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가 전통 부촌인 서울 성북동에 둥지를 틀었다는 뉴스가 지난해에 전해졌다. 주택 매입가는 75억원으로, 어느 돈 많은 기업가 부부가 살던 곳이었다고 한다. 성북동에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 재벌 총수들과 배용준, 이승기, 이승철 등 연예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문명의 자연파괴 문제를 다룬 김광석 시인의 시 '성북동 비둘기'에 나오는 그 성북동이다. 성북동(城北洞)은 말 그대로 한양도성의 북쪽, 북한산의 끝자락에 있는 구진봉 아래에 자리 잡은 동네다. 계곡이 깊고 물이 맑아 조선시대부터 양반들의 별장터로 사랑을 받았고,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북촌과 인접한 성북동은 일제강점기의 '건축왕' 정세권이 분양한 한옥들도 있고, 토막과 판자촌이 난립하기도 해서 복잡한 모습을 지닌 동네다. 한용운, 조지훈, 이태준 등 문인과 국립박물관장을 지낸 최순우 등의 생가 또는 가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강북 제일의 부촌이 된 위쪽의 산기슭 동네는 원래 도로가 없어 접근이 어려웠다. 이곳에 고급 주택 단지가 들어선 것은 1970년대 이후로, 특이한 연유가 있다. 10만7000평에 이르는 성북동 부촌은 원래 대한교육보험(현 교보생명) 창업주인 신용호(1917~2003)의 땅이었다. 신 창업주는 동작동에 3만6000평의 땅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국립묘지 터로 내주는 대신 성북동 토지를 받았다. 두 토지를 맞바꾼 셈이다. 관악산 줄기인 동작동에 6·25 전사자를 위한 묘지(현 국립서울현충원)가 조성된 것은 1955년부터다. 이곳에 신 창업주의 땅이 있었는데, 불가피하게 국가에 내준 것이다. 신용호는 손에 넣은 성북동 땅을 신속히 처분하고 싶었다. 그러자면 도로를 내고 광화문 쪽에서 접근하기 쉽도록 터널을 뚫어야 했다. 신용호는 자기 돈을 들여 삼청동과 자신의 땅을 연결하는 삼청터널을 1970년 12월 완공, 나라에 기증하는 한편 나중에 삼청각이 들어선 부지 6000평도 내놓았다. 터널과 길이 완공되자 개발계획을 세우고 수차에 걸쳐 분양광고를 냈다(조선일보 1972년 10월 15일자·사진). 대한교육보험 이름으로 낸 첫 광고를 보면 105평 내외의 대지에 75평의 주택을 짓는 것으로 돼 있다. 전체 600필지다. 이렇게 해서 고급 주택들이 들어섰고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등 각국 대사관들도 자리 잡았다. 대부분의 재벌 본사가 강북 도심에 있을 때 터널만 지나면 나타나는 성북동 부촌은 재벌 총수와 부호의 주거지로 제격이었다. 게다가 숲이 우거졌고 청와대와 가까워 안전도 걱정할 게 없었다. 신 창업주는 전남 영암 출신으로 일찍이 중국으로 건너가 양곡 유통사업으로 큰돈을 벌어 독립운동 자금도 대고 귀국 후에는 출판사를 운영했다고 한다. 1950년대에 그는 교육보험에 눈을 돌렸다. 한국인의 남다른 교육열에 주목한 것이다. 먹고살기도 힘들어 보험에 대한 관념도 없을 때였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보이면 무작정 접근해서 "담배를 끊고 그 돈으로 보험을 가입하면 아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고 권유했다고 한다. 신 창업주가 서울 을지로에서 태양생명보험을 창립한 때가 1958년 6월이었다. 11일 후 교육보험으로 상호변경 승인을 얻어 대한교육보험으로 재출발했다. 1980년 종로 1번지 옛 전매청 청사 터에 교보생명 본사 건물을 완공하고 이듬해 지하 1층 전체를 털어 교보문고를 열었다. 신 창업주는 "서울 한복판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점이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방에 세운 교보빌딩에도 지하에 서점을 조성했다. 교보생명보다 교보문고가 더 유명할 정도로 서점은 성공을 거두었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위원
2024-10-24 18:17:08[파이낸셜뉴스] 그룹 블랙핑크 리사(27)가 미국 베벌리힐스에 대저택을 매입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매체 맨션 글로벌은 16일(현지시간)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 리사가 395만달러(약 54억7075만원)에 새로 단장한 베벌리힐스 저택을 매입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저택은 산타 모니카 산맥을 따라 이어지는 콜드워터 캐년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부지는 1.3에이커(약 1600평)가 넘는다. 저택 내부에는 4개의 침실이 있으며 석재 바닥, 아치형 목재 천장을 갖췄다. 마당은 포도나무와 올리브 나무로 뒤덮여 있고, 수영장을 위한 공간도 있다. 판매자는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디자인 회사다. 해당 기업이 지난해 이 부동산을 236만달러(약 32억6907만원)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대적으로 개조해 영국 시골 저택 스타일로 탈바꿈시켰다. 앞서 리사는 지난해 7월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단독주택을 75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택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있는 규모로, 리사는 지난달 소속사 채널을 통해 이 저택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리사는 기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개인 회사 라우드(LLOUD)를 설립했다. 이후 미국 소니뮤직 산하의 RCA 레코드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활동을 예고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18 09:01:13[파이낸셜뉴스] 서울 전농동과 성북동, 망원동 일대가 신속통합기획 민간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들지역은 내년 상반기부터 정비계획 용역이 시작된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6차 신속통합기획 민간재개발 후보지 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전농동 152-65일대와 성북동 3-38일대, 망원동 416-53일대 등 3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신통기획 재개발 후보지는 이번에 선정된 구역을 포함해 총 52곳이 됐다. 후보지 선정 심의는 지난 10월까지 자치구에서 서울시로 추천한 주민신청 구역 중 최종심의 요청된 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선정기준(안)에 따른 정량 평가점수와 구역특성, 주민동향, 사업혼재 여부, 주거환경개선 필요성 등을 선정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선정위원회 위원은 관계 전문가, 시의원 등으로 구성돼 선정평가시 위 재개발여건에 적합한 구역 중 침수 우려 등 안전에 취약한 반지하주택 비율, 노후 불량주거지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이번에 후보지로 선정된 구역은 내년 상반기부터 정비계획 수립용역을 착수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해 정비계획 수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재개발 후보지 투기방지대책에 따라 선정구역은 ‘권리산정기준일’이 2022년1월28일로 적용되며, 향후 토지거래허가구역도 지정 예정이다. 또 선정된 구역뿐만 아니라 미선정 구역도 향후 후속절차를 거쳐 ‘건축허가제한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선정된 후보지는 재개발사업 추진에 대한 주민의지가 높고, 반지하주택 밀집, 기반시설 부족 등 주거환경개선이 필요한 지역으로, 재개발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3-11-22 21:42:22[파이낸셜뉴스] 배우 유해진(53)이 서울 전통의 부촌인 성북구 성북동 98평 단독주택을 45억원에 전액 현금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비즈한국은 유해진이 지난달 27일 성북동 소재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322.38㎡(98평) 규모의 단독주택을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씨가 매입한 단독주택은 건축물대장상 1986년 9월 지어졌다. 대지면적이 496㎡(150평)에 달한다. 등기부등본상 이번 매매계약은 지난달 20일 체결돼 일주일 뒤 소유권이전등기가 완료됐다. 근저당권은 설정되지 않아 유씨가 주택가액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서울 성북동은 톱스타들이 사랑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배우 배용준·박수진 부부, 이민호, 이승기, 블랙핑크 리사, 빈지노 등이 이곳에 집을 보유하고 있다. 유해진은 10년 넘게 거주해온 구기동 빌라도 아직 보유하고 있다. 이 빌라는 2008년 8억6000만원에 매입했으며, 현재 매매 시세는 20억여 원으로 알려졌다. 1997년 영화 ‘블랙잭’으로 데뷔한 유해진은 tvN 예능 ‘삼시세끼’와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신 개봉작으론 ‘달짝지근해: 7510’이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08 22:31:18[파이낸셜뉴스] 한양도성 북동측 북악산 능선 경계 지역인 서울 성북구 성북동 일대 개발이 걸림돌이던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정비 사업의 청신호가 켜졌다. 서울시는 전날 제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수권소위원회에서 성북구 성북동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상지는 한양도성 북동측 북악산 능선을 경계로 하는 구릉지형으로 간송미술관, 성락원, 선잠단지, 대사관저 등이 밀집한 저층주거단지다. 이번 변경은 2013년 최초 계획 결정 이후 변경된 제도와 지역 여건 및 현황을 반영하고, 그동안 개발에 걸림돌이던 각종 규제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우선 구역내 노후 불량 주택지가 지역 특성에 맞게 정비될 수 있도록 계획 지침을 개선했다. 재개발 해제지역 및 낙원연립구역 등 구릉지에 위치한 구역내 대규모 개발가능 필지를 특별계획가능구역으로 계획해 노후·불량 주택지에 대한 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향후 지역 주민들의 개발 의지에 따라 유연하게 세부적인 개발계획 수립이 가능하도록 했다. 3년 이내 사업을 추진하고, 주민요청 또는 구청장이 요청하는 경우 2년 이내 연장가능하다. 최대 효력기간은 5년 이내다. 특별계획가능구역은 계획 방향 및 주민 동의 등에 따라 현재 개발이 어려운 지역을 대상으로 향후 구체적인 사업 방안 및 사업 추진 계획에 따라 개발 계획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정한다. 또 지난 5월 지구단위계획으로 인한 각종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개정된 '서울시 지구단위계획수립기준'이 적용된다. 앞으로 성북동 지구단위계획구역내(양호한 단독주택지 제외)에서는 별도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 없이도 특별건축구역 지정, 건축협정 체결, 리모델링 및 소규모정비사업 추진에 따른 완화 및 특례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 성북로변의 주차문제를 야기해 왔던 차량출입 제한규정이 폐지되고, 한옥밀집지역 및 지형적 여건으로 차량진입이 불가한 토지에 대해 주차장 설치를 면제(완화)한다. 한옥자산 보전유도가 필요한 선잠단지 및 한양도성 인접 건축자산진흥지구의 건폐율(최대 90%) 규정도 완화된다. 도시계획적 제약으로 입점이 불가능했던 성북로변 제1종전용주거지역은 성북동가게 인증을 받은 소규모 일반음식점인 경우 입점이 가능해진다. 재정비 계획(안)은 주민 재열람 및 결정고시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부터 변경 적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재정비를 통해 성북동만의 지역 특성이 계속 유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2-06-23 08:17:53옛 돌조각에는 시공간을 초월해 존재하는 삶의 가치와 민족의 염원이 담겼다. 옛 돌조각을 단지 사찰의 장식이나 묘제석물로만 여기던 전통적인 시선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선인들의 삶의 지혜와 철학을 현재 우리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긴 세월 우리 땅에 있던 돌과 사람의 이야기가 간접적으로나마 전해진다. 서울 성북구 대사관로 우리옛돌박물관은 국내·외로 흩어져 있던 한국석조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건립한 세계 유일의 석조전문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일본으로부터 환수한 문화재를 전시한 환수유물관부터 문인석, 장군석, 동자석, 벅수, 석탑, 불상 등 다양한 돌조각이 전시돼 있다. 석조유물뿐 아니라 규방문화의 결정체인 전통 자수 작품과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작가의 회화 작품도 함께 전시중이다. 이처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우리옛돌박물관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천신일 우리옛돌문화재단 이사장은 20여년 가까이 모은 2000여점의 석조유물을 한데 모아 지난 2000년 경기 용인에 세중옛돌박물관을 열어 15년간 운영했다. 하지만 용인보다 접근성이 좋은 서울 시내에 석조유물 박물관을 건립하기로 마음 먹었다. 국민들이 석조유물을 보다 가까이서 자주 보고 감상해야 그 가치와 중요성을 느끼고 문화재 보전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서울 성북동 사유지 1만8150㎡(약 5500평)에 우리옛돌박물관을 열었다. 우리옛돌박물관의 건물은 건평 3300㎡에 옥상까지 4층으로 구성돼 있고 1만4850㎡의 야외전시관도 함께 조성돼 있다. 전시관은 1층 환수유물관과 석등관, 2층 동자관, 벅수관, 자수관, 3층 근현대 회화를 전시한 기획전시관, 야외의 무병장수의 길, 돌의 정원으로 구성됐다. 석조유물 1250점과 자수 250점, 한국 근현대 회화 100여점을 함께 전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야외전시관에는 야생화 100여종과 다양한 수목을 심어 계절별로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을 접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천 이사장은 이중 환수유물관과 야외전시장의 장군석, 석등은 관람객들이 반드시 봐야할 장소로 추천했다. 환수유물관의 유물은 2000년 일본 나고야 미에현에 사는 구사카 마모루라는 수집가가 한국의 석조유물을 많이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오랜 시간 설득해 우여곡절 끝에 되찾아왔다고 한다. 그가 보유한 70점의 석조유물 중 16점은 값을 치르고 매입했고, 54점은 기증을 받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뤘다. 지난 2001년에는 이같은 성과를 기념하는 행사를 일본과 국내에서 각각 열었다. 당시 이종철 국립민속박물관장과 이수성 한국민속박물관회장, 김종규 박물관협회장 등이 참석한 문화재 환수 행사는 일본 NHK 방송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70여점 중 일부는 국립민속박물관과 이화여대박물관에 기증했고, 현재 환수유물관에 47점을 전시중이다. 천 이사장은 "원래 1쌍으로 제작된 문인석이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팔리거나 밀반출된 이후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짝을 잃어버린 것도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며 "환수유물관은 다시 찾아온 유물이라는 의미와 동시에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야외 정원에는 사계절 내내 다르게 피는 야생화 100여종을 심어 서울에서 흔히 보기 힘든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라일락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다양한 과일나무 등 아름다운 정원 투어가 가능하다. 옥상 정원은 서울 전경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뷰가 일품이다. '위드 코로나'를 맞아 관람객들을 위한 야간 개관과 영화 상영, 연극 공연, 음악회 등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세미나, 국제 행사, 창립기념회, 결혼식 등 문화가 숨쉬는 장소를 원하는 기업이나 단체에 장소 대관도 진행하고 있다.야외전시장에 전시된 장군석과 석등은 2019년 일본의 오자와 테리유키 부부가 기증한 것으로 오자와의 외조부인 요시이에 게이조가 1927년 일본 경매를 통해 구입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한국으로 이 유물들을 돌려보내고 싶다고 생각한 오자와는 다양한 경로로 기증할 만한 박물관을 찾던 중 우리옛돌박물관을 알게 됐고, 부인과 함께 몰래 한국을 방문해 박물관에 전시된 석조유물을 둘러본 뒤 기증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우리옛돌박물관이라면 자신의 소장품을 믿고 맡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가 기증한 장군석은 조선 초기의 장군석으로 크기도 아주 크고 조각도 세밀한 귀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1-11 16:46:27[파이낸셜뉴스] 서울 도심 속에서 우리는 가끔 자연을 재료로 만든 한옥의 아름다움이 그리워지는 순간들이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한양도성 북쪽에 자리한 성북구를 소개한다. 우리나라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문학인들이 많이 살았던 곳으로 심우장, 길상사, 수연산방, 최순우옛집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이 한옥들의 처마 밑이나 뜰에 앉아 신선한 바람을 쐬면 나무와 향토가 주는 싱그러움과 함께 더운 여름도 날려 버릴 것만 같다. ■독립운동 역사의 현장 만해 한용운 ‘심우장’ 만해 한용운 심우장은 1933년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만해 한용운이 성북동 골짜기에 지은 집이다. 지금은 골짜기가 아니지만, 여전히 비좁고 가파른 골목을 한참 오른 뒤에야 심우장에 도착한다. 낮은 철 대문 안으로 들어가면 너른 마당에 북향으로 지은 근대한옥 한 채와 관리소가 보인다. 만해는 조선총독부를 마주 보기 싫어서 남향집을 거부하고, 산비탈 북향 터에 집을 지었다. 심우장은 온돌방, 대청, 부엌으로 구성된 매우 단출한 구조다. 심우장에 남겨진 만해의 친필 원고, 유품, 연구 논문집, 서화, 초상화, 옥중 공판 기록 등을 통해 만해의 독립운동 활동상과 애국지사들과의 교류 현황을 짐작해본다. 만해가 서재로 사용했던 온돌방에는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서예가 오세창이 쓴 ‘심우장(尋牛莊)’ 현판이 걸려 있다. ‘심우(尋牛)’는 깨우침을 찾아 수행하는 과정을 소를 찾는 일에 비유한 불교 설화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지역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미술관 ‘성북예술창작터와 거리갤러리’ 성북예술창작터(성북구립미술관 분관)는 동사무소 건물을 미술관으로 고친 도시재생공간이다. 조선 시대 화가 장승업의 집터였다고 하니, 그 의미가 남다르다. 총 2층으로 이루어진 아담한 공간에서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창작 활동을 하는 시각예술 분야의 신진 예술가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친다. 성북예술창작터에서 이들을 발굴·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성북구민과 함께 성북구의 숨은 이야기와 풍경을 수집·기록하는 등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열린 미술 문화 만들기에 힘쓴다. 성북예술창작터 관람 후에는 성북구립미술관이 주관하는 ‘거리갤러리’를 함께 둘러보면 좋다. 거리갤러리는 ‘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미술관’ 콘셉트로 진행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다. 성북예술창작터 근처에 1968년 창업하여 생크림빵과 통팥빵으로 유명한 나폴레옹과자점이 있다.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공간 ‘최순우옛집’ 최순우옛집은 미술사학자이자 4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인 혜곡 최순우가 말년을 보냈던 근대한옥이다. 혜곡은 이곳에서 대표작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를 집필했다. 이후에 집이 헐릴 뻔 했지만 이화여대 교수였던 김홍남이 시민 후원금을 모아 구입했다. 이로써 최순우옛집은 시민이 지켜낸 ‘내셔널트러스트 시민문화유산’ 1호가 되었다. 외벽에 후원자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는 풍경이 감동적이다. 혜곡이 살뜰히 가꾸었던 옛집 곳곳에 유품과 친필 원고, 문화예술인들이 보낸 연하장과 선물한 그림 등이 전시돼 있다. 최순우옛집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이 안채의 용(用)자 창살이다. 혜곡은 이 창살의 비례가 아름답고 정갈하다며 칭송했다고 한다. 주변 명소로는 선잠단지를 추천한다. 조선 성종 때 백성에게 양잠을 장려하고 누에치기의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선잠제를 지냈던 곳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7-06 08:30:05[파이낸셜뉴스]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조선시대 전통 정원', '조선의 3대 정원' 등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성락원이 더 이상 문화재로써 이 이름을 쓸 수 없게 됐다. 문화재청은 24일 문화재위원회를 개최해 명승 제35호 '성락원'을 지정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락원을 '서울 성북동 별서'라는 이름으로 명승에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언론에서 '성락원'의 문화재적 가치가 논란이 된 이후 지정 과정상의 일부 문제점을 인정하고 역사성 등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를 진행해 왔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성락원은 조선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의 별장이었다는 이유로 2008년 명승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후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이라는 인물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성락원이라는 이름도 20세기 후반에 지어진 것이라는 지적 등이 제기됐다. 이에 문화재청 조사 결과 "지정 사유였던 조성자로 알려진 '조선 철종 대 이조판서 심상응'은 존재하지 않은 인물로 확인됐다"며 "다만 '춘파유고', '총쇄록' 등의 문헌기록에 따라 조선 고종 시대의 내관이었던 황윤명이 이곳의 조성자임이 새롭게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또 갑신정변 당시 명성황후가 황윤명의 별서를 피난처로 사용했다는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에 따라 이 별서가 1884년 이전에 조성된 것도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문화재청은 이 공간이 조선 고종대 내관 황윤명이 별서로 조성하기 이전에도 경승지로 널리 이용됐고 갑신정변 당시 명성황후의 피난처로 사용되는 등의 역사적 가치가 확인된다고 평가했다. 또 다양한 전통정원 요소들이 주변 환경과 잘 조화돼 있어 경관적 가치 또한 뛰어난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에 현재 얼마 남지 않은 조선시대 민가정원으로서의 학술적 가치 등도 인정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이곳을 '서울 성북동 별서'로 재지정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성락원'의 지정해제와 '서울 성북동 별서'의 지정에 관한 사항을 30일간 관보에 예고해 사회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그 결과를 최종적으로 심의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번 '성락원' 논란을 계기로 이미 지정돼 있는 국가지정문화재 중 별서정원 22곳 전체에 대해 역사성 재검토, 지정기준·절차 관련 법령 등을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6-24 18:33:54[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대전 유성구는 8일 국립대전숲체원 강당에서 ‘성북동·방동저수지 일원 개발계획 타당성 검토 및 기본구상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보고회는 정용래 유성구청장을 비롯한 유성구의회의원, 대전시의회의원, 국립대전숲체원장, 관계 공무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용역 과업수행계획 설명과 관련부서 의견을 듣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번 용역에서는 정확한 현황 진단 및 개발여건 분석을 바탕으로 시대적 흐름에 맞는 개발방향을 설정하고 사업타당성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유성구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주민설명회와 중간보고, 관계기관 협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4월에는 해당지역을 산림과 수변을 아우르는 생태여가휴양 공간으로 개발하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성북동 및 방동저수지 일원을 수려한 자연경관과 국립대전숲체원 등을 기반으로 교육, 레저, 휴양 등이 어우러지는 유성구의 대표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관광객 유치로 도시의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0-06-08 10:48:50서울시 성북동 역사문화지구에 미술관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지난 28일 제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문화시설(미술관) 건립 계획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미술관은 건폐율 40%, 지하3층~지상2층(11m이하)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역사문화지구는 민간 사찰로 사용됐던 부지다. 지난 2011년 납골당 조성 추진이 무산되면서 지금까지 방치됐다. 서울시는 "이번 결정으로 미술관 건립이 가능하게 돼 시민의 문화·휴식 공간 확충에 기여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8-03-29 08:36:09