 "맞춤한복과 설빔은 옛날 이야기가 돼서 명절에도 하루 한벌도 팔기 어려운 처지"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대출을 끌어모아도 임대료를 못내서 보증금이 다 까였다. 너무나도 가혹한 명절"이라고 덧붙였다. kjw@fnnews.com 강재웅 윤홍집 기자
2021-02-10 16:48:10설 대목을 앞두고 재래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조치로 '5인 이상 모임 금지'가 설 연휴까지 유지되면서 명절 상차림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설을 하루 앞둔 10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상인들은 모처럼 맞은 명절 대목에도 웃지 못했다. 거주지가 다를 경우 직계가족도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면서 명절 상차림까지 간소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는 시민들의 지갑을 굳게 닫게 만들었다. 상인들은 예년보다 물건을 적게 들여놓으며 적자를 최소화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제사 줄고 지갑 닫힌 설 연휴…대목이 사라져 영천시장에서 23년째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장모씨(63)는 "매년 설이면 노인정이나 행사장에서 대량 주문하는 떡이 있었는데 올해는 완전히 끊겼다"며 "명절이다 보니 한 접시씩 떡을 사가는 손님이 있기야 하지만 예년에 감소한 게 사실이고, 주문이 적어서 떡도 3분의 1만 생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황은 육류, 생선, 과일 등 다른 업종도 유사했다. 이들 상점에는 선물용 과일박스와 제수용 생선이 빼곡히 진열됐지만 상인들의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과일은 박스 상품보단 낱개 판매가 대세였고, 도미같이 값비싼 생선을 찾는 사람은 없었다. 평일보다 매출이 높은 곳이 많았으나 1년 중 최대 대목인 것을 고려하면 부진한 상황이었다. 황태포와 유과 등 명절음식을 팔고 있던 건어물 가게 최모씨(69)는 "사람이 모이질 못하니 제사를 지내지 않는 집이 많은 거 같다"면서 "설 전에는 5인 이상 모임이 풀리기를 바랬는데 결국 풀리지 않더라"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30여 년간 과일가게를 해온 나모씨(55)는 "과일은 신선도가 중요해서 팔지 못하면 전부 버려야 한다"며 "매일 남편에게 물건을 적게 주문하라고 입이 닳도록 말한다. 올해 설도 '개털'"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한복집은 텅 비었는데…전통시장 업종별 '온도차'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은 업종별로 매출 격차가 심해 보였다. 광장시장의 유명 먹거리인 빈대떡과 마약김밥, 육회집 등은 이른 시각부터 분주했다. 명절 상차림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다 보니 '5인 이상 모임 금지'의 여파도 피해간 것이다. 이번 설은 귀성객이 줄고 서울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서 오히려 매출이 증가할 거 같다는 말도 나왔다. 한 유명 빈대떡집 직원인 이모씨(43)는 "주문이 너무 밀려서 홀 손님을 받지 않고 있다"며 "매년 명절에는 이렇게 바쁜데 올해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명절과 관련된 업종의 상황은 달랐다. 한복이나 제사용품 관련 상인들은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방문객으로 활기를 띠는 시장 분위기와 온도 차가 심해서 마치 다른 시장인 것처럼 느껴졌다. 광장시장에서 30년 동안 한복집을 운영한 이모씨(57)는 "결혼식과 출산 등이 줄면서 한복 업계는 침체기를 맞은 지 오래됐는데 코로나19로 결정타를 맞았다"며 "맞춤한복과 설빔은 옛날 이야기가 돼서 명절에도 하루 한벌도 팔기 어려운 처지"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씨는 "대출을 끌어 모아도 임대료를 못내서 보증금이 다 까였다. 너무나도 가혹한 명절"이라고 덧붙였다. 홍삼을 판매하는 50대 김모씨는 "모두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홍삼 세트를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라며 "백신이 나온다고 해도 경제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릴 텐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울상을 지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1-02-09 14:38:24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다시 400명대로 늘어난 3일 서울 남대문시장 한복매장이 한산하다. 과거 설 연휴마다 방문하는 중국인 여행객 덕에 매장은 특수를 누렸지만 올해는 설 대목이 10여일 남았지만 손님이 없다. 사진=박범준 기자
2021-02-03 17:17:11[파이낸셜뉴스] 설명절을 맞아 국내 게임공급사들이 인기 게임들을 할인 판매하는등 대목을 노리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에이치투 인터렉티브는 자사의 패키지 쇼핑몰을 리뉴얼해 H2몰로 새롭게 오픈했다고 25일 밝혔다. 디지털 유통 서비스인 다이렉트 게임즈와 함께 2020년 설날을 맞아 특별 할인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다이렉트 게임즈와 H2몰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이번 프로모션은 오는 2월 3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되며, 이 기간 동안 신작 및 인기 게임을 최대 9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이번 프로모션에서는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 코드베인, 레이지 2 등 디지털 코드로 제공되는 타이틀은 물론, 오메가 라비린스 라이프, 울펜슈타인 영블러드, 컨트롤 등의 패키지 타이틀을 포함한 수많은 신작과 인기 게임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일부 타이틀은 선착순 한정 특가로 제공된다. 다이렉트 게임즈에서는 일부 인기 타이틀 구매 시 적립금이 최대 20% 추가되는 이벤트가 함께 진행된다. H2몰에서는 PS4 & 스위치 오메가 라비린스 라이프 구매시 스틸케이스, PS4 다크사이더스 III 구매시 다크사이더스 III OST & 아트북을 제공하는 이벤트가열린다. 그리고 일부 프로모션 상품 구매 시 PS4용 타이틀 '블레이블루 크로노 판타즈마 익스텐드' 패키지를 증정하는 이벤트와 함께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휴대폰 무선 고속 충전기를 100명에게 추첨을 통해 제공하는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된다. 그 밖에, 시드마이어의 문명 6 스위치, 레드 데드 리뎀션 2, GTA V 프리미엄 에디션, 보더랜드 3, 아우터 월드, NBA 2K20, WWE 2K20 타이틀에 대해서는 국내 쇼핑몰 및 게임샵에서 2020년 2월 21일까지 특별 할인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0-01-25 13:2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